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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효자문화의집, 27일 시민과 함께 삼천변 걷기

깊어가는 가을 저녁 지역주민이 함께 걷는 행사가 마련된다. 삼천 주변의 삼천·효자지역 학습네트워크 '세내플랫폼'이 주관하는 주민공동체 활동 '세내 따라 달빛산책'이 27일 오후 7시 전주시 효자동 삼천변 자스민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한강 아파트 맞은편 천변에서 출발해 하중도를 지나 농수산시장, 세내교를 반환해 돌아오는 시나브로 걷기와 가을밤 애잔한 통기타 선율에 그윽한 노랫소리가 함께하는 작은 음악공연이 함께한다. 각 구간별로 풀벌레 소리듣기, 세내바람 맞이하기 등의 과제가 준비돼 참가자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계획이다.세내플랫폼 운영위원 안명숙 삼천나눔지역아동센터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주변의 소중함을 놓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달빛산책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자연의 소리와 가족의 따뜻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27일까지 전화 또는 당일 현장 신청접수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효자문화의집(063-228-9074,9076)으로 문의하면 된다. 세내플랫폼은 전주 효자문화의집, 효자3동주민센터, 효자시니어클럽, 삼천나눔지역아동센터, 우림초등학교, 전주생태하천협의회, 해피아이넷 삼천·효자 지역 네트워크로 이뤄진 학습네트워크다. 세내는 세 개의 물줄기라는 삼천(川)의 옛말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26 23:02

'화이락' 무대 가야금 연주하는 조세린 클락 씨

한국인 보다 한국적이었다. 지난 9월13일 전주한옥마을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외모만 외국인이었다. 지성자 선생(전북도 무형문화재)에게서 함께 가르침을 받는 동료의 가야금 연주회를 보기 위해 전주를 찾은 그는 음식점 자리에 앉자마자 도가니탕과 막걸리를 주문했다. 잔에 부으면서 막걸 리가 손에 묻자 손을 쏙 빠는 게 영락없는 한국인이었다.'화이락'무대에 서는 조세린 클락 배제대 교수(Jocelyn Clark44). 그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되기 싫다고 했다. 외국인치고 잘하는 연주자로 구경거리나 되는 그런 연주자가 아닌, 진짜 실력을 갖춘 전문 연주자로 당당히 서고 싶다는 의미다.그가 한국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본과 중국 유학을 통해서다. 태평양 전쟁에 참여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 일본어를 공부했고, 일본에서 고교를 졸업했다. 3살때부터 바이올린피아노오보에 등 다양한 악기를 접했던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중국 남경 예술대학에서 서예와 아쟁오쟁을 공부했다. 중국의 오쟁과 비슷한 한국의 가야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90년대 초 국립국악원에서 공부할 기회를 만들면서 한국에 둥지를 틀게 됐다."당시 국악원에 외국인 프로그램이 없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한국말을 못해 하숙집 구하기도 어려웠던 그에게 서울대 국악과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현 박칼린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한국생활에 길잡이 역할을 하며 많은 도움을 줬단다. 박칼린 위원장을 지금도 언니로 생각하며 당시의 도움을 무척 고맙게 여겼다.가야금을 접한 지는 오래됐지만,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정도. 강은경 선생에게 가야금병창을, 지성자 선생에게 가야금 산조를 배우면서다. 동서양의 여러 악기를 다뤄온 그는 '소리는 하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대금이나 아쟁 등 악기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방법은 달라도 '소리'라는 하나로 향한다는 것이다. 1주일에 한 번씩 배워 절대적으로 배움이 시간이 짧지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대전에서 전주로 오가는 차 안에서도 창을 연습한다. 차 안은 그에게 '21세기형 폭포'란다(폭포 앞에서 명창들이 연습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외국인으로 한국음악 무대에 서는 것이 영광이죠. 아직 공부중이고 첫 무대이지만 잘 보여주고 싶습니다. 나 스스로도 어디까지 왔나 점검 해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앞으로 계획을 묻자, 그는 현대 음악에도 관심 많다며, 21세기 국악이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고, 계속해서 소리축제하고도 같이 하고 싶단다. 그는 '국악이 시어머니 같다'고도 했다. 국악을 통해 한국과 한국사회를 배우는 것을 두고서다.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와 춘향전에 나오는 '사랑가'가 연계성을 찾아 논문으로 정리한 것처럼 그의 국악사랑은 이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9.26 23:02

