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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권 들고 가족 함께 떠나는 여행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게 여행 정보. 책이 뭐 필요할까 싶지만 그때그때 펼쳐볼 수 있는 책에 비하면 오히려 불편하다. 게다가 '무조건 비경'이고 '모두 절경'에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인터넷 여행정보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못한 현실. 소개하는 책은 여행의 기호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 권씩 갖고 있으면 좋을 책이다. 100% 활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실용서여서 언제라도 펼쳐보면 좋고 보는 순간만이라도 즐거운 여행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색을 더한 글은 한 박자 쉬어 가는 여유를 맛보기에도 좋다. △ 음식여행- 몸이 행복해지는 여행 : 맛있는 주말, 건강한 1박 2일(국견 지음·서울문화사)'보성에서는 녹차만 맛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녹찻잎을 이용한 각종 음식이 이곳처럼 발달한 곳도 드물다. (중략) 서편제는 이 맑은 물과 녹차 물빛이 만들어낸 소리라는 말의 뜻을 그제야 알 것도 같았다'(본문 p112)입이 즐겁고 몸이 건강해 질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다. 잡지사 여행전문기자가 15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온천을 끼워 넣은 '몸에 좋은' 정보를,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구는 별미와 맛집 1백 곳에 담아 한 상 차려냈다. 책을 펼치기만 해도 입맛을 돋군다. △ 기차여행- 기차 타고 떠나는 여행(중앙M&B) 드넓은 곡창지대를 따라 샘솟는 대지의 맑은 기운을 느끼려면 호남선을, 섬진강 철길 위에 애틋한 사랑의 향기를 뿌리려는 연인들은 전라선을, 작고 소박한 즐거움이 있는 자연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겐 장항선을…. 밀리는 도로를 버리고 추억의 기차로 여름나기를 시도하는 것도 낭만이 넘친다. 전국 11개 기차 노선과 그 언저리의 볼거리·놀거리·먹을거리를 사진과 지도를 곁들여 소개했다. 문화유적지와 비경, 데이트 코스, 레저공간 등 기차역에서 편안하고 쉽게 갈 수 있는 명소와 맛집, 숙소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 자전거여행- 자전거 여행(김훈 지음·생각의나무)저널리스트이자 소설 '칼의 노래'의 작가가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봄까지 '풍륜'(風輪)이라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쓴 수려한 여행에세이다. 광주 망월동·도산서원·안면도 뿐 아니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골마을과 바닷가 작은 마을까지 찾아다닌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바람을 가르는 숨소리를 동무 삼아 달리는 자전거 타기. 저자의 처연하고 시구 같은 문장들이 심금을 울리며 자전거 바큇살에 걸려든 햇살처럼 반짝인다. '살아서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여행기 따라가기- 7인 7색 여행이야기(양영훈 등 지음·선미디어)십년 이상 여행을 업으로 삼아 온 베테랑 여행작가 일곱 명이 모여 만든 여행 안내서.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하고 유려한 필체와 시각으로 최고의 여행지를 각각 7곳씩 뽑아,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조율해 가며 49곳의 여행 명소를 담아냈다. 계절·여행동반자·컨셉별로 구성, 목적에 맞는 여행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 최소한 10회 이상 답사한 곳들을 선별한 것이어서 책이 전하는 행선지를 그대로 따라가도 즐거운 나들이 길이 된다. 함께 수록된 사진은 마치 저자들을 동반하고 실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이 즐거움을 더한다. △ 영화·드라마 현장- TV드라마 & 영화 촬영지 여행(김정수 지음·교학사)영화 '장화, 홍련'의 공포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는 집, 드라마 '올인'의 풍차가 있는 호텔, '선생 김봉두'의 산골 오지 마을 학교…. 영화나 드라마의 감동을 더하는 장소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의 재미. TV드라마와 영화 촬영지 180여 곳을 지역별로 구성했으며, 먹거리, 숙박 정보까지 하나의 테마로 묶어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한 가이드북이다. 필자가 취재하면서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 책의 특별한 재미. 전문 로케이션 매니저들이 물색한 곳이어서 딱히 영화에 관심이 없더라도 추천할 만 하다. △ 풍물기행- 풍물기행, 나를 찾아 떠난다(최성민 지음·김영사)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삼척 너와집과 운봉 샛집, '비구니 아닌 비구니'와 '진짜 비구니'의 사연이 얽혀 있는 예산 수덕여관과 환희대, 5천년 전통의 겨울 스포츠 매사냥, 마을에 남은 마지막 순수 마당극 서산 '박첨지놀이', 없는 것 빼고 토종 약초는 다 모이는 금산 인삼 약초장, 천 년 세월 풍상을 겪어온 지리산 천왕봉 성모상…. 우리 멋이 배어있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던 여행전문기자가 10년 넘게 집필해온 글에 새로 찾은 소재를 다시 취재해 생생한 사진과 살아 있는 글로 풀어 쓴 사람 냄새 나는 여행기다. △ 사색이 그리울 때- 해인사를 거닐다(윤구병 외 지음·옹기장이)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산사를 떠올리면서 읽어야 좋은 책이다. 동해안 길목에서, 해인사에서, 고전(古典) 속에서, 추억 속에서, 편지글 속에서, 앞뜰에서, 미술관 그리고 어느 기차역과 대학강단 등 자신의 소박한 일상에서 문득 깨달았던 작은 진리들이 담겨 있다. 리영희·이문옥·윤구병·노무현 등 시대의 양심으로 불리는 사람들부터, 이윤기·유홍준·이현주·이철수 등 여러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작가들, 그 외에 대학강단에 서는 교수 등 각계 명사 24명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담긴 글과 백종하씨의 사진은 하나쯤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 역사의 한켠, 민통선 기행- 민통선 평화기행(이시우 지음·창작과비평사) 정전협정 무렵 이어서인지 민통선으로 불리는 비무장 접경지역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사진작가이며 평화운동가인 저자가 10년 동안 민통선 일대를 누비며 보고 느낀 것들을 적은 글과 사진 160여 컷을 담은 기행 사진집. 진지하고 용기 있는 기행서다. 녹슨 철마(鐵馬) 위에 핀 개똥풀과 고려산 미군 통신기지 위의 붉은 노을, 항몽(抗蒙) 민족정신과 한국전쟁 당시 양민학살을 역사로 품은 강화도, 인민군 수백 명이 몰살한 폐 터널과 백마고지·노동당사가 공존하는 '통일기행 1번지' 철원을 돌며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갈망을 노래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8.01 23:02

