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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충·사선문화제와 치즈축제가 함께 어우러진 2013임실가을문화축제가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임실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임실군이 주최하고 임실군통합축제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소충사 제례행사, 풍년맞이 무사고 기원 길놀이 공연 등을 시작으로 사신선녀 신위제, 사선녀 선발전국대회, 전국농악경연대회, 치즈체험행사 등이 다채롭고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다. 이번 통합축제의 꽃은 전설 속 선녀상을 재조명해 아름답고 우아한 한국의 여인상을 계승하기 위한 '제27회 사선녀선발 전국대회'이다.올해 대회에는 27명의 후보들이 전국에서 참가, 미모와 지성, 재능을 겨루게 된다. 예선은 4일, 본선은 5일에 임실사선대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참가자들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소리 꽤나 한다는 사람들이 매년 가을 전주에 모여 소리여행을 합니다. 언어국적과 관계없이 심장을 '바운스 바운스(Bounce Bounce)'하는 게 음악이지만 이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낯선 모습도 있습니다. 전북일보는 소리여행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길라잡이를 할 수 있는 안내서를 발행했습니다. 전북일보 발행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이드'는 타블로이드판 40페이지에 걸쳐 무대 안팎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소리축제를 채운 풍성한 공연 정보와 함께 출연진이 전하는 음악과 숨은 인생이야기, 전문가들의 해설로 소리여행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가이드는 개막일인 2일 오전부터 본사 현관과 축제 현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 한옥마을 일대와 자치단체 민원실, 전주시내 박물관미술관대학 등에 비치, 무료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5일간의 신명나는 소리여행이 시작된다. 올해 13번째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가 2일부터 6일까지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이란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진다. 36개국 3000여명의 국내외 음악가들이 참여한 270여개의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올 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세계음악예술제를 표방하며 퓨전국악, 월드뮤직, 인디밴드 등 장르와 시대를 초월한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개막공연과 브랜드 공연을 특화했다. 개막식은 박칼린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우리나라를 비롯 9개국 보컬과 오케스트라, 전주군산시립합창단이 참여한 아리랑 콘서트로 꾸며진다. 개막공연은 박재천 프로그래머의 연출로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소리로서의 아리랑을 다양한 변주와 목소리를 통해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대형 콘서트로 선보일 예정이다.올 소리축제에서는 또 지난해 무대에 올려진 뒤 업그레이드한 창작판소리극 '광대의 노래'와 퓨전국악 경연인 소리프론티어, 판소리 다섯바탕,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이 기획공연으로 준비됐다.
완주군이 권역단위 종합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비봉면 천호성지권역에서 천호성지권역추진위원회(위원장 이성식)가 1일 '제6회 류습장군 개선합굿 축제'를 권역 주민뿐만 아니라 면지역 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치렀다.류습장군 개선합굿 축제는 세종 원년인 1416년 류습 장군이 대마도 정벌에 참여한 것을 기념하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지역주민들이 정부 지원없이 자율적으로 벌인 행사이다.천호성지권역은 2011년도 농식품부로부터 마을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국비 28억원을 포함해 모두 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서, 지난해 기본계획 승인을 완료하고 현재 토지보상 등 사업시행계획 과정에 놓여있다. 천호성지권역추진위는 이에 따라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민간 갈등을 없애기 위해 이번에 화합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천호성지권역은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열정이 남달라 본격적인 마을사업이 기대된다"면서 "마을사업은 행정과 민간 등에서 추진된 성물공예 체험장과 조성 중인 성물박물관 등 건물과 연계 시행되도록 주민들이 협력하여 발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8일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된 '2013 제6회 창암이삼만대한민국휘호대회'에서 일반부 김유화(53·익산시)씨가 문인화부문 능소화를 쳐서 창암대상을 수상했다.또 학생부에서는 박한솔(광주영천중 1년)군이 13가지 명제 가운데 3번째 명제를 선택, 한글 궁체로 창작하여 학생대상을 차지했다.
