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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기록출판문화는 그 뿌리가 깊다. 조선왕조 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전주 경기전의 전주사고가 그 뿌리를 증명하는 대표적 증거라 한다면 또 한갈래의 증거는 전라감영에서 제작되었던 목판(木版) 책판 '완판본(完版本)'의 존재다.최근 여러 통로를 통해 보존실태가 고발된 '완판본'은 특히 이지역 출판문화 전통의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물론 같은 시기(1700-1800년대)에 전라감영 뿐 아니라 전주의 다가천변이나 동문 일대에 서포(책을 발간했던 곳)가 활성화되어 있었고, 그에 앞선 1600년대에 이미 태인에서 출판활동이 이루어졌지만 전라감영에서 제작된 책판 4천여점이 오늘에까지 보존되어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크다. '완판본'은 전라감영에서 간행된 판본을 이른다. 전주의 옛 지명이 완산이었으므로 완판본이라 하였는데, 당시 전라감영에서 책을 출판할 때 사용한 책판이 바로 전주 향교의 장판각(藏版閣)에 보관되어 있는 4천여판의 '완판본'이다.모두 목판인 이들 완판본은 당시 사대부들이 즐겨 읽었거나 국가가 읽히려 했던 책들이다. 당시 전라감영에서는 60여종의 책이 간행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주향교의 기록으로 보자면 지금 남아 있는 판본 중 명확히 분류되어 있는 것은 10여종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자치통감강목이 1,780판으로 가장 많고, 주자대전(745), 율곡전서(468), 성리대전(561), 사기(475), 동의보감(141)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당초 이 완판본은 전라감영 소유였으나 1866년 고종 3년에 전라관찰사 조한국이 향교의 판고에 이관 보관해오다 그후 판고는 없어지고 판본만 보관되어 왔다. 장판각은 지난 1987년 완판본 책판을 보관하기 위해 새로 지은 공간이다. 전주향교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보관된 책판은 4,290판에 이른다. 그러나 장판각의 규모는 대략 20여평. 판본 한장의 크기가 60*30CM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어떤 형태로 보관되어 있을까를 짐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여기 보관되어 있는 판본은 모두 목판본에 앞뒤로 각을 해 앞뒤판을 돌려 찍을 수 있게 제작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의 원형은 양옆에 따로 나무를 잇대어 손잡이 겸 판형을 보존하기 위한 '마구리'를 붙인 형태다. 그러나 지금 보관되어 있는 판본 대부분은 '마구리'가 떨어져 나가 있다. 협소한 공간에 보관하다 보니 공간을 좁히려고 마구리를 모두 떼내어 버린 결과다. 대충 분류표를 붙여 놓았지만 기초자료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쌓아놓듯 보관되어 있는 현재의 상태로서는 분류나 판수의 정확도를 기대하기 어렵다.장판각의 '완판본' 보관 문제가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87년 새로 지어진 장판각에 자리 잡은 이후 이들 완판본 보존을 위해 행해진 것은 2001년 전주시의 문화재 담당부서가 주관한 훈증작업(해충을 없애는)이 전부다. 장판각은 당초 완판본을 보관할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목판의 보존을 위한 어떤 시설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보존상태의 심각성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셈이다. 전주시는 지난 2000년 전북도에 장판각 '완판본'의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었다. 그러나 도문화재위원회에서는 '가치가 충분히 인정되지만 각 종별 목판의 전체 수량이나 결판 수 등 구체적인 기초작업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문화재 지정이 불가하다며 목판의 보존 관리와 함께 기초조사를 선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후 전주시의 문화재 신청을 위한 시도는 없다.기초자료 조사나 목판의 보존을 위한 작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썩어가고 있는 목판본 보존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전북대 이태영교수는 "전주 향교의 목판본에 관한한 더이상 할말이 없다. 이미 수년전부터 목판본 훼손의 심각성은 충분히 제기되었고, 여러차례 자치단체에 기초조사 작업을 위한 대책 마련을 제안했었지만 이루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장판각의 목판은 출판문화의 역사를 증명하는 사료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목각의 서체가 지닌 빼어난 아름다움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미려함과 품격을 갖춘 완판본의 서체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이나 문화코드로 활용하라는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200여년 세월을 건너온 장판각 '완판본'이 더이상 방치된다면 치명적인 훼손을 회복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썩고 문드러져 형태도 알아 볼 수 없게된 후에 어떤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 연구자의 자조 섞인 말이다.
전주덕진연못의 흐드러진 연꽃보다 더 그윽한 전주 문화예술의 향기를 26일과 27일 이틀간 제10회 전주연꽃예술제에서 느낄수 있다. 올해 열 돌을 맞은 연꽃예술제는 전주예총(회장 진동규) 회원들이 평소 닦아온 솜씨를 시민들과 함께 여는 축제마당. 봄·가을에 집중된 대부분의 지역축제와 달리 연꽃이 피는 여름, 전주덕진공원에서 문화예술의 정취를 전하며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마당으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연꽃가족 퀴즈·추억의 놀이 한마당(연극협회), 연꽃 주부가요제(연예협회), 연향차 및 다도체험(한국차문화협회 전주지부), 나도화가·페이스페인팅(미술협회), 아마추어 사진촬영대회(사진작가협회), 커플 팔씨름대회·종이연꽃만들기·연꽃부채제작·수중연꽃길 보트탐사(전주예총) 등 시민들을 유혹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연꽃과 함께 하는 아코디언 공연(한국아코디언협회 전주지부), 연꽃과 함께하는 우리의 소리(국악협회·무용협회), 팝콘서트(음악협회), 우리춤의 향연·환경상품전(전주예총), 찾아가는 열린음악회(진북문화의 집) 등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도 마련됐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행사는 멀티영상을 통해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연꽃멀티영상전. ENG카메라를 이용해 바람에 한들거리는 연꽃들의 움직임을 실시간 보여주며, 200여장의 연꽃 사진을 음악과 함께 보여준다. 재활용품의 중요성을 알릴 환경상품전도 관심을 모은다.