해체에서 출발한 창조적 조형세계…"물파회원 연작전"

효봉 여태명(48, 원광대 교수)의 예술은 해체로부터 출발하는 창조적 조형세계다. 서예를 의미전달 수단으로서의 문자가 지니는 텍스트 개념이 아니라 그 자체에 근본적인 존재성을 부여하는 조형 예술로 인식했던 그의 작업은 새롭고 넓고 깊다. 그는 97년 서단의 '새 물결' 파장을 일으키며 출발한 '물파(物波)' 그룹의 창립 멤버다. '물파'는 화석화된 기존 서단의 묵수적 전통서법과 과도기적 실험정신에 그친 현대서예를 넘어 심물(心物) 그 자체 필묵으로서 새로운 예술창작을 내세운 서예가들의 모임. 이 운동에 그의 작업이 맞닿아 있음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효봉의 '전방위적'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5일까지) 서울의 물파아트센터가 '물파회원 연작전'으로 기획한 전시의 여섯번째 자리다. 전시 작품은 역시 문자의 해체를 통한 탈의미의 작품들이다.이른바 '기호이미지와 해체미학'이 주제다. 효봉에게 '해체'는 창조의 근원이다. 씀의 예술로서의 서예와 새김의 예술인 전각 작업을 위해 그가 택한 것은 기호 이미지다. 의미을 전달하고 상징하는 문자나 사물이 놓여지는 자리에 그는 기호를 등장시켜 작품을 완성한다. 사물과 문자가 부재하거나 해체된 자리에 놓여진 그의 기호들은 쓰고, 새기고, 그리는 형식을 혼재한 다양한 필묵 형식의 물파예술로 새로운 언어의 생명을 얻는다. 정형화된 한자의 서체를 거슬러 올라가 갑골문이나 암각화 등 보다 원시적인 조형으로부터 예술적 소재를 찾아온 그가 문자를 해체하고 그것을 통해 재해석하는 필묵의 의미는 현대 서예의 성과로 주목받을 만하다.철학박사 손병철씨는 그를 실천적 물파주의 예술가로 앞세운다. 물파주의와 새김의 예술로서 '진(眞 )의 세계', 민간서체와 씀의 예술로서 '선(善)의 세계', 그리고 생활서예와 꾸밈의 예술로서 '미(美)의 세계'가 손씨가 정리한 효봉의 예술세계다. 전시회에 맞추어 발간된 작품집도 이 세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엮어졌다. 어느것 하나 앞세워질 수 없을만큼 효봉의 작업은 이 모두의 영역에 충실하지만 현재의 지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작업을 굳이 가린다면 민중적 서체인 '민체(民體)'와 컴퓨터 서체 개발을 들 수 있다. '민체'는 기성서체의 모방이나 답습이 아니라 그 자신의 창작서체다. 이 민체를 통해 그는 예술이 더이상 엄숙하거나 무거운 것이 아님을 일러 준다.그는 지난 98년 한글서체를 컴퓨터 서체로 개발해 디스크로 출시했다. 여기에 수록된 '효봉 축제체' '효봉 개똥이체' '효봉 푸른솔체' 등 여섯개의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진 한글서체 1만 7천 1백자는 이미 책이나 간판 로고, 텔레비전 프로그램 타이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8.01 23:02

