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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만들고 참여하는 음악회. 소슬한 가을밤 박물관 뜨락에서 열리는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 7일 오후 7시 국립전주박물관 뜰에서 열린다.가을밤 야외음악회, 박물관 뜨락이라는 운치있는 공간에서 열리는 뜨락음악회는 가족 또는 연인의 손을 잡고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는 열린 음악회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평화와 통일을 부르는’ 음악회로 준비했다. 60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를 반성하고 분단이라는 민족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미완의 광복을 돌아보며, 통일의 그날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아본다.음악회에는 야시스 플룻앙상블과 가야금4중주단 ‘정’, 테너 조창배, 소프라노 고은영씨, J korean 금관앙상블, 대금연주자 이항윤씨, 남성합창단이 출연한다.야시스 플룻앙상블은 ‘사랑의 인사’ ‘까베자를 위하여’ 등 감미로운 실내악곡을, 가야금4중주단은 북한 민요묶음을 들려준다. 대금연주가 이항윤씨는 ‘이생강류 대금산조’로 가을밤 운치를 더하며, 금관앙상블은 ‘메기의 추억’을, 남성합창단은 ‘대관령’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그리운 금강산’ 등 가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테너 조창배씨와 소프라노 고은영씨도 ‘아베마리아’ ‘사랑의 왈츠’ ‘직녀에게’를 들려준다. 뜨락음악회는 사)마당이 마련한다.
붓으로 글씨를 쓰는 활동을 통해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이를 한국에서는 ‘서예’(書藝)로, 중국에서는 ‘서법’(書法)으로,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부른다. 동일한 성격의 예술행위를 두고 한·중·일 3국이 서로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영문표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적합할까.2005년 한국서예학회 추계 학술발표회가 ‘한·중·일 ‘서예’ ‘서법’ ‘서도’ 용어에 대한 적의성 탐색’을 주제로 4일 오후 2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렸다. ‘서법, 서도, 서예, 어떤 명칭을 사용할 것인가?’를 발표한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는 ‘서예’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의 영향으로 ‘서법’이나 ‘서도’라는 용어도 적잖이 쓰고있다”며 “필요에 따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 보다 한국 내에서는 물론, 한·중·일 3국 사이에서도 가능한 하나의 명칭으로 통일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서’의 뒤에 붙어있는 ‘법’ ‘도’ ‘예’는 ‘서’라는 행위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를 나타내는 일종의 접미사”라며 “‘서법’은 아직 예술 차원에 미치지 못한 기초단계이고 ‘서도’는 서예에 정진한 결과로 도달할 수 있다고 가정한 일종의 가상세계이자 이상의 경지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행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의 단계는 바로 ‘서예’의 ‘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의 용어로 통일될 때 비서예권 국가를 상대로 ‘서예’를 설명하고 홍보하는 일이 보다 더 쉬워지고 효과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서예에 대한 영문표기로서 ‘Seo(書) Art’를 제안했다.
