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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점 손글씨 뽐내고 싶은 초등학생들 모여라. 손편지보다 이메일과 SNS가 익숙해진 시대, 고사리손으로 써내려간 정성 가득한 기록을 모으는 자리가 마련됐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의 출품 대상은 초등학생이 자신의 손글씨로 쓴 편지와 일기로, 오는 5월 7일부터 9월 6일까지 최명희문학관으로 방문하거나 우편(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으로 제출하면 된다.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 시작한 이 공모전은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235곳에서 2567명이 참여, 12년 동안 4만여 편의 작품이 출품될 만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 중 손글씨를 소재로 활용한 최고의 공모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상작은 9월 20일에 발표할 예정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라북도교육감상을 수여한다. 또 최우수상 5명, 우수상 10명, 입상 100명에게는 상장과 상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모든 수상작품은 손글씨 블로그(blog.daum.net/2840570)에 게재되며, 10월 중순부터 2개월 간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대상최우수상우수상 작품을 전시한다. 장성수 혼불기념사업회 대표는 손글씨는 나만의 글씨에 정신을 담고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면서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의 삶과 문학 열정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www.jjhee.com)를 참고하거나 전화(063-284-0570)로 문의하면 된다.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국악협회) 제3233대 지회장 이취임식이 지난 20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이취임식은 진도북춤, 판소리 등 식전공연에 이어 공로패 전달, 김학곤 제32대 지회장의 이임사, 소덕임 제33대 지회장의 취임사,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학곤 전임 지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늘 감사의 마음을 품으며 여러분 곁에서 다른 직분으로 임하겠다며 앞으로 소덕임 제33대 회장께서 훌륭하게 협회장의 맡은 바 역할을 잘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소덕임 신임 지회장은 회원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전북국악협회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악인 여러분의 조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국중하 완주예총 회장을 비롯해 채향순 중앙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국가무형문화재 소병진 소목장, 최승희 명창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문화재청이 창의 공방에 입주한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5명의 전통공예 분야 이수자들이 참여하는 2019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 공방(레지던시) 활동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 공방(레지던시)는 국가무형문화재 공예기술 분야 전승자들이 재료와 도구 그리고 기술에 대한 확장성을 지속해서 고민할 수 있도록 국립무형유산원에 상주하며 활동하도록 유산원이 마련한 입주 프로그램이다. 올해 활동을 시작한 5명의 이수자들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추진한 무형유산 창의 공방 공모와 관련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이들로 △염색장(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윤영숙 이수자 △채상장(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김승우 이수자 △누비장(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최재희 이수자 △소목장(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복종선 이수자 △각자장(刻字匠,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정찬민 이수자 등이다. 이수자들은 종목별 자문 시행과 전시교육 프로그램 참여, 상품작품 제작을 위한 기획서 작성 등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공방(레지던시)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개인별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개인별 3건 이상의 시제품창작품 제작과 최종 창작품 전시, 창작품 도록 발간 등도 예정돼 있다. 또한 창작품 이외에도 소품 등의 상품을 제작해 오는 10월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에서 진행하는 무형유산 전통공예 프리마켓(자유시장)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이수자들의 공방을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방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29일까지 총 8개월에 걸쳐 활동한다.
