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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본 춘향전 글씨체' 디지털로 부활

완판본(完板本) 글씨가 디지털로 부활했다. 전주지역에서 읽히던 한글소설의 글자가 범용할 수 있는 글씨체로 개발됐다.사회적기업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완판본 목판의 글꼴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해 완판본 마당체 2종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목각의 느낌을 살린 완판본 마당 각체와 부드러움을 강조한 완판본 마당 순체.마당은 전주가 인쇄출판의 역사성을 지닌 고장이라는 자부심과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고유한 글씨체 개발을 기획했다. 사회적기업이 된 뒤 지난해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아 모두 5000만 원을 투자해 글씨체 제작 전문업체인 태시스템에 개발을 의뢰했다. 태시스템은 6개월에 걸쳐 이를 완성했다. 완판본 춘향전에서 글씨를 추출한 뒤 수정과 글자간격의 조절을 거쳐 기본 글자를 완성했다. 특수 기호를 만들고 유니코드 한글 1만1172자를 모두 디지털화했다. 영화자막용 서체 태-영화체와 한겨레결체를 개발했던 태시스템의 김태정 대표는 완판본은 제작자가 다양해 같은 글자라도 형태가 달라 표본을 모으고 디지털 미디어로 변환하는데 어려웠다면서도 낱자의 형태가 서로를 받쳐주는 조화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주대 홍성덕 교수(역사문화콘텐츠학과)는 10여년 전부터 지역에서 완판본의 역사적 가치나 내용에 대한 연구는 지속했지만 콘텐츠 제작은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완판본 마당체는 다른 자치단체 글꼴과 달리 뚜렷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녀 전북과 전주의 전통문화 브랜드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판본은 조선 후기 전주에서 발행돼 대중을 상대로 판매된 방각본(坊刻本) 책이다. 춘향전의 경우 서울지역의 경판본은 20장본인데 비해 완판본은 84장본으로 흥미와 교훈을 주는 대중소설뿐 아니라 한글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발간했다는 게 전북대 이태영 교수(국문과)의 해설이다. 마당은 완판본 마당체를 기반으로 추가 글꼴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완판본의 글꼴을 그대로 살린 고어체나 굵기를 조절해 가독성을 높이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 완판본 마당체는 윈도(WINDOWS)와 맥(MAC) 운영체제에서 사용 가능하며, 2종의 글꼴을 담은 CD는 1개당 2만5000원에 판매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08 23:02

'374만 1953번째의 눈송이'

코리스타의 우화가 있습니다. 총각 비둘기 한 마리가 실연을 당해서 우울하게 앉아있을 때 참새 한 마리가 찾아와 질문했습니다. “얘, 눈송이 한 개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비둘기는 무뚝뚝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어쨌든 별거 아닐 거야.” 그러나 참새는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습니다. “너는 눈송이 한 개의 무게가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봐. 내가 어느 날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어. 꿈나라에서나 보듯이 아주 조용히 내려와 작은 가지 끝에까지 사뿐사뿐 내려앉는데 너무나 신기해서 세어보기 시작했지. 정확하게 374만 1952송이가 내려앉을 때까지는 아무 일이 없었어. 그런데 그 다음 눈 한 송이가 내려앉는 순간 가지가 부러지고 말았어.” 이 말을 들은 총각 비둘기는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노아의 대홍수 때, 우리 조상 비둘기가 감람나무 잎사귀 한 개를 물어다 주었더니 노아가 큰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군. 무(無)에 가까운 눈송이 한 개의 무게! 지극히 보잘것없는 감람나무 잎 하나의 가치! 그렇지, 나도 한 번 더 해보자!” 그래서 11번이나 딱지를 맞았던 이 총각 비둘기가 처녀 비둘기에게 가서 12번째 청혼을 하였더니 그녀가 뜻밖에 수락을 했다는 것입니다.이 이야기는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는 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374만 1952번째까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을지라도 374만 1953번째에 반응이 있었고, 11번째까지 청혼을 거절하다가 12번째에 청혼을 수락하듯이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열매를 거두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삶의 자리가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립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주저앉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오는데도 잠깐을 기다리지 못해서 실패합니다. 사울 왕은 사무엘 선지자가 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마지막 한 시간을 참지 못하고 제사장이 해야 할 제단의 일을 자신이 행하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그로 인해 사울 왕은 하나님의 복을 잃어버리는 실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99%를 인내하고서도 마지막 1%에서 실패한 경우입니다. 마귀는 항상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지 않는다. 기다리지 말라.” 그러나 이것은 마귀의 전문적인 속임수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확신하며 인내하는 자에게 반드시 승리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승리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해야 합니다. 향기로운 포도주는 캄캄한 창고 속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을 생각하면서.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14).

