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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예술진흥재단 설립은 한낱 꿈에 불과한가.'전북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교두보이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고대하던 전북문화예술진흥재단 설립이 불투명해졌다.재단 설립을 의욕적으로 기획했던 전북도가 올해 재단 설립을 현안사업에서 장기 추진사업으로 분류, 당장 설립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기 때문이다. 도의 재단 설립 연기는 2001년말과 2002년 6월 등 모두 세번째여서 지역문화예술계의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재단 설립이 연기된데는 추진 주체인 도의 무성의한 예산편성 탓이 크다. 지난 98년부터 2001년말까지 도 문예진흥기금 2백억원을 확보하고 문화예술진흥재단을 발족킬 예정이었던 도가 지난해 말까지 확보한 기금은 목표 금액의 67%에 불과한 1백33억8천만원. 이중 도 출연금은 겨우 20억원 뿐이고, 나머지 기금은 84년부터 적립된 문예진흥기금 45억8천1백만원을 비롯해 일선 시군에서 출연한 67억7백만원이다.도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매년 20억원을 예산에 편성, 모두 60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해 재단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달 중으로 예정된 추경예산에서 출연금 20억원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는 입장. 목표액을 달성한 뒤 재단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이색 마당이 마련된다. 거리미술과 희망시장, 마임, 인간조각 등이 어우러져 흥겨움을 더하는 거리예술난장이다.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것은 전주사람들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이 몰려와 꾸미는 공간이기 때문. 서울과 대구, 광주 등 각 지역 시민작가들이 영화제 기간동안 전주에서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영화제 슬로건인 '자유 독립 소통'을 이뤄내는 자리가 된다.거리예술난장에 참여하는 단체 중 관심을 모으는 곳은 서울 홍익대 정문 앞에서 시민과 작가 등 누구나 참여해 즐기는 예술과 축제의 장을 열고 있는 '희망시장'과 대구에서 거리 마임을 전개하고 있는 '도란도우 퍼포먼스 네트워크'.'희망시장'은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홍대앞 수공예 예술시장. 일요일만 되면 홍대 앞에는 여행용 트렁크를 든 이들이 모여든다. 벤치 위에 자신이 입던 옷들을 펼쳐놓는 이, 나무사이에 줄을 매고 도자기 모빌들을 장식하는 이, 넓은 천위에 모자며 두건 등 소품을 늘어놓은 후 쉼없이 뜨개용 코바늘을 움직이는 이…. 희망시장의 개장 풍경은 벼룩시장 그대로의 모습이다.전시기획 담당 강영민씨는 "손맛이 깃든 수공예품과 재활용품의 판매를 통해 중저가 예술시장을 만드는 것이 희망시장”이라며 "예술을 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생산에 참여하고, 그 생산품을 다른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다”고 소개했다.'희망시장'팀은 광주의 모난돌수제품동호회와 함께 영화제 주상영장인 전북대 삼성문화관 앞에 아트 벼룩시장을 만든다. 서울과 광주, 그리고 전주 지역의 아마추어 작가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 물물교환 프로젝트를 비롯해 글씨 콜라쥬 사진 그림 오브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는 방명록 전시회가 시장에 마련돼 영화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구상이다.'도란도우 퍼포먼스 네트워크'는 '거리가 무대고, 예술이다'를 주창하는 거리마임팀. 대구 국채보상공원과 대구백화점 앞 등 거리에서 매달 마임을 공연하며 예술이 더 이상 일상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수행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권상구 사무국장은 "거리나 공원에 무대를 세우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빛과 소리 등 몇가지 상징을 부여하거나 설치, 굿판이 되도록 하는 것이 거리마임”이라며 "영화제 기간 동안에도 도시 환경을 공연의 주역으로 참여시키는 공연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조성진(대구거리마임축제 조직위원장) 이정훈(대경대 연극영화과 강사) 이경식(대구거리마임축제 공연팀장)씨 등 8명이 참여해 몸굿 '나무의 꿈, 넋걷고 술래잡고'와 해프닝 디스플레이 '정지마임, 모바일 해프닝'등을 연출한다. 또 인간과 로봇의 싸움을 표현한 '슬로우 마임'과 진흙을 묻힌 배우가 행사장 주변을 4발(?)로 돌아다니는 '진흙인간'등도 펼쳐진다. 거리예술난장을 기획하고 있는 영화제 조직위 성기석씨는 "공연중심의 이벤트를 지양하고 관객들과 시민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거리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전주시민 뿐아니라 서울과 대구 등 타지역 시민들에게도 영화제를 알릴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올해 영화제에서 영화 관람뿐 아니라 아마추어 예술가들과 단체,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축제, 작지만 알찬 프린지페스티벌이 기대된다.
