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2002전주국제영화제의 관객들이 주는 JIFF최고인기상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선정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일본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최근작인데다 제52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금공상을 수상하는 등 개막전부터 최대 화제작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왜 아니메(일본애니메이션)가 세계애니메이션을 지배하는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해줬다. 스네마스케이프부문에 출품된 14편 가운데 스탠리콴감독의 ‘란위’도 관객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센과 치히로…’의 인기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미래소년 코난’‘빨간돼지’‘이웃의 토토로’등을 발표하며 국내에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미야자키감독이 지난 97년 ‘원령공주’이후 4년만에 발표한 ‘센과 치히로…’은 우연히 정령세계로 들어온 소녀 치히로가 돼지가 되어버린 부모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겪는 모험을 그린다. 일본의 전통색이랄수 있는 빨간색과 전래민화, 토속신앙의 요괴와 귀신, 정령들로 가득 채워진 화면을 통해 감독 특유의 섬세함을 만날 수 있었다.어쩌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케하는 이 영화는 지극히 일본적인 소재를 가미해 지난해 일본 개봉당시 일본에니메이션의 경지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흥행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감독은 전작들은 물론 이 작품을 통해 일본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세계화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센과 치히로…’을 숨죽여 지켜본 관객들은 수채화와 3D가 교차하는 현란한 화면전개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두차례의 상영이 아쉬운듯 전석매진은 물론 입석도 달가워하며 영화를 관람했다.
10개국 15편의 작품이 경쟁을 벌인 디지털의 개입부문서 ‘디지털 모험상’을 받은 체코 영화 ‘엔젤역 출구(Angel Exit)’는 무엇보다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향한 독특한 발언과 진보적 영상미학이 돋보였다.제작 인원은 모두 5명. 아날로그 작업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최소의 스텝이 디지털 비디오(PD-100)를 들고 이야기 순으로 촬영해 낸 후 꼼꼼한 후반작업을 거쳤다. 그림같은 영상속에 투영시킨 현대사회 고립된 개인의 심리묘사도 탁월했다는 평.지난 2000년 ‘체코사자상’최우수 편집상과 최우수 미술상을 받은 이 작품은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로 체코 문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야킴 토폴의 소설‘엔젤’을 영상에 옮겨낸 것.영화는 마약이라는 자신속의 무서운 괴물과 싸우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20대 청년이 갑자기 사망한 이웃집 할머니의 딸을 새로운 이웃으로 맞이하면서부터 시작된다.이들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옛 친구들을 만난 주인공이 ‘체코’로 불리는 마약을 다시 만들게 되면서 현 체코사회의 모순을 하나씩 벗겨낸다.블라디미르 미할렉(Vladimir Michal·46)감독은 체코 방송영화 아카데미 다큐멘터리과 출신으로 다큐감독으로 활동하다 지난 1994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기초로 한 장편영화‘아메리카’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윤리적 주제들을 다뤘고 1994년 나찌 점령하의 모라비아 마을을 배경으로 한 서부극 스타일의 영화 ‘Sekal Has to Die’로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감독을 대신해서 영화제에 온 제작자 엘리스카 푹소바씨(Eliska Fuchsova)는 “미할렉감독이 현재 새 디지털영화 제작관계로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엔젤역 출구에 관객이 많아 뿌듯했고 큰 상을 수상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미할렉(Vladimir Michal) 감독의 체코 영화 ‘엔젤역 출구(Angel Exit)’는 설득력 있는 미학적 컨셉으로 현시대 영화제작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와 테크놀로지 기기를 효과적으로 결합시켰다는 평을 받았다.필름 비디오 뉴미디어 영화제(VIPER) 집행위원장인 코니 푀스터씨는 “시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주인공들의 변화하는 지각을 시각화했고 소규모의 제작인원에도 불구, 연출력이 돋보였다”면서 “결과적으로 경제적·사회적·종교적·문화적 문제들에 초점을 맞춰 현 체코사회의 모순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전주영화제가 새로운 영화제작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이같은 시상부문을 마련한 것 자체가 큰 모험”이라며 “이는 디지털영화의 미학적 문제와 함께 영화만들기에 대한 질문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또 필리핀 디지털의 선봉장 칸드라 크루즈감독은 “일부 작품에서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관습적 모습이 보여 아쉬웠다”면서“영화만들기의 모든 부분에서 보다 진보적인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후보작 15편 모두 ‘왜 이런 영화가 여기에 와있나’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수준이 높았다. 