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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맛 안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8일 201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건물 입구에 다가서자 식당의 음식냄새가 먼저 밀려온다. 이어 기념품 판매장을 지나자 1층 모빌서예전이 열리는 전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인근 주전시장에 들어서자 작품이 걸린 하얀 벽면은 누더기처럼 곳곳이 얼룩졌고 노후화된 조명은 흐릿해 작품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을 따라 설치된 시각장애인 안내 손잡이는 중간 지지대가 떨어지거나 고정되지 않아 흔들흔들거려 투명테이프로 지지대와 손잡이를 얼기설기 붙여놓았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이 시설노후화로 제역할을 못하는 현장 모습이다. 대대적인 보수와 함께 공간 재배치가 이뤄져야 도내를 대표하는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예술계의 목소리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은 3개층 2083㎡ 규모에 메인홀과 123실로 구성돼 있다. 지역예술계는 전시장이 건립된 지 10여년이 지나면서 시설노후화가 심각해 도내 전시문화를 하향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시설보수의 경우 전북도가 수탁운영하는 학교법인 예원예술대에 연간 운영비로 지급하는 38억5000만원 외에 따로 예산을 책정한다. 올해는 장비 위주로 8억 5000만 원을 집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1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사업 우선순위에 따라 모악당 지붕 방수시설과 장비를 중점적으로 보수할 계획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관람객 김모 씨(31광주시 화정동)는 "조명이 제대로 비추지 않아 하얀 종이 바탕의 검은 먹 글씨가 반사되고 작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 관계자도 "오래된 할로겐 등이 전시작품과 맞지 않아 어떤 부분은 흐릿하게 보이며, 벽면의 페인트칠이 벗겨진 곳이 많아 고장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볼 수 없다"며 "불필요한 공간을 재배치하고 전시장에 맞는 이미지를 구현하는 리모델링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달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에 참여했던 A화랑 관계자도 "좋은 공간인데 조건이 열악하다"며 "작품 특성마다 조명을 달리해야 하는데 소리문화의전당은 그럴 수 없고, 그림을 걸 때도 와이어(줄)만 써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큰 그림은 전시하기 어려운데다 감상의 격도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전북도와 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예산의 한계로 순차적으로 보수를 하고 있다"며 "대관하는 측도 주의사항을 지켜주면 훼손이 덜 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9 23:02

"정부 공문서 1건당 국어기본법 2.88건 위반"

솔선수범해 우리말을 지켜야 할 정부 기관이 정작 공문서를 작성하면서 영어나 한자를 남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기본법 제14조는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한글 뒤에 괄호를 표시해 한자 또는 외국 글자를 함께 쓰도록 하고 있다. 한글문화연대는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행정부 소속 17개 부처, 국회, 대법원이 낸 보도자료 3천68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실정법인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사례는 보도자료 3천68건에서 8천842건이 드러났다. 보도자료 1건당 평균 2.88건씩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셈이다. 지난해 3-5월 14개 행정부처와 입법부, 사법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보도자료 1건당 4.44건씩 위반했던 것에 비하면 위반 건수는 줄어들었다. 법에는 '연구개발' 또는 '연구개발(R&D)'이라고 써야 하지만 'R&D'라고만 표기한 경우가 539건으로 가장 많았다. FTA(자유무역협정489건), IT(정보기술360건), ICT(정보통신기술279건), EU(유럽연합259건)가 뒤를 이었다. 줄임말 이외에도 First Mover(선도자), 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Fast Track(신속처리절차) 등 일반 국민이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 단어를 그대로 적은 사례도 많았다. 국어기본법 위반은 아니지만 쉬운 한글로 바꿔 쓸 수 있음에도 영어 발음대로 옮겨 적는 경우도 보도자료 1건당 평균 5.5건으로, 지난해(3.6건)에 비해 1.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지침'을 '가이드라인'으로, '위험'을 '리스크'로 적는 식이다. 국어기본법 위반을 피하려고 외국어를 그냥 한글로 적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한글문화연대는 지적했다. 기관별 위반 순위는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순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 217건에서 2천681건을 위반해 보도자료 1건당 평균 12.4건씩 로마자나 한자 표기를 하고 있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8건, 외교부는 4.4건, 기획재정부는 4.2건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7건의 보도자료에서 11건을 위반해 위반 횟수가 가장 적었다. 한글문화연대는 "공공기관이 국어기본법을 잘 지키고 쉬운 우리말로 공문서를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알기 쉽고 바르게 쓴 공문서를 대상으로 '세종 보람'이라는 인증 표시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3.10.08 23:02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김병기 총감독 "설치미술·생활서예로 대중화"

