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10여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3년째 월간 신문을 만들고 있는 익산지역 고교생 모임 '벼리'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문화를 일구고 가꾸어가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새학기들어 3월15일자 12면짜리 신문을 내놓은 '벼리' 기자들은 4월15일자 발행을 앞두고 이미 '취재전쟁'에 들어갔다. 지난주 토요일 기획회의에서 다음 신문에 다룰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한 이들은 이번주에 더 구체적으로 취재 내용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한 달에 한 번 발행이지만 취재 아이템부터 취재 방향, 취재원과의 약속, 기사쓰기, 기사 가다듬기 등에 이르기까지 한 달 내내 작업의 연속이다. 3개 섹션팀을 갖고 섹션팀별 회의, 전체 회의 등으로 기획회의가 진행된다."보충수업·야간자율학습 등으로 평일 시간 내기가 어려워 주로 토요일에 모여 기획회의를 합니다. ” 학생 편집인과 교사 편집인 공동체계로 운영하지만 취재방향부터 기사 내용까지 학생들이 주도하며, 지도 교사들은 옆에서 조언하는 정도의 역할에 머문다고 정우진교사는 말했다.벼리에 참여하는 학생 기자는 2∼3개 고교를 제외한 익산시 소재 전체 학교에 걸쳐 있으며, 기수당 20여명. 올 신입생 대상으로 학생기자를 모집한 결과 8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식 학생 기자로 활동할 때까지 여러 단계의 연수도 거쳐야 한다. '벼리'가 갖는 의미에서부터 학생문화에서의 역할. 기사 작성법. 신문이 어떻게 발행되는지, 세상과 사회를 보는 눈을 키우는 과정을 5단계에 걸쳐 익힌 뒤 기자로 나서게 된다고 정교사는 말했다.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무렸다 폈다는 하는 줄을 뜻하는 벼리는 곧 일이나 글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하면서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의식이 높아지고,논리적 능력을 기르는 등의 여러 효과를 기대하며 신문 창간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들은 2000년도 전후 이지역에서 활동했던 교사들. 발행인인 송동한교사(지산중)를 비롯, 김영춘(익산남중)·김원진(이일여중)·이강명(원광중)·소진진교사(지원중)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익산지역 척박한 청소년 문화를 바꾸는 데 벼리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합니다. 신문 발행 뿐아니라 학생 동아리 축제 등 익산지역 청소년 문화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데도 벼리가 중심에 있습니다.”상업적이고 자극적인 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진지함이 무엇인지, 함께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벼리'가 일깨우고 있다는 평가다. 1회 5천여부 발행을 위한 인쇄비 등 연간 3천만원 이상 제작비 감당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지역사회 건강한 청소년문화를 일구어가는 학생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는 게 지도교사들의 보람이란다.
학교는 승진 전쟁중이다. 자기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죽여야하는 전쟁에 비유하는 것이 지나칠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비유하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 같다. 현재 교육은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교육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면 치열한 승진 경쟁이 그 하나이다. '나 수업하지 않으려고 승진했다'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어느 교감선생님. 교직생활을 함께 하는 동료로서 자괴감을 느낀다. 물론 어느 조직이나 경쟁을 통한 승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사이 학교 현장에서 초등·중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갓 발령 받은 신임교사까지 승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관심 정도가 아니라 그릇된 삶의 목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승진이 무엇인가?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마주하면서 수업을 해야 그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곳에서 보람을 먹고사는 존재가 교사 아니던가? 그런데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승진하여 교사로서의 존재를 스스로 잊고자 한다. 승진하고자 하는 교사들을 가장 옭아매는 것은 근무평점(근평)이다. 2년 연속 일등 '수'를 맞아야 하는 근무평점 때문에 수업이나 학생 생활지도보다는 관리자에게 때론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여야 한다. 근무평점은 수업 잘한다고, 학생 잘 지도한다고 주는 것이 아니니까. 근무평점 때문에 경쟁관계에 있는 동료와 사생 결단을 내는 일도 종종 볼 수 있다. 또 연구점수 맞겠다고 시범학교(연구학교)를 운영한다. 승진자들은 시범학교를 찾아 전보내신을 하고 그 학교에 발령 받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구호도 거창하다. 