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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파급효과 크지만 재방문율 낮아…전주한지문화축제 평가보고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남호)가 지난 5월 개최한 제21회 전주한지문화축제평가보고서를 통해 축제가 높은 생산파급효과를 냈지만 재방문 비율이 낮아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전주대 산학협력단 산업경영종합연구소 오영택 교수팀이 작성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3억 7000여 만원을 투입한 올 축제의 생산파급효과는 약 80억, 소득 파급효과는 약 16억, 부가가치 파급효과는 약 38억, 고용효과는 200여 명이다.보고서는 개막행사 유명인사 초청을 통한 관심도 제고, 대한민국 한지예술대전의 흥행 성공, 한지산업박람회 한옥마을 개최 통한 관람객 증가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그러나 축제 재방문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20년이 지난 축제가 재방문객이 적은 데에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변화와 보완이 요구된다. 프로그램의 한계를 비롯해 외국인 방문객 안내 미비, 전통한지 구입처 부족, 주차공간 부족 등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제시됐다.오영택 전주대 교수는 재방문율이 낮은 것은 개최지가 전주한옥마을에서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이동한 탓도 있다면서 연중 홍보 체계 구축과 적극적인 온라인 SNS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7.03 23:02

열흘간의 '무대 공연작품' 진수성찬

국악, 음악, 무용, 연극 등 전북지역 18개 단체가 열흘간 무대 공연작품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연지홀명인홀에서 개최하는 무대 공연작품 페스티벌.이는 전북문화관광재단 2017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을 수행하는 단체가 무대공연작품을 통합발표하는 자리다. 무대 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은 국악, 음악, 무용, 연극 등 무대 공연작품 제작발표하는 데 필요한 경비(1000~3000만 원)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18개 단체 3억 4500만 원을 투입했다.그동안 단체별로 시기와 장소를 달리해 무대 공연작품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무대 공연작품 페스티벌 형식으로 시기와 장소를 특정해 단체별 작품을 공연하게 했다. 각 단체 무대 공연작품 비교관람을 통해 관객의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는 의도다.이와 관련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페스티벌 기간 공연장 대관료 중 기본시설 사용료를 면제해준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무대 공연작품 가운데 1개 이상을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초청할 예정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올해 내 재공연을 조건으로 우수 무대 공연작품 2개를 선정해 각각 2000만 원, 15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객석 점유율과 전문가 평가, 관객 호응도, 단체별 성과 발표 등의 항목을 비교평가한다.국악 분야는 제이유창극발전소의 판소리극 모돌전, 문화예술공작소의 판소리극 화용도, 얘기보따리의 소리극 달릉개 등이다. 모돌전은 고려 무신정권 암흑기 모악산과 금산사를 배경으로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을 파헤친다. 화용도는 적벽가 중 군사설움타령 장면을 재구성해 전쟁을 앞둔 병사의 심리를 다양하게 묘사한다. 달릉개는 부채 장수 달릉개가 떠돌이 명창과 서예가 창암 이삼만, 박진 효자비, 남문시장 상인 등을 만나면서 소리의 참 의미를 깨닫고 진정한 소리꾼이 된다는 이야기.또 음악 분야는 가온스토리클래식의 빈 아파트에 사는 빈 악파들, 전주오페라단의 음악시트콤 오페라 아찔한 프러포즈, 뮤직씨어터슈바빙의 오페라 나비부인 등을 선보인다. 가온스토리클래식은 빈 악파(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삼총사가 전 세계의 빈 아파트를 돌아다니면서 생전에 못다 한 음악을 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무용 분야는 애미아트의 실크로드 위대한 여정-백제 아리랑, 산조전통무용단의 맘 그리운 날에 등이다. 애미아트는 백제의 이미지를 춤으로 승화하고, 산조전통무용단은 어머니의 사랑을 모노드라마로 녹여냈다. 연극 분야는 황토레퍼토리컴퍼니의 천년의 달, 극단 하늘의 웨딩 해프닝 등이다. 천년의 달은 후백제 견훤의 인간적인 아픔과 가족사의 비극 그리고 해원상생(원한을 풀고 서로 잘 산다)의 철학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웨딩 해프닝은 놀부, 뺑덕어멈, 팥쥐 등 고전문학 속 인물을 중심으로 권선징악을 그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6.30 23:02

