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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병원·학원 신용카드가맹 저조

건축사·변호사 등 전문직 사업자와 병원·학원 등의 신용카드 자진가맹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전주세무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관내 99년 하반기 신용카드 가맹대상 5백15명중 자진가맹한 사업자는 전체의 15.1%인 78명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가맹대상 23명인 병원과 가맹대상 4명인 학원의 경우 자진가맹한 곳이 단 한곳도 없었으며 가맹대상이 2백41명인 소매업종은 38명이 자진가맹해 15.8%의 가맹비율을 보였다.음식·숙박업은 가맹대상 62명중 14명이 자진가맹해 가맹비율 22.6%로 평균을 상회했다.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처음 가맹대상으로 지정된 전문직 사업자는 세무사·공인회계사가 가맹대상 17명중 7명이 자진가맹해 가맹비율이 41.2%로 높은 편이었을뿐 건축사(46명중 2명) 4.3%, 변호사(22명중 2명) 9.1%, 법무사·행정사(34명중 4명) 11.8% 등으로 자진가맹비율이 평균치를 밑돌았다.전문직 사업자중에는 세무사와 공인회계사의 신용카드 자진가맹 비율이 전국평균치(41.4%)를 유지했으나 변호사(전국평균 36.5%), 법무사·행정사(〃 26.3%), 건축사(〃 16.9%) 등은 전국평균보다 저조한 자진가맹비율을 보였다. 전문직 사업자들은 현재 신용카드사들과 수수료율 인하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전주세무서 관계자는 “신용카드 가맹대상중 자진가맹하지 않은 사업자에게는 30일간의 기한을 정해 의무가입을 지정통보하고 그래도 가맹하지 않는 업소는 신고성실도를 분석해 세무조사대상으로 선정, 관리할 계획”이라며 “가입지정 통보이후 가맹비율은 상반기와 비슷한 7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의무가맹 대상은 음식·숙박업과 전문직 사업자의 경우 직전년도 매출 또는 수입금액이 4천8백만원 이상, 소매업은 1억2천만원 이상이며 병·의원과 학원은 수입금액이 6천만원 이상인 업체가 대상이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1.04 23:02

[의학칼럼] 무대공포증

무대공포증은 연설 또는 연주, 노래 등을 할때 발생하는 불안 상태로, 실제로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흔한 불안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류스도 무대공포증이 있었다 한다. 훌륭하고 유명한 연주가 중 많은 이들이 무대에서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그 실력을 발휘 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일반적으로 무대에서 발생되는 어느 정도의 불안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적당한 불안은 집중력을 증가시키고 업무수행 능력을 증진시킨다. 그러나 그 불안이 지나치면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것이다.첫 무대에 섰을 때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고 두 번째 무대에서는 불안을 예측하기에 두려움은 가중된다. 경험이 쌓이면서 극복되기보다는 불안이 더 심해지는 것이 무대공포증의 특징이다. 이러한 무대공포는 준비과정부터 시작된다. 과거의 실패경험이 연상되고 지나친 염려로 제대로 연습조차 할 수 없다. 공포는 연주 직전과 시작직후 최고조에 이르러,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앞은 깜깜하고 머릿속은 멍해진다. 연주가 끝난 후는 탈진하고 부정적인 경험이 다시 가슴속에 남게 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드링크류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할 수도 있겠으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리는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최면은 불안을 심리적, 신체적으로 조절한다. 이완만으로도 불안을 극복할 수 있으나, 완벽주의를 교정하고 패배감을 차단하여 지난 실패가 되살아나는 고리를 끊는 최면안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 환자에 따라 장기적인 (최면)분석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맑은 신경정신과 박근영 원장 (232)2478∼9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04 23:02

