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53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2002 전주국제영화제] jiff 줌~인 - KT 日 제작사 씨네콰논 이봉우대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화제 조직위와 관객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달말까지 마무리해야만하는 촬영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을 감독은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개막식 참석차 전주를 찾은 ‘KT’ 일본측 제작사 씨네 콰논의 이봉우 대표(42)는 사카모토 감독의 불참이 예상보다 큰 비판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에 매우 곤혹스러워했다. 그 자신도 1박 2일의 빠듯한 일정으로 전주를 찾았다고 소개한 그는 “개막작 감독으로서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촬영의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음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는 30년전 이야기지만 오늘날의 한일관계를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대표는 “일본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는 반응이 좋아 흥행이 예상되지만 한국에서는 어떻게 될 지 몰라 부담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재일교포 2세인 이대표는 한국 영화의 일본 상륙을 주도적으로 이어온 주역이다. 일본 영화팬들에게 ‘한국영화= 좋은 영화’라는 인식을 심어놓은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등의 일본 배급은 모두 그의 손을 거친 것. 지금까지 배급한 한국영화는 모두 16편에 이른다. 그가 배급한 전세계 영화 1백20편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하나같이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다. 한국이 지난해 영화를 수출해 번 외화 1천만달러 중 6백50만달러가 그의 손에서 나왔을 정도로 한국영화를 일본에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이대표는 직접 영화도 제작하는 제작자이다. 지금까지 93년 일본 최고의 영화가 된 ‘달은 어디에 떠있나(감독 최양일)’등 9편을 제작했고 올해도 3편을 구상중이다.“영화제가 디지털을 내세워 미래가 기대된다”는 그는 이번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29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반갑다! 전주야~

임권택 감독전통도시인 전주에서 디지털을 앞세운 진취적인 영화제를 치러내고 있어 아이러니하지만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를 계기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영화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올해 ‘취화선’이 깐느영화제에 출품되어 전주에서 상영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상영작 감독으로 꼭 참여하고 싶다.박찬욱감독전주영상위의 협조가 너무 잘돼서 영화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야기를 동료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이제 영화제를 통해서 전주는 촬영과 관람이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전주영화제는 대안적인 성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알차고 독특한 영화들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다.제작자 송승환이제 전주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전주에서 신세대 스타 배두나씨가 주연하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찍을 계획이다. 제작자로서 처음 참여하는 작품을 인심 후하고 밝은 전주에서 만들게 돼 기대도 되고 설렌다. 27일 오후 전북대 앞에서 고사를 지내고 크랭크인 한다. 전주시민들이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전주에서 펼쳐지는 국제영화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배우 양은용(KT 출연)개막작인 ‘KT’에 출연하게 돼 영광인데, 전주국제영화제 관객들이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무척 기쁘다. ‘KT’는 가공되지 않은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인 만큼 처음에는 무척 조심스러웠지만 막상 촬영에 임해서는 의미있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생각에 큰 어려움없이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KT’와의 인연으로도 전주국제영화제가 재미와 의미가 가득한 영화제로 우뚝 설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별취재팀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jiff 현장

-개막작 감독 없는 개막식?2002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개막작 ‘KT’의 감독 사카모토 준지가 불참하는 등 해외 유명영화인들이 다수 참석하지 않았다. 사카모토 감독은 촬영중인 신작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영화제 조직위에 불참을 통보했다.‘란위’의 관금붕과 ‘안녕, 테레스카’의 로버트 글린스키 역시 갑자기 영화제 참석을 취소했다. 홍콩 감독 관금붕은 출국 직전 허리 부상을 입었고, 풀란드의 중견 감독 글린스키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영화 ‘나비의 미소’를 감독한 허젠준은 비자문제로 참석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국내 영화인 중에서는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어머니가 지병으로 26일 아침 병원에 입원, 개막식 참석을 취소했다.-젊은 DJ 만난 이부영 전 부총재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후보인 이부영 전 부총재가 개막식에 참석, ‘젊은 DJ’를 영상으로 만났다. 27일 열리는 대통령후보 전주경선을 위해 전주에 온 이 전부총재가 영화제 개막식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이 전 부총재는 “30년전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를 꼭 보고 싶어”서 개막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경선후보인 이회장 전총재도 개막식 참석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식장에는 나오지 않았다.조재현 재기 눈길◇…2002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사회자인 영화배우 조재현씨의 독무대. 조씨는 신상옥, 유현목, 임권택감독 등 기라성같은 원로영화인들과 2천6백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톡톡 튀는 언변을 과시하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 JIFF홍보대사 소유진씨가 인사를 위해 무대에 오르자 조씨는 ‘소유진씨가 무대에 오르는 시간이 무척 길어 미스코리아 행진을 보는 듯했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는가 하면, 영화제를 찾은 외국게스트를 소개하면서 실수, 즉석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며 위기를 모면. 또 개막작인 ‘KT’의 주연을 맡은 김갑수, 양은용씨가 관객앞에 서자 ‘KT를 보면 일본어 대사들이 많은데 알아듣고 연기한거냐’고 즉석에서 질문을 던지기도. 본보 가이드 인기◇…개막식장에서는 본보 특집가이드가 인기상한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입구에서 배포된 특집가이드는 관객들이 입장하면서 빠짐없이 들고가 준비된 수량이 순식간에 동나기도. 식장안에서도 막간을 이용해 가이드를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으며, 일부 관객은 보관용으로 3∼4부를 챙기기도. 본보 특집가이드는 본사 현관과 상영관 등에서 폐막식이 끝날 때까지 무료로 배포돼 JIFF2002의 메신저를 맡을 예정.경기전 리셉션 '짱'◇…개막식리셉션 장소인 경기전이 게스트들의 인기를 독차지. 개막작인 ‘KT’가 끝난 뒤 마련된 리셉션은 경기전 서고앞에서 한옥과 대나무밭을 병풍처럼 두르고 1시간여동안 진행. 참석자들은 대나무밭 사이로 쏟아지는 은은한 조명 속에서 담소를 나누며 2002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을 기원.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KT'주인공 김갑수씨 인터뷰

