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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임용령 '문화관광 직렬'추진

전북도가 문화관광의 행정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 지방임용령의 '문화관광' 직렬 신설을 건의하는 한편, 전문직 공무원 채용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문화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관광' 직렬 신설을 건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다 문화정책에 대해 높아진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 문화관광국은 문화 관광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공무원에 '문화관광직렬' 신설과 전문직 공무원 채용, 일반 행정직 공무원의 장기근무를 위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문화관광직 직렬 신설은 전북도가 행정자치부에 건의하는 형식. 현재 지방직 임용령에는 직렬을 다시 세분화하는 '직류'에 '문화공보'가 분류되어 있지만 공무원 채용때는 직류까지 세분하지 않으므로 현실적으로 활용되지 못한다. 유숙자 도 문화예술과장은 "직렬의 세부구분이 오히려 탄력적 조직운영을 떨어뜨린다는 지적과 행자부의 수용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행정수요에 맞는 분야의 공무원이 충원되어야만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 직렬신설을 건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함께 추진하는 계약직 전문 공무원 채용도 관심사다. 전문인을 대상으로 한 계약직 공무원 채용은 현재 상당부분 진척되어 이르면 연말부터 시행될 수 있는 단계에 와있다. 채용 분야는 문화예술과의 '예술진흥', 문화산업과의 '영상산업', 관광진흥과의 '관광홍보' 등 3명. 직급은 각 분야 계약직으로 지방공무원 '나'급(6급 상당)이다. 김용학 도 문화기획 계장은 "표준정원제 등 탄력적인 인력 운용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만큼 전문직 공무원 채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추진 중인 3명의 계약직 외에도 평가 실적에 따라 인원 및 상위직급으로 확대 시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는 문화관광 업무의 지속성을 위해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의 장기 근무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우대 방식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30 23:02

김용택시인 섬진강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꽃을 주세요'

섬진강변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서도 교실에 남아 그림을 그린다. 아이들에게 그림은 공부가 아니라 놀이다. 봄이면 새움트고 겨울이면 잠을 자는 나무와 꽃, 늘 씩씩한 앞산의 소나무, 아빠 같은 선생님, 오며 가며 친구가 되어주는 엄마소와 송아지. 그림 속 풍경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세상의 전부다. 그림으로 세상을 다시 만나는 아이들은 행복하다. 임실 덕치초등학교 2학년, 일곱명 어린이들이 놀며 공부하며 그린 그림을 책으로 엮은 '꽃을 주세요'(백년글사랑)가 나왔다. 1년동안 담임을 맡았던 김용택시인의 섬진강변 이야기를 함께 담은 산문집이자 그림책이다. 아이들과 학교주위에 새로 핀 꽃들을 찾아 다니는 선생님을 닮은 아이들, 까만 머리통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하는 선생님은 눈빛만으로도 통한다. 그러니 시인의 글 옆에 놓인 꽃이며 나무며 눈오는 날의 그림들이 따로일 수 없다. "어느날 아이들이 내미는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1년 내내 교실에 두었던 꽃병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린 꽃병은 어느 하나도 같지 않았지요. 때묻지 않은 순수함, 맑은 상상력이 담긴 그림을 보았을때의 감동은 충격이었어요."시인은 그림을 어떻게 그리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다만 그림이 아이들의 놀이가 될 수 있도록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었을 뿐이다. 이 책에 실린 아이들의 그림은 40여점. 지금은 3학년이 된 아이들이 지난해 그렸던 그림은 대부분이 화병속에 담긴 꽃이다. 눈에 보이거나 눈에 보이지 않은 상상속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난 그림에 시인은 마음속 한편에 감추어놓았던 소중한 기억과 세상을 향한 꿈을 짧은 글을 붙였다. 그림속에서는 포도도 꽃이 되고, 딸기도 토마토도 모두가 꽃이다. 화병속에 놓이면 모두가 꽃이 되는 이 아름다운 상상은 아이들의 그림으로만 가능한 세계다. 산옆에 바위 하나, 주인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바위를 피하는 아이'를 그렸다. 그 위의 하늘이 파랗다. 시인은 '하늘이 파란 것은 우리 삶이 아직 저렇게 맑다는 증거'라고 붙였다. 파란 보리밭에 훌쩍 뛰어 오르는 말 한마리.시인은 '나는 세상에 늘 새로 눈뜨는 첫 눈이고 싶다'고 말한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에는 새들이 집을 지었다. 시인은 '백년도 넘은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자랐다'며 '온갖 추억이 저 나뭇가지와 잎만큼이나 많이 뻗고 저 잎사귀들만큼이나 산들거린다'며 해살거린다. 19편 시인의 맑은 감성으로 쓰여진 산문들도 이 책을 껴안게 하는 선물이다.스물한 살 되던해 한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던 시인은 어린 제자들로부터 잃어버렸던 시간을 추억해낸다. 따뜻하고 진솔한 그의 산문들은 '섬진강 시인'의 시적 세계를 마치 아이들의 그림속 징검다리를 건너가듯 따라가게 만드는 통로와도 같다. 벌써 여러편의 산문들이 섬진강 시인의 삶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새롭다.아이들 그림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눈이 빛난다.'아!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지금도 나는 모른다. 다만 나는 이 그림들 앞에서 화들짝 놀라고 끝없이 경이로울 뿐이다.' 이 그림들을 보면 시인의 찬사에 고개 끄덕여진다. 시인은 '그림그리는 내 친구들한테 모두 보여주고 싶다'며 웃는다. 섬진강변 시인은 시로 그림을 그리고 섬진강변 아이들은 그림으로 시를 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30 23:02