"올해 서예비엔날레는 설치미술을 강화하고 생활 속에 파고든 서예를 선보여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서예를 옛날 서당의 유물로 보지 말고 친숙하게 인식하는 한편 순수서예와 비교하며 풍부한 감상을 하시길 바랍니다."지난 5일 개막한 201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총감독인 김병기 전북대 교수(59)는 "모빌서예전과 인테리어전 등 설치미술과 조우한 전시에 호평을 받았다"며 "응용서예를 통해 일상에서 서예바람을 유도해 우리부터 관심을 환기하면 세계화의 바탕을 다질 수 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올 서예비엔날레는 국내외 956명의 작가가 참가가 참여해 1400개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서예철학이 담긴 서론(書論)의 명구절을 서제로 택한 '동아시아 서예 철학전', 비한자 문화권 작가의 작품을 모은 '서방의 서예 바람전', '전북서예 정예작가전' 등이다. 또한 점점 사라지는 표구의 새로운 흐름을 모색하는 '서예작품, 새 날개를 달다'와 모빌서예전, 한지등서예 타일 등을 선보인 인테리어전도 볼 수 있다. 일반 관람객이 어려움을 느끼는 순수서예보다는 산업과 연계한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모빌서예전의 경우 출품한 작가들도 "꼭 다시 돌려받아 집에 걸어 두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랐다는 전언이다. 또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전각탁본, 퍼즐맞추기 체험도 마련돼 인기를 얻고 있다. 당초에는 퍼즐맞추기 외에도 먹이 아닌 쇳가루를 이용해 자석을 넣은 붓으로 직접 글씨를 써보는 체험도 기획했다.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에서 전북대 공대 교수진에게 제작을 의뢰해 자석 붓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쇳가루를 구하지 못해 이뤄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검여 유희강, 강암 송성용 등 유명 서예가의 작품을 높이 1m 내외의 돌에 새겨 전시한 '뿌리깊은 가풍전-마당에 세우는 가훈'은 설치 비용까지 작품당 100여만 원을 호가하는데도 출품된 10점 가운데 4점은 벌써 예악 판매됐다. 김 교수는 일반 관람객이 지니는 서예 감상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여유를 주문했다. 그는 "서예는 영화연극소설처럼 즉석에서 감동을 받고 눈물까지 흘릴 수는 없지만 조금만 발걸음을 멈추고 여유있게 바라보면 가슴에 새기는 말 한 구절을 얻어갈 수 있고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며 "자꾸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전시장에 소개된 감상 안내에 따라 한 글자 한글자라도 읽어보면 감상의 기쁨에 다가설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서예의 흐름에 대해서는 "순수서예가 기법에서 벗어난 예술로 접어들며 영상무대와 결합해 확장하고 있다"면서 "비전문가들이 선택한 그랑프리 작품도 이런 조형서예의 경향이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예평론가면서 중문학자인 그는 중국어에도 능통해 서예비엔날레에서 통역까지 담당했다. 지난 6일 열린 학술대회에서도 1시간 가량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열띤 토론을 통역하기도 했다.서예와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그는 "피카소나 추사 김정희, 둘 다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인데 알고 보면 추사 선생의 글에 담긴 사연과 배경, 글귀가 더욱 감동적이다"면서 "한류는 유행일뿐 진짜 문화는 서양에는 없는 우리 고유의 것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서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에 한국의 서예를 알리기 위해서는 고유의 뿌리에 접(?)을 붙여야 가능하다"며 "힐링을 위한 서예치료 등 활용 범위를 개척하면 넓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8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28만명 즐겼다

닷새간 소리 여행이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6일 저녁 막을 내렸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2~5일 모두 28만 명이 소리축제를 관람했다고 6일 밝혔다. 좌석점유율은 88%로 잠정 집계했으며, 전주한옥마을에서 이뤄진 공연은 100%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 약 22만 명보다 27%p이상 증가했다.올해는 48개 프로그램으로 270여차례 공연이 이뤄져, 전년 42개 프로그램의 251개 공연보다 다양성을 강화했고 축제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개막공연의 호평 속에 특히 월드뮤직을 강화해 36개국에서 200여명이 참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해외 뮤지션의 수가 늘었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6일 폐막 회견에서 "아직도 미비한 게 많지만 올해는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내년에도 더욱 많은 도민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열린 폐막 대동놀이는 '우리 소리가 세계와 만나는 유일한 곳,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주제로 전주기접놀이의 전통적인 용기놀이와 노리단의 넌버벌 공연에 이어 임현빈 명창과 키르기즈스탄 출신 로자 아마노바 씨의 독주, 타악그룹인 피플코리아의 공연이 어우러지며 내년 축제를 기약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7 23:02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 개막작 '아리랑' 호응…공연장 쏠림 한계

2013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일 아리랑콘서트로 시작해 6일 전주 기접놀이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소리축제의 경우 개막작의 혹평 속에 축제 기간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올해는 이와 대조적으로 개막공연에 대한 호평과 함께 맑은 가을날이 지속되면서 축제가 고무됐다. 하지만 공연장의 접근성 제고와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 등의 과제도 지적됐다. △개막공연의 변신= 올 소리축제는 출발이 좋았다. 기존 소리축제의 개막식은 갈라쇼 방식의 공연이었지만 올해는 박재천 프로그래머의 영입으로 아리랑을 주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 여성보컬리스트의 연합공연으로 펼쳐졌다. 드럼을 무대 중앙에 배치하며 13명의 보컬이 자신의 목소리를 낸 뒤 마지막곡 'We are the Arirang'을 80여명의 합창단과 함께해 웅장하고 생명력 넘치는 무대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개막공연이 축제의 성패를 가른다는 인식으로 사활을 걸곤 했다"면서 "축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음악적 열망이 크고 정체성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지만 개막공연과 함께 각 공연장별로 고르게 특화된 공연을 선보이도록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문화전문기자 끌로드 데쇈느 씨는 "서양 음악과 국악기의 조화가 놀라웠다"며 "여러 나라의 보컬을 한 무대에 올리는 것을 보고 세계로 문을 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8개국 보컬을 한 자리에서 나열식으로 모았다는 인상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전주대 김정수 교수는 "우리의 아리랑을 주제로 했듯이 개막공연에 참여했던 각국 보컬이 모두 자국의 민속적인 음악을 들려주었더라면 공연의 정체성이 강화됐을 것이다"고 지적했다.△공연장 중심축 균형 필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로 나눠 진행된 소리축제는 공연장별로 집객의 차이가 눈에 띄었다. 한옥마을의 경우 3일 개천절과 주말을 맞아 관광객이 몰렸지만 소리문화의전당의 경우 일부 낮 시간대 공연에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옥마을의 향교, 학인당 등에서 주요 공연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공연장의 다른 축인 소리문화의전당의 콘텐츠가 미흡해 보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더불어 올해 지역 예술인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의견은 조직위 내에서 이견을 보였다.