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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주년 맞는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14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다. 개관 초기 물리적 거리와 지역 미술가들의 출품 거부 등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도립미술관은 이제 하루 평균 670명의 관람객이 찾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관 기념전 ‘원로작가 초대전’과 ‘엄뫼·모악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개 전시에 다녀간 관람객은 약 18만명. 9일 현재 279일의 전시기간 동안 17만9087명이 전시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미술관이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도립미술관의 지난 1년은 ‘끌고가기’식일 수 밖에 없었다. 도립미술관 개관은 분명 지역에 새로운 자극이 되고있지만, 도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역 미술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 전시와 문화예술교육사업전시기획에서는 전문적인 전시와 대중적인 전시가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도립미술관 개관으로 전시 규모나 작가 참여 측면에서 그 폭이 넓어졌다. 특히 전북 근현대 작고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낸 ‘전북미술의 맥’은 자료와 기록이 미흡했던 전북의 미술사를 복원하기 위한 시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800년대 초반부터 1930년대 사이에 출생해 전북에서 활동했던 작고작가 52명의 작품 160여점은 전북 지역의 서화 전통을 재평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전시를 통해 도립미술관이 작품과 이론적 측면에서 전북미술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는 것은 큰 소득이다. ‘중국미술의 오늘’과 ‘그림으로 읽는 지구촌 이야기’는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국제전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미술관 속 동물원’과 ‘어제와 오늘-한국 민중 80인의 사진첩’은 대중성으로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들였다. 조은영 원광대 교수는 “도립미술관이 흔히 고급미술로 불리는 순수미술에만 치중하지 않고 대중미술까지 포용해 전시의 다양성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조교수는 “도립미술관이 기획전시에서 보다 많은 지역 작가들과 결합하는 것은 물론, 도민들을 위해 다른 지역 작품과 국제전 유치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문화예술교육사업은 반절의 성과를 거뒀다. 문화소외층을 찾아가는 사회문화교육이 호평을 받고있는 반면, 미술관이 기획한 이론강좌와 실기강좌는 외면받고 있다. 전문성을 살려 기획된 미술강좌가 일반인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시내에서 떨어진 미술관 위치와 홍보 부족 등이 주원인으로 꼽혔다.유대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큐레이터는 “그동안 일반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갤러리를 찾는 기회가 적었지만, 미술관이 생겨나면서 도민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초기여서인지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전북도립미술관만의 전문적인 특성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운영·시설소장품이 한 점도 없는 현실에서 개관한 도립미술관은 모든 전시를 기획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전시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전시의 질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구입과 기증 등의 과정을 통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100점 정도. 전시공간이 부족하고 방문횟수가 잦은 관람객 경우 유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상설전시’보다는 관람객 반응에 따라 작품을 교체해 가는 ‘소장품전’이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이제 개관 1년이 지났지만, 11일 찾아간 도립미술관에는 시설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띄었다.줄곧 경사가 급하다는 지적이 있어온 미술관 뒷편은 지난 장마에 흘러내린 토사가 흉직한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사방공사의 시급성을 보여줬다. 미술관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 역시 군데군데 빗물에 녹이 슬었으며, 건물 뒷편 보도블록은 어긋나 있는 상태였다. 미술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시실 항온·항습시설이 필수. 도립미술관 경우 항온·항습 수장고는 설치됐으나 항온·항습 전시실은 없다. 전시실 기본조건인 항온·항습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중요 전시를 유치하거나 미술가들로부터 작품을 섭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120평 규모의 수장고 역시 장기적으로 포화 상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개관 1주년 기념행사현재 도립미술관에서는 ‘전북서예의 역사와 동향’전이 개관 1주년 기념전시로 열리고 있다. 11월 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조선중기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전북지역 서예가들의 대표작 200여점이 소개됐다.14일 오후 2시 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서는 도립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22명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박태이 춤명창 공연과 ‘만남의 장’이 열린다. ‘만남의 장’에는 원광대, 예원예술대, 전주예술고 미술 전공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공연하고 페이스 페인팅, 초상화 그려주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도민 끌어안기 더욱 힘쓸것"“지금까지를 되돌아 보기 보다 기능 면에서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1년이 도민들과 친숙해지는 시간이었다면, 여전히 미술관에 무관심한 도민들에게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비영리기관으로서 더 치밀한 마케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54)은 “우려했던 것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미술관을 찾았고,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삶의 질이 중요한 시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한데도 아직 지방은 문화적 혜택이 부족합니다. 지역의 문화수준을 끌어올리고 전북이 지역 정체성이 담겨있는 문화를 찾아가는데 미술관이 한 몫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요.”그가 생각하는 지역에서의 미술관 역할이다. 전시는 전시대로 알차게 진행하면서, 문화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위해 미술관 관람과 체험 기회를 늘리고 영화 상영과 공연 등 복합적인 문화프로그램으로 여러 계층을 만족시키고 싶단다. “이름을 얻었던 작가들 작품마저도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어요. 전북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작품을 중점적으로 수집하고 있지만, 점차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까지로 범위를 넓혀가겠습니다.” 최관장은 “전북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내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내년 초 지역 작가들을 초대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후원회 성격의 ‘미술관회’와 회원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트샵과 카페테리아 등 입주시설이 부족한 현실에서 아직 이른 감도 있지만, 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는 일반인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미술관을 즐기고 자원봉사에도 참여하는, 도민이 주인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결과만을 기대하는 시선 속에서 예산 확보부터 운영 과정까지 여건을 만들어 가기가 힘이 들었다”는 최관장은 “국공립미술관이 어려운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0.12 23:02

