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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영어] Bowing is a common form of Korean greeting.

Bowing is a common form of Korean greeting.절을 하는 것이 한국인의 일반적인 인사 양식입니다.A: Do Korean people shake hands when they meet for the first time?한국 사람들은 처음 만날 때 악수를 합니까?B: Yes, they do. 예, 그렇습니다.A: What is the traditional way to greet one another?서로 인사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B: Bowing is a common form of Korean greeting.절을 하는 것이 한국인의 일반적인 인사 양식입니다.이제는 우리 나라에서도 처음 만났을 때 악수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동양식 인사의 기본은 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은 허리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목례(15도), 보통례(30도), 경례(45도)등으로 나뉘어집니다.서양식 인사는 보통 악수를 의미합니다. 동양의 절이 존경의 뜻을 담아 상하 구별을 하는데 반해 서양식 인사는 친근감과 평등의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악수는 앵글로 색슨계 민족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생겨난 인사 방식입니다. 남자들이 우호적 관계를 맺고 싶을 때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오른손을 내민 데서 유래했습니다. 오른손이 무기를 쥐는 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도 악수는 특별한 장애가 없는 한 오른손으로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He bowed his head to the crowd.그는 군중에게 머리를 숙였다.* I bow to your superior knowledge of the classics.고전에 대한 당신의 훌륭한 지식에 경의를 표합니다.* Let's shake and be friends again.악수하고 화해합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11 23:02

[생활영어] Can you recommend a good place for a picnic?

Can you recommend a good place for a picnic?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A: Can you recommend a good place for a picnic?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B: I suggest Deogjin Park.덕진 공원에 가보세요.A: Can you tell me about the park?그 공원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B: It has a lotus pond, a suspension bridge and various sculptures.그곳에는 연꽃 연못과 현수교 그리고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습니다.Many people picnic there.많은 사람들이 나들이하는 곳입니다.덕진 공원은 고려시대부터 조성된 연못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전주의 대표적인 도시공원입니다. 4만 5천 평의 경내에는 남쪽으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연못과 북쪽의 보트장을 동서로 가로지른 현수교가 그 사이를 양분하고 있다. 전주의 볼거리로 강한 인상을 받는 것 중의 하나가 덕진 공원 연못에 피어있는 연꽃이라 할 정도로 덕진 연못은 전주팔경의 하나로 손꼽혀 왔다.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이 호수수면의 절반 가량을 덮어 장관을 이룹니다. 또한 덕진 공원 안에는 신석정 시비, 김해강 시비, 전봉준 장군상 등 9개의 석조기념물이 조성되어 있으며, 연꽃 향기와 공연장에서 베풀어지는 판소리 등의 각종 공연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전주의 정취를 안겨주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Whenever you are in trouble, call any time 1330.무슨 문제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1330으로 전화하세요.* Joeonju is called the place of Pansori.전주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일컬어집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1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선(善)과 악(惡)의 관계

선(善)과 악(惡)의 관계鋤一惡이면, 長十善이니라.서일악이면, 장십선이니라.한 가지 악(惡)을 김매듯이 제거하면, 열 가지 선(善)이 자라게 된다.《송사(宋史)》〈필사안전(畢士安傳)〉에 나오는 말이다. 잡초와 농작물을 비교해 보면 잡초가 농작물에 비해 훨씬 성장이 왕성하고 세력이 강하며 땅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작물 서너 포기가 자랄 땅을 차지하고서 농작물보다 키도 훨씬 크게 자란 잡초는 농작물이 받아야 할 햇빛마저도 가리고 나선다. 그렇게 되면 농작물은 결국 잡초에 치어 죽고 만다. 선과 악의 관계도 이와 같다. 악은 선보다 훨씬 세력이 강하여 악은 처음부터 선이 서야할 자리를 빼앗고서 그 자리에서 자란다. 그러므로 하나의 악을 제거하면 그 자리에는 여러 가지의 선이 자랄 공간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선을 권장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악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잡초를 제거하지 않는 한 비료를 많이 주어도 그 비료를 잡초가 다 섭취하여 농작물의 수확량을 올릴 수 없듯이 악이 제거되지 않는 세상에서는 아무리 선을 강조해도 선이 제대로 자랄 수 없다. 우리 사회에 악의 세력이 너무 번지고 있는 것 같다. 거의 매일같이 폭력과 살인 사건이 터지고 밤이면 밤마다 유흥가는 불륜과 향락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으며 심지어는 학교에서도 무서운 폭력 사건이 터지고 있다.'악하다고 해도 좋으니 우선 즐기고 보자'는 생각이 만연되어 있다. 악을 김매듯이 제거할 수 있는 법의 기강이 하루 빨리 바로 서야겠다.鋤:호미 서, 김맬 서 惡:악할 악 長:자랄 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10 23:02