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소리축제 폐막 기자회견에서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닷새라는 틀에서 하다보니 월드뮤직을 보강하면 지역 명인의 무대가 줄어든다"면서 "축제의 전체 파이가 커지면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한 조직위원장도 "올해는 풍물한마당, 대학창극 등에서 지역참여도가 높았다"면서도 "지역 명인의 공연은 내년에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이견을 피력하며 지역예술인의 참여를 공연의 질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음악인 등 지역연주자의 참여가 적지 않았다"며 "내년부터는 지역예술인에게 차별성 있는 공연을 주문해 소리축제를 전후한 기간에는 여기에 집중하도록 고품질 공연과 연계한 지역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제시했다. △세계적인 축제 자리매김 다짐= 6일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는 소리축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내년에도 소리축제와 함께할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전주가 외형적으로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춘 만큼 인테리어 작업을 통한 변화로 몇년 안에 세계적인 위상을 갖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공연자체를 즐기도록 프로그램을 바꾸고 비중있는 해외 출연진의 참여는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한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집행위원장 등은 이구동성으로 해외 초청 공연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조직위가 1년 단위로 예산을 집행하다보니 2~3년 공연 일정이 짜여진 해외 유명 뮤지션을 미리 섭외하는데 선집행을 할 수 없다는 호소다. 현재 조직위에서 초청을 추진하는 팀은 2016년 이후에야 소리축제에 참여가 가능한데 현재 계약하면 40만 달러지만 3년 뒤에는 120만 달러가 소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한편 올해가 마지막 임기인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가 전주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7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해외초청 공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 내세운 자랑거리가 월드뮤직이다. 개막작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에서부터 5일간 진행되는 축제기간 36개국에서 온 200여명의 뮤지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머 박재천씨는 "우리 음악올 우리끼리만 보는 것보다 세계 각국의 음악을 비교하면서 바라볼 때 우리 음악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의미를 떠나서 올 소리축제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터키 전통음악을 통해 이슬람 관악기의 매력을 만날 수 있고, 아르헨티나 연주단의 탱고 음악, 헝가리 전통음악, 아프리카 전통에 블루스와 재즈가 얹힌 음악 등의 성찬들이다.△쿠드시 에르귀너(4일 저녁 7시 / 전주향교)-터키 전통음악 매력속으로이슬람권 전통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자리다. 수피 전통 시와 음악에 헌정하는 송가로 꾸며진다. 수피즘은 이슬람에서 깨달음에 입문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그들에겐 미술과 특히 음악이 깨달음에 다다르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공연은 와에드 부아쑨의 보컬과 쿠드시 에르귀너의 네이(관악기) 연주, 피에르 리고풀로스가 퍼커션으로 반주를 한다. 라비아 알 아다위야와 쟐랄루딘 루미의 시를 주요 테마로, 오스만투르크와 시리아에서 전래되어 온 역사적인 레퍼토리를 이 세 명의 명인들이 연주한다.쿠드시 에르귀너는 우리시대 최고의 네이(이슬람지역 관악기) 명인. 터키의 음악 가문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에서 연주자 겸 작곡가, 음악학자, 교수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잊혀진 음악 전통을 되살려 서구의 대중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유럽의 문화유산을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오스만 고전 음악과 터키의 수피 음악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와에드 부아쑨은 시리아의 젊은 가수이자 우드 연주자로, 독특한 음색이 천연기념물 감이다. 1930년대 범아랍 지역을 풍미했던 저명한 가수들 이후로 이런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다는 평을 받는다. 삐에르 리고풀로스(Pierre RIGOPOULOS) 서아시아 지역의 타악기와 오스만 종교음악에 사용되는 다프나 벤디르 및 자르브 같은 다양한 종류의 전통타악기 연주의 명인이다.△바호폰도(6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탱고에 일렉트릭...남미여행영화 음악계의 거장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실력파 탱고 뮤지션들을 규합해 2002년에 결성한 밴드다. 탱고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단순히 탱고 음악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팝핀이나 브레이크댄스를 추기에 어울리는 곡이 많고 느린 음악조차도 그루브를 타고 놀기 좋은 적절한 템포와 비트를 지녔다. 그룹 '바호폰도'의 음악은 그동안 국내에서 광고음악으로 수차례 쓰였다. 현대카드 피겨 갈라쇼와 다수 광고 음악으로 삽입돼 국내 팬들의 귀에도 상당히 익숙하다. 바호폰도는 영화'바벨','브로크백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2회 연속 수상했던 뮤지션이다.이번 공연에서는 반도네온과 바이올린이 함께 뿜어내는 탱고 본연의 격정적이고 강렬한 사운드로 무대를 달군다. 히트곡 'Pa' Bailar'나 'Grand Guignol', 그리고 국내 광고에도 자주 사용된 인기 곡'Infiltrado'와 함께, 아르헨티나 민속악기 '차랑고'로 연주하는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주제가에 귀기울여보자. 외로운 듯 구슬프게, 그러나 깊이 있게 울려 퍼지는 현의 선율에서 남미 여행을 떠나는 듯 한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파투마타 디아와라(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말리 출신...평화 노래 불러말리 출신의 '파투마타 디아와라 (Fatoumata Diawara)'는 영국의 음악전문지 〈송라인즈(Songlines)〉 2012년 음악상을 받았을 만큼, 신인임에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말리 출신의 가수다. 