군산시 금광동 소재 동국사 대웅전이 등록문화재 64호로 등록됐다. 이에 따라 도내 등록문화재는 진안성당 어은공소(28호)와 농업기반공사 죽산지소(61호)에 이어 3개로 늘었다.도에 따르면 동국사 대웅전은 1913년 일본에서 건축자재를 들여와 지은 당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일본식 목조 기와집.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일본식 사찰로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정가치를 평가받았다.등록문화재는 개화기부터 해방 전후 시기에 건립된 근대문화유산중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지정문화재와 달리 문화재의 외관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내부 개조와 수선이 가능하다.
맑은 마음과 적은 욕심으로 일의 변화에 임해야 하나니, 이것이 일을 흥하게 하고 사업을 이루게 하는 근본이니라. 淸心寡慾으로 以臨事變이리니 此는 興事造業之根本이라청심과욕 이임사변 차 흥사조업지근본송나라 사람 주희(朱熹:朱子)의 《황극변(皇極辨)》에 나오는 말이다. 사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그런데, 사태의 변화가 있을 때면 사람의 마음도 대부분 함께 동요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재개발된다고 하면 그 통에 나도 무슨 이익을 챙길 수 없을까하는 생각에 특별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괜히 가슴이 뛰고, 우리 집 옆으로 도로라도 하나 난다고 하면 그 통에 혹시 한 몫 잡을 길이 없을까하여 이리저리 눈을 굴리기도 한다. 그리고 누가 무슨 사업에 성공했다고 하면 나도 빨리 그 사업에 뛰어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괜히 조바심을 내는 사람도 있다.이런 사람은 대부분 사업에 실패를 한다. 맑은 마음으로 사태를 파악하기보다는 일과 돈에 대한 욕심으로 눈이 가렸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여 실패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우리는 주변에서 거창한 규모로 개업한 음식점이 두어 달 동안 파리만 날리다가 결국은 문을 닫는 경우도 많이 보았고, 화려하게 개업한 사업장에 몇 개월 후에는 "점포임대”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반면에 자그맣게 시작한 칼국수 집이 날로 번성하여 이웃으로 점포를 늘이는 경우도 보았다. 메기가 입이 크다고 해서 욕심껏 많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맑은 마음과 적은 욕심만이 사태의 변화에 객관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寡:적을 과 慾:욕심 욕 臨:다다를 임 變:변할 변 此:이 차 興:흥할 흥 造:지을 조
장편극영화 제작을 시도하는 영화사가 전주에 설립, 50·60년대 충무로에 버금가는 영화생산지였던 전주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생영화사는 단편영화제작소인 '시네마 팩토리'(Cinema Factory)와 프로덕션 'EID 6'가 결합한 ㈜자연영화사(대표 최광석·34). 영화사는 두 단체를 함께 운영하던 최 대표가 오랫동안 계획해왔던 상업적 마인드를 살려 프로덕션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3년전 전주에서 만들어진 '시네마 팩토리'는 '거리''희''배달부''칼의 뼈를 인쇄한다' 등 단편영화 20여편과 뮤직비디오·다큐멘터리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제작해왔고, 'EID 6'는 도내에서 촬영된 십여편의 영화촬영을 지원하던 영상관련 업체다. 첫 작품으로 준비중인 '지하실의 수기'(가제)는 2000년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되는 장편영화. 현재 실제 인물의 법적 보호와 판권계약 등으로 비공개로 제작, 진행중이다. 최대표는 "일 년 동안의 설득 끝에 사건 당사자로부터 영화화 동의를 얻어내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8월 초 비공개 투자 설명회를 갖고 10월말까지 파이낸싱 및 배급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단편영화감독 노윤씨(28)의 장편 데뷔작품을 포함해 4편의 영화를 기획 중이며 "지역 영상인력뿐 아니라 작가·배우 등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함께 하는 영화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민족예술인총연합(준)이 닻을 올린다. 새로운 문화예술인 조직 결성을 위한 준비모임은 지난 18일 오후 7시 전주 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새로운 조직 형태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2시간이 넘은 토론을 펼치며 조직의 성격과 형식을 논의한 참석자들은 '전북 민족예술인총연합' 결성에 의견을 모으고 준비위원장에 군산대 최동현 교수(전북작가회의 전(前)회장)를 선출하는 등 준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창립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구성된 준비위원회에는 김종필씨(문학·동화작가)를 총괄간사로, 진창윤(미술·전북민미협 회장) 이화동(음악·전북대 교수) 곽병창(연극·'창작극회'예술감독) 조시돈(영상·전주독립영화협회 회장) 김정우(사진·중부대 교수) 신용숙(무용·현대무용단'사포' 대표) 여태명(서예·원광대 교수) 문윤걸(평론·문화평론가)씨가 분과별 간사로 선임됐다. 준비위원회는 29일 오후 7시 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 공식적인 첫 모임을 갖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폭넓은 참여를 이어내기 위해 단체의 성격과 사업 방향을 확정,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결정한다.이날 모임에는 송만규 안도현 문병학 황의성 유대수 이종진 김선태 전진섭 등 2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새로운 조직 성격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였다.