시절에 따른 오묘한 조화를 담아낸 ‘24節氣의 노래’. 음악으로 전하는 한국의 사계.공연예술창작집단 ‘우레(대표 김정수)’가 7일 오후 8시 임실관촌 사선대광장 특설무대에서 칸타타 ‘24절기의 노래’를 공연한다.안평옥씨가 대본을 쓰고 김삼곤씨가 작곡한 이 작품은 한국의 24절기를 다룬 24편의 시에 퓨전오케스트라와 창자, 합창단이 함께하는 칸타타다. 지난 2003년 11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초연한 후 그해 12월 익산에서 앵콜무대를 갖기도 했다. 이 작품은 24절기를 노래한 최초의 작품이자 예술의 지평을 확대한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사선대무대에는 새롭게 편곡된 작품을, 솔리스트와 합창단 등 연주단을 보강해 올린다.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등 시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섭리와 조화로움, 그 속에서 엮어지는 희망과 사랑이야기를 서사음악으로 엮어낸다. 무대에는 소리꾼 고상덕과 박미선, 바리톤 김동식, 테너 김선식, 가수 안효진씨와 무지카 까메라타 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군산시립합창단 홀리크로스합창단이 오른다. 소리꾼과 합창단, 성악가와 소리꾼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오케스트라와 국악타악기와 대금 소금 등이 연합한다.김정수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한지가 그저 좋았어요. 만져보고, 하늘에 비춰보고, 염색도 하면서 마냥 좋아했지요.”작품집 「한지 그 멋과 공예의 세계」를 펴낸 한지공예가 김혜미자 교수(64·기전대 문화전통과). ‘10년이면 작품집 하나는 낼 수 있겠지’ 했던 것이 15년이 됐다. 어떤 한지가 좋은 것인지, 한지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겁없이 시작한 한지공예. 한지의 매력에 빠져들수록 해야할 공부는 더욱 많아졌다.“처음 한지공예를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미로였어요. 박물관에 서너번을 찾아가야 겨우 공예품 사이즈를 잴 수 있었고, 그것도 허락되지 않으면 먼 발치에서 대충 그림만 그려왔지요.”사라져가는 한지공예품을 골격이라도 재현해 보기 위해 박물관으로, 도서관으로, 골동품 가게로 정신없이 쫓아다녔다. “옛 유물을 그저 흉내만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는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한지공예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정갈한 솜씨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지공예 인구가 많아졌는데도 나와있는 작품집은 한 권도 없습니다. 이쯤되면 내 길을 정리하면서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묵묵히 따라와준 제자들에게 보답도 하고 싶었고요.”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은 김교수가 직접 만들고 지도한 것들이다. ‘좋은날, 혼례용품’ ‘천년의 이야기, 사랑방’ ‘한지향 가득한 안방’ ‘한지, 생활 속으로’ ‘한지의 새로운 빛, 등’ 등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 지우회와 기전대 문화전통과 제자들과 전지기법, 지호기법, 현대적 평면작품, 전통을 재현한 작품 등을 엮어냈다.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한지공예와 작품마다의 제작기법과 설명 등도 덧붙였다.3일까지 서울에서 지우회 회원들과 작품전을 열고 온 김교수는 4일부터 9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한지 그 멋과 공예의 세계’란 전시를 다시 연다. 이미 조족등과 지호대야, 지호요강, 반짇고리 등은 서울전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과 종이박물관 매입이 결정된 상태다.“한지공예를 통해 선조들의 느리고 여유로운 삶을 배웠습니다. 전통 위에 지혜를 더해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겠다는 마음 뿐이지요.”아직 한번도 펼쳐내지 못한 개인전. 내년에는 개인전도 열고 대구와 안동을 찾아가는 전주 한지전도 열고 싶다. 한지 이야기만 나오면 그는 언제나 열여덟 소녀처럼 설렌다.
서화의 전통미를 보다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재래식 종이의 다양한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하며, 재래식 종이의 전통비법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서로 협력하고 연구를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예와 종이’를 주제로 열린 국제서예학술대회에서 ‘일본 서화용지의 어제와 오늘’을 발표한 다카하시 유지 일본 국립도쿄박물관 연구원은 “일본의 서화용지는 한국,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2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화용지로서 전주 한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이날 학술대회는 한·중·일 3국의 서화용지를 비교하고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전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임현아씨는 “한지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한·중·일이 공동대응해야 한다”며 한·중·일 3개국 중심의 한지박람회와 국제학술 심포지엄 등을 통해 한지류의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고 과학화와 공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서법과 종이의 상호작용이 갖는 의의’에 대해 발표한 왕악천 중국 북경대 교수는 “서법에서 대량으로 사용된 종이는 문자 서법과 종이의 발전 역사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과 재료들을 발명해 왔다”며 “이로 인해 서법가들은 중국 역사에 남는 훌륭한 작품들을 창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한지는 긴 섬유로 인해 도침(다듬이질)을 안 할 경우 보푸라기가 일어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붓이 걸리며, 지나치게 도침을 가하면 종이가 너무 매끄러워 붓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다”며 가공과정에서 제지술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확천금(一攫千金) 또는 천재일우(千載一遇)?’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로또’ 경품추첨이 2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로비에서 열렸다. “이 작품을 값으로 치면 최하 200만원에서 300만원은 될 겁니다. 서예가들이 서예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마음으로 내놓았습니다.”한 주 동안 모인 응모권을 추첨하는 경품추첨의 경품은 당연히 유명 서예가의 작품이다. 이날 나온 경품은 현담 조수현과 우관 김종범의 작품. 이용 총감독의 사회로 최승범 조직위원장과 구경하던 꼬마아이가 추첨에 나섰다. 현담 작품의 주인공은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정순선씨가 차지했다. 그러나 ‘한 작품은 현장에 있는 관람객에게 준다’는 규정에 따라 우관 작품의 주인은 수차례 응모권을 다시 뽑아야 했다. 조직위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줄이어 나오는 바람에 “주최측 농간”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지만, 결국 우관의 작품은 전주에 사는 김경림씨에게 돌아갔다. 서예를 공부하고 있다는 김씨는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기뻐했다.경품응모권 추첨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전시장 로비에서 진행된다. 산민 이용, 이당 송현숙, 효봉 여태명 등 아직 남아있는 명필들의 작품에 욕심을 내보자.
