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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호국불교 역사관' 추진

국내 대표적 사찰인 김제 금산사가 경내에 ‘호남 호국불교 역사관’ 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전북도에 따르면 금산사는 부지 3천평, 건축연면적 1천5백평 규모의 호국불교 역사관을 경내에 건립키로 하고 문화관광부에 국고보조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는 것. 금산사는 국비 50억원, 자부담 6억원 등 총사업비 56억원을 투입, 오는 7월부터 호국불교 역사관 건립에 착수한 뒤 내년말까지 완공할 계획. 역사관에는 호국불교실을 비롯해 승군실(僧軍室) 역사실 체험관 신앙실 등을 갖추기로 했다.금산사의 이같은 계획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거치며 한국불교의 호국사상을 앞장서 실천했던금산사를 호국역사가 살아있는 도량으로 조성해 호국불교의 숭고한 이념을 계승하기 위한 것.금산사는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맞서 1천여명의 승병이 궐집했으며 조정에서는 금산사 주지 뇌묵 처영대사를 총섭(摠攝)으로 임명해 호국불교의 실천도량임을 증명하기도 했다.금산사 관계자는 “금산사 본·말사에 흩어져 있는 방대하고 다양한 호국불교 관련 사적과 역사유물을 정리 보관하기 위해 호국불교 역사관 건립에 나서게 됐다”면서 “역사관이 건립되면 올바른 국가관과 민족관을 교육시키는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도는 이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50억원에 달하는 국비보조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국비확보 노력을 적극 기울이기로 했다.

  • 문화일반
  • 김현기
  • 2002.05.13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명령 하달

명령 하달下令은 如流水之原하라하령은 여유수지원하라명령은 흐르는 물이 평원을 향해 가는 것처럼 전달되게 하라.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관안열전(管晏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평원에 흘러드는 물은 고르게 퍼진다. 폭포수처럼 한 곳에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강물이나 냇물처럼 한 줄기 노선만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나 지도자의 명령도 평지로 흘러드는 물처럼 고르게 전달되어야 한다. 폭포수처럼 강압적으로 한 곳에만 집중되어도 안 되고 강물처럼 어느 특정 노선에만 전달되어도 안 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왜 그리 집중단속도 많고 집중지원도 많으며 특별세무조사도 많은지 모르겠다. 정부의 정책이 평지로 흘러드는 물처럼 지속적으로 고르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폭포수처럼 일시적인 필요에 의해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뜻이다. 당연히 비정상적인 정책 시행이다. 이러한 정책은 국민의 불만과 원망을 불러일으킨다. 정치는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쑈가 아니며 일시적인 '겁주기'나 '퍼주기'는 더욱 아니다. 이제 국민들은 일시적인 인기를 노리는 정치적 흥행에도 속지 않고 일시적인 겁주기나 퍼주기에도 속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는 진지한 정책만을 믿는다. 평지를 고르게 적시려면 충분한 양의 물이 필요하듯이 국민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사려 깊은 정책이 지속적으로 고르게 펼쳐져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下:내릴 하 令:명령 령 之:갈 지 原:벌판 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13 23:02

[리뷰] 극단 목화 '로미오와 줄리엣'

-처녀는 무대 가득 빨갛고 까만 천을 깔고 사내를 기다린다. 천을 바닥에 깔면 요가 되고, 그 속으로 들어가면 신혼방이 된다. 몸을 굴려 칭칭 감으니 부끄럼 가리개가 된다. 밤만을 지새고 돌아가는 로미오의 뒷모습은 더 애달프다. 배우들의 큰절 인사가 끝나고 연출 오태석씨는 신발을 벗은 채 무대에 선다. 무대에 대한 그의 깍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공연이후 연출과의 대화는 흔치 않은 법. 남은 이들은 그와의 만남이 그저 감격스럽기만 하다. 지난 11일과 12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관객을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극단 목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케플렛 가문과 몬테규 가문의 분노 속에서 태어난 연인의 슬프고 처절한 사랑의 종말을 맡는 셰익스피어의 서정비극. 하지만 극단 목화는 한국의 돌담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담았다. 재너미집 사내(까마귀)와 갈머리집 처녀의 사랑이야기. 두 사랑은 달빛 아래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샌다. 무대의 앞과 중간, 뒤를 충분하게 활용하며 앞 사건과 뒷 사건이 맞물려 돌아가고 관객과 숨바꼭질을 하듯 암전이 없는 장면 전환은 자연스럽다. 연출의 기발함이 여기저기 돌출 되면서 관객을 놀라게 한다. 구씨네 무리의 북춤과 문씨네 무리의 소고춤. 갈머리집 처녀의 칼춤. 북과 징, 쇠를 이용한 장단 놀음도 한껏 흥을 돋운다. 툭툭 내뱉듯 가볍게 흘리는 배우들의 구성진 대사는 그들의 움직임만큼 힘이 넘쳤다. 원작과 달리 증오가 아닌 ‘장난치듯 싸우는’ 두 가문의 병사들. 싸우다 정든다는 우리 옛말이 바로 그것인 듯 하다. 하지만 극의 마무리는 관객을 당황하게 한다. 원작에서 보이는 화해가 아니라 반목이 깊어져 결국 두 집안 사람들이 최후를 맞는 것. 그래서일까. 관객의 예측을 뒤집어 놓은 의외적 결말은 배우들이 큰절인사를 보일 때까지 관객들로 하여금 선뜻 박수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속상한 결말(?)에 대한 관객들의 의외적 반응은 아니었던 듯. 무대에 선 연출 오태석씨. 채 말을 잇지 못하도록 연이어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의 때늦은 반응은 이번 공연에 대한 문화적 충격을 대신 하는 것 같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5.13 23:02