[미리보는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외국인들이 선사하는 '화이락' 무대

2013 소리축제 100일을 앞두고 지난 6월25일 전주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에서 진행된 '소리酒 담그기' 행사에 2명의 외국인 연주자들이 눈길을 잡았다. 취미삼아 그저 흉내만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두 연주자는 더 없이 진지한 자세와 수준 있는 연주로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이날 전주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준 두 연주자를 포함해 외국인 4명이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초대됐다. 해외 음악이 아닌, 한국음악으로 국내외 관객들과 만나는 이색적인 자리다(10월5일 저녁 8시 / 전주한옥마을 학인당).'음악으로 화합한다'는 뜻을 담은 '화이락(和以樂)' 무대를 통해서다. 무대에 설 주인공은 힐러리 핀첨 성(해금), 조세린 클락(가야금), 라이언 캐시디(판소리), 헨드릭 랑헤(타악) 4인방.이들은 각자의 직업을 갖고, 서울대전춘천 등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며, 서로 다른 국악 스승에게서 배우고 있지만, 한국음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만으로 소리축제 무대에 함께 선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음악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힐러리는 4년전 서울대 최초로 국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한국 전통음악 관련 여러 연구논문을 내놓을 정도로 한국음악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해금을 특히 좋아해 직접 연주에 뛰어들었다.가야금과 가야금 병창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하바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세린 클락은 배제대학에서 동양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그는 2년 전 가야금 독주회를 열 정도로 연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캐나다 출신의 라이언 캐시디는 한림대 국제학부 교수. 한국에 온 지 15년째며, 판소리 경력은 2년여에 불과하지만 판소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명창 못지 않다.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로 재학중인 헨드릭 랑혜(한국이름 장혜니)는 스위스 출신으로, 15년째 한국의 사물놀이에 푹 빠져 있다. 김덕수 스승에게서 배웠다. 이들 4인의 연주자들은 '화이락(和以樂)' 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8월31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공연을 펼쳐 검증을 받았다. 이들 4인은 이번 소리축제무대에서 한범수류 해금산조,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판소리 심청가, 설장고 및 앉은반 사물놀이를 펼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9.26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D-7] 일일 점검 목록 60여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0월2일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해외 출연자들이 이번 주말 입국하는 가운데 국내 출연자들은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축제조직위는 공연장 시설 점검과 홍보물 게시, 연습 일정 조율, 의전 확인 등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12번째를 맞는 소리축제의 개막에 앞서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칼춤 볼 수 있을까 소리축제 기간 공연을 펼칠 해외 출연자들은 오는 28일 입국해 29일부터 현장 연습에 돌입한다. 개막공연은 해외 8개국 보컬과 전주군산시립합창단, 30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만큼 리허설까지는 부분0별로 연습한다. 이들은 위한 숙박 예약과 수송 차량 확보는 물론이고 공항에서 마중하는 일도 만만하지 않다. 나라별로 비행기의 도착 시간이 다른데다 연착도 종종 일어나는 만큼 담당자는 공항에서 밤이 새도록 대기하기도 한다. 해외 공연의 경우 출연자 외에도 소품이 요주의 관리 대상이다. 특히 올해는 '2013 아세안축제'가 함께 열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이 참여해 민속예술을 공연한다. 이 가운데 태국팀의 가면 무용극 '콘(Khon)'은 전투 장면에 칼이 쓰이는데 현재 국내 반입 여부를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조율 중이다. 지난해까지 인도나 대만 등의 공연팀은 입국 때 칼 반입이 불허돼 그동안은 칼이 들어가는 부분은 빼고 공연이 이뤄졌다.지난 2004년의 경우 곤충소리 특별전 '열려라, 곤충 세상!'을 위해 태국에서 공수한 블루자이언트 전갈이 문제였다. 20마리가 입국했지만 세관 통과를 협의하는 중에 한 두 마리씩 죽어나가자 세관 직원이 파리를 잡아 사육통에 넣어준 끝에 10마리만 생존해 전시했다는 후문이다. △"합창단 몸무게 1인당 65㎏"올 소리축제가 진행하는 공연은 모두 260여개. 출연진 관리와 공연 일정 조정 등으로 조직위 직원들은 현재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모두 라이브 공연인 만큼 공연장 시설장비를 공연별로 일일이 다른 조건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개막공연의 경우 모두 80인의 합창단이 출연한다. 이들이 공연 중간 '멋있게' 올라와야 하는 만큼 무대가 견디는 하중을 위해 조직위 측은 "합창단 1인당 몸무게를 65㎏ 미만으로 맞춰달라"고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더불어 소리축제 자원봉사자인 '소리천사' 150여명은 24일 축제의 주무대인 한옥마을을 가가호호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한옥마을에 있는 상가와 주택 약 1000채를 대상으로 다음달 3~6일 소리축제 개최에 따른 교통 통제 안내문을 배부했다.소리축제조직위 행사운영팀 이덕우 팀장은 "지금이 가장 바쁠 때인데 하루 업무 체크리스트만 50~60개다"며 "리허설 일정과 공연에 필요한 악기 조달 등 무대 상황을 조율하기 위해 보통 한 공연당 3~4번의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이 한결같이 걱정하는 것은 바로 비. 지난해 소리축제의 경우 축제 닷새 동안 나흘간 비가 오고 마지막 날에는 태풍까지 몰려왔다. 홍보기획팀 박수경 씨는 "야외공연이 많아 우천 대비는 필수다"며 "예년에 비해 아쉬운 사항을 채우려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25 23:02