북가락 신명난 큰잔치.. '제22회 전국고수대회'

북가락의 신명난 큰 잔치가 벌어진다.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제22회 전국고수대회가 14일부터 16일까지 소리전당 명인홀과 놀이마당에서 열린다.소리판과는 다르지만 고수들의 북가락이 소리판을 더욱 신명나게 만드는 이 대회는 옛부터 ‘일고수 이명창’이라 일컬어지며 소리판에서 그 역할이 유난히 강조됐던 고수의 자리를 복구해내는데 기여한 무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명고수를 뽑는 자리로 장단을 공부해온 아마추어 고수들의 가장 큰 잔치이자 경연장이다. 명고 중 명고를 가리는 대명고수부를 비롯해 명고부 일반장년부 일반청년부 일반여자부 신인장년부 신인청년부 노인부 학생부 등 모두 9개 부문에서 수많은 고수들이 나와 자웅을 겨룬다. 14일과 15일에는 신인장년부 청년부 일반장년부 명고부 대명고수부 등의 예선이, 16일에는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각 부문의 으뜸을 가린다.최난수 송순섭 이임례 최영길 이순단 이난초 등 명창들과 김세미 이은숙 강영란 박미선 김민영 장문희 배기수 등 젊은 소리꾼들이 출연, 장단을 돋우어 낸다.참가신청은 13일까지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3층 국악협회 사무실로 하면된다. 271-2259, 2260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 "공정-개관성 확보 최선"“심사하는데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전국고수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64). 지난달 11일 제29대 전북국악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전국규모의 국악행사를 치르는 김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국악협회가 치렀던 행사 중에는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로 뒤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김회장은 올해부터 규정에 입각한 올바른 심사를 유도, 대회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 일어날 수 있는 시시비비를 예방하기 위해 고수대회의 모든 일정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놓을 계획이다.올해 전체 예산이 순천이나 해남에서 열리는 대회의 절반 수준(2천8백만원)이지만 전국의 고수들이 ‘그래도 전주에서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높은 대회를 만들겠다는 김회장은 이를 위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인맥과 파벌 조장으로 국악협회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국악계 안팎의 지적에 김회장은 “달라지는 국악협회의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구습에 얽매인 전례는 과감히 없애고 원칙을 지키며 순리에 맞게 일을 처리, 국악협회의 위상을 곧추세우겠다는 것이 김회장의 설명이다.김회장은 또 내년부터 검증안된 단체가 참가하는 이벤트식 대회를 지양하고 내실있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전국농악대회와 전국고수대회를 한개 행사로, 전라예술제와 시군농악대회를 하나로 통합·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40대 중반부터 금파의 한량무를 배워 뒤늦게 국악계에 입문한 김회장은 91년부터 전주 금강국악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96년과 99년 국악협회장의 궐석으로 두차례에 걸쳐 6년동안 국악협회를 이끌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0 23:02

가정의달 선물사며 문화향유도 만끽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선물을 마련해야 하는 고민이 적지 않다.예술작품만 내걸었던 도내 화랑들이 일반인의 고민을 해결하는 전통생활용품과 문화예술상품을 선보이며 가정의 달을 풍성하게 만든다.얼화랑의 ‘생활옹기와 테라코타 소품과 천연염색의 어울림전’, 그리고 경원아트홀의 ‘공예가가 만든 문화상품전’.14일까지 얼화랑이 마련한 어울림전에는 밤과 쑥, 황토, 먹 등으로 천연염색해 만든 방석 다가용품, 스카프는 물론 다기세트와 대접 머그잔 화병 등 각양각색의 옹기들이 자리하고 있다. 익살스런 표정과 천진난만한 놀이로 가득한 테라코타 작품도 마련되어 있다.천성순(천연염색) 안시성 이종창 장준영 진정욱(옹기) 조희욱(테라코다)씨가 정성들여 만든 작품들이다. 일상 생활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이 작품들의 가격도 3만∼15만원 안팎이어서 정성이 깃든 선물로 적격이다.14일부터 6월 17일까지 한달동안 경원아트홀이 마련하는 ‘공예가가 만든 문화상품전’도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문화상품이 전시된다. 감사의 달, 5월과 월드컵을 맞아 실속있고 저렴한 문화상품들, 섬유와 도예·금속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김윤덕 송수미 이효선 이일수 조정숙 문미영 박혜원 유경희(섬유) 김흥준 이명복 강정아 안시성 유경장 심재천 편성진(도예) 장석수 소현정 조수진(금속) 등 작가 18명이 참여한다.온가족이 화랑으로 나들이가 문화향유와 삶의 여유를 만끽하며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이 가득한 선물을 고르는 좋은 기회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0 23:02