김한 위원장은 본업이 금융맨이지만, 문화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특히 독창적인 예술 양식을 가진 판소리를 그중 으뜸으로 여기며, 명창들의 공연을 찾아다닐 만큼 마니아이기도 하다. 이런 관심들이 3년 전 소리축제조직위원장을 맡는 계기가 됐고, 소리축제를 정말 잘 이끌어 봐야겠다는 욕심도 더 생겼단다. 그는 소리축제가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축제며, "도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은 소리축제가 존재하게 하는 힘이다"고 말했다.-축제조직위원장으로서 2번의 축제를 이끌었습니다. 어떤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는지△소리축제의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되었고,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들도 이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그 어느 때보다 티켓 파워도 강력해졌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월드뮤직 전문지 '송라인즈(Songlines)'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소리축제를 '국제페스티벌 베스트 25'로 선정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그 가치와 발전가능성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올 소리축제에서 중점을 둔 점은△2년 전 소리축제를 처음 맡게 되었을 때, 우리 음악이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고민의 출발은 국악의 대중화라는 목표로 자리 잡았고, 축제조직의 운영과 프로그램들 역시 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국내외 인사들과 만날 기회가 많을 텐데, 소리축제에 대해 어떻게 자랑하는지.△소리축제는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소리'라는 큰 영역 안에서 음악적 다양성을 표현해내고 있는 축제이기 때문이지요.특히, 한국의 전통음악인 국악을 기반으로 세계의 월드뮤직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점은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보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축제에 많은 분들을 초청하기도 하고 직접 공연들을 보러 다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느꼈던 새로운 경험들, 이러한 느낌들을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 합니다.-올 축제때 도민들과 함께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면.△ 국내팀과 해외팀을 하나의 공연으로 기획한 더블빌(동시공연)이 기대 됩니다. 해외 뮤지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세계의 전통음악까지 감상할 수 있어 더 특별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북국학원은 단기 4346년 개천절을 경축하기 위해 3일 오전 10시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개천절 기념 거리 퍼레이드를 실시한다.퍼레이드는 한옥마을과 전주천이 만나는 남천교 청연루에서 출발해 단군 할아버지 복장으로 분장한 회원들과 함께 한옥마을 은행로를 따라 이동하며, 개천절 축하떡 나누어 주기·단군풍선 나누어주기·단군포토존 운영 등을 통해 개천절을 축하할 예정이다.김순애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은 "'코리안 스피릿(Korean spirit)인 홍익정신'으로 대한민국이 '으라차차' 용트림을 하며 지구촌에 홍익정신을 실현하는 중심 국가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민 모두가 경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행사의 주최 단체인 국학원은 한민족의 정신과 문화의 뿌리를 연구함은 물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민간교육 및 연구기관이다.
다양한 분야의 군산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제45회 진포예술제'가 6일부터 18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군산예총(회장 조성돈)이 주최하고 8개 협회지부가 주관, 군산시가 후원하는 진포예술제는 '백토로 예술성지, 희망의 군산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이 군산예술의전당 대·소공연장과 전시실에서 13일동안 펼쳐진다.예술제는 제51회 군산시민의 날과 최무선 장군의 진포대첩 승전을 기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그간의 창작 활동을 정리해 선보임으로써 장르별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8일 개막식과 함께 조항조, 김용림, 아이돌 6인조 달샤벳이 출연하는 새만금 시민한마당 축제가 이어지며, 가족사랑 아동미술대회와 연극 '눈먼 아이가 그린풍경', '아빠들의 소꿉놀이', '그 여자의 소설' 등이 공연된다. 또, 군산출신 임동창 씨의 '풍류'를 비롯해 대금·피리연주가 이생강, 명창 전임삼의 '풍화격 국악한마당'도 펼쳐진다.조성돈 회장은 "진포예술제를 통해 예총의 위상이 높아지고 순수 예술을 지향하는 지역 예술인들이 자금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새만금 명품도시에 걸맞는 예술문화 창달을 위해 각기 다른 장르에서 열정을 보인 8개 협회 지부장들과 회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칼린김형석은 스타 집행위원장이다. 