또랑깡대들의 소리가 CD에 담겼다. 이름하여 '쉽고 재밌는 오늘의 새판소리 모음집, e-또랑깡대'. 창작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위원장 장세환)가 지난 4월 녹음작업에 착수, 두 달여 만에 맺은 결실이다. 음반에는 1·2회 또랑깡대 콘테스트 입상작 4곡이 수록돼 있다. "일상에서 언제든 접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들려는 젊은 소리꾼들의 희망이다. "온 국민이 판소리 한 대목은 부르게 될 그날까지 아랫배에 힘주고 목 핏대 세우며 살겠다”는 '또랑깡대'(또랑광대) 음반에는 판의 역동성으로 대중과 호흡하려는 노력이 그대로 살아있다.독특한 발상의 또랑깡대 콘테스트를 통해 걸러진 소리는 십여 곡이지만 이 음반에는 입상작 4곡만 수록했다.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생생하게 묘사한 '저그 초반러쉬 대목'(소리 박태오), 김치냉장고를 소유하기 위한 주부들의 애환을 그린 '수퍼댁 씨름대회 출전기'(소리 김명자), 전래 동화에 사설을 붙여 현대적으로 패러디한 '햇님달님'(소리 유수곤)과 '토끼와 거북이'(소리 박애리) 등 현 세태를 풍자하거나 아이들 정서에 맞게 새로 짜여진, 이 시대가 만든 소리들이다. 특히 '토끼와 거북이''햇님달님'은 어린이용 판소리인 일명 '아이소리'. 곡과 발림을 다듬은 새로운 영역으로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또랑깡대 콘테스트는 현장의 생생함으로 첫자리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또랑깡대들의 소리는 민중과 밀착된 음악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판의 생명을 살려 이 시대의 이야기를 빠르게 소통하고자 하는 '판의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창작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위원장 장세환)가 동네 대소사나 사랑방 등에서 판을 살리던 소리광대인 '또랑광대'를 발굴하고 생활공간의 무대화를 추구하기 위해 2년전 마련한 소리경연대회에서 뭉쳤다. "판소리의 대중화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쉽고 친근하고 오늘을 나타낼 수 있는 소리가 필요합니다. 그 한 방법으로 또랑광대를 생각한 거죠.”요즈음 판소리는 현실성 있는 사설치레나 너름새에 대한 배려 없이 득음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판소리에 젖어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산조예술제 오종근 사무국장의 설명. "판은 죽고 성음과 기량 중심의 소리만 살아남은 시대”지만 '판'은 무대 공연이 아니라 소리꾼과 객석이 함께 주고받는, 흥이 절로 나는 어울림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반에는 담지 못했지만 춘향가를 패러디한 남원골 방종가중 '뻔뻔하여라'(소리 조해준), 고대 시가를 이용해 술을 의인화한 '예수전'(소리 이규호), 창작판소리 신주단지(소리 심홍재), 변강쇠전을 새롭게 한 '신강쇠가'(소리 정대호) 등도 놓치기 아쉬운 소리들이다. 또랑깡대들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전주한옥체험관에서 열리는 '산조의 밤(散調夜)'을 통해 판을 벌이고 있다. 또랑깡대의 소리판은 완전한 대동굿판. 우리가 잃어버렸고 또 간절히 회복을 원하는 그런 판이다.
동문의 인연으로 만난 작가들의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전북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졸업동기생인 3명 여성화가들의 전시회 'Three Vision'과 전주대 동문 모임인 '투사와 포착'의 창립 20주년 기념전이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선후배들의 탄탄한 교류 20년 '투사와 포착''투사와 포착'(대표 이정웅·10기)은 전주대학교 미술교육과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올해로 창립 20년. 1983년 작품활동과 이론 연구를 통해 선·후배간 친목을 다지며 회원 개개인의 창작의지를 북돋기 위해 만들어진 이 단체의 활동은 동문전 이상의 활기를 지역 화단에 불어넣어왔다.강산이 두 번 변한 세월, '빤드시, 그대로, 쭉'이라는 초심을 유지해왔던 '투사와 포착'의 이번 전시는 창립 의의에 담겼던 지역을 넘어 국내 미술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김령태·이경섭·박현철(서양화가) 이정천·이상(조각가) 등 창립멤버를 비롯해 57명의 회원이 참여, 창작의 고통을 참아내며 탄생시킨 한국화·서양화·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오랜 동안 이 모임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황소연 교수도 정년퇴직 이후 정회원으로 명찰을 바꿔 이번 전람회에 힘을 보탰다. 이미 자기 세계를 구축한 중견들의 참여는 동문전의 틀을 넘어 지역 화단의 한켠을 보여주기에 족하다.졸업동기생 여성화가 3인의 'Three Vision''Three Vision'은 정인경(43)·정경숙(37)·채은실(27). 전북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졸업동기생인 여성 3인의 열정적인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혀다른 형태의 예술로 자신의 존재를 탐구한 작품들이 전시된 덕분이다.블랙크리스탈과 금분을 재료로 인체의 일부를 극대화 한 정인경씨의 작품은 단색의 간결함과 과장이 만나 오히려 절제된 감정세계를 보여준다. 그림을 새롭게 시작한지 5년밖에 되지 않았다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월이 묻어난다. 지난해 첫 개인전인 '현대적 인간전'을 통해 인간에 내재된 희노애락을 표현했다. 정경숙씨의 작품은 작가의 넘치는 에너지가 솔직하게 표현돼 있다. 그림을 위해 자연대 85학번에서 미술학부 95학번으로 다시 입학했을 만큼 정열적인 그의 건강한 사고가 작품에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채은실씨는 자신의 에너지를 누에가 실을 뽑듯 조금씩 꺼내놓는다. 동양적 느낌이 강한 그의 작품에선 존재·본질·자아를 탐구하는 진지함이 느껴진다. 오랜 구상끝에 나왔다는 우산을 이용한 설치작업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지난해 '공간'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 '비전 오브 스페이스'를 열었다.