그녀는 말리의 평화와 아프리카의 여성들을 위한 노래를 부른다.Fatoumata는 그녀 특유의 고유한 음색과 토고와 프랑스 출신의 뮤지션이 함께 만들어내는 다양한 음악으로 색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은 그녀의 매력을 이번 공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녀가 태어난 곳 말리의 여성들을 위한 노래 'Boloko'와 부모를 모르고 자라는 어린이를 위한 노래 'Sowa'를 통해 그녀 특유의 음색과 음악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녀가 참여하는 워크샵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음악과 전통 악기에 대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향후 지속적인 협업과 레퍼토리 개발을 기대하며 아직까지 아시아에서는 그녀의 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그녀의 무대를 아시아로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뮤지카쉬(3일 오후 5시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헝가리 민속음악은 어떨까마즈카쉬는 1973년 결성되어 30년이 넘는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헝가리 민속음악의 전통을 알려온 그룹이다. 헝가리의 영토가 아니지만, 헝가리의 정체성이 살아 숨쉬고 있는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의 음악 전통을 선보이고 있다.바이올린, 비올라, 플롯, 코보즈(루마니아, 몰도바 등 동유럽 전통현악기), 콘트라베이스 등 클래식하면서도 민족성을 특징적으로 표현해주는 다양한 악기들을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헝가리 포크계에 중요하게 기억될 만한 많은 작품들을 남기고 있다. 특히 포크와 고전음악계를 아우르는 많은 뮤지션, 음악단체 등과 함께 작업하기도 하고, 역사 속의 옛 음악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헝가리에서는 유일하게 고전음악계에서 인정하는 포크그룹으로, 그 정통성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는 그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2년 소리프론티어 우승팀으로 대표적인 한국 월드뮤직밴드를 지향하는 바이날로그와 나란히 무대를 꾸민다. 헝가리와 한국의 월드뮤직을 한 자리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마사라(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재즈, 클래식' 일본인 밴드기타, 타블라, 바이올린&보컬로 구성된 월드뮤직밴드. 멤버들의 국적은 일본이지만, 다국적 악기로 세계의 음악을 품고 있다. 아랍 바이올린의 이국적인 음색, 플라맹코 기타의 열정적인 리듬, 그리고 리드미컬하고 역동적인 타블라가 서로 교감하여 기묘한 조화의 세계를 탄생시킨다. 준이치 타카기(기타), 마사키 요시미 타블라), 그리고 케이스케 오타(Keisuke Ohta, 보컬&바이올린) 3인조 밴드. 재즈와 클래식, 동시에 세계전통음악을 연주하며, 주로 민족 전통적인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영역에 주력해왔다.여기에 멤버는 아니지만 유키코 사가가 동참한다. 재즈를 기본 영역으로 활동하나 그녀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특색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그녀는 가수이기도 하지만 또한 작사작곡가며 한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10.04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범패' 인묵 스님에게 듣다

△'정가와 범패의 밤' (5일 오후 7시 전주 향교) = 우리나라 3대 성악곡에 드는 정가와 범패는 치유의 노래다. 가곡, 가사, 시조로 나뉘는 정가는 선비들의 수신을 위한 음악이었다. 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이수자 강권순, 국립국악원 정악단 김병오가 교창으로 전통가곡을 들려준다. 또한 올해 소리축제가 처음으로 기획한 범패의 밤에서는 한국중요무형문화제 제50호 영산재 작법무 기능보유자였던 고 일응스님의 제자인 인묵스님을 중심으로 마음의 고요함을 전하는 소리를 맛볼 수 있다. 인묵스님을 통해 생소한 범패에 대해 들어봤다."좀처럼 쉽게 만날 수 있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가사나 선율이 생소할 것입니다. 부처님이나 성현님들을 찬탄하는 지극한 정성에서 올려지는 가무악인 만큼 흥겨워도 그 흥에 젖지 말고, 슬프고 애잔해도 거기에 상하지 않는 마음(樂而不流 哀而不傷)으로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올해 소리축제에서 영산재(靈山齋) 작법무(作法舞)를 공연하는 인묵스님은 "악보 없이 구전으로 전승되는데 세속에서 쓰는 소리가 아닌 범천, 천상의 소리라고도 한다"고 범패를 소개했다. 범패는 불교에서 불전이나 공경하는 상설 앞에서 행해지는 의례용 음율이다. 장단이 없는 단성선율로 돼 있다. 가사는 주로 한문으로 된 게송(偈頌)이고 내용은 불덕을 찬탄하는 내용이나 그밖에 산문형식의 소(疏)와 주문(呪文)으로 이뤄져 있다. 소리는 길게 빼는 짓소리(10~20분), 짧게 뽑는 홋소리(3분~7분). 또 긴 가사를 엮어가는 안차비소리, 지방의 민요소리에 영향을 받은 회심곡 같은 화청소리 등이 있다. 인묵스님은 선친이었던 영산재 작법무의 일인자인 고 일응스님으로부터 범패를 배웠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범패를 접했고, 그 소리가 좋아 꼭 범패음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14살에 출가했다. 그는"속세 인연으로 아버지이라서 아무래도 좋은 점이 많았지만 사제에 앞서 때론 부자지간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그럴때마다 소리공부에만 매달려보자는일념을 새기면서 여러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한동안 공부를 하다보면, 바람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바람좀 쐬고 오겠습니다'하고 인사를 드렸더니 '여기서 못빼는 바람을 어디서 뺀단 말이여'하시고 측은히 바라보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4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산조의 밤' 선율에 노닐다

가을 밤 최고의 운치를 꼽으라면 단연 산조의 선율과 빚어내는 달밤이다. 올해 산조의 밤에서는 도내에서 활동하는 연주가의 공연으로 고즈넉한 가을밤을 수놓는다.△황은숙 가야금 산조 (4일 오후 8시 전주 한옥마을 소리문화관) = "장단과 조성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감상하시면 됩니다. 가야금은 연주자의 기교로 만들어지는 여음을 귀 기울여 들으시면 좋습니다. 산조는 희로애락을 담아 가락을 풀어내는 음악이니 각자의 해석으로 들으시면 오랜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고 가야금 산조의 매력에 푹 빠지실 거라 생각합니다."황은숙이 연주할 곡은 느린 진양조 장단부터 빠른 휘모리 장단까지 그 안에 밝고 씩씩한 느낌의 우조와 화평하고 편한 느낌의 평조, 슬픈 느낌의 계면조가 어우러졌다. 소리축제 초창기에'젊은 산조'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올랐고 중주나 합주로 여러 번 소리축제에 참여했던 그는 올해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한다. 그는"최옥삼류 산조는 높은 독창성과 예술성을 지니면서 가락의 짜임새가 좋고 치밀해 구성미가 돋보이고, 정확한 성음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면서"선율은 판소리와 남도풍의 가락을 모태로 하고, 긴장(맺고)과 이완(푸는)의 대비가 뚜렷해 음양과 문답의 관계를 지니며, 가락간의 관계가 분명해 섣불리 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절제해 무게 있고 깊은 맛이 난다"고 풀이했다.