아시아 영화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그중 ‘형’은 진실에 대한 탐구와 비전으로 가득 찬 경이로운 세상을 잘 드러낸 수작이다. 최근 쏟아지는 홍콩과 중국, 대만 등 중국어권 영화와는 달리 진실을 추구하는 감독의 진지한 태도가 담겨 있다. 오늘의 현실을 보는 감독의 시각이 개인을 넘어 세계인의 공통적인 주제, ‘자아 정체성’을 통해 작품을 풀어나간 점이 돋보였다.특히 아시아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신을 깊이있게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아시아 독립영화 발굴’이라는 영화제의 취지와도 합의되어 ‘우석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심사위원: 임안자(영화평론가) 세키구치 유코(일본 키네마 준보 편집장) 하인츠 바데위츠(독일 호프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간발의 차이로 ‘우석상’의 타이틀을 놓친 대만감독 샤오 야 췐의 ‘Mirror Image(미러 이미지)’. 아시아독립영화포럼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이나 다름없는 작품으로 꼽으면서 ‘특별 언급상’으로 올린 작품이다. 심사위원 임안자씨(영화평론가)는 “심사위원 3명 모두 정말 놓치지 않고 싶었던 작품으로 생각할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났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이 영화는 대만 영화사의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유쾌한 코미디로 2001 칸느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손금으로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설정과 그 운명을 거리 자판가의 상품처럼 가볍게 다룬 점은 새로운 세기를 사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그린 훌륭한 비유법으로 평가받았다.샤오 야 췐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로맨틱하고 다채로운 연출 능력이 눈에 띈다. 98년부터 단편영화를 제작, 대만의 골든비디오상, 골든하비스트상 등을 수상하는 등 단편영화계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낸 그는 99년 후 샤오시엔의 영화 ‘상하이의 꽃들’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했다.
꽃 피자 바람 불고....花發多風雨하고, 人生足別離라.화발다풍우하고, 인생족별리라.꽃 피자 비바람 많고 인생엔 이별도 많네.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의 詩句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좋은 일 뒤에는 대부분 나쁜 일이 따라 다닌다는 뜻이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서 누구라도 그 꽃이 오래 오래 피어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런 바램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쳐 꽃잎을 다 떨어뜨린다. 정말 비바람이 심술을 부리는 것일까? 아니다. 바람이 꽃을 알리 없다. 비바람은 그저 비바람의 속성대로 불어야 할 때 불고 내려야 할 때 내린 것뿐이다. 비바람을 심술쟁이로 본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다정한 사람끼리 헤어짐이 없이 영원히 함께 산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거기에도 마(魔)가 붙어 있는 듯 다정한 사람에게는 이별도 더 아프게 다가온다. 허나, 따지고 보면 그게 아니다. 특별히 아픈 이별이 찾아온 게 아니라 평소의 다정(多情) 때문에 찾아온 이별이 특별히 아프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범사가 다 심술이요, 매사를 다 마(魔)가 붙은 것으로 보기 시작하면 세상에는 심술 아닌 게 없고 마가 끼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위의 변화에 순응하며 살 일이다. 꽃 피자 비바람 치는 게 아니라, 꽃은 꽃대로 피고 비바람은 비바람대로 칠뿐이라고 생각하며 살 일인 것이다. 세상에 특별히 운이 나쁜 꽃도 없고 특별히 운이 나쁜 사람도 없다. 다 내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發:필 발 多:많을 다 足:많을 족 別:이별 별 離:떠날 리
Boiled rice is the most important food in Korean meals.밥은 한국인의 식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식입니다.A: Do Korean people eat a lot of rice?한국인은 쌀을 많이 먹습니까? B: Yes. 예.Boiled rice is the most important food in Korean meals.밥은 한국인의 식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식입니다.A: What do Koreans eat for breakfast?한국인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습니까?B: We usually have soup and rice for breakfast.밥은 한국인의 식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식입니다.우리 나라 사람들이 보통 일컫는 쌀(rice)에는 long grain rice, medium grain rice, short grain rice 3종류가 있습니다.우리 나라 사람들이 먹는 쌀의 종류는 보통 short grain rice입니다. 영미 사람들은 long grain rice를 증기로 쪄서 프라이드 치킨 따위와 같은 음식에 곁들여서 차려내기도 하지만, 주로 푸딩이나 케이크의 원료로 씁니다. 또한 신혼여행(honeymoon)을 떠나는 것을 축복하여 신혼 부부에게 쌀을 던지는 풍습이 있습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Koreans are fond of vegetables.한국인은 채소를 좋아합니다.* Korean ginseng is exported all over the world.한국 인삼은 전 세계로 수출됩니다.* Korea's representative meat dish is Bulgogi.한국의 대표적인 고기 요리는 불고기입니다.