“초서는 작가의 감성과 기교를 요구하는 서양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서체입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서예비엔날레 조직위가 보내준 전주 한지는 표면이 매끄러워 초서같은 율동적인 글씨를 쓰기에 적합했습니다.”초서 작품 ‘마이산 회고’로 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랑프리를 수상한 중국의 류정성 교수(59·북경대학교 서예연구소). 그는 “올해로 서예를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며 “서예비엔날레 수상이 지난 세월 속 가장 영예로운 일”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류교수는 “지난해 김병기 전북대 교수와 진안 마이산을 방문해 술 항아리를 가운데 두고 서예에 대해 논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며 “그 감회를 고대시 형식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올해만 벌써 세번째 한국을 방문한 류교수는 한·중 수교 이전부터 한국의 서예가들과 교류를 해왔다. 지난 7월 열린 서울서예비엔날레에도 참가했던 그는 “전반적으로 서울비엔날레 보다 전북비엔날레의 수준이 높고 정통서예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류교수는 “한국과 중국의 서예발전은 물론, 세계 서예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관객층도 다양해졌고, 도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리축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리축제가 이상향을 가지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느낀 개선점들은 급하지 않게 풀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안숙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축제답게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예술적으로도 좋은 평을 많이 받아 프로그램 면에서 안정적 수준을 확보한 것 같다”고 폐막 소감을 밝혔다. 3일 오전 11시 ‘2005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곽병창 총감독은 “이번 축제의 큰 목표는 대중성 확보와 정체성 강화였다”며 70∼80% 정도 만족하고 기획의도 만큼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홍보 부족과 운영상의 미숙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했던 것 같습니다. 무료 공연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유료공연의 티켓 판매량도 저조했습니다.”곽감독은 “조직위 인력의 잦은 교체로 5년째 행사를 치르면서도 미숙한 점들이 노출됐다”며 “홍보전략 개선과 초대권과 유료티켓 비중 등에서 축제를 둘러싼 환경과 관련, 구조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축제로 2년 간의 임기를 끝마치는 곽감독은 조직위 인력 노하우, 티켓 구매력과 관람객 수준, 장기적인 예산 편성 등을 소리축제의 과제로 꼽았다. 대중성 보다 실험성에 치우친 개막작에 대해서 안위원장은 “국악기와 양악기가 화합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난·민·협률’의 주제를 잘 담아냈다”고 평했으며, 곽감독 역시 “개인적으로 상당한 성과 중 하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8일간의 소리여행을 마쳤다. 소리축제 기간동안 공식초청프로그램 50여개에 자유참가프로그램 190여개 등 모두 240여개의 국내외공연이 올려졌으며, 소리축제 행사장을 찾은 인원이 40여만명에 달한다. 관객참여도로 보면 올해 소리축제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축제 중심인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기획프로그램 개발과 다른 음악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술축제로의 위상강화가 선행된 후 대중성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평가다.△프로그램올해 소리축제는 전통판소리와 판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다양한 시도를 담아내는 등 판소리 스펙트럼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축제조직위는 판소리관련 프로그램이 공식초청프로그램의 40%를 차지하는 등 중심섹션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창명가’와 ‘완창판소리’, 올해 처음 선보인 ‘고음반감상 복원연주’를 제외하고는 객석점유율에 비해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다. 다양한 형식의 창작판소리와 국악크로스오버무대를 기획했지만 작품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국악의 형식을 차용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국내초청공연도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치중, 축제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판소리연구가 이규호씨는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기식 공연은 결과적으로 축제 컨텐츠축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소리축제는 위축된 판소리를 되살리는,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대중성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기획프로그램과 관련, 아시아 분쟁지역의 소리를 소개한 ‘전통과 전위’ 프로그램 취지는 좋았지만 낯선 음악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개막작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축제 주제 ‘난 민 협률’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개막작품은 조직위 창작 위촉곡으로 국악과 양악의 만남을 시도하고, 소리축제 고유 