  • 문화일반
  • 기고
  • 2014.01.07 23:02

전주지역 예술인들 "창작공간 마련 힘들어요"

지난 3일 찾은 전주 동문예술거리의 창작지원센터 1호점은 문이 닫혀 있었다. 지난해 말로 임대 계약 기간이 끝나 해당 건물은 다른 세입자를 기다렸다. 전주동문예술거리 추진단은 지역예술가, 시민 등의 소통거점공간으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시 예산으로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170만 원이라는 현실은 부담이었다. 이미 동문거리는 전체적으로 임대료가 오를대로 올랐다. 현재 주요 건물 1층 점포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300만 원이다. 여기에 삼양다방이 있던 건물의 시설개선 공사가 끝나면 건물 수익에 대한 기대심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동문거리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일부 세입자들은 올해 탈(脫) 동문거리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이모 씨(33)는 현재 쓰고 있는 곳은 300만원에 월 20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동문거리 일대 임대료가 더욱 오를 것 같아 다른 곳을 생각하고 있다며 서학동으로 옮기고 싶지만 젊은 예술가들이 입주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최근 몇년 사이 동문거리를 떠난 예술인들은 다리 건너 전주교대 주변으로 몰렸다. 전주교대 부속초에서 전주교육대 기숙사까지 서학3길과 주변 골목 서학동예술마을에는 20여가구의 예술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도 점점 동문거리와 비슷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음악가 이형로(49)소설가 김저운(57) 부부가 교동에서 교대 근처로 둥지를 옮긴 뒤 화가 양순실이적요이희춘진창윤한숙, 사진작가 김지연 씨 등 미술, 음악, 사진, 자수, 공예 분야의 예술인들이 속속 들어왔다. 지난해 말에는 조각가 김성균 씨가 꼼지락 갤러리로 합류했고 현재 입주를 준비하는 화가들도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 위주로 매매 중심인데다 가격이 올라 젊은 예술가들이 입주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3년 만에 3.3㎡당 가격은 150만 원 선에서 300만~350만 원선으로 뛰었다. 예술인들이 모여들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와 이주를 희망하지 않는 원주민의 성향이 반영돼 매물이 드문 상태다.김지연 씨(65)는 주변에 집을 구해달라는 사람은 많지만 공급이 없는 상태다며 지역 주민 대부분이 고령화로 이사할 곳도 마땅치 않는데다 서학동이 각광을 받고 있어 내놓은 집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동문예술거리와 서학동예술마을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예술인의 창작과 예술마을로의 관광객 유입을 위한 공동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김성균 씨(43)는 동문거리가 상업화된 뒤 옮겨다니다 예술마을에 터를 잡았다며 40~50대 외에 젊은 작가들도 유입돼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하고 예술마을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지난해 초 결성한 서학예술인협의회를 이끄는 이형로 씨도 젊은 예술가들은 집값이 올라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예술마을을 한옥마을과 연계하고 주민과의 소통, 문화공동체로의 특성화를 위해서는 마을 공동시설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06 23:02

현오석 "올해 문화산업 활성화대책 마련할 것"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문화산업 관련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전주 현장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비스산업투자활성화 대책으로 의료법인 자법인 설립 허용 등을 발표했듯이 올해는 문화 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회나 공연 등 문화도 서비스인데 공짜라는 인식이 강하다. 문화도 비싼 부가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문화융성'을 그냥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인프라가 많이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문화부 역할은 리드하는 것보다는 규제에 가깝다.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다시 한번 역할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른 엔저 문제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해 여러가지로 긴장을 하고 가야 할 요소가 많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출기업 등의 피해를 미시적인 정책으로 보완해주겠다는 것이다. 최근 국회에서 소득세율 최고세율 구간을 조정한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세원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통상임금 문제 등과 관련해 "노사정위원회를 제한된 범위나마 활성화해야 할 것 같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 갈등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4.01.03 23:02