시범학교를 한번 운영하면 그야말로 학교 교육이 완전히 바꿔지는 양 호들갑을 떤다. 수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시키고 심지어는 수업을 전폐하다시피 하면서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 보고서도 내고, 학습 자료 실적물도 전시한다. 여기 저기서 짜깁기하여 제출한 연구 보고서, 학습 자료 실적물이 1등급이니 3등급이니 하는 점수로 만들어진다. 순회교사제도도 마찬가지이다. 순회교사는 전공교사가 자기과목을 지도해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 교육 정상운영을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수당지급과 전보·승진 가산점을 준다고 하니 심하게는 자기 전공교과 일부를 비전공 교사에게 부담시켜 가면서까지 순회를 가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연수도 마찬가지다. 연수는 교사에게 있어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필요하고 중요한 덕목이다. 그런데도 승진에 필요한 점수를 잘 맞기 위하여 같은 연수를 몇 차례나 받는가 하면, 점수를 잘 맞을 수 있는 연수기관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과 더불어 교단에 서서 정년 할 때까지 수업하는 교사가 대접받고 보람을 찾는 교육현장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현재의 승진제도를 순환보직제도로 바꾸는 것도 교육환경에 새살이 돋게하는 방법일 것이다. 교육개혁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이상훈(진안여중 교사)
元方難爲兄하고 季方難爲弟 라원방난위형 계방난위제원방(元方)을 형(兄)이라고 하기도(爲) 어렵고(難), 계방(季方)을 동생(弟)이라 하기도(爲) 어렵다(難).중국 위진남북조 시대 송나라 사람인 유의경(劉義慶)이 쓴 《세설신어(世說新語)》〈덕행(德行)〉편에 나오는 말이다. '원방(元方)'과 '계방(季方)'은 동한 시대 진식(陳寔)이라는 사람의 두 아들이다. 그런데, 이 두 아들은 다 재주와 덕행이 훌륭하여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원방(元方)을 형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계방(季方)을 동생이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평하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난형난제(難兄難弟)"라는 말이 나왔다. 난형난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때 쓰는 말이다. 좋은 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우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세상에는 좋은 일로만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나쁜 일로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강도 짓을 한 범행의 치밀한 수법이 난형난제인 경우도 있고, 범행의 잔인함이 난형난제인 경우도 있다. 세상은 지금 나쁜 짓의 강도 높이기 경쟁이라도 하듯 각 종 범행의 수법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영화는 경쟁적으로 폭력성과 음란성을 높이려고 하고 음악이나 소설, 컴퓨터 게임도 마찬가지로 나쁜 방향으로 가기 경쟁이 붙었다. 정말 난형난제라고 할 만 하다. 브레이크 없는 차를 타고 달리는 것 같다. 이제 고리를 끊고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 좋은 일 분야에서 난형난제의 경쟁이 생기도록 세상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元:으뜸 원 難:어려울 난 爲:할 위 季:계절 계, 막내 계 弟:동생 제
▲일력(日曆) 4월 2일(水). 음력 3월 1일▲출생 언론인.독립운동가 양기탁(梁起鐸.1871-1938), 카롤링거 왕조의 제2대 프랑크 국왕 샤를마뉴(742-814),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1840-1902), 독일 화가.조각가 막스 에른스트(1891-1976)▲타계 이탈리아 문학가.엽색가 조반니 자코모 카사노바(1725-1798), 프랑스 혁명기 정치가 콩트 드 미라보(1749-1791), 미국의 전신 발명가 새뮤얼 모스(1791-1872),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1911-1974)▲국내외 주요사건1580년 = 프랑스에서 7차 종교전쟁 발발1906년 = 교육가 최규동(崔奎東), 서울에 중동학교 설립1917년 =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 의회 소집해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 요청1947년 = 유엔안보리, 일제 치하에 있던 태평양 섬들에 대한 신탁통치권을 미국에 부여1951년 = 나토군 발족1952년 = 국회, 중국이 새로 제안한 한국전 휴전안 반대결의1962년 = 농촌진흥청 발족1979년 = KBS FM, 스테레오 음악방송 시작1982년 = 아르헨티나,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 무력 점령1984년 = 국가안전기획부, 실종 영화배우 신상옥.최은희 부부가 북한에 피랍돼 있다고 발표1991년 = 이라크군, 북부 쿠르드족과 남부 시아파 회교도의 반란 진압1993년 = 유엔과 나토 동맹국들, 보스니아내 비행금지 구역 설정1994년 = 블리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극우 자유민주당 당수에 피선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7일부터 11일까지 배우 우연정씨(55·본명 박희자)의 대표영화 5편을 모아 '한국영화 명배우 회고전'을 개최한다. 1949년 전주에서 태어난 우씨는 숙명여대 무용과를 나온 발레리나 출신. 