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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21) 감쪽같다

감쪽같다는 꾸민 일이나 고친 물건이 조금도 흠집이 없다 는 말이다. 원래 곶감의 쪽을 먹는 것과 같이 날쌔게 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 한다. 곶감의 쪽은 달고 맛이 있기 때문에 누가 와서 빼앗아 먹거나 나누어 달라고 할까 봐 빨리 먹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흔적도 없이 다 먹어 치운다는 뜻이다. 이런 뜻이 번져서 현재의 뜻처럼 일을 빨리 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처리할 때 감쪽같다는 말이 쓰이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얘기도 설일 뿐이다. 그런데 최근 모 일간신문에서 감쪽같다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 글에서는 대중에 널리 퍼져 있는 곶감 쪽과 같다에서 온 것이라는 설은 물론이고 조항범 교수가 주장한 감접(-?)과 같다에서 온 것이라는 설도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떤 원로 국어학자가 주장한 것이라고 하며 여성의 은밀한 신체 부위 쪽(성기)과 같다에서 온 것이라는 좀 색다른 설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설은 여성의 성기가 부부관계를 한 후에도 별다른 흔적이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런데 여성의 성기 모양을 빗대어 감씨라는 말은 있지만 현재 여성을 뜻하는 감이나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지시하는 쪽이라는 단어는 확인되지 않고, 또 일상어를 만드는 데 입에 올리기 민망한 여성의 주요 부위와 관련된 단어를 이용했다고 본 점에서 이런 설은 크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 감쪽같다의 어원은 감나무 가지를 고욤나무에 접붙이고 끈으로 칭칭 감아두면 고욤나무와 감나무가 밀착되어 접을 붙인 표시가 나지 않으므로 감접을 붙인 것처럼 흔적이 없는 상태를 감접과 같다고 표현한다. 따라서 감접과 같다가 감쪽같다로 어휘화 되어 쓰인 말이 정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 지난 2년 6개월간 매주 한 번씩 독자와 만났던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이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2.27 20:04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9) 구례 사성암 (하) 서럽고 아픈 역사들 발길 잡아

섬진강의 맑은 품성과 지리산의 강직한 성정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은 나라에 대한 주인의식, 주체의식을 바탕에 두고 살았다. 이 아름답고 너른 들판엔 서럽고 아픈 역사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잡는다. 천은사 못 미쳐 광의면의 매천사당(梅泉祠堂)이 그 중 하나이다. 난리 속에 살다보니 백발이 성성하구나 몇 번이고 죽으려 했지만 그 뜻을 못 이뤘도다 오늘도 참으로 어찌할 수 없게 되었으니 가물거리는 촛불만이 창천을 비추는 도다. 구례땅 월곡리에 은거하던 선비 매천 황현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목숨을 끊지 못하고 구차하게 살아옴을 서러워하다 1910년에 한일합방이 체결되자 통곡을 하며 4수(首)의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했다. 살아남은 선비들은 그의 시를 베껴 외우며 욕된 삶을 달랬다 한다. 그는 조선말 위정자의 비리, 비행, 일본의 침략과정과 일제의 만행과 의병의 저항을 자신의 관점과 사실을 바탕으로 기록해 놓은 매천야록(梅泉野錄)을 남겼다. 또 한 곳은 열아홉살 백순례의 삶이 산동애가로 남아있는 산동면 상관마을이다. 1948년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무고한 양민들이 만여 명이나 학살된 여순사건의 주력부대가 지리산으로 퇴각해 빨치산이 되었다. 이들을 토벌을 하면서 구례에서도 양민들이 무참히 학살당하는 비극을 낳았다. 그 때의 상황이 노래가 되어 소녀의 넋을 기린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워보지 못하고 까마귀 우는 곳을 병든 다리 절어절어 다리머리 들어오는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단 골짝에서 이름 없이 스러졌네. 이 후 산동 처녀들이 산수유 열매를 딸 때 부르며 전해 내려왔으나 지금은 그러한 처녀들이 없어서인지 불리어지지 않는다. 또 발길을 돌려야 하는 곳은 하류인 화개 방향으로 토지면에 지리산과 섬진강을 배산임수하고 있는 금환낙지(金環落地)의 운조루라는 독특한 옛집이다. 토지면(土旨面)의 지명도 본래에는 금가락지를 토해냈다는 토지면(吐旨面)으로 풍수형국에서 비롯된 마을이다. 운조루는 명당자리답게 건축양식과 규모도 범상치 않다. 구조는 크게 안채, 사랑채, 행랑채, 제실로 나뉘고 지금은 73칸이 남아 있다. 대문 밖에는 말을 묶어 두는 하마석이 있고 지리산 문수골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을 이용하여 만든 200평가량의 연못 터가 있다. 또한 운조루가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양도 방대하며 사료적 가치도 대단하다. 나는 무엇보다도 운조루의 정신에 가치를 두고 싶다. 200여년 된 원통형 뒤주 아래 부분의 마개에는 누구나 쌀뒤주를 열 수 있다는 뜻인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적혀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수많은 환란 속에서도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집 주인이 지닌 인품과 주변에 쌓았던 덕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섬진강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따라 가다보면 습지를 만난다. 남원 대강면과 구례 간전면으로 흐르는 곳인데 수달, 황어, 새들이 물버들과 풀섶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소소해서 편안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2.27 20:04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신임 대표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소리전당 변화·발전 이끌겠다”

