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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15) 하동 송림공원 (하) 산고송하립

한 두 그루정도는 가까이에 두고서 보고 싶은 소나무가 하동에서는 다른 목적으로 숲을 이루어 왔다. 조선 영조 21년(1745년) 당시 도호부사였던 <전천상>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모래언덕 위에 심어서 만들어진 소나무 숲이다. 바다에 닿아 있는 하동지역에 해양과 육지의 비열 차이로, 낮에 해양에서 육지로 불어오는 바람이 섬진강변에 드넓게 펼쳐진 모래밭을 지나면서 하동읍내가 온통 모래바람으로 뒤덮이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심었던 약 900여 그루가 <하동송림(河東松林)>이 되었고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보호받고 있다. 솔숲 속에서 누워 낙랑장송의 잎 사이로 비추는 맑고 찬란한 해살을 온몸으로 안아본다. 군데군데 음향시설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솔바람소리, 가만히 흐르는 강물소리와 백사장에 스치는 파도소리는 자연이 만들어낸 최상의 하모니이다. 백사청송(白沙靑松)의 고장이라 불릴만하다. 솔향 그윽히 느끼며 걷는 이들의 발자국이 길이 되어있다. 그 길을 몇 바퀴 걸으며 소나무의 품격을 가슴에 담아보는 것도 힐링이 아니겠는가! 산고송하립(山高松下立)이라 했다. 제아무리 산이 높아도 그 위에 자라는 소나무가 있다라고, 항상 잘난 척 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며 소나무는 푸르고 꿋꿋한 의지로 일침을 가한다. 하동읍을 뒤로하고 넓은 강변에 잘 갖춰진 근린시설이 있고 광양으로, 남해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이 후련하게 펼쳐져 있다. 내가 서있는 발아래는 하동포구로서 배가 다니던 섬진강 물길이다. 화개로부터 악양, 하동, 하저구, 갈사를 거쳐 남해바다에 이르는 하동포구 80리 뱃길이다. 섬진강 하류에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조개잡이가 예전 같지는 않다지만 그래도 여인들의 몸짓이 분주하게 보인다. 채취에서 밥상에 오르기까지 그 손들이 고맙다. 하동에서의 아침은 시원한 맛의 재첩국이다. 작업실로 돌아와 솔방울과 솔잎으로 불쏘시개 삼아 불을 지피고 장작을 아궁이 깊숙이 밀어 넣는다. 벌겋게 타오르는 불꽃 앞에서 여러 상념에 잠긴다. 한 시간 가량 불을 때고 나서 방에 들어와 구들장에 등을 지지면 겨우살이 이 정도면 만족하지 않나 싶다. 나에게 세한삼우(歲寒三友)는 장작과 따끈한 차(茶), 눈 속을 걸어야 할 장화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9.02.14 19:54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행복수선

세월에 쫓기고 세상에 밀리느라 현대인들은 눈코 뜰 새 없습니다. 가고 오는 계절과 변해가는 세상에 눈길 한 번 주기 쉽지 않습니다. 가끔은 하늘을 올려보고,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들과 제 몫의 세상을 밀고 끌고 가는 사람들과 이 땅에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풍경에 시인의 마음을 짧게 덧붙입니다. 한 컷의 사진과 몇 줄의 글이 세상과 사람을 이어주는 징검돌이 되고, 우리들의 마음속 정을 불러내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수선 작년에 입혔던 다섯 살배기 봄옷이 깡총합니다. 아이 아빠의 츄리닝 무르팍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길 건너 수선집에 갑니다. 늘이고 누벼서 한 해 더 입힐 모양이네요. 입춘 지나고 이제 며칠 있으면 우수, 다행히 올겨울은 작년처럼 춥지 않습니다. 하늘이 살펴주신 게 틀림없지요.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늘 행복은 형편없고 행운은 토막일까요? 모두 어려운 시절입니다. 우리네 닳고 해진 행복도, 깡총한 행운도 수선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 엄마는 횡단보도 옆 포장마차에서 뜨끈뜨끈한 붕어빵 한 봉지 살 것입니다. 종종걸음을 치겠지요.