[의학칼럼] 이것이 미용성형의 방향이다

‘아주 조금, 설계변경을 하시오’하고 전에 말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가능성에서 말하면, 지금의 미용성형은 거의 모든 설계변경이 가능하다. 오히려 미용성형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을 찾는 편이 간단하다. 예를 들면 눈의 위치를 변화시킨다든가, 코와 입의 위치나 거리를 변화시키는 것, 입술의 길이를 변화시키는 것 등은 무리이다.그밖의 것이라면 얼굴 전체에 걸친 여러가지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 만약 원한다면 전혀 다른 사림이 되 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도 예를 들어 패션 메이커에 취직한다면 ‘조금 화려하게’, 혹은 교수지망생인 사람에게는 ‘친숙하고 상냥하게’ 등으로 마춤감각으로 성형하는 시대가 되었다.확실히 미용성형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에는 시행착오로 불행한 사례가 생겨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미용성형은 거의 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패는 100%없는 것인가’ 하고 물으면 유감스럽지만 100%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의료실수의 퍼센테이지에 그치는 정도이다. 외과나 내과와 같이 1%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들은 이 약간의 의료실수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한다면 이 약간의 실수를 왈가왈부하여 비난당하는 것을 대단히 슬프게 생각한다. 미용성형의 인구가 이렇게 도약된 것은 안전으로의 신뢰가 높아진 것의 증명이 되기도 한다. 동시에 의식도 변화했다. 성형하는 것은 ‘어느 정도 숨기는 것’은 없어지고 메이크업 감각이 되고 있다. 나에게 오는 여성도 대개는 ‘엄마에게 상담한 끝’에 온다. 부친에게는 비밀이란 것은, 충분히 그 세대의 남성이 아직도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다’라고 완고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미용성형을 망설이는 것은 ‘수술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공포심뿐이다. 나는 그것을 해소시키기 위한 미용성형을 계속 생각해 왔다.그것이 ‘수면미용성형’이라는 독자적인 것이다. 이것에 대한 설명은 나중으로 미루지만, 미용성형이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진척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하여 알기 바란다./김수홍(성형외과 원장)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04 23:02