문화, 짧은 소식

● 전북연극제 모니터 요원 모집전북연극협회(협회장 박병도)는 이 달 21일부터 2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릴 제18회 전북연극제 모니터 요원을 모집한다. 특별한 자격 요건은 없으며 이 달 17일까지 지원자를 대상으로 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전북연극제 상황실로 자기 소개서를 제출하면 된다. 모니터 요원은 개·폐막식뿐아니라 올해 출품된 6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중국 경극의 초청공연 티켓 등 다양한 기념품을 줄 예정이다. 문의 063) 277-7440 ● 강암서예대전 작품전시회제3회 강암서예대전 입상·입선작품 전시회가 15일부터 21일까지 전주 강암서예관에서 열린다.강암학술재단이 서예술의 진흥과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열고 있는 공모전에서 지난 3월 예심과 4월 본심을 통해 선정된 작품 98점이 전시된다. 대상작품 김귀성씨(47·서울)의 ‘황희 선생의 경포대’를 비롯해 우수상 작품 3점과 특선 30점, 입선 64점 등이다. 15일 오후 3시에는 강암서예관에서 창작지급식이 열려 김씨에게 창작지원금 1천만원이, 최우수상 수상자인 최홍규씨에게 3백만원이 주어진다.작품전시회는 서울 백악예원으로 자리를 옮겨 23일부터 29일까지 계속된다. ● 한솔문화공간 영상음악여행한솔문화공간은 1백4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세계적인 명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는 영상음악여행을 13일 오후 7시 30분에 연다.피아니스트 머라이 페라이어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번 3·4악장’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하얀 건반위에 실어내는 아르뚜르 루빈스타인의 모습을 만난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카라얀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카리스마가 담겨 있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도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다.또 세계적인 록그룹 비지스의 공연 모습을 담은 팝뮤직도 함께 한다. 278-2783 ● 시인 백학기 출판기념회 시인 백학기의 3번째 시집,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 출판기념회가 5월 17일 저녁 6시 30분 전주 관광호텔 풍남홀에서 열린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 시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 시인은 시집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 ‘나무들은 국경의 말뚝을 꿈꾼다’가 있다. 현재 그는 전주방송에서 ‘JTV 이야기쇼 건강’을 진행하고 예원대에 출강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5.13 23:02

제39차 판소리학회 학술대회

제39차 판소리학회 학술대회가 11일과 12일 전북대 삼성문화관 건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이사장 배기봉)가 주최하고 판소리학회(회장 김진영·경희대 교수)와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소장 임명진)가 공동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판소리의 이면과 구현방식’. 판소리 연구의 누적되고 발전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개념 정립이 명확치 않아 연구자와 창자, 일반 판소리 애호가들에게 의문과 당혹감을 주고 있는 판소리 ‘이면’에 대한 탐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자리였다. 판소리 ‘이면’은 무엇이고 그것이 판소리의 사설과 장단 등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 지를 조명해 학계는 물론 국악계의 관심을 모았다.11일 발제자로 나온 이기우교수(전북대)는 ‘판소리 이면론’을 통해 “판소리 ‘이면’은 일종의 의미”라고 규정했으며 최동현교수(군산대)는 이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며 “이면은 사설과 소리 양쪽에 모두 존재한다”는 논지를 펼쳤다.박판수씨(서울대 박사과정)도 ‘이면 개념의 재해석’을 통해 “이면의 개념은 고정체이기 보다는 다면체이고 유동적”이라며 이면의 개념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소리꾼인 김수미(서울대 석사·근대소리와 편대소리 변화의 특징) 이주은(서울대 석사·판소리 진양조의 시김새)씨는 판소리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이면 구현의 예를 발표했다. 12일에도 김미선(이화여대 석사·유성준제 수궁가연구) 정원지(전북대교수·중국문학을 통해서 본 판소리 발생배경에 관한 고찰) 이기형(경희대 박사과정·화용도의 범주와 형성과정) 최광석(경북대 박사과정·토끼전 토끼포획계열 연구)씨 등이 발제자로 나와 판소리 이면의 구현 방식을 이야기 했다. 또 곽병창관장(전주 전통문화센터) 등 8명의 토론자가 나와 판소리 이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11일 학술발표회가 끝난 뒤 열린 판소리학회 정기총회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이사장을 지낸 황병근씨가 감사패를 받았으며 논문 ‘판소리 사설의 연원과 변모’를 발표한 정충권씨가 판소리학술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3 23:02

도립국악원 정상화 어디까지 왔나?