학사 연예인이 드문 시절 대학을 나온 경력과 발레리나라는 흔치 않은 직업, 각선미 대회 입상 등으로 데뷔 때부터 한껏 주가를 높였다. '사랑을 빌립시다'(노진섭·1971)로 데뷔한 우씨는 70년대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여배우로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이원세·1981)까지 10여년 동안 한국·홍콩을 무대로 1백여편의 영화에 출연, 대종상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영평상·청룡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특히 골수암으로 다리 한쪽을 자른 후 자신의 투병기를 그린 '그대 앞에∼'서는 생후 6개월인 딸 민들레와 함께 외다리 명연기를 펼쳐 대종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1990년 두 번째 수필집 '삶의 무대에는 아무도 대신 서주지 않는다'를 펴내며 수필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그는 EURO SYSTEM 대표, 한국장애인복지신문사 부이사장,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이사, 한국장애인문인협회 이사 등 정상인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를 시작으로 김진규·도금봉·신일룡·백일섭·쓰리보이·이기동·트위스트김 등 당대 스타들이 총출동한 '행운'(주동진·1974), 신성일과 호흡을 맞춘 '들국화는 피었는데'(이만희·1974), 김동인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박노식·허장강 주연의 '배따라기'(이규환·1973), 교도소의 실상을 그린 '빵간에 산다'(이원세·1974)를 하루 한 편씩 선보인다. 첫날 상영이 끝난 뒤 우연정씨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문의02)521-3147
1980년대를 풍미했던 민중미술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시민들을 찾아온다. 당시 '운동권'으로 불리던 단체의 유인물과 서적의 표지를 장식했던 선 굵은 목판화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은 3일부터 27일까지 '희망의 노래, 우리의 노래'를 주제로 민중미술 회고전을 연다. 온다라문화정책연구소(소장 김인철)가 작품을 제공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임옥상·이철수·신학철·박불똥·홍성담씨등 내로라하는 민중미술 화가 10명의 대표작 24점이 출품된다.'역사의 길'과'5월 광주에서 6월 항쟁으로'·'우리들의 일상'등이 주요 테마. 지난 1987년 10월에 개관, 5년동안 전주에서 민족예술 진영의 성과를 대중과 접목시켜왔던 '온다라미술관'이 수집한 작품들이다.박물관 김성식 학예실장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의 우리 미술은 치열한 변혁의 논쟁과 함께 사회적 모순등 시대현실을 담아내고자 했다”며 "민중미술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겨 보고 미술을 통해 역사를 읽는 안목을 넓히기 위한 취지”라고 이번 기획전의 의미를 설명했다.박물관측은 전시 첫날인 3일 오후2시 당시 민중미술의 대표주자였던 임옥상씨(53)를 초청, '문화시대, 사회를 꿈꾼다'를 주제로 특강을 마련한다. 또 '관람객이 완성하는 민중미술 그림'이라는 부대행사를 마련, 참가자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전주대 예체능·영상학부 음악전공 신입생 음악회가 1일 오후 6시 학교 예술관 소연주홀에서 열린다.올해 입학한 새내기들인 이지은 김은별(피아노) 유한승(테너) 이진주(바이올린) 김진희(트럼펫) 문상준(작곡) 임민경(메조소프라노) 최현정(첼로)씨 등 8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쇼팽과 베르디, 멘델스존, 라흐마니코프 등의 클래식 작품을 비롯해 박목월의 시를 토대로 직접 작곡한 '윤사월'을 연주한다. 대학생으로 첫출발하는 새내기들의 신선함과 탐구열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220-2391
영상물 제작업체와 종사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온 전주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이장호)가 '로케이션 발굴 및 사진촬영' 사업 참여자를 공모한다. 영상물 제작 유치를 위한 기본자료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다. 참여자는 전라북도 전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활동하며 사업비는 1천6백만원이다. 자격은 도내 거주 혹은 사업장 소재지를 둔 개인(업체)으로 △영상물 제작 촬영분야에서 2년 이상 운영하는 업체 및 종사자 △사진기능사 2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 △한국사진작가협회(지회포함) 공모전에서 입선한 자 등이면 응모 가능하다. 희망자(업체)는 7일부터 9일까지 사진촬영계획서, 해당분야 경력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갖춰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전주 중노송동 전주정보영상벤쳐타운)에 직접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286-0421 www.jjfc.or.kr