△이항윤 대금 산조 (4일 오후 8시 전주 한옥마을 소리문화관) = 산조의 밤에서 이생강류 대금 산조 가운데 긴 산조를 연주하는 이항윤은 "긴 대금 산조를 들으면 한 폭의 산수화가 연상된다"며"변화하는 장단과 선율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면 감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50여분 동안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를 차례로 연주하며 우조와 계면조 선율을 휘몰아치고 그 안에 밝고 경쾌한 경드름, 호탕한 호걸제(豪傑制), 느리고 어두운 봉황조(鳳凰調), 주음을 바꾼 새로운 가락인 생삼청을 들이고 뻐꾸기와 소쩍새를 들어앉혔다. "대금 산조의 4가지 유파 가운데 이생강류는 소리 색이 맑고 가락의 짜임새가 좋으며, 새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가 많이 들어갔습니다."그가 연주하는 이생강류는 대금 산조를 처음 만든 박종기로부터 제자의 제자를 거쳐 이생강 대에 이르러 산조의 연주시간이 1시간30분까지 늘어나고 완성도를 높였다.부인 박경미 씨 역시 대금 연주자다. 전북도립국악원에서 라이벌로 만나 부부가 됐다. 올 소리축제에서 단독 공연이 처음인 그는 그는 "긴 대금 산조를 부는 사람은 손에 꼽히는 만큼 이번 공연이 제자들과 지역 연주가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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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3.10.04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문가에게 듣는 간판 프로그램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전주'에서 듣는 판소리는 다르다. 판소리만큼 TPO(Time, Place, Occasion)의 영향이 큰 예술도 드물다.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에서, 어떤 청중이 듣느냐에 따라서, 소리꾼의 소리가 크게 달라진다. 전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악수도! 봄에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가을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 이런 전주에서 소리를 할 땐, 소리꾼의 태도가 사뭇 달라진다.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듣는 판소리엔 정감이 있다. 봄날, 전주대사습에서 듣는 소리도 좋다. 하지만 경연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부르는 소리이기에, 아무래도 긴장하고 경직되는 면이 있다. 반면 소리축제에서 듣는 판소리는 한결 푸근하고 넉넉하다. 이럴 때의 소리는 그대로 소통이다. 소리꾼과 구경꾼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 강하다. '한옥생활체험관'에서 듣는 판소리는 매우 섬세하다. 소리꾼과 구경꾼이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서 소리를 하는 경우는, 전국 어디서나 찾아보기 어렵다. 소리꾼의 목젖의 움직임에서 미세한 발림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리다. 따라서 구경꾼들은 더없이 흥미진진한 자리지만, 소리꾼에게는 분명 상당히 부담이 되는 무대다. 소리꾼들이 보다 더 정교하게 공을 들여가면서, 쌓아온 공력을 뽑아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한옥생활체엄관에서 펼쳐지는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전주소리축제의 보석같은 자리다. 대한민국에서 판소리를 하는 젊은이라면, 누구든 이 자리에서 서고 싶어 한다. 젊은 소리꾼들이 미래의 명창으로 성장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해도 좋겠다. 이런 무대에선 정말 소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일상생활에도 등장하는 '제대로'란 말은 원래 판소리에서 시작됐다. 동편제, 서편제라는 용어가 있듯이, 자신이 하는 판소리의 원래의 법도(法道)대로 제대로 하라는 얘기다. 요즘 젊은 소리꾼이 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일단 반갑다. 하지만 그들의 소리가 아직 미흡한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더욱 사정이 이럴진대, 그저 제 흥에 겨워서 제 멋대로 하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상한다. 전주에선 이런 얼렁뚱땅한 소리가 하면, 분명 귀명창에서 탄로가 난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다섯 명의 젊은 소리꾼들을 누구인가! 김미진의 '심청가'로 출발한다. 김미진은 청국 배비장과 서편제를 통해서 국립창극단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대기만성형의 소리꾼으로, 그녀의 소리에는 서슬이 있다. 요즘 말로 하면, 쿨한 매력이 돋보인다. 박인혜는 '흥보가'를 어찌 이끌어갈까? 박인혜는 여러 무대에서 연극성이 강한 매력을 보여준다. 그녀의 소리를 절창(絶唱)이라 해도 좋으리. 그녀는 핫한 매력이 있어서, 어떤 때는 마치 모노드라마의 여배우처럼 뜨겁다. 대세란 말이 있다. 요즘 판소리계의 대세라 하면, 이소연을 꼽는 사람이 많다. 창극에서 춘향과 심청을 맡으면서, 실력을 널리 인정받았다. 특히 '수궁가'의 토기 역할로 외국 연출가를 매료시킨 그의 수궁가가 기대된다. 그녀는 결코 대중화라는 미명하에, 관객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오히려 관객을 다가오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이게 이소연만의 매력이다. 김도현은 이번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유일한 남성 소리꾼! 아무래도 남성이 불러야 제 맛이 난다는 '적벽가'를 들려준다. 그가 부른 소리의 저 멀리엔 박봉술 명창이 있다. 동편제의 호방함이 겹겹이 쌓여있다. 박봉술 명창은 비록 생전에 목(성대)는 꺾였어도 성음은 살아서 귀명창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김도현의 소리 가까이에는 김일구 명창과 김영자 명창이 있다. 이런 소리명가에서 태어나 자란 그이다. '모태 소리'란 이런 것을 확인하게 되리라. 판소리 다섯 바탕의 대미는 '춘향가'! 조선화의 소리로 들으면서, 그녀를 춘향의 환생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현재 남원시립국악단에서 활동하는 그녀이기에, 더욱더 그러하리라. 이난초 명창을 사사한 그녀의 소리 속에서,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고루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으리라.우리 판소리에는 이런 전통이 있다. 정정열의 '춘향가', 박봉술의 '적벽가'! 명창과 소리를 바로 연결하는 전통이다. 이번 소리축제에 만나는 젊은 소리꾼들도 30년쯤 지나면 그리 되지 않을까? 늘 '제(制)대로' 부르겠다는 각오로 임하면서 소리를 한다면, 언젠가 이런 기존의 제(바디)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제(制)를 구축할 수 있으리라. 어디선가 선대(先代) 명창이 이렇게 준엄하게 경고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제대로 하지 않으려면, 아예 하지를 마라!"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10.04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문가에게 듣는 간판 프로그램 '판소리 다섯마당'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주가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중심지라는 역사성으로부터 출발되었다. 