전주 삼천문화의 집(관장 박원희)에서는 초등생 3학년∼고교생을 대상으로 한지공예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인원 15명. 강의는 23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이며,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1만5천원이다. 강사는 태원애씨(문광부 한국관광명품 인증자)삼천문화의 집은 또 오는 8월 20일 '엄마와 함께 하는 도자기 현장체험'을 연다. 장소는 불재 도자기 체험학습장이며, 야생화관찰 등 자연학습도 함께 실시된다. 참가비는 1인당 8천원. 문의 063)224-3088
술로 차의 역할을 감당하게 할 수는 있으나 차로 술의 역할을 감당하게 할 수는 없다.酒可以當茶나 茶不可以當酒라주가이당차 차불가이당주청나라 사람 장조(張潮)가 쓴《유몽영(幽夢影)》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할 때에 뭔가를 먹고 마시면 훨씬 친밀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지내자는 뜻을 "언제 식사라도 같이 합시다”라고 한다든지 "한 잔 합시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런 돈독한 만남의 자리에서 우리는 차보다는 술을 많이 사용한다. 차는 사람을 차분하게 할 수는 있지만 흥분하게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술은 차보다 한수 위의 음료이다. 술은 차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차는 술의 역할을 다 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녹차가 몸에 이롭다는 점을 상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건강을 위해서 술보다는 녹차를 마시는 게 훨씬 좋을 것이다.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술을 멀리 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술에는 마취성이 있어서 우리의 아픈 마음을 일시적으로나마 마취시켜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술의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한다.서민의 경제 상태가 나빠지면서 막걸리의 소비도 엄청나게 늘고 있다고 한다. 마음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파서 막걸리나 소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차가 몸에 좋으니 차를 마시자”고 강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언제라야 아픈 마음으로 술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을까? 酒:술 주 當:당할 당 茶:차 다
매주 토요일 오후, 덕진공원에서는 어김없이 소리판이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인 명창 김연이 여는 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공연을 위한 소리판이 아니고 연습삼아 시작한 일"이라지만 오다가다 소리판을 만난 사람들은 운좋은 청중들이다. 아무리 판소리 듣는 일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공원 한쪽에서, 그것도 돗자리 한장과 북과 북채가 전부인 이 즉석 소리판의 감칠 맛 나는 분위기가 그리 흔한 일이겠는가.판을 여는 명창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아무래도 명창의 반열에 오른 소리꾼이 아무데서나(?) 소리 한대목 뽑는 일이 예전같을리 없고, 스승 선후배들의 반응 또한 염두에 두지 않았을리 없다. 그러니 남다른 각오와 용기가 필요했을 법하다. 그러나 자신이 우연히 들었던 판소리에 마음을 빼앗겨 소리길에 들어섰듯이 또한 소리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 언젠가는 판소리를 흥얼거리는 우리 음악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김씨의 '소망'이 실현될 날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온몸으로 이뤄내는 우리의 '소리예술'판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는 까닭이다.문화의 국경이 허물어진지 오래, 모든 장르의 문화가 혼재된 문화충돌의 시대에서 우리 음악의 자리잡기는 그만큼 치열한 과정을 요구한다.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실천'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 삶속에서 빼앗긴 자리를 다시 찾기. 판소리를 살리려는 사람들의 열정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은 역시 전북이다. 판소리연구가 최동현교수(군산대)는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통로는 매우 다양하고 참신하며, 그것을 열어가는 사람들의 자세가 매우 의욕적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단체들의 판소리 교육이 판소리 인구 확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판소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려는 동호인들의 활동이야말로 매우 가치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최교수는 교육의 역할 못지 않게 판소리를 즐기고 지키는 청중들의 역할이야 말로 판소리 대중화와 세계화의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판소리를 배우고 즐기려는 사람들은 큰폭으로 늘고 있다. 소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몇몇 동호인 중심으로 유지되어오던 판소리 모임 활동이 다양한 성격으로 발전되거나 성과를 축적해가고 있고, 학문적으로만 연구되어오던 판소리가 세계화를 위한 번역작업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는가하면 판소리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의미있는 기획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한계는 있지만 문하생이나 친인척들의 자기 잔치로 치러졌던 판소리 발표회에 순수한 판소리 동호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은 판소리 대중화의 희망을 보여주는 예다. 지난 5월 20일 밤 8시, 전주 전통문화센터가 매주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해설있는 판소리'는 특별한 행사로 대신됐다.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소장 이정덕)가 추진하고 있는 '영문 자막이 있는 판소리 시연회 및 공개 토론회'였다. 행사에 참석한 청중은 1백여명. 경업당 30여평 공간은 발디딜틈 없이 빼곡히 들어찼다. 영어로 번역된 판소리 사설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높았다. 판소리 전공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순수한 동호인들도 적지 않았다. 판소리의 대중화는 멀지 않았다.