[키워드-300자 책읽기] 자녀 교육서

자녀교육서가 여전히 강세다. 대입수능을 40여일 앞둔 이즈음이면 더욱 주목받는 것이 자녀교육법이다. 요즘은 초등학교는 물론 유치원 영유아때부터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논술이 중요해지면서 독서지도서가 유행이고, 아무래도 실전경험이 풍부한 부모들이 직접 쓴 자녀교육경험서가 인기다.초등 독서가 대학을 결정한다(최양희 지음, 영진.COM 출판)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지도서다. 독서논술전문가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얻은 노하우를 담고 있어 공감이 크다.아직 글에 익숙지 않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어서 독서를 놀이처럼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 등 부모들의 독서지침 5계명을 압축해 설명했으며, 독서논술교재로 좋은 책 10권도 추천해 자세한 설명과 지도법도 덧붙였다. 일기지도법도 안내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독서메뉴얼활용법도 분석해 놓았다.예능에 강한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김강일 지음, 예담 출판)<평생 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의 저자 김강일·김명옥부부가 내놓은 교육지침서. 예능교육의 효과를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직접 터득한 예능교육의 중요성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연령별, 특성별 예능교육 지도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예능이 공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교과와 관련해 살폈으며, 피아노 교육을 중심으로 악기교육시 부모의 역할도 소개한다. 그림그리기를 중심으로 한 미술지도 방법도 안내한다. 미취학 아동에서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연령별 예능지도법과 다른 아이보다 늦게 예능 교육을 시작할 때의 주의점 등 세세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신의진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출판) '말 잘 듣고 착한 아이'가 위험하다.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교수는 부모에세 순종했던 아이들이 커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부모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억누른 욕구가 부모에 대한 원망과 반항심리로 변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기억해야 할 80:20 대화의 법칙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0세부터 사춘기까지의 연령별 대화법, 아이의 기질별 대화법 등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전 대화기술을 알려준다. 아이와의 대화에 문제가 있는 부모들을 유형별로 분류해 부모들에게 자기분석이 필요한 이유와, 부모가 아이와 대화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이 발달단계에 맞는 대화가 왜 필요한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10.11 23:02

"기교 버리고 객관적 사실에 주목"