  • 문화일반
  • 기고
  • 2019.02.12 19:34

[전북문화관광재단 돼지띠 팀장들의 새해 소망 이야기] 전북 문화예술관광 밝은 미래 향해 ‘뚜벅뚜벅’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중간관리자인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 구혜경 정책기획팀장, 임진아 문화사업팀장, 김정인 홍보팀장.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1971년생 돼지띠.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 새해를 시작한 이들의 어깨에 걸린 짐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함께 펼쳐낼 전북 문화예술관광의 미래는 어떨까. 새해 소망 이야기를 들었다.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 사랑받는 공연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전북을 대표하는 상설공연과 전북방문의 해 관련 공연사업, 군산 근대역사문화 상설공연 등 총 7개 공연사업을 추진해 650여 회의 공연을 진행했어요. 국공립단체에도 진행하지 못하는 공연 횟수죠. 이처럼 많은 공연으로 전북도민의 문화향유 증대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정말 보람된 일이죠. 아쉬운 것은 2011년부터 지속되어 왔던 새만금상설공연이 종료되면서 이 공연에 참여한 많은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이 없어진 점입니다. 올 한해 욕심도 많이 나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아요.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홍도, 이제 3년 차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 5개 시군에서 상설 운영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이 더 새로운 모습으로 전북도민과 관광객에게 사랑 받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공연예술 전문가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지향적인 융복합콘텐츠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전북의 문화관광에 획기적인 사업을 발굴해 나갈 생각입니다. △구혜경 정책기획팀장 문화분권, 불씨 새해를 맞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문화분권입니다. 지난해 지역문화진흥의 화두가 되어 중앙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문화분권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우리 스스로 문화분권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죠. 과연 문화분권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은 지점입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작지만 넓게 확산시키는 문화분권의 불씨를 살려내는 것입니다. 문화분권의 핵심 키워드는 협력입니다. 재단은 중간지원조직으로서 행정기관과 민간 사이의 통로역할이기 때문에 하향식 전달방식이 아닌 지역의 자율과 책임 하에 활동하는 보충성의 원리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역 간 경쟁구도 속에서 문화활동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지역이라는 독립된 영역 안에서 모두가 고민하고, 학습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죠. 민과 관이 협력하는 관계 속에서 문화분권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새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다시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가자는 다짐을 합니다. △임진아 문화사업팀장 예술의집 프로젝트 예술가가 예술가다움을 유지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 지지받는 전북, 풍요로운 전북의 예술터에서 도민 삶 또한 건강해지도록 깊이 있게 고민하고 현장 곳곳에서 실천하는 한해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이제 곧 오십. 개인적으로 업무전문성, 개인적 성장, 새로운 자아발견, 건강한 중년을 준비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말, 여느 해처럼 신년이벤트로 카렌다를 구입하고 중요한 일정을 기입하는데, 가족개인적 일상의 기록은 없고 대부분이 업무 관련 일정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달력을 보고 반성하기도 했죠. 업무적으로는 그간 추진한 사업들의 내실을 다지는 것과 올해 신규로 시작되는 예술의집 프로젝트의 운영모델을 만드는 것 목표입니다. 올해는 문화사업팀에서 경험한 사업들의 성과를 재정리하고 재단의 대표적 브랜드로 안착하도록 정성을 들일 계획입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예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창작의 소소한 재미를 주변인들과 함께 공유하는 일들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김정인 홍보팀장 공감소통, 열린 홍보 인생의 점 하나가 매 순간 선으로 이어지고, 그 선이 곧 오십으로 이어지는 깊은 골 하나를 만들어 낼 저의 마지막 남은 사십대가 바로 2019년 돼지해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산책에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 지난해 <김용택 시인과 함께 걷다 - 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천리길>이란 에세이를 발행하면서 걷는다는 잔잔함과 깊은 사색을 덤으로 얻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듯 마흔 아홉의 인생길도 걸어보려고 합니다. 업무적으로는 도민예술인과 친근하게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열린 홍보를 펼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재단은 예술인과 예술을 향유하는 도민들의 문화소통 창구이며, 또한 건강한 문화생태계와 일상으로 스미는 문화 환경 조성을 위한 출입문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보팀은 우선 재단의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중점 사업 홍보 등 을 다각적으로 펼칠 수 있는 ICT 인터넷미디어 홍보에 전념할 것입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2.10 18:39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14) 하동 송림공원(상) 강변길 솔숲, 그리고 달빛