[전북인 100년의 삶] 상례의 어제와 오늘

몇 년 전에 장례풍속과 살아가는 그네들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 제작한 두 편의 영화 '축제'와 '학생부군신위'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장례풍속을 흥미롭게 그리고 진지하게 알려주는 방법의 하나로 두 편의 영화를 보여준 적이 있어 더욱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다. '축제'에서는 사람이 죽어 땅에 묻기까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상례(喪禮) 절차를 꼼꼼하게 보여주면서, 노인의 연로함과 아이의 순진함이 조화되어 죽음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였다. 죽음은 다만 잠시 동안의 헤어짐이며, 언젠가는 모두들 돌아가야 할 곳이고 거기서 다시 만날 것으로 믿는다. 오히려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삶의 고통이고 괴로움이다. 그래서 죽음의 문턱을 넘어 저 세상으로 떠나간 할머니는 세상의 모든 고통을 벗어 던진 아름답고 편안한 모습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얼마동안 살다가 반드시 죽는다. 죽음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관문과 같다. 우리 민족은 생사(生死)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이 세상과 영원히 결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죽음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장소를 옮겨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을 삶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미국에서는 노인들이 죽을 때까지 활동하고 또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려고 한다. 미국의 노인들은 죽음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하지 않는다. 죽음을 생각하면 두렵기 때문에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고 방식이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 노인들은 특히 죽음에 임박하면 자식들에게 자기 죽음과 사후 여러 가지 문제를 서스럼없이 상의한다. 세시풍속에서도 윤달이 들면 그 달은 귀신이 범접하지 않은 달이라 하여 연로하신 어른이 있는 집안은 수의를 미리 준비한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노인들은 슬퍼하기 보다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든든하게 여긴다. 그리고 사후의 유산 처리나 제사를 잘 모실 것을 암시하고 죽은 후에도 대접을 받기를 원한다.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예(禮)가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그 중에서도 상례의 절차는 가장 까다롭다. 상례는 죽은 이를 위해 산 사람들이 진행하는 의례로, 죽은 이의 시신을 정중히 모시고 동시에 육신을 떠난 영혼을 성의껏 위로해준다. 상례는 다른 예에 비해 그 변화의 폭이 비교적 완만하다. 물론 옛날의 비하면 오늘날의 상례는 절차나 복식이 매우 간소화되고 있고 서구의 장례문화와 혼합되어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그래도 전해 내려오는 까다로운 절차를 고수하고 있는 편이다.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바로 땅에 매장하지 않고 초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근 백년이 흐르는 동안 상례 가운데 급격히 소멸한 장례풍속은 초분이 아닌가 싶다. 1960~70년 무렵까지만 해도 남해안 지역과 도서 해안지역에서는 초분을 볼 수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초분은 집 가까운 밭이나 산자락에 자리를 정하여 관을 놓고 초가지붕처럼 마람을 들러놓았다가 3~5년이 지나면 날을 받아 이장한다. 전북에서는 초분을 '체변'이라고도 한다. 체변은 따뜻하고 아늑한 곳이면 되므로, 지관을 두지 않는다. 3년에서 5년이 지나면 살은 썩어 떨어지고 뼈만 남게 되는데, 이 뼈를 맞추어 명주나 비단에 싸서 7매를 묶어 상여를 써서 새 땅에 다시 묻는다. 이러한 초분은 언뜻 보아 원시적이고 비위생적이라 하여 야만적인 행위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육은 더러운 것으로 인식하여 몇 년에 걸쳐 탈육시켜 뼈만 다시 묻는 행위는 조상에 대한 숭배에 기인한 것이다.초분을 하는 동안에 상주(喪主)는 한밤중에 침입하는 짐승들을 막기 위해 초분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머리를 빗지 않고 육류를 금하는 등 함부로 처신하지 않고 자제한다. 초분의 예로 들었지만, 상례는 분명 우리 민족의 조상 숭배의 관념에 더하여 효성의 표현이 융합된 의식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이 갖는 정신적인 산물이라 할 만하다.상가에서 곡하는 소리가 나면 마을사람들은 모든 일을 제쳐두고 상가집으로 달려가 일손을 돕는다. 마을마다 상포계(상복계), 위친계가 있어 상가집 돕는 것은 마을사람들 나름대로 규율이기도 하다. 사망이 확인되어 가족들이 애절하게 곡을 하면, 밖에서는 떠나는 영혼을 부르는 고복(皐復)을 한다. 예서에서는 망인의 웃옷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 왼손으로 옷깃을, 오른손으로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흔들면서 남자는 관직명이나 자(字)를 여자는 이름을 부른다. 그런데 전주에서는 망인이 죽으면 죽자마자 '혼백 던진다' 하여 짚으로 열십자를 만들어 마당 가운데 놓고 그 위에 물동우를 올려놓는다. 그런 뒤 망인의 상의를 물동우의 물에 적셔서 망인의 주소와 성명을 외치면서 지붕 위에 던져 두었다가 입관시에 내려 불사른다. 이러한 고복은 이생에 있는 사람들이 떠나가는 영혼을 부르는 것이며, 죽어서도 잊지 말고 집을 찾아와 달라는 바램이 담겨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상가에 가더라도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 되고 말았다. 고복이 끝나면 곧바로 '사자상'을 차린다. 이는 예서에서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하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자상은 사자가 3명이라 생각하여 밥 세 그릇, 짚신 세 켤레, 동전 세 개, 소금 한 접시와 나물 등을 대문 밖에 차려놓는다. 물론 형식에 있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죽은 이를 데려가는 저승사자들을 후히 대접하여 저승까지 잘 인도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옥황상제의 대리인 저승사자가 죽은 이의 집 앞까지 와서 데리고 가기 때문에 저승에 가더라도 자기가 살던 집을 잊지 말라고 '고복'을 하고 망인을 잘 모시고 가라고 '사자상'을 차리는 것은 모두 죽은 이와 영원히 결별하지 않고 언제가는 다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의 소산이다. 망인을 목욕시키고 수의를 입힌 다음에 물에 불린 쌀을 버드나무 수저로 세 번 입에 떠넣는 '반함'을 한다. 순창에서는 물에 불린 쌀을 망인의 입을 벌리고 오른쪽, 왼쪽, 가운데 순으로 세 번 떠넣는다. 이는 저승길 양식으로, 쌀을 넣으면서 '백석이요', '천석이요', '만석이요' 라고 말한다. 그리고 '백냥이요', '천냥이요', '만냥이요' 하면서 엽전 혹은 동전을 다시 세 번 넣는데, 이것은 저승길 노자돈이라 한다. 곳에 따라서는 돈 대신 구슬을 넣기도 한다. 저승길 가는 길이 외롭고 배고플 것 같아 돈이며 식량을 두둑히 챙겨주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출상 전날 밤 철야를 하는 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초상집 가서 밤이 새도록 고스톱 치며 술 마시는 것으로 변했지만, 망인이 극락왕생 하도록 기원하는 씻김굿을 하거나 상주를 위로하는 놀이를 하면서 밤을 지새운다. 그리고 상여 나가는 예행연습으로 빈상여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는 상여꾼들이 밤을 새워 상여를 지키며 소리로 온갖 잡귀를 물리치는 것이다.죽은 이를 위해 애도하고 슬퍼해야 할 초상집에 굿판과 노래판을 벌이는 것은 죽음은 분명 슬퍼할 일이 아니며, 더 좋은 세상으로 가기를 바라는 이생의 사람들의 염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흥겹게 놀면서 죽음의 의미를 삶의 의미로 전환하고 있으며, 아울러 망인을 기쁘게 해주어야 살아 있는 자손들에게 많은 복을 내려준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오늘날은 이러한 상례 절차를 대신하여 기독교식 장례, 불교식 장례라는 이름으로 그 종교에 맞는 장례 절차를 밟기도 한다. 기독교식 장례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목사의 집례 아래 진행된다. 운명하는 사람의 영혼을 운명하는 순간부터 찬송과 기도 속에서 하느님께 맡기는 것이다. 장례 절차에 있어서도 분향을 하지 않고 헌화를 하며, 상주, 유족, 친지, 조객의 순으로 한 송이씩 헌화한다. 장례식도 물론 예배로 거행된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목격되고 있는 상례는 자기 집에서 초상을 치르는 대신 장례식장이나 병원 영안실을 이용하고 있다. 상주는 상복을 입는 대신 깔끔한 검정 양복을 차려입고 조문을 받으며, 문상객은 망인을 위해 절을 올리거나 기도를 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3년만에 탈상하는 대신에 서둘러 3일만에 탈상하고 공동묘지에 묻고 돌아온다. 예전에는 장지에 묻기까지 상여꾼을 동원하여 상여를 메고 상여소리를 부르며 망인과 상주, 그리고 가족들을 위로하였다. 그리고 발인할 때에는 노제와 평토제를 모셨고, 매장 후에도 탈상 때까지 반혼제, 우제, 졸곡제, 소상, 대상, 길제 등 복잡한 제의를 모시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여소리를 부를만한 소리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신 관과 가족을 실은 영구차로 장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미리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놓은 곳에 관을 묻고 돌아온다. 봉분을 만들 때도 마을에서 동원된 일꾼들이 한나절이 지나도록 땅을 다지며 준비하지만, 이제는 포크레인이 도맡아 순식간에 해버린다. 간혹 망인의 혼을 절로 인도하여 망인의 극락정토에 왕생시키기 위하여 불교 의식인 49제를 모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가에서 화장을 적극 권장함에 따라 더욱 장례풍속은 변화를 거듭할 것 같다.이처럼 간소하게 변해 가는 장례풍속은 더불어 우리 조상들이 지닌 죽음에 대한 의식의 변화까지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죽음 자체가 영원한 결별이요, 헤어짐이요, 다시는 만나지 못할 곳으로 떠나는 영원한 갈림길로 인식하기에, 사람이 죽으면 그렇게 슬퍼하는 지도 모른다. /서해숙(전라문화연구소 연구원)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04 23:02