“ ‘KT’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관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마음이 놓입니다”26일 저녁 열린 2002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개막작 ‘KT’의 주인공, 김갑수씨(46)는 당초 걱정과는 달리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KT’는 정치드라마가 아닌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적 고뇌를 담은 휴먼드라마입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납치사건을 다룬데다 선거를 앞둔 터라 정치적으로 민감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지난해 초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개막식 전까지만 해도 걱정됐었다고 말한 그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그 우려를 깨끗이 씻어줬다”며 이래 저래 전주와 인연이 깊어졌다고 말했다.지난해 폐막식 사회자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그는 전주에 오면 항상 포근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주는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보전되고, 시민들의 예술적 취향도 높은 예술도시여서 그런지 올때마다 풍요로움이 느껴지고 편안하다”고 말하는 그는 몇년 사이 어느 지역보다도 전주에 아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귀뜸했다.‘KT’의 감독 사카모토 준지가 일본에서의 촬영일정으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한 그는 이 영화에서 김대중(최해일)을 납치,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고 임무수행에 나서는 중앙정보부 요원 김차운을 열연했다. ‘태백산맥’을 본 사카모토 감독이 염상구역을 소화해낸 그의 연기에 감명받아 적극 캐스팅했다는 후문이다.“일본어를 몰라 감독과 의사소통도 힘들고 연기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소회한 그는 이 영화가 한일 현대사의 정치적 상처를 솔직히 드러낸 점이 의미있다”고 밝혔다. 또 한일합작영화인 ‘KT’가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KT’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끝난 뒤 한국과 일본 두나라에서 동시 개봉한다며 미니 홍보(?)를 하는 그는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만큼 한눈팔지 말고 집중하면 1백%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27 23:02

영상미로 밝힌 '영화천국 全州'

영화도시에서 출발하는 시네마천국으로의 영상여행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2002)’가 26일 막을 올렸다.이날 오후 7시 주상영장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인기배우 조재현·김규리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국내·외 유명 영화인과 시민등 2천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전통 타악을 새롭게 풀어낸 ‘도깨비 스톰’의 식전공연과 본행사·개막작 상영등의 순으로 진행됐다.개막식에는 영화감독 유현목·신상옥·임권택·이장호·이광모·박철수·박종원·박찬욱, 배우 남궁원·최은희·명계남·김갑수·김보연·소유진씨, 재일교포 제작자 이봉우씨, 일본감독 이시다 다카하시등 국내·외 영화관계자 1백여명이 대거 참석, 분위기를 돋궜다.또 한승헌 전감사원장과 이부영 한나라당 대선후보·국회 장영달의원·김완주 전주시장·장명수 우석대총장등 각계 인사들도 영화잔치에 자리를 함께했다.김완주시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무대에 오른 최민 조직위원장은 “이제 잔치는 시작됐다. 차려놓은 잔칫상을 골고루 향유, 일주일동안 영화천국에서 멋진 체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개막식 참석자들은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뤄 관심을 모은 일본 사카모토 준지감독의 한·일 합작영화 ‘KT’를 관람한 후 경기전으로 자리를 옮겨 개막축하 리셉션을 가졌다.‘전쟁과 영화’를 화두로 영화의 새로운 미학과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하는 전주의 세번째 스크린 잔치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 전북대문화관·고사동 영화의 거리 극장 등 모두 9개 상영관에서 펼쳐진다.다음달 2일까지 일주일동안 영화도시 전주를 찾은 관객들은 30여개국 2백60여편의 영상작품과 만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4.27 23:02