소나무! 늘 우리 곁에 다양한 느낌으로 함께하는 소중한 나무이다. 소나무는 높은 기개와 풍치를 지니고 있고, 늘 변치 않는 푸르름을 간직하면서 군자의 덕과,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 나무로 비유되어왔다. <사기(史記)>에 의하면,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태산에 올랐다가 소나기를 피해 급히 한 노송 밑에서 쉬었다 하여 그 소나무에게 오대부(五大夫)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의 배경으로 수목(樹木)의 군자가 되어 오청(五淸;죽(竹)매(梅)국(菊)송(松)석(石)으로 또 세한삼우(歲寒三友;송 죽 매)로 사우(四友;매 송 국 죽) 등의 하나로 꼽히면서 문인과 화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는 소나무의 고결한 절개를 선비에 비유한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나무다. 그 앞에서 오늘의 선비정신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잠시 눈을 감아본다. 소나무에 소담하게 하얀 눈이 쌓이면 더욱 묵직하고 강인함을 드러내며 붉은 줄기에 하얀색의 배색은 완벽한 조형으로 나타난다. 눈덮힌 송림과 강가의 백사장, 검푸르게 더욱 깊어진 강물을 담은 구도를 떠올리면서 하동송림에 간다. 하동지역은 눈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 가보려고 마음먹으면 안절부절이다. 일기예보를 보고 지인에게 전화로 확인하고 나선다. 어느 겨울엔 며칠 동안 아예 이곳에 머물며 기다리다가 눈을 만나 그 풍광에 젖어 추위도 잊고 돌아다니며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구비구비에 훌륭한 상징성을 지니며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나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또한 소나무는 우리 삶에 아주 다양한 쓰임새로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있다. 봄이면 송홧가루를 모아 다식(茶食)을 만들어 먹었고 추석이 되면 송편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또 햇순으로는 송순주(松荀酒), 잎으로는 송엽주(松葉酒), 솔방울로 송실주(松實酒), 솔뿌리로 송하주(松下酒)를 빚어 마셨다. 지금은 흔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우리 먹거리들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강변길, 잘 다듬어진 길을 얼마동안이나 걸었는지. 둑에 걸터앉는다. 솔숲에 가렸던 달이 어느새 강물에 빠져 내 눈에까지 들어온다. 술에 취하지 않았으나 달을 잡으러 강물에 들어가기라도 할 듯한 충동감이, 조용히 흐르는 물결에 어른거리는 달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고요한 이 시간, 참 귀하고 소중한 순간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9.02.07 19:56

2·8 독립선언 100주년 세미나, 일본서…백순 박사 발표

백관수 선생 아버지는 100년 전 일본 도쿄서 독립선언서 낭독, 아들은 100년 후 일본서 강연.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오는 9일 도쿄에 있는 재일본 한국 YMCA 강당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에서 백순 박사는 동유록, 근촌 백관수의 대춘보-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최연홍 박사는 2.8독립선언서 100주년 기념, 미국의 독립선언서와의 비교를 주제로 강연한다. 백순 박사는 고창 출신 독립운동가인 근촌 백관수 선생의 차남으로, 백관수 선생은 1919년 2.8 독립선언을 이끈 11인의 대표 중 한 명으로 6.25 때 납북됐다. 백관수 선생은 당시 일본 심장부 도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촌 백관수는 지난 2000년 전북일보 창간 50주년을 기획으로 엮은 20세기 전북인물 50인에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다. <동유록>은 백관수 선생이 2.8 독립선언 후 도쿄 감옥에 투옥돼 있었을 때 지은 한시를 모아 백순 박사가 엮은 책이다. 해당 강연에서 백 박사는 <동유록>에 수록된 71편의 한시를 고찰하며 선친의 사상과 정신을 전할 예정이다. 백 박사는 선친은 감옥에서 조국 독립에 대한 열정을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한시에 담아 표현했다며 이 두 가지 마음은 3.1독립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수립, 1945년 해방을 가져 오게 한 디딤돌이 됐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8 독립선언서와 미국독립선언문을 비교 발표할 최 박사는 두 독립선언서 사이에 143년이란 시차가 있고 두 개의 다른 대륙과 다른 문화권에서 나온 두 독립선언서에는 신기하리만큼 유사점이 보인다며 독립선언의 이유와 독립해야 할 명분이 선명하게 쓰여 있고 세계에 그들의 독립선언을 알리는 의도가 같다고 밝혔다. 백 박사는 서울대 법대와 고려대 경제 대학원을 거쳐 오하이오대와 웨스트 버지니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취득 후 연방노동부 선임학자로 28년간 근무했다. 최 박사는 연세대 재학 중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미국과 한국의 대학에서 가르쳤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2.06 18:46

