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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노인질병의 특징과 건강관리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으며 노인이 되어간다.수십년 전 불과 사 오십세이던 평균수명이 이제 칠십을 훌쩍 넘어 노인의 수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은 재정자립도 떨어지고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기 쉽고 젊을때보다 질병에 쉽게 걸린다. 따라서 노인의 복지와 건강은 매우 중요한다.노인의 질환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우서 노인은 3-4가지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질병의 증상과 임상양상이 비정형적이기 쉽다. 또 노인은 신체의 예비능력이 저하되므로 질병에 걸리면 쉽게 위독상태에 빠지며 생리적 노령현상에 따른 기능저하와 병적상태의 구별이 어렵다. 더구나 기능저하에 기인하여 약물의 흡수, 대사, 해독, 배설이 비노인과 다르므로 약물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점도 있다. 나아가서 질환이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정신적, 육체적 거동이 불편하여 치료의 비용이나 인력이 2-5배 소요되는 것도 특징중의 하나다.사람이 늙지 않고 이런 복작한 노인의 질병을 전혀 피해갈 수 없지만 가능한한 건강한 노후생할을 영유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지침을 지킬 필요가 있다.먼저 식사를 보자. 필요한 요소와 불필요한 것을 조절하기 위하여 식물성과 동물성 2:1로 먹어야 하고 야채, 섬유질의 식품양을 늘리며 당분, 염분의 과잉 섭취는 금물이다. 소식을 하여 칼로리의 양을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여야 소화도 잘된다.운동의 경우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4-5회, 30분내지 한시간 정도를 꾸준히 하여 비만을 방지하고 심폐기능을 증진시켜야 한다.수면은 젊을 때와 방식이 많이 달라지지만 자연스럽게 그대로 받아들여 숙면을 취하고 목욕은 실내온도가 상승한 후 너무 뜨겁지 않은 물에 하는 것이 급격한 혈압상승등을 방지할 수 있다.과음, 흡연, 부정적인 생각, 심한 결벽증 등의 습관을 버려야 하며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보람되고 재미있는 일을 본인이 찾아서 하는 생활태도도 중요하다. 젊었을 때 생각으로 무리하지 말고 몸이나 머리를 계속 사용하여 삶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나이가 든다고 성욕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성생활과 피부의 접촉은 역시 생활에 활력을 줄 것이다.마지막으로 자기에게 맞는 주치의를 정하면 좋겠다. 개인의 건강과 생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찰해 주는 사람과 진지하게 상담을 하면 질환의 숨어있는 징후까지도 찾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최후의 죽음문제까지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것들을 지켜나간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기회가 훨씬 많아지리라 생각한다./아산재단 정읍병원 진료부장 황혜헌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1 23:02

[의학칼럼] 소아포경수술

흔히 고래 잡으려 간다고 표현의 소아 포경수술!고래를 잡는다는 어원은 확실치는 않지만 고래잡는 어선의 포경선에서 유래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음경의 모양이 고래 머리부분 닮았다는 얘기도 있다.이러한 포경수술은 기원전 3천년 이집트에서부터 기록을 찾을 수 있고 유태인들은 구약성서에서 의식의 하나로 치뤄졌다 하니 소아 포경수술은 가히 신성한 수실이 아닐 수 없다.겨울철 어린이 포경수술의 가장 적정한 연령은 언제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지만 개개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포경수술의 필요성을 인지 할 수 있는 연령인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이지만, 어린이가 잦은 귀두표피염등의 요로감염이 있거나 완전포경인 경우, 지퍼등에 물려 상처가 난 경우, 기타 다른 수술을 받는 경우 병행할 수 있다.최근 주목할 만한 점은 신생아 포경수술시 통증과 스트레스가 심하다하여 신생아 포경수술은 피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구지와 요의 잔류로 인해 지속적 표피염과 세균감염, 특히 음부포진등의 예방에는 효과적이고, 반론이 있기는 하지만 음경암등의 발생빈도가 낮고 여성의 자궁 경부암 예방에도 그 목적이 될 수 있겠다.어린이의 부모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소아포경수술이 얼마나 통증이 없어 멋진 작품(?)이 나오느냐에 주안점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소아의 음경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시술되어야 하며 특히 비만, 귀투크기, 음경만곡 여부 요도하열 유무등을 감안해야 하고 사춘기 이후의 음경 발육 정도를 고려하여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수술방법도 다양하여 슬리브 방법, 배측 분리법,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 곰코 또는 플라스틱 밸을 이용하는 방법등이 있으며 가능한 한 피하근막을 충분히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아 포경수술이 어린이에게 용기있는 경험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 고래잡이 선장인 필자로서는 조그마한 만족을 느낀다./ 굿모닝 비뇨기과 원장 이용호 (구 강남)272-1550-1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1 23:02