[문화게릴라] 한지 인형극 준비하는 연극인 전춘근-정경선씨

“어, 사람도 아닌 것이 움직이네!”연극인 전춘근(39)과 정경선(34). 전주시립극단 단원인 이들은 전북에서 꽤 잘 나가는 배우다. 연기와 연출, 대본까지 맡아낼 수 있고, 춤과 노래, 악기를 다루는 솜씨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들을 한데 엮을 수 있는 것은 따로 있다. 인형. 배우의 생명을 담아 연기하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거침없이 말을 내뱉는, 무대에서 숨쉬는 인형이다. # 무대 우측 전면에서 펼쳐지는 꼭두놀이. ‘내 걱정 말고 장구잽이 앞가림이나 하더라고,(팽, 힘껏 코를 풀어 던지는 꼭두)’ 과장되고 희화된 꼭두의 타령은 징용간 남편을 기다리는 전라도 아낙의 응어리진 심정을 펼쳐 보인다. ‘나는 잘 참어. 나, 괜찮여. 나이니 나이니. 나는 괜찮아.’ 푸짐하고 맛깔스런 전춘근의 소리와 조종에 꼭두는 더 신명난다. 전국연극제(1993년) 최우수상과 희곡상의 영예를 안았던 창작극회의 꼭두꼭두. 인형극과 연극을 접목해 올렸던 이 작품을 전춘근씨는 “인형극에 대한 사고가 새롭게 바뀐 기회였다”고 말했다. “인형과 조정하는 배우가 하나가 돼야죠. 배우로써의 생명을 인형에게 맡겨야 하는 거죠. 인형은 날아다니고 재주도 넘지만, 코도 풀고 눈물도 흘리고 커다랗게 입을 벌리며 웃을 줄도 알아야하죠. 사람처럼…. 그리고 우리 인형은 가장 한국적인 선과 언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 합창 연습이 한창인 무대 뒷편 호리존트 상단. 이들의 노래만 아니라면 충분히 정적에 쌓일 수도 있다. 노랫소리가 그칠 줄 모르자, 화난 엄마의 신경질적인 대응은 극에 달한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있나? 저것들 어디다 콱 가둬버렸으면 좋겠네” 시립극단의 ‘춤추는 모자’에서 엄마 역을 맡은 정경선씨는 동화적 상상력이 넘치는 배우. 어린이를 위한 전문극단 ‘푸른 숲’에서 ‘깨비 깨비 내 친구’의 대본과 연출을 맡기도 했다.전춘근 정경선씨. 인형극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95년 인형전문극단 ‘까치동’을 탄생시켰다. 86년부터 시립극단 산하에 창단돼 꽤오랫동안 활동했던 ‘허수아비’의 공연이 중단되자 다시 뜻을 모은 것. 춘천인형극제에 ‘새끼 낳는 은수저’‘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등의 작품을 올리는 등 활발한 공연을 벌였지만 이 활동 역시 안타깝게도 지속되지 못했다. 성인인형극 ‘각시야유기’를 끝으로 3년. 짧지 않은 공백기를 딛고 이들은 인형을 매개로 다시 만났다. 한지를 이용해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겠다는 신선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의기투합하고 나선 것. 예상을 뛰어넘는 동화적 상상력으로 힘을 얻은 이들의 열정이 전북연극계를 달구고 있다.이들에게 인형제작은 ‘행복한 노동’이다. 인형 제작은 기획, 대본, 캐릭터 설정에 이어지는 작업. 새로운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환상과 고민, 사물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헝겊이나 스펀지를 사용했지만 올해부터 한지를 이용한다. 한겹한겹 한지를 붙이는 수천 번의 초벌작업이 반복된다. 한지는 덮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것. 인형의 몸체가 만들어지면 한지로 옷을 만들어 입힌다. 속곳부터 챙긴다. 인형을 만드는 일을 생명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주먹만한 소품을 만드는데도 일주일을 넘게 투자한다. 이 작업을 시작한 이후 “구겨진 모습도 아름답기만한 한지보다 더 좋은 소재는 없을 것같다.”는 확신을 하게 됐단다.풀이 묻은 종이가 딱딱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들이 만든 한지 인형은 자유롭게 움직인다. 어깨너머로 팔을 돌리기도 하고 호랑이를 피해 달아나는 토끼처럼 빠르게 산을 오르기도 한다. 인형을 만드는데는 금속공예과 출신인 이혜란씨(35)가 큰 힘이 된다. 그 역시 황토와 시립극단을 두루 거친 연극인. 손재주가 탁월해 온갖 ‘꼬임과 협박’으로 모셔왔다. ‘전라도의 것, 전주의 것’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이 인형의 재료로 한지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다양한 색과 문향, 질감을 새롭게 발견하고 예술적 가공의 가능성을 한지로부터 찾은 이들은 한지로 제작된 인형과 극을 통해 전주인의 향내와 심성, 기질을 은은한 숨결로 담을 생각이다. 전라도의 이야기를 재미 지고 푸진 사투리와 음악으로 담고싶다는 이들은 이제 한지를 통해 한국적 ‘흥’, 전주의 ‘흥’을 이야기한다. “전주에 오면 한지인형극을 봐야 한다”는 명제를 만드는 것. 이들의 새로운 희망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5.10 23:02