"대안 앞세워 자매의식 느껴" - 남인영 서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전주국제영화제가 남의 집 잔치에 온 것 처럼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네요”남인영 서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소감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에 대한 대안을 앞세워 새로운 시각을 지향하고 진보적 성향을 갖는다는 점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을 바로 세우는 여성영화제와 취지가 비슷하다고 말하는 그는 그래서인지 자매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올해 영화제가 감독이 무대에서 얼굴만 내비치는 ‘극장인사’보다는 영화인과 전문가, 그리고 관객이 어우러져 영화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는 포럼이 다양해 인상적이다며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젊음 느낄 수 있어 신선" - 두 하이빈 중국 감독“영화제 분위기가 젊어 신선하고 보기 좋습니다.” 디지털 다큐멘터리 부문에 ‘철길따라’를 출품한 중국감독 두 하이빈은 중국의 영화제와는 달리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중국내 영화제는 정부에서 주도, 심의 규제 등이 까다로운데다 관객의 연령층도 높아 활력소가 부족하단다. 전주에 와서 하루에 두편 정도 영화를 보았다는 두 하이빈은 대만감독 샤오 야 췐의 ‘미리이미지’가 형식이 새로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도시 인상적 축제" - 탄비르 모캄멜 방글라데시 감독‘아시아 독립영화 포럼’부분에 ‘떠돌이 승려’로 참여한 방글라데시 탄비르 모캄멜(Tanvir Mokammel) 감독은 “무척 아름다운 도시에서 열리는 인상적인 영화축제”라고 전주와 영화제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국제무대에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인도와 스리랑카·이란지역 영화들이 전주에서도 좀더 폭넓게 소개됐으면 합니다”이슬람권 국가의 영화를 전주영화제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점이 아쉬웠다고.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방글라데시의 문화와 종교를 엿볼 수 있는 영화다”면서도 “전주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특정종교에 부정적 시각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프로그램 좋으니 '사고'이해" - 카븐 드라 크루즈 심사위원“심사 때문에 바빠서 많은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이 너무 좋습니다.” 디지털의 개입 부문 심사위원인 카븐 드라 크루즈(필리핀). 빨강머리에 호기심 강한 눈빛이 익살스럽기까지 한 그는 상영관에서 가끔 영사사고가 발생, 감상의 흐름을 끊어놓기는 하지만 어느 영화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이해할 수 있다며 웃었다. 독창성을 심사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그는 필리핀 독립단편영화제 ‘닷 무브(. MOV)’를 개최하기도 한 필리핀 디지털 영화의 ‘선봉장’이다.
2002전주국제영화제가 종반으로 들어서면서 ‘과연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을까’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이번 영화제를 통해 선보인 상영작은 모두 2백60여편. 이 가운데 최고인기작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일본의 애니메이션거장 마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개막작인 ‘KT’(감독 사카모토 준지)로, 이들 상영장에는 입석도 마다하지 않은 열혈관객들이 줄을 길게 이었다.JIFF의 자랑인 디지털 삼인삼색 ‘설날·응시 혹은 2002년 히로시마·서바이벌게임’, 박진표감독의 ‘죽어도 좋아’와 스탠리 콴감독의 ‘란위’도 인기를 독차지하며 ‘빅5’대열에 합류했다. ‘죽어도 좋아’는 노부부의 진솔한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모아지며 매진바람을 일으켰다.그런가 하면 영화가 소개된 뒤 격찬이 이어진 ‘숨은 진주’들도 적지 않았다. ‘새로운 땅’(감독 세르게이 한스텐 예르겐센)을 비롯해 ‘인간희극’(감독 홍홍), ‘광대 무대에 오르다’(감독 쿠이지엔), ‘패스포트(감독 피테르 고타르) 등도 예상밖의 사랑을 받았다. JIFF를 찾은 미국독립영화의 대모이자 킬러필름스 제작자인 크리스틴 바숑의 후광을 등에 업고 ‘호텔’(감독 마으크 피기스), ‘독약’(감독 토드 헤인즈),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킴벌리 피어스) 등도 만만찮은 인기를 누렸다.