정읍 '갑오동학혁명기념탑' 건립 50주년 행사 개최

동학농민혁명 최초의 기념시설물로 1963년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사적 제295호)에 세워진'갑오동학혁명기념탑' 건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3일 오전11시 현지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정읍시가 주최하는 건립 50주년 행사는 식전 행사로 정읍시 이평면의 배들농악단이 펼치는 길놀이에 이어 전문 공연팀인 퓨전 난타팀 공연에 이어 김생시 정읍시장과 유성엽 국회의원, 동학관련 단체및 유족,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특히 50년 전 전북일보 기자로 재직하며 기념탑 건립을 최초로 발의하고, 건립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치백 회장에게 공로패가 수여된다. 이 자리에서 이치백 회장은 50년 전 기념탑 건립 과정을 회고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갑오동학혁명기념탑 건립은'동학난'이라 불리던 시절,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사 연구의 획기적 계기가 됨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민적 인식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1894년 반봉건과 반침략의 기치를 듣고 봉기한 동학농민혁명은 관군과 일본군의 진압으로 좌절됐으며, 기념탑이 건립되던 1963년까지도 혁명이 아닌 '동학란'으로 널리 불려졌다. 또 참여자들은 반란군이나 역적으로 몰려 지독한 탄압을 받아 국가와 사회로부터 격리됐으며, 유족이나 후손들 또한 숨어 살아야 하는 등 동학농민혁명에 대해서 함구하던 시절이었다. 김생기 시장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거론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동학농민군의 후예인 우리 정읍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공개적으로 기념탑을 건립하고, 당시 최고 실권자였던 대통령 권한대행이자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이 참석해 치사를 함으로써 비로소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인식이 달라지게 되었다"며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의 건립 의의를 되새기며 혁명을 계승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는 1894년 5월 11일(양력)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최초로 전투를 벌인 곳이며,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둠으로써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승지이다.

  • 문화일반
  • 임장훈
  • 2013.09.24 23:02

[미리보는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

올해 소리축제가 아리랑으로 서막을 연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소리로서의 아리랑을 다양한 변주와 목소리를 통해 대형 콘서트로 선보일 예정이다.전북도가 주최하고 (사)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한 2013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0월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 공연으로 개막한다. 이번 개막작은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기획됐다. 특히 기존 갈라 콘서트의 개념에서 벗어나 아리랑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음악적으로 다양한 작업을 시도했다. 총연출과 편곡을 맡은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아리 아리랑'이 세계적인 후렴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공연을 구상했다. 서양 악기인 드럼을 한국 전통장단으로 연주하는 '코리안 그립(Korean grip)'을 만든 박 프로그래머는 개막공연에서 아리랑을 분해하고 재조립결합한 16개의 아리랑 변주로 100분 동안 관객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하겠다는 포부다. 한국의 전통음악은 월드음악으로 작편곡하고, 각 나라의 전통음악은 아리랑 선율이 포함된 크로스오버 형태로 편곡해 화려하고 웅장한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미연'이 작곡한 개막공연의 메인 타이틀곡인 'We are the Arirang '의 경우 9개국 보컬 13명과 80명의 합창단, 30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대향연으로 꾸며진다. 판소리, 민요, 범패, 대중가요, 재즈 등 서로 낯선 장르가 한 무대에서 '아리 아리랑 아리라요'를 후렴으로 부르며 또다른 하나의 아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공연은 박칼린 공동집행위원장이 사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정가(正歌) 강권순, 민요 강효주, 판소리 방수미, 범패 인묵스님 등 국내 명창을 비롯해 대표적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인 대중가수 알리가 국내 보컬리스트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로렌 뉴톤(Laur en Newton, 독일), 니에베스 디아즈(Nieves Diaz, 스페인), 엘렌 와이저(Ellen Wieser, 캐나다), 안트완 몬태규(Antoinette Montague, 미국), 인디라 나익(Indira Naik, 인도), 사가 유키(Saga Yuki, 일본), 와에드 부아순(Waed Bouhassoun, 시리아), 에스테르(Estere, 뉴질랜드) 등 8개국 보컬도 아리랑 프로젝트에 함께 한다.개막공연은 유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이다. 소리축제는 다음달 2일 개막해 10월6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24 23:02