[문화광장] 전시

-전라북도 미술대전7일부터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14일까지는 서양화 판화 조각 공예 디자인 부문 대상작을 비롯해 입상 입선작이, 15일부터 22일까지는 미술대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초대작가, 추천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284-4445-조헌전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임실 사곡리에서 작업하고 있는 서양화가 조헌씨가 여는 첫번째 개인전.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삶을 주제로 인물과 풍경화를 선보인다. 212-4829-우목회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우석대학교 한국화과 졸업 동문들이 모인 ‘우목회’(회장 송상선)가 여는 열번째 정기전. 김경운 임대준 양현식 송상선 홍성훈 곽자애 이주미 김영애 황선희 신재승 소병학 박성은 등 13명이 참여한다. 284-4445-한일장신대 교수 조형전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일장신대에서 테크노디자인학과 아동미술학을 교육하고 있는 교수, 김민호 김석란 김은주 문영미 신혜경 신혜순 오현숙 유봉선 이은진 등 9명이 사진과 수채화 누드크로키 디자인 등 각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284-4445-의식의 새물결회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국화가들의 모임, ‘의식의 새물결회’가 여는 전시회. 강화정 김도영 송상선 양현식 오병기 이순구 임대준 장안순 채성태 등 9명의 한국화가들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모색한 한국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284-4445-백제 도예가회 도예전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백제예술대학 공예과 졸업생 동문들이 모인 백제 동예가회(회장 장준영)의 3회 정기전. 이은주 이우엽 윤선아 이경희씨 등 20여명이 물레를 이용한 생활자기 등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222-6033-박남재 회고전3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전시실. 원로화가 박남재씨(75)가 50여년 동안 이어온 작품세계를 정리하는 자리다. 195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작인 ‘금산사 불상’에서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작품 50여점에서 자연과 인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과 예술정신을 느낄 수 있다. 284-4445-사군자전6월 26일까지 전주 솔화랑. 우리 전통 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기 위해 솔화랑이 기획한 ‘소장품 테마전’의 첫번째 자리. 이도영의 ‘묵매도’ 황룡하의 ‘묵란도’ 허련의 ‘묵국도’ 신위의 ‘묵죽도’ 등을 비롯해 강암 송성용 죽사 이응노 등 선인들의 사군자 작품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285-0567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0 23:02

[문화광장] 공연

-김영순 독창회10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소프라노 김영순 교수(원광대 음악과)의 아홉번째 독창회. ‘가곡의 밤’을 주제로 송은 교수(원광대)의 ‘어머니 사랑’과 모짜르트의 ‘내마음의 꽃을 받아 주오’ 등 우리나라와 이태리, 독일가곡 14곡을 부른다. 284-4445-원광덴탈 오케스트라 연주회1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원광대 치과대학 관현악 동아리인 ‘원광덴탈 오케스트라’의 22회 정기연주회.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과 비발디 ‘조화에의 영감 중에서 투 바이올린’, 영화음악 사운드 오브 뮤직 등 3곡을 연주한다. 284-4445-하춘화 어버이날 효 콘서트11일 오후 4시, 7시 전북대 삼성문화관. 트로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춘화씨가 ‘물새 한 마리’ ‘영암아리랑’ ‘무죄’ 등 자신의 히트곡을 들려주며 뛰어난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 그리고 특유의 화술로 열정적인 무대를 꾸민다. 255-1234-전주YWCA합창단 정기연주회14일 오후 7시30분 전주 덕진예술회관. 전주YWCA합창단(단장 김영희)가 여는 11회 정기연주회. ‘산길’ ‘꽃파는 아가씨’ ‘주는 사랑의 왕 나의 목자’ ‘내 구주 예수를’ 등 기독성가와 가곡을 노래한다. 전주성악아카데미(회장 이용승)와 전주 YWCA가족도 함께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테너 정기주씨가 협연한다. 224-5501-클라리넷독주회16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한국예술종합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클라리넷 연주자 김유리씨가 여는 세번째 독주회. 1부에서는 클라리넷과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프랑스곡을, 2부에서는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박소연씨와 클라리넷 연주자 김원혜 권희정 김원정 김양윤씨가 협연한다. 284-4445-월드컵 기념 스페인 콘서트 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오페라단(단장 김선옥)이 2002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문화를 알리기 위해 스페인 음악, 아람브라의 추억, 에레스뚜, 탱고, 그라나다 등 10여곡을 연주한다. 김선옥 한선우 이인화 등 성악가 12명이 참여하는 중창도 마련된다. 270-2845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0 23:02