‘텅빈 공간에 하얀 종이가 떨어진다. 종이는 정육면체로 변하고 혼자서 재미나게 논다. 이때 갑자기 등장한 어떤 물체가 정육면체의 색과 모양을 바꾸려고 한다’.애니메이션 비엔날레 ‘한국 인디애니 스페셜’을 통해 만난 신영재 감독의 ‘너나 잘해!’의 한 장면이다.전주영화제는 올해 의욕적 실험정신을 토대로 예술성을 추구하고 있는 독립애니메이션에 주목했다.엔터테인먼트 산업이기에 앞서 자신의 세계관과 미학적 관점을 담아내는 표현예술로 받아들이면서 힘겨운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젊은 애니메이터들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낸 것.두개 파트로 나뉘어 전주에서 상영된 독립애니메이션은 모두 21편. 상영시간 5~10분 안팎의 단편이지만 실험정신과 예술성이 돋보인 작품들을 엄선했다.이중 프랑스의 한스 벨머에게서 받은 영감을 기초로 인형에 삶을 부여한 린다 김(Linda Kim)의‘폴스 포패(False Poupee)’와 이석연 감독의‘요요지가’·김무연의‘초대’·임아론의‘엔젤(Angel)’등이 눈길을 끌었다.대규모 노동력을 동원한 분업과 협업시스템이 아닌 철저한 개인작업 방식을 통해 탄생한 이들 작품에서 관객들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무한한 표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작은 혁명을 경험했다.상업주의와 일정한 선을 긋고 독립정신과 예술지향·작가주의를 내세운 젊은 애니메이터들이 등장, ‘단편’을 통해 새로운 작품세계를 추구한 것. 외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예술성과 실험성·다양성면에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한층 풍부하게 했다는 평이다.1일 오후 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한국 인디 애니메이션, 다시 그리기’를 주제로 한 워크숍이 열렸다.올해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를 마련한 영화제가 독립 애니메이션의 개념과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고 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머리를 맞댄 자리.애니메이션 비엔날레 프로그래머 전승일 교수(동국대 대학원)는 “우리나라 독립애니메이션은 국가의 지원정책속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지만 작가층이 두터워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문화운동과의 결합과 연대조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팀 김태형씨는 우리나라 독립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실사 독립영화계가 지나온 궤적과는 사뭇 다르다며 “적어도 한국에 독립 애니메이션은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이란 장르가 주류로 인식된 적이 한번도 없는 상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독립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부르짖는 일은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설명. 현실을 직시한 만큼 대안도 구체적이다.국가의 체계적 지원정책과 더불어 작품들을 상영할 애니메이션 전용관이 필요하고 또 자본등 모든면이 취약한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배급사’에 대한 지원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게 그가 밝힌 독립애니메이션 활성화 방안이다.
“영화감상도 수업의 연장입니다”1일 오전 영화도시 전주와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차에 오른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이동후교수와 전상준·이은애씨 등 학생 13명.이교수의 ‘포스트 모더니즘과 대중문화’강의를 듣는 이 학생들은 다큐멘터리 영화감상을 위해 현장수업 장소로 택한 전주에서 무박2일 불면의 밤을 보냈다.전날 전주에 도착한 이들은 영화감상에 앞서 전북대를 방문, 이 대학 언론심리학부 마동훈·이상길교수 그리고 영상 동아리‘네오비전 21’회원들과 토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와! ‘죽어도 좋아’팀 왔다”궂은 비가 개인 1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 앞. “와!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에 출연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다”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간 영화제 스탭과 자원봉사자들도 눈길을 돌렸고 일제히 귓속말로 수근수근.하지만 뜨겁게 달구어진 관심은 그 할아버지의 한마디에 식어 버리고 말았다. “여그, 실버가요제 예심장소가 어디여?”