[새영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언저리뉴스를 말씀드립니다. 이 영화는 개그콘서트보다… 더 재밌다고 합니다!!!”'갈갈이 패밀리'가 코믹액션활극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감독 남기남)로 올 여름 스크린 접수를 시도한다. 갈갈이 3형제가 좌충우돌하며 마을에 침입한 드라큐라 일당을 무찌른다는 게 기본 줄거리.갈갈이(박준형), 옥동자(정종철), 댄서 킴(김기수), 느끼 남(이승환), 세바스찬(임혁필), 갤러리 정(정형돈), 우격다짐(이정수), 우비삼남매(김다래·권진영), 타이즈와 쫄쫄이(김기운·김병헌·김진철) 등 KBS 2TV '개그콘서트' 주역들이 총 출동, TV에서 인기를 끈 유머를 빠짐없이 스크린에 옮긴다. 정확한 타깃과 시장을 겨냥한 제작비 10억원의 맞춤형 상품. "오직 어린이들만을 위해 만든 영화”라는 모토로 내세워 1989년 어린이 영화 '영구와 땡칠이'로 전국 270만(비공식 집계)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줬던 남기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는 '우뢰매' 이후 최고의 선물이 될 듯하다. 그러나 강산의 변화를 잊은 듯 감독은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엉성함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 바퀴 신발과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며 얼마나 즐거워할지가 미지수. 14년 전 '영구와 땡칠이'가 성인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어린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듯이 어린이와 어른을 웃기는 유머와 농담은 분명 다른 것 같다. 국내에서 영화를 가장 '빨리''많이' 찍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인 탓에 1개월, 15번의 촬영으로 완성됐다. 개그맨 박승대가 첫 영화제작자로 나선 영화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8.01 23:02

[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전시△ 녹색종이전교육현장에서 미술을 가르쳐온 교사들이 틈틈이 시간을 쪼개 이어온 창작 결실을 모두어낸 전시회. ∼7일. 익산 현대갤러리. △ 소리전당 기획전시인도민화초대전과 호주의 사진작가 조지 로스의 사진전, 세계곤충대전 등 성격이 전혀 다른 세개의 전시를 잇대어 놓은 전시회. ∼17일 소리전당 기획전시실. 063)270-8000△ 제22회 전미회 정기전 전북화단의 원로·중견·청년 구상작가 80여명으로 구성된 전미회의 제22회 정기전. ∼7일.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017-656-7467△ 제7회 그림사랑모임 회원전전북 도내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서양화 50여점 전시. ∼7일.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063)901-4961 △ 전국 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 입상작 전시회전북지역의 미술교사들이 뜻을 모아 만든 청소년 한지미술제(주최 전통미술연구회)의 입상작들의 전시. 전주역사박물관 전시실. ∼2일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 뫼·믈·사람전 겸재 정선과 혜원 신윤복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조선시대의 문인들이 그린 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 ∼31일. 전주 팬아시아종이박물관 기획전시실. 063)210-8103△ '미륵이 온다'특별전미술작가모임인 '어느 조각모임'에서 전통문화유산과 현대미술이 만나 미륵신앙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있는 작품전을 마련했다. 5일∼9월 14일. 국립전주박물관. 063)223-5651△ 천연빛의 향연 염색공예가 한병우씨의 천연염색전으로 전통발, 조각보, 가리개, 한복, 다포, 쿠션, 천연염색 원단, 침구세트 등이 전시된다. ∼3일. 전주공예품전시관. 063)285-0030■공연△시립극단 '바이러스'현대생활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형이상학적인 불안을 생리적인 고통으로 극화해온 프랑스 극작가 이오네스코의 '살인놀이'가 원작. 1일(오후 7시30분) 2·3일(오후 4시/7시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우리춤의 숨결 13 - 춤의 色을 찾아서주목받는 젊은 춤꾼 고년세·김민정·박세련·이해원·이화진씨의 무대. 세편의 창작무용이 눈길을 끈다. 2일과 3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063)280-7006△아이스발레 신데렐라얼음 위에서 펼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이 작품은 러시아 정통 발레에 고난도 피겨스케이팅 기술이 결합된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2일(오후 3시/6시)과 3일(오후 3시) 소리전당 모악당. △해설이 있는 판소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박양덕 명창이 흥보가 눈대목 초앞부터 돈타령까지와 흥보가 매 맞는 대목을 들려준다. 5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시민교육관 경업당. 063)280-7000△ 창작타악 '파랑새'한벽예술단이 전통문화센터 개관 1주년 기념 특별공연을 펼친다. 7일∼10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063)280-7000■행사△한 여름밤의 가족 발레 축제아중문화의집 영상릴레이 첫 번째 테마. '해적''잠자는 숲 속의 미녀''신데렐라' 등 발레를 소재로 한 3편의 영상물을 상영한다. 4일∼6일 오후 7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8.01 23:02

