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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막을 내린 MBC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나금순은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홀로 노휘성이라는 아들을 키우며 시댁에서 살다가 구재희라는 남자를 만나고, 마침내 재혼을 하게 된다. 구재희는, 결혼 승낙은 했지만 휘성이를 두고 가라는 금순이의 시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휘성이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우겠다며 “2008년부터는 호주제가 완전 철폐돼 휘성이 성을 노씨에서 구씨로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대사를 한다. 현행법상 입양을 하면 새아버지와 호적을 같이 할 수는 있으나, 아내의 전혼 자녀들의 성과 본이 새아버지의 성과 본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이로 인해 재혼가정에서 아내의 전혼자녀는 새아버지와 성이 달라 학교생활 등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등 자녀복리의 저해요인이 되었다. 2005년 3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민법은 종전 양자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자의 복리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양친과 양자를 친생자관계로 보고 종전의 친족관계를 종료시키고 양친과의 친족관계만을 인정하며 양친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하는 친양자 제도를 신설했다. 호주제 폐지와 함께 2008년부터 친양자 제도가 시행되면 1년 이상이 된 재혼부부는 법원에 친양자 입양을 청구해 자녀는 새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있게 된다(개정민법 제908조의 2). 다만 친양자 제도의 적용을 받게 되는 자녀의 나이는 만15세 미만이고, 친생부모가 친양자 입양에 동의할 것을 요건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드라마속 금순이와 재희는 2008년 법원에 친양자 입양청구를 해 허가를 받으면 휘성이의 성을 노씨에서 새아버지인 구씨의 성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구남숙(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 사무국장)
전주 한지(韓紙)가 전세계 중국계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0-12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제8차 세계 화상(華商)대회의 메인 홍보관에 초청됐다.전북 임실에 있는 예원예술대 한지문화연구소(소장 차종순)는 중국과 동남아, 구미지역에서 중국계 기업인인 화상 2천500여명이 처음으로 동시에 방한하는 이 대회에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린다.예원대 한지연구소는 7일 "최근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 `대장금' 등 한류 열풍에 초점을 맞춘 한지 장식품으로 화상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지연구소는 `대장금'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이영애, 지진희의 얼굴 사진을 한지 조명등(燈)의 디자인 컨셉으로 활용했다.또 `형제의 나라'라는 주제로 재산과 건강을 상징하는 수(壽), 복(福), 목단,매화, 꽃 누름 등으로 장식한 창호문과 한지 조명등 40여개를 설치, 화상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세계화상대회는 전세계 화교 경제인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주창해 1991년 싱가포르 대회를 시작으로 각국을 순회하며 2년마다개최된다.한지연구소 차종순 소장은 "이 대회는 한지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바이어들과 연구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한지의 산업화를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도민 웃음대회 및 제5회 전북 단학기공 경연대회’가 8일 오후 2시 전북도청 강당에서 열린다. 전북국학원과 전북선도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날 대회에는 도내 단학기공 동호회와 가족들로 구성된 15개 팀, 약 1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제1부 ‘전북 도민 웃음대회’에서는 가장 밝고 행복하게 웃는 동호회 지부를 선발해 시상하며, 참가자들이 20분간 계속 웃는 행사도 펼쳐진다.제2부에서는 민족 고유의 전통 심신수련법을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과학화·체계화한 건강프로그램 ‘단학창작기공 경연대회’가 열린다.