[전북의 의술] 목뼈의 노화에 의한 사지 기능장애

경추성 척수증(頸椎性 脊隨症)이란 목뼈(경추)의 노화 현상에 의해 척추관(신경이 지나가는 척추내 공간)내로 골극(뼈침)이 형성되고 목디스크가 뒤로 돌출되어 척추관내 척수(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신경중추)를 압박하여 나타나는 척수의 기능장애를 말한다. 대개 50세 이상의 남자에게 빈번하고 다리의 강직과 근력 약화로 보행에 이상이 초래되며 팔과 손의 섬세한 움직임에 장애를 가져온다. 척추관의 크기, 골극 형성이 오는 척추증의 진행 정도, 척수에 분포하는 혈류의 장애, 경추의 운동 등이 이 질환을 일으키는데 관여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송경진 교수로 부터 들어본다.▲ 경추성 척수증의 증상은 어떠합니까?- 일반적인 목디스크와 같이 목이 뻣뻣하고 움직이기가 불편하며 통증이 어깨에서 양팔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진행시에는 양손에 장갑을 낀 것같이 둔하고 감각이 이상하며 점차 힘이 없어져 물건을 집기가 힘들고 수저·젓가락 사용조차 불편해집니다. 또한 점차로 양다리에 힘이 없어져 정상 보행이 힘들어지고 강직성 마비가 진행시에는 보행시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이 되지 않아 양다리를 넓게 벌려 다리를 질질 끄는 형태의 보행을 하게 됩니다. 본인은 정상적인 보행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주위 사람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혼자서 보행이 불가능하여 양측에서 부축하거나, 목발 또는 휠체어 보행만이 가능합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 동작이 정상인의 경우에는 10초에 20회 이상의 정상 동작이 가능하지만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10초에 5회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가락을 쭉펴서 붙이고 있으면 4번째와 5번째 손가락이 벌어지면서 손바닥쪽으로 구부러집니다. 이를 수지 도피 징후(手指 逃避 徵候)라 합니다. 단추를 끼웠다 풀었다 하는 동작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이나 수저·젓가락 사용이 불편합니다. 팔관절이나 무릎관절을 손으로 쳐보면 갑작스럽게 위로 튀어오르는 심부건반사의 증가 소견이 보입니다.▲ 증상이 중풍과 비슷하다는데 어떻게 다릅니까?- 중풍은 출혈성 또는 폐쇄성 뇌혈관 질환에 의하며 대개 뇌의 한쪽을 침범하기 때문에 한쪽의 팔다리에만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한 안면마비나 언어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뇌혈관의 출혈이나 폐쇄후 수 분 내지 수 일 이내에 발생하고 신경증상은 경미한 두통에서부터 한쪽 팔다리 마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경추성 척수증의 경우에는 증상의 경과가 수 개월 또는 수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고 양측성으로 나타나며 뇌의 이상 소견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따라서 의식이나 안면마비 등의 장애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양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어 물건을 쉽게 떨어뜨린다거나 걸음걸이에 이상 소견이 발생되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되고 이때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지만 기존의 선천성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환자에서는 사소한 외상이나 목디스크에 의해서도 갑작스럽게 사지의 마비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목이 불편하고 간헐적으로 양 어깨나 팔이 저리고 아픈 통증이 있는 환자분들은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 질환의 자연경과는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척수증은 서서히 시작되고,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면서 단계적으로 진행되거나, 갑자기 나빠지기도 하여 증상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국내외의 문헌에서도 60-70%에서 증상의 악화를, 30%정도에서는 악화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읍니다. 즉 경추성 척수증은 증상이 일단 시작되면 자연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간의 신경근과 척수에 대한 압박으로 신경 기능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신경이 손상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가능한 초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 질환을 확인할 수 있습니까?- 병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정확한 이학적검사와 병력 청취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서서히 진행하므로 초기 증상은 경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월 또는 수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상기의 병적 증상이 출현하면 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나타냅니다. 가벼운 염좌나 미끄러지면서 삐끗한 후에 갑자기 사지마비가 생기는 것은 기존의 선천성 척추관 협착증에 목이 뒤로 젖혀지면서 발생된 신전손상(伸展損傷)이{{동반되었음을 의미합니다.객관적 사실 확인을 위하여 방사선검사와 근전도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단순방사선검사로 척추관의 협착과 퇴행성 변화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으며 척추관의 협착정도와 신경의 손상정도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자기공명영상(MRI)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MRI는 경추 전체의 측면 영상을 얻음으로써 협착의 부위, 정도, 추간판의 돌출, 척수 및 신경근 압박의 정도 등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그림 1). 또한 신경의 압박정도와 관절증의 면밀한 관찰을 위해 척수강 조영술과 전산화 단층 촬영을 실시합니다. 이것은 허리를 통한 약물 주입으로 환자에게 불편을 주지만 수술을 요하는 환자에게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근전도검사와 전기생리학적검사는 환자의 신경증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치료는 가능한지요?급성 사지마비나 척수증이 진행되어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초진 상태가 아니면 일단은 보존적 치료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는 경부(목)에 대한 보조기 착용과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 복용, 더운 물찜질, 마사지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추부 질환의 치료로 사용되는 경부 견인은 경추성 척수증의 경우에 실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견인으로 인하여 경추부가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고 이로 인해 좁아진 척추관내의 척수가 더 압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신경조직의 자극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는데 주 증상이 경부 동통과 방사통인 경우에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보행장해가 있거나 방사선 진단 소견상 심한 척수의 압박과 함께 신경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조기의 수술적 치료를 요합니다. 신경 압박 증상이 심하고 진단이 오랫동안 지연된 환자는 척수의 불가역적인 변화로 수술을 하더라도 경과는 좋지않고 단지 더 이상의 진행을 막고 손의 기능이나 보행이 다소 좋아지는 것을 기대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수술적 치료는 증상 발현 후 6개월내지 1년의 초기, 혹은 경미한 척수증 증상일 경우 좋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잊을수 없는 환자지금으로부터 약 5년전 따뜻한 봄날 40대 중반의 남자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채 외래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최근 2개월간의 삶이 죽지못해 사는 정도의 비참한 생활의 연속이었으며 어떻게든 빨리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였다. 환자는 심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했으며 힘이 없어 일어서기가 힘들고 일어서면 중심을 잡지 못해 바로 주저 앉았다. 양 팔을 부축하여 보행시 다리를 벌리고 질질 끄는 형태의 보행을 하였다. 양 팔의 근력이 많이 감소하여 수저·젓가락을 사용하지 못하고, 단추를 자유롭게 풀지 못하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 부자연스러웠다. 손가락을 붙여서 쭉 펴지 못하는 수지 도피 증후가 양성이었으며 팔꿈치와 무릎관절에 심부건반사 증가 소견이 보였다. 환자는 이러한 증세가 약 2개월전에 물건을 들다가 갑자기 발생되었으며 평소에 혈압이나 신체의 다른 부분에 이상은 없었다 한다. 안면 마비는 없었고 언어 구사 능력은 정상 이었다. 본인과 주위 사람들이 중풍이라하여 이를 위한 치료로 침, 한약, 물리치료 등을 받았으나 호전 없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어 정형외과로 내원하였다. 병력과 이학적검사상 경추성 척수증을 어렵지않게 진단할 수 있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소견상 선천성 척추관 협착증에 경추부 골극과 목디스크가 동반되어 척수를 심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입원 다음날 수술을 실시하였으며 환자는 수술 후 바로 통증으로부터 해방되었고 팔과 다리의 힘이 많이 회복된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2주 후 퇴원시에는 혼자 걸어서 퇴원하였다. 수술 후 3개월경에 심부건반사의 증가를 제외한 모든 신경증상이 회복되었으며 환자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였다. 수술 후 4개월경에 회사에 복귀하여 다시 버스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 환자는 현재도 매 6개월마다 외래로 재진을 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없이 버스 운전기사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있다. 그러나 2년전에는 환자의 부인이 유방암으로 진단 후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주기적인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20세된 이 환자의 아들도 목이 아프고 손이 저리다하여 검사결과 이 환자와 비슷한 방사선 소견(척추관 협착에 목디스크 동반)을 보였다. 다행히 아들은 증상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았으나 악화될 위험이 있어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수술 후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이러한 온가족에 발생된 일련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환자나 환자의 부인 모두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외래를 내원할 때마다 담당의사였던 나에게 깊은 마음의 고마움을 전하는 그 모습이 정말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워 내 자신도 더불어 정화됨을 느낀다. ◈ 송경진 교수 약력 :1955년 전주출생. 전북대 의대 및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1990년 일본 아키다 대학 연수. 1990년부터 전북대 의대 교수로 재직. 1992-1994년 미국 크리브랜드 캐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척추 연수. 1996년 스위스 척추 수술 상급자과정 수료. 현재 대한정형외과학회·대한척추외과학회 회원, 경추연구회 학술위원, 서태평양정형외과 척추분과회원, 세계정형외과 척추연구학회 회원으로 활동중.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1 23:02