도내 2백86개 초·중학교에 파견돼 국악교육을 맡게될 국악강사 71명이 선발됐다.전북도는 30일 2003년도 국악강사풀제 사업에 참여할 합격자 71명과 예비합격자 10명 등 모 81명을 선정, 발표했다.이번 국악강사풀제 참가를 희망했던 국악인은 모두 150명. 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자인 국악관련 대학 졸업자만 87명이 몰린데다, 2순위자인 무형문화재 전수·이수 보유자도 3명에 달했다. 나머지 60명은 국악관련 업종에서 10년 이상 일하고, 국악실기능력을 겸비한 국악인이다.이중 1순위 대상자에서 결격대상인 대학원 재학생과 시립·도립국악단 등 예술단 근무자 21명이 제외되고, 66명만 적격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과 예비합격자 10명은 2∼3순위자 중 선발됐다.2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합격자들은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열흘동안 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초·중학교 음악교과서 국악이론 및 실기, 교수법 등을 교육받은 뒤 각 학교에 파견된다. 학교별 강사배정 등 국악강사 운용은 전북국악협회(회장 김학곤)가 맡는다. △합격자 명단최향자 이주연 김미란 김현주 우주 허혜진 정화 백정은 서양수 임귀성 홍석열 양상규 유칠선 오현주 김현진 정은미 송혜진 구근숙 왕선화 나형순 주정수 홍소영 채선화 이애자 강점례 정수윤 공현희 양옥란 민형식 김선태 천희심 최민교 정보영 정효선 김용운 황음 최병호 박보경 정꽃님 조명희 윤소영 김현정 박지혁 강미휘 유영수 김민경 고명구 이은아 장미라 조영숙 이수미 이용선 정혜진 송민경 이정숙 이지은 박선영 정경아 서미자 이세정 송현희 이은숙 정인화 최정임 박형숙 문현정 안혜은 이정남 김민정 유숙 소덕임(이상 71명)
지난달 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남원시립국악단의 '맹진사댁 경사' 공연무대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었다. 다소 과장된듯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에 창부터 민요까지 시원하게 뽑아내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삼돌이'. 맹진사댁 몸종으로 '이쁜이'를 짝사랑하지만 결국은 마음을 돌려야 하는 '삼돌이'는 좌충우돌 무대위를 휘젓고 다니면서 폭소와 찡한 감동을 전했다. '삼돌이'역으로 국악계의 신예로 떠오른 젊은 소리꾼 조성은씨(30). 남장배우로 관객들을 만난 그는 지금 국악계가 주목하는 신예다.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려앉는 지난 29일 이른 아침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난 그의 얼굴이 환했다."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은 과분해요. 나만 튀어서 배우들간의 조화와 극전개를 깨뜨렸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소리길에 들어선지 10여년.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었던 '삼돌이'의 이미지 대신 소리와 창극 배우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진 그로부터 명창에 대한 절실한 꿈을 읽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광주에서 소리를 배우고 활동했지만 '소리'에 대한 갈증이 해결되지 않았어요. 광주도 예향이라 불릴만큼 예술에 대한 열정이 높지만 내 꿈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광주시립국극단에서 창극배우로 활동하며 창극 '쑥대머리'에서 임방울 명창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주목받았던 그가 돌연 남원행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2월. 무대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는 욕심과 소리 공부에 전념하겠다는 의욕이 결심을 부추겼다. 직장을 옮기면서 잠시 휴식기를 갖고 싶었지만 그는 지금까지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시립국악단에서 소리가 좋고 연기력이 탄탄한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연한 창작창극 '만복사저포기'의 여주인공 '월희'역부터 시작해야 했던 그는 입단계약을 하기 전에 연습부터 시작해야 했고, 광한루에서 여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상설무대에도 빠지지 않고 출연했다. "삼돌이 역까지 포함하면 대작을 벌써 두개나 했습니다. 저에게는 경험을 쌓으면서 큰 공부하고 있는 셈이어서 무대활동에 대한 목표가 실현되어가고 있는 중이지요.”자신이 맡은 역할은 끝까지 해내는 욕심 만큼 강단이 센 그는 책임감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맹진사댁 경사' 전주 공연을 앞두고는 급성충수염(맹장)수술을 해야했지만 그는 후유증을 감내하며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때 가장 즐겁다”는 그에게는 소리 스승이 많다. 가수를 꿈꾸던 그가 소리꾼에의 길로 들어선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악 애호가였던 할머니의 권유로 윤진철 명창을 만나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웠고, 전남대 국악과 재학시절에는 전정민 송순섭 성창순 명창에게 흥보가와 수궁가, 적벽가를 사사했다. 최근에는 성우향 명창 문하에서 춘향가를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한 스승을 사사하면서 진로를 열어가는 풍토로 보아서는 그의 공부길이 독특하다."전정민선생님만 빼놓고는 모두 보성소리를 갖고 계시지요. 