전주시립국악단 지하 연습실. 한쪽 구석방에 컴퓨터 한대와 피아노가 놓여있다. 시립국악단 악보계 담당이자 작곡가인 김 선(37)씨의 주간 작업실이다.지난주 광주 황토재 실내악단 위촉곡 발표연주회를 마친 후 숨돌릴 겨를도 없이 다시 컴퓨터앞에 앉았다. 전주실내악단 11월 연주무대에 올릴 ‘육자배기 시리즈’ 작곡을 위해서다. 새벽 3시까지 야간 작업실에서 컴퓨터(그는 컴퓨터로 작업한다)와 씨름하다 아침 일찍 시립국악단 사무실로 나온 그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한때는 70여곡이 불려질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는 육자배기. 현재 전해지는 곡은 3∼4곡. 전문소리꾼들에 의해 예술가곡으로 불려질만큼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장됐다. 전주실내악단 심인택대표와 육자배기를 되살려보자고 마음을 모아 복원·재창작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육자배기를 사랑 이별 그리움 등 주제가 있는 6장의 악장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남아있는 소리는 복원하고 사라진 소리는 새로 만들어낼 참이다. 시간이 한달여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육자배기가 다시 부흥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 낼 욕심이다.그가 작곡과 인연을 맺은 사연이 재미있다. 무대공포증 때문이란다. 원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그런데 큰 무대에 서거나 시험을 치르면 번번이 낙마하는 것. 그래서 택한 것이 작곡이다. 대학에서 국악작곡을 공부했다. 국악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국악이론과 악기연주에 동기들보다 배이상 매달렸다. 피아노가 전부인줄 알았던 그에게 국악의 매력이 새록새록 다가왔다. 대학원에선 서양작곡을 익혔다. 서양음악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이 국악기의 음색이 더 매력있다는 것. 그는 ‘인간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양악기가 다이나믹하고 세련된 면은 있지만 표현에 한계가 많아요. 인간적이지 못한 거죠. 국악기는 연주자의 인격과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죠. 사람의 소리 다음이 국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첫 작품은 대학졸업직후 한 신인음악회에서 발표한 국악실내악곡 ‘석촌’. 그땐 겁도없이 직접 지휘까지하는 용기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해 전북국악관현악단 의뢰를 받아 관현악곡과 원불교 성가곡을 편곡했다. 이후 13년여동안 그는 치열하게 창작을 해왔다.올해만도 육자배기 시리즈외에도 부산시립국악단의 국악페스티벌 위촉곡과 광주황토재실내악단 위촉곡 판소리곡 등을 작곡했으며, 광주시립국악단의 영화음악 편곡과 소리축제 편곡 등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만큼 작업을 했다. 국악작곡가가 드물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만큼 국악연주가 많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주로 전주시립국악단과 전주실내악단과 작업합니다. 저에겐 두 연주단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이 복입니다. 작곡과정에 도움을 얻을 수도 있고, 좋은 연주자들이 제 곡을 들려주니까요.” 국악단에서 악보계를 맡게 된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른 악보를 보며 음과 악기의 다양한 쓰임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작곡은 너무 힘든 작업입니다.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재능과 지식에 나름의 음악세계도 있어야 하니까요. 작업할때마다 이곡만 마치면 그만둬야지 하는데 막상 곡이 연주되면 성취감과 함께 희열이 무척 커요. 그래서 다시 작업에 빠져들지요.”‘진정한 작품은 사십부터 쓰는 것’이라고들 말한다며 자신은 아직까지 준비단계라고 표현했지만 그의 작품 한곡 한곡은 치열한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다. “대중과 음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작품에 메세지를 담습니다. 제 음악을 들으며 대중들이 저의 프로포즈를 이해한다면 그게 제 일생의 명작으로 남게 되겠지요.”아직은 그런 작품을 만들지 못한 것 같다는 그는 그래도 대표작을 꼽아달라는 부탁에 2003년 전주실내악단과 공연한 국악칸타타 ‘매창뜸에 이화우 흩날릴제’를 든다. 지금 작업중인 ‘육자배기 시리즈’도 그런 곡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음 한음 만들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는 5일 EBS 국정감사 중 전체회의를 열어 ‘한글날 국경일 지정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문광위 의원들은 “한글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데 정부는 그동안국경일 지정에 대한 경제 여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한글이 갖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면서 “559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에 대한 국민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당초 예상된 6일보다 한 주일 늦어진 13일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매년 10월 둘째주 목요일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전통에 따라,예정대로라면 공식 발표일 이틀 전인 4일 수상자 발표 시기를 미리 공표해야 하지만 올해는 일절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한림원의 인터넷 사이트는 6일 현재 “발표 시기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는 짧막한 코멘트가 올라와 있을 뿐이다. 한림원 주변에서는 수상자 선정위원 18명이 격렬한 내부 토론을 벌이느라 문학상 발표일이 다음 목요일로 한 주일 늦춰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 로이터통신이 고은 시인을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스웨덴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와 함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명하면서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의 도박전문 업체 ‘래드브룩스’를 인용,도박사들이 아도니스의 수상 가능성을 2대1로 보고 있으며,고은 시인(6대 1),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6대 1)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7 대 1),벨기에 작가 휘고 클라우스(9대 1),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12 대 1) 등도 유력한 후보라고 언급했다. 고은 시인은 수년 전부터 외신에서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된 바 있다.특히 고은 시인은 지난 8월 24∼28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2005 비외른손 페스티벌’에 초청돼 스페인의 소설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과 함께 비외른손 훈장을 수상한 점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풀게 하고 있다. 비외른손 페스티벌은 노르웨이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비욘스티에르네 비욘슨의 업적을 기려 매년 노르웨이 몰데에서 개최되는 국제문학제. 마거릿 앳우드,월레 소잉카,야샤르 케말,베이 다오 등 세계적 문인들이 이행사를 다녀갔으며 올해는 고은 시인을 비롯해 세계 18개국 작가가 참가했다. 비외른손 훈장은 노르웨이에서 문학가의 업적을 기려 서훈되는 유일한 훈장이다. 이와관련 고은 시인의 부인 이상화 교수(중앙대 영문과)는 6일 전화통화에서 “(고은씨가)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으며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라면서 “이와관련해 아무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단의 지인들은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에 즈음,극도로 신경이 예민하기 때문에 일체의 접촉을 끊고 국내 어딘가에 칩거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실제로 고은 시인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일에 측근 몇 명과 함께 경기도 안성 자택을 떠나 제부도에서 소일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올 9월 하순 열린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기간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한 대학에서 행한 강연에서 황석영씨를 차기 노벨문학상 수상이 유력한 문인 가운데 하나로 공식 언급한 점도 고은 시인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은 사상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것인가. 어쨋든 우리는 다시 일주일이라는 희망과 기대의 시간을 향유하게 됐다.