그 동안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점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본뜻에 가장 어울리는 공연이 바로 '판소리 다섯 바탕'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은 현재 창이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 다섯 가지를 가리키는 말로 '판소리 전체'를 상징한다.'판소리 다섯 바탕'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시작된 이래 명칭은 바뀌었어도 내용은 변함없이 유지되어온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이 되었다. 3년 전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은 한옥마을 학인당으로 장소를 옮겨 선을 보이고 있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려는 뜻도 있고, 판소리의 전통으로 돌아가 옛 공연 방식을 되살린다는 뜻도 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여기 초청된 소리꾼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창들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판소리를 대표하던 무형문화재 명창들이 많이 별세하고, 후속 세대의 문화재 지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문화재 명창들 중에서 무대에서 장시간 공연이 가능한 사람들이 줄었다. 자연히 초청 출연자들이 젊어지게 되었다. 사실 판소리 명창은 4~50대가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나이의 소리꾼이라야 제대로 힘을 쓸 수 있다. 패기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이 든 명창들이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든 명창으로부터는 깊이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연륜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올해 '판소리 다섯 바탕'은 소리 기량이 절정에 이른 4~50대 소리꾼들을 초청하여, 제 기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공연 조건에서 소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는 말이다. 명성이 아니라 실질적인 의미에서 우리나라 판소리의 현재를 보고 싶으면 '판소리 다섯 바탕'을 찾으면 된다.3일 펼친 유수정의 '흥보가'와 임현빈의 '수궁가'에 이어 4일 조주선의 '심청가'와 김미나의 '적벽가' 가 마련되어 있다. 조주선은 성창순의 제자로 보성소리라고도 하고 강산제라고도 하는 '심청가'를 부른다. 이 '심청가'는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인 강산 박유전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소리인데, 전라남도 보성에 전승되어 정응민에 와서 음악적으로 완성된 소리이다. 조주선은 현재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김미나는 남원 출신으로 현재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동편제 박봉술 바디 '적벽가'를 부른다. 이 '적벽가'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적벽가' 중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잘 다듬어진 소리로 알려져 있다.5일에는 박지윤과 모보경이 '춘향가'를 부른다. 박지윤이 부르는 '춘향가'는 보성소리로 일컬어지는 정응민 바디이고, 모보경이 부르는 '춘향가'는 정정렬 바디이다. 이들은 같은 '춘향가'를 부르는데, 박지윤이 전반부를 부르고, 모보경이 후반부를 부른다. 이 둘을 합치면 판소리 '춘향가'를 거의 완창하게 된다. 박지윤은 현재 광주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고, 모보경은 전북도립국악원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박지윤이 부르는 보성소리 '춘향가'는 전라남도에 대대로 전승된 소리이고, 모보경이 부르는 '춘향가'는 전라북도에 대대로 전승된 소리이다.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의 '춘향가'는 '춘향가'의 남북 대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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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3.10.04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아세안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13 아세안축제와 만난다. 아시아 10개국의 음악을 만날 수 있어 독립된 아세안축제만으로도 풍성한 볼거리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폴, 태국, 베트남에서 100여명이 공연단이 이번 소리축제에 자국의 전통 민속예술공연을 풀어놓는다. 각 나라의 문화적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전시가 보태져 축제를 풍성하게 만든다. (5일 오후 4시/전주 풍남문광장, 6일 오후 6시30분/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놀이마당)△브루나이 민속춤브루나이 크다얀 민족의 대표적인 춤인 '쿠라쿠라 댄스'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춤은 바나나 나무를 두고 거북이와 원숭이가 싸우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 또다른 민속춤인 '알라이 세캅'이 함께 한다. 두 사람이 두 개의 긴 나무 장대 양쪽 끝을 잡고 부딪치는 동안 다른 무용수들이 두 장대 사이에서 넝마를 걸치고 춤을 추는 공연이다. 노래 없이 '사비 고투'라는 타악기의 반주가 인상적이다.△캄보디아 댄스'크라마 댄스''카다몸 수확댄스'를 선보이는 무대. 크라마 댄스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스카프인 크라마를 주된 소품으로 활용하여 다채로운 동작을 표현한 캄보디아 전통 춤. 카다몸 댄스는 향신료의 일종인 카다몸을 수확하기 전 전통의식행사를 묘사한 춤이다.△인도네시아 댄스와 인형극'찌레본 마스크댄스'는 서부 자바 찌레본지역에서 유래한 탈춤으로 전통 악기의 선율과 함께 섬세한 손동작과 부드러운 움직임이 특징적이다. '브따위 마스크댄스'는 전통악기 합주인 '감방 끄로몽'에 맞춰 생동감 있고 활기찬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전통 그림자 인형극인 '와양 꿀릿'공연에서는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말레이시아 전통공연남녀가수들이 말레이 즉흥시 '빤뚠'을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주고받는 말레이 전통 노래인 '돈당 사양'과, 과거 왕실행사에서 공연되다 지금은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알라짱궁'춤, 사교행사에서 여러 사람들이 짝을 맞춰 두 박자와 세 박자 음악에 추는 춤인 '조겟 빠항', 말레이시아 전통 결혼식이나 다양한 기념일에 자주 부르는 축가로 내려온 '아낙 뚜빠이'를 만날 수 있다.△필리핀의 마스카라1980년부터 시작되어 매해 10월 셋째 주 주말에 바콜로드 시에서 개최되는 필리핀 대표축제인 마스카라 축제에서는 웃는 모양의 탈을 쓴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에너지 넘치는 군무를 재현한 공연이다. 웃음을 띤 다양한 색상의 탈과 화려한 무대의상도 감상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전통 춤 '공작춤'은 싱가포르 전통 음악 반주에 공작새의 우아한 몸짓을 리듬감 있게 표현한 춤. '연 춤'은 연날리기의 즐거움을 표현한 활기찬 느낌의 춤이며,'퍼스트 라이트'는 희망과 새로운 약속을 담은 무용이다.△태국 가면 무용극 '프라 라마와 토싸깐의 전투'는 태국 가면 무용극 '콘'의 에피소드 중 하나로서 왕위쟁탈전을 묘사했다. 콘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라밤 위라차이 링'춤은 원숭이 군대의 전투 전 부대 시찰 장면을 보여준다. '수파나 맛차를 찾아서'는 물고기 왕국의 여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베트남 컨트리 음악베트남의 국화인 연꽃을 표현한 컨트리 음악인'베트남 연꽃의 영혼'을 합주로 들려준다.'Love Honeymoon & Mountains'연주에서는 새소리와 바람의 소리를 닮은 베트남 소수민족의 대나무 플루트의 아름다운 선율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대나무를 두 개의 줄에 묶어 만든 악기인 '터릉'의 청명한 음색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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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3.10.04 23:02