"형, 안심해. 이 집은 안 무너져. 내가 아주 튼튼하게 지었거든.”셋째 돼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어요. 뒤쫓아온 늑대는 쓰윽 입맛을 다시고 "후욱!”있는 힘껏 입김을 불었어요. 하지만 웬걸, 벽돌집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16일부터 20일까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전북연극제를 앞두고 군산과 익산을 무대로 활동하는 두 극단이 기지개를 활짝 폈다. 군산 교육극단 '놀이터'는 14일부터 30일까지 근로자복지회관 3층 아트홀(군산 산북동)에서 제이콥스의 명작동화를 재구성한 아동극 '아기돼지 삼형제'(최균 연출)를 올린다. 지푸라기 집, 나무 집, 벽돌 집에 사는 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의 이야기…. 뻔한 이야기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관객과 함께 율동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오프닝과 마술, 손가락 인형, 풍선불기, 난타 등 흥미와 재미를 더해주는 소품을 준비했다. 아기돼지 삼형제 역에 박지윤·김성진·김영희씨가 출연하고 엄마돼지와 늑대 역은 심선영, 편성후씨가 맡았다. 평일 공연은 어린이 집·유치원 등 유아단체 예약공연 위주로 진행되고(11시·13시) 토·일요일 공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14시·16시) 이번 공연 일정이 끝나면 김제·부안·서천 등을 돌며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시간 40분. 문의 063)468-2130 익산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극단 '작은소·동'(대표 이도현)도 15일부터 18일까지 솜리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극작가 이만희씨의 대표작 '돼지와 오토바이'(송유억 연출)를 제14회 정기공연작품으로 올린다.(매일 늦은 7시 30분) 과거의 기억에 얽매여 괴롭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중년 사내의 이야기다. 사내 역에는 이문구씨가, 사내의 처는 안혜영씨가 무대에 서고 극단 대표인 이도현씨가 의사·간호사·원장수녀·술집여자·검사·변호사·박경숙 등 일인다역으로 출연한다. 이번이 첫 무대인 이문구씨(45)는 이리중학교 물리교사. "극중 배역인 중년사내가 영어교사인 점을 착안 평소 연극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이씨를 모셔왔다”는 이도현 대표는 "아직 감정을 풀어내는데 차고 모자람은 있지만 열정만은 경력배우 못지 않다”며 익산에 근사한 중년 연기자가 탄생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연출 송유억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실패한 삶을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어하지만 과거의 상처로 망설이고 있는 인간의 연약한 내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의 016-650-9832/011-9921-9177
문화예술진흥재단의 설립은 문화예술 육성과 발전의 바로미터다.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에서 문화예술 정책을 입안하거나 추진할 때 비롯될 수 있는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고 문예정책의 연속성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재단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문화행정과 지역 문화예술계, 문화를 향유하는 주민들의 간극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행정-문화예술인-주민'을 잇는 문화예술 생산·수요 구도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북도가 문예진흥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지난 98년. 설립 취지를 "지역문화예술 발전 토대 구축 및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로 내걸고, 2001년까지 2백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당시 종자돈은 지난 84년부터 조성한 문예진흥기금. 문예진흥원의 기금 9억7천5백만원과 도비 2억여원, 시군비 7억4천여만원, 그리고 민간지원금 7천9백여만원과 이자수입 등 모두 45억8천1백만원이다.여기에 도와 일선 시군에서는 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동안 일반회계의 0.05∼0.15%를 출연, 기금 2백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일선시군은 재정이 열악해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난해까지 출연금 67억7백만원을 모두 투자했다. 지난해 전주시가 5억6천5백만원, 김제시 1억8천7백만원, 고창군 5천5백만원 등 미출연금을 추경에 편성, 14개 시군 모두 기금을 출연한 상태다.하지만 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전북도는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67억5천4백만원을 출연해야 했던 도가 확보한 예산은 겨우 20억원. 아직 출연하지 못한 금액은 47억5천4백만원이나 된다.도관계자는 4월에 있을 추경예산에서 편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경확보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미확보된 금액 47억5천4백만원을 추경 편성을 추진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못했었다.도는 또 민간 차원의 기금을 적극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7억4천9백만원이나 책정한 민간기부금은 IMF이후 기업의 구조조정과 긴축재정 운영으로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데다, 금융 수익금 13억원도 금리가 5%대 까지 하락하면서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 되었기 때문이다.김형용 문예진흥담당은 "일선 시군에는 할 말이 없지만 도로서는 자체 부담금과 당초 기대했던 이자수입과 민간기부도 조성이 힘들어 확보예산 모두를 사실상 도에서 떠맡아야 할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도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해마다 20억원씩 모두 60억원을 확보하는 장기계획을 마련, 2005년까지는 문예진흥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문예진흥재단 설립 추진의 문제점은 또 있다. 문예진흥재단 설립이 지나치게 행정적으로만 추진되고 있는데다 가장 운영의 기본적 골격인 조례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 도는 2001년까지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진흥재단 설립 범도민후원회'를 결성한다고 밝힌바 있지만 지금까지 구성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 제정키로 한 '문예진흥재단 설립에 따른 조례'는 준비조차 않고 있어 재단설립의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 마련도 중요하지만 재단을 무엇때문에 설립하는 것인지, 또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운영 기준이 제대로 설정되고 준비되어야 재단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지역 재단 설립 현황지역 문예진흥재단은 정부가 수년 전부터 각 자치단체에 권장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방시대를 맞아 지역 실정에 맞는 문화예술을 전개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이에 발맞춰 재단 설립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거나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가장 먼저 문예재단을 설립한 것은 경기도. 제주와 강원도는 지난해 1백억원 규모의 문예진흥재단을 설립했고, 지난해까지 각각 3백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 인천과 서울이 재단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과 서울은 이 기금만으로도 재단 설립이 가능하지만 1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한 경기도를 모델로 기금을 추가 조성한후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자치단체의 문예재단 둥 가장 모범으로 꼽히고 있는 것 역시 경기문화재단. 