‘국악원, 앙금 씻고 화합의 소리 준비하나’지난 1년간 파행이 지속되었던 도립국악원 사태가 지난 1일 단원 1백1명을 위촉하면서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도 단원들의 연습소리와 춤사위로 가득하다.지난 10일 신임단원 19명을 위촉, 단원 임용을 마무리한 도립국악원은 6월말까지 조례안 개정을 마치고 소리축제를 비롯한 각종 공연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관현악단과 무용단, 창극단 등 3개 단장 초빙도 완료된 상태다. 지난해말 해촉한 김광복 관현악단장과 홍경희 무용단장은 다시 초빙했고 홍성덕씨가 자리를 고사한 창극단장만 공석이다. 국악원은 창극단을 당분간 송재영 지도자 체제로 꾸려나갈 계획이다.또 강의실 공사를 이번 주말까지 완료, 13일부터는 연수생교육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국악원은 지난 3일 열린 국발위 4차총회에서 의결된 ‘전북도립국악원 운영조례 개정 조례안’을 바탕으로 6월말까지 제도개선 부문을 마무리 할 계획.그러나 조례개정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갈등의 요소는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국발위에서 제안한 조례안은 △예술전문인으로 원장 공채 △원장 독선 막는 운영위원회와 장악부 신설 등 기구개편 △단장의 권한을 강화한 단장 중심의 책임운영제 도입 △급여체계는 단일호봉제 채택 △국악발전협의회 운영 등이 골자다.국악원 노조는 국발위의 조례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국악원과의 단체교섭을 통해 제도개선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조례안의 규제를 받는 단원들와 국악원이 머리를 맞대고 제도개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 한데도 단원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특히 사업소 형태가 아닌 원장과 단장 중심의 책임운영제를 조례안에 못박은 것은 사실상 민간위탁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항윤 위원장은 “도와 노조 사이에 낀 국발위가 잘못된 제도개선안을 내놓을 경우 애매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면서 노조와 국악원 직접 만나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로 지난 10일 처음 만난 노조 집행부와 국악원측은 15일과 17일 이틀간 단체교섭 실무협상과 전체회의를 갖기로 했다.이에 대해 국악원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제도개선 방행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세현원장은 “공식 창구이든 비공식 통로이든 국악원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열린 마음으로 단원들과 만나 이야기 하겠다”면서 15일과 17일의 단체교섭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화계에서는 지난 1년간 파행을 거듭하며 깨지고 터지는 불협화음만 냈던 국악원의 전체 구성원들이 ‘정상화’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작업이 원만한 합의로이어져 국악고장의 중심을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3 23:02

[자연과 생명] 全州 동완산동 이팝나무 군락지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 1-2번지.회색 도심속에 푸른 섬을 이룬 전주천변의 이 자그마한 숲에는 해마다 5월이면 어김없이 하얀 꽃구름이 머물다 흩어진다.5월중순을 전후해서 나무전체에 흰 쌀밥과 같은 하얀 꽃잎을 피워내는 이팝나무. 수령 2백년된 이팝나무 24주가 40여그루의 상수리나무와 섞여 자생군락지를 이루는 이곳은 도심속에서 꽃구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다.전주에서의 만개 시기는 보통 5월18∼20일이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벚꽃처럼 개화시기가 훨씬 앞당겨졌다.전주시는 지난 99년 천주교 순교지인 동완산동 초록바위 이팝나무 군락지 주변에 펜스와 안내판을 설치하고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했지만 아쉽게도 무산됐다.현재 이곳 이팝나무는 시보호수로도 지정받지 못해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관리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전북도 문화재위원인 길봉섭교수(원광대)는 “전주의 이팝나무가 특별한 가치를 갖는 것은 자생 군락지로 고증됐기 때문”이라며 “노송동에 소나무가 많았다고 기록된 일본 학자의 논문에 동완산동과 기전여고 주변 이팝나무 군락지도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길교수는 동완산동 이팝나무 군락지가 오랫동안 훼손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 원인으로 두가지를 들었다.우선 자그마한 구릉지대인데도 불구, 지형이 매우 가파르다는 점이다. 학술조사를 위해 이곳을 오르던중 주머니속 수첩이 빠져나갔을 정도라는 것.또 이 주변이 예전 형집행장소여서 주민들이 접근을 꺼렸다는 것도 그 이유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안 마령면의 이팝나무 소재지가 옛날에 아기 무덤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돼 사람들이 피해다녔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를 강조해 온 길교수는 “전주의 이팝나무 자체는 특별히 귀한 종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자생해 온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며 “수려한 경관은 물론, 도심속 허파구실을 한다는 점에서도 마땅히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전주 도심에서 자생하고 있는 이팝나무에 10년넘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 온 정승수씨(53·전주시 진북동)도 자생 군락지로서의 보존가치를 주장했다.전국 이팝나무 소재지를 샅샅이 훑었다는 정씨는 “이팝나무 자생군락지는 전주와 포항시 흥애읍·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 인근등 3∼4곳뿐이다”면서 “이중 전주의 이팝나무는 그 개체수도 많고 내륙지방 최북단 자생군락지로 추정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전북지역의 경우 순창 팔덕과 구림∼완주 구이∼전주 동완산동·다가공원쪽으로 이팝나무 군락지가 이어진다”고 밝힌 그는 “고창 선운산과 정읍 내장사등에도 이팝나무가 자라지만 개체수가 10주이상 되는 곳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교직에 몸담았던 정씨가 이팝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9년 전주천변 다가공원과 동완산동 초록바위에서 자생군락지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이후 3년넘게 경상도와 전라도·충남등 내륙은 물론 도서지방까지 전국 곳곳을 돌며 채종(採種), 이팝나무 대량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팝나무는5월에 절정을 이룬 이팝나무 꽃을 보고 있으면 마치 겨울철 눈꽃을 봄에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수북하게 가지를 덮은 하얀 꽃잎이 흰 쌀밥(이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 꽃피는 시기가 대체로 입하(立夏)무렵이어서 입하나무로 부르다 이팝나무로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한다.키가 자라면 약 20m에 이르는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의 암수 딴그루로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일본·중국등에 자생하는 세계적인 휘귀식물이다.근대적 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예전의 농부들은 이팝나무 꽃의 만개여부에 따라 한해 벼농사의 풍흉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비가 많이 내려 이팝나무 꽃잎이 만개하면 그 해 농사도 풍년이 든다는 것.일부 지방에서는 치성을 드리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어 신목으로 받들기도 했다. 최근 관상용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예전에는 땔감으로도 많이 쓰였다.전국적으로 김해와 전남 승주·경남 양산등 8곳의 이팝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또 포항시 흥애읍 옥성리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이팝꽃 축제를 열기도 한다.도내에는 진안군 마령면 마령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이팝나무가 지난 68년 천연기념물 제2백14호로,고창군 대산면 중산리 이팝나무가 67년 천연기념물 제1백83호로 각각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지정사유는 둘다 노거수. 최근에는 마령초등학교내 이팝나무가 고사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져 관리를 맡고 있는 진안군에서 응급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5.13 23:02

