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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700년 살아있는 화석 ‘마가서회’를 가다 - (상) 마가서회를 찾아서] ‘하늘을 천막 삼고, 땅을 무대로’ 중국 최대 판소리대회

중국 판소리 700년의 화석. 마가서회를 일컫는 말이다.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와 전북일보가 중국 판소리의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마가서회를 찾았다.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전홍철 원장과 판소리 예능인이자 현 전통문화고슬로시티 전주학교 강사인 박윤희 선생이 함께했다. 한국 판소리의 고장 전주와 마가서회의 중국 바오펑현은 닮은 듯 달랐다. 7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판소리 대회조차 옛 모습이 점차 사라지는 안타까운 모습은 우리 판소리 모습과 닮았다. 반면 중국 정부가 적극 보존에 나서는 모습은 우리 현실에서도 생각해볼 문제다. 마가서회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현지에서 보고 느낀 그대로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전한다. <편집자 주> 하늘을 천막으로 삼고(以天當幕), 땅을 무대로 여기며(以地爲臺), 곡예로 벗을 사귀는(以曲會友) 모임 하루에 천 개의 무대를 볼 수 있고(一天能看千臺台戱), 삼일 동안 만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三天勝讀萬卷書)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유랑예인들의 경연대회, 마가서회(馬街書會)의 특징을 표현하는 몇 가지 중국 성어(成語)다. 해마다 음력으로 정월이 되면 허난(河南)성 바오펑(寶豊)현 양장(楊庄)진 마가(馬街)촌에서 마가서회가 열린다. 중국에선 이곳을 중국 판소리의 고향(中國曲藝之鄕)이라거나 중국 민간예술의 고향, 중국 마술의 고향이라 칭한다. 중국에서는 판소리를 곡예(曲藝) 혹은 설창(說唱)이라 하는데 곡예라 부른 것은 유랑예인집단의 예술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터에서 장대타기나 죽방울받기, 공놀리기, 접시돌리기 등 각종 기예가 펼쳐졌고 이때 판소리도 함께 공연된 것으로 추정한다. 처음 마가서회 취재 이야기를 듣고, 조금이라도 알아보려 조사했지만 막연하게만 다가왔다.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마가서회라는 낯선 이름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생각해야 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을 만큼 출국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마가서회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이라도 알고자 전 원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 중국 판소리와 마가서회 중국에서는 판소리를 곡예(曲藝) 혹은 설창(說唱)이라 부른다. 곡예의 곡(曲)은 악곡가곡을 의미하며 예(藝)는 기예예능을 뜻한다. 설창은 글자 그대로 이야기(說)와 노래(唱)를 엇섞어 공연하는 예술을 가리킨다. 중국은 판소리가 진한(秦漢) 시기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한나라 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악무백희도(樂舞百?圖)에는 공놀리기접시돌리기불토하기 등 각종 기예가 펼쳐지는 장면이 묘사돼 있고, 그 가운데 곡예 즉 판소리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판소리는 400여 종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렇듯 종류가 많은 이유는 서사적인 긴 이야기를 창(소리)과 아니리(말)를 엇섞어 부르는 것, 소리 위주로 하는 것, 말 위주로 전개하는 것 등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이고, 반주 악기 또한 북과 삼현(三弦)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큰 줄기로 구분하면 중국 북방 곡예는 설서인(說書人)이 북 반주를 위주로 공연해서 고서(鼓書)라 부르고, 남방 곡예는 현악기를 많이 사용해서 탄사(彈詞)라고 칭한다. 마가서회가 700여 년의 시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바오펑현이 지닌 지리적 특색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전 원장은 마가서회의 마가는 말이 많이 다니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라는 뜻으로 교통 중심지로 해석된다며 서회는 설서인, 즉 이야기꾼 대회를 말하는데 서적을 판소리로 들려주는 대회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오펑현은 과거 교통의 요지로 수많은 노점이 들어서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큰 장(場)이 형성됐다. 이곳에 이야기꾼이 청중에게 돈을 받고 수많은 이야기를 판소리로 들려준 것이 마가서회의 시작이다. 중국 최대 규모의 판소리대회인 마가서회 이외에도 작은 규모이지만 의미 있는 여러 대회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유랑예인 판소리대회로 호집서회(胡集書會)를 꼽는다. 호집서회는 산둥성 후이민(惠民)현에서 매년 정월 보름 개최되며, 반주 악기로 주로 북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판소리에 좀 더 가깝다. 호집서회를 대표하는 곡예로는 하서대고(河西大鼓), 산동대고(山東大鼓), 경운대고(京韻大鼓) 등이 알려져 있다. △ 마가서회의 고장으로 이번 취재에서 마가서회를 찾는 이유는 뚜렷했다. 마가서회의 모습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 원장은 마가서회는 7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큰 규모의 판소리대회지만 실제로는 유랑 이야기꾼들이 줄며 옛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수년 전부터 중국 정부가 적극 보존에 나서고 있어 다행입니다. 우리도 한국 판소리의 옛 모습 복원을 위해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전주와 마가서회. 한국과 중국의 판소리 본고장이라는 점에서 둘은 서로 닮은 듯 다르다. 마가서회의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전주 판소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지 않을까. 부푼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 시간여의 짧은 비행, 하지만 중국 정저우 공항에서 바오펑현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비행시간보다 길었다. 전주와 다르지 않은 뿌연 하늘에 탄식하며 차에 몸을 실었다. 공항에서 4시간여를 달려 숙소에 도착하자 늦은 오후가 됐다. 이튿날 있을 마가서회를 공부하려고 준비한 자료를 펼쳐 침대 위에 올려놓았지만 그대로 잠들었다. 공연이 펼쳐질 아침. 숙소 앞 버스를 타고 마가서회 공연이 벌어지는 곳으로 이동했다. 마가서회를 찾아가는 길목마다 수많은 인파가 줄지어 이동했다. 쌀쌀한 날씨에 연신 점퍼를 여몄다. 코끝으로 전해져오는 길거리 음식 냄새와 멀리서 들려온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사람들의 행렬에 휩쓸려 가다 보니 갑자기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나왔다. 너른 들판으로 보이는 그곳엔 이미 수많은 인파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제야 실감 났다. 이곳이 마가서회구나. 상상했던 공연장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중국 허난성=천경석 기자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3.12 20:55