“시를 쓰면서 마음의 즐거움을 느낀지 30여년이 흘렀습니다. 고립되지 않는 고독과 열정으로 살아가고 싶어 작품들을 정리해 봤습니다.”「섬들은 외롭지 않다」(다가서포)를 펴낸 정종환씨(45). 1990년 수십편의 작품을 모아 제본해 냈던 것을 제외하고는 첫 시집이다.“문학수업을 정식으로 받지 않아서인지 방법론에 빠지지 않고 사실 속 진실을 포착해낼 수 있어요. 반면에 시에 기교도 없고 문학적 표현력도 부족해 좀 엉성한 느낌이 나지요. 그래도 진실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술도 잘 못하고 아직도 학생들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그는 시도 무뚝뚝하다. ‘518은 815의 부정의 부정이다’고 말하는 ‘815와 518’, 할머니들의 반지를 몽땅 챙겨 도망간 청년 ‘IMF의 사랑법’, 직행버스에서 티켓다방 이야기를 하는 중학생 여자아이 ‘두 소녀’ 등 사회의 변화와 철학적 가치관이 자신의 생활처럼 담담하게 놓여져 있을 뿐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시에 어느 정도 문학적 가공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만 거기에 포인트를 두고싶진 않다. 정씨는 “객관적 사실을 포착하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원광대 철학과에 출강하며, 「열린전북」 편집장과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소속돼 있는 홈페이지에 많은 글들을 올린다. 작품에 대한 기다림 보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더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휴머니즘 이야기’ 연작 역시 인터넷에서 먼저 발표됐던 시. ‘인터넷 음유시인’이란 별명이 붙을만 하다. ‘어떤 시인은’이란 시에는 그의 지향점이 담겨있다. 눈빛이 아름답거나, 순수하다며 폼 잡거나, 양심을 팔아서 시를 쓰는 시인은 싫다. ‘어떤 시인은…’이란 마지막 시구처럼, 그는 ‘…’에 들어가는 시인이 되고싶다고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0.11 23:02

[양계영의 베스트셀러 엿보기] 반성없는 역사에 미래는 없다

조선은 1392년 건국되어 1910년 일제에 의해 점령당할 때까지 무려 518년이란 긴 시간을 존속했던 왕조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200∼300여 년을 주기로 생성과 멸망을 거듭하였던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장구한 역사를 가진 왕조인 셈이다. 이렇듯 긴 역사를 가진 조선왕조에서 유난히 임금 독살설이 많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는 사실 진정한 조선왕조의 생명력은 1592년 임진왜란을 종점으로 그 힘을 다하였다고 말한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그려졌듯이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왕 선조를 비롯한 지배층들은 도망 다니기에 급급했고, 국왕이 떠난 궁궐에 난입한 백성들이 노비문서를 불태우는 상징적인 사건을 계기로 조선의 지배체제가 허물어 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임진왜란 이후 300여년의 세월 동안 조선왕조는 어떻게 통치를 해올 수 있었을까.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등 학문적 깊이와 인간 중심의 사관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역사서를 집필해 온 저자 이덕일은 이 책에서 인종, 선조, 소현세자, 효종, 현종, 경종, 정조, 고종 등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치 현장에서 직접 왕의 최후를 목격하는 듯한 실감나는 사실 전개와 미묘한 정치적 파장까지 짚어내는 저자의 날카로움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 해준다. 비정상적인 왕조의 생명력 연장과 임금 독살설은 과연 무슨 연관이 있을까.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10.11 23:02