한국 연극의 거장 오태석, 그와의 만남

한국연극의 거장, 오태석씨(63·극단 목화 대표). 11일과 12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모처럼 전주를 찾은 그를 만났다. 전통극 요소를 서양 극의 틀에 연결해 새로운 형태의 ‘한국적인’ 연극을 만들어내는 극작가 겸 연출가인 그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간다. 연극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고 확언하는 그는 “배우는 재간이 아니라 정직하게 자신을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서둘러 욕심을 내려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 정직해져야 자기를 열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란다. ‘태’‘부자유친’‘춘풍의 처’‘백마강 달밤에’‘자전거’ 등 한국 연극사에 남은 굵직굵직한 작품을 쓰고 연출해온 그이지만 자신은 “끊임없는 아마추어”라고 소개했다. 한발 물러선 그의 표현에는 외도(?)로 사오십대 중견 배우를 찾기 힘든, 배우들의 나이층이 낮아지는 씁쓸한 현실도 숨어 있다. 그러나 그가 스스로를 ‘아마추어’라고 내세우는 진짜 이유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오랫동안 사투리가 지닌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는, 생생하고 질펀한 웃음을 짓게 하는 구수한 표현”에 주목해온 오씨는 “3·4 4·4로 연결되는 호흡은 우리네 정서와 딱 들어맞는다. 특히 판소리 고장인 전라도 연극 어법은 (판소리의) 아니리가 든든한 배경일수도 있다.”고 했다. 전북의 것을 진실하게 담는 연극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그는 “말이 곧 생명이다”며 전라도의 말에 주목해 볼것을 강조했다. 각지방의 사투리를 설명하며 재미난 듯 웃음 짓는 그는 벌써 무대에 선 듯 흥겨움이 가득하다. 그는 지금 방언연극제를 준비중이다. 남녘과 북녘의 사투리뿐 아니라 만주와 연변, 오사카에 있는 한민족의 언어를 모두 담고 싶다고 한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11일과 12일 오후 3시와 6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5.11 23:02