통일신라시대의 ‘병향로(柄香爐)’가 처음 발굴됐다. 경남고고학연구소(소장 최종규)는 6일 경남 창녕읍 말흘리 창녕동부우회도로 개설구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자루가 달린 병향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런 형태의 병향로는 국내에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 1점이 있을 뿐이다. 몸통과 받침대 외에 손잡이를 온전하게 갖추 있는 병향로는 공사구간 1호 건물터의 지름 70㎝,깊이 60㎝ 가량 되는 구덩이 속 대형 철솥 안에서 발견됐다. 이 대형 철솥에는 병향로 외에도 방울이 21개 달린 금동팔찌와 오각형 금동 투조판 등이 담겨 있었고 구덩이와 철솥 사이에서는 금동 풍경 19점이 발굴됐다. 조사단은 “출토된 유물들을 보아 통일신라시대 말기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눈앞에 펼쳐진 들판은 넓다. 누렇게 익은 벼들이 가을 햇빛 아래서 출렁였다.농삿일도 흐름을 탄다. 환경이 바뀌면 삶의 환경도 바뀌기 마련. 식문화도 이 변화의 물결에서 제외 될 수는 없다. 참살이 문화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우리의 주식인 쌀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친환경농법의 성장은 그 결과다. 김제시 죽산면 대창리 장돌마을은 친환경농법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농가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이 친환경농법 유기농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영농조합 성격의 협업농을 만들었다. 유기농은 집단화하고 공동 영농으로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유기농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 장돌마을은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친환경농법 성공마을이 됐다. 장돌마을이 큰 갈등없이 협업농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예부터 내려온 마을전통 덕분이다. “품앗이 문화가 그 어느 마을보다도 탄탄했습니다. 환경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큰 갈등없이 영농법인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데는 그 힘이 컸지요.” 장돌친환경쌀 영농법인을 이끌고 있는 김연수회장(64)과 김수환총무(56)는 유기농을 선택한 덕에 평범한 농촌마을에서 부자 마을이 됐다며 웃었다. 지난해 장돌마을의 ‘스테비아 쌀’은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관행농법에 기대지 않고 액비와 녹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실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고비는 지난 2003년에 맞았다. 본격적으로 영농법인을 만들어 출범한 첫해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집행부를 향해 항의가 쏟아졌다. 섭섭하기도 했지만 기왕에 시작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했다. 농법을 과학화하고 영농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연구작업이 절실해졌다. 집행부는 영농일지를 만들었다. 기계와 화학비료 대신 자연비료와 사람의 손으로 대신해야하는 친환경농법으로 노동의 강도는 높아졌다. “그러나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김총무는 말했다. 관행농법 대신 선택한 우렁이 쌀겨 오리 농법의 현장과 자운영, 어성초, 메리골드, 스테비아 등의 식물을 활용한 녹비와 액비 생산 현장이 상인들과 소비자들에게 공개됐다. 일본 바이어들을 통해 우리쌀의 역수출도 시도했다. 설명회만도 20여회. 농림부와 관계기관, 상인들이 장돌마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녹비를 위해 마을 앞에 뿌린 자운영이 꽃을 피우면서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다. 장돌마을의 친환경농법은 성공한 예다. 현재 이 영농법인에는 마을의 27가구를 비롯해 인근 마을의 농가까지 34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김총무는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의 직거래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통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아직은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직거래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유명백화점의 명품으로 선정되어 팔리고 있지만 생산자만 밝혀져 있을 뿐 브랜드로서의 이름은 얻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장돌쌀’ 이름을 당당하게 얻는 것, 그것이 장돌친환경쌀 영농법인 사람들의 소망이다.