도내 말산업 인프라 탄탄…아시아 중심지 되길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은 청마(靑馬)의 해다. 그래서인지 온갖 활자매체마다 말에 대한 얘기가 풍성하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말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승마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밖에 없다. 말은 유구한 세월 동안 우리 역사에서 사람에 버금가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역사를 이어오면서 말처럼 인류 역사에 기여한 동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말 문화가 발전된 국가들은 항상 세계 역사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국기들이 그렇다.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고구려 광개토왕이나 장수왕 시절 방대한 국가를 이루며 주변을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우리 말 문화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탁월하게 발전돼 부강한 대국가를 건설하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말은 우리 전통 민속과도 연관이 깊다. 한 예로 동짓날 팥죽을 주변에 뿌리는 풍습이 있다. 이는 액운을 쫓고 새해 안녕을 기원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 같은 풍습은 부족국가 시절 말을 재단에 올리고 그 피를 주변에 뿌려 국가의 안위를 기원하는데서 유래됐다. 그 같은 전통이 근래에 이르러서는 말을 대신해 팥을 쑤어 동지라는 절기를 보내는 것으로 전승되고 있다.중국의 천리마나 적토마가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과거 최고의 말을 보유하고, 최고의 말 문화와 함께 하며 강대한 국가를 건설한 자랑스런 역사가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단일동물에 대한 산업으로 2011년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해 농민들에게는 FTA를 이겨 낼 대체산업으로, 국민들에게는 여가생활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창출을, 유·청소년에게는 꿈과 기상을 키울 수 있는 체육활동으로 다가갈 수 게 되었다. 장애우에게는 승마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도움을 주고 있다.우리 전북도는 말산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말 관련 대학, 고등학교, 말에 관심을 가지는 자치단체 등의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국내에 5개소만 지정된 말산업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선정된 교육기관도 2곳이나 있고, 민·관·학의 협력이 잘 구축돼 있다.앞으로 새만금과 연계한 말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우리 전북도가 우리나라 말산업, 더 나아가서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말산업 중심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맑고 깨끗한 말의 눈과 같이 순수하게 살고, 조각과도 같은 근육질로 이루어진 말의 몸처럼 강인하고 힘찬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조상들이 말을 통해 드높은 기상을 만천하에 떨쳤듯 새해에는 전북이 말과 함께 하는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02 23:02