지난 97년 7월 재단을 설립한 경기도는 3개년 계획으로 1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경기문화재단의 주요사업은 도민의 문화예술 향수기회 증진을 비롯해 문화예술의 창작 진흥, 청소년문화예술활동 지원, 국제문화교류센터 운영 등.특히 재단이 운영하는 '찾아 다니는 예술무대'는 눈에 띄는 사업으로 꼽힌다. 읍·면 단위 이하의 문화예술향수기회가 적은 지역이나 문화공간이 없는 곳에 이동 차량 등을 활용해 도민을 찾아가는 공연사업으로 99년부터 2001년까지 31개 시군에 걸쳐 모두 1백30회를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경기도 고유의 전통문화와 문화재, 문화관광 등 경기문화예술의 발자취를 기전문화예술총서시리즈로 발간, 경기도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발간된 총서만도 '경기도의굿'을 비롯해 '경기문학지도1/2''사라지는시간-경기도의 5일장' 등 10여권에 이른다.또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바로 알리기 위한 초·중·고교 교사대상 답사를 추진하는 등 역사문화기행을 마련,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관광상품화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98년부터 2001년까지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을 지낸 이인권 대표(소리전당 CEO 겸 예술감독)는 "연간 이자수익 50여억원을 활용해 문예단체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의 문화정책을 현실감 있게 조율하고 실행하는 역할은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하지만 재단 이사장을 도지사가 당연직으로 맡고 있어 기금중 일부가 '포괄사업비'로 책정되는 등 선심성 예산으로 활용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가 재단 설립시 재단의 중립과 공정성을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전주풍남제전위원회(이사장 김수곤)는 '전주 10미 식품조리 경진대회'에 참가할 희망자를 모집한다.전주 10미 식품조리 경진대회는 다음달 2일 오후 2시부터 전주 태조로에서 펼쳐지는 이색 프로그램. 황포묵과 열무, 호박, 게 등 전주 10미 식품을 이용한 조리경연대회로 지역의 다양한 향토음식을 개발, 육성하자는 취지로 여는 대회다.전주10미 가운데 요리가 가능한 8미((황포묵, 열무, 호박, 모래무지, 게, 무, 미나리, 콩나물)중 한가지 이상을 주재료로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선보이면 된다. 풍미, 외관(색·모양 등 미적요소), 창의성, 대중성의 4개 항목으로 심사가 이뤄지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30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지고 아이디어 상 등 푸짐한 상과 상품이 마련된다.25일까지 제전위 홈페이지(www.jjnj.co.kr)나 우편(전주시 덕진1가 전주종합경기장 218-1호), 또는 팩스(063-278-0093)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278-0112∼3
"보고 싶은 영화 미리 미리 예약하세요.”2002전주국제영화제가 10일부터 인터넷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민병록)는 프로그래밍을 마친 30여개국 1백70여편의 영화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 또는 인터파크 홈페이지(www.ticketpark.com)로 예매신청을 받고 있다.티켓 가격은 개·폐막작(개·폐막식 포함)과 일반 상영작은 1매당 5천원이며 전주불면의 밤과 전주 소니마주는 1만원이다. 인터넷 예매 기간 내에는 24시간 예매가 가능하며 예매 다음날 상영작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온라인 입금은 상영 이틀전 오후 5시까지 입금을 마쳐야 한다. 모든 좌석은 지정좌석제이며, 예매시 직접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지프 패밀리카드로 예매할 경우 1만원에 일반 상영작 3편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권 취소방법은 예매한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취소할 수 있으며 상영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원장 이영욱)은 지난해부터 문화관광부와 함께 중기사업으로 추진중인 '문화환경가꾸기'사업에 대한 안내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했다.기존 홍보물과는 달리 그 대상별로 활용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홍보팜플렛(40면)과 비디오(25분), CD-ROM(1시간 검색) 등 3종류를 제작한 것이 특징.팜플렛은 일반인들이 문화환경가꾸기 사업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비디오는 자치단체 및 교육기관에서 공무원이나 관련단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문화환경가꾸기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CD-ROM은 문화관계자나 현장 공무원들에게 문화환경가꾸기와 관련해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수록, 지역 문화환경을 가꾸고자 하는 실무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홍보물은 자치단체를 비롯해 문화기관, 교육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배포된다.문화환경가꾸기 사업은 일상생활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참여와 분권을 통해 문화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으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문광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체코 실내악의 대명사 '야나첵 현악4중주단'이 전주를 찾는다. 12일과 13일 늦은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바이올린 2대와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4중주는 작은 규모지만 클래식 음악의 바탕인 4성이 어우러지면서 순수하고 완벽한 화음으로 밀도 있는 하모니를 들려준다. 독주 못지 않은 개인기와 더불어 음악에 대한 일체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이 연주형태는 클래식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야나첵 현악4중주단'은 '후고 볼프 4중주단'(오스트리아) '보로딘 4중주단'(러시아)처럼 작곡가의 이름을 악단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단체. 물론 작곡가 야나첵의 작품 해석에도 정평이 나 있다. 야나첵의 유족들이 흔쾌히 이름을 빌려줄 정도로 뛰어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체코의 작곡가 야나첵(Janacek, Leos 1854~1928)의 연주법을 전례 없는 완벽의 경지로 올려놓음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야나첵 현악4중주단'은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앙상블로 1947년 창단이후 평론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12일 드보르작 '아메리카'·야나첵 제1번'톨스토이에 부쳐'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가장조 K.581(협연 김유리)를, 13일 스메타나 제1번'나의 생애에서'·야나첵 제2번'비밀편지'와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가장조 81(협연 최정은)을 연주한다. 전북대 예술대학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무지카 카메라타 오케스트라·루마니아 죠르쥬 오케스트라·루마니아 라디오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현재 전주예중 고와 전북대에 출강하고 있다.최씨는 전주대를 졸업, 이태리 피렌체 국립 음악원과 로마 A.I.D.M 아카데미아에서 공부했으며 롱 아일랜드 유스 오케스트라·나폴리 스칼랏티 오케스트라·루마니아 국립오케스트라·뉴질랜드 현악4중주단 등과 협연했다. 전주대와 예원대를 출강중.