50. 엉터리 - 만주어 '옹토리'가 변한 것…엉성한 흔적

‘엉터리’의 사전적인 의미는 ① 터무니없는 말이나 행동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 ② 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이다. ‘엉터리’의 어원에 대해서는 만주어 ‘옹토리(ongtori)’가 변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제시되어 왔다. 실제로 서정범 교수는 엉터리가 만주어와 비교가 된다고 하였고, 한진건 선생은 만주어 ‘옹토리’가 오래 쓰이는 과정에서 변화되어 현재의 ‘엉터리’가 되었다고 하였다.이에 대해서 조항범 교수는 만주어 ‘옹토리’와 우리말 ‘엉터리’는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이들이 근접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엉터리’가 본래 ‘옹토리’와 달리 부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던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엉터리’의 어원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을 듯하다. 하나는 만주어 ‘옹토리’가 들어와 우리말 어휘로 자리 잡으면서 만주어와는 조금 다른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만주어와의 관련성은 조금 뒤로 미뤄두고, 엉터리를 그 자체로 분석해 보는 것이다. ‘엉터리’를 ‘엉+터리’로 분석해 보면, ‘엉’은 ‘엉성하다, 엉뚱하다’의 ‘엉’과 비교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또한 터리는 ‘터무니없다’에서 ‘터무니’와 ‘터리’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이와 같이 보았을 때, 엉터리는 ‘엉성한 윤곽, 엉성한 흔적’이라는 어원적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6.30 23:02

[장세길 박사와의 대화] "예술인 복지, 사각지대에 적용돼야"

2011년 예술인 복지법을 통해 설립된 예술인 복지재단.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높은 진입 장벽과 애매한 기준으로 전북지역 청년예술인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다.27일 청년예술가 네트워크에 함께 한 장세길 전북연구원 박사는 예술인 복지법 상의 예술인은 예술인활동증명을 한 사람이라며 영화감독은 극장에서 상영한 경험이 있고, 미술은 개인 전시회를 여는 등 실적을 기준으로 해 증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 중 예술인들의 복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있다. 예술인들이 긴 시간 동안 한 작품을 창작하고 또 다른 작품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에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을 적용하고자 한다.장 박사는 도내 예술인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지역에 맞는 예술인 복지사업을 제안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지역에 착근할 수 있도록 예술인 복지수당을 지원하고, e나라도움이나 기획, 홍보, 법률적 해결, 지원 안내 등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대행하는 예술인 복지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예술인들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고, 교류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조성하고, 미술 작품을 보관하고 판매 할 수 있는 공공 수장고 오픈 갤러리도 제안했다. 그리고 술과 담배를 자주 접하는 예술인들에게 건강 검진권을 제공하는 사안도 고민 중이다.도내 연극 관계자는 연극은 종합예술로 다양한 장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작품이 마무리 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에 다양한 장르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장 박사는 예술인 복지라는 것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에 대한 공공기금의 지원은 엄청나다. 전라북도의 예산도 많지만,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는 가지 않는다. 전주는 굉장히 오래된 도시로 예술인들은 선후배나 도제식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청년 예술인들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원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 문화일반
  • 기고
  • 2017.06.29 23:02