컨텐츠로 남는 등 취지는 좋았지만 축제 개막작품으로는 다소 난해했다는 지적과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에는 실험적인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보다 규모가 크게 늘어난 프린지축제는 축제부대행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했고, 대학창극축제도 창극부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축제 창작·기획프로그램보다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엮어내는데 치중, 소리축제 컨텐츠를 축적하는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축제운영올해로 다섯번째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축제 운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축제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공연장 운영이나 관객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는 등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배치·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가족뮤지컬’을 평일 낮 시간에 배치하거나 ‘해외테마기획’과 ‘현무도’ 등의 프로그램을 타 프로그램과 중복되거나 늦은 시간에 배치해 관람기회를 감소시켰다. 데일리퍼레이드와 공연시간이 맞물린 ‘아시아의 바람’은 교통통제로 인해 관객들이 공연시간에 늦는 사태도 연출됐다. 또 지난해보다 초대권이 3배가량 늘어나면서 발권은 됐지만 좌석이 비어있는 상황도 빈번했다. 축제 홍보도구인 홈페이지의 미숙한 운영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축제공간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뿐 아니라 한옥마을과 전주시내 일원으로 확대한 점은 공간활용의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았다.곽병창 소리축제 총감독은 “행사공간이 확대되고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기대만큼의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마케팅과 집객기술, 해외프로그램의 홍보 부족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윤중강 국악축전 예술감독은 “소리축제의 경우 대중성보다는 예술적인 축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들고 “인력축적에 따른 축제 노하우확보가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소리축제는 인력과 조직이 안정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주민참여 주민참여면에서 보면 올해 소리축제는 역대 축제에 비해 성공적이었다. 특히 판소리프로그램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판소리공연장이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제자들이 많이 관람한다는 정황을 감안하더라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청소년과 어린이 단체 참여가 많았던 점도 동원여부 논란은 있지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받는다.프린지페스티벌과 올해 처음 선보인 거리콘서트, 데일리퍼레이드도 공연장을 찾지 않더라도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축제 지평을 넓힌 시도다. 축제 행사장에서 만난 정재은(전주시 송천동)씨는 “어린이로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좋았다”며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음악을 축제행사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는 관객참여프로그램이 더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5회 전북의 어른상 봉정식이 4일 오전 11시 KBS전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린다.올해 전북의 어른상 수상자는 향토사학자 아산 최현식씨(82·정읍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동학농민운동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전북의 역사를 꾸준히 알려온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이날 봉정식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 민요단과 정읍문화원 수체천정악연주단의 축하공연이 준비됐다.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KBS 개국 67주년 기념식이 진행된다.
묵향 안에서 세계가 만난다.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최승범)가 1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막한다. 다섯번째를 맞은 올해 서예비엔날레에서는 중국의 유정성(劉正成)이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스라엘의 벨르 샤피르(Belle Shafir)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관련기사 14면)한국서예의 세계화와 대중화 실현을 목표로 한 서예비엔날레의 올해 주제는 ‘만남’. 서예의 고유성 안에서 이뤄지는 국가간, 이념간, 계층간, 장르간 만남을 통해 한국 서예가 넓은 세계와 만나는 원심력을 기르는 동시에 보다 튼튼한 구심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다. 개막식에서는 그랑프리와 특별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며, 국내외 서예가들이 현장에서 작품을 써보이는 시범휘호도 마련된다. 개막 리셉션은 오후 6시30분 코아호텔 무궁화홀.전시행사 11개, 학술행사 2개, 부대행사 8개, 관련행사 2개 등 23개 행사 안에서 전 세계 25개국 1천여명이 다채롭게 만나는 올해 서예비엔날레는 소리전당,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에서 10월 한달 동안 계속된다.