[심청가]에는 다른 판소리에 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다. 심청이는 주인공이니까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 외에도 곽씨부인과 뺑덕이네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러면 이들 인물들은 어떠한 유형의 인물들인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심청이는 효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효를 위해 목숨까지 버린다. 물론 그것이 진정한 효인지는 문제이지만 말이다. 곽씨부인은 몰락한 양반의 후예인 심봉사를 끝까지 잘 섬기는 사람이다. 장님에다 가난하며,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인데도, 온갖 정성을 다하여 남편인 심봉사를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봉제사접빈객(제사를 모시고, 손님들을 잘 대접함)을 잘할 뿐만 아니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품팔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곽씨의 노력으로 가세가 다소 여유를 갖게 되자, 심봉사는 대를 이을 자식을 원하게 되고, 곽씨는 또 대를 이을 자식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여 마침내 심청이를 낳게 된다. 그러나 심청이를 낳자마자 병을 얻어 곽씨는 죽고 만다. 이러한 내용으로 볼 때 곽씨는 유교적 가부장제 질서 하에서 요구하는 여인으로서의 덕을 철저하게 내면화한 사람이다. 달리 말하면 유교적 가부장제 질서에서 요구하는 전형적인 여성이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칭송을 받는다. 반면에 뺑덕이네는 곽씨와는 정반대되는 인물이다. 우선 뺑덕이네는 온갖 못된 짓을 다하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그 못된 짓이라는 게, 성의 쾌락을 추구하고, 재물을 아끼지 않고 함부로 쓰며, 생산적인 일은 하지 않고 소비에만 힘을 쓰며,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학자들은 '현실주의적 인간'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윤리니 도덕이니 하는 추상적 가치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이란 말이다. 그런 점에서 뺑덕이네는 [춘향가]의 월매, [흥보가]의 놀부와 닮았다.그런데 [심청가]에서는 곽씨와 심청이는 옹호하면서 뺑덕이네는 정도 이상으로 비난한다. 곽씨나 심청이와 같은 유교적 가부장제 질서에 충실한 사람들은 옹호하고, 뺑덕이네처럼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비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심청가]는 유교적 가부장제 질서를 옹호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곽씨와 심청이는 죽는 데 반해서, 뺑덕이네는 죽지 않고, 나중에는 죄를 용서받고 개과천선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심청가]를 유교적 가부장제 질서가 여성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음을 폭로하는 작품으로 해석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군산대 교수, 시인
問君能有幾多愁오? 恰似一江春水向東流라.문군능유기다수 흡사일강춘수향동류그대(君)에게 묻노니(問) 사람이 얼마나(幾) 많은(多) 근심(愁)을 가질 수 있는가(有)? 그것은 흡사(恰似) 한(一) 강(江)의 봄(春) 물(水)이 동쪽(東)으로(向) 흘러가는(流) 것만큼.당나라가 기울고 군웅이 할거하던 오대(五大) 십국(十國) 시절, 남당(南唐)의 후주(後主:두 번째 왕)인 이욱(李煜)이 지은 〈우미인(虞美人)〉이라는 사(詞)의 한 구절이다. 이욱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왕이었다. 그는 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성이 뛰어난 아름다운 궁궐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시와 사를 지으면서 예술 속에서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그처럼 아름답던 나라 남당은 무력을 앞세운 조광윤(송 태조)에게 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욱은 처량한 전쟁포로가 되어 조광윤의 궁궐에 유폐된다. 순식간에 왕에서 포로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이〈우미인(虞美人)〉사(詞)는 포로가 된 후에 망해버린 고국을 생각하며 달랠 길 없는 수심을 표현한 사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수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세상에는 "누구나 한가지 근심은 갖고 산다"는 말이 있다. 제왕에서 포로로 전락한 이욱의 수심 정도가 된다면 그런 수심은 어찌 할 수 없는 수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수심 아닌 수심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만사를 수심으로 여기자면 세상에 수심 아닌 일이 어디 있으랴! 매사를 수심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있어서 수심은 정말 얼음이 풀린 봄 강물보다도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 결국은 마음의 문제다. 이 좋은 봄 날, 우리의 마음 안에서 수심을 털어 내도록 하자. 君;그대 군 能:능히 능 幾:몇 기 愁:근심 수 恰:꼭 흡 似:같을 사 向;향할 향
My sister got married last Saturday.제 여동생이 지난 토요일에 결혼했어요.A. Where were you last weekend? 지난 주말에 어디 갔었어요?B. I went to Chicago. 시카고에 갔었어요.A. Really, why did you go there? 정말요, 거기 왜 갔어요?B. My sister got married last Saturday.모든 가내 대소사가 그렇듯, 집안에서 결혼이 있으면 부모님은 물론 형제들도 결혼하는 사람을 위해 바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결혼 당사자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더욱 어른스러워지나 봅니다. 현재형이 인칭에 따라 am, are, is로 변화하는 be동사는 해석이 두 가지로 됩니다. 하나는 '-있다'이고 나머지는 '-이다'인데, (주어+동사)로만 이루어진 1형식문장에서 be동사가 '-있다'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Where were you last weekend?"에서 "지난주에 어디에 있었나요?"라는 의미가 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Is your sister married? 당신의 여동생은 결혼했습니까?* John emceed the wedding reception. 존이 결혼 피로연의 사회를 봤어요.* Are you married? 결혼했어요?