저도 보성소리의 맥을 잇고 싶은데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스승들로부터 소리를 받다보면 서로 느낌이 다른 소리의 특징을 섭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는 이 과정을 "나만의 소리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소리가 익고 완성되려면 여러 스승을 섭렵해서 내 목에 맞는 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고2때 동아콩쿨 금상 수상을 시작으로 부산국악대제전 명창부 대상, 진주 개천예술제 명창부 대상, 진도 전국민요경창대회 대통령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하면서 국악계의 주목을 일찌감치 받은 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한단계씩 올라가 명창의 반열에 오르고 싶다고 말한다. 자기만족보다는 관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소리꾼이 그의 목표.이달말로 예정되어 있는 '만복사저포기'공연 준비에 한창인 그는 주인공 '월희'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작가 최정주씨가 10여년 전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를 모티브로 발표한 '고려별곡'을 새롭게 각색한 것. 그는 이미 지난해 공연한 터여서 마음 부담이 크다지만 비운의 여인 '월희'로 다시 태어나는 그로부터 관객들은 조성은의 '끼'를 마음껏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인기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4∼6일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1983년 국내 무대에 처음 소개된 뒤 수없이 공연된 작품이지만 이번 무대에는 뮤지컬 스타 남경주 전수경 박철호와 지난해 CF스타로 인기를 끈 탤런트 김현수가 출연하는 호화 캐스팅이 돋보인다. 무대와 의상이 대극장용으로 더욱 화려해진 것도 특징.'아가씨와 건달들'은 도박꾼 나싼과 스카이, 선교사 사라, 그리고 영리한 처녀 아들레이드 등 4명의 청춘남녀의 사랑의 줄다리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벼운 희극이지만 발랄한 춤과 노래, 재치있는 대사 등으로 도회적 감각이 돋보인다.나싼 역의 남경주는 1991년에 같은 배역으로, 아들레이드역의 전수경 역시 1998년 15주년 기념 공연 때 같은 배역으로 출연한데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로 '건달'과 '아가씨'로 나온다. 건달 나싼(남경주)은 나이트클럽 가수인 아들레이드(전수경·박선옥)와 약혼한 사이지만 14년째 결혼생활은 안중에 없고 도박에만 빠져 있다. 도박꾼 스카이는 선교사 사라(김현수)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놓고 나싼과 내기를 한다. 사라는 선교를 위해 스카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약점이 많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건달들, 이들과 사랑에 빠지는 아가씨들. 결국 이들의 사랑은 모두 이루어진다.'아가씨와 건달들'은 1950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관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1976년과 1992년 브로드웨이에서 재공연되기도 했다. 1992년에는 뮤지컬계에서 권위있는 상인 '토니상'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7개를 휩쓸기도 했다.지난 20년동안 국내 극단이 거듭 공연해 모두 2백여만명이 관람한 재미 만점의 뮤지컬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4일은 오후 7시30분, 5일과 6일은 오후 3시, 6시30분 공연된다. 270-7841
Do you always stick together like this?당신들은 항상 그렇게 붙어 다닙니까?A. I think you should try a different class this term.제 생각으로는 이번 학기에 당신이 다른 수업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B. I want to, but Jillian still isn't ready for the next level.저도 그러고 싶지만, 줄리안은 다음 단계로 올라갈 준비가 덜 됐어요.A. Do you always stick together like this?B. Yes, we have been really good friends since we were two. 네, 우리는 만났을 때부터 정말 좋은 친구였어요.대학은 학생 본인이 수업을 선택하고, 강의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친구끼리 같은 수업을 받고 함께 어울려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런 상황으로 stick의 동사로서의 뜻은 stitch(꿰매다)와 같은 어원으로 '꽂다, 붙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두 번째 문장 I want to 에서 to 다음에 앞에서 나온 try가 생략된 형태로, to뒤에 동사 원형이 생략된 이와 같은 to부정사의 형태를 '대부정사'라고 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I shared a room with him during our school days.학창 시절에 그 사람과 방을 같이 썼어요. * I had a blind date today.나는 오늘 미팅했어요.* Does my child get along with others?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립니까?