群山 산월리 유적 3차 발표

군산 대야면 산월리 유적은 1∼3차에 걸쳐 발굴작업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고분군과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어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특히 그동안 발굴된 유구의 속성은 2차 발굴조사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시기적인 편차가 큰 생활유적과 분묘유적이 동일지역에 중복관계를 이루고 있는데다 그 구조를 달리하는 다양한 고분군이 존재하는 점은 고고학적인 의미가 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이번 조사의 중심지역은 대야면 소재지 동쪽지역을 감싸고 있는 능선의 정상에 위치한 ‘나’지구로 그 범위는 남북길이 2백m, 동서폭 50m 내외이다.지난 2000년 2차 발굴조사 때 4기의 횡혈식 석실분이 조사된 이 지구에서 주거지 4기, 토광묘 4기, 수혈식 석곽묘 3기, 횡혈식 석실분 3기 등이 추가로 발굴조사됐다. 박물관은 과학적인 연대측정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백제고분은 군산지역에서 횡혈식 석실분이 정형성이 띠기 이전의 과도기적인 단계에 해당하는 5세기 말로 추정하고 있다.‘나’지역구의 동쪽과 서쪽 구역에서 모두 3기의 수혈식 석곽묘가 조사됐다. 벽석을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 바닥면에 파놓은 흔적을 통해 그 구조가 겨우 파악될 정도로 유구가 심하게 유실돼 발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벽석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할석을 잇대어 놓고 벽석 사이에는 소형 할석을 끼워놓았으며 유구의 장축방향은 대체로 능선과 평행하게 이뤄진 점과 지난 2차 발굴조사와 마찬가지로 4호분과 6호분에서 환두대도 3점이 발굴돼 이 지역의 공통된 특징을 보여줬다. 유물은 많이 출토되지 않았지만 5호분의 경식과 10호분에서 출토된 적갈색 연질토기 계통의 토기가 큰 관심을 끌었다.이와함께 2호분과 3호분에서 말 이빨과 말뼈가 수습되어 당시의 장제와 고분의 축조연대를 밝히는 단서 역할을 했고 6호분과 8호분에서 그 종류가 파악되지 않은 뼈가 나오기도 했다.이번 조사의 주요 특징은 석실분의 입지와 축조방법·석실의 평면형태·연도의 길이와 방향·유물의 조합상과 부장방법 등은 종래에 밝혀진 석실분의 속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군산에 지역적인 기반을 두고 산월리에 석실분을 만들었던 세력집단은 백제의 중앙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하였을 가능성을 암시해 주기도 했다.군산대 박물관측은 “주거지가 심하게 유실된 것은 이 일대가 70년대까지 예비군훈련장으로 사용된데 기인했을 것”이라면서 아쉬워했다.

  • 문화일반
  • 정영욱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 찾은 '오발탄' 유현목감독

“서둘지 않고 차근하게 앞서가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26일 JIFF2002에 초대받아 전주를 찾은 한국영화계의 원로 유현목감독(77·전 동국대교수)은 “첫번째 영화제에 이어 2년만에 전주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았다”면서 “조금씩 빚고 다듬어가는 영화제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유감독은 20세기들어 최고의 한국영화로 평가받는 ‘오발탄’을 연출한 리얼리즘영화의 선구자. 꽉막힌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해방직후 암담한 사회모습을 담아낸 ‘오발탄’은 한국적 리얼리즘영화의 전형으로 불린다.올해 ‘전쟁과 영화’를 화두로 삼은 JIFF2002가 유감독을 초대해 고언을 듣고자 한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오마주의 한 섹션인 ‘한국영화회고전’에서 대표작인 ‘오발탄’ ‘순교자’ ‘장마’ 등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다음 작품을 찍기 위해 촬영장을 헌팅하듯 영화제의 이곳저곳을 관찰할 예정이다.“지난 61년 ‘오발탄’을 처음 상영했을 때만해도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손수건을 꺼내곤 했었어요. 화면속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던, ‘동시대성’때문이었을 겁니다. 이제 4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은 빛바랜 영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합니다”유감독은 “전주는 전통과 디지털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다는 느낌이 확연하다”면서 “이같은 혼재 속에서도 절제와 공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영화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갈등과 혼돈이었고, 예술과 종교 사이에서 인간의 길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었다”며 자신의 영화인생을 짧막하게 되돌아본 유감독은 ‘가급적이면 폐막식까지 전주에 머물고 싶다”며 “대안과 디지털을 앞세운 전주국제영화제는 조만간 문화적 다양성을 확산시키는 젖줄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평가를 잊지 않았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오발탄에서 JSA까지..

대종상에는 1966년부터 1987년까지 ‘반공영화’부문이 있었다. 이 기간의 반공영화와 전쟁영화는 대부분 한국전쟁의 상흔을 담고 있다. 남과 북의 조국 찾기에서 결국 남한을 선택한다는 내용으로 체제승리를 내세우거나 조국애와 전우애, 북한군의 잔악성이 주조를 이룬다. 이런 반공영화는 일방적인 반공이데올로기의 승리와 전쟁의 상흔을 보여준 80년대의 TV 프로그램 ‘배달의 기수’로 집대성된다. 물론 이 시기에도 일부 영화는 북한군의 인간적인 모습이나 남한 사회의 부조화를 그렸다. 전쟁이라는 부조리와 고통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 신과 인간 본질의 주제를 탐구하는 ‘순교자’(유현목·1965)나 분단의 비극을 두 남편과 한 여인이라는 멜로적 요소와 결합시킨 김기덕 감독의 ‘남과 북’(1965), 남북분단과 이데올로기의 아픔을 거치면서 결국 민족의 동질성을 부각시키는 테마를 보이는 ‘장마’(유현목·1979) 등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흔과 기억 - 한국전쟁과 한국 영화의 모더니티’를 주제로 선보이는 영화가 그것이다. 반공이데올로기의 의미가 점차 쇠퇴하면서 그것은 더 이상 한국사회에서 지배 이데올로기로서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게 됐다. 이전까지 전쟁의 상흔이라는 과거 지향성에 초점이 모아졌던 분단영화의 갈등구조는 분단에 대한 이데올로기적인 접근과 분단의 외재적, 내재적 원인에 접근해가며 서서히 분단에 대한 변화된 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영화에서의 ‘분단’은 정치·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다양한 모습을 거치고 있다. 반공영화 같으면서도 반공영화를 넘어선 ‘짝코’(임권택·1980)나 비록 전쟁의 상흔을 담고 있지만 빨치산들의 생존에 대한 참혹성을 인간적으로 그려낸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로 이어지는 변화는 주목할만하다. 남과 북이 기존 이데올로기적인 대립관계에서 탈피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남북한 병사들의 화해와 인간 중심의 새로운 남북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되고 있는 남과 북을 생각하면 서로 다른 시각으로만 보아왔던 이들의 진실이 담긴 영화의 출현을 기다리는 것은 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전쟁코드 그 정체성은 무엇인가