[한문속 지혜] 강이 거꾸로 흐를 일이지

공명과 부귀가 만약 길게 이어지는 것이라면 한수(漢水)의 물도 응당 서북쪽을 향해 거꾸로 흐를 날이 있을 것이다.功名富貴若長在면 漢水亦應西北流리라공명부귀약장재 한수역응서북류이백의 시 〈강상음(江上吟)〉에 나오는 구절이다. 공을 세워 드날린 이름도 세월이 가면 잊혀지기 마련이고 천석 만석을 누리던 큰 부(富)도 하루아침에 망할 수 있으며 벼슬이 높아 귀한 대우를 받던 몸도 어느 날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공명과 부귀를 누릴 때는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누리지만 공명과 부귀는 결코 오래 가는 것이 아니다. 사라지기로 하면 정말 덧없이 사라지는 것이 공명과 부귀이다. 그래서 이백은?만약 공명과 부귀가 영원할 수 있다면 동남쪽으로 흐르는 한수(漢水)도 방향을 바꿔 서북쪽으로 흐를 날이 있을 것이다?고 이죽거린 것이다.정의를 바탕으로 한 공명과 부귀는 그나마 제법 오래 갈 수 있다. 그러나,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공명과 부귀는 하루아침거리도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공명과 부귀가 덧없다는 것을 안 영리한 사람들이 요즈음에는 공명과 부귀를 보다 길게 누리기 위한 장치를 꾸미고 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빈익빈'현상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부익부'를 추구할 방법을 더 열심히 찾고 있는 것이다.그리하여 세습의 역량을 갖춘 이른 바?귀족?들이 탄생하고 있다. 위험한 현상이다. 없는 자의 분노가 있는 자를 향하게 되면 있는 자도 제대로 살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함께 사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功:공 공 富:부자 부 貴:귀할 귀 若:만일 약 漢:한나라 한 應:마땅히 응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8.01 23:02

전북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

이지역에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창단된다.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이사장 차종선)는 지난 달 31일 "클래식 음악의 활성화를 통해 청소년의 정서를 함양하고 젊은 세대들의 활발한 연주활동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북청소년오케스트라(가칭)를 창단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 22일 도에서 오케스트라 창단 승인을 받은 예원예술대는 이 달 안에 도내 소재 학교에 재학중인 만 13세∼23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 다음달 70여명으로 구성된 청소년오케스트라를 본격 출범시킬 예정이다. 오케스트라단 창단과 관련, 최고 수준의 역량과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도내출신과 해외의 기량있는 음악가를 각 파트별 지도자로 영입할 계획도 관심을 모은다. 차종선 이사장은 "모스크바 필하모니 단원이나 모스크바 콩쿠르대회 입상자 7∼8명을 대상으로 내한지도를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주 퀸즐랜드주의 '퀸즐랜드 유스오케스트라'와 협력제휴를 통해 청소년 음악단체의 정보교류와 교환방문도 추진할 예정. 차 이사장은 "오케스트라단의 안정적인 운영과 차후 소리전당 수탁여부에 관련 없이 연주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역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음악후견인제'를 실시,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8.01 23:02