"새해 맞아 국가무형문화재 행사 즐기세요"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풍농(豊農)과 풍어(豊漁)를 기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무형유산 행사가 펼쳐진다. 음력 새해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놀이와 의례 분야 6개 종목이 관람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31일 발표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에 따르면 7일부터 18일까지 전국 6곳에서 농악과 별신굿, 띠뱃놀이, 고싸움놀이가 열린다. 전북지역에서는 두 행사가 예정돼 있다. 7일 부안에서는 위도띠뱃놀이(제82-3호)를 선보인다. 위도띠뱃놀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이자 향토 축제. 마당굿, 원당굿, 용왕굿, 띠배 띄우기, 대동놀이 순으로 진행한다. 16일에는 임실필봉농악(제11-5호) 행사가 열린다. 임실필봉농악은 꽹과리 가락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가락이 씩씩하며, 개개인 기교보다 단체 화합을 중시한다. 고싸움놀이는 노끈으로 엮은 커다란 놀이기구인 고 2개를 맞붙여 겨루는 행사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국가무형문화재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할 수 있는 2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전통사회의 생활풍습과 공동체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1.31 20:02

[설 연휴 가볼만한 문화예술행사] 온가족 손 잡고 전통놀이 즐기러 가요

민족 대명절 설날, 전북지역 문화예술시설에서는 도민과 귀성객을 위한 푸짐한 전통놀이와 공연행사를 한상 차려낸다. 백문이 불여일견,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해 백번 들었어도 한번 체험해보는 것에 비할까.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예향 전북과 어울리는 전통문화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옛 친구처럼, 아이들에게는 이색적인 추억으로 다가올 것이다. △내 손으로 즐기는 수공예도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은 2~6일(4~5일 휴관) 윷점으로 한 해의 운수와 풍흉을 점친다. 혼불 속 단어와 문장을 나누는 시간도 있다.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전주發 엽서 한 장생각수첩 만들기최명희 서체 따라쓰기혼불 필사하기 등 상설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연필엽서헌책 등 문화상품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2~6일(4~5일 휴관) 태극 머리띠를 만들어 보고 부채모양 사방치기와 상모돌리기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선면화 그리기와 단선부채 만들기도 운영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4일과 6일 키움 福슬 福슬 설맞이라는 주제로 전통공예체험 프로그램을 4회에 걸쳐 진행한다. 3일 복주머니 만들기, 4일 칠보원형 목걸이와 과일 담은 복 떡 체험 프로그램이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체험관에서는 △자개를 이용한 노리개 만들기 △딱지 접기 △팽이 꾸미기 △복주머니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판매관에서는 기획상품전이 열려 전북무형문화재 장인을 비롯한 입점작가의 수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명절선물용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고급 포장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도 4일과 6일 새해 福맞이 한지체험으로 꿀꿀이 한지등 만들기와 아트 한지뜨기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방문객들을 맞는다. △세시풍속전통놀이, 박물관에 다 있네 국립전주박물관은 연휴 첫날인 2일과 3일은 돼지의 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돼지띠 관람객에게 돼지저금통을 선물한다. 또 한복을 입은 관람객 50가족에도 기념품을 증정한다. 4일에는 서예가들이 입춘첩가훈좌우명 등을 직접 써주며 새해 다짐을 돕는다. 6일에는 은은한 매력의 전통 꽃팔찌를 만들어볼 수 있다. 상설 전통체험마당을 통해 설 연휴 내내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도 있다. 연날리기, 투호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마당과 사물놀이에 참여해보는 국악 체험마당, 고누놀이와 비석치기를 즐기는 추억의 놀이마당이 마련돼 세시풍속을 일깨운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6일 설날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2일부터 하늘마당, 녹두관 등 박물관 곳곳에서 투호던지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싱잉볼, 캔다마 등 중국일본인도의 전통놀이도 만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찾은 가족에게는 하루 30팀에 한해 즉석사진을 찍어준다. 또 기획전시실 3층에서 열리는 2019년 기해년 돼지띠해 특별전 관람 사진을 SNS에 인증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2~6일 민속행사와 민요공연이 열리는데, 민속놀이 체험도 하고 전통차 등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2000원이며, 설 당일은 무료다. 익산보석박물관과 정읍시립박물관에서도 제기차기와 투호던지기 등 민속놀이 체험의 장이 열린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1 20:02