전국에서 이들에 대한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3년째 소리축제를 이끌고 있다. 2명의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에서 국악의 대중화를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이들은 "국악이 너무 어렵다"며 대중에게 손쉽게 다가가고 젊은층 관객을 위한 퓨전 공연을 선보였다. 일단 퓨전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전통을 찾도록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공동으로 매해 프로그램의 컨셉트를 잡고 구성했다. 핵심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은 한옥마을로 장소 옮겼고 지난해부터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만들었다. 인디밴드 공연인 소리클럽, 자체 브랜드 공연 '광대의 노래'를 상설 프로그램화했다. 젊은 음악인의 퓨전 공연인 소리프론티어의 참가팀을 심사하는 등 애정을 보이며 이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2011년과 2012년 개막작의 총감독을 맡았고 김형석 집행위원장은 '김형석 위드 프랜즈'라는 공연으로 매년 무대에 섰다. 하지만 스타 집행위원장의 한계도 드러냈다. 이들이 서울에 머무는 탓에 조직위 관계자들이 봉고차로 한 달에 2~3번 서울을 오가며 회의를 진행했다. 두 집행위원장도 한 두 달에 한 번씩 전주에 내려와 상황을 점검했다. 더욱이 올해는 공동집행위원장 체제임에도 박재천 프로그래머를 영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박 집행위원장이 워낙 바쁘다보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심혈을 기울이지는 못했다"며 "집행위원장이 총체적인 관리를 하고 박재천 프로그래머가 세부적인 사항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박칼린김형석이 많은 기대 속에 3년 임기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의 영입으로 소리축제의 대중성 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해마다 역할론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이들은 판소리의 대중화라는 기치 아래 상설 프로그램의 틀을 잡았다는 평가다. 두 집행위원장에게 2일 개막하는 올 세계소리축제의 방향과 준비 과정을 들어보았다.-올해는 공동집행위원장으로는 마지막으로 소리축제에 참여한다. △소리축제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우리 소리와 전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우리의 문화예술을 의미 있게 풀어야 할 책임감이 때로는 무겁기도 했다.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소리축제가 더 깊어지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도 간절했다. 전통을 살린 채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퓨전이라는 음악적 형태의 변형 혹은 우리 음악의 원형을 살린 장르적 조화 등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하는지도 신중해야 했다. 하지만 소리축제의 가치가 전통과 미래의 조우에 있다는 믿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됐다. -지난해 개막작은 평가가 엇갈렸다. 올해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나.△지난해 개막작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리고 우리 음악과 세계 음악의 어울림을 선보이고자 했다. 시대별 주요 음악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엇갈리는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중요무형문화재 선생님들의 무대가 한 자리에서 펼쳐지고 음악적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으면서 함께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올해 개막작도 역시 같은 의미를 뒀다. 국내외 실력 있는 여성보컬리스트들이 펼치는 보이스 중심의 공연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새로 합류한 박재천 프로그래머가 연출을 맡아 기존과는 또 다른 시선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소리축제의 과제인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는 어떻게 반영했나.△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이보다 더 고민이 됐던 것은 전통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판소리와 전통음악의 대중화였다. 우리 소리와 음악은 예술적으로 독특하고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판소리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양식을 갖는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아쉽게도 대중적 위기인 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박제되지 않고 살아있는 전통을 만드느냐가 문제다. 전통은 살아있는 원형 그대로, 어려운 전통은 쉽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넣어 우리 음악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공연을 구성하는데 노력했다. 