김모 할아버지(70)는 50년 넘게 함께 산 부인과 함께 (사)한국연예협회 전북지회가 소리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연 제2회 실버가요제 예심에 참가하기 위해 소리전당을 찾은 것. 잠깐이나마 주목을 받은 김할아버지는 “난생 처음인 영화제 구경에 눈이 휘둥그래졌네. 이따가 영화나 한 편 봐야 것구만”이라며 싱글생글.메이데이 관객몰이효자예년만은 못하지만 ‘메이데이는 영화제 호황의 분수령이다’는 말이 올해도 들어맞은 듯. 비 개인 오후, 소리문화의 전당과 영화의 거리는 조금씩 붐비기 시작했다. 특히 오후 6시 메인무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사랑으로 여는 세상’은 객석뿐 아니라 밀려든 관객들로 초 만원. 무대 앞에 마련된 간이의자까지도 꽉차있을 정도. 공연 중간중간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운동도 있었는데. 가정의 달, 사랑의 달이라는 5월, 불우 이웃을 위한 모금박스도 초 만원 일려나? 홈페이지에 '잦은 사고' 질타‘제가 생각하기엔 이번이 너무 안좋았던 것같네여’‘국제라는 말을 붙이기엔 너무나 엉성한 진행에 외국인들에게 민망할 지경이었다’‘대사와 맞지 않는 자막을 내보내고도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JIFF2002의 인터넷홈페이지(www.jiff.or.kr) 게시판에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제를 다녀간 네티즌들은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아직도 운영이 부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계자들의 각성을 촉구.특히 주상영관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시내중심가와의 원활하지 못한 교통편과 잦은 영상사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
유휴열씨 일본 오사카 초대전화가 유휴열씨가 일본 초대전을 갖는다. 우리춤의 세계를 독특한 소재로 형상화하는 작업에 매료되어 있는 그의 근작들을 발표하는 자리다. 주제도 ‘한국인의 즉흥적 춤사위’다. 그는 이미 여러차례의 일본 전시회를 통해 한국적 정서와 긴밀하게 엮어져 있는 자신의 세계를 알린바 있지만 이번 초대전의 의미는 또 새롭다. ‘춤사위’라는 구체적인 소재를 형상화한 근작들을 처음 선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그의 새로운 형식에의 시도가 본격적으로 평가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5월 6일부터 18일까지 오오사카에서 열리는 그의 초대전은 유씨가 전속작가로 있는 아마노화랑이 기획한 자리다. 오사카의 부립현대미술관과 핫갤러리, 아마노화랑 등 세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 초대전은 일본에서도 주목을 끌기에 족하다. “지난해 ‘알미늄 주름관(휠)’이라는 매우 낯익고, 그러면서도 회화작업으로서는 이질적인 이 소재를 발견하면서 표현욕구가 새롭게 일었다. 우리춤사위는 그 과정에서 얻어낸 것인데, 그 표현의 영역이 이처럼 자유로울 수없다. 작업의 강도가 높고 과정이 까다롭지만 참으로 흥미롭고, 우선 즐겁다.”그는 이번 전시회에 1년여동안 몰두해온 혼합재료에 의한 입체물과 회화작품 40여점을 전시한다. 대작에서 소품까지 다양하다. 살풀이나 승무 한량무 부채춤 등 형상만으로 쉽게 읽어낼 수 있는 대표적인 우리춤이 주소재지만 그저 어깨춤 들썩이는 생활속의 춤사위를 이미지화한 작품들도 적지 않다. 그에게 춤은 표현의 대상일 뿐 궁극적인 세계는 아니다. 꺾어지는 어깨춤이나 살포시 올려진 발디딤새, 그것의 언어는 설레임이고, 정제된 아름다움이며 미완의 그리움이다. 오랫동안 지켜온 ‘생-놀이’로부터 ‘우리 춤사위’로 이어지는 그의 한국적 언어는 더 깊어져 있다. 춤을 소재로 한 작품은 평면작업으로도 이어진다. 아직 공개돼지는 않았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면에 설치된 그의 부조작품 역시 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2천5백여개의 타일을 이용, 매우 치밀하게 계산된 모자이크 기법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곧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한 마니프 서울 국제아트페어에서도 그의 근작을 만날 수 있다. 지난 97년 마니프 대상 수상작가 자격으로 참여한 자리다.들꽃의 향연전시와 그림 그리고 음악회가 야생화와 어우러지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민촌아트센터가 1일부터 10일까지 마련하는 ‘들꽃의 향연전’. 들꽃마을에서 협찬한 2백여종 3백여점의 야생화와 지역 화가들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진다.강정진 국승선 신수정 이창규 조현동 최분아 등 지역의 동·서양화가 18명이 활짝 핀 야생화를 화폭에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4일에는 여류문학회가 여는 ‘들꽃을 위한 시낭송’도 이어진다. 