전북지역 여성 만학도들의 ‘빛나는 졸업장’

눈 내리는 1월의 끝자락, 배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모여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31일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교장 이영희) 강당에서 제19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주인공은 중학교 26명, 고등학교 37명 등 모두 63명. 이들은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고 활짝 웃기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학교장상 2명, 도지사 표창 2명, 교육감상 2명, 도의회 의장상 2명, 동문회장상 2명 등 졸업생 119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또 3년 종합 학업성적 최우수자인 고3 김현남 씨와 중3 안정숙 씨가 학교장상을 받고, 3년 개근으로 13명이 개근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송일 행정부지사송성환 도의장정병익 부교육감최찬욱 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홍성임 도의원이윤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임양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김영구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 이사장김현수 농협은행 전주송천센트럴지점장권경미 전북YMCA협의회장 등 도내 기관단체의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해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영희 교장은 졸업식사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꿈을 이루신 졸업생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면서 우리 학교는 앞으로도 졸업생과 재학생의 자긍심을 높이고 실력있는 여성, 변화하는 여성, 함께하는 여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에 나선 박금숙(고2)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가정 안에서 엄마와 아내로 충실히 살다가 배움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룬 선배님들이 무척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회장 김현남 씨가 정든 교정을 떠나게 돼 헤어짐이 아쉽기만 하다면서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전했다. 김현남 씨는 늦깎이로 학업을 시작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가족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응원이 있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헛되지 않은 나날을 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최고령 졸업생인 중3 양계남(84)씨도 꽃다발을 들고 자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기쁘지요. 하나하나 모든 것이 좋았어요. 고등학교도 갈라구 원서 냈지요. 양계남 씨는 어릴 적 어려웠던 가정형편 속에서도 늘 학교생활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양씨의 큰아들 오춘분(63)씨는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다. 오씨는 어머니는 자신이 늘 학우들에게 폐를 끼칠까 걱정하셨다면서 영어든 수학이든 가리지 않고 늘 끊임없이 물어오시는 통에 힘들기도 했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는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998년 설립됐다. 도내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3년제 정규 중고등학교 과정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는 교학관리실(063-290-6890)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1 20:02