예금보호한도 축소...부실 금융기관과 거래 주의해야

새해 들어 만기 1년 이상 예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은 금융기관을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지금까지는 예금보험공사에서 실시하는 ‘예금보호제도’에 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원리금을 대부분 보장해 줬지만 2001년부터는 그 한도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부실한 금융기관과 거래했다가 해당 금융기관이 영업정지나 파산 등의 ‘예금보호사고’를 일으키거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문을 닫게 됐을 때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마저 날릴 수 있으므로 우량은행을 가려 볼 줄 아는 혜안이 요구된다.예금보호 축소와 관련해 미리 알아두어야 할 금융 재테크 포인트를 알아본다. ▲예금보험제도란예금보험제도는 보험의 원리를 이용해 예금자를 보호하는 제도.즉,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설립된 예금보험공사가 평소에 금융기관으로부터 보험료(예금보험료)를 받아 기금(예금보험기금)을 적립해 금융기관이 예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면 대신 예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우리나라에서는 95년 예금자보호법을 제정한 이래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종합금융회사, 상호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등 6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인당 2천만원(보험회사의 경우 1인당 5천만원)까지 원리금을 보호해 왔다. 그러나 IMF 사태 이후 5개 은행이 퇴출되는등 혹독한 금융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금자들이 받게 될 충격을 최소화하고 이들을 우선 보호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예금보호 한도를 상향 조정해 운영해 왔다.그러나 내년부터는 ‘IMF 극복’은 물론 ‘금융권 구조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정부는 이 같은 한시적 조치를 풀기로 했다.올해 초 예상되는 2차 금융 구조개혁을 금융기관 자율에 맡겨 더 이상 간섭을 하지 않는 대신 ‘우산’의 폭도 줄여 나가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보호되는 상품은6개 기관의 ‘예금’은 모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예금’이라는 것은 금융기관이 만기일에 약정된 원리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 하에 고객의 금전을 예치받는 금융상품을 말하는 것으로 같은 금융기관이 판매하는 상품일지라도 모두 다 예금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실적배당 신탁이나 수익증권과 같이 고객이 맡긴 돈을 유가증권 매입이나 대출 등에 운용한 뒤 실적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지급하는 ‘투자상품’은 예금이 아니므로 보호항목에서 제외된다.보호대상 예금 중에는 올 해 말까지만 보호되는 ‘한시보호 상품’도 있다.2001년부터 보호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으로는 정부와 지자체·한국은행·금감원 등의 예금과 금융기관간 예금을 비롯해 은행과 농·수·축협중앙회의 외화예수금·CD·개발신탁·은행발행채권, 증권사의 청약자예수금·유통금융대주담보금·98년 이전 발행된 RP, 보험사의 98년 7월 31일 이전 체결된 보증보험계약·법인보험계약 등이 있다.한편, 농·수·축협 중앙회 및 42개 지구별 수산업협동조합과 외국은행 지점도 예금보홈가입 금융이관이다. 다만 농·수·축협의 단위조합과 새마을금고는 예금보험 가입 금융기관은 아니지만 각 중앙회에서 자체적으로 적립한 기금을 통해 예금자를 보호하고 있다.▲얼마까지 보호받을 수 있나올해 말까지 예금보험사고가 발생한 경우, 두 종류로 나뉘어 예금을 보호 받을 수 있다.우선 98년 7월 31일 이전에 가입한 예금의 경우 원금과 약정이자를 모두 되돌려 받을 수 있다.그러나 98년 8월 1일 이후 신규로 가입하거나 입금된 예금에 대해서는 예금자 1인당 원금이 2천만원을 넘는 경우 원금만 보호하고, 원금이 2천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2천만원까지만 정부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다.만일, 같은 금융기관에 98년 7월 31일 이전에 납입한 예금도 있고, 98년 8월 1일 이후에 납입한 예금도 있는 경우에는 두 가지 예금의 원금을 합쳐 2천만원의 기준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98년 8월 이후 납입한 원금이 1천5백만원 있고, 98년 7월 31일 이전에 납입한 예금이 7백만원 있다면 7백만원에 대해서는 원리금을 모두 보호하지만 1천5백만원에 대해서는 이전의 예금과 합쳐 2천만원 판정의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자는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한편, 2001년 이후 금융기관이 파산할 경우, 은행·증권회사·종합금융회사·상호신용금고·신용협동조합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2천만원까지만 보호된다. 다만 보험계약자의 경우 해약환급금이나 납입한 보험료에 이자를 합한 것 가운데 액수가 적은 금액을 최고 2천만원까지 되돌려 준다.예금보호금액은 예금의 종류별 또는 지점별 보호금액이 아니라 같은 금융기관 내에서 예금자 1인이 보호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이므로 돈을 한도액까지 쪼개 금융기관별로 분산 예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10 23:02

99년 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25일까지

1999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및 납부가 오는 25일까지 실시된다.9일 전주세무서 등 도내 일선 세무서에 따르면 매년 상·하반기 2차례의 과세기간으로 나눠 과세기간별로 확정신고·납부하도록 돼있는 부가가치세의 99년 제2기 확정신고·납부를 1월 25일까지 실시한다는 것.이번 99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납부에는 99년 10월에 부가가치세 예정신고를 한 법인 및 일반과세자는 99년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사업실적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신고·납부해야 하며 그외 사업자는 99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사업실적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그러나 지난해 10월에 부가가치세 예정고지를 받은 사업자는 99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사업실적에 대한 부가가치세 납부세액에서 이미 납부한 예정고지 세액을 제외한 금액을 납부하면 된다.부가가치세 신고·납부제도는 올해부터 개인사업자의 경우 예정신고제도가 없어지는 대신 예정고지제도로 전환된다.한편 99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에서는 고급유흥주점·대형업소·호황업소 등 현금수입업소가 중점관리되고 전문직사업자의 과표 현실화가 적극 유도되며 불실 세금계산서 수수행위 사전 차단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속적 세정지원 등이 중점 추진된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1.10 23:02