문예연구 여름호, 수필과비평 7/8월호 출간

문예연구 여름호(제37호) 출간장르와 작가의 폭이 대폭 확대된 문예연구 여름호(제37호)가 출간됐다. 남완석(우석대 영화과 교수)·김재국(주성대 강사)·조성면(문학평론가)·류현주씨(부산외국어대 교수)가 '다매체시대 문학의 위상'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고, 소설가 박완서, 시인 복효근·김상호·김경인·정끝별, 평론가 정철성·김남석씨의 작품을 '이 계절의 문학'으로 엮었다. 오창렬·박현수 시인이 이동재 시집'세상의 빈집'과 송기한 평론집'한국 현대시의 서정적 기반'을 읽고 평한 동지애 가득한 서평에 눈길이 간다. 국토의 가장 청정한 곳에서 넉넉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강원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특집으로 한 '지역문학의 현장'도 흥미롭다. 수필과비평 7/8월호수필과비평 7/8월호(제66호)가 나왔다. 성기조씨의 사색의 창을 비롯해 조한숙씨의 자전적 에세이, 정성화씨의 나의 아버지, 류영국·변해명씨의 연재수필, 정경씨의 의약에세이, 고임순씨의 서예가 있는 에세이, 정진권씨의 한 수필가의 짧은 이야기(2), 황필호씨의 철학수필산책 등 각각의 테마로 엮어진 수필이 눈에 띈다.'다시 읽는 이 달의 수필'에선 중견 반숙자·최일순씨와 신예 우애령·김수봉씨의 작품이 실렸고, 김종완씨가 네 작품을'삶이 아름다운 이유'를 제목으로 평했다. 수필이 문학답지 않게 된 원인과 대안을 토로한 유병근씨의 초대수필과 박양근씨의 월평 '수필적 서사성의 진정성'은 수필문학의 현재와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이 달의 신인상' 당선자인 권화송·김미정·배점옥·이기택·이성연·최인화씨의 소감과 심사평, 작품도 함께 실려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30 23:02