귀명창들의 동아리 '더늠' '판'을 바로 알고 즐기려는 이들의 도전은 우리 전통문화의 새로운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존재 그 자체가 판소리 대중화의 희망이며 매우 적절한 대안이다 전주를 소리의 본고장이라 하고, 전주에서 소리하기 힘들다는 말이 퍼졌던 이유는 귀명창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사라지고 있는 귀명창을 잇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것이 알고 싶어 애가 닳는 '더늠'(회장 권혁대·도립국악원 교수) 회원들이다. '더 넣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더늠'은 전대(前代)에서 이어져 오는 특별한 대목이나 음악적 스타일을 가리켜 일컫는 말. 명창에 들어선 소리꾼이 자기 나름대로 창작을 가미해 소리와 아니리를 변형하거나 더 재미있게 구성해 덧붙이는 것이다. 이들이 모임의 명칭을 '더늠'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늠'으로 인해 더 '맛나는' 소리를 느끼고 싶었던 것. 매년 한번씩 명창들의 더늠만을 모은 발표회를 열었으면 하는 소망도 갖고 있다. 이름하야 '더늠, 다섯 바탕의 멋'이다. 회원들이 뭉친 건 지난 3월. 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 매니아 20여명으로 시작됐다. 한 달에 한번 정기모임과 매주 한번 해설이 있는 판소리를 감상하며 우의를 다진 덕에 현재 16명이 더 늘었다. 판소리해설가인 최동현 교수(군산대 국문과)나 도립국악원 권혁대·천명희 교수(42)처럼 판소리를 업으로 하거나 이수홍(66) 장미영(42) 최정순씨(38)처럼 도립국악원에서 소리를 배우다 결합한 회원도 있지만, 양순석(40·양사재 공동대표) 서철원(37·교차로 취재팀장) 김응용씨(31·유일여고 교사)처럼 '고정 관객'이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에선 권은영(28) 유승(42) 박승배(35) 최혜진(35) 윤영옥(42) 장미영씨(43) 등이 단체 가입(?)했다. 고성숙씨(45)는 딸 지혜양과 함께 모임에 참석하고, 김형자(46·군산중학교 교사) 이왕래씨(40)는 군산과 익산에서 출·퇴근(?)하는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 회원들은 모임과 별도로 북 장단을 배우고 있다. 소리 맛을 제대로 느끼며 진정한 귀명창이 되려는 귀한 몸짓이다. 명고수인 권 회장이 자신의 '더늠'을 살려 강사로 나섰다. "장단을 알아야 소리 맛을 더 잘 알죠. 소리를 해설하는 것이 '해설이 있는 판소리'고, 소리와 치고 받는 장단의 해설을 배우는 것이 '고법강의'입니다”'더늠'은 권 회장의 '더늠'을 통해 적당한 때에 추임새 뿌리며, 우리 소리를 더 감칠맛 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벙어리 고수'였던 주순여씨(46·이리남중 교사)는 이 모임을 통해 변화되고 있는 '바른 생활 회원'의 전형. 매 주 판소리를 감상하다보니 북을 두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북 장단을 맞추다보니 소리가 배우고 싶어졌단다. 요즘 단가 연습에 한창이라며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두툼한 단가모음집을 보여준다. 이제 막 둥지를 튼 모임이지만, 최고의 풍류를 꿈꾸는 귀명창들이 마음을 모은 '더늠'이 전주 소리의 생명을 이어주는 든든한 주체가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늦게 둔 외아들을 위해 칠순을 넘긴 아버지가 정부보조금에서 한달에 5만원씩 꼬박꼬박 떼어내 따로 적금까지 들었는데….”18일 제자의 병실을 찾은 담임 교사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정신지체 장애아동 특수학교인 전북혜화학교 중학부에 다니는 한재균군. 지난 5월 저칼륨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치료비 부담때문에 병원을 옮겼다.그리고 정신지체 1급인 재균이는 부모님대신 자원봉사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고령의 아버지와 정신지체 장애인인 어머니는 자식의 병상을 마음만큼 오래 지킬 수 없는 형편이다.생명선을 오가는 중병인데도 불구, 정밀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수개월째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재균이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마음은 그래서 더 무겁다. 물론 교직원들이 나서 성금모금 활동을 벌였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너무 크다. "아이들이 장애를 가져서 가정형편이 어려운지, 아니면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자녀들이 불편을 겪는지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의 가정형편이 하나같이 어려워 안타깝다는 어느 특수학교 교장의 말처럼 이 학교에서도 고통받는 학생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교사들뿐이다.그러나 비장애인들과는 여건이 다른 만큼 특수학교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적지 않다. 통학버스안에서 갑자기 쓰러져 교사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17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중·고교생과 일반인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애체험'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휠체어를 타보고 안대를 쓰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보는등 장애인들의 불편을 몸소 체험하는 행사다. 평소 관심을 갖지 못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이같은 전시성 행사가 필요할 만큼 우리 사회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크게 부족하다. 그리고 신체장애에 비해 정신지체 아동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은 더욱 심하다.더욱이 장애아동은 질병에도 쉽게 노출된다. 정신지체 아동의 경우 대부분 가정형편까지 열악해서 질병에 걸릴 경우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하기 마련이다.실제가 아닌 '장애체험'을 할 수 있는 비장애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나눔이 필요하다.