9개국 여성 보컬 '세계의 소리' 아리랑 대합창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아리랑을 통해 5일간 소리여행의 막을 올렸다.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개막 공연은 박재천 프로그래머가 지휘연출한 아리랑콘서트로 100분간 꾸며졌다. 월드뮤직을 강화했다는 기획 방침에 따라 개막공연도 9개국 13명의 보컬과 전주군산시립합창단 80명, 30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모두 15곡으로 짜여졌다. 모든 노래에 아리랑의 후렴구를 넣어 아리랑의 세계화를 선보였다.박칼린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공연은 인묵 스님을 중심으로 한 범패공연이 서막을 열었다. 엄숙한 범패에 이어 인도, 캐나다, 시리아 등의 보컬이 분위기를 달궜다. 정가 강권순, 민요 강효주가 바통을 받아 기존 아리랑을 맛깔나게 들려주었다. 피아니스트인 '미연'이 작곡한 주제가 'We Are The Arirang'을 13명의 보컬과 합창단이 함께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아리랑의 화려하고 색다른 변주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별도의 개막식 없이 진행된 개막공연에 앞서 김완주 도지사와 김한 조직위원장은 무대에서 개막 선언문을 교창했다.이날 박 집행위원장은 공연 중간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온 보컬리스트 와에드 부아순 씨를 소개하며 "한국전쟁 중에 안숙선 명창이 파리에서 공연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개막공연의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과 시민을 위해 야외무대의 대형스크린으로 개막공연을 실황 중계했다. 개막식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문태 이사장, 전북일보사 서창훈 회장, 황손 이석 씨, 서울팝스오케스트라 하성호 상임지휘자 등이 참석해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소리축제는 오는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3 23:02

제21회 목정문화상에 문학 채규판·미술 우진·음악 지성호 선정

제21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부문에 채규판 시인(72,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미술부문 우진문화공간 △음악부문에 지성호씨(59, 전북대학교 겸임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재)목정문화재단은 1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제21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안홍엽)를 열어 이같이 선정했다. 목정문화상은 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생전에 전북문화발전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으로, 1993년부터 매년마다 문학, 미술, 음악 3개 부문에 대하여 시상을 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1,000만원씩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문학부문 수상자인 채규판 시인 20여년간 원광대 재직하면서 문학도를 양성하고, 시민들에 대한 문학강연과 전북문인협회 군산지회장과 익산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한 점이 평가됐다. 또 시집, 시조집 ,수필집, 학술논문과 저서를 발간하는 등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전북문학을 살찌웠다.미술부문 수상자인 전주 우진문화공간은 1991년 문예술인을 위한 창작발표 및 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예술관람 공간으로 설립된 후 전북지역 미술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신예작가초대전'과'청년작가초대전','해외미술기행'을 기획해 전북지역의 젊은 미술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음악부문 수상자인 작곡가 지성호씨는 한국적이고 향토적인 특성을 살려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는 오페라, 관현악곡, 칸타타, 음악극 대작을 꾸준히 발표하여 전북 음악예술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무주 출신의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1925~2013)은 향토기업인 전북도시가스(주)와 (주)미래엔(舊 대한교과서), 서해도시가스(주), (주)미래엔인천에너지, (주)현대문학 등의 회사를 창업했다. 생전에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일찍부터 교육사업과 문화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1973년에 '목정장학회'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약3500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문인들의 등용문인 '현대문학상(1956)'과 목정문화상 등을 제정해 문화예술인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시상식은 25일 오후 3시 전북대 진수당 김광수홀 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10.03 23:02

전북대 출신 배주형 씨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주형이 호남지방을 순회하며 귀국 독주회를 연다. 그는 4일 군산 예술의 전당 소극장을 시작으로 18일 전주 삼성문화회관에 이어 26일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 6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장 마르티농의 소나티네 5번을 연주하며 감미롭고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휘자였던 장 마르티농의 곡에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드뷔시는 낭만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면서 "장 마르티농의 소나티네 바이올린 독주곡은 우리나라에서 초연하는데 1950년대 만들어진 현대곡으로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바이올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바이올리니스트 배주형은 전북대를 졸업한 뒤 프랑스 에콜노르말(Ecole Normale) 음악원과 빌 다브레(Ville d'Avray) 국립음악원의 전문연주자 과정, 카샹(Cachan)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졸업했다. 이 후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반주는 전남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슈트트가르트(Stuttgart)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유럽에서 활동했던 피아니스트 김연이 맡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3 23:02