문화이용권 소비 특정분야에 편중

저소득층 문화 향유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문화이용권의 소비가 특정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취지에 맞지 않는 소비행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농촌지역 주민들의 카드 사용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문화카드 이용자의 93.1%가 영화(28.5%)도서(64.6%) 분야에 편중됐다. 지난해 영화도서 이용률 88.5%와 비교해 4.6%p가 증가했고 도서 분야는 5.9%p나 늘어났다. 이는 전국 영화도서 상승률 1.5%p, 도서 분야 상승률 2.1%p보다 가파른 증가세다. 연극, 뮤지컬, 무용, 발레, 콘서트 분야는 이용 실적이 전무하고 영화도서 분야를 제외하면 음악, 전시, 음반 등 분야별로 1~2% 대의 저조한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서구입 중 상당 부분이 문화이용권 취지에 맞지 않는 초중고교생 참고서 구입에 사용되고 있지만 규모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농촌 지역 주민들의 문화카드 사용은 더욱 어려워졌다. 공연 등 문화행사가 대부분 전주 등 대도시에서 진행되고 있고 카드 가맹점 또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2011년 도내 문화카드 오프라인 가맹점은 549개소였지만 올해는 260곳으로 2년 사이 289곳이나 줄었다. 특히 군 지역은 문화카드 사용처가 2~3곳에 불과하고 발굴 가능한 매장도 적어 신규가입이 부진하다. 더구나 상당수 카드 가맹점주들이 수수료 부담으로 가맹점 철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시와 농촌 간 카드 사용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전북도는 문화이용권의 편중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먼저 참고서 구입 등 취지와 벗어난 이용행태에 대해서는 문화카드로 구입가능한 도서 중 참고서를 제외 대상으로 정하고 위반 시 다음해 카드제한 등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농간 카드 사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문화이용권사업단의 '모셔오는 서비스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카드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낮춰 양질의 신규 사용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화이용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 발굴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이용권 편중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매번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카드 이용자들이 원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발굴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9.23 23:02

전주문화재단 '완판본 삼매경' 28·29일 진행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에서 완판본 문화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21세기 새로운 완판본 문화의 진흥을 위해 '완판본 삼매경'을 개최한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완판본문화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완판본 기록유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소수의 전공자들에게만 한정됐던 완판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2011년에 완판본문화관 개관을 기점으로 시민들의 완판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전주문화재단이 완판본 관련 문화를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완판본 삼매경'을 준비한 것.△완판본 기록유산의 재발견 '완판본 콘서트'(28일 오후 6시30분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2013년 완판본 삼매경 행사의 주제는 '열녀춘향수절가'. 전주를 중심으로 완판본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문화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판소리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그것을 책으로 출간하여 보급하기 시작한 것이 완판본이라 할수 있다.완판본 콘서트에서는 완판본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왕성한 연구를 해온 이태영 교수(전북대)와 유종국 교수(전북과학대)가 '열녀춘향수절가'를 토크 형식으로 발표하고, 왕기석 명창이 판소리와 사설을 해설한다.△완판본 백일장 '도전, 장원급제'(28일 오후 1시 전주향교) = 완판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완판본 백일장은 조선시대 전주에서 3번에 걸쳐 실시되었던 과거시험을 재현하자는 취지에서 과거시험 형식을 도입,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는 자리다. 입상작품은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 특별기획전으로 만날 수 있다.△30명의 서예가, 완판본을 필사하다 '만인만필'(28일 오후 2시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목판을 통한 활자 인쇄가 완판본 출판문화를 이끌었다면, 직접 손으로 써 낸 필사본은 완판본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열여춘향슈절가''심청전' 등 고전소설들을 직접 손으로 써 낸 필사본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30여 명의 서예가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가운데 '열녀춘향수절가'를 필사한다. 완판본 문화관 특설무대에서 저마다의 서체로 써내려갈 필사본은 즉석에서 전시되어 붓끝으로 한 자 한 자 혼을 담아낸 필사의 매력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게 된다.△완판본 골든벨 '퀴즈 & 매직'(29일 오전 11시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완판본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기회. 완판본 기록유산을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완판본 퀴즈 & 매직'은 관람객들에게 완판본 퀴즈와 매직을 혼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완판본 만들기 '완판본 판각 시연'(28~29일 완판본문화관 특설부스) = 완판본 출판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감 있고 의미가 넉넉한 전라도 사투리와 더불어 풍부한 목재 및 이를 다룰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각수들 하고 또한 뛰어난 서예가들이 많았다. '열녀춘향수절가'의 내용이 서울에서 출판된 경판본보다 완판본이 더 풍부하고 해학적인 것 또한 전라도의 말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은 목판을 판각할 수 있는 각수들을 주변에서 찾아 보기가 힘든데 이번 완판본 삼매경 행사에서는 목판을 판각하는 각수의 시연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다.△완판본 제작 체험 '도전! 완판본 필사하기'(28~29일 완판본문화관 특설부스) = '완판본 삼매경' 체험 부스에서는 길이 10m의 두루마리 족자를 관람객들의 다양한 필체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완판본 한글고전소설들을 한 사람이 한 문장씩 필사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을 완판본에 담아낸다. 이렇게 필사한 족자는 완판본문화관에 영구보관하며 필사자의 이름을 넣어서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 전시한다.이밖에 목판 인쇄 체험, 내 인생의 첫 책을 만들어보는 옛책 제본 체험, 마음으로 느끼고 손끝으로 써나가는 필사 체험, 완판본 부채만들기, 북아트 체험, 한지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9.17 23:02