‘전쟁’이란 무엇인가. 인간에게 있어 전쟁은 절규를 넘어선 공포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때때로 국가가 영토적 경계를 확장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자, 집권연장을 위한 국내문제 은폐수단으로, ‘정의·해방’등을 명분삼아 민족, 인종, 종교간 이해다툼의 과정에서 전쟁이 빚어진다. 리처드 와서스트롬이 ‘정당하다는 주장하에 어느 정도의 살인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포함하는 국제적인 현상’이라고 정의한 전쟁은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고 가장 절대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사회의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권력구조를 창출해 사회결속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된다.그러나 전쟁은 지옥이다. 대중은 전쟁을 삶의 터전과 혈육을 잃고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피와 눈물의 ‘생생한 현실’과 맞닥뜨려야한다. 이같은 현실의 한켠에는 공포가, 다른켠에는 분노가 자리잡게 된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런 전쟁이 언제부턴가 영화를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지난 91년 미국 CNN에 의해 전세계로 중계된 걸프전이나 지난해 미국뉴욕의 9.11테러사건 역시 시청자들에게 마치 전자오락게임이나 영화 같은 착각을 던져줬다.걸프전 이전만해도 공격을 하는 전쟁국이 전쟁의 규모와 참상을 은폐하고 감추려 했다면, 오늘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광고처럼 선전하고 전쟁의 과정을 중계방송하는데 앞을 다투고 있는 점은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한다. 이같은 전쟁과 영화의 개념에 대한 모호함은 ‘전쟁공포증’과 ‘전쟁불감증’이라는 모순을 양립시킨다.2002전주국제영화제가 이 시점에서 ‘전쟁과 영화’를 화두로 꺼내며 전쟁의 의미와 은유를 고민하는 것은 영화라는 미디어를 통해 추상화된 전쟁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전쟁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묻는 신중한 아젠다(AGENDA)이다.그러나 전주영화제는 ‘영화가 어떻게 전쟁을 묘사하는가’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나 ‘진주만’(Pearl Harbor) 같은 화끈한 헐리우드식 스펙타클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다만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들은 전쟁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되묻는 작업에 천착한다.‘특별상영 전쟁과 영화’섹션은 제2차세계대전의 와중에 만들어졌거나 이를 소재로 삼은 다큐멘터리 등 근대를 경험한 중국와 일본의 전쟁영화를 선보이며 승전국과 패전국, 제국주의와 식민지, 이념의 대립을 꼬집는다.JIFF2002만의 독특한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도 문승욱·왕 샤오수와이·스와 노부히로 등 세나라의 전후세대 감독들이 인식하고 있는 상상력을 통해 전쟁의 코드를 보여준다.한국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각 등을 앞세운 ‘한국전쟁 회고전’까지를 투시한다면 근현대 한·중·일의 역사과 전쟁의 상흔이 파노라마처럼 조망된다.전쟁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눈은 국제학술심포지엄 ‘시네아고라’를 통해 구체화되고, 애니메이션 ‘부유하는 세계의 이야기’(알랭 에스깔·일본/프랑스) ‘비젼’(페렝 카코·헝가리)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데이브 언윈·영국) ‘전쟁의 시간’(알렉산드라 로페즈·영국) 등은 애니메이션의 사회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까지 제안한다.JIFF의 관객들은 앞으로 일주일동안 온 세상이 전쟁의 은유로 뒤덮여있음을, ‘상처와 비극’을 ‘기록과 선전’이라는 야누스의 얼굴로 마주한 영화와 전쟁이 서로 닮아있음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KT'를 보고..