여기에 각각의 장르와 특성에 맞게 예술성을 얹으려는 시도를 했다.-공동집행위원장 체제에서 최대 성과를 꼽는다면.△프로그램 틀의 안정화다. 새로운 시도만 하다보면 어떤 결과를 보이기도 전에 사장되고 만다. 대외적인 평가에 의해 그 예술성이 빛을 발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소리축제는 단순히 공연을 선보이는 축제가 아니라 국제음악예술제를 지향한다. 새롭게 시도되는 공연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예술성은 이후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한다. 수정과 보완을 통해 계속 더 나은 공연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개폐막 공연, 기획, 국내 및 해외 초청공연, 어린이 소리축제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 틀을 다졌다. 판소리 다섯바탕, 소리프론티어, 광대의 노래 등 지속적으로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공연이 자리를 잡았다. -내년부터는 소리축제와의 인연을 어떻게 이을 계획인가.△임기가 끝났다고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음악과 판소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끈은 놓지 않겠다. 기회가 된다면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싶다. 소리축제는 앞으로도 계속 지켜 보고, 더 발전하도록 아이디어나 제언도 아낌없이 드리겠다. -소리축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소리축제는 맛과 멋의 고장인 전주에서 열리는 가장 전주다운 축제다. 대중적인 축제의 형식을 갖추면서 우리 음악,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가 한 무대에서 꾸려지는 축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이런 강점을 살려야 소리축제만의 브랜드를 갖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타 지역 또는 외국인들은 소리축제를 굉장히 매력적이고 다채롭다고 평가한다. 정작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이를 상대적으로 잘 못 느끼는 것 같다. 축제는 즐기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성장발전할 수 있다. 독자들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해마다 소리축제를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향수와 야생이 공존하는 최고의 음식체험 축제인 제3회 완주 와일드푸드축제가 27일 개막, 29일까지 사흘간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서 열린다. 이번 와일드푸드 축제는 '로컬푸드 1번지 완주'의 명성에 걸맞게 건강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향수음식야생음식이색음식을 테마로 꾸며진다. 또한 팔뚝만한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아 직접 불에 구워먹는 화덕체험 등 자연성과 역동성이 살아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올해 축제는 가족단위 방문객과 친구연인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4개 마당, 57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내방객들에게 선보일 4개 마당은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 및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마당 △'화덕음식와일드맨을 찾아라' 등 자연성과 야생성을 표방하는 와일드마당 △절구로 찧어서 바로 만들어내는 인절미처럼 고향의 맛을 살려주는 향수마당 △어린이들에게 아기자기한 재미거리를 선사할 문화체험 마당 등이다.또한 '우가우가, 내가 진정한 와푸족'을 비롯 어린이 사생대회, 와푸광끼 페스티벌, 가족캠핑 요리대회, '끼자랑 우리가족 최고' 등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이어진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상큼한 날씨와 풍성한 먹거리가 가득한 가을을 맞아 완주 와일드푸드축제는 안전하고 정성과 사랑이 담긴 음식, 향수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맘껏 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을 햇살을 느끼며 완주와일드푸드 축제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박진석)과 동국대 김호성 교수의 일본 불교사연구소가 '군산의 근대문화, 그리고 일본 불교'를 주제로 '제1회 한·일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박물관은 오는 28일 박물관 규장각실에서 8명의 한일학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근대 일본 불교의 한반도 침략 과정과 군산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자리를 갖는다.이번 세미나에는 일본의 최대 불교 종파인 조동종(曹洞宗)의 이치노헤 쇼코(一戶彰晃) 승려가 발제자로 나서 동국대학교 김광식, 한상길 교수 등과 함께 군산시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특히 이치노헤 쇼코 승려는 과거 명성황후 시해 폭거와 창씨개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말살하는 과정에서 조동종 승려가 민중 회유와 첩보 활동에 나섰던 사실을 고백하고 지난해 9월 군산 동국사에 참회와 사죄의 뜻을 새긴 참사비(懺謝碑)를 세운 바 있다.