'문화관광' 직렬 신설, 계약직 전문 공무원 채용 어떤 의미있나

전북도가 문화관광의 행정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관광 직렬' 신설 추진과 계약직 전문공무원 채용 계획에 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도가 문화관광 정책을 효율적으로 시행해가기 위해 마련한 이 계획은 문화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전북도가 행정자치부에 건의하는 형식으로 추진하는 '문화관광 직렬 신설'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현재의 여건으로서는 여러가지 제약이 예상되지만 자치단체 스스로 문화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기틀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그 하나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무원 사회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보여주는 예다. 한편으로는 직렬의 세부구분이 오히려 탄력적 조직운영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고, 행자부의 수용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행정수요에 맞는 분야의 공무원이 충원되어야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이 전북도가 직렬신설을 추진하게 된 이유다. 직렬신설과 함께 추진하는 '전문직 공무원의 계약직 임용'도 같은 연상의 작업이다. 도가 계획중인 전문직 공무원 채용 부문은 예술진흥, 영상산업, 관광홍보 등. 직급은 각 분야 계약직으로 '나'급(6급 상당)이다. 이미 내부적인 방침이 확정돼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신규채용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유기상 도 문화관광국장은 "문화관광 분야의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시대가 요구하는 문화관광의 행정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며 "문화와 관광이 융합되고 문화향유 욕구는 증대되고 있으나 기존 행정 인력은 단기 근무와 전문성 결여로 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집행이 더이상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화관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근무기간은 대부분이 6개월 미만. 도 문화관광국의 공무원 50명중 2년이상 근무하고 있는 경우는 8명에 그친다. 그것도 대부분 기능직과 연구직 별정직 계약직에 한정되어 있다. 짧은 기간 근무하고 다른 부서로 옮겨가는 현재 여건에서는 일의 지속성은 물론이고 전문성을 갖추는 일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유숙자 문화예술과장은 "기존의 인력으로는 급속한 변화와 욕구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순환보직제의 일반행정직만으로는 효율적인 정책기획이나 집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문화관광 부서는 공무원들의 격무 기피부서 우선순위로 꼽힌다. 각 자치단체마다 문화관광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야로 부각되면서 업무량이 많아지고 특별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히 인사이동이 잦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도 이런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문화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자치단체들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문화정책의 판도는 달라져가고 있다. 경기도는 그 대표적인 예다. 경기도는 97년, 기금 1천억원으로 경기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근무하는 직원 1백16명은 대부분이 전문직이다. 지난해 5월에는 관광진흥정책을 위해 경기관광공사를 설립, 전문직 47명을 확보했다. 문화관광분야의 연구와 집행업무가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도내에서는 전주시가 모범이다. 전주시는 계약직인 전문직 공무원 7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4명이 문화관광 부서의 전문직이다. 전주시가 전문직 공무원을 채용하고 난후 이어낸 성과는 눈에 띈다. 무주군도 문화관광과에 1명의 전문직 공무원을 채용했다. 자치단체들의 각 분야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계약직 채용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계약직공무원 규정이나 전라북도지방계약직공무원규정시행규칙에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할 수 있는 근거 법규가 마련되어 있어 자치단체장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와 함께 문화관광 업무의 지속성을 위해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의 장기 근무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우대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래 저래 각 자치단체에 새로운 자극이 될 수 밖에 없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31 23:02

"소리전당 모악당이 아이스링크 발레장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단장 미하일 카미노프)의 아이스발레 '신데렐라'가 2일(오후 3시/6시)과 3일(오후 3시) 소리전당 모악당 무대에 오른다. 얼음 위에서 펼치는 아이스발레 '신데렐라'는 러시아 정통 발레에 고난도 피겨스케이팅 기술이 결합된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일반 발레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빠르게 진행돼 깃털 위를 걷는 듯 사뿐한 몸놀림과 나는 듯한 도약·회전 등 발레의 최고 정수를 그대로 보여준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인 미하일 카미노프가 예술총감독을 맡고, 러시아 3대 발레리노로 꼽히는 콘스탄틴 라사딘이 연출가 겸 안무가로 참여한다. 이들은 독특하고 우아한 연출과 안무, 프로코피에프의 아름다운 음악선율로 관객을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화려한 의상과 아기자기한 소품은 공연의 또다른 볼거리.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발레단의 내한공연 기간 중인 17일까지를 한국주간으로 선포하고 한국교포를 위한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창단 이후 러시아·스웨덴·핀란드·그리스·벨기에·영국 등에서 5천회 이상의 순회공연으로 명성을 알리고 있다. 문의 063)270-8000■ 마루바닥이 아이스링크로 어떻게 바뀔까일반 마루바닥이 단 하루만에 스케이팅이 가능한 얼음판으로 바뀐다. 이 아이스링크의 공식명칭은 얀쯔맷 이동식 아이스링크(Yontzmat Portable Ice Link). 우주시대의 첨단 소재와 태양열 기술을 이용한 예술적 경지의 최첨단 하이테크 시스템이다. 러시아의 기술진이 직접 내한해 설치한다. 크기는 15m×13m. 재활용 플라스틱 고무로 외곽을 처리한 약 14cm깊이의 물침대 모양. 3cm 두께의 고밀도 절연체 위에 폴리에틸렌 플라스틱라이너로 안을 댄다. 태양열을 모으는 소재인 얀쯔맷 코일이 한쪽 틀에 설치돼 있고, 반대편 틀에 장착된 코일을 통해 섭씨 영하 15도 상태에서 분당 250리터의 부동액을 뿜어낸다. 부동액은 전당 외부에 설치된 고성능 60HP장치에 의해 급속 냉각된다. 링크가 설치되면 계속 물을 부어가며 얼음 층을 만들어간다. 설치는 4시간이 소요되며 얼음을 얼리는데는 20시간이 걸린다. 해체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31 23:02