DJ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KT'는 나에게는 남다른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다. 제작 기획에서부터 그것이 만들어져 공개되기까지 나는 각별한 관심으로 이 영화를 지켜보아온 나의 가장 큰 관심은 이 납치사건의 진실이 어디까지 담겨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KT'는 실제 일어난 일 그대로를 기록한 영화는 아니다. 그럴수도 없다. 다큐멘터리라고 하더라도 감독은 사실 혹은 현실을 창조적으로 처리하게 되며 무엇을 찍을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감독의 주관이 끼어들 수 밖에 없다. 어찌됐든 내가 본 영화 'KT'는 영상예술이 지향하는 픽션과 실재하는 진실이라는 양면을 잘 살려낸, '영화'였다. "미해결의 사건을 감히 영화화하여 과거의 이야기를 오늘의 관객이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로 끌어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를 고민했다."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생각은 영화에 그대로 반영되어있고 관객 흡인력에도 도움이 된다. 감독의 그런 시각은 납치사건의 진실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녹록하게 살아난다. 물론 강조할 역점의 경중에 차이는 있으나 그것은 사실과 허구 사이에 의레 있을 수 있는 상이점 이상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한일양국 시민단체가 해온 진상규명운동이 '증거'의 벽을 넘지 못하여 의혹으로 주춤거린 점을 질책이라도 하듯, 이 영화는 대담한 단정까지 내려준다. 가령 일본 자위대원인 토미타가 위장 흥신소를 차리고 한국정보기관의 납치범을 현장에서 도와주는 것이나 일본 경찰 수뇌부가 그런 조력을 지시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한국 KCIA 요원이 김대중씨를 미행하는 현장 사진을 들이대며 한국대사관 공사에게 그 불법행위의 중지를 요구까지 한 일본 당국이 김씨의 신변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납치범과 피해자를 태운 채 용금호 상공에 나타난 헬리콥터에 일본의 히노마루 표지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점은 특히 눈길을 끈다. 아쉽게 생각되는 대목도 없지 않다. 어디까지나 진상규명 차원의 욕심이랄 수도 있겠지만 우선 일본 정부의 유책사실의 일부가 생략되어버린 점이다. 그러나 픽션의 장점, 또는 특권을 살려 '증거주의'의 옹색함을 타파한 점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토미타가 자위대원의 신분을 버리지 않은채 납치범행을 도왔다는 것, 그가 납치 장소인 호텔 현장까지 갔었다는 점 등도 "밝혀지지 않은 어두운 진상에 빛을 비춰 창작하는 것이 바로 영화"라는 명제의 덕분이라고 하겠다. 직설을 억제하면서도 잊혀진 사건에 얽힌 권력과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고자 했던 제작 의도는 성공한 것 같다. 영화 'KT'는 영화가 지닌 비허구의 답답함을 창조적 허구의 힘으로 해소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납치사건의 진실 탐구와 권력의 불의를 규탄한다. 영상의 메시지를 보다 더 객관화시켜 설득력을 더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적 정서를 염두에 두지 않은 덕분인 것 같다./ 한승헌 (변호사, 김대중납치사건 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미리보기