▲일력(日曆) 4월 10일(木). 음력 3월 9일▲출생작곡가 홍난파(洪蘭坡.1897-1941), 서양화가 이중섭(李仲燮.1916-1956), 네덜란드 법학자 휴고 그로티우스(1583-1645), 동종요법 창시한 독일의사 사무엘 하네만(1755-1843), 구세군 창시한 영국 종교가 윌리엄 부스(1829-1912), 헝가리 태생 미국 신문경영자 조지프 퓰리처(1874-1911), 이집트 태생 미국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1932- )▲타계 부총리 지낸 중국 정치가.혁명가 천윈(陳雲.1905-1995), 알바니아 공산 지도자 엔베르 호자(1908-1985), 영국 계관시인 테드 휴스(1930-1998) ▲국내외 주요사건1900년 = 한성전기회사, 서울 종로에 최초로 가로등 설치1912년 = 뉴욕으로 처녀항해중 침몰한 호화유람선 타이타닉호, 영국 사우스햄프턴항 출항1919년 = 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첫회의 열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결정1925년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 미국서 출간 1932년 = 파울 폰 힌덴부르크, 독일대통령에 재선1949년 = 유엔안보리, 한국 유엔가입안 부결1957년 = 서울대 법대생들, 이승만 대통령 양자 이강석의 입학 반대하며 동맹휴학1961년 =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예루살렘에서 재판에 회부1970년 = 영국 록그룹 비틀스 해산1971년 = 미국 탁구선수단 중국 방문, 양국 핑퐁외교 시작1972년 = 미국과 소련, 생물무기 금지조약 체결1973년 = 한국 여자 탁구팀, 유고 사라예보의 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서 우승1974년 = 골다 메이어 이스라엘 여총리 사임1979년 = 과천 제2 정부청사 기공1991년 = 정부, 남북한 첫 민간직교역 승인1992년 =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발효.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인천-남포 해로를 통한 물자직송 합의 1994년 = 경기도 성남에 외국인 노동자의 집 개원1995년 = 북한-미국 직통전화 개설1997년 = 서울 공덕동 지하철 공사장서 도시가스 폭발사고 발생1998년 = 북아일랜드 신.구교 갈등 청산하는 평화협정 타결1999년 = 독도유인등대 가동. 국방과학연구소, 사정 300㎞ 미사일 발사실험 성공2000년 = 남북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의 사상 첫 6.15 남북회담 합의 동시발표 2001년 = 네덜란드 상원, 세계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
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신)에서 주관하는 '2003년 올해의 문장상' 수필 부문에 시인 안도현씨의 산문 '아들아, 지는 꽃의 힘을 아느냐'가 선정됐다. 이 산문은 지난해 초 출간한 산문집 '사람'(도서출판 이레) 중 '사람과 함께 사람 속에서'테마에 실려 있다. '사람'에는 백석의 시에 대한 사랑고백부터 방패연을 만들어 주시던 외할아버지, 밥냄새를 맡고 자라는 석류나무, 보리방구에 관한 두 가지 설, 북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바꿔 불리기까지의 시간들, 낡은 구두와 사람의 관계 등 60여 편의 산문이 자분자분 이야기하듯 실려있다. 근래 창작동화집을 연이어 펴내고 있는 안씨는 이번 수상에 대해 "좋은 문장을 쓰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소설 부문은 김인숙씨의 '숨은 샘' 동화 부문은 구민애씨의 '태양이 떠오르는 그 너머로' 등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글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대 소설 '춘향전'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번역, 소개된 자료가 발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북향토문화연구회(이사장 이치백)는 최근 발행한 월보 '전북문화 제2호'를 통해 "춘향전이 외국에서 번역 발표된 것은 121년 전인 18862년 일본의 일간지 아사히(朝日)신문에서 연재한 것이 처음”이라고 발표했다.자료 발굴의 성과를 올린 사람은 이치백 이사장. 일본지역신문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지난 1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오사카와 교토 등지의 학자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듣고 직접 취재에 나선 것. 이 이사장은 "소식을 접한 뒤 일본식 삽화가 그려진 당시 아사히 신문을 직접 확인하고 번역자의 신상과 문필활동, 번역 당시의 정황 등을 취재하게 됐다”고 밝혔다.아사히 신문에 춘향전을 번역한 이는 1881년 아사히 신문 부산특파원으로 활동한 나카라이 토오스이(半井桃水) 기자. 나카라이 기자는 1882년 6월 25일부터 7월 30일까지 모두 20회에 걸쳐 '계림정화(鷄林情話 春香傳)'이라는 연재물로 춘향전을 일본에 소개했다. 아사히 신문은 1879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창간된 신문이다.이 이사장은 "나카라이 기자는 한국에 최초로 주재한 외국신문의 기자일 뿐 아니라 일본 언론계에서도 최초의 외국주재 특파원”이라며 "그가 춘향전을 번역하게 된 것은 12살 때부터 부산에서 살았던 한국생활과 연관이 깊다”고 소개했다.1860년 대마도 출신인 나카라이 기자는 부친이 부산 왜관에 근무하면서 1872년 12세 때부터 부산서 생활하며 조선의 문화와 언어를 접하게 됐다. 16세 때 도쿄의 공립학사에서 영어와 문학을 수학한 그는 1879년 창간된 아사히 신문의 특파원으로 발탁, 1881년부터 활동했다. 나카라이 기자는 '춘향전'번역문 서문에서 "일본이 조선과 오랜 교류관계를 갖고 있으면서도 조선의 풍토와 인정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춘향전을 통해 요즘 무역·통상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조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나카라이 기자는 춘향전의 여러 이본중 경판본을 원전으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이사장은 "연재 1회에서 인조(仁祖)를 인종(仁宗)으로 오기한 시대배경과 조선 명승지 기술 순서로 보아 경판본 계열의 30장본을 활용한 것 같다”면서 "오기가 몇군데 보이는 등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잘 번역했다”고 평가했다.