言之極韻이나 而實粗鄙者는 賣花聲也라 언지극운 이실조비자 매화성야라지극히(極) 운치(韻)가 있는 듯한 말(言)이면서도(而) 실지로는(實) 거칠고(粗) 천한(鄙) 말(것:者)은 "꽃 사세요"하고 꽃(花)을 파는(賣) 소리(聲:말소리)이다. 청나라 사람 장조(張潮)가 쓴《유몽영(幽夢影)》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꽃을 사고 팔고 또 선물하는 일이 언뜻 보기에는 매우 고상하고 아름다운 일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그것처럼 잔인하고 추악한 일이 없다. 그 아름다운 생명인 꽃을 꺾어 들고서 "사라"고 외치다니. 그리고 그 꽃을 사서 병에다 꽂아 두고서 시한부 삶을 살게 하고 심지어는 '드라이 플라워'라는 이름아래 매달아 놓고서 말려 죽이다니.....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난 꽃의 목을 뚝 잘라다 꽃꽂이라는 이름아래 다시 가위로 자르고 철사로 묶어서 수반에 꽂아 시한부 삶을 살게 하는 것, 따지고 보면 정말 잔인한 일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 만큼 자연을 인간의 마음대로 부리기도 하고 꺾기도 하고 죽이기도 할 수 있다는 오만함으로 인하여 아무 생각 없이 행하고 있는 잔인한 일인 것이다. 그렇게 잔인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으레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꽃은 꺾기 위해서 심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꺾지 말고 그냥 놓아두고 보면 안 되는 것인가? 기어이 실내에다 들여놓으려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사람이 들로 산으로 나가서 꽃을 보면 안 되는 것인가? 예로부터 서양엔 화병이 많았고 동양에는 화분이 많았다. 꽃을 가능한 한 꺾지 않으려는 배려가 동양에서는 화병보다는 화분을 선호하게 한 것이다. 죽이기로 하면 무엇인들 못 죽이랴. 꽃 한 송이를 함부로 꺾는 마음이 전쟁을 '일'로 삼는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之: '言'에 대한 주격조사로 쓰인 어조사 韻:운치 있을 운 粗:거칠 조 鄙:천할 비 賣:팔 매
▲일력(日曆) 4월 1일(火). 음력 2월 30일 ▲출생 혈액순환원리 발견한 영국 생리학자 윌리엄 하비(1578-1657), 독일 정치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1815-1898), 러시아 작곡가.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 체코 시인.소설가 밀란 쿤데라(1929- ) ▲타계 민주통일당 총재 지낸 정치가 양일동(梁一東.1912-1980), `라울의 법칙' 만든 프랑스 물리.화학자 프랑수와 마리 라울(1830-1901) ▲국내외 주요사건1572년 = 네덜란드, 스페인에 대항 독립전쟁 개시1789년 = 미국 하원 개원1895년 = 한말 정치가 유길준(兪吉濬), 서유견문(西遊見聞) 간행1901년 = 경인철도, 우편물 운송개시1916년 = 경성의학전문학교 및 경성공업전문학교 개교. 경성 상설 소방대 발족1920년 = 동아일보 창간1926년 =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의학부 개설1929년 = 여의도 비행장 개장1942년 = 중앙선 청량리-경주 전구간 개통1945년 = 미해병대, 오키나와섬 상륙1960년 =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범아프리카회의(PAC)를 금지. 미국, 세계최초의 기상위성 TIROS-1호 발사1963년 = 한국, 페루와 수교1964년 = 아이티 독재가 장 클로드 뒤발리에, 종신대통령 취임1968년 = 향토예비군 창설1970년 = 포항종합제철 기공1973년 = 정부, 주민세 신설1979년 = 이란, 회교공화국 선포1980년 = 독립문 이전 복원 공사 완료1981년 = 최초의 애국가 가사(1904년 이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 발견됨. 한국, 체코 및 폴란드와 국제전화 개통1983년 = `1억원 올림픽 복권', 국내 첫 발행 1986년 =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에이즈를 `국민건강의 적 1호'로 규정1991년 = 제 47차 ESCAP(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 총회 서울서 개막1992년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구소련에 대한 240억 달러 국제지원 약속1998년 = 대만, 92년 단교후 처음으로 한국에 무역대표단 파견2001년 = 세르비아 공화국 경찰, 구유고연방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체포.미해군 정찰기, 중국 전투기와 충돌해 하이난섬에 비상착륙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영상아트홀에서 열린 제3회 전주시민영화제(조직위원장 조시돈)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지난 1·2회가 지역 영화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면 올해는 영화제가 안정적 구도에 접어들었음을 확인시켜 준 영화잔치였다. 예년에 비해 풍성해진 출품작품과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된 관객, '관객심사단''쫌만더 기금' 등 관객과 소통을 꾀하려는 조직위의 독특한 기획이 충분히 돋보인 영화제였기 때문이다.□ 상영작 "눈에 띄는 수작 없어 아쉽다"올해 상영작품은 지역 영화인들의 손으로 직접 제작한 경쟁작품 '온고을 섹션' 27편과 서울·대구·대전·부산 독립영화 감독들의 초청작품 '프로포즈 섹션' 20편, 감독주간 작품 3편 등 50여편이다. 지난해 36편이 출품, 21편이 상영됐던 경쟁작품은 올해 43편(극영화 31편·다큐멘터리 8편·애니메이션 4편)이 출품돼 27편이 상영됐다. 양적 성장은 물론 각 장르로 세분화된 지역 영화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와 달리 타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영화들을 소개한 '프로포즈 섹션'과 전주출신 영화인을 소개한 '독립영화 감독 주간'도 좋은 시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북영상제·전북여성영화제 등 타 영화제에 출품했던 작품들이 다시 출품됐거나, 소재가 지나치게 무겁고 어두운 작품들이 많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심사를 맡은 김건씨(전북대 강사·영화학 박사)도 "전반적으로 수준이 향상됐지만 눈에 띄는 수작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부대행사 "톡톡 튀는 아이디어, 즐거운 관객"각 섹션마다 50∼180명 정도의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았다. 