고산자 김정호(1804~1866 추정)와 그의 대표작인 <대동여지도>는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스물 두 개의 책으로 나누어져 제작된 이 지도는 조선시대 지도학의 금자탑과 같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 펼치게 되면 높이가 어른 세 명의 키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지도는 미적인 요소와 규모에서도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한 발자국 깊게 들어가게 되면 여전히 대동여지도에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있다. 현재 대동여지도는 목판본과 손으로 그린 필사본 등을 합하면 국내외에 25점 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 당시부터 품이 많이 가는 작업일 것이기에, 대부분 남아있는 자료들은 주요 정부 인사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95년,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 사용된 목판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확인되면서 제작과정에 대한 여러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인쇄하여 책이 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는데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된 낱장 대동여지도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실마리가 되었다. 총 48매가 남아있는 이 지도는 1861년경에 인쇄된 초기본에 해당된다. 어떠한 목적으로 이 지도가 완성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다듬어지지 않은 종이의 결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인쇄과정에서 번지거나 실수한 부분도 확인이 되고 있다. 남아있는 낱장은 전라도, 경상도, 함경도의 대부분과 평안도, 강원도의 일부이다. 각 지도는 인쇄된 후 제단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목판의 외곽에 해당하는 검은 면의 부분이 상당수 그대로 남아있다. 대동여지도를 <토지>와 같은 대하소설로 생각한다면, 이 낱장들은 여러 차례 퇴고를 진행한 초고와도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 김정호라는 인물이 어떻게 대동여지도를 제작하였는지는 역사 기록이 부족하기에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의 등장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대동여지도가 탄생하였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대영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가 오는 10월 소리축제를 함께 만들어갈 자원활동가 소리천사를 찾는다. 5월 22일까지 한 달간 만 18세 이상의 국민, 해외 동포,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를 통해 신청 받는다. 소리천사는 축제 개막 전날인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축제 전 분야에 배치돼 활동한다. 6일간 교육과 축제 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모집 분야는 프로그램, 홍보기획, 마케팅사업, 행사 운영, 무대 운영 등 5개 팀 내 16개 분야다. 서류 심사와 면접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 소리천사에게는 유니폼, 가방, 아이디카드, 매뉴얼북을 지급하며 활동 기간 식사와 간식을 제공한다. 우수한 활동을 펼친 소리천사에게는 전라북도지사상과 상품을 수여할 계획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관계자는 매해 300여명의 소리천사의 수고와 헌신을 통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완성된다면서 자원봉사자로서 열정과 의지, 성실성을 기준으로 소리천사를 선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문의는 행사운영팀(063-232-8398)으로 하면 된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전주YWCA(회장 권경미)가 오는 23일 오후 2시 전주바울센터 아트홀에서 50주년 기념예배 및 기념식을 열고 새 비전을 선포한다. 이날 프로그램은 1부 기념예배와 2부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한다. 기념식에서는 축사, 전주YWCA 50주년 영상 상영, 봉사상근속상우수회원상감사패 시상, 비전선포식, 희년을 향한 행진(대합창)을 전개할 예정이다. 봉사상은 203040년 이상 봉사에 힘쓴 자원활동가에게 주어진다. 또 근속상은 1020년 이상 근무해온 실무활동가에게 돌아간다. 20년 이상 가사도우미, 간병사, 합창단원으로 활동한 우수회원을 위한 상과 전주YWCA의 활동에 힘을 실어준 기관과 개인을 위한 감사패도 마련했다. 전주YWCA 관계자는 기독여성들의 공동체인 전주YWCA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를 지키기 위해 50년의 역사 속에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해왔다면서 회원, 지역사회와 함께 평화로 이어갈 100년을 힘차게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의 이해를 위한 미술사 강좌가 도민을 찾아간다. ㈔천년전주사랑모임은 전북대 한스타일연구센터와 함께 한국 불교 문화의 이해를 위한 미술사 강좌 붓다의 세계를 탐(探)하다를 마련했다. 강좌는 동아시아 불교미술사 연구자인 소현숙 원광대 초빙교수에 의해 24일부터 6월 5일까지 두 번의 답사를 포함해 여덟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고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은 어디에 있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연구는 조선시대 이전까지 고대 한국은 불교국가라는 것에 착안해 불교 문화를 한국 문화 이해의 시작점으로 봤다. 불교는 통치 이데올로기로, 종교로 고대인의 삶과 의식세계를 지배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비록 유교가 생활 전반을 지배했지만, 산과 들에 들어선 사찰과 돌부처에서 보듯 민간종교로서 불교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그러므로 불교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불교가 외래 종교였던 만큼 우리 불교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원류로부터 발걸음을 떼야 한다. 강의는 인도에서 이루어진 불상의 탄생에서 시작해, 한국의 각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불교 조각을 톺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대 기록 속의 유물과 유적을 만나는 여행도 준비했다. 일연의 삼국유사에 언급된 유물로서 현존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또한 삼국유사 속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두 번의 답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익산의 백제 미륵사지와 김제 금산사 탐방은 고대인이 꿈꾸었던 미래의 구세주 미륵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미술사학자와 함께 하는 한국 불교미술 톺아보기. 그 찬찬한 여정을 통해 한국 불교미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우리 고대문화 이해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엘피판, 눅눅한 곰팡내가 싫지 않네요. 아련한 옛 생각에 젖어 봅니다. 먼지를 털고 턴테이블에 얹습니다. 그래요, 흘러간 노래는 역시 엘피가 제격이지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디스크에 조심스럽게 바늘을 겁니다. 대중가요라 불리는 유행가는 시대의 거울이지요. 당대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그 노래를 좋아하던 사람의 인생도 담고 있지요. 제 처지와 닮은 가사를 외우듯 따라 부르던 이의 소설 같은 사연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겁니다, 3분 드라마라고도 하지요. 흑백 사진 속 그날, 나는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 무슨 이야기로 끝이 없었던 걸까요? 꽃반지 낀 손을 잡고 누구와 오솔길에 다정했던 걸까요? 그 이야기 속 그대 곁으로 한 발짝 다가섭니다. 클래식 음악이 그 시대의 대중음악이었듯 아이돌 노래는 오늘의 유행가지요.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비티에스의 페이크 러브를 그리워할 늙은 아이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지지직 지직 곰팡내 나는 그 시절 그 노래. 엘피판도 나도, 그땐 현재 진행형이었지요.