지역 문화 플랫폼의 현재를 고민하다

사단법인 마당의 제192회 수요포럼에서는 통의동 보안여관 최성우 대표가 사회와 예술의 경계에서 자생적 문화예술 플랫폼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오는 13일 저녁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보안여관과 카페 33마켓, 프로젝트 스페이스 Bbar project, 보안책방, 전시공간 보안1942 등 복합문화예쑬공간인 통의동 보안여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울 통의동 2-1번지 보안여관은 미당 서정주가 머무르며 동인지 시인부락을 탄생시킨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성우 대표는 이곳에 감춰져 있던 한국문화의 한 페이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이곳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세상 사람들이 주목하는 1%가 아닌 그 나머지 세상에 주목한다는 보안여관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야영지로 자리 잡았다. 역사와 시간이 제거된 도시의 효율성은 옳은 것인가? 보안여관은 묻는다. 이번 강연은 동시대 지성집단의 생산적 전진 기지이며, 그들의 야영지로서 보안여관의 과거와 현재 돌이켜보며 동시대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다. 최성우 대표는 프랑스 파리 1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프랑스 Dijon대학에서 문화 경영과 정책에 대한 최고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보안여관을 발견하고 현재까지 artspace boan 1942 통의동 보안여관의 대표를 맡고 있다. 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미술경영 전공 책임교수, 서울 종로문화재단 이사, 국립민속박물관 이사, 대구사진비엔날레 운영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 및 예약은 전화 063-273-4823~4. 참가비 1만원.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3.10 20:01

전주문화재단 “예술하기 좋은 곳, 문화로 행복한 전주”