박영섭 민속화 개인전 26일부터

송남(松南) 박영섭씨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지난 26일부터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민화와 더불어 걸어온 작가의 35년 세월은 정겹고 푸근한 20여점의 민속화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연자방아를 찧고 있는 부부, 혼례 풍경, 보리가 익을 무렵의 드넓은 평야, 단오 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여인들 등 그의 작품에선 먼 고향의 정취가 살아 있다. 두텁고 엷은 붓끝의 터치와 세밀한 선 작업을 통해 민속화에 색을 입힌 작가의 감각은 한껏 멋이 묻어나고, '심산 계곡을 우려낸 달디단 산 물맛'과 '청산을 스치고 지나온 싱긋한 청솔 바람 맛'도 배어있는 듯 하다. 특히 새참을 이고 나르는 아낙과 기다리는 농부, 막걸리 한 주전자를 더 받으러 원두막을 내려오는 청년이 살고 있는 '우후복중'에선 사람 사는 맛이 아련한 추억처럼 떠오른다. 박씨는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50여회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통해 민속화 중견작가로 자리잡고 있다. 정읍사 여인상·황진장군영정·진묵대사영정·조경남장군영정 등 다수의 영정을 복원한 그림들도 그의 작품이다. "세상살이가 저 민화처럼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인가” 전북예총 김남곤 회장(시인)의 평이다. 잡다한 시정의 망상을 씻어주는 이번 전시를 엿보는 기회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31 23:02

젊은 춤꾼 5인이 피우는 전통문화센터의 푸른 꽃

전통문화센터에 푸른 꽃이 핀다. 2일과 3일 오후 8시 한벽극장. '우리 춤의 숨결' 열 세 번째 기획으로 한벽예술단 비상임 단원인 고년세(31)·김민정(29)·박세련(24)과 주목받는 젊은 춤꾼 이해원(28·장인숙 널마루 무용단 단원) 이화진(33·도립국악단 무용단 수석단원)의 무대다. 고년세 김민정 박세련은 창작무용 '가을'과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 창작무용 '인형의 꿈'을, 이해원 이화진씨는 창작무용 '백로'와 이매방류 살풀이춤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 특히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창작무용 세 편이다.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부드러운 방울 소리에 어린 시절 향수를 더듬는 '가을'과 인간들의 이기적인 분노 때문에 타락으로 물드는 사회의 내면을 표현한 '인형의 꿈', 안개 낀 먼 산 백로가 가진 외로움과 기다림을 춤사위로 엮은 '백로' 등이다. 전국무용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민정은 김조규·김숙·장인숙·심가희씨를, 전북대 일반대학원 무용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재일 교포 3세 고년세는 야마다 세쯔코·김매자·김선미씨를, 전국무용경연대회(전북대 주최)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세련은 이경호·장인숙씨를 사사했다. 김백봉 춤 보존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해원 역시 장인숙씨의 제자. 미주 5개지역 순회공연을 펼친바 있는 이화진은 이길주·문정근씨를 사사했다. 문의 063)280-7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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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31 23:02

정악의 백미 '수제천' 원곡 복원 학술대회

정악의 백미로 손꼽히는 수제천(壽齊天 일명 정읍곡)의 재조명과 원곡 복원을 위한 학술대회가 내달 1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정읍사를 노래한 곡으로 알려진 수제천은 신라시대에 창작돼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궁중에서 연주된 정악의 백미. 신라시대에는 수제천, 고려이후에는 무고(舞鼓)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으며 왕세자의 거동 등에 쓰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수제천 재인식을 위한 국내최초 학술대회다. 수제천이 정읍사에서 유래되고 정읍곡이라는 역사적 정체성을 밝히는 자리여서 학계의 관심도 크거니와 시민들에게는 지역의 문화사를 새롭게 알리는 계기여서 지역적으로도 기대가 크다.이날 학술 대회에는 전북대 임미선교수(한국음악학과)가 '수제천과 정읍'을, 서원대 양태순교수(국어교육학과)가 '수제천 원곡복원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우석대 심인택교수와 향토사학자 권희덕씨,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서인화씨, 전라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인 권도희씨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다.학술대회에 앞서 수제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읍문화원 수제천연주단이 현재의 수제천을 연주하고 대회가 끝난후에는 정읍사국악단이 재조명된 수제천을 연주한다.재조명된 수제천은 양태순교수가 대악후보에 실린 악학궤범에 정읍사의 노랫말을 붙여 재조명한 곡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31 23:02