추석 연휴 도내 공연·전시·체험행사

모처럼 만의 긴 연휴다. 올 추석은 주말을 합쳐 모두 5일간 휴일이 이어지면서 나들이가 필요충분 조건이 됐다.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화시설에서 공연전시를 관람하면서 연휴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옥마을에서는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와 함께 명절의 세시풍속까지 경험할 수 있어 명절 가족 나들이의 중심지가 됐다.△전주한옥마을 명절큰잔치 = 전주시 교동 한벽루 인근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은 '명절큰잔치 한가위 행사'를 마련해 17일까지 사전 접수한 가족을 대상으로 18~22일간 토너먼트식 가족 대항 윷놀이 대회와 송편만들기, 차례상 판퍼즐 맞추기, 전래놀이 3종 경기 등을 진행한다. 한가위와 전통문화 관련 가족 퀴즈 대항전도 오는 20일 치르며, 181921일 오후 4시에는 가야금 연주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18~21일에는 상설프로그램으로 먹거리 체험, 한지공예, 널뛰기, 굴렁쇠, 투호, 제기차기 등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이와 함께 올해도 한옥마을 스탬프릴레이를 실시한다. 20~21일 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문학관, 부채박물관, 완판본문화관, 소리문화관 등 문화시설별로 과제를 준비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해당 시설에서 도장(stamp)을 모두 찍어온 방문객에게는 기념품도 제공한다.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도 19일 오후 3시 막걸리 품평회, 20일 오후 3시 모주 품평회를 연다. 이 기간 모주 거르기 체험과 목제주령구(木製酒令具) 놀이도 진행한다. 21일에는 도내 대표적인 청주로 자리매김하는 송죽오곡주 시음회도 마련한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도 18~22일 방문객을 대상으로 대청마루에서 거문고, 가야금, 아쟁 등을 전문 국악인에게 배우는 기회를 선사한다. 더불어 송편빚기, 한복입기, 비석치기, 전통 제기만들기, 인절미 떡메 치기, 한지수첩 만들기와 다양한 민속놀이를 마당에서 체험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중국강소성 미술품 소장품전 =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은 중국 강소성과의 교류 20주년을 기념한 강소성 미술관 소장품전을 연휴기간 지속한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함께 하는 영화도 볼 수 있다. 18일 '메리다와 마법의 숲', 19일 '주먹왕 랄프', 20일 '테드', 21일 '늑대아이', 22일 '아이스 프린세스'를 무료로 상영한다.△국립전주박물관, 민속놀이 마당 =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18일부터 22일까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박물관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을 연다.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과 사물놀이 체험 그리고 동전던지기, 종이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또 본관 문화사랑방에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영화를 매일 한편 씩 2회(11시, 14시) 상영하며('리틀비버', '라푼젤', '마다가스카2', '슈렉3', '벼랑위의 포뇨'), 특히 이 기간 중에는 '한국의 큰스님 글씨' 특별전도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전주역사박물관, 전통놀이 체험 = 국립전주박물관 인근에 자리한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도 연휴 5일간 전통놀이 체험은 물론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방문하는 가족에게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우리가족 기념촬영'과 추석 특선영화 관람 등 가족이 무료로 즐기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만들기 체험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전시된 '조선여인의 삶' 특별전과 연계해 장신구 노리개를 만들어보고(유료), 자신의 발 크기로 버선본을 만들어 가족의 건강과 복을 바라는 버선본 염원쓰기체험(무료)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18~20일 오전 11시에는 선착순 100가족에게 가래떡을 나눠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추석 한마당 잔치 =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박진석)이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근대마을 추석 한마당 큰잔치'를 마련한다.박물관은 18일부터 22일까지 박물관 광장에서 시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굴렁쇠 굴리기,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인력거 타보기, 근대한복 입어보기, 근대엽서쓰기 등 풍성한 행사를 준비했다.추석 당일인 19일에는 박물관 무료개방 및 인절미, 전통차 등 먹을거리 제공과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활동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전시와 함께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남원 곳곳 다채로운 국악무대 = 이번 국악무대는 시민, 귀성객, 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추석을 선사하기 위한 취지다.남원시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9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는 '중추가절 풍요를 꿈꾸다'가 울려 퍼진다. 민속무용 '강강술래', 판소리 '흥부가', 기악합주 '태평소와 관현악', 남도민요 '판월가풍년가농부가', 민속무용 '흥', 사물놀이 '판굿' 등 신명난 무대가 관객과 함께 펼쳐진다.또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옛 풍습 재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신관사또 부임행차' 상설공연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동안 사랑의 광장광한루원에서 열린다. 부임행차에서는 춘향전, 마당극, 관광객 주리체험, 관광객 포토존 등도 만날 수 있다.21일에는 광한루원 수중무대에서 국악뮤지컬 '가인춘향'이 관객을 기다린다. 제1장 만남에서 제10장 재회까지 춘향과 이도령의 신분을 초월한 숭고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된다.시 관계자는 "소리의 고장 남원에서 추석연휴동안 수준높은 국악공연이 진행될 것"이라며 "신관사또 부임행차는 10월30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가인춘향은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세명군산=이일권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17 23:02