변명과 핑계를 없애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할 수 있는 걸 찾겠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길이 나타나기도 하니까요. 학교법인 우석학원이 수탁 운영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신임 대표로 임명된 서현석(63) 씨. 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열린 마음을 강조했다. 기관의 발전을 위해 안팎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2001년 소리전당 예술감독을 지낸 그가 17년 만에 대표로 돌아왔다. 연극과 영화 기획은 물론 극장 운영 경험까지 겸비한 서 대표는 민관학 협력을 통한 대표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동안 연극, 영화, 뮤지컬 등 그가 제작기획하고 참여한 작품만 400편. 이 노하우를 대표 콘텐츠 개발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풍부한 전통 문화예술 자원을 보유한 곳입니다. 대표 콘텐츠는 이 구슬들을 꿰어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지난해 우석대 태권도특성화사업단과 공동 제작한 융복합 공연 소리킥도 태권도와 판소리 흥보가라는 구슬을 잘 꿰어낸 사례죠. 이런 시도를 구체화, 현실화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전북 문화의 질을 높이는 데 소리전당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예술인들과 관객들을 위한 문화 판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 소리전당의 기획 능력과 홍보마케팅 능력 등을 동원해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연장선에서 소리전당이 한 해 동안 운영하는 기획사업(약 70차례)의 콘텐츠 배치도 고민해 나갈 겁니다. 관객들을 위해 7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도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항상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서 대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앞둔 그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면서 소리전당이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이 될 때까지 조직원들과 함께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 대표는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소극장 산울림 극장장, 호암아트홀 연극영화해외공연 담당, 이벤트월드 본부장, 아트힐 대표 등으로 일했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아홉살 인생> 등을 제작했다. 이후 공연영화행사 기획사 조이슈즈를 설립,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청춘극장한강다리밑영화제 등을 연속 기획했다. 한편 서 대표는 내년 1월 2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27 20:04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5) 미술] 전시공간 확장…지역·경계 넘나드는 폭넓은 도전