[정부정책과 도내 상황] 생활 밀착형 문화 혜택, 삶 속으로 '팡팡'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내세우며 문화가 있는 삶을 기치로 내걸었다. 정책의 실효성과 실체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도의 강점인 풍부한 문화자원을 통해 문화융성시대의 중심지로서 자리매김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융성위원회는 지난 10월25일 국정기조를 달성하기 위한 8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인문정신의 가치 정립과 확산, 전통문화의 생활화와 현대적 접목, 생활 속 문화 확산, 지역문화의 자생력 강화, 예술 진흥 선순환 생태계의 형성, 문화융합 모델발굴과 육성, 국내외 문화적 가치 확산, 국민통합의 구심점으로 아리랑 활용을 제시하며 기존 정책을 재배치했다.△동학 2주갑, 민족문화유산 중심으로정부는 인문학 육성을 위해 관련 인력 양성과 대중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문학 교육 우수 선도학교 지원, BK21플러스 사업, 교재 개발보급을 비롯해 인문정신문화진흥법의 제정과 전담기구협의체 운영 등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유무형 문화유산 등 정신문화사업을 추진해 익산미륵사지 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익산 고도보존 육성사업, 호남실학원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2014년 동학 120주년과 관련해 기념공원과 기념관을 조성하고 있다. 근대문화의 효시로 평가받는 동학의 본 고장으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를 기리는 인문정신의 고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최근 황태규 우석대 교수는 많은 학자들의 논문을 보면 농민의 자치기구였던 전라감영의 집강소가 근대 민주정치의 효시라고 일컫는다면서 시대가 원하는 제도를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로 이와 관련된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민족문화유산으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옥자원 활용 공연 기대전통문화의 생활화와 현대적 접목을 위해 정부는 시대와 지역 특색을 고려한 문화재 복원, 체험체감형 전통문화 학교교육 강화 등 문화재 보존과 전통문화 교육을 함께 추진한다. 더불어 전통생활문화 복원재현, 지역 고유 전통문화 특성화, 전통문화의 관광콘텐츠화, 전통문화와 문화산업의 접목 등과 같은 문화유산의 현대적 활용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궁궐 의례 등 전통 생활문화의 복원재현, 한옥템플스테이(Temple stay) 체험 등 전통문화의 관광콘텐츠화, 전통문화에 첨단디지털 기술을 적용항 어린이 대상 교육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짜여졌다. 도내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을 통한 한옥체험 숙박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한옥자원활용 상설공연이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도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은 가운데 7곳이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이에 대한 보완과 함께 전년의 호응을 유지하는 콘텐츠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한옥자원을 활용한 야간상설공연으로 전주 한옥마을 소리문화관에서 공연됐던 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의 경우 무료로 진행한 개폐막 공연 외 19차례 공연이 모두 매진을 기록해 제작비 대비 22.4%인 8060만 원의 수익을 올려 전통과 현대의 접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잔치장면이 들어있는 수궁가를 제작할 계획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활 속 문화 향유 확대정부는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해 마을단위의 민간 자율 활동기구와 같이 지역문화커뮤니티 활동을 체계화하고, 문화 분야 퇴직자로 구성된 지역단위 문화 봉사단의 구성과 활동지원, 문화가 있는 날 지정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공공기관에 속한 고궁, 박물관, 미술관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점차적으로 문화시설의 작은 콘서트 개최 및 야간 개방 확대, 공연 및 영화 특별할인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도 1월부터 도립미술관, 정읍시립박물관, 무주곤충박물관, 최북미술관, 공립도서관 등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하며 시설에 따라 무료 관람 또는 시간 연장 등을 실시한다. 더불어 전주, 군산, 익산, 남원에서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중이며,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남원과 전주에는 문화도시를 조성해 모두 2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6월14일부터 7월3일까지 전국 연극제가 펼쳐지는 군산에서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극 무대가 예정돼 있다. 전국연극제는 지역경선을 거친 15개 대표작의 경연과 함께 청소년 연극제, 세미나 등 20여개의 부대공연이 열려 지역민에게 문화향유의 폭을 넓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지역맞춤형 문화시책 실시정부는 지역 고유의 문화가 생성발전하도록 지역문화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지역 협력형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 규모 확대 및 지역문화지표와 연계한 지역사업 평가로 지역문화재정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학 활성화, 지역문화 특성화, 지역문화재단의 법정 근거 마련 등을 위한 지역문화진흥법을 제정하고 지역문화 매개인력 처우 개선, 지역문화 추진기반 구축 등을 내놓았다. 지역문화 매개인력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보수수준과 계약관계 등 근로여건 실태조사를 실시해 보수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전문성 및 직업안정성을 위한 문화 여가사 자격증을 도입할 계획이다.도내에서는 작은 시리즈 확충과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전문인 지원 강화 등으로 고유한 지역문화의 구현한다. 목욕탕,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동네체육시설 등 작은 시리즈는 지난해까지 416억 원을 들여 184개소를, 여기에 올해 76개소를 추가한다. 목욕탕은 15개, 영화관 5개, 도서관 7개, 미술관 3개, 동네체육시설 46개소 등 시설 개선과 신축 등을 통해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들 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5억1000만 원을 투입해 목욕탕에 한방의료봉사단, 영화관에 주민시네마스쿨, 도서관에 북아트 문화체험교실, 미술관에 전문인력 인턴쉽, 동네체육시설을 이용한 대회 개최 등도 이뤄진다. 이와 함께 33억6000만 원을 투자해 지난해처럼 올해도 새만금방조제 상설공연, 전북브랜드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을 선보여 상설공연에 대한 자리매김이 본격화된다. 특히 전문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아마추어 성격의 단체는 문화예술진흥기금 대상에서 제외하고 소극장전용 공간지원은 별도의 예산으로 지원해 무대예술의 창작력을 높일 방침이다. △ 예술인복지증진 근거 마련창작물의 공급과 수요를 균형적으로 잇는 선순환 생태계의 형성을 위해 정부는 기초 예술 창작지원 확대 및 예술인 복지 강화와 음악미술 외에 무용연극 등을 학교 예능교육에 포함했다. 현장체험 및 감상교육과 예술영재교육도 강화한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장애인예술창작센터 설립 및 장애인 아트페어 개최, 예술인의 재정지원 및 정산방식도 개선키로 했다. 개인창작지원금의 경우 사업비 10%의 자부담을 제외했다. 예술지원금의 연령 제한을 질적 기준으로 차츰 개선하고, 정산 업무 부담 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술인복지법의 개정에 따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산재보험료를 지원하고, 예술인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과 임금 체불시 과태료 부과의 근거가 마련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 보호가 강화됐지만 법령 대부분이 선언적이어서 차후 보완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02 23:02

[2013 전북문화계 결산 ⑩ 방송] 도내 지상파 다큐 잇단 수상 '경사'