-우렁각시주윤발을 존경하는 건태. 불법총기제작 철공소에서 놀듯이 일하는 천방지축이지만 순진하고 평범한 사람이다. 어느 날 어느 날 옆 동네에 이사온 우렁상사의 따발총 할멈이 인사차 떡을 들고 건태는 기력 없는 노인을 업어다준 대가로 커다란 장독을 받게 된다.‘비오는 날의 수채와2’에서 조감독으로 입문한 남기웅 감독이 만들었고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주목을 받았다.(27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엔젤역 출구마이크는 새로운 이웃이 된 자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옛 친구 루카스와 클라라가 나타난 후 마이크는 전에 자신이 만들어냈던 체코라고 불리는 마약을 다시 만들어 파리로 가서 약을 판다. 마이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나가 있는 엔젤시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체코감독 블라디미르 미할렉이 감독한 영화로 2000년 체코사자상에서 최우수 편집상과 최우수 미술상을 거머쥐었다.(27일 오후 9시 덕진예술회관)-악령필리핀 네그로스 섬에 살고 있는 부유한 어농의 딸 니나와 일용 노동자의 아들 호세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 사랑에 빠진다. 멀리 마닐라에서 날마다 정치적 암살과 폭동의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섬은 반군의 공격과 정부군의 보복으로 인해 혼란스럽다. 어느 날 호세의 가족이 정부군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되고 모든 것은 변해버린다. 필리핀의 마리 오하라가 2000년에 감독한 영화다. (27일 오후 5시 시네21 3관)-섹스와 사랑의 지도 홍콩의 독립영화제작자인 에반스 찬(Evans Yiu Shing Chan)의 2001년 영화. 세개의 이야기, ‘고무밴드’ ‘벨그라드(유고 수도)’ ‘나치 골드’가 서로 엮여 과거와 현재의 역사, 동성애와 비동성애의 사랑을 탐구한다. 비평가이자 작가이기도 한 에반스 찬은 ‘사는 것’ ‘크로싱’ 등 극영화를 감독했고 ‘베이징으로의 여정’ 등 중국 탈식민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27일 오후 5시 전북대삼성문화관)-안녕, 테레스카패션 디자이너와 진실한 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15살 소녀, 테레스카가 기술학교에 들어간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던 중 문제아인 레나타를 새로 사귀게 되고 그 친구를 통해 지금까지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폴란드 감독 로버트 글린스키가 2001년 제작한 영화로 여성성장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2001 덴버 국제영화제 크리쥐토프 키에슬로프스키상을 수상했다.(28일 오전 10시30분 덕진예술회관)-오타와로 가는 길여덟 살의 인도 소년 오미는 엄마가 병이 나는 바람에 삼촌이 살고 있는 캐나다로 오게 된다. 하지만 엄마가 곧 죽게 된다는 사실은 모른다. 만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오미는 만화책에서 보아 왔던 영웅이 엄마의 병을 고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 누나 사피아와 함께 롤랜드 선장을 만나 친구가 된다.고라프 시스 감독(캐나다)이 만든 영화로 ‘어린이 영화궁전’섹션에 포함되어 있다.(28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인간희극 대만의 고전 구화집 ‘24개 효자 이야기’를 색다르게 해석하고 재구성해 만든 네가지 이야기다. 환상의 세계를 살고 있는 여자 판매원, 누드연기를 요구하는 감독과 보수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극배우, 바퀴벌레와 전쟁을 선포한 코믹커플, 그리고 정신병력이 있는 전 부인을 구하기 위해 폭풍속으로 뛰어든 부동산 중개인 등을 통해 대만의 현재 모습을 그리고 있다. 대만에서 주목받는 감독 홍홍이 제작했다.(28일 오후 2시 전북대 삼성문화관)-벨벳 골드마인 60년대의 혁명적 열기를 새롭고 개인적 차원으로 재정의, 두툼한 화장과 괴기한 옷차림에 성적인 일탈을 행했던 뮤지션들이 벌인 ‘글램 록’의 세계를 상상에서 현실로 옮겨낸다. 영국의 록스타 브라이언 슬레이드와 그에게 영감을 준 미국인 록커 커트 와일드를 따라가며, 일종의 문화적 전환점이었던 글램 록을 보여준다. 미국 토드헤인즈 감독의 작품으로 깐느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수상했다. (28일 오후 8시 시네21 1관)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묵직한 화두 던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중 미야자키 하야오만큼 친숙한 인물도 드물다. 국내 극장용 장편으로 소개되기 전까지 그의 작품은 기껏 흐릿한 화면에 부정확한 자막이 깔린 해적판 비디오로 알려졌다. 내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을 테지만 그와 그의 작품들은 이미 꽤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이 97년 ‘원령공주’ 이후 4년만에 발표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제시한다. 제52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영화는 우연히 정령 세계로 들어온 치히로가 돼지가 되어버린 부모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는 과정에서 겪는 신비한 이야기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일본의 전통색(주로 빨강)아래 전래민화와 토속신앙의 요괴와 귀신, 정령들의 모습이 살아있는 다소 난해해 보이는 이미지를 판타지라는 장르와 접목시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험극이다. 지금까지 그가 만든 주인공들은 ‘이웃집 토토로’의 메이와 사츠키처럼 건강하고 밝고 천진난만했다. 하지만 ‘센과 치히로’는 색깔로 따지면 어둡기 짝이 없는, 천진난만하지도 명랑하지도 않은 컬트적 분위기를 가진 ‘치히로’와 ‘센’이라 불리는 한 소녀다. 물론 미야자키가 이제까지 일관해온 소재들, 가령 소년과 소녀의 만남, 원령들, 인간과 자연의 관계, 비행을 비롯한 경쾌한 액션도 작품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외침없는 테마와 강요하지 않는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가볍지만 담고있는 메시지는 무게가 실렸다. 지극히 일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그는 우리에게 ‘고유한 전통 문화를 어떻게 세계화해야 하는지’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작품을 만들 때마다 깜짝 놀랄만한 기획으로 스탭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 작품으로 그는 애니메이션계에 또 다시 거대한 성벽을 쌓았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4.27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예술에서 바라본 애니메이션의 기법을 담아낸 것들이어서 그동안 쌓여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씻어낼 수 있는 그런 작품들입니다.”2002 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를 프로그래밍한 전승일씨(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의 특징을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깨트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권선징악의 스토리에 예쁘고 깜직한 캐릭터를 연상하는 일이 편견과 오해라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가 이에 대한 해답을 준다. 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다양한 기법과 생각이 가득한 명작(?)들로 가득 채워지는 올해 영화제의 애니메이션은 디즈니나 저패니매이션(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우리의 인식을 새롭고 품격있게(?) 변화시킨다. 직접 애니메이션 제작자이기도 한 전승일 프로그래밍 어드바이저가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작품을 선별했다고 토로(?)한 이 작품들은 전주국제영화제가 내세우고 있는 ‘대안’의 의미를 제대로 반영한 애니메이션들이다. 애니메이션의 영토에서 대안의 모습을 찾아냈던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가 한단계 진전하는 셈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주는 주제는 1회때와 확연하게 다르다. ‘동화 저편의 진실’을 주제로 한 1회가 애니메이션이 더이상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가 아님을 보여주었다면 올해에는 애니메이션을 예술과, 실험적 장르로 바라보며 영화와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는다. 애니메이션을 만화로 구속시킨 세계로부터 풀어놓아 본래의 자리인 영화의 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셈이다.2002골방영상제를 기획했던 유대수씨(문화개혁회의 사무처장)는 올해 애니메이션 비엔날레가 일본이나 미국중심에서 탈피한 것이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라울 세르베, 이리 트른카 등 유럽 애니메이터들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며 대중성보다 작품성·작가주의 중심으로 엄선, 어렵게 골라낸 작품들이어서 관객들의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북돋우기에 충분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사실 올해 애니메이션이 내세우는 상상의 세계는 비엔날레의 7개 하부섹션 곳곳에서 감지된다.‘라울 세르베 회고전’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를 오가는 실험영상으로 ‘세르베 그라피’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하르피아’와 ‘탁산드리아’가 눈길을 끈다.만화가 아닌 인형의 아름다움과 재기발랄한 움직임을 감상하고 싶다면 ‘체코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찾는 것이 좋다. 그림이 아닌 인형극을 애니메이션 장르로 확장시킨 체코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리 트른카 ‘황제의 나이팅게일’과 ‘한여름 밤의 꿈’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할 듯 싶다.풍자성 강한 카툰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페도르 키투르크 특별전’을 감상해야 한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터, 페도르 키투르크는 넘어지고 쓰러지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아닌, 사회풍자와 재치있는 유머를 단순한 선으로 경쾌하게 표현, 관객들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든다.필름에 직접 프린팅하는 등 난해하면서도 색다른 기법을 담아낸 작품도 애니메이션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 놓는다. 독일과 영국 등에서 벌어진 풍부한 실험정신을 담아낸 ‘실험 애니메이션, 어제와 오늘’의 단편이 그들이다. 일본에도 저패니메이션과 맞먹는 독립 애니메이션이 있다고 외치는 쿠리 요지와 오카모토 타다나리 감독의 작품을 엄선한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그리고 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태동한 독립 애니메이터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모은 ‘한국 인디 애니 스페셜’이 환상적인 세계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4.27 23:02