올해 전북 미술계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전시 공간과 경계의 확장으로 꼽을 수 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등 새로운 문화공간이 둥지를 틀었고, 지역을 넘나드는 폭넓은 전시회가 눈길을 모았다. 또 전북도립미술관의 굵직굵직한 기획전과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치열한 고민, 그리고 그 결실도 돋보였다. 특히 예술작품을 활용해 아트상품을 개발하는 등 순수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가들의 협업도 박수를 받았다. 전북최대 미술축제 나우아트페스티벌은 프로그램 틀을 갖추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지만, 행사 장소 등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됐다. △예술의 꽃 피우는 새 전시공간 활짝 20년 넘도록 방치된 전주 팔복동 제1산업단지 폐공장이 올해 복합문화시설인 팔복예술공장로 거듭났다. 지난 3월 23일 공식 개관한 팔복예술공장은 예술 창작과 교육에 중점을 뒀다. 창작스튜디오는 시각공연예술 등 국내외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개관 이후 미국문화주간 특별 사진전, 전주지역 건축학과 대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 등 크고 작은 전시회도 넉넉하게 이어졌다. 이밖에 전주 태평동 F갤러리, 전주 원도심 남부시장 전주현대미술관 JeMA도 문을 열었다. 권은경곽풍영 사진작가가 지난 4월 전주 태평동에 마련한 F갤러리는 전시뿐만 아니라 예술인에 대한 영상기록을 남기고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공간. 예술인 관점에서 예술인을 위한 전시 공간 운영을 목표로 백종희 서예가를 초청해 개관전을 개최했다. 전주 원도심 남부시장 1960년에 지어진 옛 초원약품 건물을 재단장한 대안미술공간 전주현대미술관 JeMA도 지난 12월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지역 넘나드는 넉넉한 전시회 전북도립미술관은 올해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도출, 지역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집중한 변방의 파토스전, 중국 북경 예술국제미술관 초대로 열린 合, NETWORK전, 정명 천년을 맞아 전라도 미술가들의 응축된 힘을 선보인 전라굴기전 등 대형전시회를 선보였다. 이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을 주축으로 한 지역작가들의 타지역 전시활동도 활발했다. 김정옥김성민오규전표인부장영애오병기최범홍김중현 작가 등이 도립미술관 서울관을 통해 전시영역을 확장했다. 또 일부 작가들은 전국 각 지역에 초청돼 전시회를 열었다. 서양화가 류재현은 인천의 잇다 스페이스에 초청됐고, 국내외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강현덕 미술가가 전남 대담미술관에 초대전 단 한 번의 반짝임전 등도 진행됐다.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치열한 고민 전북문화관광재단 2018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작가들의 젊은 시선과 다양한 실험도 빛났다. 재단은 올해 지원사업 운영단체로 전주 다원공간 몬, 교동미술관, 디자인에보, 군산 문화공동체 감, 완주 연석산미술관 등 5곳을 선정해 지원했다. 전주 교동미술관에 이주원김시오김누리 작가, 미디어레지던시 EVO는 이지연유민석송지연 작가, 완주 연석산미술관은 강은지장우석신선우이보영 작가 등이 입주해 다양한 결실을 보여줬다. △순수예술 경계 넘어 아트상품 협업 예술작품을 활용해 아트상품을 만들고 판매를 통해 예술인의 자립역량을 키우는 순수예술작가 아트상품 개발이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월부터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해온 지원사업에서는 지역 예술인 23명과 문화상품 개발 경험과 의지가 있는 7개 단체가 공동작업을 했다. 업체에 제작을 위탁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예술인들이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해 결과물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전북최대 미술축제 나우아트페스티벌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지역 최대 미술축제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은 파격도전은 부족했지만 반앤반전, 작고 작가 조명 등 그간 호평 받은 프로그램은 틀을 갖추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장소 고민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됐다. 관객 접근성 강화를 위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북예술회관으로 개최지를 옮겼지만 50여 명의 작가가 개인 부스를 설치하기엔 비좁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 지난 2013년 강신동 전북미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시민 참여형 축제로 변화한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은 2019년 새 집행부가 들어서며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고미술 아트페어도 열렸다. 전북고미술협회는 지난 11월 한국화서예도예공예민속품 등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생활 속 고미술품 700여 점을 선보였다. 고미술 아트페어를 통해 전주시가 전통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유익한 시민 문화향유의 자리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2.25 19:06

한지섬유 패션산업 발전, 길 찾는다

(사)전주패션협회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한지섬유 패션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27일 전주 웨딩팰리스에서 개최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20여 년의 활동과 결실을 씨줄과 날줄로 엮은 <전주패션협회 20년사>도 선보인다. 전주패션협회는 전북의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패션 관련 대학산업체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지난 1997년 창립됐다. 1998년 국내 최초로 한지와 의상을 접목한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 한지패션대전, 한복패션쇼, 한지티셔츠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해 한지패션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주패션협회 한지패션행사의 성과, 발전방향, 한지산업 분석을 통한 신사업 창출, ECO 패션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섬유자원-한지사 헬스케어 가능성 분석, 한지패션 디자인, 마케팅 전략 방안, 한지패션산업 융복합화를 통한 발전전략, 한지섬유패션 기술정보 등 6개 주제 발표에 이어 토론이 이어진다. 또한 2부 기념행사에서는 한지섬유 패션산업체 업무협약,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최경은 전주패션협회장은 이어 창립 20주년 심포지엄협회 20년사 발간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한지섬유패션의 산업화세계화를 위한 전략적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관련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는 등 전주한지 및 한지패션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2.25 19:06