"다양한 매체 이용 문화콘텐츠 구축"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이 문자예술의 경계를 넘어 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30분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 ‘제5회 혼불문학제’. ‘혼불의 민속지적 성격Ⅱ’를 주제로 한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혼불」은 문화콘텐츠로서 입체적으로 조명됐다. ‘「혼불」의 문화콘텐츠 구축에 관한 시험적 고찰’을 발표한 안남일 고려대 초빙교수는 “「혼불」에는 전통적인 유·무형의 문화적 요소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내재돼 있어 다른 작품들 보다 문화콘텐츠로서 활용가치가 높다”며 “「혼불」의 전체적 이미지나 형상화는 비단 학술적 결과물에 의해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요즘과 같은 매스커뮤니케이션 시대에는 그에 따른 효과적인 인지전달이 매우 중요한 기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혼불」에서 이기채의 사랑마루에 놓인 ‘약장’ 묘사부분을 DB검색과 3D 애니메이션, 동영상 서비스 등 문화콘텐츠 구축을 위한 사례로 재구성한 안교수는 “이 때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전문가 집단 양성, 인적·물적 자원들 간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포털사이트 구축, 문화콘텐츠 신규 진입자들을 위한 정보 제공 서비스 등이 효과적으로 구사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병섭씨(고려대 한국학연구소)는 “「혼불」의 방대한 민속자료 또한 대중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화석화된 문화로 여겨질 수 있다”며 “단일매체가 아닌, 다중매체를 통해 「혼불」을 문화 콘텐츠로 구축, 문화적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불」의 민속자료는 대부분 지역적 특성을 지닌 것이 많다”며 “특히 남원, 전주 지역과 관련된 민속자료와 전라 지역 문화의 연계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혼불문학제에서는 「혼불」 4권 13장 ‘서러운 소원은’ 중 ‘흥보가’ 박타는 대목이 판소리로 공개됐다.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새기듯’ 쓰여진 「혼불」의 언어가 소리꾼 정민영씨의 목소리로 새 생명을 얻었다.최기우 혼불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내년에는 전문 사설가와 소리꾼에게 의뢰해 본격적으로 판소리 ‘혼불’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최명희 선생의 혼이 살아있는 「혼불」을 소설에서 다양한 장르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0.11 23:02

[책과 사람] "시는 행복으로 가는 징검다리"

첫번째 시집으로 치룬 치기어린 얼굴 붉어짐, 두번째 시집으로 맛본 포만감과 삶의 버석거림, 세번째 시집으로 의미와 가치에 대한 옹색한 자기변명. 그 더딘 시공을 건너 유연(油然) 이동희 시인(59·전주대 겸임교수)이 네번째 시집 「벤자민은 클래식을 좋아해」(시선사)와 시 해설 선집 「누군가 내게 시를 보내고 싶었나봐」(디자인흐름)를 펴냈다.「벤자민은 클래식을 좋아해」는 5년 만에 내놓은 시집. 그는 “지난번에 낸 세 권의 시집을 다시 보니 허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그동안 시를 내고 돌아서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문단에 이것 저것 발표하다 보니 시가 주지적 경향이 강했고, 내가 의도하는 것들을 시학적으로 충분히 형상화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형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이기적인 작품들은 아직 충분한 시선을 받지 못한다. 난해한 작품들을 낯설어 하는 분위기 속에서 만만치 않은 문학적 탐구능력과 절제된 언어로 사유가 농익은 그의 시는 ‘교조적이다’ ‘어렵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이시인은 “이제 겨우 지성과 감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황토현 마루에서’ ‘전주 한옥 마을’ ‘모악으로부터’ 등 이번 시집에서 전북을 소재로 한 시가 눈에 띄는 것은 “자기 고장을 사랑해야 세계를 사랑할 수 있다”는 이시인의 책임감 때문이다. “심부름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하지만, 「표현」 회장과 전북시인협회 초대회장을 맡으며 전북 문단사의 크고 작은 구비마다 물길을 잡고 돌려온 것도 그러한 생각 때문이었다. 「누군가 내게 시를 보내고 싶었나봐」는 도내 일간지에 시 한편을 골라 생각을 얹혀냈던 것들을 하나로 묶어낸 것이다. “매일 소중한 사람에게 메일 보내는 심정으로” 역시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작품을 주로 소개했다. “작두샘에 물이 솟아나게 하려면 우선 물 한바가지를 붓고 손잡이를 아래위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 물을 마중물이라고 하지요. 시에 덧붙여진 생각들은 일종의 마중물입니다.”그는 “빼어난 자연미인은 화장하지 않는다”며 시를 해석한다는 것부터가 난센스라고 말했다. 짧은 글이지만, 단지 독자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랄 뿐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겸손해야 한다”는 그는 “현실 속에서 녹아나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머리로 쓰고 글로만 머무는 시는 싫다. 시를 ‘행복으로 가는 소중한 징검다리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0.11 23:02