[한가위 특집] 잊혀진 전통놀이

명절이면 사람들은 판을 깔고 둘러앉아 '패'를 돌린다. 한가위 달밤에 술이 한 잔 두잔 돌 무렵이면 광(光)구경으로 달(月)구경을 대신한다. 화투를 앞에 놓고서야 친목도, 동기간 안부도, 조카딸이 대학 들어간 일도 제대로 말이 척척 들어맞는다. 하지만 화투가 일본이 아닌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화가투'에서 유래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한가위를 맞아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이 복원중인 우리의 전통놀이를 소개한다.조선시대에도 보드게임이 있었다. 이른바 '승경도'(陞卿圖)다. 숫자(1~5)가 적힌 오각 모양의 주사위 '윤목'을 굴리면 나오는 숫자대로 말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가로 10칸, 세로 14칸으로 이뤄진 승경도 놀이판에는 가장 높은 정 1품부터 가장 낮은 종 9품까지의 조선 관직이 칸칸이 쓰여져 있다. 문과의 경우 영의정, 무과는 도원수가 최고 관직이다. 가장 높은 자리에 빨리 오르면 이긴다. 윤목이 잘못 나오면 유배를 가거나 벼슬에서 쫓겨날 수도, 복직될 수도 있다. '벼슬살이 도표'라는 뜻을 지닌 승경도는 태종의 책사였던 하륜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건국 이후 고려와는 다른 관직의 형태와 이름을 양반들이나 서당에 다니는 학동들이 쉽게 익히도록 고안된 것. 종 9품에서 정 1품까지의 관직을 순차적으로 승진해 먼저 퇴임하면 이긴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겼기 때문에 윤목을 위로 던지지 않고 바닥에 굴리고, 자신의 차례에는 "에헴!"이라고 헛기침을 한 뒤 시작한다.'고누'는 쉽게 말해 바둑과 같다. 바닥이나 종이에 판을 그린 뒤 바둑돌풀잎 등을 말로 삼아 승부를 겨룬다. 판의 모양에 따라 우물 고누, 호박 고누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 '참고누'가 가장 완성된 형태로 간주된다.참고누 판은 크기가 다른 사각형 3개와 이들을 잇는 8개의 선으로 이뤄진다. 조선시대 관문을 지킨 병사들이 심심할 때 즐겨 했다는 놀이로, 색이 다른 말을 12개씩 나눠 가진 뒤 고누판의 교차점에 말을 1개씩 번갈아 놓아 상대의 길을 막거나 말을 따먹는 것이다. 자신의 말 3개가 한 줄에 나란히 놓이면 "꼰!"이라고 외친 뒤 상대의 말 1개를 따고 그 자리에 표시한다. 그 자리엔 말 12개를 다 쓸 때까지 아무도 말을 놓지 못한다. 백제 시대에 도입 돼 조선 중기까지 왕실이나 사대부, 양반들이 즐기던 '쌍륙'은 2명이 주사위 2개를 던져 15개씩 말을 움직여 가장 먼저 판에서 말을 빼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상하, 좌우 6개씩 36칸이 있는 판의 위아랫줄엔 1~6까지, 왼쪽오른쪽 줄엔 '가나다라마바'를 적는다. 한 팀은 숫자, 다른 팀은 글자를 맡는다. 팀당 12개 말을 칸마다 2개씩 놓고, 이 말을 맨 위에서 맨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모두 옮겨야 이긴다.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칸을 건널 수 있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실린 만복사저포기(萬福寺楮蒲記)에 나오는 '저포놀이'는 나무 주사위를 던져 승부를 다투는 놀이로, 윷놀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다르다. 추석 혹은 정월대보름에 거북 모양 탈을 만들어 쓰고 집집마다 다니며 풍년과 복을 기원하는 '거북놀이'와 두 사람이 엉덩이를 붙여 멍석을 뒤집어 쓴 뒤 소의 시늉을 하며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이나 부농의 집을 찾아가 대접을 받는 '소놀이'도 잊혀진 전통놀이 중 하나다.●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 김소영 소장 "전통놀이는 경쟁보다 공동체 정신 중요"- 협동심배려심 배울 수 있어 학폭 등 사회문제 해결 도움전통놀이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윷놀이부터 떠올리는 이들에게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의 김소영 소장(43)은 늘 답답했다. 전통놀이를 연구한 지 9년, 전주 서신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연구교육 사업에 팔을 걷어 부친 지 4년.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6년 전 세종특별자치시 연기향토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거의 방치 수준에 놓여 있던 전통놀이가 눈에 들어왔다. 임영순 연기향토박물관 관장의 도움으로 문헌을 찾아보고 연구하면서 승경도쌍륙저포놀이 등 잊혀질 뻔한 전통놀이가 그에 의해 현대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복원되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것은 무관심과 무지였다. "전통놀이를 제대로 다룬 문헌이 극히 적거든요. 일제 강점기 전통의례 말살정책 일환으로 전통놀이가 변질되면서 본래의 형태를 더 알기 힘들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놀이의 보존과 복원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과 직결되는 것이잖아요. 저의 뜻에 동참하고자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주시는 회원들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씩 내놓고 있습니다." 전통놀이의 대중화를 위해 '놀이'에 중점을 둬서 전국의 축제 현장, 박물관미술관의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대목은 '정신'."무한경쟁으로 지쳐 있는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나눔과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공동체 정신"이라고 강조한 그는 "우리의 전통놀이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데다 얼굴을 맞대고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놀이였다는 점 덕분에 협동심, 배려를 배울 수 있어 학교 폭력왕따와 같은 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김 소장의 유일한 바람은 전통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 확보다. 특히 전통문화중심도시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한옥마을에서 전국에서 시도하지 못한 전통놀이를 언제나 즐길 수 있게 한다면, 전주 한옥마을이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 그는 "한가위를 맞아 어르신과 손주손녀들이 둘러 앉아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을 꼭 가져볼 것"을 권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9.17 23:02