<10월 1일>△ 팝페라 죠아리아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죠아리아는 클래식과 뉴에이지, 월드뮤직, 팝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적 해석력을 보여준다.△ 영화와 클래식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한국페스티발앙상블의 영화음악 스페셜.△ 판소리극 ‘호질’오후 1시 소리전당 명인홀/연암 박지원의 풍자적 소설 ‘호질’을 원작으로 판소리와 극, 탈춤이 어우러진다.△ 창작판소리 ‘대 고구려’오후 3시 소리전당 명인홀/고구려의 기상과 혼을 판소리와 영상으로 되살린다.△ 윤중강의 현무도 ‘현(絃)’오후 9시 소리전당 명인홀/현악기를 중심으로 소리 본질, 악기의 본질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무형문화재 초청 ‘굿이야, 굿 Good!’(봉산탈춤)오후 3시 소리전당 놀이마당/다른 가면극에 비해 춤사위가 활발하고 각 과장별 오락적 요소가 강한 특징이다.△ 고음반 감상&복원연주 ‘5명창을 찾아서’(김창환 명창)오후 8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흥보가’ 가운데 음악적 구성이 뛰어난 ‘제비노정기’가 바로 김창환의 더늠이다. 복원연주 이재영.△ 전국대학창극축제(전북대 한국음악학과의 ‘변강쇠전’)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주인공 변강쇠와 옹녀의 걸판진 사랑놀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10월 2일>△ 아시아의 ‘바람’오후 6시 소리전당 모악당/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4개국 전통악기 연주자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아시아의 상처를 음악으로 치유한다.△ 애니판소리 ‘한국의 설화 12바탕전’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한국설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12작품. 판소리조 대사와 국악이 배경음악이다.△ 윤중강의 현무도 ‘무(舞)’오후 9시 소리전당 명인홀/현악기의 연주에 무용을 중첩시키고, 거기서 이미지를 다양화해낸 공연.△ 무형문화재 초청 ‘굿이야, 굿 Good!’(남사당놀이)오후 3시 소리전당 놀이마당/남자들로 구성된 유랑 남사당패가 전국을 돌며 각종 묘기를 보여주는 놀이.△ 희희낙rock 콘서트오후 8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전통음악과 코요태, 휘성, 슈가 등 대중가수들이 함께한다. △ 고음반 감상&복원연주 ‘5명창을 찾아서’(송만갑 명창)오후 8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스스로 독특한 소리를 얻어낸 송만갑과 박녹주, 김소희, 이화중선, 김초향 명창 등 여류명창의 소리와 복원연주를 들을 수 있다.<10월 3일>△ Pre-WOMAD오후 4시 소리전당 모악당/각 대륙의 소리꾼을 초청해 한 무대에 세우는 등 워매드페스티벌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최고의 뮤지션들을 초청했다.△ 윤중강의 현무도 ‘도(圖)’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소리가 영상을 통해 그림이 된다.△ 창작판소리 ‘이순신가’오후 2시 소리전당 명인홀/김영옥 명창의 소리로 불멸의 이순신이 되살아난다.△ 폐막공연 ‘2005 소동? 소통!’오후 7시 소리전당 놀이마당/국내 출연자들이 중심이 돼 합동콘서트를 연다. ‘전주 소리 선언’도 예정돼 있다. (우천시 모악당)
축제가 종반으로 치닫는 30일 현재까지 주요 인사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소리축제조직위는 올해 소리축제에 국회의장을 비롯한 문화관광위 소속 국회의원을 초청, 내심 소리축제를 홍보하고 지원 등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국정감사라는 ‘폭탄’을 맞아 집안 잔치로 치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 등도 초청대상자였지만 정치적인 문제와 스케줄 등을 이유로 참석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외국인 방문객도 찾아보기 드물다. 핀란드대사가 주한 외교사절단 7명과 개막식에 참석했을 뿐 일반 공연장이나 행사장에서 이방인을 만나기는 어렵다. 축제에 초청된 연주단 관계자와 한국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등이 간간히 행사장을 찾을 뿐이다.