[이희중의 문학편지] 이성복의 새 시집을 읽는 기분

이성복 시인이 10년만에 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을 냈다. 내 눈에 이 시집의 말들은 여전한 빛으로 반짝이고 영감으로 풍성하다. 그리고 이성복 시의 특징인 아슬아슬함도 여전하다. 헤아릴 수 없는 결과 울림을 지닌 말들이 입체적인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오랜 만에 그의 책장을 넘기며 내 손끝도 긴장으로 흔들린다.그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가 나온 1980년, 나는 대학 1학년이었다. 1학년이 으레 그럴 테지만 나는 그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굵직한 충격들 가운데 잊을 수 없는 하나가 이성복의 시를 읽은 일이다. 나는 어떤 글에서 그의 첫 시집을 '새로운 시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것이었다고 적은 적이 있다. 이후 시를 공부하는 젊은 시인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의 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그는 좀처럼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소문은 조용한 가운데 신비롭기조차 하다. 그러나 세상에 신비로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그의 어떤 처신이, 그에게 호감과 존경의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그렇게 비칠 뿐일 것이다. 첫 번째 시집과 그 자장 안에 있는 두 번째 시집 '남해금산'에서 일군 성취에 이구동성으로 열광했던 1980년대의 독자와 평자들은, 1990년대에 나온 세 번째 시집 '그 여름의 끝', 네 번째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시작이 드높고 화려했던 예술가가 걷는 고달픈 강박의 길을 그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빛나는 출발은 역설적으로 보자면 예술가에게는 불행인지도 모른다.그러나 나는 특히 침묵의 평가를 받았던 '호랑가시나무의 기억'도 좋게 읽었다. 적어도 내 느낌을 잣대로 삼자면,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에서와 같은 긴장감으로 평생 시를 쓸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시인이 요절시인이 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어떤 독자들에게 이성복의 시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특히 서점의 잘 보이는 자리에 깔린, 꽃그림으로 장식된 시집만 읽어온 사람에게는. 하지만 시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어렵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이른바 <본격 시>를 읽기 위해 단계적으로 훈련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성복 시인의 시는 <본격 시>이다. 이 시집을 읽으려는 독자에게, 나는 뒤에서부터 읽기를 권한다. 뒤로 갈수록 쉽기 때문이다. 어떤 시인들은 시집 앞쪽에 공들여 쓴 작품들을 배치한다. 역작은 읽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마디마다 고심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인의 먼저 나온 시집을 이 기회에 읽어보는 것도 좋으리라.요사이 시를 못 쓴다고 알려졌던 <흘러간 시인>의 새 시집을 반기면서, 세속적 호강과 거리가 먼 길을 자초하여 걷는 진짜 시인과 재회하게 되어 또한 기쁘다. 새 시집에 변산을 다녀간 흔적이 있어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이러면 어쩌나, 낸들 어쩌나 / 찰랑이는 채석강 연안 바닷물이 / 쨍알쨍알 보채는 나를 달랜다 / […] 이러면 / 어쩌나, 낸들 어쩌나 마냥 발길 / 떨어지지 않는 나를 달래며 바다는 / 속이 탄다 검은 오지항아리 속 / 자글자글 끓는 바다는 나를 달랜다 / 이러면 어쩌나, 낸들 어쩌나 / 오늘도 난 바다에게 짐만 되었다>([76 이러면 어쩌나, 낸들 어쩌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30 23:02

김학 교수…'아름다운 도전'

'처음에 다가서기는 쉬워도 가까이할수록 어려운 상대가 수필이다. 조선 여인처럼 고고한 게 수필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야멸차게 토라져 버린다. 수필은 연인처럼 곰살갑게 굴어야 사랑을 나눌 수 있다'김학 교수(전북대 평생교육원)가 여덟 번째 수필집 '아름다운 도전'을 펴냈다. 20세기를 마감하며 발간한 '오수 땅 오수 사람'이후 발표했던 작품 중 80여편의 수필을 모아 낸 4년만의 결실이다. 개인적인 사색과 고뇌에서부터 현 세태를 여운 있게 비판하고, 도내 문인들에 대한 추억과 이 땅에 대한 간절한 소망까지 저자는 수필이란 안경을 끼고 바라본 세상풍경을 알알이 담고 있다. 서술된 내용들은 천차만별이지만,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문체는 한결같다."수필은 고마운 나의 친구요, 나의 연인”이라는 그의 삶을 떠올리면 "하루 세끼 식사로 육체의 건강을 돌보듯 하루 세 편의 수필을 읽어 정신의 건강을 지키며 살고 싶다”는 바람도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1980년 월간문학을 통해 문단에 선 그는 전북수필문학회와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펜클럽 전북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문학상·백양촌문학상·신곡문학상·영호남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30 23:02

[한문속 지혜] 강 건너 노래

장사하는 여인은 나라가 망해 가는 한(恨)도 모르는 채, 강 건너에서 오늘도 〈후정화〉노래만 부르고 있네. 商女不知亡國恨하고 隔江猶唱後庭花라상녀부지망국한 격강유창후정화당나라 말기의 시인인 두목(杜牧)이 쓴 〈박진회(泊秦淮:진회 항구에 배를 대고)〉시의 끝 두 구절이다. 찬 강물 위에는 물안개가 끼고 강가의 모래톱에는 달빛이 환히 비치는 밤, 시인은?진회'라는 항구의 술집 근처에 배를 대고 배 안에서 하루 밤을 보내게 되었다.밤이 깊어지자 술과 노래와 몸을 파는 여인들의 간드러진 노래가 취객들의 웃음소리에 섞여 들려온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 건너에서 들려오는 음탕한 가사의 〈후정화〉라는 노래가 유난히 크고 자지러진다.안록산의 난을 겪은 후, 당나라는 날로 국운이 기울어 망해가고 있는데 나라가 망하는 것과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양으로 강 건너에서는 기생들의 노래가 밤새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래 소리를 듣고 있는 시인의 가슴은 저리고 아프다.지금,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근검절약하면서 나라를 바로 세우기에 힘을 다하여도 기운 나라가 되살아날까 말까 하는데 국민들은 나라가 망해 가는 줄도 모르는 채 그저 향락에 취해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음탕한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한단 말인가?이 시에는 두목(杜牧)의 애타는 심정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북한 핵 문제는 풀리지 않고 경제는 어렵기만 한데 밤마다 유흥가의 불빛은 밝기도하고 노래와 영화와 인터넷은 음란과 폭력이 넘쳐나고 있다. 어찌 할거나? 商:장사 상 恨:한 한 隔:건널 격, 사이 격 猶:오히려 유 唱:부를 창 庭:뜰 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30 23:02