주택건설업종 회계처리 기준 개정

임대주택을 많이 건설할 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졌던 주택건설업종의 불합리한 회계처리 기준이 올해부터 달라지게 됐다.이에따라 국민주택기금 사용규모에 따라 부채비율이 증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주택업체들의 경영애로 요인이 해소되는 등 회계처리와 관련한 주택건설업체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다.3일 주택건설사업협회 전북도지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임대주택 건설사업자의 임대후 분양주택에 관한 회계처리’기준을 제정하고 이를 주택건설사업협회 전북도지회를 비롯한 전국 시도지회에 통보했다.금융감독원이 마련한 회계처리 기준은 주택업체가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지원받는 국민주택기금과 임대보증금 등을 매출로 인정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이들 항목들은 주택업체의 매출로 인정되지 않고 전액 부채로 계상돼 주택업체들의 부채비율이 제조업 등 여타 업종에 비해 턱없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특히 임대주택 건설을 위주로 하는 도내 주택업체들은 이같은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금융기관의 신용평가에서 요주의 업체로 분류돼 온데다 고금리에 의한 대출부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회피 등 갖가지 불이익을 받아왔다.또 일반건설업을 겸업하는 도내 40여개 주택건설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9월 공공공사 입찰이 적격심사 낙찰제로 전환된 이후 취약한 경영상태 점수를 의식, 입찰참가를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주택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적용돼온 회계처리 기준으로는 정부가 장려하는 주택건설 사업을 많이 할수록 부채비율이 증가, 회사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면서 “정부가 공사수행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종의 특성을 반영, 주택건설업체의 회계처리 기준을 개정한 것은 뒤늦게나마 바람직한 조치”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현기
  • 2000.01.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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