인물화 통한 시대 읽기

렘브란트와 반 고흐, 김홍도와 채용신….역사에 이름을 남긴 미술가들이 인물을 그린 것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삶과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림으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시대. 인물을 주제로 한 두 전시가 나란히 기획됐다. 12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인물화’전과 17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인물탐구’전. 두 전시는 한국화 인물화와 서양화 인물화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사실적인 묘사보다 작가의 해석이 돋보이는 점이나 인물화를 통해 시대를 읽어내려는 의지가 닮아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인물화 연구가 지역 화단으로 나오는 계기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의 인물화인간을 통해 자연의 이치와 진리를 찾는 동양철학이 화폭으로 옮겨졌다. 한국화 인물화전인 ‘우리 시대의 인물화’에는 박순철(추계예술대) 조환(성균관대) 이철규 교수(예원예술대)와 박효민 임서령 문정화 이재진 고찬규 유기준 기원진씨가 참여했다. 먹과 안료, 종이가 가지는 물성을 적절히 사용한 표현방법은 평이하더라도 한국화의 인물이 가지는 정신성은 단순하지 않다.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이지만 그들의 세계와 내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구혜경씨는 “작가들에게 바라보는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은 그저 화공의 기술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며 “오늘을 바라보는 열개의 시선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길 바란다 ”고 말했다. △ 인물탐구우리가 맞딱드린 현실. 화가들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삶의 고뇌들이 힘겹고 진지한 작업으로 이어졌다. ‘인물탐구’에 참여한 서양화가 김성민 김중수 문지웅 박시완 윤철규 이주리 장호 조헌씨의 작품들은 대부분 어둡고 암울하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그러진 얼굴과 엉크러진 나체. 인물이 개인의 작품이기만을 거부한 작가들은 다양한 한계성에 갇혀있는 인간의 표상을 담아냈다. 조은영 원광대 교수는 “이번 전시에 포함된 작가들은 시대를 통해 이어진 인간정체성 탐구라는 주제를 여러 모양새로 표현해 내고 있다”며 “생의 표면과 이면을 표현하는 작가들의 진지함과 성실함, 재능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0.10 23:02

거리에 새생명, 희망을 나눴다

“장사 안된다고 맨날 징징거릴 수만 있나요. 축제 때문이라도 사람들 하나라도 더 오길 바랄 뿐이죠.”동문거리는 350여개의 상가들이 있지만 벌써 30여개가 문을 닫아 마치 ‘이빨 빠진 입’ 같다. 8일 열린 동문거리축제. ‘헤성헤성’한 동문거리가 오랜만에 고사상 돼지머리처럼 활짝 웃었다. 돈이 없어 스탭 중 한 명의 결혼식을 동문거리에서 헤치워 버린 첫 해의 기억도 네번째 축제를 맞은 올해는 즐거운 추억이 됐다. 동문거리축제에는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진한 눈물이 있었다.“이 동네 장사 잘 되게 돈 좀 많이 넣으시요.” “무좀이랄까, 발에 이상은 없으시죠?”동문거리가 번창하길 바라는 고사를 지내고, 빛깔 좋은 머루 위에 올라가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고 나니 머루주도 완성됐다.비둘기 농악단의 길놀이와 전주시립국악단의 전통국악콘서트, 청소년 공연팀들의 락 콘서트 ‘Ya! Shouting Concert’는 침체돼 있던 동문거리를 신명나게 울린다. 18일까지 빈 점포에서 계속되는 지역 미술가들의 설치전 ‘동문거리의 발견’은 동문거리의 일상과 기억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 사람들이 빠져나간 빈 점포와 거리에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과 숨조형연구소, 공공작업소 심심은 아이들과 함께 회색빛 도시에 따뜻한 기운을 칠했다. “아빠 가게가 동문거리”라며 여덟살 예진(풍남초1)이가 가리킨 곳은 ‘어머님 청국장’. 예진이는 “아빠 가게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벽화그리기에 참여했다. 김병수 동문거리축제 추진위원장은 “축제를 해오면서 늘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는 마음”이라며 “걸판진 축제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 상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를 맞으면서도 태권도 시범을 보여줬던 백마태권도 관장은 아이들과 함께 또다시 동문네거리에 섰다. 1000원씩 밥값을 할인해 준 콩나물국밥집 사장님들, 원장님들이 직접 거리로 나온 보보미용실과 전윤미헤어샵, 빈 점포를 전시공간으로 내어준 만주부동산 사장님, 고사 지낼 음식을 마련해 준 풍남동 부녀회, 찰흙으로 동문거리를 만든 아이들, 자원봉사자로 나선 전주교대 학생들까지, 동문거리의 축제는 품앗이로 만들어졌다. “지금은 맨 술집 밖에 없다”는 동문거리가 문화와 젊음의 거리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이 거리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다 똑같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0.10 23:02