올 크리스마스와 송년엔 ‘호두까기인형’을

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돌아왔다. 연말이면 성탄과 송년 분위기를 더하는 다양한 버전으로 공연되는 스테디셀러 작품. 올해도 산타클로스처럼 찾아온 호두까기 인형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무용협회)는 발레와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세 장르를 아우르는 호두까기 인형을 내놓았다. 전북무용협회 브랜드작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삼색 호두까기 인형.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가족 단위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28일 오후 7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올려지는 이 작품은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전북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클나무 오케스트라도 합을 맞췄다. 출연진만 130명. 전북무용협회 차원의 작품인 만큼 전북무용협회 전주익산군산남원정읍시지부, 전북학원연합회 무용분과, 전북대한양대 무용학과 관계자들이 힘을 모았다. 총예술감독은 염광옥 전북무용협회장, 총연출은 류영수 한국보훈무용예술협회 이사장이 맡았다. 분야별 연출은 발레의 김동우 전북발레시어터 단장이원국 이원국발레단 단장, 한국무용의 고명구 전북무용협회 익산시지부장노현택 전주시지부장최은숙 군산시지부장, 현대무용의 박세광 남원시지부장김현미 정읍시지부장이 했다. 이 작품은 왕자와 클라라가 떠나는 환상 여행을 중심으로 1막과 2막으로 나뉜다. 특히 2막은 한국중국러시아스페인 춤을 비롯해 풀피리 춤, 사탕 요정의 춤 등 아기자기하고 환상적인 장면들로 채워진다. 총예술감독을 맡은 염광옥 전북무용협회장은 기존 호두까기 인형을 새롭고 다양하게 재해석해 전북도와 정읍시의 브랜드작품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전 좌석 무료. 공연 1시간 전부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문의 063-273-7072. 포스댄스컴퍼니와 나르샤태권도퍼포먼스는 태권도와 댄스뮤지컬을 결합한 판타지태권댄스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을 마련했다. 25~29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2014년부터 판타스틱 시리즈 5개를 제작한 포스댄스컴퍼니는 그동안의 댄스뮤지컬 제작 노하우를 호두까기인형에 접목했다. 댄스뮤지컬과 태권도를 통해 호두까기 인형을 새롭게 해석한 것. 특히 기존 줄거리를 각색해 클라라와 호두까기 인형이 펼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층 풍성하게 표현했다. 객석과 무대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연출도 백미. 오해룡 포스댄스컴퍼니 대표는 다양한 콜라보로 관객들에게 크리스마스의 환상을 심어줄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원예술융합공연을 통해 지역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좌석 3만 원. 문의 063-227-1666.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24 19:15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8) 구례 사성암(상) 바위 끝 아래 목화솜덩어리 깔린 듯

구례 오산(530미터)에 있는 사성암 가는 길이 이제는 아스팔트 포장된 길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하고 빠르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등산로는 가팔라서 지그재그로 2킬로미터 남짓 되니 한 시간 가량 숨차게 올라야 한다. 왜 산에 오르는가에 따라 선택의 길은 다를 것이다. 사성암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에 세운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고찰이다. 원효, 의상, 도선, 진각국사, 이렇게 4명의 고승이 수도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길게 흐르는 강줄기와 넓은 들녘을 담아내려고 산을 오르곤 한다. 새처럼 날아올라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리는 부감법을 구사하려는 마음이다. 바위에 딱 붙어 지어진 절집과 계단을 오르다보면 거무스름하며 무게감 있는 귀목나무를 만날 수 있다. 800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잎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 해는 풍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진다. 조망하기 좋은 곳을 찾아 바위를 따라 돌다보면 위험하니 올라가지 마시오. 주지 백 이란 글씨가 써진 기왓장을 만난다. 하지마라면 더하고 싶어지는 법, 절벽에 올라선 바위라 오르는 것은 정말 위험해 보인다. 그래도 죄송하지만 올라보니 좋다. 이 일대 오산에 12비경의 전설이 전해온다는 것이 그럴 만 해 보인다. 진각국사가 참선했다는 좌선대와 우선대, 석양과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뒤돌아보았다는 낙조대 등 지리산과 섬진강을 두루두루 조망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곳이다. 이곳을 여러 해 동안 오르내렸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의 어느 가을에 다시 찾았을 때, 또 다른 기왓장엔 제발 말 좀 들으시오라고 씌어 있다. 나를 질책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역시 오를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스스로 조심할 텐데 왜 위험하다고 이렇게 간곡하게 표현해 놓았을까? 이곳에 올라 서보면 안다. 바위 끝 바로 발아래에 하얀 목화솜덩어리가 포근하게 깔려 있는 듯 보인다. 조심히 바위 안쪽에 앉아서 구름의 변화무쌍함에 젖어있다 보면 구름이 옅어지며 마침내 코앞에 섬진강물과 구례 읍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11시 방향 곡성에서 내려오는 강물은 구례구역 앞을 지나 구례읍을 휘돌아 피아골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맞이하러 간다. 1시 방향으로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강을 품고 있다. 몸이 썬득해지며 시장기가 돋는다. 빤히 내려 보이는 읍내 동아식당에서 돼지족탕 국물에 끓인 따끈한 라면을 먹으려고 일어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2.20 19:57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2) 무용] 민간차원 대형공연 ‘가뭄’…계속된 무용계 침체기