[종교] 이모저모

동그라미 축구대회삼동청소년회 전북지부는 26일 오전 9시 전주초등학교와 전매청 운동장에서 원불교 전북교구 교구장배 청소년 동그라미 축구대회를 개최한다.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월드컵 행사 이전에 앞당겨 열리는 이번 대회는 초·중·고등부로 나눠 개최되며 원불교 교도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각 부별 우승 준우승 팀에게는 상장 및 상품을 수여하며 우승팀에게는 8월에 열릴 전국 동그라미 축구대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접수마감은 14일까지 삼동청소년회 전북지부로 하면 된다. 문의 231∼1010.성령강림 대축일 피정천주교 전주교구 성령쇄신 봉사회에서는 25일 오전 9시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성령강림 신앙대회를 개최한다.‘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리라’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성령강림 신앙대회에는 인도 케랄라 교구 빈첸시오 수도회 요셉 빌 신부를 강사로 초청한다.이에 앞서 성령강림 대축일 피정이 전주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주최로 17일 오후 1시 전주 우전성당에서 열린다. 대구교구 박도식(도미니코) 신부를 강사로 초빙해 ‘성체와 우리의 신앙’이란 주제로 피정한다.월드컵 선교대회전주시기독교연합회(동창배 목사)와 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 전북협의회(정복량 목사)는 12일 오후 7시 전주 바울교회에서 ‘월드컵 2002 전주 선교대회’를 개최한다.전국 릴레이 행사로 마련된 이번 선교대회에서는 할렐루야 축구단과 태권도단 30여명이 출연해 시범을 선보이고 할렐루야 축구단을 이끌며 축구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영무 목사의 간증도 있을 예정이다.이점용 준비위원장(전주송천제일교회 담임목사)은 “전주시내 기독교인들이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뜻을 모으고 문화시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릴레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독거노인 초청행사가정의 달을 맞아 교회 및 기독교 단체들이 불우이웃과 소외된 이웃 노인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전주 영락교회는 11일 교인과 지역주민을 초청해 변산반도 일대 관광을 떠난다. 전주 희년교회는 12일 오전 10시 35사단에서 이웃 초청행사를 펼친다.또 전주운전기사선교회는 17일 전주 동물원에서 독거노인과 장애우들을 초청, 위안잔치를 벌인다.이에 앞서 익산 온누리교회는 9일 교회에서 국악인 조통달 집사를 초청, 경로초청잔치를 개최했다.전도자 훈련대학 세미나전도자 훈련대학 세미나가 21일부터 24일까지 완주 봉동 큰사랑교회에서 열린다.종교교육학 박사인 최일호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전도의 열정회복과 훈련을 받는 기회.큰사랑교회는 또 27일부터 16주 과정으로 성경의 객관적 관찰과 해석, 적용을 위한 ‘열린문 귀납적 성경연구 세미나’도 개최한다. 강사는 공인식 목사. 문의 26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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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희
  • 2002.05.11 23:02

[종교] 종교화합의 메카 주춧돌 세웠다 '원불교역사박물관 새단장'

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이 성스럽기 그지없는 원불교 중앙총부 경내.그 중심을 가로질러 북서쪽 끝자락에 원불교역사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지난 7일 증축 개관한 박물관은 91년 소태산 대종사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소태산기념관과 뒷편에 새로 지은 ‘역사교육관’이 중앙통로로 이어진 쌍둥이 건물.특히 이번에 새로 건축된 역사교육관은 소태산 대종사의 제1 제자인 정산 종사 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원불교 교도들에게는 의미가 각별하다.월불교역사박물관은 원래 지난 79년 반백년기념관 3층에 진열실을 마련, 소태산 대종사와 초기 교단의 유물 및 유품을 전시해왔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 및 유물 보존과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자 ‘소태산 대종사 탄생 1백주년 성업 봉찬회’에서 기념관을 신축하기에 이르렀다.91년 4월 개관한 소태산기념관은 대종사 기념성상 및 성화, 교단사를 패널로 정리해 원불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여기에 다시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회’가 대종사와 선진들의 유물과 유품, 각종 초기 자료들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수장시설과 전시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역사교육관을 증축하게 된 것.완성된 박물관은 총 건평 7백83평(소태산기념관 2층 3백55평, 역사교육관 2층 4백28평)의 2동 건물.증축과 아울러 기존의 소태산기념관도 전부 리모델링을 했다.소태산기념관은 현재 원불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구도과정실 창립정신실 봉래제법실 신룡선법실 삼동윤리실과 상생과 평화실 등 6개의 전시실과 대종사의 성상과 성화 의복 일상용품 등을 전시하는 소태산실로 구성돼 있다.역사교육관에는 특별 수장고와 영상실 정산실과 두 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특히 수장고는 최첨단 기술을 도입, 항온항습은 물론 방충 방진 방화 방습시설을 갖춰 유물 유품을 거의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박물관측의 설명.건물부터 지어놓고 전시기획을 끼워맞추는 기존 박물관들과 달리 기획 설계 단계부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자문과 연출을 통해 지어진 국내 유일의 종교역사박물관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현재 박물관측에서는 종교박물관으로서는 최초로 중앙박물관 등록을 추진 중이다.박물관측은 이번 증축 개관을 계기로 원불교 뿐만 아니라 국내·외 각 종교와도 함께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해 종교간 대화와 화합의 메카가 되겠다는 포부다.이를 위해 현재 원불교와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유교 등 국내 6개 종단의 종교복식과 의례도구를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대한민국종교복식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각 종교별 통과의례전을 마련할 계획이다.김학인 박물관장은 “종교간 화합은 물론 일반 대중과 함께하는 전시 교류를 통해 원불교만의 것이 아닌 국내에서 제일가는 종교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풍부한 소장품과 다채로운 기획전으로 교단의 명물이자 자랑이 되는 역사박물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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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희
  • 2002.05.11 23:02

친환경 농법으로 '歸農 가속패달'

