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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예총 이석규 회장 사퇴...사태 수습 국면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이석규 회장이 사퇴했다. 이로써 후보 자격 시비로 내홍을 겪었던 예총 회장 선거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엉성한 선거규정으로 빚어진 갈등은 후보 간 비방과 법정 다툼으로 번지면서 내부 혼란과 이미지 추락, 지역문화예술계 피로감만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당장 9월에 열릴 전라예술제 운영을 비롯해 추락한 예총의 위상회복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조직 쇄신이 요구된다. 최근 법원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가 무효라며 낙선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이석규 회장은 2일 전북예총 회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전북예총 25대 회장으로 선출돼 5개월 동안 회장직을 수행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새로운 예총의 혁신과 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채 사퇴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 다툼이 지속되면 9월에 열릴 전라예술제를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판단돼 본안 소송 없이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전북예총은 8월 열릴 보궐선거 전까지 김형중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된다. 김형중 수석부회장은 오는 5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다시 꾸릴 방침이다. 선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보궐선거 일정과 후보 자격 등에 대한 공고를 내고 8월 초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다음달 열릴 임시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소속단체 정회원으로 5년 이상 활동한 정회원이라면 전북예총 보궐선거 입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출된 차기 회장은 이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남은 임기는 2028년 2월까지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예총 회장 선거 사태가 일단락 된 만큼 지역예술계에서는 더 이상 경쟁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소통으로 전북예총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의 한 원로예술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한탄스럽고 참담하다”며 “분열된 지역 문화예술계를 아우르고 포용할 수 있는 참신한 인재가 전북예총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4.07.02 17:35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함께하는 예술기행 성료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도내 예술인의 역량강화 추진을 위해 ‘2024 함께하는 예술기행’을 지난달 28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전북특별자치도예술인복지증진센터(이하 센터) 예술인 역량강화 재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선진사례 경험을 통해 창작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올해 처음으로 운영됐다. 이번 예술기행에는 지역에서 예술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24명의 예술인이 참여해 하루 동안 여정을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리움미술관 ‘필립 파레노 전시’를 관람했다. 예술기행에 참여한 한 예술인은 “재단에서 마련한 ‘함께하는 예술기행’을 통해 평소 개인 작업실에서 혼자 창작활동만 하다가 서로 분야가 다른 예술인들과 예술기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며 “문화예술로 소통과 힐링이 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여 예술인은 “전시와 뮤지컬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좀 더 확장된 사고로 예술의 시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도내 예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하반기에 제2차 함께하는 예술기행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전북특별자치도 예술인복지증진센터(230-7430~7432)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02 17:35

전북예총 회장 직무 집행 정지…파행 우려

법원이 올해 초 치러진 전북예총 회장 선거가 무효라며 상대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정 다툼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에 한동안 혼란이 예상된다. 전주지법 제11-2민사부(재판장 부장판사 김선영)는 지난달 27일 이석규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 회장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며 최무연 씨가 낸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 당시 최 씨는 전북예총 임원선거관리 규정을 근거로 이석규 회장의 후보 등록 요건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규정상 입후보는 10개 협회 중 소속된 중앙협회로부터 5년 이상 정회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아야 회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지만, 이 회장은 경력 확인이 안 됐다는 것. 재판부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며 우선 최 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후보자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입후보해 이뤄진 선거는 무효라고 볼 여지가 상당하므로 전라북도연합회 회장으로서의 직무집행 정지를 구할 피고의 권리가 있고, 사건 기록 및 심문 전체의 취지에 나타난 제반 사정에 비춰보면 (직무 정지의) 필요성도 인정된다”고 인용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향후 선거와 관련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부의 인용 결정으로, 전북예총 회장은 법원이 지정한 직무대행자 체제로 전환된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 관련 법정 다툼으로 예총 운영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9월에 열릴 전라예술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무대행 체제로 행사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이석규 회장은 “법정 공방이 오래 이어지면 예술인들을 위해서 전혀 득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치러진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서 이 회장은 대의원 159표 가운데 89표를 획득해 69표를 득표한 최무연 후보를 2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30 17:22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특별한 독립 서점 '경원동#'