[개정 가족법 바로알기] 2008년부터 새아버지 성 따를 수 있어

얼마 전 막을 내린 MBC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나금순은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홀로 노휘성이라는 아들을 키우며 시댁에서 살다가 구재희라는 남자를 만나고, 마침내 재혼을 하게 된다. 구재희는, 결혼 승낙은 했지만 휘성이를 두고 가라는 금순이의 시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휘성이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우겠다며 “2008년부터는 호주제가 완전 철폐돼 휘성이 성을 노씨에서 구씨로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대사를 한다. 현행법상 입양을 하면 새아버지와 호적을 같이 할 수는 있으나, 아내의 전혼 자녀들의 성과 본이 새아버지의 성과 본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이로 인해 재혼가정에서 아내의 전혼자녀는 새아버지와 성이 달라 학교생활 등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등 자녀복리의 저해요인이 되었다. 2005년 3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민법은 종전 양자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자의 복리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양친과 양자를 친생자관계로 보고 종전의 친족관계를 종료시키고 양친과의 친족관계만을 인정하며 양친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하는 친양자 제도를 신설했다. 호주제 폐지와 함께 2008년부터 친양자 제도가 시행되면 1년 이상이 된 재혼부부는 법원에 친양자 입양을 청구해 자녀는 새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있게 된다(개정민법 제908조의 2). 다만 친양자 제도의 적용을 받게 되는 자녀의 나이는 만15세 미만이고, 친생부모가 친양자 입양에 동의할 것을 요건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드라마속 금순이와 재희는 2008년 법원에 친양자 입양청구를 해 허가를 받으면 휘성이의 성을 노씨에서 새아버지인 구씨의 성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구남숙(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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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0.10 23:02

전주한지, 세계 화상대회 빛낸다

전주 한지(韓紙)가 전세계 중국계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0-12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제8차 세계 화상(華商)대회의 메인 홍보관에 초청됐다.전북 임실에 있는 예원예술대 한지문화연구소(소장 차종순)는 중국과 동남아, 구미지역에서 중국계 기업인인 화상 2천500여명이 처음으로 동시에 방한하는 이 대회에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린다.예원대 한지연구소는 7일 "최근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 `대장금' 등 한류 열풍에 초점을 맞춘 한지 장식품으로 화상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지연구소는 `대장금'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이영애, 지진희의 얼굴 사진을 한지 조명등(燈)의 디자인 컨셉으로 활용했다.또 `형제의 나라'라는 주제로 재산과 건강을 상징하는 수(壽), 복(福), 목단,매화, 꽃 누름 등으로 장식한 창호문과 한지 조명등 40여개를 설치, 화상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세계화상대회는 전세계 화교 경제인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주창해 1991년 싱가포르 대회를 시작으로 각국을 순회하며 2년마다개최된다.한지연구소 차종순 소장은 "이 대회는 한지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바이어들과 연구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한지의 산업화를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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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0.08 23:02