올해 도내 방송계는 수상의 영광이 잇따랐다. 도내 지상파 3사는 다큐멘터리가 호평을 받으며 두드러졌다. 또한 각 사마다 창사개국 특집으로 다양한 공연을 마련해 도민에게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선사했다.△수상의 영광지난 9월 올해 한국방송협회(회장 우원길)가 수여하는 제40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전주MBC(대표 전성진)의 육식의 반란 - 마블링의 음모(연출 유룡촬영 권회승)와 KBS전주방송총국의 지리산 와운골, 아버지의 산(연출 박정훈구성 지현주)이 TV 부문 지역 다큐 작품상을 동반 수상했다. 육식의 반란 - 마블링의 음모는 지난 2월 이달의 기자상에 이어 또 한번 쾌거를 이뤘다. 전주MBC는 지난 16일 육식의 반란의 후속편으로 분뇨사슬을 방영해 가축 사육의 어두운 그늘인 분뇨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지리산 와운골, 아버지의 산도 한국방송대상을 비롯해 지난 2월 방송된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2월)과 2013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다큐멘터리 교환회의 최고작품상 Producers Choice상을 받았다. KBS전주총국이 새로운 소리를 찾는 음악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K소리 악동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11월)을 수상했다. 수상의 영예는 JTV전주방송에도 이어졌다. 창사특집으로 제작한 라인강에 핀 꽃(연출 김용섭)이 지난 16일 제17회 일경언론상 특별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60~70년대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지난 9월에 방영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월한국기자협회는 장애인 시설 비리를 연속 보도한 김철하원호 기자(취재), 권만택 기자(카메라)에게 제273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여했다. 지난 2월에는 신효균 사장이 디지털 방송 전환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산업포장을 받았다. △창사 특집 풍성올해 전주MBC는 창사 48주년을 맞아 판소리를 핵심 콘텐츠로 내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도한 판소리판 나가수 인 광대전 Ⅱ를 지난 10월 방영했다. 국내 최고 명창 8명이 4번의 대결을 펼치며 판소리의 대중화를 꾀했다. 창작 판소리를 통해 판소리의 대중화에 도전한 라디오 특집 어디 새 바디 없소도 같은 맥락이었다. JTV전주방송도 창사 16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특집을 방영했다. 라인강에 핀 꽃에 이어 매주 월요일에 방송되는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는 해외편 올라! 메르카도. 스페인 시장을 가다(작가 표효진, 촬영 정동렬, 연출 최성엽)로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과 마드리드 바에카스 시장, 세비야 목요시장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가출한 청소년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한 가출(작가 임은영, 촬영 김대수, 연출 서수권)은 지난 11월10일부터 3부작으로 선보였고, 농어촌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펴보는 작은학교 희망의 방정식 [hu:](작가 김새봄, 촬영 임춘광, 연출 김균형)도 지난 1일 방송했다. △다양한 공연 펼쳐KBS전주총국이 방송 75주년을 맞아 지난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전주총국 특설무대에서 5일 동안 연속 콘서트 나이트 피버(Night fever) 를 열었다. 날마다 대중가요, 국악과 세계음악, 인문학, 애창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마련해 약 6000명이 관람했다. KBS전주총국 문화공감 나비는 매월 1차례 공개홀에서 콘서트를 지속해 올해도 이승환, 문명진, 크레용 팝, 박완규, 정인 등이 인기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전북CBS도 창립 52주년을 기념해 지난 12일 전주바울교회에서 사랑나눔, 희망, 찬양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CCM가수 송정미, 소리엘 장혁재 교수, 이삼열 밴드, 전북CBS 합창단, 그리고 바울교회 예수사랑 찬양선교단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이에 앞서 지난 7월11일에는 고창문화의전당에서 고창군민과 CBS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창중개소의 개국을 축하하는 음악회를 개최해 지역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지역 최초 골든마우스 탄생전주MBC FM모닝쇼의 김차동 씨(53)가 지역 방송 최초, 아침 방송 최초, 전국에서 4번째로 MBC라디오에서 20년 이상 진행자에게 수여하는 골든마우스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월18일 모닝쇼 20주년 기념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그랜드쇼와 함께 시상식을 치렀다.아울러 지난 8월 전주MBC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김대현 씨(45)의 판타지 역사소설 홍도가 선정됐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수상작은 지난 10월 단행본으로 출간돼 일반 독자들과 만났다.전북CBS는 창립52주년을 맞아 제3회 성경필사본 전시회를 열어 지난 17일까지 전주시 용정동 전북CBS 사옥에서 신앙심과 정성으로 쓰여진 114점의 필사본을 선보였다. 〈끝〉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2.31 23:02