행촌수필문학회(회장 이종택)는 13일 경남 통영으로 봄철 문학기행을 떠난다.통영은 작곡가 윤이상을 비롯해 청마 유치환 등 명망높은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이 뿐 아니라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 곳곳에 펼쳐진 빼어난 경관과 예향이 창작열을 한껏 머금게 만드는 곳이다. 문학회원 40명이 함께 하며 이날 오전 8시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출발한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학부모, 아동문학가가 되려는 지망생들에게 어떻게 읽고, 쓰고, 가르칠 것인가를 실제 경험을 통해 자세히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 아동문학가 김자연 교수(전주대 교양학부)의 '아동문학 이해와 창작의 실제'(청동거울). 아동문학의 기초 이론부터 동화·동시 창작, 동화구연과 독서지도에 이르기까지 아동문학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아동문학 입문서다. 아동문학·동화·동시·어린이 등 아동문학 용어의 출처와 쓰임새를 밝히고 한국과 세계 아동문학의 흐름을 문학사적 특징과 함께 주요 작가 중심으로 시대별·국가별로 정리했다. 방정환·마해송·현덕·강소천·이주홍·이원수·권정생 등 한국 아동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가들의 생애와 주요 작품들도 정리했다. 이 책의 장점은 아동문학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저자의 생활이 십분 묻어나는 것. 누구나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동시·동화 지도, 동화구연방법, 아동문학 작품 창작법 등 많은 내용들이 실제 경험을 충분히 살려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아동문학 강의를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 중 하나가 교재 선택에 대한 고민이었다”는 저자는 "아동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기초 지식을 필요로 하는 관련 분야 선생님들도 참고할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엮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국 동화의 환상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동문학평론' 신인상(1985)에 동화가 당선돼 문학 활동을 시작한 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2000)됐다. 연구서 '한국동화문학연구'와 동화집 '반장 부반장''항아리의 노래' 등이 있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제자이자 현대시조운동을 전개해온 구름재 박병순 옹(87). 아흔 수를 앞둔 고령이 무색할 정도로 젊은 문인 못지 않게 창작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그가 열한번째 시조집 '먼길바라기'(토우문원)를 펴냈다. 97년 9월 '행복한 날'을 펴낸 후 5년여 만에 상재한 시조집이다."지난 5년여 동안 써온 작품 1백50편을 정리했습니다. '행복한 날'이 마지막 시조집이 될 줄 알았는데, 모자라지만 작은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지난 3일 오후 만난 그는 '끈질긴 목숨'덕분에 기쁜 일보다 슬픈 사연을 작품으로 옮기게 됐다고 했다. 삶의 굴곡 촘촘하게 엮여 있는 행복과 불행의 교직을 '물 흐르는 듯'한 운율로 풀어낸 작품에는 망백(望百)이 멀지 않은 그의 연륜과 통찰력이 짙게 배어있다.가람 선생에 대한 사부곡(師父曲)을 몇 편 실었다는 그는 스승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문인으로 회고했다."천하 영재 양주동도 선생의 진서를 빌어 공부할 정도였고, 학벌·인맥 좋은 도남 조윤제도 '난초는 가람이 귀신이다'고 탄복할 정도로 선생의 기재는 특출났습니다. 우리 문학사에 길이 빛날 가람문단을 이룰 정도 였으니까요.”그가 가람 선생과 인연을 가진 것은 1·4 후퇴 때부터. 당시 가람이 전주로 내려온 뒤 사제의 연을 맺었다는 그는 " '큰 바보 어른(가람)'과 '작은 바보(구름재)'가 시조로 만나 지금까지 어울려 살았다”면서 지금도 스승을 집에서 아침 저녘으로 모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가람이 붓글씨로 써준 시조 '청매'를 서울 집에 걸어두고 스승과 정담을 나누는 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이처럼 한 평생을 오롯이 스승으로 모셨던 그의 스승 사랑과 애잔함은 시조 속에 오롯이 묻어있다. '한손에 책을 들고 고향 가자 외치시네. 폐허 속 움막 치고 굳은 흙 파고 파서, 메라른 땅 궐궈워서 씨뿌려 매고 가꿔 걷우잔다.'('가람 이병기 스승님 동상 제막식'중에서)생활 속에서 싹튼 작품을 '세종성왕 동상 앞에서'를 비롯해 '설에서 정월 대보름까지''고향 달을 서울서 본다'등 5부에 걸쳐 소개한 그는 "일상 생활에서 느낀 감정을 살아있는 시조의 운율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진안 부귀가 고향인 구름재는 52년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전문지 '신조(新調)'를 펴내는 등 현대시조운동을 이끈 시조시인. '낙수첩''가을이 짙어가면'등 시조집 11권을 펴냈다.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한 그는 전주고, 진안농고 전라고 교사를 지냈으며 명지대와 인하공전, 중앙대, 한성대 등에서 국어·시조가사론을 가르쳤다.한국시조시인협회 고문과 한강문우회장으로 활동중인 그의 바람은 '폐부에서 우러난 맑은 소리가 읽는 이의 가슴을 울려주는 작품'을 죽는 날까지 남기는 것이다.