올해도 전북 무용계의 침체기는 계속됐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등 관립 단체들의 기획상설공연이 이어졌지만 민간단체들, 특히 신진 무용가들의 공연은 드물었다. 반면 중진원로 무용가들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국무용 위주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자선정형인 부자, 이추월 등 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하려는 시도가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침체에 빠진 무용계민간 대형 공연 드물어 전북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올 한 해 올린 공연은 클래식 204건, 국악 42건, 대중음악 39건, 연극 15건, 무용 9건, 뮤지컬 24건, 오페라 8건 등 총 341건으로 나타났다. 무용은 9건(10회)으로 모악당 5건, 연지홀 3건, 명인홀 1건으로 이뤄졌다. 이마저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전북 공연예술페스타 등이 대부분이었다. 민간단체 차원의 대형 공연은 드물었다. 실제 동촌김무철무용단, 널마루무용단, 예진예술원 등은 전북문화관광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각각 금파 김조균 추모 20주년 공연 공자, 전라도 천년을 담다, 전통무용 춤추는 달그림자, 희극전막발레 돈키호테 등을 올렸다. 무용계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공연들이었다. △중진원로 무용가들의 약진 올 한 해는 중진원로 무용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 또한 한국무용 위주였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는 맥을 잇는 춤작가전을 통해 한국의 명무를 조명했다. 이길주(전북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문정근(전북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명무를 비롯해 박종필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등이 총출동해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길주, 김광숙(전북 무형문화재 제48호 예기무) 명무는 전주한벽문화관 기획 초청공연을 통해 관객과 교류했다. 최선(전북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명무는 전국 각 지방문화재가 된 제자들과 함께 사제일심이라는 주제로 전주와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도 했다. △춤의 원형 보존전승 본격화 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졌다. 완주 출신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국수호와 금파춤보존회는 1대 정자선, 2대 정형인, 3대 김조균국수호김숙, 4대 김무철김애미 등 4대에 걸친 춤 원형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정형인춤보존회를 발족했다. 이를 통해 전북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정자선정형인 부자의 춤 원형을 체계적으로 계승한다는 계획. 또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은 전주 권번의 마지막 예기 이추월의 춤을 잇는 공연을 기획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20 19:56

한국신문협회 등 12개 언론단체 “프레스센터 문제 해결은 정부 몫”

한국신문협회 등 12개 언론단체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시설의 소유관리권 소송과 관련, 20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정책적 조정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프레스센터 문제 해결은 정부의 책무다란 공동성명서에서 프레스센터 시설의 소유관리권과 관련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간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지난 14일 심리 속행을 결정했다며 코바코 측 주장에 손을 들어 준 1, 2심 판결과 달리 대법원은 이번 결정에서 프레스센터의 설립 취지와 공적 시설의 지위 등을 고려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레스센터는 옛 신문회관에서 시작돼, 1980년대 초 현재의 모습으로 개축돼 56년간 언론의 전당이란 공적시설로 기능해 왔다. 이들 단체는 프레스센터 문제를 잉태케 하고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지적하고 소송 두 당사자 중 한쪽은 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공공법인(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며 상대는 정부 산하 공공기관(한국언론진흥재단)이기 때문에 정부가 결심만 하면 소송과는 무관하게 정책적인 조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09년부터 관계부처 논의를 통해 마련한 조정안대로 △프레스센터와 남한강연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회관과 광고문화회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관할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동성명에 한국신문협회를 비롯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관훈클럽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IPI한국위원회한국여기자협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대한언론인회한국편집기자협회한국사진기자협회한국어문기자협회 등 12개 언론단체가 참여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2.20 19:56