판소리계의 '나가수'인 '광대전'이 돌아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광대전'은 판소리의 대중화에 방점을 두고 명창간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전주MBC는 올해 창사특별기획으로 '광대전Ⅱ'를 제작한다. 올해는 동초제의 발원지이자 춘향가흥보가가 탄생한 남원으로 무대를 옮긴다. 오는 29일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8명의 명창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며 귀명창이 되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현찬 PD는 "삼고초려를 통해 명인들을 모셨다"면서 "청중이 중심이 돼 소리꾼과 함께 어울리며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복원하고 우리 소리의 참맛을 전하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소리 인생 자존심을 걸고올해는 지난해보다 2명이 적은 8명의 대통령 수상자가 경연자로 나선다. 올해 초 고향 정읍으로 내려온 정읍사 국악단장 왕기석 명창(50)과 지상파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더욱 넓힌 박애리 명창(36)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대전의 문을 두드렸다. 여기에 전주 출신으로 전남 보성 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박춘맹 명창(남원국악단 지도위원50), 연기와 소리를 겸비하며 국립창극단에서 활동 하는 허애선 명창(45), 동편제의 노력파 소리꾼 양은희 명창(39), 학구파인 차복순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지도위원38), 정읍사 국악원 단원으로 동초제 판소리의 맥을 잇는 김찬미 명창(38), 지난 7월 공주에서 열린 제14회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대회의 대상 수상자인 현미 명창(35)이 승부를 벌인다. 지난해에도 참가자 대부분이 경연 다음날 이비인후과를 찾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경연을 준비했다. 올해 참가하는 8명도 "1차전 탈락은 피해보자"라는 각오를 다지며 추석 연휴에도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는 후문이다.△더욱 치열해진 대결8인의 명창은 판소리 5바탕을 비롯해 입체창, 민요, 창작 판소리 등 개인의 기량과 창의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과제를 통해 4번의 대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제1라운드는 2개 조로 나눠 A조는 본인이 선택한 판소리의 주인공이 돼 한 대목을, B조는 희로애락 감정 가운데 한 개를 뽑아 그에 맞는 눈대목을 부른다. 4명으로 구성된 한 조에서 2명씩 2라운드에 진출한다. 올해는 '와일드 카드'제도를 도입해 하차한 4명의 명창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한 사람이 2라운드에 추가로 합류한다. 조별 경쟁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득표를 얻은 명창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의도에서 도입했다. 제2라운드는 오직 한 사람에게 바치는 '헌정' 부르기, 준결승인 3라운드는 지난해 가장 호응이 높았던 '입체창'으로 치러진다. 결승은 청중이 원하는 대목으로 마감한다. 전주MBC는 현재 청중평가단 500여명을 접수한 상태. 3차례 녹화 가운데 1차례 120명을 무작위로 추첨할 계획이다. 평가단이 아닌 일반 관람은 누구나 가능하다. 도내 방영은 다음달 7일부터 매주 월요일 5차례로 전국으로도 방송될 예정이다.△광대전Ⅱ 일정제1라운드= 9월29일 오후 2시(A조)오후 4시(B조), 제2라운드= 10월12일 오후 2시, 제3라운드= 10월12일 오후 4시, 제4라운드= 10월26일 오후 3시, 남원 광한루원.
△ 익산 곰개나루 캠핑장추석을 지나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가 익산지역 곳곳에 만발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웅포 곰개나루 캠핑장 일원이 코스모스 꽃 물결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금강을 배경으로 4km에 걸쳐 곱게 핀 코스모스 꽃길은 흰색연분홍진분홍 등 다양한 색깔로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자태를 뽐내며, 마치 수채화를 그린 듯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특히 이 꽃길은 웅포면 웅포리~용안면 용두리 일원까지 17km 이어진 금강변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의 일부분으로 트레킹과 자전거 타기 등을 즐기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코스모스 물결까지 감상할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오산면에 조성된 10리의 코스모스길도 가을 정취를 흠뻑 적실수 있는 익산의 대표적 코스모스 꽃길이다.황금들녁을 배경으로 목천리에서 신지리 광지마을까지 4.6km에 달하는 이 코스모스 길을 걸으면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더구나 이 길은 불법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곳으로 일자리창출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꽃길로 재탄생되어 그 의미가 매우 남다른데 걷다보면 나오는 포토존과 허수아비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된다.