집도 휴대전화도 불통이다. 그와의 통화는 이렇게 늘상 어렵다. “콤바인 소리가 워낙 커서 전화소리를 못들었네요.” 막 수화기를 놓으려는데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농사꾼 시인 김유석씨(46)는 아침 일찍부터 논에 나가 일을 한다고 했다. 벽골제 앞. 그가 일러준대로 길게 난 논둑을 따라 갔다. 가을 걷이가 시작된 들판은 풍요롭다. 좁은 농로를 돌고 돌아서야 그가 일하고 있는 논을 찾았다. 콤바인을 운전하며 그는 한바퀴만 돌고 건너가겠다고 손짓으로 전했다. 엉키는 벼를 정리해주느라 동갑내기 아내 박영숙씨도 함께 논일에 나섰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주에서 아내와 함께 커피샵을 운영했던 김씨는 80년대 후반, 서른을 앞둔 나이에 고향으로 들어왔다. 농삿일은 가업이다. 쌈터인 김제시 죽산면 신흥리 유흥마을은 예로부터 이름난 부자마을. 대대로 농사 짓고 살아온 그의 집은 부농이었다. “별로 고민하지 않고 들어왔어요. 집사람도 농촌 출신이어서 농삿일을 무서워 하지 않았지요.” 그가 짓는 논은 2만5천평 정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고스란히 지키지는 못했다. 몇차례 걸쳐 땅을 팔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면적은 그가 농사 짓기에 적지도 많지도 않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하기에도 그렇고, 먹고 살기에도 적당한 분량’이다. 지금 수확하고 있는 벼는 흑미. 길건너 편보다는 피해가 덜하지만 아무래도 지난 여름 집중호우의 영향때문에 수확량은 지난해만 못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번듯한데도 훑어보면 쭉정이가 많다. 그는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다’고 했다.조생종은 이미 수확이 끝났고, 이번주 흑미 수확이 끝나면 다음주는 일반벼 수확이 시작된다. 보름이면 그의 올 한해 논농사는 대충 마무리 된다. 그러나 그의 가을 걷이 일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혼자 농사를 짓거나 기계를 놓지 못한 농가들은 콤바인과 트랙터를 갖고 있는 그의 손을 빌어야 한다. 그의 부친은 농사 짓겠다고 고향으로 들어온 아들을 위해 농기계를 사두었다. 일손이 딸리는 농촌 현실에서 농기계는 농삿일에 서툰 그에게 큰 힘이었다. 농기계가 귀한 시절에는 농기계 임대만으로도 꽤 수입이 됐다. 그러다 YS시절 농기계 지원이 확대되면서 반값으로 떨어져 공급 과잉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3가구 중 1가구는 농기계를 갖추지 못해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되는 다음주부터 한동안그는 땀나게 일해야 한다. “직접 벼를 베지 않으니 논 주인들은 실제 농사가 잘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콤바인으로 훑어보면 이 논의 수확량이 어떤가 알 수 있죠.” 콤바인이 한바퀴 돌고나면 논주인들은 그의 표정부터 읽는다. 그가 웃어주면 농사 잘지은 것이고 별 표정이 없으면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뜻이다. “오늘의 농촌 현실은 암울합니다. 자재 값은 오르고 생산비는 줄어들고 수입물은 쏟아지고 있으니 농가들은 이중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지요. 기후도 아열대로 변하면서 수확도 예전만 못하죠.” 올해는 집중호우까지 겹쳐 겉으로 보이는만큼 풍작이 아니다. 이른바 ‘마당풍년’인 셈이다. 갈수록 노동의 강도는 높아지고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장기적으로 농사는 소수집단화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업농 구조와 전문적인 농업기술이 정착되어야 농업이 살 수 있습니다.” 전북일보와 서울신문 신문춘예에 당선한 그는 지난 6월 첫 시집(상처에 대하여)을 펴냈다. 정신적 성취를 위해 시를 놓지 않고 지켜온 결실이다. 끝내 지키겠다는 농삿일도 그의 삶에 굵은 결실을 가져다 줄 것임에 틀림없다.
들녘에 황금물결이 일렁인다. 병충해와 집중호우 등의 고난 끝 결실이어서 더 반갑고 고맙다.품앗이 대신 기계 수확이 일반화 되면서 정겨웠던 옛맛이 사라져 아쉽지만, 대량 생산이 필요한 시대의 흐름인 걸 어쩌랴. 다만 수확을 앞두고 얼굴을 활짝 펴야 할 농촌이 심히 일그러져 우리를 슬프게 한다. 수확량이 줄어든 것도 그것이지만,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른 그늘이 들녘을 길게 드리우면서다.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가을걷이에 들어갈 전망이다. 여름내 뙤약볕에서 가꾸어온 낱알 하나하나가 농민들에게는 자식 같다.풍년가 한가락이 절로 나오는 세상은 아니더라도, 뿌린 만큼 거두며 주름살을 펴는 농민들을 보고 싶다.