"규모 전면 재검토" 도민 여론 비등

속보= 전북도와 소리축제조직위가 오는 8월 도비 31억원과 자체수입금 1억원 등 33억원 규모로 치를 예정인 제2회 소리축제와 관련, 올해 축제 규모와 예산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본보 5월6일 1면, 7일 1·5면)특히 도민들은 소리축제 조직위가 최근 조직위 직원들의 인건비를 슬그머니 인상한 뒤 본보 보도 이후 삭감 조치한 사례를 들며 축제가 도민 세금만 낭비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축제규모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소리축제조직위는 8일 위원총회를 열고 도비 31억원 등 32억9천만원 규모의 축제예산과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올해 투입되는 축제예산은 지난해 국도비 43억5천만원에 비해 줄긴 했으나 도비는 지난해 21억원에서 무려 10억원이나 늘어났다.이에따라 조직위가 지난해 축제 이후 “다음 축제부터는 규모를 3분의 1정도 축소해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힌 약속은 헛구호에 그치게 됐으며 과다한 예산투입에 따른 도민들의 비난이 올해에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도민들은 이에대해 “소리축제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올해 축제에도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명분이 없는 것은 물론 도민들의 환영도 결코 받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도청 내부에서도 풀어야 할 도정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소리축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투자 효율성에 맞지 않고 도민정서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 김충일씨(38·제조업)는 “소리축제를 지역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키워야 하지만 9일간의 행사를 위해 30억원의 도민세금을 쏟아붓는다는 것은 도를 지나친 것”이라며 “50억여원의 지방비를 확보하지 못해 10만 지역 소상공인의 숙원사업인 신용보증재단이 수년째 설립되지 않고 있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열린 조직위 총회에서 일부 위원들은 축제 예산안을 사전 검토할 시간도 없이 총회당일 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 문화일반
  • 김현기
  • 2002.05.09 23:02

[생활영어] I'm looking for an English guide.

I'm looking for an English guide.저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안내원을 찾고 있습니다.A: Excuse me.실례합니다.Could you help me, please?저 좀 도와주시겠어요?B: Sure.물론입니다.What do you need?무엇을 도와드릴까요?A: I'm looking for an English guide.저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안내원을 찾고 있습니다.B: I'll take you to the information booth.제가 안내소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guide, conduct, direct, lead는 모두 길을 안내하거나, 가야할 길을 가리키거나 정해준다는 뜻입니다. 위의 대화에 쓰이고 있는 guide는 시종 동행을 하며 길을 안내하는 뜻을 강조하는 단어입니다. conduct는 남의 앞장을 서거나 동행하며 어떤 장소로 안내한다는 뜻으로 의례적인 뜻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direct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길, 차례 따위를 설명한다는 뜻입니다. lead는 손을 끌거나 앞장을 서거나 하여 데리고 간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비유적으로 솔선하여 남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한다는 뜻까지 생겨납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Guide yourself with a road map.도로 지도의 안내를 받으세요.* He directed the company through a difficult time.그는 회사를 이끌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습니다.* He led a peace movement in the late 1930's.그는 1930년대 후반의 평화운동을 이끌었습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09 23:02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확정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이 확정됐다.‘소리사랑, 온누리에’를 주제로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아흐레동안 펼쳐질 프로그램은 모두 9개 분야 40종, 2백45개. 전북도립국악원과 국립국악원을 비롯해 중국 간쑤성 당악합주단, 체코비발디챔버오케스트라 등 16개국 1백56개팀, 4천9백여명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주 전통문화특구 등 두개 권역을 중심으로 전주와 전북 일대에서 신명난 소리잔치를 벌인다.임진택 예술총감독은 “올해 프로그램은 우리의 전통음악과 지구촌 곳곳의 소리와 음악이 어우러져 하나의 화음을 이루어내고, 인류의 마음을 두드리게 될 것”이라며 “전북 도민들이 소리로 하나되는 지역민 참여형 축제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집중기획 ‘판소리’끊임없는 논란이 되어온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무대다. 집중기획 ‘판소리’는 소리와 음악축제의 중심이 되는 판소리의 모든 것을 일별하는 자리가 된다.우리의 소리를 조명하는 정격 국악프로그램인 이 무대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과 ‘판소리 명인명가-유파별 연창’ ‘득음의 길-완창발표회’ ‘창작 판소리 작창 공모’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고음반 감상’ 등 5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특별기획 ‘소리 스펙타클’‘소리 스펙타클’은 소리축제의 성격과 방향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프로그램으로 전통소리의 축제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된다. 우리나라와 전북의 소리역사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하는 무대로 음악극 형식으로 꾸며진다. 극본은 물론 연출, 작곡, 연주, 출연 등 모든 분야를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이 소화해낸다. 폐막을 앞두고 8월 31일과 9월 1일 두차례 공연된다.테마기획 ‘세계의 소리, 소리의 세계’소리축제의 세계성을 함축해낸 무대로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와 ‘아시아 구비 서사요’가 마련된다.다양한 세계의 음악과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에서는 에콰도르와 몽골, 벨라루스, 이집트 등 5대양 6대주 10개국의 종족음악를 선보인다.‘아시아 구비 서사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중국, 인도, 몽골 등 아시아 5개국의 1인 구비음악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5개국의 1인 구비서사요를 비교 연구하는 국제학술세미나도 함께 열린다.기타 프로그램또 전야제와 개·폐막 공연이 공식행사로 열리며 온누리 합창제와 온누리 콘서트, 온고을 풍류마당, 학생대사습 경연대회 등이 상설기획으로 마련된다. 자유참가 공연으로 이루어지는 프린지 축제와 청소년 소리축제, 어린이 소리축제는 ‘축제속의 축제’로 열리며 축제현장 안팎에서 흥을 돋우워낸다. 이와함께 소리전당과 인접한 체련공원에서는 전통음식박람회가 열려 소리와 맛이 어우러지는 소리축제를 빚어낸다. 이밖에도 소리체험관과 소리배움터, 테마소리기행 등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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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희구지정(喜懼之情)