전통민속예술을 발굴 계승하기 위한 제60회 전북민속예술축제가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김제시민운동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북민속예술축제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6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26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출전할 전북대표팀을 선정하는 자리다. 일반부는 역대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을 초청 공연한다. 시연작품은 순창농요금과들소리와 봉서사영산작법전주기접놀이. 청소년부에서는 고창강호항공고 농악팀이 참여하고, 김제외애밋들노래가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전북은 어느 지역보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무형의 자산들이 많은 고장인데도 몇몇 민속놀이는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거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순창 출신 최정원 시인이 도전한국인운동본부와 ㈔도전한국인운동협회가 공동 주최한 2019 새해 꿈 희망 도전 신년회 및 시상식에서 문화예술지도자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월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사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개최됐다. 최정원 시인은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지 3년여 만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기업인, 연예인 등 많은 인사들과 한 무대에 서서 문화예술지도자 대상을 받아 무척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나라 사랑을 실천하고 나눔 정신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창작문학 예술인협의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정원 시인은 대한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동해열린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창작활동에 힘쓰고 있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완주지회(지회장 국중하, 이하 완주예총)가 지난 12일 자문위원 위촉식을 거행, 제2기 새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제2기 자문위원에는 김남곤 자문위원장을 중심으로 김사은, 김진형, 박해영, 소재호, 정군수, 조미애 시인이 위촉됐다. 또한 지난 2월 25일 열린 완주예총 정기총회에서 제2대 지회장으로 추대된 국중하 회장을 비롯해, 김광식 수석 부지회장, 손현배박은주박준현정상식진영언 부지회장, 이세민강연모 감사가 새 임원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완주예총은 국악협회(손현배 지부장), 문인협회(박은주 지부장), 사진작가협회(김광식 지부장), 음악협회(박준현 지부장), 연극협회(정상식 지부장), 연예예술인협회(진영언 지회장) 등 6개 협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황종숙 사무국장이 연임됐다. 한편, 국중하 회장은 제2기 완주예총 출범과 함께 박성일 완주군수와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국 회장은 완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한 지붕 아래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완주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요청,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군의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 회장은 완주예총 초대 회장으로서 임기 4년을 돌아보며 완주예총 4년간의 성장모습을 담은 <완주예총사 - 길을 내고 길 위에서 길굿을 쳤네>를 최근 발간했다. <완주예총사>에는 완주예총 창립과정, 회원들의 활동, 지역 예술인들의 삶의 모습, 지역 문화예술 현장 등이 기록됐다.