지자체 공사, 입찰비리 시비 줄어들 듯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공사의 복수예비가격 작성 폭이 최대한 확대돼 공공공사 입찰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입찰비리 시비가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행자부는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시설공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격심사기준·세부기준 및 입찰집행에 관한 예정가격 작성기준’ 내용을 개정, 오는 20일이후 입찰공고분부터 적용키로 했다. 개정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일부 지자체에서 15개 복수예비가격간 너비를 지나치게 좁혀 입찰집행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복수예비가격 작성범위를 기초금액의 0∼3% 범위내에서 7개, 0∼-3% 내에서 8개를 각각 만들도록 해 복수예비가격의 폭을 최대한 확대했다.지금까지 행자부는 지자체 발주공사의 복수예비가격 작성범위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채 기초금액의 ±3% 범위내에서 만들도록 허용해 사실상 광범위한 재량권을 허용해 왔다. 이로인해 일부입찰의 경우 복수예비가격이 +에서만 작성되는가 하면 복수예비가격간 폭이 지나치게 좁혀져 예정가격 사정률 유출시비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왔다. 행자부는 또 적격심사세부기준 가운데 3억원 미만 공사에 대해 현행 경영상태 평가점수를 15점에서 12점으로 낮추는 대신 입찰참가 자격점수를 2점에서 5점으로 상향조정했다. 심사항목도 부채비율과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을 없애고 자기자본비율(최고 6, 최저 5)과 유동비율(최고 6, 최저 5)만으로 축소해 심사키로 했다.이에따라 기존에 개별업체당 최고 7.5점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3.5점으로 축소돼 경영상태 때문에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의 경우 수주기회가 보다 확대되게 됐다.행자부는 또한 업종별 3년간 실적누계액 평가방법에서 동일업종 실적누계액에 그동안 관급(지급)자재대를 포함했던 것을 제외키로 했다.이와함께 일반공사는 적격심사 기한일을 현행대로 적용하지만 수해복구사업에 대해서는 제출마감일 또는 보완일로부터 4일 이내에 마무리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2일 이내에서 연장이 가능토록 했다.이밖에 공동수급체 구성원의 부도, 탈퇴로 구성원의 일부가 잔여공사를 시공한 경우 하자보증비율에 따라 실적인정을 평가하고 단위구조물 전체에 대한 하자보증서를 제출하면 보증서제출자의 실적으로 인정키로 했다.

  • 경제일반
  • 김현기
  • 2000.01.10 23:02

통계청 표준산업·직업분류 개정

사업체와 기업체가 수행하는 산업활동을 유사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유형화한 표준산업분류가 개정돼 오는 3월부터 적용된다.9일 통계청 전북통계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963년 제정돼 사용되고 있는 표준산업분류가 지난 7일 개정 고시돼 3월 1일부터 적용된다.표준산업분류 개정은 1965년이후 이번이 8번째로 이번 표준산업분류 개정은 지식·정보화시대에 대비하고 정보통신 및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산업 및 기술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표준산업분류는 산업관련자료의 수집, 제표, 분석 등 통계목적을 위해 작성된 것으로 산업통계 자료의 정확성, 비교성을 위해 모든 통계작성기관이 이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이번 표준산업분류 개정에 따라 통신업, 사업서비스업, 오락·문화 및 운동관련 서비스업이 각각 대분류로 신설되고 제조업, 도소매업 및 정보처리업에 분산되어 있던 기계장비수리업, 자동차수리업 및 소비용품수리업이 통합돼 별도의 중분류인 ‘수리업’으로 신설됐다.이에따라 종전 17개이던 대분류가 20개로, 60개이던 중분류가 63개로, 1백60개이던 소분류가 1백94개로, 3백34개이던 세분류가 4백42개로, 1천1백95개이던 세세분류가 1천1백21개로 각각 조정됐다. 최하위단계인 세세분류에서는 1백72개 산업이 신설 또는 세분됐으며 2백46개 산업이 통합됐다.한편 표준직업분류도 종전 10개 대분류가 11개로, 28개 중분류가 46개로, 1백16개 소분류가 1백62개로, 3백97개 세분류가 4백47개로, 1천5백68개 세세분류가 1천4백4개로 조정되는 등 표준산업분류 개정에 맞춰 개정됐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1.10 23:02

[전북경제인 새천년 포부] 박찬문 전북은행장

전북은행은 혹독한 금융산업 구조조정과정에서도 내실 위주의 경영을 통해 BIS 비율 전국 1위 달성했다.또한, 점포의 특성화·신용평점자동대출제도등 일련의 소프트웨어의 개선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병행한 5백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지역특화전문은행’으로의 독자적 생존기반을 공고히 했다.또한, 지난 해에는 미래상환능력기준(FLC)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100% 적립하고도 흑자를 시현함으로써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확고히 구축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구조조정의 성과와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점을 인정받아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다산금융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그러나 앞으로의 은행경영환경은 금융기관간 업무장벽 철폐, 국제기준에 따른 건전성 및 수익성 평가, 예금지급 보장한도의 축소와 보험료율의 차등 적용 등 시장평가에 의해 자발적 흡수·합병이 이루어지는 적자생존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전북은행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고 지역특화소매금융전문은행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올해 다음과 같은 핵심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다.첫째, 임직원 모두가 의식혁명을 통해 진취적인 조직문화를 정립하는데 노력하겠다. 또한 성과평가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효율적인 경영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둘째, 점주권의 상권변화등 영업환경변화에 걸맞도록 점포망을 조정해 나가는 동시에 자동화기기의 확대 배치와 전자금융업무 강화를 통해 영업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종합수익관리 시스템 및 전략정보시스템등 각종 경영관리 소프트웨어도 혁신해 영업점 지원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본부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겠다.세째, 지역내 가계 및 중소기업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각종 공공금고를 유치함으로써 저코스트 자금조달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자본시장여건이 성숙되는대로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자금 조달구조를 개선하겠다.넷째, 불용자산의 조기매각과 부실여신의 완전 추방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향상시키고 유가증권 투자업무를 강화해 운용수익률을 높여 나가겠다.다섯째, 고객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잇는 D/B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세분시장별 차별화 및 특화전략을 완성해 나가는등 고객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박찬문 전북은행장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0 23:02