이와함께 금강 용안지구 생태하천공원에 만발한 코스모스도 나들이객 유혹이 한창이다.산책길 9.5km에 조성된 이곳의 코스모스 꽃길은 강바람에 하늘거리며 만개한 코스모스 꽃 수만송이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 가을 풍광 여행지의 백미로 손꼽히기에 전혀 손색없다. 익산=엄철호△ 고창 고인돌유적지선사시대의 삶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고창 고인돌유적지에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가 만발했다.고창군이 지난 5월 3ha 면적에 파종한 코스모스가 흰색, 연분홍, 진분홍 등 다양한 색깔로 피어,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자태를 뽐내며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가을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창 고인돌유적지와 박물관을 찾아, 선사시대 역사도 공부하고 초가을 정취로 가득한 코스모스 단지에서 추억을 담아가는 것도 좋겠다.이외에도 벼가 익어가는 황금 들녘과 함께 풍성한 코스모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심원면 만돌갯벌체험장 및 바람공원으로 이어지는 진입로(1㎞), 신림면 왕림에서 정읍 입암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다. 고창=김성규△ 부안 메밀축제올해 처음 개최되는 메밀축제는 상서면 청림리 주민들로 구성된 '내변산눈꽃메밀작목반'이 부안군의 지원을 받아 경관작물로 재배한 23ha의 매밀밭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하여 마을 축제로 열린다.축제가 열리는 메밀밭은 주변을 에워싼 푸르른 송림과 거대한 석벽과 조화를 이뤄 빼어난 경관을 연출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특히, 메밀축제에서는 메밀베게 만들기 체험과 메밀묵, 메밀전, 메밀국수, 메밀동동주 등 메밀을 소재로 한 음식도 즐길 수 있어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한편, 수확된 메밀은 전량 부김농산에서 수매하여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안=양병대
사적 272호로 전라북도에서 관리중인 만인의총(萬人義塚). 남원시 향교동에 위치한 만인의총은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적과 항전하다가 전사한 1만여 군관민을 합장한 성스러운 무덤이다.그런데 숭고한 호국정신을 상징하는 만인의총이 10년넘게 지속된 건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관리로 승격되지 못하고 있어, 남원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매년 9월26일에 열리는 제향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전투 현장인 옛 남원역에 200여 시민들이 모인 것도 이 때문이다. 만인의총에 대한 국가관리 승격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은 또 구 남원역 부지에 '만인의사 추모역사공원'을 조성해 역사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같은 외침은 '만인의총이 국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25일 '제10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정신 계승 범시민대회'를 개최한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회장 양경님)는 "만인의총에 대한 국가관리 승격을 2001년도부터 대통령, 문화관광부, 국회 등에 계속해 건의해왔으나, 만인의총은 현재까지 사적 272호로 전라북도에서 관리되고 있다"면서 "규모가 현저히 작은 충남 금산 칠백의총의 국가 관리, 광주 망월동 묘역의 국립묘지 및 국민적 성지로 승격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만인정신은 국가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의 원천인 만큼, 국가관리는 반드시 필요하고 일본 교토시에 있는 우리 선조들의 코무덤도 하루속히 고향으로 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도 "국가는 위기상황에서 순절한 민관군의 호국정신을 계승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 자주국가의 정체성 확보, 호국정신 계승 차원에서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과 만인의사 추모 역사공원 조성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남원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에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및 만인의사 추모역사공원 조성'을 다시한번 건의하기로 했다.옛 남원역 부근에 위치했던 만인의총은 허술한 묘역을 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장 지시에 따라 1964년 5월에 현재의 위치인 향교동 636번지로 옮겨졌다. 만인의총에서는 정유년 음력 8월16일에 해당하는 매년 9월26일에 만인의사 순의제향(萬人義士 殉義祭享)이 거행된다. 26일 오후 3시 제415주년 행사가 만인의총 충렬사(사당)에서 열린다.