독자와 책의 가교 역할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공간이 되는 특별한 서점이 있다. 일반 서점과는 달리 책장 칸을 원하는 사람에게 임대해주고, 책장 주(主)는 책장 한 칸 정도의 좁은 공간을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서점을 찾는 열성 독자에게 나만의 ‘덕질’을 신나게 향유할 수 있도록 공유해 그들의 ‘팬’이 되는 공간, ‘경원동#’이 바로 그 특별한 서점이다.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에 위치한 ‘경원동#’은 '책을 팔지만 책을 팔지 않는' 독립 서점이다. 무슨 뜻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독립서점 ‘경원동#’이 파는 것은 책이 아니다. 월 임대료 3만 5000원짜리 책장이다. 이 서점에서 책을 파는 상인은 서점 주인이 아니라 그 책장에 입주한 책장 주인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반 서점과 비교해 제일 눈에 띄는 차이점은 ‘운영방식’이다. 책 판매액으로 그날의 매출이 갈리는 일반 서점과는 달리 '경원동#'의 수익 구조에는 책 판매량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경원동#’은 임대료만으로 운영될 뿐, 책의 판매 수익은 모두 책장 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제 서점에는 총 105개의 가로 40㎝×세로 40㎝×깊이 40㎝ 크기의 임대용 책장이 구비돼 있다. 이 중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책장은 63개로, 즉 63명의 상인이 입주하게 된다. 현재는 48명이 입주해 있다. 63개 책장에 입주하는 63명의 책장 주는 책 뿐만이 아니라 본인이 판매하거나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은 자신 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책장에 진열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어 약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서점’이라는 간판 아래 직업도 성별도 나이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삼삼오오 모여, ‘내가 좋아하는 것’을 뽐내고 모르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오프라인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오후 방문해 둘러본 서점의 책장에는 일반 책에서부터, 지역 서점에서 판매되지 않았던 저자의 책, 귀여운 곰돌이 수세미, 책장 주가 직접 디자인한 머그컵,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싱잉볼(Singing bowl)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입주해 있었다. 이처럼 ‘경원동#’이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서점이 아닌 신기하면서도 기발한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운영자인 정수경 즐거운도시연구소 대표의 지향점 때문이다. 평소 외면받는 전주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기발한 콘텐츠를 보유한 타 지역인이 모일 수 있는 거점 공간을 조성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과 매개해 파급효과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소통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원동#’을 유지해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원도심 부흥과 전주의 발전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은 없었지만, 어려서부터 공부했던 도시공학이 타 지역과 지역민을 이어주는 ‘경원동#’까지 만들게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욱 안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 전국 각지에 널려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사람들과 전주의 청년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30 17:03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특화사업 선정⋯국비 1억 3000만 원 확보

전주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예술로 어울림-특화선도형’ 사업에 선정되면서 1억 3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 사업은 정부가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에서 발표한 ‘더 가까이: 지역에서 즐기는 문화예술교육’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도입한 지역 문화예술교육 특화 사업모델 개발 및 운영 지원 사업이다. 공모 대상에 따라 △산업단지형 15개 △문화취약형 45개 △특화선도형 5개 등 전국적으로 65개 단체가 선정됐다. 특히 전주문화재단이 선정된 ‘특화선도형’은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인 '꿈꾸는 예술터'를 조성한 전국 12개 지역 중 현재 개관한 7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모가 이뤄졌다. 또 지역자원과의 연계 및 협력을 통한 사업의 필요성, 사업계획의 구체성 및 실현가능성, 운영의 적합성, 브랜딩 전략 중심의 지속‧확산 가능성을 중심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전주문화재단은 ‘지역 문제 설정에 따른 사업의 목표‧전략 수립의 우수성’과 ‘전주 꿈꾸는 예술터의 철학과 방향성’, ‘전주예술놀이 축제라는 콘텐츠의 대표성’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번 선정으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예정된 ‘2024 전주예술놀이축제’를 예년보다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의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실험하기 위해 고창문화관광재단 및 부안군문화재단과 지역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협력 논의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꿈꾸는 예술터 1호로 조성된 팔복예술공장이 지난 몇 년간 지역의 랜드마크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팔복예술공장 방문객들이 전주의 문화예술교육을 ‘예술놀이’라는 브랜드로 인식하고, 다양한 예술교육 활동에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30 17:02

[줌] 사진대전 대상 오미숙 씨 "사진은 마음 속 곪아 터진 상처를 대면하는 용기"

“사진을 담는 작업은 찰나를 담는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순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세월이 되고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제56회 전북특별자치도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오미숙씨(53). 오 씨에게 사진은 마음 속 곪아터진 상처를 대면하는 용기이자, 그런 과정을 거쳐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치유의 미학이다. 사진을 시작한 지 불과 7년. 첫 시작은 야생화를 사진 속에 담는 일이었다. 들판이나 산속 어디쯤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는 이의 마음마저 사로잡는 야생화. 오 씨는 인터넷에서 야생화를 알리는 선생님으로 활동하던 때, 어떻게 하면 야생화의 매력을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카메라를 들었다. 스튜디오 사진과 달리 자연 속에서 구도를 잡고, 빛을 생각하며 야생화를 사진에 담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움이 클수록 사진에 대한 매력 속에 더욱 빠져들었다. “좋은 환경이나 구도가 제 마음에 딱 떨어지도록 담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았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 못 하죠.”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구성2’ 역시 반영을 활용한 구성과 인물들의 찰나를 포착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담아냈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함께하는 이들과 사진전도 개최했다.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9년 정남진 장흥 사진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공모전에서 해마다 빠짐없이 수상했다. 특히 전북사진대전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입선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특선을 수상하더니 올해는 대상을 받았다. 사진 속에 담는 사물들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는 오 씨. 그의 목표는 이제 자신의 사진을 찾는 관객을 만나는 일이다. “저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병아리에 불과합니다. 선배님들을 따라서 저 역시 아름다움을 담고 순간순간을 담아 역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폭넓게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리고 초대작가가 되는 게 꿈이에요.”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30 17:02