[증시동향] 대형 통신주 하락폭 커

지난 주 주식시장은 개장일 잠시 30p가 상승한 이후 미 증시의 폭락여파로 3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10p 급락을 보이며 하락추세로 전환했다.투신사 및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 속에 SK 텔레콤을 제외한 대형 통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투신사의 경우 수익증권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를 지속해 올 해 들어서만 7천1백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들도 개장 후 1천9백억원을 순매도했으며 미국 증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이번 주 초 우리 증시도 반등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주도주는 그 동안 장을 이끌어 왔던 정보통신 관련주가 아니라 금융주·개별종목등 소외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보통신주 등은 낙폭이 워낙 큰 상태라 상승할 시점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되돌림 시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주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종목의 경우 더욱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나스닥 폭락으로 비롯된 첨단주의 전세계적인 동반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시장도 장중 내내 이렇다 할 반등을 보이지 못한 채 무기력한 장세를 연출했다.신규등록종목과 장기 소외된 낙폭 과대주 만이 상승세를 보였을 뿐 주도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보통신관련주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지난 주 말 연출된 나스닥 급반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미 증시의 주도주 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일부 대형펀드와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탈 등이 점차 첨단주의 보유비중 축소에 나서고 있으며 시장의 매기도 전통산업 위주의 경기관련주, 실적호전주, 생명공학관련주 등으로 이전되는 분위기다. /동원증권 전주중앙지점.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0 23:02

전북지역 실업대책 직업훈련프로그램 개선 시급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실업대책 가운데 도내에서는 실직자에 대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노동부의 고용정책발전을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한 원광대 성제환교수(경제학)팀이 전북지역의 실업특성과 직업훈련기관의 19개 교과과정 분석 및 5백16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한 ’전북지역 실업구조의 특성과 실업 해결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는 직업훈련 분야를 전북도가 가장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할 실업대책 분야로 꼽았다.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사무직·단순서비스·단순 노무 및 단순 기능직에서 실업발생률이 높고(86.7%) 이들 실업자들이 대부분 타 직종으로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데도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경직돼 있고 현장 적응성이 취약해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와함께 직업훈련생의 4명중 1명꼴로 훈련수료후 창업을 원하지만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정이 포함돼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훈련생들은 ’적은 훈련수당’과 ’다양하지 못한 훈련과목’에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제과·제빵, 미용, 간호조무사 등 실무적인 기능훈련을 필요로 하는 과정의 훈련생들은 ’강사진의 교수능력’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조사대상 훈련생의 35%가 직업훈련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을 보였는데 이들 중 51%가 ’취업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 ’훈련수당이 적어 생계 자체가 어렵기 때문’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이에대해 보고서는 △미용이나 간호조무사, 자동차 정비 등 현장에서의 기술습득이 중요한 분야에 대한 현장 실습 강화 △창업에 필요한 교육 과목 보완 및 창업후 사후관리나 지원 시스템 도입 △훈련기관이나 과정 선택시 노동부 지방사무소의 자문역할 강화 △대졸자 중심의 인턴제도 폐지 및 직업훈련생 인턴제도 도입 등을 개선대책으로 제안했다.보고서는 또 훈련기관 및 훈련과정별로 취업비율에 따라 훈련비 보조를 차등화하는 등 직업훈련기관이 실직자들의 창업이나 재취업에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성제환교수는 ”국민의 정부가 추구하는 생산적 복지의 요체는 고용 가능성이 없는 사람의 고용 가능성을 얼마까지 높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특히 전북지역의 실업 구조로 볼 때 직업훈련이 시급히 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문경민
  • 2000.01.10 23:02