임차주택을 양도할 경우 대항력 있는 주택임차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지문저는 갑자기 서울에서 전주로 근무처를 옮기는 바람에 이미 3,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는 甲소유의 32평형 아파트를 전세보증금 4,500만원, 계약기간 2년으로 임차하여 입주와 동시에 전입신고를 마쳤고 전세계약서에 확정일자인도 받아두었습니다.1년 후 甲은 자신의 아파트를 乙에게 위 아파트를 매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甲은 재산이 많이 사람이라서 선순위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더라도 나중에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갑의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乙은 재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저는 甲의 임대인으로서의 지위가 乙에게 승계 되는 것을 원치 않는데, 임대인으로서의 지위승계에 임차인인 저의 동의가 있어야만 유효한 것이 아닌지요?답문의하신 사안에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는 점은 임차인이 새 주인에 대하여 임차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 여부와 임대인이 주택을 양도할 때 임차인의 동의를 얻어야만 임대인으로서의 지위가 양도인에게 승계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주택임대차보호법상 임차주택이 제3자에게 양도된 경우 양수인(기타 임대할 권리를 승계한 자를 포함한다)은 임대인의 지위를 계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 제2항). 그러므로 임차주택의 인도를 받고 주민등록전입신고를 마쳤을 경우에는 임차주택이 일반적인 양도의 경우에는 그 양수인이 임대인으로서의 지위를 승계한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임차주택이 경매절차에서 매각될 경우에는 소멸된 선순위 저당권보다 뒤에 등기되었거나 대항력을 갖춘 임차권은 함께 소멸하므로 그 경매절차의 매수인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에서 말하는 임차주택의 양수인 중에 포함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므로 임차인은 매수인에 대하여 그 임차권의 효력을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대법원 2000. 2. 11. 선고 99다59306 판결).그런데 문제는 임차인인 귀하가 아파트 양수인인 乙에게 주택임대차보호법 소정의 대항력을 가진다 하더라도, 乙이 매수한 아파트에 선순위의 저당권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일 선순위 저당권자가 경매를 신청하고 경매절차를 통해 아파트를 제3자가 경낙받는다면, 아파트를 경낙받은 매수인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에서 말하는 임차주택의 양수인이 아니므로, 귀하는 언제든지 새 주인에 대한 대항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임차인의 동의가 없는 임대차계약이 새 주인에게 승계 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문제될 수 있습니다.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 제1항 및 제2항에 의하면, 임차인이 주택의 양수인에 대하여 대항력이 있는 임차인인 이상, 양수인에게 임대인으로서의 지위가 당연히 승계 된다 할 것이고, 그 주택에 대하여 임차인에 우선하는 다른 권리자가 있다고 하여 양수인의 임대인으로서의 지위의 승계에 임차인의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하였습니다(대법원 1996. 2. 27. 선고 95다35616 판결).따라서 귀하께서는 위 아파트의 소유권 및 귀하에 대한 임대인의 지위가 甲에게서 乙에게로 승계 되는 경우 귀하의 동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김대정 교수
유네스코전북협회(회장 윤석길)가 주최한 제5회 전국 초·중·고 남녀무용경연대회에서 부안동초등학교와 전주인후초등학교, 전주예술중학교가 단체 대상(교육감상)을 수상했다. 15일과 16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전국 150개팀 500여명이 참가해 경연을 벌인 이번 무용대회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서울·부산·인천 등 각 지역 유명대학 교수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교육감상 개인 금상은 최연지 이지원 김보라 김수지 이혜은 박세영(이상 초등부) 김진우 남연화 김수영 한나리 박권 서민정 임소라 이다혜 최유림(이상 중등부) 김희영 윤지은 안효정 이지선 권현화 배지수 유지영(이상 고등부) 등 22명이며, 지도교사상은 전주여고 백수덕 교사외 8명이 수상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씨(51·한국마임협의회 회장)의 몸짓이 20일 오후 3시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을 보고 듣는 환상의 공간으로 바꾼다. 연극배우로 출발한 그는 1972년 '첫 야행'을 발표한 이후 30여년째 한국적 몸짓 찾기에 전념해온 예술가. 한국마임계를 이끌어 가는 국내 1세대 배우다. 지천명 고개를 넘었지만 여전히 무대라는 전장(戰場)을 누비며 인간존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그 파장에서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테마는 '생명을 사랑하자-자유'와 '밤의 기행''머리카락' 등 세 가지. 특히 머리카락을 우리자신을 얽어매는 사슬로 표현할 '머리카락'은 어느 곳에나 널려있는 머리카락에 집착하는 회사원의 일상을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이전에 선보였던 공연과 조금 다르다. 소리전당이 비언어 퍼포먼스 개념인 마임예술을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기획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명인홀(소극장)의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이기도 한 그는 마임전용 소극장 '마임의 집'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이 공식적으로 '10년만의 전주공연'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지난 5월 전주 한 장애인시설을 찾아 소리 없이 무대를 열기도 했다. 저서로 마임작품집 '억울한 도둑'(예니 출판사)과 수상집 '말하지 않기에 더 느낄 수 있습니다'(중앙 M&B) 등이 있다. 입장료 5천원. 문의 270-8000
연꽃 향이 있는 산사, 문학과 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무대가 열린다. 한국무용가 조향숙씨가 여는 춤판이다. 19일 오후 5시 김제 청운사 하소백련지에서 열리는 '문학과 백련향이 어우러진 춤'은 시인과 춤꾼이 함께 하는 자리. 김다연의 시 '회심곡', 김영의 시 '목탁새', 라대곤의 시 '흔적' 등 서정적 색채의 이미지 선명한 시들이 춤이 되어 관객들을 만난다. '중심이 비어야 텅텅 비어있어야 울림이 깊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목탁새 비를 맞으며 마음을 파내고 있다 딱따그르르---- 딱따그르르----(중략)'내적 울림이 짙게 남아있는 '목탁새'는 조향숙이 혼자추는 춤으로 몸짓 언어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얻는다. 백련꽃 축제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하소백련지가 문학과 춤의 무대로 다시 손님을 맞는 시간, 여름 더위도, 장마비도 잠깐 피해가지 않을까.제자들과 함께 춤판을 여는 조씨는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이길주무용단과 원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만경여고 교사로 있다. '파초' '중천에 돋으신 해여' '물방물'을 비롯, 심상을 형상화한 창작춤을 발표해왔다.