전주근로자선교상담소 부설 생명농업학교(교장 이석영)는 다음달 11일부터 7월 17일까지 제11기 생명농업학교를 개설한다.전주생명자활후견기관과 생명농업학교 사무실, 운암 생명농장에서의 현장탐방 교육으로 이뤄지는 이번 생명농업학교는 이석영 교수와 한남호·강병태 목사, 강수돌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생명운동과 농업, 생태적 삶을 가르친다.또 김환귀 정경식 유석용씨 등 친환경 농업전문가들이 공생농법과 유기농법, 일반 엽채류의 유기농 재배법 등을 소개하고 효소 만들기, 콩·고구마재배 등 다양한 현장탐방교육도 마련돼 있다.또 생명농업학교 2기 졸업생인 농부 박종성씨가 ‘귀농정착사례’를 발표하며 귀농에 성공한 동문 선배들과의 만남도 마련돼 있다.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채식건강법과 천연염색, 생태건축집짓기 등도 직접 배울 수 있다.학교 관계자는 “유기농 환경농업은 농촌에 대안을 제시하고 새롭고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 된다”며 “이 교육은 새로운 농법인 친환경 생명농업으로 시작하면 경쟁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귀농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데 뜻이 있다”고 말했다. 귀농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문의 272-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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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1 23:02

[믿음의 인물들]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

주변국들로부터 시달림을 받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사울의 출현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자신들을 보호하고 이끌어 줄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를 원하던 차에 사울이 초대 왕으로 선정된 것이다.성경에는 사울에 대해 “이스라엘 자손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도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나 더 컸다”고 서술하고 있다.사울을 천거한 사무엘 역시 ‘온 백성 가운데 이만한 인물이 없다’고 했고 백성은 이에 ‘임금님 만세!’로 화답했다.사울은 외모 뿐 아니라 겸손한 인물이기도 했다.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을 왕으로 택하려 할 때 사울은 “저는 지극히 작은 자입니다. 제가 어떻게 왕이 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사울은 왕으로 추대되고 나서도 농부 일을 계속했다.적어도 그는 왕을 특권의 자리로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뿐 만 아니라 사울은 장군으로서도 탁월함을 보였다. 길르앗 야베스가 외부의 위협을 받을 때 사울은 백성을 불러모았고 백성들은 일사불란하게 그의 요청에 응해 큰 승리를 거두었다. 사울은 그후로도 외부의 적들에게 연승을 거뒀다. 참으로 사울의 등장은 이스라엘의 밝은 내일을 약속하는 듯 했다. 그러나 사울은 일 속에 빠지게 되면서 점차 하나님을 잊어갔다.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다.그러한 삶의 행태는 먼저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으로 나타났다. 블레셋족과의 전투에서 동요하는 군대를 격려하기 위해 사무엘 선지자가 담당해야 할 제사 의식을 자신이 임의로 집행했다.그러는가 하면 아말렉족과의 전투 후 빼앗은 전리품을 모두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가장 좋은 짐승들을 일부 남겨 두기도 했다.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왕이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자라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한편 사울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일 속에 묻혀 있을 때 다윗을 만나게 된다.다윗은 사울의 군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용감히 나서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한 고마운 사람이었다.더우기 그는 사울의 사위요 경호실장이기도 했다. 다윗은 사울에게 참으로 필요한 존재였던 것이다.그러나 다윗을 향한 백성들의 칭찬이 높아지면서 사울은 질투에 사로잡히게 됐다.결국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가 돼버렸다.다윗이 사울을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있을 때 창을 던져 그를 죽이려 했는가 하면 비밀리에 암살단을 보내기도 했다.심지어 자신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다윗을 찾아 나서기에 이르렀다.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걸어가고 있는가를 늘 반성하며 살아야 하는데 사울은 일 속에 묻혀 그러한 점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사울은 이후 블레셋족과의 전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겸손에서 오만함으로, 핑크빛에서 회색빛으로 인생을 마무리한 사울.특히 안타까운 것은 그가 자신이 범한 여러 죄에 대해 회개할 기회를 갖지도 못하고 종말을 맞았다는 것이다.시작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마무리다. 사울의 삶은 우리에게 이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순태 (전주신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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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눈물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

눈물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淚眼問花花不語하고, 亂紅飛過 韆去라누안문화화불어하고, 난홍비과추천거라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 꽃은 말이 없고, 흩날리는 꽃잎만 그네가로 날려 가네.송나라 때의 문인인 구양수(歐陽脩)의 사(詞) 〈접련화(蝶戀花)〉의 마지막 구절이다. 꽃이 진다. 지는 꽃 따라 가는 세월, 가는 청춘이 아쉬워 눈물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 꽃은 말이 없다. 왜 지느냐고 물어도 말이 없고 이렇게 또 봄이 가는데 내 사랑은 언제 오느냐고 물어도 말이 없다. 그저 붉은 꽃잎만 뚝뚝 떨구고 있다. 그리고 떨어진 꽃잎은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뜰의 한 쪽에 매어있는 작은 그네가로 날아가고 있다. 고독이 물씬 묻어나는 애절한 사구(詞句)이다. 지는 꽃이 오죽 아쉬웠으면 김영랑 시인은 "모란이 지고 나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라고 읊었을까? "제 설움에 운다"는 말이 있다. 부모님의 영전에서 슬피 우는 까닭이 떠나 보내는 부모님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기보다는 제가 처한 처지가 서러워 운다는 뜻이다. 지는 꽃이 아쉬운 것도 꽃이 처량해서가 아니라 내가 고독하기 때문이다. 허전하고 슬픈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화려한 것일수록 더 슬프게 보인다. 지는 꽃이 특별히 아쉬운 것도 초라한 내 모습에 비해 꽃이 너무 화려하기 때문이다. 눈물어린 눈으로 꽃을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허전하지 않아야 한다. 가는 봄을 웃음으로 보낼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실하게 꽉 채우자.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도록 하자.淚:눈물 루 眼:눈 안 亂:어지러울 난 過:지낼 과  :그네 추 韆:그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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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1 23:02