민주신당 조직책선정 어떻게 되나 ① 전주 완산·덕진

(전문)새천년 민주신당창당준비위원회가 16대 총선을 앞두고 2차조직책 신청을 마감함에 따라 본격적인 총선 정국으로 접어들고 있다.지난 6일 민주신당이 조직책 신청을 마감한 결과 도내에서 모두 1백11명이 접수, 7.9대 1의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특히 대대적인 물갈이여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여권 입지자들이 난립, 공천고지 선점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예고 된다.이와함께 여권 텃밭인 전북지역에 있어서 민주신당의 조직책선정 자체가 당선을 보장하는 만큼 공천향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따라서 유권자 나름대로 판단과 선택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아직 선거구제가 타결되지 않았지만 현행 지역구별로 조직책신청자의 면면을 조명한다. (전주 완산)전주완산지역은 전북정치 1번지답게 여권 입지자들이 대거 몰려있다.대체로 물갈이욕구가 높은데다 선거구협상여지에 따라 분구가능성도 점쳐져 우후죽순격으로 난립양상을 띠고 있다.특히 청와대 비서진과 변호사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또한 현역인 장영달의원을 비롯 조직책신청자가운데 7명이 전주고출신으로 동문 선후배사이에 양보할수 없는 접전이 예견된다.그러나 여권내 중량급인사의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의외의 변수도 점쳐지고 있다. 3선고지를 눈앞에 둔 장영달의원(52)은 그동안 갈고 닦은 지역활동을 기반으로 수성태세에 매진중이다.일단 입지자들의 난립양상에 곤혹스런 점도 있지만 비중있는 경쟁자가 많지 않다것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그간 지역민원해결과 49차례의 의정보고회를 통해 유권자들과 밀착도를 높여온데다 지구당조직도 대대적으로 정비, 총선체제에 돌입한 상태다.현재 당내외에서 맡은 직책만도 20여개가 넘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참모출신으로는 김득회전제1부속실장과 김현종정무1국장, 이용희전정책조사비서관이 출사표를 냈다.김득회전청와대제1부속실장(44)은 최근 전주에 새천년전주발전연구소를 개설하고 본격활동에 돌입했다.전주신흥고와 전북대를 졸업후 도미(渡美), 휴스턴대학을 나와 인권문제연구소 휴스턴지부장을 맡으면서 김대중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97년 대선당시에는 DJ를 수행하며 대통령만들기에 일조했다. 10여년만에 고향을 찾아 “힘있는 사람이 나서야 지역발전을 이룰수 있다”며 인지도 제고에 주력중이다. 김현종정무1국장(40)은 중앙일보 정치부기자출신으로 야당출입기자시절부터 DJ와 인연을 맺어 청와대에 입성했다.전주에서 초중학교와 해성고, 전주대를 졸업, 순수 완산구토종임을 내세우는 김국장은 금주중 사표를 제출하고 적극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정치부기자때 DJP후보단일화를 특종보도하는등 중앙일보 편집국기자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기존의 혼탁한 정치에 물들지 않고 선진정치 구현에 몸바치겠다”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이용희전정책조사비서관(47)도 최근 전주 서신동에 전주발전연구원을 개설하고 기반구축에 나섰다.전주북중과 전주고를 졸업, 서울대법대와 대학원을 나왔으며 ‘슘페터의 경기순환론연구’등 다수의 저서도 있다.한겨레신문기자와 빙그레이사를 거쳐 95년 아태평화재단 김대중이사장 공보비서로 일하면서 정치에 입문, 국민회의부대변인, 홍보부위원장, 당보주간등을 역임했다.“지역발전을 위해선 전주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얼굴알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법조계출신으로는 김희진백제법무법인회장과 유대희국민회의정책실장이 조직책을 신청했다. 행보에 관심을 모았던 진봉헌변호사는 이번 2차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지만 다각적인 루트를 통해 공천가능성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희진변호사(49)는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 입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합격한후 정부부처에서 근무하다 미 하버드대학으로 유학길에 올랐다.조지타운대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하고 뉴욕과 워싱턴에서 변호사및 통상로비스트로도 활동했다.90년 귀국후 국제변호사와 컨설던트로 정부와 대기업등지에서 활약했으며 한국무역위원회 법률고문, 기아그룹상임자문드을 지냈다.국제적인 식견과 전문성을 내세워 내심 공천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유대희변호사(46)는 전주고와 고려대법대를 졸업, 24회사법시험에 합격후 군법무관과 국방선임연구원,군단법무참모를 거쳐 중령예편했다.5대 도의원과 15대대선 선대위공동부위원장과 도지부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도지부 정책실장을 맡아 각종 정책개발과 총선공약개발, 민원해결등에도 앞장서는등 역량을 발휘해왔다.당 외곽조직인 연청전북회장과 중앙회 부회장도 맡아 중앙정치권과도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전문성과 정책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공천경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정부산하기관 인사가운데는 김병석노사정위원회대외협력국장과 정동익전기안전공사 감사가 조직책을 신청했다. 김병석노사정위대외협력국장및 대변인(51)은 15년동안 노동운동에 종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계 몫에 대한 배려를 노리고 도전장을 냈다.전주상고와 원광대를 졸업, 전북은행노조위원장을 5번 연임한데이어 노총전북본부의장, 정치국장, 굼융노련부위원장을 거쳐 4.5대도의원과 도의회부의장등을 역임했다. 94년부터 21세기전주권개발정책연구소를 운영, 지역현안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정동익전기안전공사감사(56)는 재야 시민운동의 대표로 활동해온 선명성을 내세워 조직책경합에 나섰다.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 동아일보기자, 말지발행인,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환경운동연합지도위원, 전북민주동우회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신당창당의 한축인 국민정치연구회 지도위원으로 있다.언론계 출신으론 장세환전전라매일편집국장(47)이 조직책을 지원했다.전주고와 전북대법대를 졸업, 전북일보 기자와 한겨레신문 정치부장을 거쳐 전라매일편집국장과 논설주간을 역임했다.20여년간 언론계 경험을 토대로 참신성 도덕성 전문성 개혁성을 내세워 께끗하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최근 21세기전주발전연구소를 개설, 기반다지기에 전력투구중이다.이밖에 전북대 L모교수가 비공개로 조직책을 신청하고 전문가 영입케이스로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전주덕진)정동영의원의 아성인 전주덕진에는 현재 5명이 조직책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한때 정의원의 지역구이전설로 설왕설래가 일면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지만 총선이 다가오면서 일단 수면하로 잠복된 상태다.때문에 중량감있는 경쟁상대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다만 수도권위기론이 제기될 경우에는 당지도부에서 어떤 포석을 둘지가 미지수이다.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정동영의원(47)은 초선임에도 여당 최장수 대변인에 이어 신당창당발기인과 청년위원장을 맡아 당 핵심으로 기반을 확고히 굳혔다.DJ의 신임이 각별한데다 참신성과 대중적인 지지도로 인해 차세대 주자로 꼽을 정도로 급부상했다.현재 당무위원과 총재특보 21세기푸른정치모임, 열린정치포럼위원으로 당내외에서 활발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정의원에 맞서 박용갑전도의원과 심학섭전북은행전무, 이현도전인석유대표, 오정례전주시의원이 조직책을 신청했다.박용갑전도의원(55)은 전북대상대를 졸업했으며 전북대총학생회장과 민주당도지부청년위원장, 4대도의원과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심학섭전전북은행전무(56)는 전북대 상대를 졸업후 전북은행에 입사, 행장비서실장과 상무등을 역임, 현재 국민회의도지부부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이현도전인석유대표(63)는 전북대 농대를 졸업, 신한국당전주덕진위원장과 국민신당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인제고문이 적극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른바 386세대인 오정례전주시의원(33)은 전북대총학간부출신으로 민중당총무부장, 국민회의도지부여성부장등을 역임했다. 전주시의원에 재선, 예결위원장등으로 활동했으며 여성계에 대한 배려몫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 경제일반
  • 권순택
  • 2000.01.10 23:02