전주시민의 문화권과 예술가의 창작권을 지원해 예술하기 좋은 곳, 문화로 행복한 전주를 만들겠습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2019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4개 분야 21개 사업을 발표했다. 전주문화재단은 함께 만드는 정책, 예술인 존중, 문화 일상화, 이해와 공존 등 4가지 목표를 중점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21개 사업을 실행해나갈 계획이다. △함께 만드는 정책 전주의 문화예술계 이슈를 점검하고 다양한 분야의 문화수요를 반영한 문화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전주문화담론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 11월에는 전북권 문화정책콘서트를 열어 14개 시군 지역의 문화정책 의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 이를 일상에서 실현하기 위한 문화콘텐츠 창의뱅크도 5월까지 공모를 진행한다.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서노송동 일대 선미촌의 변화 과정을 영상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전북여성인권센터와 함께 촬영장소와 기간 등 영상물 제작을 위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인 존중 전주를 연고로 활동한 예술가 중 작고했거나 기록이 시급한 예술가의 삶과 철학적 가치를 기록하는 전주 백인의 자화상사업을 통해 지역문화예술계의 위상을 높인다. 또 유망 신진예술가를 발굴하고 작품활동을 독려함으로써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다중이용시설을 활용해 시각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도시갤러리, 전주와 전주이야기자원을 기반으로 공연예술 창작을 지원하는 전주이야기자원공연화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환경 개선에도 힘을 싣는다. △문화 일상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율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를 높여 생활 속 문화공간을 만든다. 전주시민놀이터 등 동문거리 일대 거점공간 3곳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거리를 운영해 시민과 예술가의 교류를 활성화한다. 도시재생의 모델로 자리 잡은 팔복예술공장을 활성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도 강화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예술콘텐츠로서 경쟁력을 키우고 시민을 위한 문화서비스 공간도 확대 운영한다. △이해와 공존 지난 2015년부터 실시한 전주시 마을조사 결과를 활용해 35개 동의 마을을 콘텐츠화한다. 마을을 알리고 기록하는 마을술사 양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비평집과 문예정보지 전주문화비평 문화벗담 문화뉴스클리핑 @파발 웹진 발간으로 문화예술 활동과 정책 홍보에도 주력한다. 한벽문화관에서는 전통문화교육체험 프로그램 25개를 비롯해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는 전통혼례식을 상시 운영한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밖에도 민간예술단체와의 만남을 주기적으로 실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사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주 문화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한 역량을 모아 문화도시 전주를 만드는 데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3.07 20:43

현대무용단사포 새 임원진 선출

김남선 대표(왼쪽)와 조다수지 부대표 예술감독 김화숙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사포가 제33차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했다. 김남선 대표와 조다수지 부대표는 2021년까지 2년간 무용단을 이끌게 된다. 김남선 대표는 원광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김남선 무용학원장과 전주예술고등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출연작으로는 사포의 겨울숲(2016) 사포, 말을 걸다-10(2018)이 있다. 조다수지 부대표는 원광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전주예술중학교 강사를 맡고 있다. 2008년 전국신인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현대무용단 사포 관계자는 새로운 임원진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현대무용단 사포가 전북지역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대무용단 사포는 지난 1985년 11월 창단, 지금까지 총 31회의 정기공연과 35회의 소극장 기획공연, 20회의 야외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특히,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공연하고 있는 사포, 말을 걸다(1-10) 시리즈는 사포의 대표적인 레파토리로서 전주, 익산, 남원, 군산, 김제, 남원 등 관객들과 춤으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댄스 공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3.07 20:43

전북국악협회 지회장 선거, 소덕임·김연 2파전

소덕임 후보(왼쪽)와 김연 후보 (사)한국국악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국악협회) 제33대 지회장 선거가 소덕임(61) 씨와 김연(54) 씨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전북국악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서양수)는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소덕임김연 씨가 각각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기호 1번 소덕임 후보는 백제예술대학 전통예술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전북무형문화재 제14호 이수자다. 소 후보는 전북국악협회 부지회장, 온누리예술단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국악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호 2번 김연 후보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와 같은 대학 음악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김 후보는 동초제 흥보가 완창, 창작판소리 동학농민혁명가 작창 발표 무대 등을 가졌다. 김 후보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 경찰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국악협회는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 국제회의장 2층 대회의장에서 제58차 정기총회 및 제33대 임원선출을 열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권은 오는 18일까지 회비를 완납한 회원에게 주어진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3.07 20:43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북 예술인 (2)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우리 전통문화 우수성 알리고, 한옥마을 거리공연 문화 더 넓히고파”