전주서 전북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 열린다

지역 공연장의 상주단체가 협업을 통한 무대를 선보인다. 도내 10개 공연장의 11개 음악무용연극 단체는 오는 11~13일 전주시 경원동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2013 전북공연장상주단체 페스티벌'을 연다. '뷰티풀 하모니(Beautiful Harmony)'를 주제로 한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11개 공연장 상주단체와 (사)푸른문화 소극장 판이 주관했다. 공연장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으로 단체간 교류를 강화하고 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는 전국 15개 광역 시도에서 실시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각 단체의 협업으로 색다른 무대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개막공연은 (사)전북예술문화원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사)호남오페라단의 협연으로 오케스트라 선율과 오페라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국악과 발레의 만남을 시도해 전통음악단체인 온소리예술단과 정읍 리틀발레단이 '가을밤의 조우'라는 주제로 관객을 만난다.이와 함께 비석치기, 고무줄 놀이와 같이 잊히는 전래놀이 체험과 무용 복식 체험, 단소 연주, 한지 인형 만들기 등도 진행된다. 전북공연장상주단체 페스티벌 장걸 총감독은 "이번 행사는 각 단체가 협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각 단체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며 "정부의 예술지원정책이 직접지원에서 간접지원으로 변화되고 분산이 아닌 집중지원으로 선회하는 만큼 예술단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3 23:02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회견] 각양각색 목소리, 아리랑으로 하나되다

제13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시작했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2일 개막식을 앞두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공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출연진의 소감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해외 출연진은 개막공연을 두고 스타일이 다른 보컬들이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특별한 무대라고 입을 모았다.△ 여성의 힘으로 채운 개막 무대콘서트로 이뤄진 개막공연의 보컬은 정가 강권순, 민요 강효주, 판소리 방수미를 비롯해 해외 8개국 뮤지션 은 범패의 인묵 스님을 제외하고 모두 여성으로 구성됐다. 박칼린 공동 집행위원장은 세계 각국 음악인들이 하나의 음악을 향해 뭉치는 게 꿈이었다는 말로 올 개막공연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세계적인 여성 보컬과 한국의 여성 보컬의 소리가 하나로 연결되는 공연을 하고 싶었는데 이를 실현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본인이 집행위원장이 된 후)며 "민속음악의 꽃은 여성의 목소리로 여성 파워를 느끼는 한편 민속음악의 주요 곡들을 나열하는 무대를 기획했고 올해는 박재천 프로그래머가 아리랑이라는 문화유산으로 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집행위원장도 "세계소리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아가면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갖는다"고 소회를 밝혔다.박재천 프로그래머는 "2011년 개막작 일부에 참여하면서 소리만 가지고 개막작을 준비하면 어떨지 생각하며 차곡차곡 준비했다며"며, 전 세계의 음악을 한 상에 올려놓고 바라볼 때 우리 소리의 정체성을 더 확연히 드러낼 수 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개막작 작곡을 맡았던 미연씨는 "언제 어디서 생긴지 모르는 아리랑을 현재의 위치에서 소박하고 편하게 와닿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뒀다"고 했다.개막작에 출연한 8개국 뮤지션들은 한결같이 개막 작품 '아리랑'에 '어메이징'(놀라운)을 연발, 출연자들 스스로 '아리랑'에 푹 빠졌음을 드러냈다.독일 출신 로렌 뉴톤 씨는 "이렇게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가진 개성 강한 자매들과 같은 무대에 서 영광스럽다"며 "모두가 놀라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뉴질랜드 출신의 에스테르캐나다의 엘렌 와이저스페인의 니에베스 디아즈 씨도 "공연을 앞두고 1박 2일간 음악으로 만날 수 있는 자기 행복했으며, 훌륭한 각국의 보컬들과 함께 공연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리랑의 감흥에 울먹박칼린김형석 공동 집행위원장과 김승택 사무국장박재천 프로그래머, 작곡가 미연과 강권순강효주 씨를 비롯한 8개국 보컬이 함께 자리한 이날 기자회견은 각 위치에서 소감을 밝혔다. 인도의 명상음악인 '라가(Raga)'를 하는 인디라 나익 씨는 "한국사람들이 자신의 음악과 문화를 사랑존중하는 모습이 감격스럽다"면서 "인간은 언어와 관계없이 음악으로 통일되는데 그런 자리에 같이 해서 행복하다"고 눈물을 글썽. 일본의 사가 유키 씨는 "20여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아리랑을 배웠다"면서 "일본인임에도 멜로디가 감미로워 어릴 적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고 추억을 소개했다.미국의 안트완 몬태규 씨는 "전주에서 동네 버스를 탔는 데 승객들이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 곧바로 아리랑을 불렀더니 웃음을 터뜨리더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아리랑을 통한 문화적 공감을 이야기 했다.박재천 프로그래머는 "해외뮤지션들이 우리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조건에 모두 적극적으로 응한 것은 이미 우리 음악이나 아리랑을 알고 좋다는 인식 때문이다" 면서 "우리 소리가 해외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뛰어난 음악으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여러 나라의 음악을 한 상에 올려놓고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감상 포인트를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10.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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