[창간50주년 특집 - 만경강] 만경강의 역사

강의 역사는 곧 우리의 생활사이다. 그만큼 강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강 마다 오염으로 신음하는 오늘의 첨예한 수질문제도 산업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었다. 그러나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강은 수질이 아닌 오직 수량의 문제였다.먹는 사는 일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 물 관리를 통해 농사에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강의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만경강 역시 이같은 일반적인 우리 강의 변천사를 따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 다른 강의 개발 역사와는 또다른 개발사를 갖고 있는 것이 만경강이다. 주변 광활한 평야를 거느려온 만경강은 일찍부터 그 중요성이 인정돼 위정자 마다 선진 수리 사업의 ‘시험’ 대상으로 삼았다.대표적인 선진 수리 사업으로 꼽히는 것이 국내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김제 벽골제다. 백제 비류왕 11년(330년)에 축조된 벽골제는 동진강 수계에 있었지만 만경강 유역 호남평야의 젖줄로 이용되기도 했다.통일 신라시대에도 여러 형태의 만경강 수리 사업이 진행됐다고 이중환의 ‘택리지’는 전하고 있다.벼와 보리를 경작하는 이모작이 조선시대 도입되면서 이앙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많은 저수지와 보가 만경강 유역에 만들어졌다. 계속된 수리 사업으로 조선 후기 호남평야 주변 저수지와 보가 수백개에 이르렀다 한다. 수리사업의 특성상 많은 비용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던 만큼 강 개발은 당시에도 관 주도로 이루어졌다. 영·정조 당시 중앙 조정에서 ‘천방수리방법’ ‘제언사목’ 등 공사 기술과 시방서를 출간해 지방 수령들에게 기술적·재정적 문제를 조언하기도 했다. 만경강의 삼례천 제방은 이를 토대로 조선 중기 이후 축조됐다. 삼례천방을 축조하면서 내측 토지가 개간되기도 했다.그러나 조선 후기까지 만경강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공사 기술과 재정이 뒷받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당연히 만경강 유역 또한 천수답과 마찬가지로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기록으로 전하는 수해만도 막대하다. 1589년 한 해에만 3만여 가옥이 침수돼 2백여명이 사망했고, 1854년에는 9백여명이 홍수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근래 가장 큰 피해는 1925년때 홍수로, 2백51호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6명이 익사했다.만경강이 오늘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은 일제에 의해서였다. 일제가 쌀 수탈을 위해 대대적인 쌀 증산활동을 벌였고, 그 일환으로 만경강에 대한 대규모 수리사업을 벌였다. 1924년 첫 삽을 떠 16간 진행된 수리사업을 통해 만경강은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만경강의 수리사업은 인공제방 축조와 곡류가 심한 부분을 직선으로 바꾸는 직강공사, 댐 건설 등으로 진행됐다. 자연 그대로의 강은 물 흐름의 특성상 곡류천을 이루게 마련이고, 만경강 역시 심한 곡류천이었다. 여기에 제방도 튼실하지 못해 매년 여름이면 홍수 피해를 겪었다. 직강공사와 인공제방의 축조로 만경강 유로는 크게 변했고, 당시 쌓았던 제방이 대부분 오늘날까지 그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인공제방의 축조로 마을이 없어지거나 생활권의 변화 등의 만경강 유역 일대에 변화가 나타났다. 강 내측에 있던 행사리·사천리·신천리 ·유천리·신월리·강리·내포리 등의 마을이 없어졌다. 인공제방으로 익산군 옥산면 목천리의 구만창·동자포와 춘포면 석탄리 등이 강 남쪽으로 들어가게 됐고, 김제군 백구면 삼정리 등은 북쪽으로 가게 돼 행정구역상 많은 불편을 겪다 지난 7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강북 땅은 익산시에, 강남쪽은 김제군에 편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일제는 만경강 제방축조와 함께 댐 건설과 관개수로 개설 등의 사업도 병행했다. 그물망으로 되어있던 상류 하도를 관개수로로 개발하고, 유로를 정비했다. 만경강 수리사업의 또다른 역사(役事)가 대아댐 건설 사업. 유량이 적은 만경강 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1923년 전북농조 주도로 대아댐이 건설됐다. 당시 댐 건설에 전국 각지의 인력이 동원됐고, 차량이 없어 탄광용 수수레에다 모래와 시멘트 등을 운반해 건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대아댐(구댐)은 누수 등으로 붕괴 위험이 있어 67년 한 차례 보수공사를 거친 뒤 규모를 늘려 지난 87년 새 댐으로 만들어졌다. 만경강의 또다른 주요 수원인 경천댐은 댐아댐 보다 12년 늦은 1935년 축조됐다.만경강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 역할 외에도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수로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금이야 토사가 쌓이고 물이 얕지만 한 때는 강 상류까지 배가 통할 만큼 물이 깊었다. ‘전주시사’에 따르면고려 멸망 직후 고려의 신하였던 최양이 전주시 대승동(완주군 소양면)에 은거하면서 뜻 맞는 친구들과 봉동읍 구만리 앞 강에서 뱃놀이를 했다 하며, 영조때 전라도 관찰사였던 홍낙인도 전주의 승경(勝景)을 ‘문루에서 바라보니 ... 배와 수레가 함께 닿는구나’라고 읊었다 한다.대동여지도에 나타나 있는 대규모 포구나 나루터만도 고사포·동자포·회포·목천포·춘포·사천진 등 12개나 있어 만경강 수로가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의 세금으로 미곡의 운송로였을 뿐아니라 소금·해물·잡화 등의 생활품들이 이곳을 통해 드나들었다.이같이 중요한 수로로서의 생명을 다한 것이 만경대교의 개통과도 무관치 않을 것 같다. 옥구군 대야면과 김제군 청하면을 잇는 만경대교가 1933년 완공되면서 부안·김제와 군산을 오가는 주요 통로가 됐다. 만경대교는 6.25 전쟁때 폭격을 받아 한 때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54년 복구됐고, 87년 4차선 포장도로로 거듭 태어났다.새만금간척사업과 함께 만경강의 수질오염 문제가 오늘날 새로운 골치거리로 대두됐지만 반세기 전만해도 남의 일이었다. 일제의 치수사업이 이루어지기 전에 익산의 구릉지에서 만경강까지, 그리고 만경대교 부근 탑천 일대 거의 전부가 갈대밭으로 ‘노전백리’(蘆田百里)를 이루었고, 곳곳 배후 습지에 개연꽃이 만발해 ‘옥야홍련’(沃野紅連)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장관을 연출했다 한다.여름이면 봉동 마그네 다리를 비롯, 만경강 유역 곳곳에서 물놀이를 즐겼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날 온갖 생활·산업 폐수로 시커멓게 물들여져 진한 악취를 내는 만경강은 전혀 다른 강으로 와닿을 것 같다.그러나 오랜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만경강은 고우나 미우나 우리의 강이다. 오염된 물을 만든 것이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인간에 의해서였지 강은 어디까지나 피해자일 뿐이다. 새만금간척사업은 만경강을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있는 기회다. 2천년 이상 우리와 애환을 함께 해온 만경강이 이제 새만금간척사업의 원만한 추진과 세계적인 생태공원 조성의 또다른 열쇠로 21세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 경제일반
  • 김원용
  • 2000.01.10 23:02