문금옥 박은주 이은송씨 등이 나와 ‘엉겅퀴꽃’ ‘씀박이꽃’ ‘노루귀꽃’등을 들려주고 소프라노 박양숙씨가 ‘유채꽃’ ‘찔레’ 등 들꽃을 위한 노래를 선사한다. 김동수교수(백제예술대)의 특강 ‘21세기 한국 페미니즘, 그 전망’도 마련된다. 275-0695김혜원씨의 용담댐 시리즈 사진전사진작가 김혜원씨가 1일부터 13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에서 여는 ‘용담댐 시리즈-풍경’사진전을 연다.용담댐 일원에서 국토개발 현장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표현한 전시회다.풍경이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과는 거리가 먼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용담댐 개발을 위해 파헤쳐지고 잘려나간 나무들이 카메라 앵글에 잡혀 있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정겨운 시골풍경은 사라진 채 굴삭기에 찍히고 무너져 내린 돌더미와 포크레인 레일자국만 앙상하게 남은 용담댐의 이면을 이야기 하고 있다.김씨는 전주 출신으로 백제예술대 사진영상과에서 공부하고 현재 중앙대 사진학과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255-1653아울로스 목관실내악단 정기연주플룻과 오보에, 클라리넷 등 목관악기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열린다. 2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아울로스 목관실내악단의 25회 정기연주회. 전북음협이 주관하고 재즈클럽 자코가 후원하는 이날 연주회는 크로머의 ‘OCTET-PARTITA op69’를 비롯해 스트라우스의 ‘Die Fledermaus “Overture”op362’, 카플렛의 ‘Suite Persane’가 연주된다. 228-0990
지난해 자원봉사자 ID카드를 가지고 종횡무진 하다 올해 게스트 ID카드를 획득한 사람들. 박은화(23·‘鏡’ 제작팀), 윤강로(25·‘鏡’ 제작팀), 이재영씨(25·‘box안의 소년’ 제작팀). 이들은 영화제에서 해마다 기획·운영해 온 제3회 디지털필름워크숍에 참여한 ‘어설픈 영화인’들이다. 영화를 보는 것에서 ‘만드는 것’으로 경험한 이들은 “황홀·짜릿·감동”이란 표현을 사용한다.세사람 모두 4번재 워크샵에 신청하려는 이들에게 “진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만 선택할 것을 권한다. 그만큼 막막함이나 두려움이 컸기 때문. 지난해에 영화제 자봉활동을 경험한 덕에 올해 자봉을 대하는 태도도 남다르다. 윤강로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량관리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덕분에 게스트ID를 가지고 있지만 단 한편도 보지 못했다. 영화를 못 본 것은 이재영씨와 박은화씨도 마찬가지. “영화를 보려고 하면 자원봉사자들에게 괜히 미안해지고, 지난해 좋았던 기억 때문에 다시 자원봉사가 하고 싶어서”라고. 올해 디지털워크숍에서는 ‘시선’팀의 ‘경(鏡)’과 비조팀의 ‘얼룩’, 오감도팀의 ‘구멍’, 필름버스팀의 ‘BOX안의 소년’등의 작품이 선보였다.
“아직 전도는 못했습니다”텁텁한 웃음을 보이는 이진호씨(37·인후교회 협동목사). 영화제 세 번째날인 지난 일요일. 상영장인 명인당 한 쪽에서 몇 몇 노랑 옷을 입은 사람들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함께 활동하는 자봉들과 관객을 제쳐두고 교회에 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예배를 보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구요. 그래서 이곳에서….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요.”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인 그는 어느새 믿음직한 젊은 오빠(?)로 자리를 굳혔다.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는 그는 청소년들이 조직사회에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궁금했단다. 그래서 영화제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서울에서 청소년 관련행사에 많이 참여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대학부 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영화제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알 수 있고, 특히 청소년들은 조직사회의 여러 모습에 대해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의 기수별 모임이 있었다면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한 그는 “내년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예린이와 예나, 두 딸이 있는 그의집에서는 자원봉사자 6명이 머물렀다.