[2013 전북문화계 결산 ⑨ 종교] 종단 화합 무색…사회문제엔 적극적

올해 도내 종교계는 성지화의 편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해였다. 종교간 화합을 상징하는 순례대회가 불교의 불참으로 이어졌다. 반면 송월주 스님의 미얀마 최고 작위 수훈으로 인본적 실천이 빛난 해이기도 했다. 군산발 천주교의 시국미사로 종교계의 불법 대선 규탄과 대통령 퇴진 요구가 촉발돼 전국을 달궜다. △특정 종교 성지화 반발지난 10월5일 도내 4대 종단의 화합을 꾀하는 세계순례대회가 불교계의 불참으로 기독교원불교천주교 등 3개 종단의 잔치로 끝났다. 그동안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빚어진 갈등은 지난 7월 전주시가 종교관광의 거점도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종교 편향성 논란으로 불거졌다. 전주시는 기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6대 종교의 역사 자원으로 종교명소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치명자산(승암산)에 2014년부터 3년간 380억 원을 들여 세계평화의전당을, 2014~2016년 125억 원 규모의 근대 선교역사기념관을 예수병원 맞은 편에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에 불교계는 소외론으로 반발했다. 불교계는 순례대회가 특정 종교의 성지화에 이용되고, 전주시가 사전에 불교계와 협의도 없이 예산 확보를 위해 임의대로 종교명소화 사업 계획을 세웠다며 순례대회의 근본취지는 종교간 화합과 소통인데 과정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종교시설 이유 국비 놓쳐종교갈등을 부채질 한 사건은 순례대회 이후에도 나타나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11월6일 원불교는 국제마음훈련원의 건립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마음훈련원은 당초 2015년까지 익산시 웅포면 대붕암리 2만8700㎡의 터에 건축면적 1만18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익산시의회가 일부 개신교의 특정 종교의 포고시설에 예산 지원 불가 등을 이유로 건립 사업비 일부인 내년도 예산 5억 원을 부결하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전체 273억원 규모의 사업에서 국비와 도비를 확보했음에도 익산시가 부담해야할 예산 31억5000만 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을 취소하고 국비를 반납하는 사태를 맞았다. 당시 원불교 측은 지역갈등의 증폭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원불교에서 추진하던 대형 사업이 지역내 다른 종교의 반발로 취소되는 선례를 남기면서 향후 종교 관련 사업마다 갈등의 소지를 남겼다.△군산발 시국미사 전국으로 확대군산에서 시작된 시국미사가 종교계의 정권퇴진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11월 22일 군산시 수송동 천주교 성당에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가 열렸다. 이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박창신 원로신부, 수원안동광주마산 교구 소속 사제 38명와 신자들은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보수단체는 이날 강론에서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소신을 밝힌 박창신 신부를 고발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이 박 신부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등 보수단체와 여당의 규탄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 개신교불교원불교는 시국미사에 연대의 뜻을 밝히며 시국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해외 봉사 실천 빛나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김제 금산사(주지 원행스님)는 지난 9월8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조실 송월주 대종사 미얀마 사따마 조디까다자 작위 수훈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지난 6월 지구촌공생회를 이끄는 송월주 스님이 미얀마 정부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빛나게 하는 분으로 꼽힌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정읍 산외 출신으로 금산사 주지와 대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던 그는 공익활동을 활발히 한 공으로 미얀마의 최고 작위를 받았다. 지난 2003년 11월 그는 동체대비(同體大悲) 정신으로 국제 구호단체로 지구촌공생회를 설립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에서 대형 우물을 파주기와 학교 짓기 등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제16회 만행상(평화부문) 수상에 이어 이웃사랑을 실천한 공을 인정받았다. △민중 속으로 올해는 종교자원의 관광화가 가속된 해이기도 하다. 지난 12월14일 천주교 전주교구는 순례지인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에 종교신앙 체험 공간인 성물(聖物)박물관의 문을 열었다. 지난 2011년부터 모두 26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면적 974㎡에 2층 규모로 지어져 천주교 유물 500여점을 전시하며 성물공예체험관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도내 조계종 사찰 175개 가운데 7개소에서 진행돼 마음의 안식을 찾는 이들의 휴식처가 됐다. 군산 은적사와 완주 송광사 등에서는 지난 22일 이웃과 동짓날 팥죽을 나누며 자비를 실천했다. 김제 금산사는 31일 30번째 내비둬 콘서트를 열며, 꾸준히 문학, 음악계와 교류하며 민중과 교우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2.30 23:02

"미션 수행"…청년 문화인들 이색 송년회 눈길

그 날의 드레스 코드(dress code, 복장 규정)는 털이었다. 모자, 조끼, 브로치 등 뭐든지 걸칠 수 있는 것에 털이 있어야 했다. 연말 색다른 송년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6일 찾은 전주시 인후동 인후문화의 집 2층에는 오후 8시가 되자 첫 번째 청년네트워크파티의 참석자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털을 보여준 뒤, 바로 다음 차례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음료 대접을 받고서야 파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혹자는 전주천에서 꺾은 갈대를 털로 입증하는가 하면, 산타 복장으로 입장한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규칙은 또 있었다. 오후 9시까지는 문 앞에서 고른 컵과 같은 색깔을 가진 사람과만 대화가 가능했다. 다른 색깔의 컵을 가진 사람과는 몸으로만 말할 수 있었다. 삼삼오오 있어도 빨간컵을 지닌 사람끼리는 말로, 다른 색깔 컵의 사람과는 몸짓과 괴기스러운 음성으로 의사를 확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60여명의 참석자는 얼굴을 익히자 가장 중요한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 소녀시대, 무지개, 무한도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 각자 역할과 다른 등장인물을 모아 기념 사진을 찍어야 했다. 백설공주는 난쟁이 1~7을 찾아 헤맸고, 무지개의 빨강은 주노초파남보를 구해야 했다.임무 수행이 마무리 되자 전주시립극단 정성구 기획실장의 사회로 게임을 통해 남은 한 사람을 놓고 진행하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어 이날 행사의 절정인 경품 추첨. 쿠키, 쌀, 라면, 담요 등 참석자들이 준비해간 선물을 모아 다시 번호표를 부여해 사회자가 뽑는 방식이었다. 레몬에이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절인 레몬, 탄산수 등을 선물로 가져온 권소연 씨(28전주시 태평동)는 보통 송년회는 같은 분야 사람들과 함께했는데 이런 송년회는 처음이다며 같이 온 친구만 빼고 모르는 사람었는데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지역 문화의집 관계자와 문화기획자 등이 문화일꾼들의 소통과 새로운 송년 문화를 창조하자는 대의에서 출발했다. 전주인후문화의 집 김현갑 관장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문화인의 교류와 수평적인 송년 문화를 시도했다면서 처음이라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청년네트워크를 분기별 모임으로 확장하는 기초로 삼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2.30 23:02