외국인 통역 자원봉사자들이 심심해 할 정도다. 일본인 한 자원봉사자는 “예년에는 외국인 단체 관람객이 있었는 데 올해는 단 한명도 통역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축제 주최인 전라북도 도지사도 전야제와 개막식 등 공식행사에만 참석했을뿐 공연장은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외지 주요인사들이 외면한 소리축제지만 실내공연장 집객률은 역대 최대다. 29일까지 실내공연장 평균 집객률이 61%. 야외공간에서 진행되는 프린지페스티벌이나 거리콘서트에 대한 호응도 높은 편이다. 전북도민들이 앞서 소리축제에 관심을 갖고 즐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래도 세계 음악의 교류의 장으로 마련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북, 그것도 전주시민들의 축제로 고착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청소년을 위한 또는 익숙한 소리를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 ‘영화와 클래식’과 ‘희희낙(樂)Rock’이다. 판소리나 국악 또는 국악크로스오버에 관심이 없다면 두 공연장을 찾아볼 만 하다. 편안하게 듣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영화와 클래식(1일 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은 영화속 음악을 현장에서 연주, 스크린의 감동을 되새기는 연주회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영화음악을 연주하고 무대뒷쪽에 스크린을 설치,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플래툰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동감의 ‘G선상의 아리아’, 돈죠반니의 ‘우리 서로 손을 잡고’, 온리유, 라보엠의 ‘그대의 찬 손’ 등을 들려준다.'희희낙(樂)Rock(2일 오후 8시 소리전당 야회공연장)'은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형무대다. 소리축제 조직위와 한빛전주방송 m.net등 음악전문채널이 함께 기획했다. 안숙선위원장과 사물놀이패, 코요태 부활 문희준 하하 슈가 원투 등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다.
‘전주의 소리여! 하늘을 울려라, 해와 달과 별들이 새로 울게. 전주의 소리여!’‘2005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주 소리 선언’으로 끝이 난다. 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우리 소리가 경계를 넘어 세계의 소리와 소통하는 과정을 보여줬던 ‘2004 소동? 소통!’에 이어 ‘2005 소동? 소통!’은 전주의 소리가 땅을 울리고 하늘을 울리고 세상을 보듬어 안는 화합의 메세지다.폐막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전주 소리 선언’.우리 소리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담아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쓴 시에 조직위원장 안숙선 명창이 창을 붙여 부르는 ‘전주 소리 선언’은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면서 전주가 우리 소리의 본향이며 세계의 소리를 끌어안을 수 있는 곳으로 천명하는 것이다. 해외팀이 주가 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국내 출연자들이 중심에 서는 ‘잼’(jam) 형식의 합동콘서트가 진행된다. 에버그린밴드와 임실필봉농악패,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조통달 조소녀 박송희 명창, 리빙파이어, 패트릭더프 등 2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미리 전달한 악보가 바탕이 되지만, 각자 맡은 부분에서는 즉흥연주의 자유로움도 기대할 수 있다.연출을 맡은 정진권씨(37·소극장 ‘판’ 대표)는 “나라와 문화, 정서가 다른 수많은 출연진들과 장르가 다른 음악이 각각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대와 관객이 하나되어 부르는 아리랑 대합창과 임실필봉농악의 판굿은 소통으로 통하는 길. 관객들의 흥이 멈추지 않으면 축제도 끝나지 않는다. 비가 올 경우, 소리전당 모악당으로 장소를 옮긴다.