독일 쾰른에서 공연할 땐 추운 날씨 탓에 손가락이 얼어 악기를 연주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어요. 하지만 낯선 도시의 풍경, 여유로운 사람들의 일상을 느끼며 전통예술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꿈꾸면서 마음은 따뜻하게 채워졌죠. 지역문화예술 공연축제를 기획하고 예술가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예비사회적기업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경기전을 비롯한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전통예술의 멋을 알려온 문화통신사 한옥버스킹 프로젝트팀이 지난달 9일 독일 뒤셀도르프 거리에 나타났다. 가야금병창 김혜련, 가야금연주단 월향, 한국무용 유보라, 서화가 임지선, 기획홍보 최락민, 운영 김지훈으로 구성된 한옥버스킹 프로젝트팀은 매주 금토요일 저녁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전통예술 상설거리공연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생긴 수익금이 이번 독일 버스킹 공연에 불을 지폈다. 대금 연주자 김지훈 대표는 5년 전부터 한국적인 도시전주의 본 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거리에서 국악공연을 해왔다. 40여명의 청년예술가들이 모여서 만든 한옥버스킹 축제는 그 연장선이었다. 청년축제, 그린웨이 환경 축제 등 모두 3회의 축제를 자체적으로 기획했다. 쾰른대성당, 라인강, 보훔대학, 본. 이들의 눈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의 거리 곳곳이 무대로 다가왔다. 김 대표와 팀원들은 독일에서의 첫 공연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첫날 쾰른대성당 공연이 끝날 무렵 익숙한 한국의 소리에 이끌려 왔다며 인사를 건네 온 중년여성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1980년대 파독간호사라고 자기소개를 하면서 다음 공연일정을 물어보고는 오늘은 길게 못봐 아쉬우니 꼭 다시 오겠다고 기약했다고. 같은 날 태권도를 사랑하는 독일 국적의 청년도 만났다. 파독간호사 2세이며 얼마 전 한국을 다녀왔다는 이 청년은 마지막 공연이 열린 본에서 우연히 재회해 애틋함을 더했다. 무척 반가워 하던 이 청년 왈, 거리에서 들려오는 가야금소리를 따라오니 쾰른대성당에서 만난 한국사람들이 있었어요! 일본인 청년 화가와 즉석 콜라보레이션 공연도 진행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비소식에 공연을 미뤘던 날, 거리를 걷다가 유화기법을 활용해 일본 특유의 그림을 그리는 한 동양인과 마주쳤다. 먼저 일본말로 말을 건넸는데 이 화가는 한국말로 답변을 하더란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냈다는 것, 그렇게 거리공연을 통해 긴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이번 공연에서 한국무용을 선보인 유보라 씨는 국적도, 언어도 다른 독일사람들이 한국전통예술에 호응을 보내자 무척 뿌듯했다면서 유럽에서 느낀 거리공연의 감동을 전주에서 다시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꿈 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독일에서 돌아온 문화통신사팀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그 이야기보따리를 다시 펼칠 계획이다. 거리공연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과 무관심을 극복하고 전통예술의 가치에 새 숨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한옥마을은 지역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청년예술가들에게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옥마을의 정체성과 전통의 가치를 일깨우는 과정에서 청년예술가들이 다양한 창작활동을 선보이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독일 등 유럽 거리 어디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었던 거리 공연처럼 말이에요.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3.05 20:36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재연임 사실상 확정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에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의 재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3월 29일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아 김명곤 전 조직위원장의 잔여임기 2년을 마치고 2013년 3월 6일부터 본인의 첫 임기로서 3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이후 2016년 2월에 연임 요청을 수락한 김 조직위원장은 이달 5일까지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재연임은 김 조직위원장의 세 번째 임기다. 그간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임기에 이은 이번 연임에 대해 김 조직위원장은 조직 내부와 지역 문화계, 전라북도에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판단, 재연임 요청을 고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김 조직위원장은 소리축제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높이고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내외부적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면서 김 조직위원장은 긴 고심 끝에 조직 내부와 전라북도, 지역 여론에서 보내온 지속적인 재연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조직위원장은 그간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아오면서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조직 내부인력의 노하우를 쌓는 것이 소리축제 발전의 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력 이동과 이탈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왔다. 김 조직위원장은 조직과 전라북도, 지역 문화계에 누가 될까 깊이 고심하고 망설여왔다면서 소리축제가 안정과 성장이라는 반석 위에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이 돼 지역문화계를 선도하고, 대한민국과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김 조직위원장은 서울대 학사와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취득하고 대신증권 상무이사와 메리츠증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JB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김 조직위원장의 재연임은 이달 중 열릴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총회를 통해 최종 의결 절차를 밟아 공식 승인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3.05 20:36