희구지정(喜懼之情)父母之年은 不可不知也니, 一則以喜요, 一則以懼니라.부모지년은 불가불지야니, 일즉이희요, 일즉이구니라.부모님의 나이는 알지 않으면 안 되나니, (그 까닭은 부모의 나이를 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 때문이다.《논어》〈이인(里仁)〉편에 나오는 말이다. 회갑이나 칠순 등 부모님의 수연(壽宴)이라며 부쳐온 청첩의 글을 읽다보면 더러 "꼭 참석하시어 희구지정을 함께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할 때가 있다. '희구지정(喜懼之情)'이란 말은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다는 뜻이다. 부모님의 수연을 준비하는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께서 수연을 누리실 만큼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니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돌아가실 날이 가깝다는 뜻이니 혹시라도 건강이 안 좋아지실까봐 두렵다는 뜻인 것이다. 무릇 자식된 자는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이런 '희구지정(喜懼之情)'을 느끼는 자식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에는 건강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고 부모님이 병들고 나면 금새 귀찮게 여겨 모시기를 꺼리는 것이 요즈음 세태인 것 같다. 참 못된 세상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마저도 이처럼 편리와 이로움만을 따지는 세상이 되어 버렸으니 다시 무엇을 이야기하랴. 제 부모 늙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이 없는데 농약에 중독된 황새 새끼 한 마리 갖다놓고 온갖 법석을 떨며 치료하면서 자연보호를 외쳐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애완견에 관한 방송을 시청할 때마다 제 부모를 저렇게 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年:해 년, 나이 년 喜:기쁠 희 懼:두려울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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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9 23:02

[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25. 정정렬 (2)