학생층에서 벗어나 장·노년층의 발걸음까지 확대됐고, 타 지역 영화인들이 줄곧 상주해 있었던 점도 돋보였다. 상영장을 덕진예술회관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전북대 건지아트홀로 바꿔 관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점이나 안정적 시스템을 갖춘 상영관도 한 몫을 했다. 영화제를 더 의미 있게 만든 것은 관객과의 소통을 늘이기 위한 조직위의 독특한 기획이다. 평균 20분씩 늘어난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비롯해 일반시민들이 온고을섹션 작품을 직접 평가해 심사결과에 50% 반영하는 '관객심사단' 도입, 관객이 스스로 작품을 선정해 해당작품 연출자에게 입장료를 되돌려주는 '쫌만더 기금' 신설 등이다. 특히 많은 관객이 모이면서 '쫌만더 기금'은 제작기금이 부족한 연출자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의 스틸 컷을 엽서로 제작해 연출자가 직접 영화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지만 제작 시기가 늦어져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29일 두 자녀와 영화제를 찾은 황미경씨(37·전주시 완산동)는 "익숙한 거리가 담긴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뿐 아니라 입장료를 연출자에게 되돌려주는 영화제 측의 배려가 눈에 띈다”며 내년에도 꼭 영화제를 찾겠다고 말했다. 독특한 아이템이 돋보였던 만큼 전주시민영화제는 앞으로 연례행사 구도에서 벗어나 독립영화 감독들과 지망생들간의 지속적인 소통의 장 마련하고, 영상인력 교육시스템을 통해 우수 인력을 발굴해내는 등 지역의 영상문화를 발전시키려는 일상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다.한편 경쟁부문으로 펼쳐진 온고을섹션에서 대상은 전성현씨의 '달려라 한이'가 선정됐으며, 극영화·애니메이션 부문은 '피어싱'(연출 염경철)'운동장'(이수영)이 선정됐다. 다큐멘터리 부문은 '사랑의 반지름야학은 무엇인가'(연출 송원근)와 '하늘 닮은 바다'(연출 김희경)가 함께 선정됐다. 대상은 200만원, 각 부문 선정작품은 50만원의 제작 지원금이 지급된다. ■ "입장료를 너에게 주마”'쫌만 더 기금'올해 시민영화제에서 관객들이 가장 재미있어 했던 기획은 '쫌만 더 기금'. 관객들이 영화관람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작품 1편을 선택해, 입장권 구입시 받았던 스티커를 붙이면 스티커의 수만큼 입장료를 해당 작품의 작가에게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입장료는 1천원. 30명의 관객에게 선택받았다고 해도 3만원밖에 되지 않는 돈이지만 연출은 관객의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생각지 않았던 소주값 정도는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 한 연출은 "어차피 돌아올 돈, 팍팍 쏜다”며 상당수의 관객을 몰고 오기도 했고, 자신의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에 상영작품 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선택의 기회가 좁아진 한 연출은 다른 연출을 부러워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자신의 작품에 스티커를 붙이는 관객에게 직접 감사의 말을 전하는 연출도 있었다. 관객들도 자신이 재미있게 본 영화의 제작진에게 입장료를 돌려주는 이 제도를 영화보다 더 재미있어 했다. 영화제측은 입장료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작품을 출품해준 연출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이 제도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설가 정도상씨(43)가 제17회 단재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장편소설 '누망'(실천문학사).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이란 뜻의 이 소설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폭력배·윤락녀·넝마주이 등 군상을 통해 근대화의 그늘 속으로 사라진이름 모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정씨는 1987년 '창작과비평사'의 신작소설집에 단편 '십오방 이야기'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해 창작집 '친구는 멀리 갔어도''아메리카 드림'과 장편소설 '날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그대여 다시 만날 때까지''열애''지상의 시간''푸른 방' 등을 통해 부조리한 시대와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경남 함양출신으로 전북대 독문학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통일맞이 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 사무처장으로일하고 있으며 인터넷 '라디오21'에서 '정도상의 문학 속으로'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작가회의 회원이다. 시상식은 4월 19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에서 한길사의 새 사옥 입주식과 함께 열린다.