고 지정환 신부의 손 지신부님께서 천국으로 떠나셨네요 지정환 신부님의 선종을 알리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위중한 상태로 몇 번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눈을 떠보니 하느님이 나를 부르지 않았어요. 아직 여기에 있으라는 거죠라고 하셨던 지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 부름을 받으셨구나. 신부님 천국에서 평안하소서. 생전에 좋아하시던 벨기에 맥주와 들꽃을 들고 전주 중앙성당을 찾았습니다. 지신부님 방안에 있던 십자수 영정이 있는 공간에 들어서니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가만히 인사를 올리고 장례식장에서 틀어 달라고 하신 노사연의 노래 만남을 잔잔하게 들려드렸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돌아보지 마라 / 후회하지 말아 /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한 번은 부족하니 더 들려달라는 음성이 들리는듯하여 더 들려 드리고 우두커니 앉아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따뜻하게 잡아 주신 손과 제 이름을 주님~이라며 음절을 길게 빼며 익살스럽게 불러주신 음성이 귓가에 가득합니다. 지신부님과의 만남은 임실치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뵙기를 청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짧지만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신부님이 들려주신 경이로운 삶과 사랑은 그저 한분의 성직자이자 임실치즈의 대부로만 알려지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분의 삶은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 거하고 함께 역경을 극복하고 그 결과를 온전히 나누고 그들에게 돌린 가히 기적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흔적을 깊게 남겼습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던 때에 한국에 오신 성직자로 가난한 농촌의 삶을 위해 애쓰신 분, 엄정한 정치적 상황에 신부님의 이름처럼 정의롭게 맞서주신 분, 장애로 고통받는 자들의 손을 잡고 사회로 나서게 하며 낮은 곳 필요한 곳에서 늘 함께하신 삶을 살아오신 신부님입니다. 노자의 공수신퇴(功遂身退,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난다)를 말씀을 하시며 프랑스어를 더해 아름답게 말씀해주신 음성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지신부님이 이제 천국에서 평안함을 얻으셨음에 안도하고, 또한 만남의 가사에 바보 같은 눈물을 보이지 말아라고 하지만 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전주천변 치명자산 자락에 있는 묘소에 종종 들려 큰 어른께 삶의 지혜를 얻겠습니다. 지신부님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나아지는 삶을 위해 행동하고 실천하며 보여주신 크나큰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신부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만든 음악이 전문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표현력을 만나 공연장에 가득 채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꼬마작곡가에 참여할 어린이와 가족을 오는 17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꼬마작곡가는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개발한 어린이 음악창작 프로젝트다. 어린이들은 어렵고 지루한 이론 교육 대신 악기실습, 게임, 놀이를 통해 음악과 친해지고 그림이나 동작으로 음악을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표현된 음악은 전문 작곡가와 연주자가 함께 악보로 만들어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게 된다. 음악을 배운 적 없는 9~13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아동반, 가족반으로 나눠 상반기와 하반기 기수별로 무료로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어린이와 가족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063-270-7832.
이번 주말, 남원에서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예술공연이 꽃과 함께 만발한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13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꽃이 아우성 치네라는 주제로 토요국악플러스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꽃을 주제로 한 한시와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소재로 특수영상을 연출, 관객들에게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경쾌한 춤사위와 역동적인 몸짓으로 생동감을 전해주는 소고춤이 무대를 연다. 자진모리동살풀이휘모리장단을 바탕으로 소고를 두드리며 신명으로 풀어낸다. 이어 잔잔한 선율 속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원장현류 대금산조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가야금병창으로 선보인다. 제비노정기는 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 봄, 박씨를 물고 다시 흥보네 집으로 날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한 대목이다. 또한 대금의 명인 고 서용석이 경기민요 뱃노래를 남도 음악어법으로 재구성한 기악합주 신뱃노래 연주에 이어 민요 새타령 봄노래 진도아리랑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모듬북을 여럿이서 연주하는 박치(拍治)는 모듬북이 빚어내는 다양한 두드림과 몸짓을 통해 생명체를 품고 있는 대지의 기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전화(063-620-2324~5)로 하면 된다. 전석 무료.
우리 소리의 현재와 미래인 젊은 소리꾼을 대상으로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젊은판소리다섯바탕 무대에 오를 주인공을 찾는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이 오는 5월 9일까지 젊은판소리다섯바탕 참가자 공모를 진행한다. 젊은판소리다섯바탕은 판소리다섯바탕과 함께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판소리 간판 프로그램으로, 젊은 소리꾼을 통해 우리 소리의 색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올해의 젊은 소리꾼으로서 무대에 서고 대중에게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원 자격은 1983년생부터 2000년생 사이의 소리꾼으로 60분 이상 소리가 가능한 소리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방법은 판소리다섯바탕 중 가능한 바탕의 음원을 녹음해 참가신청서와 함께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제출하면 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관계자는 젊은 소리꾼들이 오롯이 판소리 한바탕을 선보일 수 있는 젊은판소리다섯바탕 무대에 도전해 실력과 인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8회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해마다 1000만 관광객의 발길로 물드는 전주, 수많은 사람들 눈에 비친 전주는 어떤 모습일까.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제2회 전주를 보다 전국 디지털 사진 공모전을 진행한다. 지난해 열린 첫 공모전에서는 서울, 대전, 부산, 제주도, 인천, 전주 등 전국에서 73명이 참여했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전주를 담은 아름다운 사진 작품과 전주의 대표 무형문화재인 부채를 소개하고자 이번 공모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접수는 오는 30일까지 전자우편([email protected])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선정작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선정된 10개 작품은 사진 출력 후 단선 부채로 제작해 오는 6월 단오절 중 열리는 전주를 보다 Digital 선면전(扇面展)에 전시한다. 특히 이중 3개 작품은 전주부채상으로 선정해,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의 작품을 시상할 예정이다. 문의는 063-231-1774.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이 대안적 문화예술교육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또 최초 전시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의 첫 전시를 돕는다. △문화예술교육 0교시 재단은 문화예술교육 0교시에 참여할 단체와 기관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문화예술교육 0교시는 대안적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 지원 분야는 지역에서 적용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구와 파일럿 프로그램 개발실행 분야다. 재단은 4개 내외 단체와 기관을 선정해 각각 2000만 원~25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재단 문화예술교육팀 063-230-7455. △최초 전시 지원 프로젝트 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신진경력 단절 예술인들의 첫 전시에 힘을 보태는 최초전시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 참여 작가 모집 접수는 이달부터 연중 상시로 진행되며, 공모를 거쳐 월 별 2회, 연간 15회 이상 전라북도예술인복지증진센터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작가에게는 10일간의 개인전 공간 제공과 리플릿 제작 등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총 11명의 예술가가 선정돼 개인전을 열었다. 문의는 재단 문화사업팀 063-230-7449.