[안성덕 시인의 '풍경']수박이 둥근 것은

눈발 아직 흩날릴 때 매화는 피지요. 희미한 꽃, 먼저 피어야 눈에 들 수 있어 추위 속에 꽃송이 매다는 것이지요. 향으로도 색으로도 불러들일 수 없는 벌 나비, 벚나무는 온몸에 불을 질러 꼬드기는 것이지요. 선운사 동백이 춘 사월에 피는 것도 다 까닭이 있어서지요. 너 피듯 나 피지 말고, 너 돌아간 뒤 나 꽃피어 동박새 입맞춤 홀로 받겠다는 심사지요. 앵두가 꼭 앵두만 한 것은 직박구리와 약속 때문이고요. 한입에 콕 찍어 먹고 날아가달라는 것이고요. 청포도 익어가는 것도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히라는 것만은 아니지요. 단물 삼키고 씨 멀리 뱉어달라는 것이지요. 수박이 저리 둥근 것도 데굴데굴 어디든 굴러가겠다는 궁구지요. 입술인 듯 속살 붉힌 이유지요. 하지 지나고, 환한 새벽에 절로 눈 떠졌습니다. 자리 털고 일어나 발길 닿은 곳이 농협 공판장입니다. 멀리멀리 퍼져 가려는 향내 나는 과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 이곳으로 나를 이끈 내 발길은, 수박도 아닌 내가 여기로 굴러온 것은 무슨 속셈이었을까요. 꺼끄막하던 장맛비가 호박전, 감자전, 파전 부치듯이 지글거리는 것은 또 어인 까닭인지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4.06.29 08:00

150억 짜리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지지부진’⋯“이르면 내달초 첫 삽”

‘전라북도 문학예술인회관(이하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사업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뜬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일원에 연면적 2950㎡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157억이 투입되는 전북문학예술인회관에는 전시실, 수장고, 갤러리 카페, 사무실, 강당 등이 조성된다. 이르면 2025년 12월 개관할 전망이다. 1980년대 건립된 전북문학관은 대통령 지역 방문 당시 숙소와 전북도지사 관사로 활용됐다. 이후 2012년 도에서 13억 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해 최근까지 전북 문인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건물 노후화로 인한 잦은 누수 등으로 불편이 계속 제기됐고, 이에 전북도는 2021년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전북문학인예술회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행정적인 문제로 한 달 가량 착공이 지연되면서 일부 문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전북문학관은 미래 향토문학 발전은 물론 예향의 고장, 전북의 위상을 높이고 문화 벨트를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공간”이라며 “계속되는 공사 지연으로 인해 전북문학인예술회관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완공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공사 지연에 대한 공지도 받기 힘들어 공사가 시작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북도는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의 착공 시기와 준공 시기를 공지한 적 없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회관 착공 일정과 준공 일정을 정확히 정해 놓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감리업체 심의와 자문위원회와의 일정 조율 문제로 착공이 한 달 가량 지연됐다. 현재로서는 사업에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조속히 회관 건립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25 17:59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최락기씨 내정

전주문화재단 새 대표이사로 최락기 씨(60)가 내정됐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적임자가 결정됐다”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방침으로 전주시 문화분야 출연기관인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합론에 힘이 실리면서 문화예술 분야와 행정에 두루 능통한 인물이 후임자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시가 추진한 ‘전주시 운영관리 문화시설 경영진단’ 용역 결과에서 재단과 전당의 조직 효율화를 위해 2개 기관의 중복 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도출된 바 있다. 이에 시는 대표 문화예술 기관인 재단에 전당의 일부 업무를 이관시키는 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문화예술계는 재단의 업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차기 대표는 중장기적인 미래 전략과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24일 재단에 따르면 최락기 대표이사 후보자는 결격사유 조회와 인사청문회 등의 과정을 거친 후 백옥선 현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께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최 후보자는 전주시에서 공무원으로 30년간 재직하며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비롯해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후보자에 대해 전북지역 예술가, 문화재단 소속 직원 등 대부분이 “공무원으로 오래 근무했지만,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대표이사는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 수장 자리로써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관료 출신이긴 하지만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문화예술행정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단과 전당의 기관통합론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과 합리적인 업무 추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후보자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후보자가 관료 출신이다 보니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사업 운용보다는 안정적인 사업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조직에 순응하는 공무원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았기 때문에 안정화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최 후보자를 정확히 몰라 평가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뒤 “현재 대표이사가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사업이 공백기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성과 리더십을 두루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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