연변가무단 박서성(사진 왼쪽)단장과 김호윤씨. 30일 열린 청소년을 위한 렉처콘서트 ‘하늘보고 나팔불고 Ⅲ’에서 도립국악관현악단과 장새납(태평소보다 큰 악기)협연을 위해 소리축제를 찾았다.연변가무단은 남원시립국악단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해마다 교류연주회를 가져 전북방문은 잦은 편. 특히 김호윤씨는 지난해 교환연수차 남원시립국악단에서 9개월여동안 지낸 적이 있다.“전북은 몇차례 방문했지만 소리축제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힌 김씨는 연주에 앞서 29일 프로그램을 관람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며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역시 소리축제에 처음 와봤다는 박단장은 축제분위기가 자유롭고 흥겨워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은 문화예술활동이 경제논리에 밀려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며, 소리축제가 문화산업의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전주에 머무는 동안 판소리 공연을 집중적으로 보고, 다양한 공연장을 찾는 등 축제를 만끽하고 돌아갈 계획이다.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과 북쪽의 철현금 옥류금까지. 국악 현악기의 멋을 십분 발휘하는 자리. 여기에 퍼포먼스가 합해지면 어떤 무대가 연출될까.소리축제에 색다른 기획공연이 올려진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의 기획 프로그램 ‘현무도’. 소리를 듣고 느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본질을 알아보고, 소리와 움직임의 조화를 모색하며, 소리가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되는 가를 찾아본다. 국악과 다른 장르와의 상생을 모색하는 퓨전 또는 크로스오버를 넘어 음악과 퍼포먼스가 만나는 자리다. 윤중강의 ‘현무도’는 ‘현(絃:소리가 나타나다)’ ‘무(舞:소리를 움직이다)’ ‘도(圖:소리를 그려내다)’ 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현(10월1일 오후 9시 소리전당 명인홀)’은 현악기의 본질, 소리의 본질을 찾아가는 자리다. 가야금과 거문고 철현금 옥류금을 집중 조명한다. 악기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주는 현악기 연주자로 손꼽히는 명인들이 초대됐다. 양승희명인과 문하생이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와 가야금병창을, 이세환명인과 문하생이 거문고산조를 들려준다. 철현금연주는 유경화가, 옥류금은 김혜진이 연주한다. 윤호세씨가 북장단을 맞춘다. ‘무(2일 오후 9시 소리전당 명인홀)’는 현악기 연주와 무용을 접목시키고 여기서 더 나아가 요가와 검예도까지의 조화를 시도한다. 움직임을 통해 소리를 해석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소리와 움직임이 어떻게 화합할 수 있는지도 지켜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국악기와 동양의 몸짓, 서양의 몸짓으로 진행된다. 김해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지혜 이지연의 가야금연주와 원정혜의 요가, 거문고앙상블 거믄과 장효선의 칼춤의 만남, 강은일의 해금과 이서호 전승호의 탭댄스, 지진경의 첼로와 황지현의 현대춤이 만난다. ‘도(3일 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는 소리가 그림이 된다. 연주자와 영상이 함께하는 젊고 생동감 있는 무대다. 20대의 연주자가 현악기를 연주하고, 수묵애니메이션과 스틸사진이 음악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음악을 보고 그림을 본다’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다. 이예랑 박우재 이꽃별 이화연이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아쟁을 연주하고 윤호세씨가 장단을 맞춘다.