사랑니(감독 정지우/주연 김정은 이태성/멜로)=서른의 여자, 제자를 사랑하는 것도 죄가 되나요?미스터주부퀴즈왕(감독 유선동/주연 한석규 신은경/코미디)=심각함의 대명사 한석규가 망가진다.칠검(감독 서극/주연 양채니 김소연/액션)=후련한 액션…볼땐 좋은 데 남는 게 없네.강력3반(감독 손희창/주연 김민준허준호)=대한민국 경찰은 고달프다?보글보글 스폰지밥(감독 스티븐힐렌버그/목소리 스칼렛요한슨 알렉볼드윈/애니메이션)=아이들이 ‘네모난 빤스를 입은 노란색 수세미’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려주마.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출연 전도연 황정민/멜로)=절대신파…때론 남자의 눈물이 더욱 슬프다.찰리와 초콜릿공장(감독 팀버튼/주연 조니뎁/판타지)=오랜만에 맛보는 팀버튼식 판타지…77만ℓ의 초콜릿강이 압권.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감독 정용기/출연 신현준 김원희 김수미/코미디)=평론가들은 뭐라해도, 화장실코미디는 살아있다!웰컴투동막골(감독 박광현/출연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전쟁코미디)=당신을 국민영화로 인정합니다.형사 Duelist(감독 이명세/주연 하지원 강동원/퓨전사극)=이미지로 승부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형 액션미학.신데렐라맨(감독 론하워드/주연 러셀크로 르네젤위거/드라마)=이번엔 전설의 복서…러셀 크로, 이러다 실존인물 전문배우되겠다.더독(감독 루이레트리어/주연 이연걸 모건프리먼/액션)=투견(鬪犬) 그 자체, 1초에 7번 가격하는 번자권에 눈이 커진다.
지난달 초로 기억된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폐막작으로 선정된 ‘나의 결혼원정기’의 기자회견장에서 주연배우가 정재영이 한 말이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면 흥행과 거리가 멀어진다고들 하는데, 이번에는 대중성을 고려해 폐막작으로 선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습니다”영화제 개·폐막작으로 선정되면 흥행에는 재미를 못본다는 인식이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깊숙히 뿌리박혀 있는 모양이다.되짚어보니 실제로도 그랬다. 지난해 PIFF 폐막작인 ‘주홍글씨’는 흥행보증수표라는 한석규와 이은주가 나섰는데도 기대에 못미쳤다. 거슬러 올라가 4회때의 ‘박하사탕’을 제외하면 제7회 개막작인 김기덕감독의 ‘해안선’, 제6회의 ‘흑수선’ 등도 흥행성적이 신통치않았다. 이같은 개·폐막작 ‘흥행징크스’는 전주국제영화제(JIFF)도 마찬가지다. 제4회 JIFF 개막작인 인권영화프로젝트 ‘여섯개의 시선’은 논외로 치더라도 제1회 개막작인 ‘오!수정’, 제2회 ‘와이키키브라더스’, 제3회때의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다룬 ‘KT’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초 ‘대박’을 예상했던 올해 폐막작 ‘남극일기’도 기대치를 넘지는 못했다.왜 그럴까. 개봉시기를 잘못 잡았거나 배급실패도 있었겠지만, ‘영화제의 영화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본다. 영화제의 프리미엄을 얻어 폭넓은 인지도는 확보하고도, 상당수 관객들은 왠지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고 한다.제10회 PIFF가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아흐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소개되는 이번 영화제는 10년이라는 연륜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는 자부심까지 더해지면서 시끌벅적하다. 모쪼록 이번 만큼은 개·폐막작 징크스가 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녀는 떡 벌어진 어깨에 커다란 얼굴의 소유자다. 악성 곱슬머리에 발목과 종아리가 구별되지 않는 ‘아톰다리’도 있다. 기골이 장대한 외모로 인해 취직도 쉽지않다. 그렇다고 그녀의 몸매는 자신이 원한 것도 아니다. 전적으로 ‘조상탓’이다. 대대로 이어오는 가문의 내력 때문이다. 살이 많고 뼈가 큰 여자인 ‘육다골대녀’(肉多骨大女). 날씬한 게 미인의 으뜸덕목으로 치부되는 현실에서 세상은 그녀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리거나 비웃음을 품는다. 하지만 그건 사회적 강요이거나 다중의 횡포는 아닐까.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 지원한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 인권과 차별을 주제로 여섯개의 단편을 옴니버버스식을 묶었다. 지난 2003년 박찬욱감독 등 6명이 참여했던 영화 ‘여섯개의 시선’에 이어 인권위의 두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다.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누구나 당연시하던 별별 차별에 대한 유쾌한 고발서다.‘육다골대녀’외에도 장애인의 현실을 다룬 ‘낮잠’, 사회적 소수자 차별이야기인 ‘동물농장’, 사회에 만연한 고정된 남녀 성역할을 지적한 ‘그 여자네 집’,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룬 ‘자전거 여행’, 입시위주의 교육문제를 꼬집은 ‘사람이 되어라’ 등 외모차별·성차별·학력차별을 담아낸다.‘마리이야기’로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을 차지한 이성강 감독과 촌철살인의 한겨레만평으로 유명했던 박재동 감독, ‘강아지똥’으로 도쿄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권오성 감독 등 실력파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총망라됐다.감독들의 입맛대로 수채화색감부터 클레이애니메이션까지 표현도, 기법도 제각각이다. 잘 버무려진 비빔밥을 먹는 기분이다. 이미 올상반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적지않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굳이 인권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한국애니메이션의 수준을 가늠하고 싶다면 적극 추전한다. 전체관람가로, 예술영화전용관인 아카데미아트홀 상영.