[한가위 특집] 추석 연휴 전북지역 가볼 만한 곳

멋과 맛이 가득하고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축제와 산과 바다로 이어진 자연이 살아있는 곳, 소박한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과 가장 한국적인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북이 추석을 맞은 외지 귀성객들을 맞고 있다. 올 추석 연휴는 연가를 제대로 활용하면 최장 10일까지 휴가를 즐길 수 있어 고향 방문 외에도 고향이 지닌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맛과 멋, 그리고 예향의 도시로 불리는 전북의 관광명소는 어디가 꼽힐까?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그리고 연인과 함께 둘러볼 만한 코스를 추천해본다.벌써 10월이 다가오고 있다. 날씨도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완연한 가을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가을하면 뭐니 뭐니해도 바로 단풍놀이를 빼 놓을 수 없다. 드디어 가을 단풍이 만개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10월 중순에서 하순경에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울긋불긋 가을빛을 한껏 머금은 단풍이 아름다운 우리지역 대표 단풍명소는 어디일까?△붉은 단풍 절정 이룰 내장산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산수가 빼어나다. 일찍이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내장산은 가을단풍의 명산으로 꼽히고 있다.내장산 단풍은 유난히 붉을 빛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 중 무려 11종이 서식하고 있어 이들 나무가 빚어내는 색은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고 있다. 특히 내장산 단풍잎은 7갈래로 작고 섬세해 다른 산에 비해 더욱 풍성하고 붉은 단풍빛을 낸다. △억새가 일품인 장안산장수군에 위치한 장안산과 덕산계곡 용소의 비경 등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피서지로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장안산의 명물은 산등에서 동쪽 능선길에 펼쳐지는 억새와 단풍이다. 특히 장안산은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흐드러지게 핀 억새밭에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하얀 억새들이 파도를 이루는 모습은 등산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이 외에도 장수군 산자락 일대에는 논개의 사당과 생가 등이 있어 문화유적 답사도 함께할 수 있다.△진안 구봉산진안군 주천면에 자리한 구봉산은 뾰족뾰족 높게 솟은 9개의 봉우리로 유명한 산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구봉산 중에서도 가장 높기로 유명한 산이 바로 진안의 구봉산이다.특히 진안의 구봉산은 운장산과 함께 진안고원의 산세를 자랑하고 있어 몸집부터가 다른 산이다. 가을 구봉산은 높게 솟은 암봉과 가을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오랜 시간 가파른 산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아홉 개의 암봉과 운장산이 내려다보이고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까지 내려다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소개한 3곳 외에도 모악산과 지리산, 강천산 등 가을단풍을 즐길 수 있는 전북의 명산들이 많이 있다. 풍성한 계절, 가을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을빛을 담은 단풍. 전국 각지에 소문난 명소 내장산, 단풍과 억새밭으로 색다른 가을을 만날 수 있는 장안산, 그리고 자연의 신비와 어울림이 있는 구봉산에서 가을의 매력을 느껴보자.△고군산군도군산 바다에서 50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고군산군도가 위치해있다.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 63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선유도의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하며 그만큼 많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이다. 