최진성 감독의 ‘뻑큐멘터리’ 리더필름을 본 중국 다큐작가들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중국 다큐작가들의 질문시간. 정말 6㎜로 만든 것인가, 정치적인 소재의 풍자가 지나친 것은 아닌가, 공개적인 상영에 대한 제재는 없는가….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지만 양국간의 문화적 접근은 쉽지 않아 보였다. 정치적 풍자를 담은 영상물의 공개 상영은 이들에게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 5월 1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한·중 디지털 다큐멘터리스트들의 만남. ‘디지털, 사적 글쓰기 그리고 상상력의 확장’을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가깝지만 막연한 곳, 서로 다른 시선 속에서 작업하는 한국과 중국의 디지털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모여 서로의 시선과 언어를 교환했다. 중국 민간다큐는 우 웬광으로부터 시작됐다. 10여년에 불과한 역사이기에 획을 그어 말하자면 전통과 현대라는 개념보다 관주도 제작물과 민간주도 제작물로 나누는 것이 합당하다. 민관주도 제작물은 재정의 독립을 말한다. 이것은 ‘사전검열’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는 중국의 영상문화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쨌거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자본의 영향에 따라 구분이 심한 중국의 경우에 디지털의 확장은 당연한 결과다. 디지털 다큐의 제작비는 필름제작보다 90%이상이 절감된다. 이 역시 확장의 한 원인이라고 했다. ‘상하이 패닉’을 감독한 앤드류 챙은 “소재나 형식의 제약이 심한 중국에서 사전검열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일 수밖에 없다. 이는 내용의 제한이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디지털로 인해 예전까지 불가능했던 소재나 공간에서의 촬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선택한 영상기기는 디지터 카메라. 중국은 현재 디지털 붐이 일고 있다. 레즈비언을 소재로 한 ‘박스’(에코 윈디)가 디지털 다큐로 만들어 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의 감독들은 “디지털은 여성감독의 출연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직접 들고 찍을 수 있고 촬영과 편집을 가능하게 했다.”고도 소개했다. 이같은 환경은 여성감독이 반을 넘는 한국의 현실과도 비슷하다. 중국에서의 다큐는 사전검열에서 제외되고 공개적인 상영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음성적 형태로 번지고 있다. 두 하이빈 감독(철길따라)은 “요즘 들어 상하이와 북경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단체와 영화제가 만들어지고 있고 특히 술집이나 소모임 등을 통해 보급되고 있다”며 중국내 디지털 다큐의 보급형태를 설명했다. 한국의 다큐문화로 볼 때 인디에 가깝고 언더에 포함되는 것. 외부펀딩이나 부업을 통해 제작되는 한국의 독립다큐들과 비슷하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디지털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하는 두 하이빈 감독은 “디지털은 일부분이나마 자본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켰고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최대한의 융통성을 발휘해 다큐를 찍는다”고 말했다.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새로운 경향인 사적 현상은 비단 우리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다. 디지털 핸디캠의 놀라운 기술발전은 보다 사적인 다큐멘타리의 제작을 가능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여기에서 ‘사적’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개인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체험적인 일상사에 대한 기록이나 개인에 대한 관찰만도 아니다. ‘사적’ 행위를 통해 ‘대중적’ ‘집단적’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사적’인 상상력의 확대가 필요한 것이다.
“스와 노부히로 감독과의 일본 촬영은 마치 여행을 다녀온 것 처럼 편안했어요” 디지털 삼인삼색의 한 축인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응시 혹은 2002년 히로시마’를 주연한 김호정씨(32). 지난 29일 밤 전주에 내려와 영화제를 지켜보고 있는 그는 “스와 노부히로 감독으로부터 편지로 출연을 제의 받았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일본으로 갔다”고 밝혔다. 스와 감독이 연기자의 즉흥적인 연기와 촬영으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스탭·연기자들과 충분한 사전 교감을 갖는 것을 보고 매우 꼼꼼한 스타일인 것을 알았다고. 영화촬영이라고해야 1주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시간을 촬영했기 때문에 조만간 장편영화로 만들어져 나올 지도 모른다고 귀뜸했다. ‘나비’와 ‘응시 혹은 2002년 히로시마’등 잇따라 디지털 영화에 출연해온 그는 “디지털은 잘 모른다. 디지털이 필름보다 방법이나 예산면에서 수월해지긴 했지만 본질적인 면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연기자는 연기에 충실하면 그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식때 전주에 오지 못한 그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내용이 충실해 좋다면서 폐막식에는 꼭 참석, 영화제 열기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10여년 동안 연극계에서 활동해온 중견 연기자.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조연상(2000),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인기상(1997) 등을 수상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문승욱감독의 ‘나비’와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응시 혹은 2002년 히로시마’ 두편으로 동시에 관객들을 만나는 인연을 맺었다.