[창작의 길목에서] 작곡가 김 선씨

전주시립국악단 지하 연습실. 한쪽 구석방에 컴퓨터 한대와 피아노가 놓여있다. 시립국악단 악보계 담당이자 작곡가인 김 선(37)씨의 주간 작업실이다.지난주 광주 황토재 실내악단 위촉곡 발표연주회를 마친 후 숨돌릴 겨를도 없이 다시 컴퓨터앞에 앉았다. 전주실내악단 11월 연주무대에 올릴 ‘육자배기 시리즈’ 작곡을 위해서다. 새벽 3시까지 야간 작업실에서 컴퓨터(그는 컴퓨터로 작업한다)와 씨름하다 아침 일찍 시립국악단 사무실로 나온 그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한때는 70여곡이 불려질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는 육자배기. 현재 전해지는 곡은 3∼4곡. 전문소리꾼들에 의해 예술가곡으로 불려질만큼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장됐다. 전주실내악단 심인택대표와 육자배기를 되살려보자고 마음을 모아 복원·재창작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육자배기를 사랑 이별 그리움 등 주제가 있는 6장의 악장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남아있는 소리는 복원하고 사라진 소리는 새로 만들어낼 참이다. 시간이 한달여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육자배기가 다시 부흥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 낼 욕심이다.그가 작곡과 인연을 맺은 사연이 재미있다. 무대공포증 때문이란다. 원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그런데 큰 무대에 서거나 시험을 치르면 번번이 낙마하는 것. 그래서 택한 것이 작곡이다. 대학에서 국악작곡을 공부했다. 국악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국악이론과 악기연주에 동기들보다 배이상 매달렸다. 피아노가 전부인줄 알았던 그에게 국악의 매력이 새록새록 다가왔다. 대학원에선 서양작곡을 익혔다. 서양음악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이 국악기의 음색이 더 매력있다는 것. 그는 ‘인간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양악기가 다이나믹하고 세련된 면은 있지만 표현에 한계가 많아요. 인간적이지 못한 거죠. 국악기는 연주자의 인격과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죠. 사람의 소리 다음이 국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첫 작품은 대학졸업직후 한 신인음악회에서 발표한 국악실내악곡 ‘석촌’. 그땐 겁도없이 직접 지휘까지하는 용기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해 전북국악관현악단 의뢰를 받아 관현악곡과 원불교 성가곡을 편곡했다. 이후 13년여동안 그는 치열하게 창작을 해왔다.올해만도 육자배기 시리즈외에도 부산시립국악단의 국악페스티벌 위촉곡과 광주황토재실내악단 위촉곡 판소리곡 등을 작곡했으며, 광주시립국악단의 영화음악 편곡과 소리축제 편곡 등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만큼 작업을 했다. 국악작곡가가 드물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만큼 국악연주가 많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주로 전주시립국악단과 전주실내악단과 작업합니다. 저에겐 두 연주단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이 복입니다. 작곡과정에 도움을 얻을 수도 있고, 좋은 연주자들이 제 곡을 들려주니까요.” 국악단에서 악보계를 맡게 된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른 악보를 보며 음과 악기의 다양한 쓰임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작곡은 너무 힘든 작업입니다.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재능과 지식에 나름의 음악세계도 있어야 하니까요. 작업할때마다 이곡만 마치면 그만둬야지 하는데 막상 곡이 연주되면 성취감과 함께 희열이 무척 커요. 그래서 다시 작업에 빠져들지요.”‘진정한 작품은 사십부터 쓰는 것’이라고들 말한다며 자신은 아직까지 준비단계라고 표현했지만 그의 작품 한곡 한곡은 치열한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다. “대중과 음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작품에 메세지를 담습니다. 제 음악을 들으며 대중들이 저의 프로포즈를 이해한다면 그게 제 일생의 명작으로 남게 되겠지요.”아직은 그런 작품을 만들지 못한 것 같다는 그는 그래도 대표작을 꼽아달라는 부탁에 2003년 전주실내악단과 공연한 국악칸타타 ‘매창뜸에 이화우 흩날릴제’를 든다. 지금 작업중인 ‘육자배기 시리즈’도 그런 곡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음 한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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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5.10.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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