군산 바다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다. 한때 새만금 사업으로 유명했던 새만금 간척지가 바로 그 답으로 길이 33km에 이르는 새만금 방조제와 새만금 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새만금방조제는 연간 88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전북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부안에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적벽강, 채석강, 직소폭포, 내변산 등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산행을 즐기는 분들은 개암사와 내소사에 잠시 들르는 것도 좋다. 채석강은 서해의 파도와 비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안절벽이다. 채석강과 격포 해수욕장 등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부안군 변산반도에는 수 천년간 서해바다의 파도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내는 바위절벽과 서해바다 너머로 붉은 자취를 남기고 넘어가는 일몰(석양, 낙조)을 볼 수 있는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이 있어 다시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무섭게 몰려드는 파도가 채석강의 바위에 부딪혀 포말로 부서지며 수 천년을 파도와 비바람에 침식돼 만들어 낸 널따란 바위와 첩첩히 쌓여 있는 바위절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채석강은 변산 8경중 채석범주라는 명칭으로 제6경에 속하는 절경지로 채석범주라는 뜻은 푸른 바다에 떠있는 배들이 채석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13.09.17 23:02

한지 위에 인화한 '소리축제의 멋'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앞두고 지난 소리축제를 반추하는 전시회가 진행된다. 특히 은은한 매력의 한지가 사진을 머금어 색다른 맛을 선사할 예정이다.한옥마을 내 여명카메라박물관은 17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 역대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소리축제를 되짚어 공연의 감동을 되새겨 보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소리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100여점의 사진 가운데 20여점은 한지지원센터의 협조로 지역의 한지 제조업체인 천양제지가 만든 종이에 인화했다. 한지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이 순간을 포착한 사진에 풍부한 색감을 불어넣어 회화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천년 동안 지속한다는 한지와 공연 사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판소리와 기접놀이 등 고유의 음악을 공연한 사진의 경우 한복의 고풍스러운 멋을 배가했다는 평이다. 사진전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리축제의 개막폐막, 해외 초청 공연 등 주요 공연이 절정에 다다른 모습을 담았다. 그동안 소리축제가 걸어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메라 사이사이 걸려 있는 소리축제의 지난 공연이 올 소리축제를 기대하게 만든다.여명카메라박물관은 소리축제 사진전과 함께 희귀카메라를 전시하고 포토존 등을 설치하는 한편 소리축제기간 하루 3번 턴테이블(turntable) 축음기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명카메라박물관 한재섭 관장은 "멈춰버린 필름 속 시간에 한지의 은은한 멋을 불어넣어 전통과 현대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했다"면서 "관객을 웃거나 울게한 그 순간들을 표현한 사진전을 보고 지난 감흥을 느껴 올해 소리축제에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전시가 끝난 뒤 사진 속 주인공 또는 사진을 원하는 기관단체에게 무료로 증정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소리축제는 (사)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주관, 전북도 주최로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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