‘전쟁과 영화’를 화두삼아 지난 26일 문을 연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2002)가 2일 폐막식을 끝으로 일주일동안의 영상여행을 마친다.이날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윤인구(KBS아나운서)·예지원씨(영화배우)의 사회로 열리는 폐막식은 본상인 우석상을 비롯해 디지털모험상, JIFF최고인기상 수상작을 발표하고 석별의 정을 나눈다.개막작인 사카모토 준지감독의 ‘KT’를 앞세운 전주의 세번째 스크린 잔치는 영화의 새로운 미학과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하며 주상영관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해 전북대문화관·고사동 영화의 거리 극장 등 모두 9개 상영관에서 펼쳐졌다. 영화제기간 관객들은 30여개국 2백60여편의 영상만찬을 즐겼고, 1백20여명의 초청인사가 전주를 다녀갔다.
도내 서해해역에서 고려청자와 백자를 비롯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류까지 잇달아 발견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안군 김진배 문화예술담당은 지난달 27일 야미도리앞 해상에서 고려시대 청자 13점을 비롯 백자(7점)·토기 등 37점의 유물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어민 박영군씨(50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가 4월중순께 오징어잡이를 위해 야미도리 앞 해상에 처놓은 그물에 걸린 것으로 자망조업중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들 유물중 처음발견된 것은 대부분 깨지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으나 지난달 27일 조업중에는 비교적 완전한 형태의 유물 21점이 발견됐다.야미도리앞 해상에서 발견된 청자는 비안도 일대에서 발견된 자기와 비슷한 유형이지만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등이 발견돼 학술적 연구가 제기되고 있다.김종운 부안군문화재전문위원은 “이번에 발견된 호리병 모양의 홍토기 등은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 전문가의 견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다양한 독립영화에서 젊은 감독들의 적극성을 발견했습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밸런스도 좋아 보이고요”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전주를 찾은 유코 세키구치(關口 裕子) 일본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편집장.상영관에서 만난 그는 “신상옥감독 영화에서부터 최근 작품들까지 두루 관람했다”며 “전통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옛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인상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최근 세계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영화의 장래에 대해 그는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우리 영화 ‘쉬리’의 예처럼 이제 아시아영화는 자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데 그치지 않고 마케팅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전주가 내세우고 있는 디지털영화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아날로그 영상을 더 선호한다”면서도 “일본의 경우 앞으로 5년후면 디지털영화가 필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동경학예대학을 졸업, 독립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던중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에 입사, 지난 2000년부터 편집장을 맡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은 수준이 높고 안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경험이 많지 않아 돌출되는 운영상 미숙한 점만 고쳐나가면 빠른 성장이 기대됩니다.” 30일 전주국제영화제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야노 카즈유키 사무국장(48). 야마가타 영화제가 시작한 89년부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당시 일본의 신화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오가와 신스케를 중심으로 한 다큐 영화인들이 야마가타시 1백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처음 기획했다”면서 야마가타 영화제가 성공하기까지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 됐다고 소개했다. 반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적은 것 같고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야마가타 영화제 기간동안 매일 발행되는 영화제 소식지를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자원봉사도 시민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영화제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시민들은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YIDFF Network’라는 시민네트워크를 구성, 3개월에 한번씩 소식지를 만드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선단다. 시민들의 열정과 애정이 야마가타 영화제를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세계에 소개하는 창구로 만들어냈다고 말한 그는 “전주영화제도 프로그램 기획은 영화전문가가, 운영 및 진행, 홍보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형태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야마가타영화제가 비엔날레로 열리는 이유를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 점도 있지만 꼼꼼이 차근차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그는 전주영화제도 ‘빨리 빨리’만 강조하지 말고 준비하고 기획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야마가타 영화제는 TV용 다큐멘터리 보다는 새로운 상상력과 표현을 만들어내는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올해 전주영화제에서도 한국과 중국 작품중에서 눈에 띄는 수작이 있다”고 귀뜸했다. “영화제는 대형 이벤트 기획이나 유명인사 초청보다는 내용이 알차고 감독 등 관계자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대안과 디지털, 아시아독립영화’라는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국제영화제라는 이름과는 달리 학술포럼을 알리는 홍보가 미흡하고 통역이 부족한 점은 아쉽단다. 동경출신인 그는 일본문화교류재단에서 자국영화를 외국에 홍보하는 일을 하며 영화와 인연을 맺었고 89년부터 야마가타영화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