싱글들에게 힘든 계절이 왔다. 온몸을 휘감는 찬바람이 허전한 옆구리를 파고드는 가을이다. 파란 물감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기가 버거운 듯 낙엽들이 나뒹구는 이때, 하필이면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나란히 선보인다.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 애써 피하고 싶지만 ‘농도’짙은 로맨틱코미디를 외면하는 게 그리 쉽지않다. 한편에선 무더기 스타들이, 다른 한켠에선 아역배우출신 드류베리모어가 눈물과 웃음과 감동을 넘나들며 오감을 자극한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하는 법. 옆자리의 다정한 커플에 눈길을 주지말고, 오랜만에 가슴떨리는 사랑과 만나보자.△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감독 민규동·주연 황정민 엄정화 임창정)충무로에 ‘기획영화’란 게 있다. 관객들의 기호도를 파악한 뒤 만들어지는,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를 말한다. 아무래도 의미보다는 재미에 치중한 상업영화에 가깝다. 역사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충무로에 PD시스템이 도입된 90년대 초반으로, ‘결혼이야기’가 원조격이다.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기획영화다. 지난 2003년 콜린 퍼스·엠마 톰슨·휴 그랜트·로완 앳킨슨(미스터 빈) 등 영국의 내로라하는 연기파배우들이 거의 망라됐던 ‘러브 액츄얼리’와 99년 톰크루즈 주연의 ‘매그놀리아’가 ‘내생애…’의 참고서 노릇을 한다. 인해전술을 앞세운 사랑이야기라는 게 공통분모다.‘내생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섯쌍의 사랑이야기가 입체적으로 엇갈린다. 마치 모양이 제각각인 초콜릿세트를 막 꺼내들었을 때의 ‘골라먹는’ 느낌이다. 하지만 ‘내생애…’은 기획영화의 관성만큼은 거부한다. 허전한 트렌드류에 머물지않는다는 점이 ‘내생애…’의 매력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울다웃다를 반복하고 엔딩자막이 올라간 뒤에도 쉽사리 여운이 가시지않는다. 똑부러진 이혼녀 의사-터프한 노총각 형사, 사랑만으로 험난한 세상을 헤쳐가는 신혼부부, 잘생긴 아이돌스타-예비수녀, 변두리 극장사장-만년소녀, 중년의 남자-가정부로 취직한 젊은 남자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일주일을 보낸다.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재료들을 맛깔스럽게 담아낸 감독의 역량이 돋보인다. ‘내생애…’가 단순한 기획영화에 머물지않는 것은 사랑놀음에 머물지 않고 지난한 세상살이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때문에 얼굴을 파묻고, 동성을 사랑하는 성적소수자의 비애가 깃들어져있다. 마치 ‘내생애…’는 “당신이 행복을 알아?”라고 묻는 듯하다. 현실은 고달프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 견딜만하다고 말이다. ‘내생애…’는 올가을 ‘러브홀릭’의 마법사가 아닐까. 15세 관람가.△날 미치게 하는 남자(감독 패럴리형제·주연 드류 베리모어 지미 팰론)주변에서 무언가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관심사를 위해 가족과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심지어 사랑까지도 말이다. 재치있고 자상한 고교 수학교사 벤(지미 팰론)은 야구광이다. 아니 집착에 가깝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23년동안이나 응원하며 단 한경기라도 놓치면 좀이 쑤신다. 자나깨나 야구생각에 빠진 그에게 한 여자가 묻는다. “내가 좋아? 야구가 좋아?”머릿속에 온통 야구뿐인 남자의 로맨틱코미디는 어떻게 끝을 맺을까.국내에도 번역출간된 닉 혼비의 자전적 소설 ‘피버피치’가 원작이다. 원작에서의 축구광이 헐리우드로 건너오면서 열혈 야구팬으로 종목을 바꿨다. ‘날 미치게…’는 헐리우드 로맨틱코미디의 지존으로 불리는 패럴리형제와 ‘ET’의 앙증맞은 아역배우출신 드류베리모어가 만났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다. ‘덤앤더머’‘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으로 이미 화장실유머를 과시해온 패럴리형제는 이번에는 섬세한 감성을 앞세운 로맨틱코미디에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헐리우드식 사랑방정식에 식상한 관객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2세 관람가.