전주 ‘골목식당’ 어디까지 가봤니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연일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골목 속 숨겨진 맛집을 찾아 소개하면서 식당은 물론 인근 상권까지 활성화시킨다. 맛의 도시 전주에도 나만 알고 싶은 골목식당들이 있다. 외지 사람들은 잘 모르는, 현지 사람들이 추천하는 전주 맛집 말이다. 향토음식문화연구회의 맛스텔지어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의 음식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전주시민에게 추천받은 음식점을 검증해 공유하는 것. 향토음식문화연구회는 전주시민 337명이 추천한 음식점 318개를 일정 조건에 따라 총 100개로 추렸다.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전주시로부터 명인명소로 지정받은 음식점 등을 제외하고 음식 가격 1만 원 이하, 영업 기간 6개월 이상인 곳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현장 답사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은 50개를 재선정해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 콘텐츠들은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한다. 맛스텔지어에 이름을 올린 전주 골목식당 100개는 백반 찌개 37개, 중화요리 7개, 순대국밥 6개, 다슬기탕 6개, 국숫집 6개 등이다. 이외 팥죽, 라멘, 태국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포함돼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인순 박사는 전주 식품위생업소는 일반음식점 7847개, 휴게음식점 2165개 등 총 1만5536개로 평균 1개 일반음식점이 33가구를 담당할 만큼 음식업이 팽배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전주 음식산업 생태계 조성은 필수적이다라며 맛스텔지어 사업을 통해 골목식당에 대한 시민의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20 19:56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20) 불쌍하다

우리말에 참 불쌍하다는 말이 있다. 옛날 정이천 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선비에게 세 가지불행이 있으니 첫째는,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고관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부모의 세도를 업고 고관이 되어 세도를 누리는 것이며 셋째는 재주가 남달리 비상하여 문장을 함부로 써 갈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정이천 선생은 이 세 가지를 상서롭지 못한 일로 규정 지어 불상(不祥)이라 했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이 말을 내 감정구조에 상대편이 측은하게 생각되면 불쌍하다고 말한다. 즉 불쌍하다는 처지나 형편이 안 되어 애처롭다는 뜻이며, 비슷한 말로 가련하다 또는 가엾다가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불쌍하다의 어원을 한자어 불쌍(不雙)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쌍(雙)이 되어야 하는데 쌍이 되지 못했으니 불쌍(不雙)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말이나 행실이 아주 고약하고 천박한 사람을 낮잡아 불쌍놈이라도 한다. 이 말은 너무 혐오스러워 아무에게나 쓰지 못할뿐더러 발설하기조차 거북하다. 흥미로운 점은 불쌍하다와 불쌍놈의 어원을 동원해 자기 논리를 편 것이다. 불쌍하다의 불쌍은 물론이고 불쌍놈의 불쌍까지 한자어 불상(不常)으로 보고, 불쌍하다를 정상이 아니다로, 불쌍놈을 쌍놈 수준에조차 미달하는 사람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불쌍놈의 불쌍까지 한자어 불상(不常)으로 본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왜냐하면 상놈은 예전에 상인(常人), 곧 평민을 낮잡아 이르던 말이다. 물론 지금은 본데없고 버릇없는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상놈의 센말이 바로 쌍놈이다. 상놈 가운데에서도 아주 심각한 수준의 상놈을 접두사 불-을 붙여 불상놈이라 강조한 것이고, 이를 더욱 강렬하게 표현해 불쌍놈이라 한 것이다. 그러므로 불쌍놈이 쌍놈 수준에조차 미달하는 사람은 아니다. 불을 한자 불(不)로 보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2.20 16:40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1) 음악] 전주대사습·소리축제 안정화

올해 전북 음악계 양대 축제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치러졌다. 전주대사습은 지난해 박탈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1년 만에 복원되면서 정상화의 궤도에 올랐다. 대형 축제 외에도 전주산조예술제, 메이드인전주 등 오랜 기간 중단됐던 축제들이 부활해 옛 명맥을 이었다. 또 전북 아티스트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올 한 해 전북 음악계를 정리해본다. △안정적으로 치러진 전주대사습, 소리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지난해 박탈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복원됐다. 2016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의 심사 비리와 내부 다툼 등 일련의 사태로 취소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박탈 1년 만에 조기 회복된 것. 이에 힘입어 올해 전주대사습은 과거의 악재를 딛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회를 치러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경연 참가자가 대폭 늘고, 실력 있는 젊은 계층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지난해는 경연 참가자 수 미달에 따른 나눠먹기식 수상, 미숙한 공연 및 부대행사 진행으로 최악의 대회란 혹평을 받았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축제 중반 공연장을 변경하고, 공연과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조직위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프로그램적으로는 소리축제의 해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동원한 기획들이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소리축제가 지역 음악가를 발굴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이다. △의미 있는 시작 혹은 부활 알린 축제들 완주군과 아트네트웍스는 제1회 대한민국 농악제가 개최했다. 전국의 대표 농악단을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초청해 각지의 신구 농악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판을 만들었다. 산조를 주제로 한 전주산조예술제는 15년 만에, 전주 뮤지션들의 축제 메이드 인 전주는 3년 만에 부활했다. 메이드 인 전주는 2011~2015년 축제를 기획운영한 기획자 정상현 씨의 뒤를 이어 기획단 포풀라가 나섰다. 전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 20팀이 출연해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이외 전주한벽문화관은 옛 전주전통문화관 시절 700여 차례 진행한 해설이 있는 판소리를 전신으로 한 잘 차린 전주 국악공연을 재개했다. △해외로 뻗어 나간 전북 아티스트들 올해는 전북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북 레드콘 음악창작소 소속 밴드인 고니아와 뮤즈그레인은 일본에 진출해 첫 해외 순회공연에 나섰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지역 우수 문화교류 콘텐츠 교류지원사업에 선정된 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은 이탈리아 5개 도시(로마, 피렌체, 만토바, 베네치아, 노비리구레)에서 전주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19 19:51