"창암체, 전 시대 아우르는 소통의 미"

창암 이삼만선생의 서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6회 창암학술대회’가 지난 28일 정읍 부전동 서래산방 정읍녹차에서 개최됐다.창암이삼만서예술문화진흥회 주최, 창암학회 주관으로 열린 대회에는 김생기 정읍시장과 김승범 시의회의장, 정일환 시의원, 김희선 정읍예총회장, 창암이삼만서예술문화진흥회 조인숙 이사장과 박규열, 황대풍, 김성실이사등 내빈과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오후규(부경대학교)교수가 좌장으로 진행한 학술대회는 기조발표에 오효명(중국 절강대 예술학부)부교수가 ‘단산(부채)형태의 서예작품에 대한 원류고찰’을 주제로 발표했다.또 주제발표에서는 문정자(단국대)교수가 ‘창암 이삼만의 서예관념과 창암체화의 상관성 고찰’,박재복(경동대)교수가 ‘창암낙관의 독창성의 그 유형분류’, 조인숙 이사장이 ‘창암서첩도형문망초시에 관한 고찰’을 발표했다.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오후규교수와 이성배(대전대)교수, 이동진(일본 쯔꾸바대)교수등이 나서 토론을 펼쳤다.조인숙 이사장은 “창암체가 조선진체를 아우르는 중심에 놓여있는데 이는 어느 한시대에만 머물지 않을뿐만 아니라 단순히 전라도라는 지역에만도 국한된 것이 아닌 통공시적 소통의 미를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며 “조선진체는 중국적인 서풍의 모방과 필사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적 진경정신에 입각하여 우리의 서취에 맞게 서지에 옮긴 문화 독립적 서예”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임장훈
  • 2013.12.30 23:02

[2013 전북문화계 결산 ⑧ 문화재] 유·무형문화재 살찌우기 현안 '착착'