차세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멋과 흥

차세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국립무형유산원 2017 이수자뎐(傳)이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11차례, 시도무형문화재 2차례 등 총 13차례 무대에 오른다.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나 보유단체, 전수교육대학으로부터 전수 교육을 수료하고 국가 심사를 거쳐 전수 교육 이수증을 발급받은 이들이다.7월 1일 시작하는 첫 공연은 시각장애인으로 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현아 이수자의 무대다. 고려조선시대 제도인 관현맹인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는 시각장애인 궁중 악사의 우리 소리 진수성찬(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관현맹인은 궁중 잔치에서 왕비, 공주, 왕대비, 대왕대비 등 내명부를 위한 내연 때 곡을 연주하는 맹인악공을 뜻한다.이어 7월 8일 산조재즈가 만난 가야금 산조의 꿈, 풍류의 멋(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7월 15일 조선 영조 시절 활약한 가객 이세춘의 삶을 살펴보는 가객 이세춘의 21세기 나들이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가 펼쳐진다. 7월 22일 인간의 희로애락을 춤으로 풀어낸 팔풍(八風)의 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제97호 살풀이춤), 7월 29일 일본으로 전승 활동을 넓힌 이인무(二人舞), 현해탄을 건넌 우리 춤(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도 만날 수 있다.8월에는 각각 판소리 심청가를 중심으로 진도씻김굿, 경기도도당굿이 만나는 범피:련蓮(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대금산조를 중심으로 가야금과 살풀이춤을 더한 적음거유(寂音去流)Ⅱ(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가 이어진다. 이북지역 예술을 맛보는 함경도의 소리-함성(함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애원성) 무대도 마련된다.또 9월 9일에는 호남무첩(湖南舞帖)을 주제로 호남 춤의 정통성과 역사성이 깃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을 선보인다. 이 밖에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제97호 살풀이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도 공연한다.전 좌석 무료다. 문의 063-280-1500.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6.29 23:02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포럼·조직진단·양성평등 교육 중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신수미)가 올 하반기에는 센터의 과제와 비전을 돌아보는 포럼과 조직진단 연구 등 기관의 내실을 다지는데 힘쓴다.센터는 27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2017 상반기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주요사업과 상반기 성과를 발표했다.하반기 중점 사업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제1회 전북여성 미래포럼이다. 1968년 설립된 여성회관이 모체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걸어온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시대환경 변화에 따른 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재탐색한다. 김애령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장과 허명숙 전 전북일보 부국장, 박정희 전북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이 발제를 하고 포럼 관람객들과 원탁 토론도 한다.합리적인 조직운영과 인사관리를 위해 조직진단을 통한 경영효율화 방향 연구 용역도 3개월 간 진행한다. 전북연구원이 연구를 맡고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한다.일반교육과 양성평등을 확산하기 위한 교육행사, 여성인재아카데미, 문화 사업 등도 이어진다. 신수미 센터장은 교육 대상을 여성에서 남성, 청소년으로 확대해 가족 전체의 인식과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면서 전주뿐만 아니라 14개 시군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한편, 센터는 올 상반기 교육 사업에서 올해 목표 성과(198과목 개설4620명 수강) 중 108과목2663명을 이뤄 달성율 57.6%를 이뤘다. 경력단절 구직여성 취업은 올해 4440명을 목표로 했는데 2578명이 성공해 58%의 달성률을 보였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6.28 23:02

순창 아이들 우리음악 일곱빛깔 하모니

2012년 복지시설 청소년들로 구성된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 그로부터 5년 뒤, 2017년 다문화와 비(非)다문화 청소년들로 이뤄진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바람꽃 아이들이 언 땅을 뚫고 꽃망울을 피워냈듯, 무지개 아이들도 하늘 위 일곱 빛깔 무지개로 빛날 것이다.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들이 모인 순창군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가 창단했다. 전북도립국악원과 순창군, 순창교육지원청,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및 노동조합이 합심한 결과다.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베네수엘라의 예술교육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한국형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전통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체득하고, 나아가 지역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전북도립국악원이 전북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방문 교육 형태의 국악 오케스트라 사업을 제안했고, 순창군과 순창교육지원청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업 운영은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이 맡는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및 노동조합도 최초 사업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창단 사업비는 전북도립국악원 3800만 원, 순창군 3000만 원, 순창교육지원청 2700만 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2500만 원 등 총 1억2000만 원이다.기관별로 역할도 명확히 구분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올해 강사 10명을 주 2회 파견, 내년 주 1회 파견해 예술 교육을 진행한다. 오케스트라(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소금피리태평소타악기사물신디), 판소리 등 2개 분야 12개 과정을 교육한다. 3년 후 사업 평가를 통해 기간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또 순창군과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은 사업 운영, 순창교육지원청은 교육 지원을 책임진다. 특히 순창교육지원청은 택시 10대와 승합차 1대를 임차해 단원들의 왕복 교통편을 지원하기로 했다.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40명이다. 이 가운데 다문화 청소년은 8명(20%)이다. 순창군 다문화 청소년 비중은 11.6%로 전국에서 안산시 다음으로 높다. 전북도립국악원은 향후 다문화 청소년 선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후원회를 결성해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도모하고, 객원 지휘자를 채용해 전북도립국악원에 종속되지 않는 자립형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다.도립국악원 신동원 원장은 전통 예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은 공공예술기관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앞으로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는 복지시설 방문 공연 등 의미를 더하는 행보로 지역과 하나 되겠다고 밝혔다.한편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는 28일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창단식 열고 시작을 알린다.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황숙주 순창군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6.28 23:02