전주한옥마을, 365일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국가대표 여행지인 전주한옥마을이 연중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문화 행사축제의 장으로 거듭난다. 전주시는 4월과 10월 사이 집중된 한옥마을 내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프로그램이 1년 내내 다양하게 열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관광객 발길이 뜸한 동절기에 열릴 수 있는 문화행사를 발굴하고, 경기전 광장 등 특정 공간에 편중된 공연 등을 한옥마을 전 지역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찾기로 했다. 문화행사와 축제, 공연 프로그램의 운영 주체가 각각 다르고 각종 행사를 총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부재로 운영시기 및 장소가 편중됐다는 게 전주시 설명이다. 우선 한옥마을 품격에 걸맞은 전통문화 및 현악기 공연, 거리 공연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실외활동이 어려운 겨울철에는 최근 새로 문을 연 전주공예품전시관 등을 중심으로 수공예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홍보할 예정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한옥마을 문화콘텐츠 연간 운영방안이 수립되면 내년부터 각 권역별 문화공연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김용태 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장은 전주한옥마을이 지닌 고유문화자원들을 콘텐츠로서 내실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기와 장소에 맞는 운영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명국
  • 2018.12.18 19:43

시민이 뽑은 제7회 천인갈채상에 가야금 백은선, 소리꾼 정민영 씨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 판소리 정민영 씨가 올 한해 동안 전북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젊은 문화예술인으로 꼽혀 제7회 천인갈채상을 받는다. 천인갈채상은 천년전주사랑모임(이사장 김완주)이 주관, 지역 문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25세 이상 45세 이하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기금모금에 참여한 시민 1000명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 씨는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 퓨전그룹 바람의 악사 대표와 퓨전그룹 오감도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바람의 악사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열었으며, 10월에는 올리브 쉐바 러시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판소리 정민영 씨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적벽가 이수자로 현재 국립민속국악원과 창작극회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광구시립국극단 30주년 기념공연 수궁가에서 별주부 역, 국립국악원 안숙선의 작은창극 화용도타령에서 소리꾼 역,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공연 아홉 번 사는 고양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초청공연 춘향실록에서는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전주 고궁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씩 진흥 기금을 지원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2.16 19:43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19) 구두쇠