[2019 전북 문화계 신년 설계 ⑦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북”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책개발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6년 1월 1일 업무를 시작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출범 4년 차를 맞은 재단은 지난 31일 제11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2019년 힘찬 항해의 시작을 알렸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재단 스스로가 정체성을 갖고 시대와 현실의 요구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업을 추진할 때 수혜자와 비수혜자 모두를 아우르는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해 방향을 설정하는 고민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예술인 창작활동 활성화관광사업 확대 재단은 올해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라북도를 비전으로 △함께 성장하고 더불어 발전하는 예술생태계 조성,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중산층 육성, △지역기반 문화콘텐츠 발굴을 통한 관광 활성화 등 3대 목표와 4대 추진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재단은 문화예술분야 15개 사업(156억원)과 관광분야 13개 사업(25억5200만원) 등 전략별 세부과제 28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 지난해 수립한 2030 중장기 발전방안을 기반으로 단계별 조직운영 개선계획 추진, 운영효율화를 위한 조직 재설계, 재단의 자생적인 문화재정 확보, 각종 지원사업의 공정성 확보, 고객소통 강화와 시군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6개 신규사업 등 세부사업 중점 추진 적극 재단은 세부 추진전략에 따른 중점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또 2019년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 분야 3개 사업과 관광 분야 3개 사업을 마련했다. 먼저 문화예술지원 강화와 문화환경 조성을 위해 예술인예술단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정책 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함께하는 문화복지 실현을 위해 전라북도 예술인 복지증진센터 운영을 통해 맞춤형 복지사업을 발굴하고,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사업을 진행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특히, 도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교육과 함께 유아아동청년성인 등 대상별 특화된 사업으로 생애주기별 지역맞춤형 문화인력도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브랜드 상설공연과 거리극축제 노상놀이 사업으로 도민과 관광객에게 전북을 알리는 공연도 준비했다. 지역자원 활용 관광콘텐츠 발굴을 위해서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한옥자원 야간 상설공연 등을 추진하고, 체계적인 관광마케팅 역량을 구축하고 관광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 분야 △문화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 발굴육성(5억원),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3억원),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2억4000만원)을 진행하고, 관광 분야에서는 △무장애 여행상품 개발 및 운영(2000만원), △마이스 산업 상담설명회와 팸투어(1400만원), △KOREA MICE EXPO 2019 참가와 전시부스 운영(3000만원)을 계획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과 무장애 여행 사업은 전라북도 관광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31 20:02

전주국제영화제-전주문화재단, ‘시민 예술향유 증진’ 맞손

오는 5월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갤러리 전시 프로그램 익스팬디드 플러스(Expanded plus)를 볼 전망이다. 팔복예술공장과 협업을 통해 동시대 영화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각문화 장르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기회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이충직)와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는 지난 29일 시각문화다양성 확대 및 시민 예술향유 증진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영화감독, 미디어 아티스트, 애니메이터로 작가들과 익스팬디드 플러스 전시를 통해 매체적인 실험과 도전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도 영화제 행사 이후에도 문화예술의 일상화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 프로젝트를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익스팬디드 플러스에서는 필름과 비디오, 미디어아트, 회화, 건축, 음악, 퍼포먼스 등 시청각 예술의 큰 지도를 그리고, 전통적인 극장 상영 형식에서 벗어나 갤러리 전시로 영역을 넓힌다. 이번 첫 프로그램 라인업으로는 제임스 베닝, 벤 리버스, 케빈 제롬 에버슨, 조디 맥, 헬레나 비트만 등 거장과 신예작가가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0 19:30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전북, 문화행사 풍성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30일 하루동안 도내 곳곳이 문화혜택으로 물든다. 도내 주요 영화관에서는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상영되는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이날 덕유산변산회문산운장산 등 도내 국립자연휴양림에서는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남원 만인의총과 전주 경기전도 하루 동안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무료 영화상영회도 눈에 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후 2시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군산시민예술촌은 오후 2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또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오후 7시 영화 아무르를 무료로 선보인다. 박물관미술관도 문을 활짝 열었다. 군산근대건축관군산근대미술관군산근대역사박물관부안청자박물관전주자연생태박물관에서는 30일 하루동안 무료 관람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익산보석박물관은 30일 관람료를 30~50% 할인하고 오후 7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내달 2일 무료관람 혜택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영화 보스베이비를 상영한다. 무료 문화강좌도 도민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오후 2시 전시관 세미나실에서 동아시아 고대사원 산책-간다라에서 아스카까지를 주제로 무료 문화강좌를 운영한다. 마한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마한백제 유물 활용 오감만족 공예체험을 운영한다. 군산익산남원김제무주고창장수 등 전북지역 일부 공공도서관에서는 대출 두배로 데이를 운영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인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각종 혜택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www.cultur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29 19:25

[2019 전북 문화계 신년 설계 ⑥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 “전주의 자존심이자 얼굴로”