“내 손으로 만드는 특별한 전통 공예품”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통공예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48차례에 걸쳐 2019 무형유산 시민공방을 운영한다. 무형유산 시민공방은 전통공예의 활성화를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하는 사회교육 과정의 하나로 전통공예 기법과 재료를 활용해 직접 공예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홍성효(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김창호(국가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이수자), 윤정숙(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이수자) 씨가 강사로 나선다. 참가자들은 △짜임기법을 활용한 사방탁자 만들기 △전통기법을 응용한 옹기1인 식기 만들기 △전통기법을 활용한 장식용 주머니 및 조명 만들기 등 일상에서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생활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을 한다. 공예품은 전통기법과 도구를 이용하여 제작할 예정으로 전승자의 고품격 강의를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시민공방 교육은 무형유산에 관심과 애정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오는 15일부터 첫 번째 종목인 소목장 수강생 1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063-280-1522)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3.05 20:36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학술상 대상에 이필숙 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한국서예의 발전과 학술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연정신(도, 기, 태극, 음양사상 등)과 서예의 상관성을 주제로 진행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학술상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선홍)에 따르면 주제와의 부합과 서예의 정체성에 대한 논술의 적절성 여부 등을 고려해 심사위원 전원의 합의로 대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작 논문을 결정했다. 시상식은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열린다. 대상의 영예는 이필숙 씨(성균관대)의 추사서예미학의 역리적 사유와 체현에게 돌아갔다. 이 논문은 추사서예미학의 역리적 사유를 음양, 물극필반, 상반상성의 측면에서 밝히고 역리적 서예 체현을 중화미, 원융미, 기괴미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공모주제에 부합하고, 논문의 제목과 목차설정, 내용 전개가 일목요연하게 이뤄졌다고 평했다. 더불어 우수상에는 조선시대 명필 허목의 서체를 밀도 있게 분석한 장지훈 씨(경기대)의 허목이 쓴 <구사산비>의 서예적 가치가, 장려상에는 붓글씨를 통한 인성교육에 대해 논술한 김범수 씨(서원대)의 왜 붓글씨인가가 선정됐다. 한편, 이번 학술논문 수상작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학술논문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3.04 20:26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374건 선정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은 2019년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서 선정된 374건의 단체와 개인예술가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문화예술창작, 문화예술기반구축, 문화예술교류, 신진예술가 등 총 4개 분야로, 문학미술공예사진서예음악무용연극전통다원분야 10개 분야에서 총 871건이 접수돼 15억2900만원의 공모금액에 대한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 결과 △문화예술창작 분야에 247건, △문화예술기반구축 분야에 96건, △문화예술교류 분야에 6건, △신진예술가 25건 등 374건이 선정됐다. 올해 선정률은 42.9%로 지난 2016년 52.1%, 2017년 49.0%, 2018년 45.7%에 이어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세는 재단이 나눠주기식 예산 배분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예술인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심사위원들은 지원 대상자 수를 줄이고 금액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한정된 예산으로 어려운 현실의 예술인 활동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고, 실질적인 창작활동지원과 문화기반구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지원사업 중 최저 지원액은 200만원으로 문화예술창작 문학분야 등 92개 사업이 포함됐고, 최고 지원액은 2000만원으로 문화예술교류활동 분야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중국 강소성 문화청 교류공연), 문화포럼 나니레(불가리아 국제텔레비전 영화 페스티벌 초청공연), 전주기접놀이보존회(인도네시아 토라자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초청 공연) 등 3개 단체가 지원받는다. 한편, 분야별 심사위원은 △문학분야 이동희, 박귀덕, 김유석, 김종광, 강지영, △미술분야 엄혁용, 진창윤, 현철주, 송필용, 조인호, △공예분야 송미령, 강정이, 김종렬, △사진분야 석병열, 성창호, 최차열, △서예분야 강수호, 유지인, 고영삼, 최재일, 김국상, △음악분야 오정선, 강양이, 강진학, 김영언, 주종빈, △무용분야 박미애, 김자영, 김수현, △연극분야 류경호, 이주현, 이정만, △전통분야 김연, 정재훈, 이재정, 정선옥, △다원분야 이태호, 김광희, 황풍년, △문화예술교류분야 박종진, 조석창, 황치준, △신진예술가분야 조성원, 홍석찬, 주종빈, 박리디아가 참여했다. 재단은 공모 선정의 공정투명성을 위해 신진예술가국제교류사업은 PPT 심사를 도입하고, 모든 심사 과정을 공개 심사로 진행하는 등의 심사제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재단 문예진흥팀(063-230-7431~3).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3.04 20:26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16) 광양 무동산 (상) 넓고 긴 섬진강을 보여주는 옹골찬 곳