판소리의 영역확장은 무궁하다. 애니메이션과 판소리가 만난 '애니판소리'. 이 새로운 형식은 판소리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작방법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애니판소리가 소리축제무대에서 공개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판소리를 친근하게 만나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판소리어법이 생소한 청소년들에 애니메이션이라는 친숙한 매개로 판소리를 친근하게 접하고 이해하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작업이다.애니판소리는 애니메이션과 판소리, 국악연주가 하나가 되는 형식이다. 애니메이션에는 한국의 설화를 담았다. KBS가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했던 '애니멘터리 한국설화' 작품중 판소리로 작창할 수 있는 12개의 이야기를 골라 가사를 짓고 음을 붙였다. 배경음악도 국악으로 새로 입혔다. 12바탕은 ‘비가비 명창 권삼득(김상규 작사, 최용석 작창)’ ‘조롱박에 잎 띄우고(박미영 작사, 서정민 작창)’ ‘다섯 개의 무덤(김웅배 작사, 이덕인 작창)’ ‘붓통에 숨긴 목화씨(김상규 작사, 최용석 작창)’ ‘너무도 못생긴 춘향(김은경 작사, 남상일 작창)’ ‘꼭두쇠 여인 바우덕이(김은경 작사, 남상일 작창)’ ‘여걸 소서노(박미영 작사, 서정민 작창)’ ‘일곱 살 검객, 황창랑(김은경 작사, 남상일 작창)’ ‘첫날 밤에 있었던 일(유영대 작사, 박애리 작창)’ ‘무지개가 생긴 이유(김상규 작사, 이덕인 작창소리)’ ‘포도대장을 이긴 대도(김웅배 작사, 김수미 작창)’ ‘나옹과 요괴의 대결(김은경 작사, 박애리 작창)’ 등.관객 눈높이에 맞춰 소리도 어린이들이 한다. 윤제원, 박초혜, 이종호, 전유빈, 김경헌, 안지영, 한승호, 서동아, 이성현, 김해람과 직접 작창한 남상일 박애리씨가 함께 무대에 선다.어린이소리꾼이지만 전국규모 국악경연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탁월한 기량을 뽐내는 기대주들이다.KBS국악관현악단이 함께 한다.
현 단계에서 전주 문화축제의 산업화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오전 10시 전북대 인문대 1호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전주문화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 풍남제, 종이문화축제, 대사습놀이 등 그동안 평가 토론회를 통해 논의됐던 내용을 토대로 전주시 3대 축제의 개편방안을 정리하기 위한 이번 토론회는 각 축제가 고유 특색을 살리면서 동시에 경제성을 지니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였다.그러나 ‘전주 3대 문화축제의 산업화 컨설팅’을 발표한 노상윤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산업화는 대중화가 형성돼 많은 관람객들이나 상업 관련자들이 축제에 참여하고 상업적인 목적에 상당한 비중을 형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 단계에서 전주 시민들은 축제를 상업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축제의 산업화에 대해 부정적 진단을 내렸다.노연구원은 문화축제의 준비과정과 개최 과정에서 생산유발과 부가가치 유발,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문화축제 조직위를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도내 시민들을 출발점으로 외국을 포함한 대외적인 홍보와 상업적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축제의 산업화는 축제의 공공재적 성격을 유지하면서 시장재화로서의 가치를 가질 때 가능하다”며 “관람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고, 능동적인 참여프로그램과 응용예술 프로그램 등으로 문화축제의 대중화를 먼저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효자4 택지개발지구에서 한국 청동기문화의 변화양상을 살필 수 있는 유적이 발견됐다. 여의동, 서부 신시가지, 갈동 등 지금까지 전주 일원에서 조사됐던 청동기시대 문화유적들이 일정 시기에 집중돼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조사된 유적들은 전기, 중기, 후기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 청동기시대의 문화적 양상을 파악하는데 중요 자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효자동 일대 택지개발예정지 내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재단법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은 “해발고도 50∼60m 내외의 낮은 구릉에서 청동기 시대 집자리 17기, 구상유구 3기, 토기가마로 추정되는 수혈유구 및 기타 수혈유구 15기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장방형 구조를 가진 집자리에서는 청동기시대 전기를 대표하는 이중구연단사선문토기와 석기류가 발견됐으며, 중기에 해당하는 원형집자리에서는 외반구연토기, 적색마연토기 등의 토기류와 갈돌, 갈판, 석촉, 방추차 등 다량의 석기가 출토됐다. 연구원 측은 “집자리들이 중복되지 않게 배치돼 있어 각각 시간차를 두고 생활을 영위했던 것으로 보이며, 주변 수혈유구는 토기가마 또는 저장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청동기시대 후기에 해당되는 석관묘와 한국식 동검 등은 제사와 관련된 매납행위에 의해 남겨진 유물로 파악돼 유물이 나온 구릉을 정밀조사할 경우 청동기시대인의 제의행위와 관련된 유구가 발견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구릉 남사면을 따라 나타난 백제시대 석실분 4기는 구조로 보아 인근 서부 신시가지와 평화동의 것과 같은 시기인 백제 말기 7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유적 설명회는 30일 오전 11시 현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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