[한문속 지혜] 부끄러움을 모르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不知恥者는 無所不爲라부지치자 무소불위송나라의 문인 구양수의 〈위공경상존호표(魏公卿上尊號表)〉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쓰는 속언(俗言) 중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무식하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사리를 판단할 줄 모르고 사리를 판단할 줄 모르면 부끄러운 줄을 모르며 부끄러운 줄을 모르면 아무 일이나 내키는 대로 용감하게 해버리고 만다.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한 것이다. 그런데 그 용감한 사람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해대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 지조차 모른다. 그리하여 부끄러운 일을 해 놓고서도 항상 의기가 양양하다. 정말 불쌍한 사람이다. 바보인 자신에 대해 남들은 다 측은하게 여겨 동정을 보내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채 항상 의기양양하여 또 다른 일을 벌이려 들고 있으니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가?과거에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용감한 대통령이 있었다. 깊은 생각이 없이 용감하게 지도에다 줄을 긋고서 그 줄대로 고속전철을 놓으라고 지시하고, 바다에다 줄을 긋고서 바다를 막으라고 지시하는 식의 대통령이 있었다.한 사람의 용감성 때문에 지금 얼마나 많은 국력이 소모되고 있는가? 새만금 사업, 처음부터 면밀히 연구하여 보다 철저한 계획을 수립했다면 지금 이처럼 난리를 치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다시는 이 땅에 용감하기만 지도자가 나타나서는 안 될 것이다. 恥:부끄러울 치 所:바 소 爲: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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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7.31 23:02

지방임용령 '문화관광 직렬'추진

전북도가 문화관광의 행정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 지방임용령의 '문화관광' 직렬 신설을 건의하는 한편, 전문직 공무원 채용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문화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관광' 직렬 신설을 건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다 문화정책에 대해 높아진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 문화관광국은 문화 관광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공무원에 '문화관광직렬' 신설과 전문직 공무원 채용, 일반 행정직 공무원의 장기근무를 위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문화관광직 직렬 신설은 전북도가 행정자치부에 건의하는 형식. 현재 지방직 임용령에는 직렬을 다시 세분화하는 '직류'에 '문화공보'가 분류되어 있지만 공무원 채용때는 직류까지 세분하지 않으므로 현실적으로 활용되지 못한다. 유숙자 도 문화예술과장은 "직렬의 세부구분이 오히려 탄력적 조직운영을 떨어뜨린다는 지적과 행자부의 수용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행정수요에 맞는 분야의 공무원이 충원되어야만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 직렬신설을 건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함께 추진하는 계약직 전문 공무원 채용도 관심사다. 전문인을 대상으로 한 계약직 공무원 채용은 현재 상당부분 진척되어 이르면 연말부터 시행될 수 있는 단계에 와있다. 채용 분야는 문화예술과의 '예술진흥', 문화산업과의 '영상산업', 관광진흥과의 '관광홍보' 등 3명. 직급은 각 분야 계약직으로 지방공무원 '나'급(6급 상당)이다. 김용학 도 문화기획 계장은 "표준정원제 등 탄력적인 인력 운용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만큼 전문직 공무원 채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추진 중인 3명의 계약직 외에도 평가 실적에 따라 인원 및 상위직급으로 확대 시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는 문화관광 업무의 지속성을 위해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의 장기 근무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우대 방식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30 23:02

김용택시인 섬진강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꽃을 주세요'