동학혁명기념관 '제대로된 유물 없다'

내년 5월 동학혁명기념관의 개관을 앞두고 동학혁명 관련 유물, 유품이 제대로 수집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지금까지 수집된 것중 가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복사본, 모조품, 필사본, 또는 당시의 생활도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들의 소장품을 자발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전북도에 따르면 도 동학사업소가 지난 3월말 정읍시로부터 인계받은 유물, 유품은 총 1백96종 2백78점에 이른다.이는 기존에 정읍시에서 관리하던 것들을 인계 받은 것으로 이후 동학사업소는 5월부터 유물, 유품 수집운동을 벌여 30종 1백10건을 추가로 기증 받았다.그러나 손병희 선생 친필 1점과 서화류 몇점을 제외하곤 복사본이나 모조품, 또는 당시의 생활도구에 불과해 대내외적으로 전북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는 동학혁명 기념관이 초라한 모습으로 출발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처럼 가치 있는 유물, 유품이 제대로 수집되지 않는 것은 동학당시 난으로 몰려 소중한 유품 등이 멸실된 경우가 많은데다 의미있는 것은 규장각이나 독립기념관 등에 이미 기증이 이뤄진 때문이다.이와 관련 윤동욱 동학관리사업소장은 "대대적인 운동을 벌이는 한편, 진품의 경우 단순히 기증받는데 그치지 않고 1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에도 적극 나서겠다”면서 기증된 유물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감사패 증정, 연구자료집 발간, 특별전 개최 등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3.07.29 23:02

전주 아중문화의집, '여름을 위한 영상릴레이'

전주 아중문화의집에서 다음 달 4일부터 22일까지 '2003년 여름을 위한 영상릴레이'를 마련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 여름밤의 가족 발레 축제'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방학특별다큐­공룡지배기', 네 번째 아중영화관의 테마인 '공포를 즐겨봐!', 8·15 광복절 특별 영화상영 '하늘색 고향' 등이다. 모든 상영작 무료. '가족 발레 축제'는 '해적''잠자는 숲 속의 미녀''신데렐라' 등 발레를 소재로 한 3편의 영상물을 상영한다. 특히 2백년 전통을 가진 키로프 발레단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가 담긴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음악과 안무가 완벽하게 융합된 로맨틱 발레의 최정상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4일부터 6일까지 오후 7시)수억년전 공룡이 남기고 간 메시지를 통해 자연과 우주의 신비를 실감나는 영상으로 밝히는 '공룡지배기'는 어린이들에게 학습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아프리카·유럽·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오세아니아·아시아 등 세계 각 대륙에 서식했던 공룡의 흔적을 찾고,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이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조명해 본다.(6일부터 8일까지 오후 3시)'공포를 즐겨봐!'는 '폰''월하의 공동묘지''검은 물밑에서''링''고스트 쉽''할로윈''네임리스''페시스' 등 공포·스릴러 영화 8편을 통해 한국·일본·미국·스페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공포를 탐닉한다. 대부분 15세이상 관람 가능.(11일부터 14일까지 오후 3시와 7시) "여름과 방학이라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기획했다”는 양귀의 운영실장은 "발레·다큐멘터리·공포 등 여러 장르의 영상물을 전 세대가 함께 향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릴레이 상영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영화는 일제 시기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한인들의 이주역사와 삶의 애환을 그린 장편 다큐멘터리 '하늘색 고향'(감독 김소영). 우즈베키스탄 공훈화가인 신순남씨의 대표작 '레퀴엠'을 테마로 지난 1937년 스탈린 정권에 의해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한인들의 이주사와 삶의 애환을 엮어나간 본격적인 장편 다큐멘터리영화다. 한국 다큐멘터리사상 최초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2001 야마가타영화제와 2002 대만영화제에서 각각 Special Mention상과 NETPAC상을 수상해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았다.(18일부터 22일까지 오후 2시) 문의 063-241-1123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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