다른 사람에 비해 훨씬 긴 수련 기간을 보냈다. 목이 약해서 소리를 하면 목이 금새 쉬어 버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하여간에 정정렬은 40세 무렵까지 익산, 충남 홍산, 공주 갑사 등에서 소리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마산에 가서 후배들을 가르쳤는데, 그때부터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여 50이 되어서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정정렬이 1876년 생이므로, 서울에는 1925년 경에 올라온 것이다. 정정렬은 저음부에서는 강하고 무거운 소리를 냈지만, 고음은 영 내지를 못하였다. 그래서 좀 높은 소리를 낼라치면 목소리가 갈라지고, 중간에 뚝뚝 끊기고 하여 엉망이 된다. 그런데 그런 목소리로 정정렬은 당대 최고의 소리꾼이 되었다. 판소리 아니면 이런 사람은 영 큰 소리꾼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판소리에서는 고음을 못내더라도 명창이 될 수 있다. 고음으로 내야 할 곳을 내지 못해도 듣는 사람이 그냥 그곳에 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준다. 마치 한국화에서 아무 색깔도 칠하지 않고 비워둔 곳을 안개나 구름이 끼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정정렬은 여러 가지 소리를 잘 했지만, 특히 ‘춘향가’에 관한 한 “판을 막아버렸다”고 할 만큼 최고의 소리꾼이었다. 이제 이보다 더 좋은 ‘춘향가’는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해 버릴 정도로 좋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정렬이 중심이 되어 빅터레코드사에서 녹음한 ‘춘향가’는 판소리사상 최고의 명반으로 꼽힌다. 당시 소리꾼들은 정정렬의 ‘춘향가’를 ‘신식 춘향가’라고 하면서 다투어 배웠다. 정정렬의 ‘춘향가’는 음악적으로만 신식인 것이 아니라, 내용에서도 신식이었다. 그래서 춘향이와 이도령이 만나는 장면에서도 ‘신식’으로 자유스럽게 만나 자기들 마음대로 첫날밤을 치른다. 그리고 그 다음날 춘향이가 춘향모에게 들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춘향과 이도령 사이에 방자가 다니면서 편지를 전하는 것도 신식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정정렬의 ‘춘향가’에 나오는 춘향이는 지조가 없는 춘향이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정정렬의 판소리 음악은 30년 앞을 내다보고 만들었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정정렬의 소리는 지금 들어도 옛것 같지가 않다. 정정렬 이후의 판소리는 정정렬을 따라왔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지금 ‘춘향가’는 거의 다 정정렬의 ‘춘향가’에 기초를 두고 있다. 김소희, 박동진, 김연수 등이 정정렬 바디 ‘춘향가’를 기본으로 삼고 있으니, 가히 현대 ‘춘향가’는 정정렬 ‘춘향가’가 잡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군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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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9 23:02

정미소 그 따스한 농촌풍경 '김지연씨 사진전'

사진작가 김지연씨(53·전북사진동호인연합회 부회장)는 우리 농촌의 흥망성쇠와 함께 해온 정미소를 카메라에 담는 작가다. 지난 2년동안 발품을 팔며 도내 구석 구석을 돌아다닌 김씨가 전북의 정미소 97개소를 오롯이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갤러리 룩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한 이후의 첫 결실이다.“정미소는 우리 농경문화와 궤를 함께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때는 풍요로웠고 자랑스러운 터전이었지만 요즘은 근대화에 치여 점점 사라지고 있지요. 정미소가 지니고 있는 살갑고 포근한 우리 농촌문화를 보존하고 아끼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자신의 작업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정미소를 기록, 농경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한 그는 “친구집이자 정미소에서 놀던 어릴적 기억이 이번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쓰러져 가기 직전의 방앗간, 누더기처럼 기워진 함석을 쓰고 있는 정미소, 허드레 창고로 변한 모습, 운명을 다한 정미소와 고락을 함께 한 낡은 경운기 등 그의 작품은 어쩌면 다시 보지 못할 정미소의 정취를 영원히 간직하게 해준다.“작업하는 동안 정미소가 사라지거나 주인이 찍지말라고 화를 낼 때에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진의 본질은 아름다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록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그는 올 여름 정미소에서 사진전을 열어 공간의 의미를 확대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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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5.09 23:02

웃음으로 끌어안은 사랑의 슬픔 '로미오와 줄리엣'

지난해 독일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았던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오태석)이 전주를 찾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한 무대. 11일과 12일 오후 3시, 6시 연지홀에서 공연된다.셰익스피어 원작을 우리식으로 뒤집어놓은 ‘로미오와 줄리엣’에 깔린 기본 미학은 동서양의 만남. 서로 화합할 수 없는 두 가문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생기는 비극이라는 전체의 뼈대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한복입은 배우들의 차림새는 우리 전통 해학극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한국적이다.애틋한 사랑의 비극을 웃음으로 풀어냄으로써 웃다가 울게 만드는 오태석 식의 한국적 연극 화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고전극의 엄격함에서 탈피, 우리네 전통연희에서 보이는 자유로운 즉흥을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극단 목화의 배우들은 극중에서 로미오나 줄리엣이 아닌 실명 그대로 출연한다. 이 극단 간판 여배우 중 한명인 장영남은 ‘영남이’로 나와 철딱서니 없는 10대 소녀 줄리엣의 설렘을, 박희순은 ‘희순이’로 분해 운명의 장난에 갈등하는 로미오의 고민을 풀어낸다. 또 김병춘은 ‘병춘이’를 소화하며 머큐시오의 냉소적인 광기를 분출한다. 이들은 겉모습만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 슬픔과 비극을 끌어안는 정서도 한국적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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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5.09 23:02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연극잔치