유명배우도 개인적인 친분이나 오마주 등을 이유로 단역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있다. '카메오'(cameo)라고 불리는 특별출연이다. 카메오는 보석에 조각해 전체를 돋보이게 하는 장신구. 영화를 빛나게 하는, 일종의 우정출연으로 생각하면 쉽다.'플레이어''패션쇼''오스틴파워''총알 탄 사나이''제이 앤 사일런트 밥' 등은 카메오 종합선물세트. 수많은 유명인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카메오의 대표적인 감독은 히치콕이다. 개를 끌고 지나가는 신사('새'), 카우보이 모자를 쓴 행인('싸이코'), 버스를 놓친 행인('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기차에서 카드놀이 하는 승객('의혹의 그림자') 등 그의 독특한 취미(?)인 카메오는 웃음을 넘어 '히치콕 영화'의 한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비버리힐즈 캅3'의 존 랜디스 감독은 평소대로 조지 루카스·조 단테·존 싱글턴 등 유명 감독들을 대거 동원했다. '도쿄맑음'은 스오 마사유키·츠카모토 신야·모리타 요시미츠 등 유명 감독들이 우편배달부·행인을 자청해 카메오로 출연했다. 90년 후반 들어 국내에서도 감독들의 카메오가 부쩍 늘었다. 류승완 감독은 '오아시스'에서 설경구의 동생으로, '복수는 나의 것'에선 중국집 배달원으로 출연했다. 장진 감독도 임원희·류승범과 함께 자신의 영화인 '킬러들의 수다'에 출연, 또 다른 볼거리를 안겼다. '할렐루야'에서 행인으로 만족해야 했던 신승수 감독은 자신의 영화'엑스트라'에서 강간범 연기를 지도하는 감독으로 출연, 임창정과 연기대결을 펼쳤다. 영화 촬영장면이 많았던 이 영화는 정지영·장현수·정초신 감독과 팝 칼럼리스트 이무영이 영화 속 감독으로 종횡무진 했다. 이색적인 카메오도 눈에 띈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레슬링스타 심권호가 다혈질 체육교사로 등장해 폭소를 자아냈고 '교도소월드컵'은 한양여대 여자축구 선수들이 출연했다. '엑스트라'는 최선규·임성훈·이상벽 등 MC3인방이 영화배우·의사·청소부 아저씨 역을 맡아 손색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눈엔터테인먼트 최낙권 대표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음악다방 코믹DJ로, 진인사필름의 양준경 대표는 '친구'에서 영어선생님으로 깜짝 출연했다. 곽경택 감독은 '챔피언'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강원도 고성군수로 출연시켰다. 가장 많은 카메오는 동료 배우. 연기자의 지명도와 맡은 역할에 따라 영화의 맛이 크게 달라진다. '이것이 법이다'에선 이경영·윤다훈·권해효는 특수부 형사로 출연, 짧지만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줬다. 공형진은 비록 카메오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으로 출연했다. '찜'에선 김승우·이상인·권해효가 김혜수와 선보는 남자로 출연해 딱지를 맞았고, 이휘재는 '싱글즈'에서 엄정화의 46번째 남자친구로 출연해 주인공인 이범수에게 눈총을 받았다. '보스상륙작전'의 나이트클럽에선 이경실·김국진·이윤성·김애경이 손님으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고, '번지점프를 하다'에선 김갑수가 대학 교수로, 이범수가 특유의 익살스런 감초 연기로 빛을 더했다. 이범수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 시작부분에서 단 한 장면만으로 자지러질 듯한 폭소를 안겼다. 이 영화에서 아파트 경비로 나온 윤문식은 절묘한 핸드폰 안테나 묘기를 자랑했고, '수다맨' 강성범은 자신의 캐릭터 그대로 나와 대통령과 그의 스캔들 상대를 한껏 풍자했다. '조폭마누라'에서 상대편 보스로 출연한 최민수는 자칫 밋밋하게 끝날 수 있는 상황에 일침을 가했다. 그 반대로 'YMCA 야구단'에선 조승우가 어리버리한 마부 청년으로 나와 그 동안 쌓은 깔끔한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고통을 감수하기도 했다. '의적 로빈훗'에서 숀 코네리는 리차드 왕, '패닉룸'에서 앤드류 케빈 워커는 옆집 주인, '파인딩 포레스터'에서 맷 데이먼은 변호사, 'ET'에서 해리슨 포드는 교장선생님, '회색도시'에서 제임스 스페이더는 80년대 쿨한 여피족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퀴즈 쇼'에서 강의가 끝나고 반 도렌 교수에게 질문하는 몇 명 학생들 중에 에단 호크가 있고, '열정의 록큰롤'에서 록큰롤을 악마의 음악이라며 하느님을 찾는 신부는 알렉 볼드윈이다. '클럽 싱글즈'에서 반쯤 올라간 눈동자와 부스스한 머리의 주인공은 팀 버튼, '스파이 키드'와 '씬 레드 라인'에서 점잖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조지 클루니다. 실화를 소재로 했던 '에린브로코비치'에서 실제 주인공 에린은 웨이트리스로 출연했다.