작가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담긴 우리의 옛것이 어떤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삶과 역사와 정서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집중 분석한 논문집이 나왔다.혼불기념사업회(운영위원장 두재균)에서 펴낸 '혼불과 전통문화.(신아출판사)기념사업회가 전라문화연구소(소장 임명진)와 함께 '혼불'의 다양한 특성을 보다 구체적인 학술 작업을 거쳐 점검하기 위해 지난 2001년과 지난해 잇따라 열었던 혼불학술제에서 발표된 논문을 모았다.문학인을 비롯해 민속학자와 역사학자, 사회학자, 여성학자 등 각 분야 연구자들이 참여해 '혼불'의 작품세계를 개방적인 분석하고 민속지와 사회사 연구의 텍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 특징이다.1부에서는 김복순(명지대 교수) 임재해(안동대 교수) 장일구(문학평론가) 황국명(인제대 교수)씨가 혼불의 서사적 전통과 민속지로서의 성격을 규명했고, 2부에서는 김정자(부산대 교수) 김헌선(경기대 교수) 이동재(전주대 겸임교수) 원도연(전북대 강사) 전경목(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씨가 혼불에 드러난 민중생활상과 역사·사회의식을 탐구했다. 부록으로 혼불에 나타난 전통문화 양상을 일목요연하게 수록했다.
그는 공원 안 나무의자 깊숙이 앉아 있었다. 모처럼만의 휴식인 듯 얼굴이 편안해 보였다. 안면을 튼지 15년을 넘어서지만 늘 무덤덤한 표정이어서 좀체 웃는 낯빛을 대할 수 없었던 그의 얼굴에 살짝 웃음이 비쳤다. 손을 들며 일어서는 그에게 사진을 위해 그대로 앉아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어색할법했지만 망설임 없는 그에게 장소를 바꾸어 다시 포즈를 부탁하기 여러번. 번거로운 과정을 미안해하자 그가 말했다. "삶 그 자체가 반복인 걸요.” 최근 '낙동강역사문화탐사'(생각의 나무)를 펴낸 신정일씨(49). 빛깔나는 디자인에 두툼한 장정을 한 그의 책에는 '사라진 강길을 따라 홀로 떠난 낙동강 천 삼백리 역사찾기의 도정'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한국의 10대 강을 발로 걷겠다는 계획을 세운지 3년.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그의 강길 따라 걷기의 결실은 이미 '금강' '섬진강' '한강'으로 이어지면서 강의 역사와 인문지리를 아우르는 문화사로 켜켜이 쌓아지고 있는 터였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태백산 황지부터 강이 끝나는 을숙도까지 천 삼백리길. 2001년 9월 14일에 출발한 낙동감 탐사는 10월초에 끝났다. 걸은 시간만 열나흘. 그 혼자였다. "금강은 열나흘, 섬진강 아흐레, 한강은 열엿새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아요. 그래도 그때는 동료들과 함께 했으니 외롭지는 않았어요.” 아무리 탐사라해도 빠르고 편하게 강길을 답사하는 방법은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굳이 '걷는 미련스러움'(?)을 택했으니 그로부터 비롯되는 모든 고통과 어려움은 기꺼이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낙동강 탐사는 홀홀 단신의 길. 그가 겪었을 악전고투는 짐작코도 남음이 있다. "홀로 걷는다는 것은 처절한 고독과 외로움과의 싸움이예요. 혼자라는 사실이 가져다주는 외로움과 막막함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요.” 그럴때마다 '왜 이렇게 무모했는가'를 자책하면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체험들이 오히려 다시 강길을 따라 나서게 하는 힘이 됐다고 했다. 매주 목요일에 전주를 떠나 일요일까지 사흘동안 걷는 생활은 그의 일상사가 된지 오래다. 지도위에서 이미 없어진 길, 지도 위에는 있으나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길은 그에게 고통과 슬픔, 기쁨이나 즐거움 그 모든 것들이 혼자서 겪는다면 모두 '배'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그리하여 매주 시작되는 강길은 그에게는 현실속에 부딛치는 막막한 고통이면서 그것은 언제나 또한 새로운 희망이고 의지의 확인이었다.천삼백리 낙동강 답사에서 그가 주목한 것은 우리 역사 찾기와 우리 물살리기다."역사유적을 위주로 답사하다보니 강이 보이지 않았어요. 우리 삶과 문화를 있게 하는 근원으로서의 강을 읽고 싶었지요. 걸으면서 동시에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소중한 체험이예요. 강을 따라 걸으면서 만나는 자연과 사람. 저에게는 모두 스승이었어요. 비로소 강을 제대로 볼 수 있었지요."그가 써낸 대부분의 글은 그가 걸으면서 체험하고 생각한 것, 꼭 그만큼이다. 1백30여컷 사진도 그가 직접 찍었다. 그런데도 그의 글에는 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애잔한 삶의 애환이 있는가하면 온갖 문학작품과 고담준론이 숨쉬고, 현실을 바로보게 하는 역사가 살아난다. 강을 따라 걷기전 답사했던 산행기 '동학의 산, 그 산들을 가다'나 '모악산' '나를 찾아간 하루 산행'이 그렇고, '지워진 이름 정여립'이나 '한국사, 그 변혁을 꿈꾼 사람들'과 같은 역사바로 찾기 운동에 열중했던 시절을 거쳐 펴낸 인물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문화와 역사운동에 이어 이제는 산과 강을 찾아 다니는 환경운동까지 미치는 그의 열정의 근원이 궁금했다."모두가 사람 사는 일과 무관하지 않으니까요.”또다시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2부로 구성된 '택리지' 발간 준비작업으로 마음이 바쁘다는 그가 만나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점은 어디쯤일까. "앞으로 해야할 일을 미리 결정하지 않아요. 어느날 우연히 선택된 일들에 몰두할 뿐이죠. 문화도 역사도 산도 강도 모두 그렇게 우연한 선택으로 왔습니다. 그래야만 앞뒤 재지 않고 나설 수 있어요.”지칠법도 한 그의 문화운동의 생명력을 이제야 알겠다.