몹시 인색한 사람을 구두쇠라고 한다. 이 말은 그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IMF를 겪은 오늘의 현실에서는 그다지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내복을 선물하는 풍속이 다시 부활하는가 하면, 수십 년 된 살림살이를 대물려 사용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게까지 되었다. 이렇게 천대받다가 다시 각광을 받는 구두쇠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떤 이들은 질긴 구두에서 온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구두쇠의 구두도 구두이기 때문이며, 질긴 가죽 구두처럼 한번 물건을 사면 버리지 않고 계속 쓰는 사람이 연상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정작 구두쇠는 가죽 구두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구두쇠는 19세기 중반까지의 문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처음 등장하는 문헌은 1885년에 간행된 <국한회어(國漢會語)>라는 문헌에 나타나 <조선어사전>에 등장하고 이후로 모든 사전에 실려 있다. 구두쇠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 지금까지 구두쇠에 대해서 써 놓은 것은 다음의 두 가지 문헌인데,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우선 두 주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안옥규, 사원사전(詞源辭典, 1989) : 돈이나 재물을 인색하게 몹시 아끼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구두쇠는 굳(다)+우+쇠로 이루어졌는데 굳은 사람이란 뜻이다. 구두쇠의 쇠는 돌쇠억 쇠높쇠의 쇠와 같은 것으로서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이다. ② 김민수, 우리말 어원사전(1997) : 마음이 몹시 굳고 인색한 사람을 일컫는 말. 어원 : 굳-(固) + (으)쇠(접사) 변화 : 굳으쇠 > 구두쇠, 접사 쇠는 돌쇠, 마당쇠에서처럼 일부 명사에 붙어 사내의 이름을 나타낸다. 위의 논거 중에서 -쇠를 접미사로 처리한 것은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접미사 -쇠는 명사에만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동사의 어간인 굳-에 연결되기 힘들고 더군다나 굳-에 연결되어 굳쇠도 가능한데, 거기에 모음인 으가 개입될 소지가 전혀 없다. 따라서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2.13 19:59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7) 장구목(하) 21m 화폭으로 다 못담은 새벽강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니 새벽강을 담아내기에 21m 화폭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구미 작업실에 머무는 동안은 눈뜨자마자 이 길로 오곤 했다. 넓게 펼쳐진 강에 한가득 바위들이 널려있는 장구목이다. 상류의 댐이 물을 가두자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오래도록 물속에 잠겨 있던 바위들이 드러나게 된 곳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 보석을 세공하듯 수 만년동안 갈고 닦아 부드럽게 주름지고 둥글둥글 파인 모습들의 바위는 변화무쌍한 물살의 흐름을 가늠케 한다. 지형으로 좁혀진 물살은 급하게 여울을 이루면서 흐르고, 바위에 돌들의 침식작용은 움푹움푹 패인 신기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중 요강바위는 깊이 2미터가 넘는 포트홀로 유명하다. 아들 낳기를 원하는 여인이 이 바위 위에 걸터앉으면 영험한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은 초여름 용골산에 허옇게 핀 밤꽃의 징한 냄새와 함께 묘한 상상력을 자아낸다. 요강바위 옆에 널찍한 너럭바위 위로 물결이 스쳐 지난다. 벗이 있어 좋으니 동이 술통 옆에 두고 달이 중천에 오르도록 즐거움을 나눈다. 발을 뻗으면 물살이 발등위로 애무하며 흐르는 느낌도 좋을시구~! 달은 지고 해 뜰 무렵 용골산에 내려앉는 구름이 물위로 오락가락하며 취기를 돋운다. 달이 사라졌으니 물속에 들어 갈리는 없을 터이고. 한 조각 꽃잎이 져도 봄빛 줄어드는데 만 점의 꽃바람에 날리니 참으로 시름겹구나 이 경치를 다 보려하니 꽃은 잠깐뿐이니 몸 상한다고 어찌 술을 마시지 않으리 강 가 작은 정자엔 비취 새 깃들고 부용원 뜰 가 고관의 무덤 기린 석상도 뒹구네 세상 이치 따져보니 모름지기 즐거움을 따를지니 어찌 헛된 영화에 이 한 몸 얽매이리. 곡강(曲江)을 이렇게 노래한 시성 두보(杜甫)는 이곳은 어떻게 표현할까? 용골산 중턱에 한 동안 엔진의 굉음을 내며 인위적 기교로 깎아내려 거목들이 쓰러지고, 뒤로는 현수교라는 철근을 세워 강줄기의 흐름을 끊어낸다. 대자연의 참된 자유를 지켜내며 자연의 모습에 맡겨야. 사물은 자연 그대로 있을 때, 올바른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가. 만물제동(萬物齊東)의 원리, 자연의 조화를 생각해본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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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3 19:59

전북 예술문화발전 노력 예술인 격려…제22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시상식

전북예술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한 예술인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한 제22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시상식이 13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는 이날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시상식을 열고 다양한 창작활동 및 예술 활동으로 지역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한 예술인들에게 예술상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하림 박길연 대표이사와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전북도 문화예술과 안동환 과장, 장명수 전북대학교 전 총장, 황병근 성균관유도회 전북회장을 비롯한 10개 협회와 11개 시군 지회 회장단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전북예술상 본상에는 모보경(판소리), 장인숙(한국무용), 두리문학회(문학), 김광식(사진), 이은희(성악), 홍석렬(국악) 등 총 6개 단체 및 개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전북예술상 공로상에는 송재명, 김현조, 최혜순, 조승철, 진정, 김광희 씨가 수상했다. 수상자를 대표해 김광식 씨는 수상소감에서 20년 넘게 예술인들을 지원해준 하림그룹에 감사하고 걸을 수 있는 날까지 창작열을 불태울 각오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길연 하림 대표이사는 격려사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하신 예술인들께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하림은 앞으로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문화 예술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미약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8.12.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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