지난 주 개봉한 '싱글즈'가 홍행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7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이번 주에도 '똥개''청풍명월''원더풀데이즈' 등 한국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는 추억을 영화의 주요소재로 삼는 감독의 색깔이 잘 드러난 영화다. 비장감이 넘쳤던 전작'친구'와 달리 가볍고 유쾌하다. 지방 소도시 별 볼일 없던 청년이 나름대로 의리와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미화하지 않고 따뜻하게 그렸다. 스케일은 작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와 감칠맛 나는 대사가 일품.경찰인 아버지(김갑수 분)에게 숱한 구박을 받으면서도 방구석을 뒹굴며 허송세월 하는 정우성(황철민 역)은 '똥개'라는 별명의 어수룩한 촌놈으로 변해 심하게 망가진다. 김갑수의 연기도 꽤 볼 만하다. 전주 아카데미아트홀·씨네시티코리아, 군산 시네마우일, 익산 씨네마극장에서 개봉된다. 카리스마 눈빛의 최민수·조재현이 주연한 '청풍명월'(淸風明月·감독 김의석)도 빼놓을 수 없다. 17세기 인조반정(仁祖反正)을 배경으로 무인양성소 '청풍명월'이란 허구를 결합한 이 영화는 무관과 자객으로 운명이 엇갈린 두 남자의 갈등이 중심. 영화의 제목은 태평성대를 바라는 백성들과 주인공들이 꿈꾸던 이상향도 암시하고 있다. 영화에서 액션은 남자들의 감정을 담아내는 소통 양식. 홍콩 무협영화 같은 안무나 묘기의 쾌감은 느낄 수 없지만, 세상을 잘못 살아버린 두 남자의 분노와 절망, 슬픔이 전해지는 사실적이고 처절한 칼싸움이 시종일관 되풀이된다. 10년의 기획, 2년간의 프레 프로덕션, 1년간의 제작기간, 80억원이 넘는 총제작비 등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주 프리머스, 군산 국도극장, 익산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
△ 전주명화극장 신밧드7대양의 전설(284-6994)프리머스 1관 원더플 데이즈(231-5533)프리머스 2관 청풍명월프리머스 3관 싱글즈프리머스 4관 주온프리머스 5관 주온프리머스 6관 첫사랑 사수궐기대회 프리머스 7관 장화홍련프리머스 8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프리머스 9관 장화홍련아카데미아트홀 1관 싱글즈(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브루스 올마이티아카데미아트홀 3관 똥개씨네시티코리아 1관 똥개(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헐크씨네시티코리아 3관 싱글즈씨네마파크 살인의 추억(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 군산국도극장 1관 싱글즈(445-2460)국도극장 2관 청풍명월국도극장 3관 주온시네마우일 1관 신밧드7대양의 전설(445-3613)시네마우일 2관 똥개시네마우일 3관 첫사랑 사수궐기대회시네마우일 4관 피노키오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역전에 산다(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주온(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청풍명월(851-1791)씨네마극장 1관 싱글즈(841-5226)씨네마극장 2관 신밧드7대양의 전설 씨네마극장 3관 똥개△ 정읍중앙극장 장화 홍련(535-5170)현대극장 튜브(532-6353)△ 남원제일극장 장화 홍련(625-2332)이번주 개봉작지난 주 개봉한 '싱글즈'가 홍행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7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이번 주에도 '똥개''청풍명월''원더풀데이즈' 등 한국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는 추억을 영화의 주요소재로 삼는 감독의 색깔이 잘 드러난 영화다. 비장감이 넘쳤던 전작'친구'와 달리 가볍고 유쾌하다. 지방 소도시 별 볼일 없던 청년이 나름대로 의리와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미화하지 않고 따뜻하게 그렸다. 스케일은 작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와 감칠맛 나는 대사가 일품.경찰인 아버지(김갑수 분)에게 숱한 구박을 받으면서도 방구석을 뒹굴며 허송세월 하는 정우성(황철민 역)은 '똥개'라는 별명의 어수룩한 촌놈으로 변해 심하게 망가진다. 김갑수의 연기도 꽤 볼 만하다. 전주 아카데미아트홀·씨네시티코리아, 군산 시네마우일, 익산 씨네마극장에서 개봉된다. 카리스마 눈빛의 최민수·조재현이 주연한 '청풍명월'(淸風明月·감독 김의석)도 빼놓을 수 없다. 17세기 인조반정(仁祖反正)을 배경으로 무인양성소 '청풍명월'이란 허구를 결합한 이 영화는 무관과 자객으로 운명이 엇갈린 두 남자의 갈등이 중심. 영화의 제목은 태평성대를 바라는 백성들과 주인공들이 꿈꾸던 이상향도 암시하고 있다. 영화에서 액션은 남자들의 감정을 담아내는 소통 양식. 홍콩 무협영화 같은 안무나 묘기의 쾌감은 느낄 수 없지만, 세상을 잘못 살아버린 두 남자의 분노와 절망, 슬픔이 전해지는 사실적이고 처절한 칼싸움이 시종일관 되풀이된다. 10년의 기획, 2년간의 프레 프로덕션, 1년간의 제작기간, 80억원이 넘는 총제작비 등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주 프리머스, 군산 국도극장, 익산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 지난 주 개봉작지난해 개봉된 멜로물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결혼의 부조리함을 통렬하게 공박했다면 이번 주 개봉하는 권칠인 감독의 '싱글즈'는 독신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세태를 민감하게 반영한 트렌디영화다. 결혼의 부조리함을 알고 있는 싱글여성 동미(엄정화 분)와 나난(장진영 분)이 결혼을 배제한 채 연애를 즐기거나 홀로 아이를 낳아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가는 과정을 비춘다. 싱글남성인 준(이범수 분)과 수헌(김주혁 분)은 이들의 보조역. 나이 서른을 앞둔 이들의 우정과 사랑, 일과 결혼에 얽힌 일화를 코믹하게 묘사한 성장영화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10년 뒤쯤…. 깜찍한 상상력과 현실적인 대화가 돋보이지만 팬시 상품 같은 이야기 구조는 20대의 진짜 고민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아카데미아트홀·씨네시티코리아·프리머스(이상 전주)·국도(군산)·씨네마(익산) 극장에서 개봉. '신밧드7대양의 전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차별화 하기 위한 드림웍스의 야심찬 시도로 가득 차 있다. 부제가 암시하듯 천일야화의 귀여운 악동에서 섹시한 해적으로 변한 신밧드는 경이로움·아름다움·도전·비밀 등을 간직한 7대양에서 다양한 모험을 벌인다. 내용은 오디세이아에서 일리아드까지 그리스 신화의 요소들을 짜깁기했지만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통해 성차별의 벽을 깬 점은 큰 매력이다. 할리우드 매머드급 스타인 브래드 피트(신밧드 역) 캐서린 제타존스(마리나 역) 미셸 파이퍼(에리스 여신 역) 등이 목소리 열연을 펼치는 것도 관심거리. 짜임새 있는 이야기나 특별한 감동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여름철 애니메이션 관객의 기호에 철저히 맞춘 듯 눈이 시원하고 즐겁다. 전주 명화극장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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