[지금 이 곳에선] 전주시 중앙동 일대 젊음의 거리

“미나니? 응 나야. 너 오늘 약속 잊지 않았지? 그래, 그 시간에 유크 앞에서 만나!”얼마 전 수능을 마친 예비 대학생 현숙과 미나의 간단한 전화 내용.약속한 시간에 유크(유스 데스크) 앞에서 만난 이들은 근처 패스트푸드점으로 자리를 옮겨 가볍게 끼니를 때우고는 얼마 전 눈여겨 봐 두었던 모자와 머플러를 사기 위해 쇼핑에 나선다.쇼핑을 마친 이들은 미리 약속이 되어 있던 다른 친구들과 합류해 최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한 편을 구경했다.극장을 나와 친구들과 함께 들어간 곳은 근처 인터넷 게임방. 길게 늘어선 디디알(DDR) 대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30분 이상 순서를 기다린 이들은 드디어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익숙한 솜씨를 뽐내며 신나는 몸짓에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털어버린다.요즘 전주시 중앙동 일대 거리(새하나백화점 일대)에는 젊음이 넘실댄다.이 곳이 마땅히 갈 곳도, 즐길 공간도 없는 도내 젊은층들의 불완전하지만 유일한 해방구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평일 오후나 주말 전주시 중앙동 일대 거리는 서울의 대학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젊음이 넘치는 거리다.전주 최고의 번화가로 꼽히는 도심상권이 1990년대 중반 이후 먹자골목으로 유명하던 객사 뒤 골목에 젊은 층을 위한 보세점, 팬시점, 각종 악세사리를 취급하는 노점상들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하며 신세대 취향으로 빠르게 재편됐기 때문.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10대·20대 젊은층의 통행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쉽게 충동구매를 유발할 수 있도록 소품 위주의 패션용품과 가벼운 먹거리, 여흥거리를 제공하는 로드샵들로 전열을 가다듬은 것이다. 여기에 90년대 들어 효자동, 삼천동, 평화동, 중화산동, 서신동, 우아동등 도심 외각에 대단위 택지개발로 인구이동과 함께 도심상권이 분산되면서 도래한 다핵상권화가 30∼40대 소비층을 도심에서 이탈시킴으로써 이 곳이 10대·20대의 천국으로 변모하게 됐다.더욱이 이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되면서 통행하는 차들 때문에 보행에 불편을 느끼던 10대∼20대 배회족들의 발길을 더욱 끌어 모으고 있는 추세이다.좁은 거리에 차가 다니면서 불편을 느꼈던 주변 배회족인 10대·20대가 조금씩 더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그 외 계층의 통행 비율은 줄어들고 있는 것.현재 이 일대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3만5천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70% 이상이 10대 후반 20대 초반. 이들 도심상권 리딩그룹은 쇼핑과 여흥에 대한 목적성이 분명한 계층이다.따라서 상권 자체가 이들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몇몇 대표적 관련 업종들이 빼곡히 들어서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현재 새하나백화점 주변과 기린오피스텔 주변을 중심으로 한 중앙동 상권에는 1천4백여개의 업체가 들어서 있다.업종 구성비를 보면 각종 브랜드 및 장신구, 청소년 소품을 취급하는 소매점과 경양식, 오락, 20대 취향의 유흥주점이 주종을 이뤄고 있다.그 중에서도 소비성향이 강한 소매업 비율이 39%, 양식을 위주로 한 음식점업 13%, 호프형·카페형 주점업 10%, 각종 오락업 10%, 커피숍등 다과점업 9%에 이른다. 소매업의 경우 의류를 취급하는 업소가 53%나 되며 그 뒤를 제화, 속옷, 귀금속 및 장신구류, 잡화, 가방등 주로 패션 관련 상품 일색으로 구성돼 있다.특히, 의류의 경우 보브(VOV), 닉스(NIX), 엑스아이엑스(XIX), 야(YAH)등 여성 및 청소년을 주 고객층으로 한 브랜드 대리점 형태가 이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중앙동 거리의 터줏대감임을 자처해 온 고급 브랜드 의류 대리점들이 상권 리딩그룹의 선호도에 민감하게 반응, 영 캐주얼이나 스포츠 캐주얼로 속속 전환해 30∼40대를 겨냥한 캐릭터 캐주얼이나 고가의 고급 브랜드들은 거의 퇴출되다 시피 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신세대들의 빠른 취향변화에 따라 브랜드 교체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는게 입점업체들의 설명. 음식점의 경우도 20대 전후 취향의 경양식, 각종 프랜차이즈형 패스트푸드점으로 이뤄져 있으며, 최근에는 이들 젊은층들이 여흥을 즐길 만한 인터넷 게임방, 디디알(DDR)이 설치된 노래방들이 한 집 걸러 하나이다 시피 늘어나는등 업종 구성비가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틴’스 스트리트(Teen’s Street)로 가장 활황도를 보이고 있는 신포우리만두부터 풍년제과·새하나백화점을 거쳐 완산보건소 사거리에 이르는 거리에는 의류점 20곳, 각종 휴게 및 일반음식점 26곳, 팬시·포토샵 10곳, 미용실 8곳, 오락·게임방 11곳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이 곳의 주인은 단연 젊은 신세대들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객사 뒷 골목, 한성여관 거리등 주변 상권들도 비슷한 모습이다.최근엔 메세지에 이어 유스데스크라는 대형 패션몰의 잇따른 진출로 이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상권 활성화가 극대화돼 중앙동의 옛 전성기 활력을 되찾고 있다.이들 신업태는 모두 유동인구비가 많은 10대 20대를 겨냥, 청소년층과 젊은 여성들의 구미에 맞는 유명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지역의 패션리더임을 자처하고 나서 다양한 판촉전략으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어 가히 패션 유통업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여기에 서울의 밀리오레나 두산타워 같은 중저가 패션 멀티샵을 표방하고 나선 ‘플러스 마이너스’까지 가세해 주머니가 가벼운 10대 20대 배회족들을 강하게 유인하고 있어 상권 자체의 북상 이동까지 예고하고 있다.특히, 이들 대형 쇼핑몰들이 고객 유치의 일환으로 재미거리 볼거리가 풍성한 공간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 락 페스티벌·옥상 영화제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아예 상설 공연장을 설치해 각종 이벤트를 유치함으로써 쇼핑 뿐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여흥문화 창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08 23:02

유통업계 고유영역 허물기 본격화

나름대로의 독자영역을 구축해 온 백화점과 할인점이 새해 벽두부터 고유영역을 과감히 파괴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확보를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IMF 이후 할인점으로 집중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서서히 예전의 소비패턴을 되찾으려는 조짐을 보이자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할인점과 기존 고객을 재유치하려는 백화점간에 치열한 샅바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것.7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이 고가 브랜드 위주의 상품구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중저가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등 할인점을 앞지를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할인점들은 백화점 수준의 고품격 쇼핑환경 조성에 나서 고객 확보를 위한 이들 두 업태간의 대격돌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것.익산 송원백화점은 올 3월부터 백화점의 기본 틀을 고가격·고품질 상품 중심 영업에서 중저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양판점 형태로 전면 전환한다고 밝혔다.송원측의 이 같은 결정은 대형 할인점인 롯데 마그넷이 2001년 익산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그간 경쟁업체 없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상권 구도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두 업체의 경쟁체제를 기반으로 한 상권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 차원에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송원백화점 김선곤 기획팀장은 “저가격 고품질이라는 명제는 이제 모든 소비활동의 기본이 되고 있어 할인점과 백화점이라는 영역구분은 더이상 무의미하다”며 “이러한 소비행태에 맞춰 식품과 생활용품 매장은 할인점 형태로 전환하고 , 의류부문은 중저가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등 백화점과 할인점·양판점이 공존하는 쇼핑환경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코아백화점도 저가격 고품질 상품 개발과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반면, 할인점에서는 백화점의 편리하고 품격 높은 쇼핑환경을 닮아가기 위한 변신 움직임이 한창이다.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상품을 찾기 쉽고, 고르기 쉽고, 사기 쉬운 쇼핑센터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구색이라는 대원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친절도 및 매장시설을 더욱 현대화해 접객수준을 백화점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고객 확보를 위해 서로의 고유영역까지 과감히 탈피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간의 영업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는 것은 물론 동종업체 뿐 만 아니라 이들 이업종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08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