전주대사습놀이 청중 평가단 도입 놓고 찬반 엇갈려

심사 비리, 이사진 간의 갈등으로 위상이 추락하면서 존립마저 위태로운 전주대사습놀이. 1975년 복원된 전주대사습놀이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한 개선 방안으로 청중평가단 도입을 비롯한 심사위원추천위원회심사위원선정위원회 이원화, 심사회피제가 아닌 심사배제제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심사제도 개선은 가능하지만, 판소리 생태계 회복은 여전히 미지수다.지난 23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발전 방향 토론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운영 및 심사제도 개선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기조 발제를 맡은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주대사습보존회가 소수의 사적 이익을 대변하는 폐쇄적인 도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대통령상이라는 상격, 텔레비전 중계, 상금 등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이를 대체할 유인을 찾아야 했는데, 과거 관행에만 얽매여 자기 혁신을 하지 못한 결과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것.전주대사습놀이의 문제점으로는 텔레비전 중계 위주의 행사 진행 방식, 과다한 경연 종목, 심사의 공정성을 들었다.텔레비전 중계를 위해서는 경연 장소시간방식 등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텔레비전 중계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연 종목의 확대가 전주대사습 전국놀이의 세력 확대가 아니라 전주대사습보존회 지도부의 영향력 확대에 봉사해 온 측면이 더 강하다고 비판했다.최 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정상화해야 하는 이유는 국악인 수입과 복지 향상이 아닌, 전주시민과 청중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이익을 챙길 때가 아니라 희생을 각오할 때라고 직언했다.청중평가단 도입을 놓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전문인은 부정적, 비전문인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손태도 한국판소리학회 부회장은 인력 동원의 가능성과 전주 경연자의 활동 근거지 이점 등을 들어 반대 의견을 냈다. 송화자 남원제성가야금회 대표는 국악 관련 전문지식이 없는 비전문가의 평가를 심사 결과에 반영한다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반면 이희병 동국대 교수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접수 및 추첨, 전문심사위원과 청중심사위원의 점수 배분(7대3) 등으로 청중평가단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오민권 한국정보통계 대표는 연령지역 등을 고려한 온라인 모집, 문자를 통한 점수 합산 등을 제시하면서 청중평가단 도입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외에도 청중 없는 예술은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청중평가단 도입을 주장하는 일반 의견도 있었다.이밖에 심사위원추천위원회심사위원선정위원회의 이원화, 경연자의 스승 또는 친인척이 심사위원일 경우 심사를 회피하는 심사회피제 대신 심사위원 위촉을 원천 배제하는 심사배제제, 예선과 본선 심사위원 별도 운영 등에는 대부분 한목소리를 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6.26 23:02

[리뷰-낭독극 '백팩'] 작가 육성으로 들으니 더 확 와닿네

나의 과거가 사라진다면 나는 존재할 수 있을까.지난 23일 익산 아르케 소극장. 〈백팩〉 낭독극에 온 50여 명의 관객들은 이 질문 앞에서 문득 난감했다. 나의 과거는 어디에 있을까?2017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인 정숙인의 〈백팩〉 낭독극은 이렇게 시작했다. 그것은 현재가 과거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었다. 현재가 미래의 과거라는 점에서, 낭독극은 미래가 현재에게 던지는 화두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무대에 선 낭독자는 물론 객석의 관객들까지도 모두 각자의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의 삶을 생각하는 듯했다. 그날 소극장에는 어떤 삶이 먼 미래로부터 닥쳐와 현재에서 부서지며 과거에 고스란히 쌓여가고 있었다.그런 점에서 소설 〈백팩〉 낭독극은 우리의 삶을 아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연출이 돋보였다. 소설은 지나간 것들을 우리 삶의 뒤편에 쌓아올리는 과거형이다. 낭독은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소환하여 다시 살아가게 하는 형식이다. 소설 장르를 낭독극으로 구현해내는 하이브리드(Hybrid, 혼종) 형식은 읽는 서사를 들려주는 서사로 전환하여 독자를 관객화 했다. 소통의 방식을 간접에서 직접으로 매력 있게 스위칭한 것이다. 작가의 육성으로 작가의 영혼을 들려줌으로써 독자-관객들은 소설의 심층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다.세 개의 시선, 세 명의 낭독을 통해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낭독극은 다양한 목소리와 영상, 클래식 기타 연주를 씨줄 날줄로 직조하여 소설 속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구현해냈다. 낭독극이 끝났을 때 독자-관객들은 등에 백팩 하나씩 메고 있었다. 백팩에 담아두었을 것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심장에서 들려오는 게 분명한 뜨거운 것이 아니었을까?눈을 뜨면 나의 바깥을 보지만 눈을 감으면 나의 안쪽이 보인다. 귀를 열면 내 안의 내 목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낭독극이 겨냥하는 지점이다. 〈백팩〉 낭독극으로 시작한 제2회 시민낭독극 페스티벌은 7월 2일 송송 기타 패밀리의 나의 음악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6.26 23:02