무형문화재의 지도를 통해 전통공예를 배울 수 있는 강좌가 마련된다.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은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두 달간 '작은 거문고 만들기'와 '소목심화과정' 교육을 한옥마을 전주시공예명인관에 개설한다.강사로는 무형문화재 악기장 최동식 씨와 공예작가 권원덕 씨가 참여한다. 거문고의 경우 공명통제작, 안족 손질, 현 작업 등의 과정을 배우고 소목심화과정은 전통짜맞춤 기법을 활용한 서안 제작법을 익히게 된다. 수강신청은 다음달 7일까지며, 모집인원은 과정별 선착순 10명씩이다. 교육이수자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되며 연말에 열리는 수료생 대상 전시회에 참가할 기회도 주어진다. 수강료는 재료비로 거문고 13만 원, 소목심화과정 10만 원이다. 수강신청과 자세한 문의는 천년전주명품사업단(063-288-9383)으로 하면 된다.
깊어가는 가을 저녁 지역주민이 함께 걷는 행사가 마련된다. 삼천 주변의 삼천·효자지역 학습네트워크 '세내플랫폼'이 주관하는 주민공동체 활동 '세내 따라 달빛산책'이 27일 오후 7시 전주시 효자동 삼천변 자스민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한강 아파트 맞은편 천변에서 출발해 하중도를 지나 농수산시장, 세내교를 반환해 돌아오는 시나브로 걷기와 가을밤 애잔한 통기타 선율에 그윽한 노랫소리가 함께하는 작은 음악공연이 함께한다. 각 구간별로 풀벌레 소리듣기, 세내바람 맞이하기 등의 과제가 준비돼 참가자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계획이다.세내플랫폼 운영위원 안명숙 삼천나눔지역아동센터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주변의 소중함을 놓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달빛산책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자연의 소리와 가족의 따뜻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27일까지 전화 또는 당일 현장 신청접수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효자문화의집(063-228-9074,9076)으로 문의하면 된다. 세내플랫폼은 전주 효자문화의집, 효자3동주민센터, 효자시니어클럽, 삼천나눔지역아동센터, 우림초등학교, 전주생태하천협의회, 해피아이넷 삼천·효자 지역 네트워크로 이뤄진 학습네트워크다. 세내는 세 개의 물줄기라는 삼천(川)의 옛말이다.
전북예총예술단(회장 선기현)이 한·중 친선교류와 예술발전을 위해 26일 중국 방문에 나선다. 예술단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호북성 효감시와 함녕시, 적벽시 등에서 3차례에 걸쳐 예술공연을 갖는다.전북예총이 준비한 작품은 태평무와 판소리, 소고춤, 설장구, 꼭두각시놀음 등 전통공연예술과 현대무용 2개, 품바공연 등 8개 작품이다. 한·중예술교류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양국의 대표가 매년 양국을 오가며 다양한 장르의 예술교류를 하기로 협약식을 갖고 남원에서 첫 공연을 열며 물꼬를 텄다. 올해는 중국초청으로 함녕시 국제온천축제에 참가하는 등 3개시를 순방하며 중국가무단과 합동공과 단독 공연을 갖는다.선기현 회장은 "앞으로 공연예술뿐만 아니라 전시회와 학술교류 등 더 많은 장르의 교류를 통하여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에서 제작한 영상물을 공연무대 배경화면으로 소개하는 등 전북을 알리는 관광산업과 민간외교의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보다 한국적이었다. 지난 9월13일 전주한옥마을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외모만 외국인이었다. 지성자 선생(전북도 무형문화재)에게서 함께 가르침을 받는 동료의 가야금 연주회를 보기 위해 전주를 찾은 그는 음식점 자리에 앉자마자 도가니탕과 막걸리를 주문했다. 잔에 부으면서 막걸 리가 손에 묻자 손을 쏙 빠는 게 영락없는 한국인이었다.'화이락'무대에 서는 조세린 클락 배제대 교수(Jocelyn Clark44). 그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되기 싫다고 했다. 외국인치고 잘하는 연주자로 구경거리나 되는 그런 연주자가 아닌, 진짜 실력을 갖춘 전문 연주자로 당당히 서고 싶다는 의미다.그가 한국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본과 중국 유학을 통해서다. 태평양 전쟁에 참여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 일본어를 공부했고, 일본에서 고교를 졸업했다. 3살때부터 바이올린피아노오보에 등 다양한 악기를 접했던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중국 남경 예술대학에서 서예와 아쟁오쟁을 공부했다. 중국의 오쟁과 비슷한 한국의 가야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90년대 초 국립국악원에서 공부할 기회를 만들면서 한국에 둥지를 틀게 됐다."당시 국악원에 외국인 프로그램이 없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한국말을 못해 하숙집 구하기도 어려웠던 그에게 서울대 국악과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현 박칼린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한국생활에 길잡이 역할을 하며 많은 도움을 줬단다. 