불쑥 선물을 내밀어도 어색하지 않고, 나들이 가자는 전화를 걸어도 민망해지지 않을 오월. 그 끝자락에 가슴 설레는 연극무대가 있다.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18회 전북연극제(대회장 박병도). 도내 4개 지역에서 6개 극단이 참여한다. 전주 극단은 ‘창작극회’(대표 류경호), ‘명태’(대표 최경성), ‘하늘’(대표 조승철)이, 남원은 ‘둥지’(대표 정주환), 지난해 연합공연 형태로 참여했던 군산 ‘사람세상’(대표 박능규)과 익산 ‘작은 소·동’(대표 이도현)은 올해 분가(?)해 따로따로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해보다 한 개 극단이 줄었지만 빠듯한 제작비와 연극인력 부족 등을 고려한다면 제대로 구색은 맞춘 셈. 이번 연극제를 통해 극단의 이름을 건 처녀출전으로 ‘배꼽’을 떼는 ‘작은 소·동’ 이도현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도민에게 익산에 ‘작은 소·동’이라는 극단이 열심히 활동 중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또 ‘사람세상’의 연출 최균씨도 “전국연극제 출전 티켓 확보라는 경선도 중요하지만 축제를 만들어내는데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더 기쁜 일이다”고 말한다. 굳이 경선 대열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연극축제의 흥을 돋우는데 한 몫 할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이들로 인해 전북연극제는 더 흥겹다. 올해 전북연극제는 여느 때와 다르다. 연극제를 통해 전국연극제에 출전할 대표팀을 선발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올 가을에 전주에서 열릴 제20회 전국연극제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사 진행과 홍보, 인력활용 등 여러 부문을 함께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올해 출품되는 연극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극단 둥지), ‘그 여자의 소설’(극단 창작극회), ‘배꼽’(극단 작은소·동) 등 페미니즘적 성격을 담기도 하고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극단 사람세상)나 ‘숨길 수 없는 노래’(극단 명태)처럼 소외된 이들의 삶을 통해 현 시대를 보여주기도 한다. ‘종이새’(극단 하늘)는 한국 전통여인의 삶을 통해 구·신세대의 단절과 화해를 그린 작품. 특히 극단 ‘하늘’과 ‘명태’에서 준비한 창작초연되는 작품은 창작극 부진이라는 전북연극의 만성적인 문제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종이새’의 김정수씨(43·우석대 연극영화과교수)와 ‘숨길 수 없는 노래’를 쓴 ‘아마추어 극작가’ 최정씨(23·극단 명태 연출부)가 보여줄 연륜과 패기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해는 극단 하늘의 ‘부자유친’(원작 오태석 연출 조승철)이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 전국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여해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 전북연극제는 ‘연극인들만의 잔치’를 벗어나기 위한 연극인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최근 몇 년 꾸준히 감소해온 관객의 발길을 어떻게 잡아끌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전북연극제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2시, 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오경숙 교수(우석대 연극영화과)와 김병호 대표(다운기획)의 발제로 ‘다양한 축제 속에서 연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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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2.05.0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어버이날

어버이날 誰言寸草心으로, 報得三春輝인고? (言或作將)수언촌초심으로, 보득삼춘휘인고?누가 감히 말할 수 있으리오? '한 마디 풀의 마음으로 그 풀을 길러준 따뜻한 삼월 봄볕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다고.'당나라 때의 시인 맹교(孟郊)의 〈유자음(遊子吟)〉이라는 시의 마지막 두 구절이다. 어버이의 사랑은 끝 간 데가 없이 높고 깊다. 그리고 말이 없다. 조건이 없다. 만물을 키우는 봄 햇볕처럼 그저 따뜻하게 비춰주고 있을 뿐이다. 그 큰 은혜를 감히 헤아릴 수나 있겠는가?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은 바쁘니까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이번 일만 잘 풀리고 나면 정말 효자 노릇 한번 잘 하겠습니다.'라고. 다 거짓말이다. 부모님은 아이스크림과 같다. 장차 효도할 계획을 짜고 있는 사이에도, 누가 모실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는 사이에도 아이스크림은 녹고 있다. 어느 날 아이스크림은 다 녹아 버리고 빈 막대기만 남았을 때 그제야 통곡을 한들 무슨 소용이랴. 바쁘면 바쁜 대로 형편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지금 할 수 있는 효를 행하자. 돈으로 효를 대신하려 하지말고 몸과 마음으로 효를 실천하자. 진심에서 우러나는 안부 전화 한 통화가 효이고, 아내와 자식만 태우던 차에 부모님도 모시는 것 자체가 효도이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마누라 눈치보느라 부모님 잘 모시자는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한 남편이었다면 그도 반성하고 시부모라면 거의 본능적으로 미워하려 드는 며느리였다면 그도 반성하도록 하자. 정작 효도의 행복감을 느끼는 건 부모님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하자.誰누구 수 寸:마디 촌 報:갚을 보 得:얻을 득 輝:빛날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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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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