역사적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장 임실, 신선들이 놀았다는 관촌 사선대 광장에서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환영하는 소충사선문화제가 신명나게 펼쳐졌다.5일부터 전국적 축제마당으로 열린 제 43회 소충사선문화제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방문객의 체험을 통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고 있다.특히 임실군이 자랑하는 충과 효의 근본사상을 행사에 접목, 남·녀·노·소가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그램이 오늘의 소충사선문화제다.△주요 행사행사 첫날인 5일에는 전주∼남원간 도로상에서 이 구간을 지나는 전국 국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염원하는 무사고 기원 길놀이가 펼쳐졌다.뒤이어 사선대 누각에서는 전설속의 사선녀를 추모하는 신위제가 열리고 밤에는 고향을 떠난 향우회원들을 위로하는 전야제와 불꽃놀이가 이어졌다.둘쨋날에는 군민들의 화합잔치인 체육대회가 임실초등에서 열리고 노래자랑과 전국농악경연대회, 각설이 품바 전국대회가 사선대 광장에서 선보인다.세째날에는 농민주부들의 고추썰기와 맛깔스런 향토음식대회에 이어 축하국악 대공연이 사선대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가을분위기를 자아낼 전망이다.이와 함께 첫번째로 선을 뵈는 전국 시낭송대회에 이어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예선이 사선대 잔디광장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넷째날은 전국 최고의 미녀를 뽑는 사선녀 본선과 일반부 전국농악대회, 주부글짓기 대회가 개최되고 각 분야에 공적이 많은 소충사선문화상 시상식도 갖는다.대회 마지막인 5일째에는 대회 최대 이벤트인 SBS특집방송이 국내 유명가수와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방문객들의 흥취를 자아내게 된다.△기대효과소충사선문화제가 올해로 43회를 맞으면서 특기할 만한 것은 임실군이 각종 공중파 방송과 신문 등 언론을 통해 전국에 뚜렷하게 부각된다는 점이다.사실 현재의 임실군은 경제적 측면에서 무엇하나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간판급 기업체가 전무한 상태고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없는 조용한 자치단체다.뿐만 아니라 정치면도 걸쭉한 인물이 없고 체육부문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승전보를 전해오는 국민적 영웅도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지경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내놓을 수 있는 부문이 문화축제 행사로서 소충사선문화제와 의견제를 내세울 수 있다.소충제는 과거 임실군이 조선 말기의 의병장인 이석용 장군을 추모키 위해 43년전부터 마련한 제례행사.군민의 날을 겸해 치러왔던 소충제는 그러나 지난 85년 들어 문화행사 통폐합으로 사선문화제와 병행해서 추진돼 왔다. 당초 86년부터 추진했던 사선녀 선발은 올해로 20회를 맞으면서 소충사선문화제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처음부터 도내 행사로 발판을 굳혔던 사선녀 선발이 최근에는 전국을 무대로 펼쳐졌고 이에 따른 언론홍보에 힘입어 임실이 전국에 소개됐다.특히 행사중에는 임실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전이 크게 효과를 얻었고 아울러 군민화합에도 상당한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소충사선문화제 양영두 위원장 "지친 농심 풀어 보자"소충사선문화제 양영두 위원장이 올해로 20년째 제전위원장을 맞았다.이번 행사에서도 양위원장은 준비와 실행, 결산을 총지휘하면서 약간은 피로한 듯한 모습이다.“장기집권은 문화축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므로 내년에는 반드시 위원장직을 승계하겠다”는 그의 자조섞인 말투가 약간은 허무하게 들린다.세간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키 위해 문화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난무해 왔으나 실제로 그가 거둔 것은 현재 아무것도 없다.“20년간을 오로지 고향사랑과 나라사랑의 일념으로 임실에 몸을 바쳤다”는 양위원장은 “평가는 위원장직을 사퇴했을 때 해달라”는 주문이다.이와 함께 이번 문화제는 피폐된 농촌과 최근 쌀 문제로 농심을 화나게 했던 전국의 농민들을 위해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아울러서 이번 문화제에 많은 농민들이 참여, 그들이 시름을 잊고 잠시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이번 축제는 전국에 하나뿐인 국회의장기 전국 궁도대회와 호남좌도농악의 최고봉인 필봉농악이 주요 행사”라며 문화사랑의 의미도 강조했다.특히 양위원장의 보람은 전국적 행사인 지평선과 반디불 축제 등이 소충사선문화제에서 많은 것을 벤치마킹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20여년간 예산마련을 위해 공공기관과 유명기업들에 구걸하다시피 한 고충이 가장 힘들었다”는 양위원장은 이제부터는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해설판소리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명창들의 소리 기획무대. 7일 첫 무대는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민소완명창의 무대다. 최영호 바이올린 독주회 9일 오후 8시 우진문화공간우진문화재단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61번째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최영호씨 독주회로 꾸린다. 피아니스트 진수경과 타악연주자 신호수씨가 함께 무대에 선다. 전북대 음악학과 정기연주회11일 오후 7시 전북대삼성문화회관전북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18번째 정기연주회. 재학생 170여명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꾸려 발표회를 갖는다.김명신의 전통춤 8일 오후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전주전통문화센터가 마련하는 ‘우리춤의 숨결’ 릴레이 무대. 원광대 무용과 강사로 활동하는 김명신씨가 ‘진주교방굿거리춤’, 한을 흥과 멋으로 승화시킨 ‘살풀이춤’,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의 몸짓을 표현한 ‘호남산조무’ 등을 공연한다.