섬진강변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서도 교실에 남아 그림을 그린다. 아이들에게 그림은 공부가 아니라 놀이다. 봄이면 새움트고 겨울이면 잠을 자는 나무와 꽃, 늘 씩씩한 앞산의 소나무, 아빠 같은 선생님, 오며 가며 친구가 되어주는 엄마소와 송아지. 그림 속 풍경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세상의 전부다. 그림으로 세상을 다시 만나는 아이들은 행복하다. 임실 덕치초등학교 2학년, 일곱명 어린이들이 놀며 공부하며 그린 그림을 책으로 엮은 '꽃을 주세요'(백년글사랑)가 나왔다. 1년동안 담임을 맡았던 김용택시인의 섬진강변 이야기를 함께 담은 산문집이자 그림책이다. 아이들과 학교주위에 새로 핀 꽃들을 찾아 다니는 선생님을 닮은 아이들, 까만 머리통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하는 선생님은 눈빛만으로도 통한다. 그러니 시인의 글 옆에 놓인 꽃이며 나무며 눈오는 날의 그림들이 따로일 수 없다. "어느날 아이들이 내미는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1년 내내 교실에 두었던 꽃병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린 꽃병은 어느 하나도 같지 않았지요. 때묻지 않은 순수함, 맑은 상상력이 담긴 그림을 보았을때의 감동은 충격이었어요."시인은 그림을 어떻게 그리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다만 그림이 아이들의 놀이가 될 수 있도록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었을 뿐이다. 이 책에 실린 아이들의 그림은 40여점. 지금은 3학년이 된 아이들이 지난해 그렸던 그림은 대부분이 화병속에 담긴 꽃이다. 눈에 보이거나 눈에 보이지 않은 상상속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난 그림에 시인은 마음속 한편에 감추어놓았던 소중한 기억과 세상을 향한 꿈을 짧은 글을 붙였다. 그림속에서는 포도도 꽃이 되고, 딸기도 토마토도 모두가 꽃이다. 화병속에 놓이면 모두가 꽃이 되는 이 아름다운 상상은 아이들의 그림으로만 가능한 세계다. 산옆에 바위 하나, 주인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바위를 피하는 아이'를 그렸다. 그 위의 하늘이 파랗다. 시인은 '하늘이 파란 것은 우리 삶이 아직 저렇게 맑다는 증거'라고 붙였다. 파란 보리밭에 훌쩍 뛰어 오르는 말 한마리.시인은 '나는 세상에 늘 새로 눈뜨는 첫 눈이고 싶다'고 말한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에는 새들이 집을 지었다. 시인은 '백년도 넘은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자랐다'며 '온갖 추억이 저 나뭇가지와 잎만큼이나 많이 뻗고 저 잎사귀들만큼이나 산들거린다'며 해살거린다. 19편 시인의 맑은 감성으로 쓰여진 산문들도 이 책을 껴안게 하는 선물이다.스물한 살 되던해 한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던 시인은 어린 제자들로부터 잃어버렸던 시간을 추억해낸다. 따뜻하고 진솔한 그의 산문들은 '섬진강 시인'의 시적 세계를 마치 아이들의 그림속 징검다리를 건너가듯 따라가게 만드는 통로와도 같다. 벌써 여러편의 산문들이 섬진강 시인의 삶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새롭다.아이들 그림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눈이 빛난다.'아!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지금도 나는 모른다. 다만 나는 이 그림들 앞에서 화들짝 놀라고 끝없이 경이로울 뿐이다.' 이 그림들을 보면 시인의 찬사에 고개 끄덕여진다. 시인은 '그림그리는 내 친구들한테 모두 보여주고 싶다'며 웃는다. 섬진강변 시인은 시로 그림을 그리고 섬진강변 아이들은 그림으로 시를 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30 23:02

문예연구 여름호, 수필과비평 7/8월호 출간

문예연구 여름호(제37호) 출간장르와 작가의 폭이 대폭 확대된 문예연구 여름호(제37호)가 출간됐다. 남완석(우석대 영화과 교수)·김재국(주성대 강사)·조성면(문학평론가)·류현주씨(부산외국어대 교수)가 '다매체시대 문학의 위상'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고, 소설가 박완서, 시인 복효근·김상호·김경인·정끝별, 평론가 정철성·김남석씨의 작품을 '이 계절의 문학'으로 엮었다. 오창렬·박현수 시인이 이동재 시집'세상의 빈집'과 송기한 평론집'한국 현대시의 서정적 기반'을 읽고 평한 동지애 가득한 서평에 눈길이 간다. 국토의 가장 청정한 곳에서 넉넉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강원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특집으로 한 '지역문학의 현장'도 흥미롭다. 수필과비평 7/8월호수필과비평 7/8월호(제66호)가 나왔다. 성기조씨의 사색의 창을 비롯해 조한숙씨의 자전적 에세이, 정성화씨의 나의 아버지, 류영국·변해명씨의 연재수필, 정경씨의 의약에세이, 고임순씨의 서예가 있는 에세이, 정진권씨의 한 수필가의 짧은 이야기(2), 황필호씨의 철학수필산책 등 각각의 테마로 엮어진 수필이 눈에 띈다.'다시 읽는 이 달의 수필'에선 중견 반숙자·최일순씨와 신예 우애령·김수봉씨의 작품이 실렸고, 김종완씨가 네 작품을'삶이 아름다운 이유'를 제목으로 평했다. 수필이 문학답지 않게 된 원인과 대안을 토로한 유병근씨의 초대수필과 박양근씨의 월평 '수필적 서사성의 진정성'은 수필문학의 현재와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이 달의 신인상' 당선자인 권화송·김미정·배점옥·이기택·이성연·최인화씨의 소감과 심사평, 작품도 함께 실려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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