전주의 자존심, 전주의 얼굴.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올해 전통을 되짚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에 집중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융합적 교육 시스템을 반영한 교육체험실을 문 열며,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유물 전수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선다. △전주역사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주의 자존심을 슬로건으로 세우고 △교육체험실 개관, △31운동 정신 계승에 힘을 쏟는다. 먼저, 전주역사와 문화를 놀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PLAY&JOY,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교육 편의시설 등을 갖춘 교육체험실을 3~4월 중에 신설할 계획이다. 특별전으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오는 3월 1일 전북지역 31운동 독립유공자 44인의 영정을 전시할 예정이다. 기획 전시로는 전주의 근대 모습과 전주사람들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근대생활유물 특별전- 그때 그 이야기를 비롯해 족보가 가지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족보 특별전도 마련했다. 또한 올 12월에는 지난 2008년 쥐띠전부터 진행한 열두띠전의 종합편으로 민속문화특별전- 열두띠 동물전을 기획했다. 전주학 연구도 정성을 들인다. 오는 5월 제21회 전주학 학술대회에서는 16차 한국지역학 포럼을 유치하여 전주학의 전국적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전주학 총서 <경기전의> 재발간, 전주학연구 13집도 펴낸다. 특히 전주학 연구를 선도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전주학 연구위원회도 가동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18기 전주학 시민강좌 - 전북의 31운동 등 연령대가족단위 교육 프로그램도 넉넉하다. △어진박물관 전주 어진박물관은 올해 박물관 수장고의 유물을 전수 조사하고, 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유물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선다. 또한 전시해설 프로그램 정례화,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사업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기획 전시는 전북지역 출신 서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모아 소개하는 사가(私家)의 초상화전(4~5월), 태조어진 진본전(11월), 근대생활 유물전(9~11월)을 준비했다. 또한 태조어진 초본 따라 그리기, 일월오봉도반차도 탁본 체험 등 박물과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문화재청 지원 생생 문화재 사업을 진행한다. 생생 문화재 사업으로는 전주문화지킴이 토크콘서트, 현장답사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 1박 2일 답사 조선왕실의 뿌리를 찾아서 등이 마련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29 19:25

“시민들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나들이 오세요”

지난해 10월 취임한 한국전통문화전당 김선태 원장은 새해 들어 부쩍 어깨가 무겁다. 지난 11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에 리빙콘텐츠 DIT(Do It Together)센터가 문을 열었다. 최근 정식 운영에 들어간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전주한옥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조직위원장도 맡았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을 만나 취임 100일의 소회를 들어봤다. -취임 후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이끌어오신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게 엊그제 같습니다. 지난해 10월 무형문화재 장인들과의 간담회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으로서 첫 공식 업무를 소화했습니다. 천만 관광객이 찾는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주형 메이커 스페이스인 리빙콘텐츠 DIT센터를 운영하는 주체가 됐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어떤 공간인가요. 국가적인 한문화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융복합 형태로 재창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요. 그 과정에서 전통문화를 대중화산업화세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들의 열린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최근 겨울방학을 맞아 한지한식공예를 하루에 배워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했습니다. 오는 설 명절에는 시민과 귀성객을 위해 수공예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전당 내에서는 의궤반차도 재현 닥종이인형, 전주음식 모형 등 다양한 상설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또한 1층에서는 한지뜨기 체험을 할 수 있고, 2층은 무엇이든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지역 문화예술인을 위한 복지와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 지역에서 일해 온 훌륭한 문화예술 인력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전당의 계약직, 기간제, 용역직원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같은 달 17일에는 전주공예품전시관 재개관에 맞춰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대거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공연장활성화육성지원사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지역 문화예술단체를 키우고 전당에서도 공연예술을 꽃 피우려는 계획입니다. -리빙콘텐츠 DIT센터와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새 출발을 했습니다. 올해 어떻게 운영될까요. 두 공간은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DIT센터는 운영 첫해인 만큼 많은 분들이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특히 재개관한 공예품전시관은 한옥마을의 핵심 명소로서 수익뿐만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이어가는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입니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장에 선출되셨습니다. 올 축제에 대해 구상하신 바가 있다면. 더 키워가야 할 점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조직위원회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댈 것입니다. 23회째를 맞는 한지축제가 특정 분야의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주시민 모두가 즐기는 한마당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주한지의 세계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축제의 세계화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첫해로 이끌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한옥마을처럼 전주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일하지 않으면 따끔하게 지적받는 기관이 될 것입니다. 정당한 평가를 받고 수익도 많이 늘어 시의 재정적 도움 없이 자립했으면 하는 욕심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시민들을 위한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열린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저희 전당으로 나들이 오시길 바랍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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