과연 '흥부는 본받을 만한 인물인가'전주동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 흥부전에 나오는 '흥부'에 대한 인물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물론 찬반이 팽팽했다. "아무리 놀부가 못되게 굴어도 용서하고 다시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본받을 만하다”(최은지) "착하니까 제비다리를 고쳐줬지 나빴으면 더 부러뜨렸을 것이다”(박진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도와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아야 한다”(윤세일)반면 "자기 힘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았다”(오하연) "돈도 없으면서 아기만 많이 나았다”(김보미) "제비 하나 살리고 그렇게 큰 대가를 받은 것은 잘못이며, 갑부가 된 후로는 일도 안했다”(정다혜) 등의 비판도 적지않았다.이학교 홈페이지(jeonjudong.es.kr) 독서토론방에서 벌어진 어린이들의 주장을 요약한 것이다.초등학교마다 이학교처럼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토론이 활발하다. 또다른 학교인 전주용흥초등학교 토론방(jjyh.es.kr)에서는 요즘 사이버 언어가 토론 주제다. "'고맙' '어솨' '방가'등으로 줄여쓰고, 'ㅎㅎ' 'ㄳㄳ'등 맞춤법을 무시하고 줄여쓰는 언어가 심각할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일상 생활에서조차 표준어보다는 인터넷 축약어, 채팅용어를 씁니다. 우리말이 사라질 때, 우리나라도 사라집니다.” (임푸른)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이 상대방은 물론 자신에게도 정중하고 예의바른 말인 데 하이루, 하2, 안뇽 등을 쓰는 것은 우리 고유의 말을 없애는 잘못된 것입니다”(김예린) "우리 말의 뜻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사이버 언어를 쓰는 습관은 고쳐야 합니다”(고연지) 대부분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사이버 언어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으나 이에 반대하는 어린이도 있다. 타자 못치는 사람이 빨리 쓸 수 있고, 문자가 재미있으며, 유머도 있기 때문에 사용해도 괜찮다는 이유를 들었다.(백종헌)이학교 토론방에는 이밖에도 '오락실에 자주 가도 좋은가' 'PC방 이용은 과연 괜찮은가' '컴퓨터시간에 게임을 해도 괜찮은가' '군것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채팅을 해도 좋은가' '학교에서 만화책을 읽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등 새학기에만 6개의 토론 주제가 올려져 어린이들간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학교측은 토론방 활성화를 위해 우수 어린이 시상제까지 도입했다. 바른 언어 사용과 논리를 갖춘 글인지가 평가대상이다. 올바른 인터넷 활용과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 향상 등을 위해 지난해 학교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결과 아이들의 호응이 높다고 교감은 말했다.도시지역 학교 뿐아니다. 농촌 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학교 홈페이지가 사랑방이 되고 있다. 진안마령초등학교는 학년별 주제로 제시해 어린이들의 토론 참여를 이끌고 있다. '왕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부모의 기대에 나의 능력이 미치지 못할 때 어떻게 해결하나' (6학년) '참다운 효도란' '우리들이 함께 사는 생활에서 지켜야 할 일은'(5학년)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려면'(1학년) 등이 토론 주제들. 학생수가 많지 않아 도시학교 어린이들만큼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도시 어린이들 못지 않다.한 교사는 "토론방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보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학교에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들의 올바른 인터넷 사용문화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토론 뿐아니라 학교 자체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부방 등을 더욱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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