[생활영어] Bowing is a common form of Korean greeting.

Bowing is a common form of Korean greeting.절을 하는 것이 한국인의 일반적인 인사 양식입니다.A: Do Korean people shake hands when they meet for the first time?한국 사람들은 처음 만날 때 악수를 합니까?B: Yes, they do. 예, 그렇습니다.A: What is the traditional way to greet one another?서로 인사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B: Bowing is a common form of Korean greeting.절을 하는 것이 한국인의 일반적인 인사 양식입니다.이제는 우리 나라에서도 처음 만났을 때 악수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동양식 인사의 기본은 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은 허리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목례(15도), 보통례(30도), 경례(45도)등으로 나뉘어집니다.서양식 인사는 보통 악수를 의미합니다. 동양의 절이 존경의 뜻을 담아 상하 구별을 하는데 반해 서양식 인사는 친근감과 평등의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악수는 앵글로 색슨계 민족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생겨난 인사 방식입니다. 남자들이 우호적 관계를 맺고 싶을 때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오른손을 내민 데서 유래했습니다. 오른손이 무기를 쥐는 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도 악수는 특별한 장애가 없는 한 오른손으로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He bowed his head to the crowd.그는 군중에게 머리를 숙였다.* I bow to your superior knowledge of the classics.고전에 대한 당신의 훌륭한 지식에 경의를 표합니다.* Let's shake and be friends again.악수하고 화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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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1 23:02

[생활영어] Can you recommend a good place for a picnic?

Can you recommend a good place for a picnic?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A: Can you recommend a good place for a picnic?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B: I suggest Deogjin Park.덕진 공원에 가보세요.A: Can you tell me about the park?그 공원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B: It has a lotus pond, a suspension bridge and various sculptures.그곳에는 연꽃 연못과 현수교 그리고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습니다.Many people picnic there.많은 사람들이 나들이하는 곳입니다.덕진 공원은 고려시대부터 조성된 연못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전주의 대표적인 도시공원입니다. 4만 5천 평의 경내에는 남쪽으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연못과 북쪽의 보트장을 동서로 가로지른 현수교가 그 사이를 양분하고 있다. 전주의 볼거리로 강한 인상을 받는 것 중의 하나가 덕진 공원 연못에 피어있는 연꽃이라 할 정도로 덕진 연못은 전주팔경의 하나로 손꼽혀 왔다.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이 호수수면의 절반 가량을 덮어 장관을 이룹니다. 또한 덕진 공원 안에는 신석정 시비, 김해강 시비, 전봉준 장군상 등 9개의 석조기념물이 조성되어 있으며, 연꽃 향기와 공연장에서 베풀어지는 판소리 등의 각종 공연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전주의 정취를 안겨주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Whenever you are in trouble, call any time 1330.무슨 문제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1330으로 전화하세요.* Joeonju is called the place of Pansori.전주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일컬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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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선(善)과 악(惡)의 관계

선(善)과 악(惡)의 관계鋤一惡이면, 長十善이니라.서일악이면, 장십선이니라.한 가지 악(惡)을 김매듯이 제거하면, 열 가지 선(善)이 자라게 된다.《송사(宋史)》〈필사안전(畢士安傳)〉에 나오는 말이다. 잡초와 농작물을 비교해 보면 잡초가 농작물에 비해 훨씬 성장이 왕성하고 세력이 강하며 땅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작물 서너 포기가 자랄 땅을 차지하고서 농작물보다 키도 훨씬 크게 자란 잡초는 농작물이 받아야 할 햇빛마저도 가리고 나선다. 그렇게 되면 농작물은 결국 잡초에 치어 죽고 만다. 선과 악의 관계도 이와 같다. 악은 선보다 훨씬 세력이 강하여 악은 처음부터 선이 서야할 자리를 빼앗고서 그 자리에서 자란다. 그러므로 하나의 악을 제거하면 그 자리에는 여러 가지의 선이 자랄 공간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선을 권장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악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잡초를 제거하지 않는 한 비료를 많이 주어도 그 비료를 잡초가 다 섭취하여 농작물의 수확량을 올릴 수 없듯이 악이 제거되지 않는 세상에서는 아무리 선을 강조해도 선이 제대로 자랄 수 없다. 우리 사회에 악의 세력이 너무 번지고 있는 것 같다. 거의 매일같이 폭력과 살인 사건이 터지고 밤이면 밤마다 유흥가는 불륜과 향락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으며 심지어는 학교에서도 무서운 폭력 사건이 터지고 있다.'악하다고 해도 좋으니 우선 즐기고 보자'는 생각이 만연되어 있다. 악을 김매듯이 제거할 수 있는 법의 기강이 하루 빨리 바로 서야겠다.鋤:호미 서, 김맬 서 惡:악할 악 長:자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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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0 23:02