문화가 소식

*심청가 완창발표회27일 오후 2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남원예고 3년에 재학중인 박수현양이 판소리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한다. 박양은 소리꾼 임화영(익산국악원 강사)를 사사했다. 855-3791*영 아티스트 스트링 앙상블30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영 아티스트 스트링 앙상블(지휘 이용우)이 여는 16회 정기연주회. 우리에게 친숙한 비발디와 모짜르트의 작품을 연주하며 정예송 최민주 황미옥 오지연 정송은씨 등이 협연한다. 284-4445*박만용전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서양화가 박만용씨가 여는 세번째 개인전. ‘장수에서 오는 길’등 시골의 정겨운 돌담과 소복하게 피어있는 꽃 등을 담은 작품들이 늦봄의 정취를 전해준다. 284-4445*주영도 조각전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주영도 교수(전주대)가 여는 14회 개인전. 홍익대를 졸업하고 국전에서 4회 연속 특선을 수상한 주교수가 ‘천지창조’를 주제로 목조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228-9758*이택구수채화전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택구씨의 두번째 개인전. ‘삶’을 수채화로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 살아 숨쉬는 듯이 정겹게 다가온다. 226-8062*다색전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94년 창립해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는 다색전의 일곱번째 전시회. 강사희 이건옥 이인숙 양현자 정인수씨 등 5명의 여성화가들이 서양화 20여점을 선보인다. 223-8876*김준호전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서양화가 김준호씨가 ‘자연안의 나’를 주제로 여는 4회 개인전. 새와 소 등 자연과 자연물을 통해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284-4445*생화활기 소품 기획전28일까지 민촌아트센터. 이병로 송인정 김문식 하주용 김영수 양관식 최재욱 등 7명의 도예작가들이 생활자기를 선보인다. 흙으로 만든 피리, 오카리나 연주와 작품워크숍 등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시간도 열린다. 252-5877*창작극회 '오래된 이야기극단 창작극회가 워크숍공연 ‘오래된 이야기’(희곡·연출 김정숙)를 무대에 올린다. 워크숍 공연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배우 중 비교적 연극 경험이 짧은 ‘새내기 배우’들이 중심이 돼 그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김영경, 이혜지, 이경은, 주서영씨 등이 시험대에 오르며 입단 7연차인 김정숙씨(27·10기) 역시 새내기 연출가로 첫 무대이긴 마찬가지다. 사창가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김정숙씨와 배우들이 함께 창작했다. 4월 28일 오후 7시, 장소는 창작소극장이며 공연은 무료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27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사랑의 고통

사랑의 고통無情不似多情苦.무정불사다정고.송나라 때의 사(詞) 작가인 안수(晏殊)의〈목란화(木蘭花)〉라는 사(詞)에 나오는 구절이다. 때로는 정(情)이 너무 많은 것이 탈일 때가 있다. 정은 가슴속에서 주체할 길이 없을 정도로 샘솟아 나오는데 그 정을 전할 길이 없을 때 우리는 슬프고 안타깝다. 이른바 '사랑의 고통' '사랑의 병'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고려 시대의 시인인 이조년(李兆年) 선생도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라는 시로써 사랑의 병됨을 읊었다. 그러나 이런 사랑의 고통은 아직 행복임을 알아야 한다. 사랑의 고통보다 백 배 더 아픈 것은 무정의 싸늘함이다. 화창한 봄, 결혼의 계절이다. 축복 속에서 사랑의 결실을 맺어야 할 사람들이 때로는 부모님의 반대로 인하여, 혹은 하찮은 오해로 인하여 잠시 사랑의 고통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랑의 고통 앞에서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경망스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커도 무정의 고통에 비하면 그것은 아직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랑의 고통을 감당 못하는 나약한 마음으로는 사랑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은 용기이자 인내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하자.情:뜻 정 似:같을 사 苦:괴로울 고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4.27 23:02

[생활영어] I want to check out the Pungnam Festival.

I want to check out the Pungnam Festival.풍남제에 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A: I want to check out the Pungnam Festival.풍남제에 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B: Why?무엇 때문에 그러세요? A: I've heard it has a lot of cultural events.풍남제에 많은 문화행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B: Let's go together?함께 가시겠어요?check out은 '(계산을 마치고) 호텔을 나서다', '(대조, 조회, 조사 따위에 의해서) 정확함을 조사하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위의 대화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움직임, 진전, 활동 따위를 억제하는 뜻의 check는 curb, repress, restrain 등과 같은 의미를 나타냅니다. check는 갑자기 저지하거나 정지시킨다는 뜻이 강합니다. curb는 쇠사슬이나 밧줄 따위로 한정된 범위 내에 묶어 둔다는 뜻이 강합니다. repress는 원래 suppress와 같은 뜻이었으나 현재는 자연적인 활동, 발달 따위를 억제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restrain은 힘으로써 억제, 제어한다는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Most of Korean dishes taste rather hot and salty.한국 요리는 대부분 맵고 짠 편입니다.* We use both spoons and chopsticks.우리는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합니다.* One of the important side-dishes in Korean food is Gimchi.한국 음식의 중요한 반찬 중의 하나는 김치입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4.27 23:02