새벽 서너 시 쯤 스케치하러 나선다. 그래야 해 뜨기 전에 정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동산(275m)은 높지 않지만 마치 삼각뿔 모양새로서 약간 가파른 산길을 따라 20~30분 소요된다. 오르막길에 들어서면 조그만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여러 번 지나쳤던 요사(寮舍)에 인연이 되어 며칠 동안 머문 적이 있다. 창문을 열면 저 멀리 강물에 담긴 지리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새벽녘 낮고 장엄하게 들려오는 종소리가 계곡마다 전하는 여음이 진하게 파고 든다. 쌍계사인 듯하다. 이 곳 무등암에도 어느 중생을 위한 염불인지 목탁소리와 함께 낙낙한 주지승의 음성이 되돌아온다. 계단을 덮은 대숲을 조용히 지나자 새벽바람에 댓잎 스치는 소리가 스산함을 더하고 어둠이 적막함으로 다가온다. 강 건너 어스름한 하동 읍내의 아련한 불빛은 하나, 둘 꺼져가고 지리산과 백운산을 끼고 내려오는 강줄기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그간에 나는 새벽공기를 마시며 강변을 서성였나보다. 영감이 가장 몰입되는 순간이고 오롯이 혼자로써 사유하며 주변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산 정상 바위위에 가부좌 틀고 앉아 있으니 발아래 강물에서부터 맞은편 저 너머 어슴푸레하게 능선을 드러내는 지리산까지를 모두 섭렵하는 듯하다. 강가의 아침이란 어느 강이든 그러하지만 특히 산을 휘감고 흐르는 섬진강은 잔뜩 설레이며 기대하게 한다. 시간과 기후에 따라 변화무쌍함을 연출하기에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본다. 드디어 여명이 떠오르면 이 산, 저 산 골짜기, 강줄기마다 환희의 운해가 펼쳐진다. 주위는 순식간에 강한 입체감을 주며 집체무용이라도 연상케 하는 대단한 파노라마를 만들어 낸다. 어느새 남해 금산에서 힘찬 해가 솟아오르면 운해는 슬그머니 어디론가 퇴장하고 새 세상이 펼쳐진다. 무동산, 낮고 작은 산이지만 가장 가까이에서도 넓고 긴 섬진강을 보여주는 옹골찬 곳이다. 하류에 자리하고 있어 넓어진 강폭의 규모가 남해바다를 향해서 구불거리며 흐르는 곡선의 끝에는 광양제철의 굴뚝이 우뚝 서있다. 괜한 망상을 떠올릴 때가 있다. 기상변화로 인해 사계절이 없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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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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