휴식기에 들어갔던 전주 경기전 수복청 상설공연이 재개됐다. 전주시는 수복청 주말 공연과 수문장 교대의식 등 경기전 전통문화콘텐츠가 올해 말까지 운영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수복청 공연은 지난 6일 올해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여름 혹서기를 제외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경기전 수복청에서 진행된다. 수복청에서는 궁중음악과 재즈, 민속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선보여진다. 또 오는 20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와 경기전 앞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된다. 조선시대 왕궁을 지키던 수문장 교대식을 재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7년부터 펼쳐진 전주 한옥마을의 대표 볼거리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소리문화관에서 경기전으로 이어지는 수문군의 순라행렬과 경기전 정문에서 진행되는 수문장 교대식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올해부터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되기 전후로 경기전 정문에 2명의 수문장을 배치해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복청 공연과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전주한옥마을 대표 문화콘텐츠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보소 이웃들아 산수구경 가자꾸나 답청일랑 오늘하고 욕기란 내일하세(정극인 <상춘곡> 중). 온 세상이 푸릇푸릇 돋았습니다. 살랑대는 봄바람 더불어 들풀을 밟아보고 싶은 날입니다. 삼짇날 옛사람들 답청(踏靑)을 했다지요. 앞 개울 실버들 하늘하늘 연두 생각에 저 먼저 나간 걸까요? 두 눈이 없네요. 훅 들이치는 꽃내음에 코 문드러지고, 겨우내 우물거리던 이름 하나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아 차마 입은 두고 왔네요. 연분홍 블라우스에 초록 머플러 두르고 사푼사푼 어디로 나들이해야 할 것만 같은 봄날, 큰맘 먹고 봄옷 한 벌 장만하러 왔던 그녀 주저앉았네요. 나들이도 가기 전 그만 제풀에 취했습니다. 마네킹처럼 주저앉지는 말고 spring인 양 통통 튀어 올라야겠습니다. 눈 한 번 감았다가 뜨면 흔적도 없을 봄, 가버린 청춘처럼 떠나간 자리 안타까움만 가득할 봄, 샘물처럼 퐁퐁 솟아야겠습니다. 반벙어리 말 더듬듯 말고 나들일랑 오늘 해야겠습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라키비움 책마루에서 오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저자 초청 강연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2월 라키비움 책마루를 새롭게 개방했고, 20회에 걸쳐 진행된 문화 프로그램은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번 초청 강연회는 책으로 만나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4명의 강사를 초청해 진행하며, 어린이부터 청소년, 일반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다. 강연의 첫 무대는 오는 18일 오후 7시에 KBS 공채 개그맨이자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혁필이 책으로 만나는 인생과 예술을 주제로 샌드아트와 책으로 인생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번째 무대는 5월 10일 최태성 강사가 꿈을 바탕으로 우리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의인들을 소개하는 책으로 만나는 역사강연을 펼친다. 5월 23일에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책으로 만나는 한국 전통음식이라는 주제로 한국 음식이 갖는 무형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들려준다. 6월 22일에는 김정한 기자가 책으로 만나는 북한이라는 주제로 멀게 느껴왔던 북한의 정치, 경제, 생활상 등을 소개해 북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연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9일부터 국립무형유산원 책마루에 방문해 직접 신청하거나, 책마루 누리집에서 신청(선착순 30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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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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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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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