유천도요지 복원 급하다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앞바다 고려청자 인양을 계기로 부안 유천도요지 일대 복원·정비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려청자 연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4백50여점의 이 해저유물은 최근 발굴조사를 진행한 유천리 도요지 제7구역 가마터에서 나온 청자 파편과 그 문양이 유사, 이 곳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려시대 순청자와 상감청자를 구워냈던 사적69호 유천리 도요지는 전남 강진군 청자가마터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 청자 생산지로 쌍벽을 이루고 있지만 강진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는 형편이다.일제시대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 도요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98년 이후에서야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 99년부터 2006년까지 8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요지 복원사업은 예산부족으로 토지매입과 발굴조사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당초 사업계획도 크게 축소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종운 부안군 문화재 전문위원은 “원래 전시관과 함께 체험관·청자재현 연구공간·판매동·청자도예촌등이 계획됐으나 예산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2003년이후 우선 전시관 건립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도요지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전문인력이 없어 전문성과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전남 강진군이 일찍이 정부의 직제개편 승인으로 ‘고려청자사업소’를 설치, 전폭적인 국비지원속에 96년 도요지 전시관을 건립하는등 청자 재현사업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이에따라 고려 상감청자의 대표적 제작지인 부안 유천리 일대에 전시관과 청자도예촌등을 건립, 우리민족의 자랑인 청자도예를 전승·발전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종표기자 kimjp@jeonbukilbo.co.kr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4.26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거대한 토론의 장' 또다른 jiff를 만난다

스크린에서 마주쳤던 보석처럼 빛나는 영화들을 텍스트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2002전주국제영화제는 다양한 학술세미나와 강연 등을 통해 새로운 영화흐름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치열하면서도 생산적인 성찰과 논쟁의 장(場)을 마련한다. 일선 현장을 누비는 영화인들의 솔직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JIFF만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이번 학술행사를 통해 ‘JIFF2002는 거대한 토론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학술포럼 가운데에서도 백미는 ‘시네 아고라’다. 영화는 전쟁의 기록매체이자 선전매체로 자리매김했다는 인식과 함께 전쟁과 영화의 함수관계를 조망한다. 디지털영화의 미래와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주 디지털 클래스’도 신설된다. 디지털영화를 둘러싼 신화에 의혹을 던지며, 디지털영화가 국내 영화제작의 현실과 만나는 접점임을 선언한다. 디지털영화의 지역화와 디지털영화의 토착적인 작법, 디지털영화의 가장 가까운 미래인 HD영화의 좌표찾기, 중국과 한국의 다큐멘터리감독 등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의 가능성과 변화를 살펴보는 자리도 눈길을 모은다. △시네 아고라-2002 전주국제영화제 국제학술 심포지엄 ‘전쟁과 영화, 전쟁기계의 눈, 카메라의 눈’(4월29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진행 및 발표 서동진)= 이안 로버트 더글라스(이집트 아메리칸대·영화의 전쟁꿈, 혹은 예술가들의 폭력), 아론 게로우(요코하마대·관객들을 위해 싸우기-전쟁시기 일본영화와 수용의 전쟁), 디나 이오다노바(영국 레스터대·전쟁 내러티브와 억측의 역사)△전주 디지털 클래스 ① 로컬 디지털(4월30일 오전 11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 문원립(동국대교수), 박기용감독 문승욱감독② 디지털영화의 근미래-HD 영화의 사례 연구(4월28일 오후 2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 양우석PD(MBC프로덕션), 박기웅(촬영감독), 문원립(동국대교수), 아미그달라 프로젝트 관련 감독 및 스텝 ③ 디지털, 사적 글쓰기 그리고 상상력의 확장-한·중 디지털다큐멘터리스트들의 만남(5월1일 오후 2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사회 홍순철 영상원교수)= 우 웬광(농부와 춤을), 에코 윈디(박스), 두 하이빈(철길따라), 왕 빙(틱시 지구), 앤드류 청(상하이 패닉), 최진성(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태준식(인간의 시간)△미국 독립영화의 대모, 크리스틴 버천과의 만남(4월28일 오후 2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특별 강연-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영화 세계(4월27일 오후 2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 김성욱(문화학교 서울 소장)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주간포럼(4월28일 오후 5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 이상용(필름2.0 스텝 평론가), 이명인(영화평론가), 문학산(가야대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 맹수진(동국대·대진대 강사), 유운성(평론가)△디지털 툴박스 세미나(4월27일 오후 2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 ‘디지털 영상 제작에서 운용, 송출, 방송에 이르는 디지털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상통합시스템의 구축과 활용’이란 주제로 디지털 영상환경의 미래를 살펴본다.△한국 인디 애니메이션 워크숍(5월1일 수요일 3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사회 전승일)= 박규환(애니마포럼 사무국장), 김준양(애니메이션 컬럼니스트), 나기용(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오토 앨더(애니메이션 저널리스트), 정승희(독립애니메이션 감독) △유럽 아트 애니메이션 강연(4월29일 오후 3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사회 전승일)= 오토 앨더(애니메이션 저널리스트)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4.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