"국악관현악에 얹힌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만끽하세요.”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이 나부끼는 꽃처럼 화사한 선율로 봄처녀를 유혹한다. 4월 3일 오후 7시30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봄 봄 봄'을 주제로 여는 제114회 정기연주회.클래식 음악 중 가장 친숙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에 국악의 옷을 입힌 국악관현악(편곡 정동희)부터 창작곡, 가야금 산조, 국악관현악곡 등을 다양하게 선사한다.우리나라 산의 아름다움을 시용향악보의 선율을 바탕으로 표현한 '청산'(작곡 김대성)과 고향에 대한 추억을 오롯이 표현한 '고향의 봄 봄 봄'(작곡 김삼곤)을 연주한다.가야금 연주자 황은숙씨(도립국악원 교수)는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에 의한 협주곡'을 협연하고, 젊은 소리꾼 서춘영씨는 창과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적성가'(편곡 김희조)를 공연한다. 254-4354
목정문화재단이 제정한 목정문화상의 문학 미술 음악 등 각 부문별 시상금이 올해부터 5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늘어난다.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광수·전 국회의원)은 지난 28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목정문화상 시상금과 재단 기본재산 증액을 의결했으며, 문화단체 지원 대상을 확정했다.이사회는 이날 김광수 이사장이 지난달 20일 출연한 전북도시가스(주) 주식 6만주(평가액 9억6천3백만원)를 재단 기본재산으로 포함시켰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전북지부(회장 김용택)의 '4.19 백일장'행사에 5백만원을 지원키로 했다.이사회는 또 지역민과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문화회관 건립을 재단 장기계획으로 수립하고, 이에 필요한 기금은 김 이사장의 추가 출연 등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목정문화재단은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 위해 목정 김광수 이사장이 설립한 재단. 지난 93년부터 문학과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걸쳐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힘쓰는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목정문화상을 운영하고 있다. 김이사장은 대한교과서(주)와 전북도시가스(주) 등 기업을 운영하며 목정장학회(71년) 현대문학상(91년) 목정문화상(93년) 등을 제정, 운영하는 등 문화와 교육발전에 노력해온 경제인이다.
4월 4일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 삼짇날. 겨우내 웅크렸던 등을 펴고, 진짜 봄이 왔음을 반기는 날이다. 노랑 개나리, 분홍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꿈결처럼 피어나는 하얀 목련과 벚꽃들로 산과 들은 그야말로 꽃동네다.화사한 봄내음이 그득 담긴 삼짇날 꽃음식 잔치가 전주시내 두 곳에서 펼쳐진다. 전주 전통문화센터(관장 곽병창)가 여는 '삼짇날의 진달래꽃'와 전라세시풍속보존회(회장 신정일)가 덕진공원에서 마련하는 '제6회 삼월 삼짇날 화전놀이'. 요즘 말로만 전해지는 진달래 화전을 구경하고 맛도 볼 수 있는 자리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전통문화센터의 삼짇날 전통문화축제는 먹을 거리와 놀거리, 볼거리가 어우러지는 자리. 취나물 돈나물 원추리 냉이 달래 등 봄나물 향에 빠지고, 진달래화전과 두견화채를 만들어 먹는 자리를 비롯해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만든 '버들피리 만들기'와 진달래 꽃을 직접 따는 '꽃 따러 가세'도 마련된다.음식마당 한켠에서는 전속 풍물단 '한벽'의 풍물판굿이 어우러지며 특별 이벤트로 할머니 할아버지 머리를 잘라주는 '무료 머리 깎기'도 전개된다.가족 단위로 참가해 즐거움을 더하는 '화전 만들기 경연대회'도 열린다. 4월 3일까지 접수해야 한다. 선착순 10가족 모집. 280-7000∼1전라세시풍속보존회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덕진공원에서 마련하는 행사는 전북도교육청과 함께 하는 무대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중고생들이 참여, 아름다운 화전만들기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풍물굿 공연과 먹을 거리 나눔잔치도 함께 열린다.햄버거와 콜라에 젖어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봄 음식의 향취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기회다. 277-3057
父爲子隱하고 子爲父隱이면 直在其中矣니라.부위자은 자위부은 직재기중의아버지(父)는 자식(子)을 위하여(爲) 숨겨주고(隱) 자식(子)은 아버지(父)를 위하여(爲) 숨겨주면(隱) 곧음(直)은 그(其) 안(中)에 있게(在) 될 것이다(矣).《논어》〈자로(子路〉편에 나오는 말이다. 섭공(葉公)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마을에 아주 곧은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아들이 그것을 고발하였습니다." 그러자, 공자가 말하였다. "우리 마을의 곧은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숨겨주고 자식은 아들을 숨겨주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곧음을 어느 새 그 안에 자리하게 됩니다" 공자의 생각인즉 자식이 아버지를 고발하고 아버지가 아들을 고발하는 고발정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해를 당하지 않게 하고 아들이 벌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것이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서로 숨겨주고자 하는 마음, 부자 사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그렇게 가고 마는 그런 천륜의 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천륜을 지키려는 마음이 있다보면 그 안에서 정직은 자연스럽게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직함은 따뜻한 정을 토대로 자라는 것이지 칼로 자른 듯이 냉혹한 고발정신을 바탕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게 공자의 생각인 것이다. 요즈음처럼 분별 없이 '투명'이 강조되는 세상에 공자가 한 이 말의 의미를 몇 줄의 글로 표현하기가 참 쉽지는 않지만 공자의 '숨겨줌'의 철학이 섭공의 '고발'의 철학보다 천 만 배 깊이가 있는 철학이라는 점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고발하고 수사하며 사는 세상, 좋은 세상이 아님을 알도록 하자.隱:숨을 은 '父爲子隱'은 '父爲子所隱'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直:곧을 직 矣:어조사 의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