북가락 신명난 큰잔치.. '제22회 전국고수대회'

북가락의 신명난 큰 잔치가 벌어진다.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제22회 전국고수대회가 14일부터 16일까지 소리전당 명인홀과 놀이마당에서 열린다.소리판과는 다르지만 고수들의 북가락이 소리판을 더욱 신명나게 만드는 이 대회는 옛부터 ‘일고수 이명창’이라 일컬어지며 소리판에서 그 역할이 유난히 강조됐던 고수의 자리를 복구해내는데 기여한 무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명고수를 뽑는 자리로 장단을 공부해온 아마추어 고수들의 가장 큰 잔치이자 경연장이다. 명고 중 명고를 가리는 대명고수부를 비롯해 명고부 일반장년부 일반청년부 일반여자부 신인장년부 신인청년부 노인부 학생부 등 모두 9개 부문에서 수많은 고수들이 나와 자웅을 겨룬다. 14일과 15일에는 신인장년부 청년부 일반장년부 명고부 대명고수부 등의 예선이, 16일에는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각 부문의 으뜸을 가린다.최난수 송순섭 이임례 최영길 이순단 이난초 등 명창들과 김세미 이은숙 강영란 박미선 김민영 장문희 배기수 등 젊은 소리꾼들이 출연, 장단을 돋우어 낸다.참가신청은 13일까지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3층 국악협회 사무실로 하면된다. 271-2259, 2260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 "공정-개관성 확보 최선"“심사하는데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전국고수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64). 지난달 11일 제29대 전북국악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전국규모의 국악행사를 치르는 김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국악협회가 치렀던 행사 중에는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로 뒤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김회장은 올해부터 규정에 입각한 올바른 심사를 유도, 대회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 일어날 수 있는 시시비비를 예방하기 위해 고수대회의 모든 일정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놓을 계획이다.올해 전체 예산이 순천이나 해남에서 열리는 대회의 절반 수준(2천8백만원)이지만 전국의 고수들이 ‘그래도 전주에서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높은 대회를 만들겠다는 김회장은 이를 위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인맥과 파벌 조장으로 국악협회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국악계 안팎의 지적에 김회장은 “달라지는 국악협회의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구습에 얽매인 전례는 과감히 없애고 원칙을 지키며 순리에 맞게 일을 처리, 국악협회의 위상을 곧추세우겠다는 것이 김회장의 설명이다.김회장은 또 내년부터 검증안된 단체가 참가하는 이벤트식 대회를 지양하고 내실있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전국농악대회와 전국고수대회를 한개 행사로, 전라예술제와 시군농악대회를 하나로 통합·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40대 중반부터 금파의 한량무를 배워 뒤늦게 국악계에 입문한 김회장은 91년부터 전주 금강국악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96년과 99년 국악협회장의 궐석으로 두차례에 걸쳐 6년동안 국악협회를 이끌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0 23:02

가정의달 선물사며 문화향유도 만끽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선물을 마련해야 하는 고민이 적지 않다.예술작품만 내걸었던 도내 화랑들이 일반인의 고민을 해결하는 전통생활용품과 문화예술상품을 선보이며 가정의 달을 풍성하게 만든다.얼화랑의 ‘생활옹기와 테라코타 소품과 천연염색의 어울림전’, 그리고 경원아트홀의 ‘공예가가 만든 문화상품전’.14일까지 얼화랑이 마련한 어울림전에는 밤과 쑥, 황토, 먹 등으로 천연염색해 만든 방석 다가용품, 스카프는 물론 다기세트와 대접 머그잔 화병 등 각양각색의 옹기들이 자리하고 있다. 익살스런 표정과 천진난만한 놀이로 가득한 테라코타 작품도 마련되어 있다.천성순(천연염색) 안시성 이종창 장준영 진정욱(옹기) 조희욱(테라코다)씨가 정성들여 만든 작품들이다. 일상 생활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이 작품들의 가격도 3만∼15만원 안팎이어서 정성이 깃든 선물로 적격이다.14일부터 6월 17일까지 한달동안 경원아트홀이 마련하는 ‘공예가가 만든 문화상품전’도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문화상품이 전시된다. 감사의 달, 5월과 월드컵을 맞아 실속있고 저렴한 문화상품들, 섬유와 도예·금속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김윤덕 송수미 이효선 이일수 조정숙 문미영 박혜원 유경희(섬유) 김흥준 이명복 강정아 안시성 유경장 심재천 편성진(도예) 장석수 소현정 조수진(금속) 등 작가 18명이 참여한다.온가족이 화랑으로 나들이가 문화향유와 삶의 여유를 만끽하며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이 가득한 선물을 고르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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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5.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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