전북의 문화를 살찌울 수 있는 유무형 문화재 관련 현안들이 하나씩 풀린 한 해였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준공되면서 전주 안착을 위해 시동을 걸었고, 익산 미륵사지석탑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의 발걸음이 빨라졌으며,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도 청신호가 켜졌다.후백제 왕도 전주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진 점도 주목을 받았다.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이벤트 풍성지난 2006년 착공에 들어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7월31일 준공식을 갖고 그 위용을 드러냈다. 전주시 동서학동 구 전북산림환경연구소 부지에 총 사업비 759억원이 투입돼 7년에 걸친 대역사를 거쳤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에 둥지를 틀면서 전북이 국내 무형문화유산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초석을 놓게 됐다. 그러나 유산원은 당초 올 개관 예정이었으나 예산 부족 등으로 정식 개관을 내년 5월로 미루어졌다. 여기에 내년 개관이 이루어지더라도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 되지 않아 그 위상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행이 당초 예산과 인력이 확대되면서 일단 그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 유산원 준공에 따른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이벤트들이 지역 문화계를 풍성하게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자 104명이 도자금속목칠섬유피모(皮毛)지석 공예 등 작품전을 가졌으며,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합동공개행사와 해설이 있는 무형유산 공연을 통해 무형유산의 진수를 보여줬다. 또 한국의 김장문화가 올 인류무형유산 등재된 것을 기념해 조선왕조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 선생과 북한음식 전문가 이현숙 선생, 전주음식명인 김년임 선생을 초청해김장문화 시연과 체험 행사를 열어 김장문화가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미륵사지석탑 복원현존하는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석탑인 익산 미륵사 석탑이 일제강점기에 덧씌워진 시멘트를 벗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한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복원 착수식은 11월26일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현장에서 탑의 중심이 되는 기둥 받침돌인 심초석(心礎石)을 원래 자리에 옮기며 역사적 복원에 들어갔다.문화재청은 이번 복원을 통해 석탑을 해체 보수 직전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기로 방침으로 정하고 원래 9층 규모 중 6층(높이 14.6m)까지만 석탑을 복원할 계획이다. 새 석재 사용은 최소화 하고 기존 석부재를 최대한 활용한다. 탑 복원에 쓰이는 석재는 전체 무게가 1800t에 이른다. 미륵사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회복을 위해 해체 보수가 결정된 뒤 2001년 10월31일 해체가 시작돼 2010년 완료됐다. 해체에서 발굴복원에 이르기까지 총 195억원을 들여 2016년 8월까지 계속된다.△세계문화유산 등재 작업 속도전북 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작업이 활발했다. 정읍 무성서원을 포함한 한국의 서원과 고창부안 등지의 서남해안 갯벌,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익산을 비롯하여 공주부여를 묶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대상에 최종 선정되면서 한 발 앞섰다. 정읍 무성성원을 포함한 9개 서원을 묶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서원과 치열한 경쟁 끝에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한국의 서원은 2015년도 대상에 올랐다.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4년 1월 유네스코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을 거쳐 유네스코 파견 전문가의 현지실사와 검토결과를 토대로 2015년 6~7월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서남해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작업도 속도를 냈다. 전북도고창군부안군문화재청은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법인 형태의 세계유산추진단을 설립해 학술연구학술대회 보존관리 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2015년까지 등재신청서를 작성해 이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뒤 2017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삼았다. △만경강 폐철교 근대문화유산으로그동안 평가를 받지 소한 유물들이 잇따라 문화재로 새롭게 대접을 받았다. 철거 위기까지 몰렸던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만경강 폐철교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보존하는 길을 열었다. 당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라선 복선화 사업에 따라 2011년부터 철도 기능이 중단된 만경강 폐철교를 10억원의 철거비까지 들여 철거하려는 계획을 세워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이 같은 여론에 따라 문화재청이 만경강 폐철교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문화재로서 가치를 확인하고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 문화재청은 옛 만경강 폐철교는 스틸거더 형식의 철도교량으로 건립 당시 한강철교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며 일제 강점기 당시 호남평야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증거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또 김제 출신인 故 김홍섭(1915~ 1965) 전 서울고법원장의 판사변호사 법복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대법원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홍섭 선생의 판사변호사 법복 각 1점 등 모두 4점의 법복을 문화재로 등록했다.전주 경기전 하마비, 남원 극락암 석조무량음성왕불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 이덕응신기영조병순 초상화 등은 올 전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 가야고분군은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후백제 왕도 전주 새롭게 조명그동안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진한 후백제의 역사적 성격을 규명하고 후백제의 도읍지였던 전주의 유적들을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활발했다. 전주시와 한국고대사학회는 후백제 왕도 전주의 재조명 학술대회를 통해 후백제의 도읍지였던 전주의 유적들을 어떻게 보존할지 머리를 맞댔다. 이날 학술대회를 앞두고 후백제 왕궁의 위치가 전주시 중노송동 인봉리와 문화촌 일대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전주를 도읍지로 견훤이 후백제를 세웠지만 왕궁의 위치를 놓고 지금까지 여러 설만 나왔을 뿐 구체적 고증이 미흡한 실정이기 때문이다.같은 맥락에서 전주역사박물관이 후백제 왕도 전주를 주제로 제12기 전주학 시민강좌를 진행했으며, 전주시는 천년고도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후백제 문화창조 900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12.27 23:02

청소년이 만든 잡지 짜잔~

청소년들이 만든 잡지가 선보인다.(사)대동문화재단은 28일 광주광역시 대의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마루에서 2013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청소년 문화예술 진로탐색 프로그램 잡지기자는 내 운명!의 작품발표회를 연다. 이날 발표회는 전북전남 10개 지역에서 동시에 운영된 프로그램의 교육생들이 모여 서로의 결과물을 두고 교류하는 자리다.도내에서는 고창의 사(소한) 이(야기) 다!, 남원의 이里저里 남원香, 순창의 하모니 in 순창 , 전주의 달걀이 톡 Talk, 정읍의 우리들의 Job(을 위한) - (첫번째) G(oal) 가 공개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중고생에게 문화예술을 매개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해 진로를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잡지기자는 내 운명!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이번 달까지 매주 토요일 3시간씩 무료로 진행됐다. 잡지 제작과 기자 등 언론분야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한편 전남에서는 목포의 내 시선, 그것이 정답이다, 화순의 10Sense 공통분모, 장성의 다복다복, 나주의 차세대 잡지기자는 우리 , 담양의 Teen Talk이 발표된다. 이날 소개된 10개의 잡지는 구독을 원할 경우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대동문화재단 꿈다락사업단 070-4496-5519번.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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