△ 소꿉놀이전7일부터 21일까지 진안예술창작스튜디오. 도예, 조각, 옹기 등 진안에서 조형작품을 하는 작가들과 진안 관내 근무하는 중등학교 교사들이 첫번째 ‘소꿉놀이전’을 연다.△ 이당 송현숙 초대전14일까지 전주 수갤러리.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송현숙씨 초대전. 전통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실험성과 조형성을 고민한 문인화, 서예 작품이 전시된다. △ ‘형·경’12일까지 우진문화공간. 한지와 먹, 안료의 물성을 적절하게 활용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 인물탐구전17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인물과 인체에 대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 8명을 초대한 서신갤러리 기획전. △ 한지 그 멋과 공예의 세계9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작품집 「한지 그 멋과 공예의 세계」를 펴낸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와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 작품전. △ 일일(日日) 여행 9일까지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순수 아마추어 모임 ‘F64사진연구회’ 다섯번째 사진전. 같은 장소라도 매일 매일 다른 느낌을 사각 프레임 안에 담았다.△ 전북서예의 역사와 동향11월 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조선 중기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전북 출신 서예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전국학생붓글씨대회9일 오후 2시 전주고 체육관. 한글서예연구모임 한글서우회가 한글날을 기념해 26회째 여는 대회.△김홍광씨 서예 작품전7일부터 12일까지 전북학생회관. 「한시로 스승 삼고 묵향으로 벗을 삼아」책 출간을 겸해 여는 작품전.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념해 서예 관련 특별강좌를 마련했다. 전주박물관 사회교육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서예비엔날레 전시 ‘우리서예임서전’에 맞춰 서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강좌를 마련한 것.8일 오후 2시 서예비엔날레 연구기획처장 김병기 전북대 교수를 초청, ‘세계 속의 한국서예, 한국 속의 전북서예’를 통해 세계 속 전북서예의 위상을 확인해 본다. 15일 오후 2시에는 3회 서예비엔날레까지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송하경 성균관대 교수의 ‘서예란 무엇인가’가 열린다. 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강좌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063) 220-1015
‘제37회 전라북도 사진대전’이 다시 치러지게 됐다. 8월 새 집행부를 꾸린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전라북도협의회(회장 오희웅)는 6일 “전 협의회장이 업무중지 상태에서 치른 사진대전은 사협 본부에서도 인정치 않으며, 전 협의회장은 사협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며 올해 전북사진대전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7일까지 작품을 접수받아 8일 심사할 예정. 오희웅 회장은 “전라북도에서 보조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지만, 전북사진대전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호택 전 협의회장이 지난 5월 강행한 사진대전 일부 수상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도전 위상 추락과 사진대전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기접놀이가 제4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인 금상을 수상했다.문화관광부와 KBS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포천시 주관으로 지난 2∼4일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한국민속예술축제에는 16개 광역시도와 이북 5도를 대표하는 민속놀이팀 21개가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대회는 민속놀이와 민요 농악 무용 민속극 등으로 치러졌다.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심영배)는 전북지역 민속예술작품으로 선정돼 대회에 출전했으며, 금상을 차지했다.계룡합굿이라고도 불리는 전주기접놀이는 1940년경까지 지금의 삼천동과 평화동 일대에서 성행된 민속행사다. 지난 1997년 전주풍남제에서 시연한 이래 보존회를 조직하고, 정월 대보름굿과 5월 풍남제, 7월 백중놀이를 개최하면서 전주의 대표 민속으로 전승·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