박칼린 위원장을 지금도 언니로 생각하며 당시의 도움을 무척 고맙게 여겼다.가야금을 접한 지는 오래됐지만,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정도. 강은경 선생에게 가야금병창을, 지성자 선생에게 가야금 산조를 배우면서다. 동서양의 여러 악기를 다뤄온 그는 '소리는 하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대금이나 아쟁 등 악기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방법은 달라도 '소리'라는 하나로 향한다는 것이다. 1주일에 한 번씩 배워 절대적으로 배움이 시간이 짧지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대전에서 전주로 오가는 차 안에서도 창을 연습한다. 차 안은 그에게 '21세기형 폭포'란다(폭포 앞에서 명창들이 연습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외국인으로 한국음악 무대에 서는 것이 영광이죠. 아직 공부중이고 첫 무대이지만 잘 보여주고 싶습니다. 나 스스로도 어디까지 왔나 점검 해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앞으로 계획을 묻자, 그는 현대 음악에도 관심 많다며, 21세기 국악이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고, 계속해서 소리축제하고도 같이 하고 싶단다. 그는 '국악이 시어머니 같다'고도 했다. 국악을 통해 한국과 한국사회를 배우는 것을 두고서다.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와 춘향전에 나오는 '사랑가'가 연계성을 찾아 논문으로 정리한 것처럼 그의 국악사랑은 이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2013 소리축제 100일을 앞두고 지난 6월25일 전주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에서 진행된 '소리酒 담그기' 행사에 2명의 외국인 연주자들이 눈길을 잡았다. 취미삼아 그저 흉내만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두 연주자는 더 없이 진지한 자세와 수준 있는 연주로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이날 전주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준 두 연주자를 포함해 외국인 4명이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초대됐다. 해외 음악이 아닌, 한국음악으로 국내외 관객들과 만나는 이색적인 자리다(10월5일 저녁 8시 / 전주한옥마을 학인당).'음악으로 화합한다'는 뜻을 담은 '화이락(和以樂)' 무대를 통해서다. 무대에 설 주인공은 힐러리 핀첨 성(해금), 조세린 클락(가야금), 라이언 캐시디(판소리), 헨드릭 랑헤(타악) 4인방.이들은 각자의 직업을 갖고, 서울대전춘천 등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며, 서로 다른 국악 스승에게서 배우고 있지만, 한국음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만으로 소리축제 무대에 함께 선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음악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힐러리는 4년전 서울대 최초로 국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한국 전통음악 관련 여러 연구논문을 내놓을 정도로 한국음악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해금을 특히 좋아해 직접 연주에 뛰어들었다.가야금과 가야금 병창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하바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세린 클락은 배제대학에서 동양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그는 2년 전 가야금 독주회를 열 정도로 연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캐나다 출신의 라이언 캐시디는 한림대 국제학부 교수. 한국에 온 지 15년째며, 판소리 경력은 2년여에 불과하지만 판소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명창 못지 않다.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로 재학중인 헨드릭 랑혜(한국이름 장혜니)는 스위스 출신으로, 15년째 한국의 사물놀이에 푹 빠져 있다. 김덕수 스승에게서 배웠다. 이들 4인의 연주자들은 '화이락(和以樂)' 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8월31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공연을 펼쳐 검증을 받았다. 이들 4인은 이번 소리축제무대에서 한범수류 해금산조,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판소리 심청가, 설장고 및 앉은반 사물놀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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