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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헝가리서 '전주 비빔밥 춤판'

'두댄스'(Do Dance·대표 홍화영)가 또 일을 냈다. 창작춤극'비빔 아리랑'으로 프랑스·헝가리를 뒤집으러 간다. 모티브는 전주 비빔밥. 미국·폴란드 공연 경험이 있는 '두댄스'는 이번에도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알리기 위해 '전주 비빔밥 춤판'을 벌인다. 두댄스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한지산업지원센터·파리 한국문화원·헝가리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25~26일 프랑스 파리 문화원, 28일 헝가리 문화원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10개 장면으로 구성된다. 어머니의 고추장으로 최고의 요리사가 되겠다는 내용을 춤으로 풀어낸 무대는 부모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홍 대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주에 위치한 한지산업지원센터는 공연 뒤 전주 한지를 이용한 체험도 준비한다. 두 댄스는 우리의 몸짓을 현재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퓨전댄스단체. 홍화영 대표는 2008년 전주시 한지로드프로젝트 한지퍼포먼스를 워싱턴과 뉴욕에서 선보였고, 제7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 공연, 2011년 전라남도민체육대회 개막 공연, 2011년 전라북도민체육대회 개막 공연 등 다수 작품을 안무·출연했으며, 문예진흥기금 선정작'날아라 아줌마'를 시작으로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극을 내놓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24 23:02

전주 전통시장의 어제와 오늘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만이 아닌 지역공동체의 삶을 담고 있다. 그 시대의 삶을 보여주는 자화상인 셈이다. 조선시대 장시로 불리다가 근대 이후 재래시장으로 통용됐으며, 낡은 이미지를 탈피시키기 위해 지금은 전통시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1996년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형태가 다변화되고 대형마트가 진출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2004년 재래시장 특별법 제정과 함께 자치단체 차원의 장보기 운동 등 전통시장 살리기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등의 변화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전주에 장시가 언제 개설됐는지 구체적 기록은 없지만, 성종 원년인 1470년 전남 무안과 나주 등 전라도 여러 고을에서 장시가 개설됐다는 기록이 있어 여기에 전주가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주는 일찍부터 시전이 개설됐던 지역이며, 시전은 한양과 평양개성에서만 설치돼 있었다. 특히 숙종때 전주가 대읍의 하나로 꼽히고, 전주에 설치된 여러 시전의 상인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고 승정원일기가 전하고 있다.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는 지방관청으로서는 처음으로 동전을 주조해 유통했으며, 정조때 기록에는 전주가 대도회로서 돈과 온갖 값나가는 물화가 아울러 모였다고 했다.임원경제지에서는 전주에서 원격지와의 교역도 촉진되어 중국과 일본의 상품이 거래되고, 상인들이 모여들고 온갖 상품이 풍부하여 나라 안에서 거시라고 일컫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은 전주에 처음으로 장시가 개설됐을 때 위치는 전주성내였을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객사 뒤쪽과 남문에서 문으로 가는 L자형 골목부근일 것으로 추측했다. 18세기 후반 전주에 개설된 장시는 모두 11개. 전주성 동서남북문 밖에 개설된 4개 장시는 10일장이었으며, 나머지는 5일장이었다. 남문장과 서문장은 대시였으며, 북문장동문장은 간시로 규모에 차이가 있었다.전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권은 서쪽으로 김제금구, 북쪽으로 고산익산에 이르렀다. 이들 장시는 상호간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개시일이 중복되지 않도록 한 점이 서로 연계됐음을 보여준다. 전주의 4대장 중 동문장은 한약재와 특용작물, 서문장은 소금전, 북문장은 포목으로 특화됐다. 가장 컸던 남문장은 종합시장이었으며, 그중 전주교 주변으로 쌀집들이 많아 '싸전다리'로 불렸고, 매곡교 아래에는 우시장, 건너편 천변에는 솔가지전이 형성됐다. 전주시 중앙동 옛 전주우체국에서 매곡교에 이르는 구간은 매년 약령시가 열리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 전주의 약령시는 대구에 버금갈 정도였다고 한다.전주의 정기시장은 일제강점기 때도 지속적으로 열렸고 일부는 상설화되기도 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상설시장은 정기시장을 대체하기보다 정기시장과 별개로 존재하면서 성장했지만 서문장은 1923년 남문장에 흡수됐다. 1928년 객사 앞에 있던 공설시장 남문 옆으로 옮겨졌고, 1935년 전주읍이 전주부로 승격되면서 남문시장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전주의 간판 시장 역할을 해온 남부시장도 유통시장 개방 등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침체 일로를 걸었다. 전통시장 상품권 등의 외부 수혈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직격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이 묻어나고 옛 것이 살아있는 전통시장의 특징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전통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것 같다. 전주장(全州場)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조선의 3대 시장, 전주장'을 주제로 건 사진전에는 조선말부터 근현대까지의 옛 시장과 상가의 모습을 담은 60여점의 사진을 통해 전주 전통시장을 더듬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6.21 23:02