[얼굴] '형체' 의미 가진 '얼골'…얼이 모인 골짜기

우리의 신체 부위 중에서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을 드러내는 곳은 얼굴이다. 얼굴은 곧 자신인 것이다. 현대 국어에 얼굴을 뜻하는 ‘안면(顔面)’의 의미는 사람 머리의 눈, 코, 입 등이 있는 앞쪽 면을 말하거나,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낼 만한 친분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나는 그 사람과 안면이 있다.” 또는 “그 사람은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다.” 등으로 쓰인다.그런데 예전에는 현대 국어와 다른 의미로 쓰였다. <소학언해>에 나온 “몸과 형체와 머리털과 살(身體髮膚)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라는 예문에서 보듯이 얼굴은 곧 ‘형체(形體)’, ‘모습’, ‘틀’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형체’의 의미를 가졌던 고어 ‘얼굴(<얼골)’의 어원은 동사 ‘얽다’와 관계가 있다. 즉 ‘얼굴’은 ‘매다, 묶다’의 의미를 가진 ‘얽-’에 접사 ‘울’이 결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접사 ‘울’은 ‘짐승의 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서로 결합하여 ‘얽-우리> -울> 굴’로 변했다는 견해다.또 다른 견해는 ‘얼’과 ‘굴(<골)’이 같은 의미를 가진 이음동의어였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의하면 ‘얼’과 ‘굴’은 모두 ‘형체, 형태’의 의미를 가진 말이었는데, 이것이 ‘얼굴’로 결합하여 ‘형체, 형태’의 의미를 나타내다가 ‘안면(顔面)’의 의미로 변했다고 보는 것이다.민간 어원설에서는 얼굴은 원래 얼골이었는데 ‘얼골’은 얼의 골짜기로, 얼이 들고나는 곳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얼은 마음, 정신, 혼이므로 얼굴은 ‘얼이 모인 골짜기’란 뜻이라고 했다.현재로서는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만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학자들의 견해를 따라 그 어원적 의미를 판단해 볼 때, ‘얽어맨 것’, ‘얽어맨 꼴’, ‘얽어맨 우리’라는 해석이 ‘형체, 형태’라는 의미와 쉽게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형체, 형태’의 의미로 보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6.23 23:02

아직도 안가봤나, 전주 한옥마을 야행

9월까지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전주 문화재 야행이 오는 24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두 번째 밤 나들이를 갖는다. 전주시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이 진행하는 전주 문화재 야행은 밤에 보는 문화재와 다양한 전통 공연놀이를 통해 유무형유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24일에는 전주 경기전 광장에서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줄타기(권연태연희단)와 가곡(전라정가진흥회)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주 문화재 야행을 통해 새로운 야간 공연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목대에서는 최현주(판소리), 김무철(한량무), 이창선(대금), 연소희(거문고), 정상화(장단)이 소리로 한 폭의 풍경을 그려낸다.소리문화관에서는 2010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매사냥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0호인 기능보유자 박정오 응사가 시범을 보이고, 선자장 엄재수 선생이 합죽선 제작 시연과 관객과의 대화를 한다.김경미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 총감독은 미러볼과 한지 등을 통해 더욱 화려해진 전주 한옥마을의 야간 경관을 즐기고, 친근하게 다가온 문화재의 향유적 가능성을 확인하길 바란다면서 전주문화재 야행을 가장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있는 방법인 모두의 수작 인기 유료 프로그램에도 사전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경기전 입장료(1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조명에 비친 풍광 관람과 다도 등을 즐길 수 있다. 적극적인 참여를 원한다면 유료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문화관광해설사와 한옥마을 골목투어를 하고, 전주 어진박물관에서 천문학 강의와 천체망원경 체험도 누릴 수 있는 별빛기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션수행 게임 태조어진 흩어진 빛의 조각을 찾아라는 10명씩 한 팀을 이뤄 감춰진 문화재의 비밀을 풀고 태조 어진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게임이다. 우승팀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한옥마을 상품권이 주어진다. 신청 및 문의는 063-288-9937.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6.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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