마당 수요포럼 "문화계 갑을관계 구분 모호…상생해야"

지역 문화예술계의 특성상 영원한 '갑'은 자치단체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상황에 따라 갑이 될 수도 또는 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특정한 갑을 관계를 떠나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동등한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9일 (사)마당이 '전북 문화인, 문화계의 갑을관계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연 수요포럼에서 최주연 익산문화재단 예술지원팀장은 "예전에는 공무원들하고 멱살잡이까지 하며 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문화예술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입장에서 살펴 보면 당시 행정·회계 처리 등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부분에 대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을에 입장에 있다가 갑에 위치에서 보니 내가 공무원들이 했던 주문을 예술가들에게 하고 있더라. 하지만 예술가들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예술가 없이는 일이 진행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예술계에서 갑을관계를 형성할 수가 없다"고 했다.김영현 전주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장도 "비영리단체나 보조금을 받는 단체에게 갑은 시나 도일 수밖에 없다. 반면 보조금을 받아 집행하는 입장에서 예술인들에게는 우리들이 갑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저 위에는 더 큰 갑이 있고, 그 사이에서 우리의 위치를 딱 갑·을이라 정의하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종대 사회적기업 '아퀴' 대표는 "일단 돈을 주는 사람이 갑이고 받는 사람이 을이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관계에 있어서는 그런 게 사실 없어야 되고 존재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공공기관은 문화예술단체들을 육성시켜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싼 값에 공연을 세우려고 하면 자존심을 가지고 대항하면서 갑에 위치에 서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갑일 때도 있고 을일 때도 있지만 그런 관계를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정한 갑을 관계는 자치단체와 형성되기도 하지만 선후배 관계로도 형성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훈 군산 창작레지던시 '여인숙' 대표는 "그동안 관공서와 많은 일을 하면서 사실 갑을관계다 느껴질 일은 별로 없었다. 고민하고 싶은 부분은 내가 원치 않게 을이 됐을 경우다. 그게 어떤 기관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선후배 구조나 아니면 조금이나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한테 언제나 을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먹고 살려고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후배 관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지금은 스스로 갑을관계를 안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슈퍼 갑'인 자치단체를 제외하면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갑과 을의 위치를 구분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데 공감하면서 서로의 위치에 대한 존중이 선행 돼야 남양유업 사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욱 전주공예품전시관 실장은 "갑과 을의 관계는 을에 있는 예술인들이 을다운 을이 되면 된다. 갑이 없으면 을이 못 산다면 갑을 잘 활용해야 된다. 관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협회를 만들어 나름의 권력을 형성해 사업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을 통해서다. 또 갑도 을에게 큰 얼개만 제시하고 세세한 부분은 자율에 맡겨줘야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6.21 23:02

완주둔산영어도서관 오늘 개관 기념 '북콘서트'

완주군립 둔산영어도서관은 20일 열리는 개관식에 맞춰, '2013 한 권의 책' 선포식을 갖고 1층 자료실에서 개관기념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개최한다.북콘서트에는 올해 '책 읽는 지식도시'완주의 한 권의 책으로 선정된 '책과 노니는 집'의 저자 이영서 작가와 '나를 바꾸는 글쓰기'의 저자 송준호 교수가 참가, 사인회를 벌일 예정이다.올해의 한 권의 책은 '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 추진위원회'가 전문가와 군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압축한 다섯 권의 후보 도서를 대상으로 약 두 달 동안 온·오프라인을 방문한 군민의 뜻을 모아 최종 선정 되었다. 이영서 작가의 북 콘서트는 책 읽기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믿음이 '책과 노니는 집'의 저술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에 관한 창작배경에 관한 이야기와 '왜 책을 읽는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으로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 추진위원장인 송준호 교수(우석대 문예창작학과)의 북콘서트는 글쓰기를 통해 독자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이야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북콘서트엔 누구든 참여가 가능하다.완주군은 2011년 '책 읽는 지식도시' 선포식을 갖고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군민 전체가 함께 책을 읽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독서문화의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13.06.20 23:02

정읍 정토사, 도예가 안시성씨 초대전

정읍시 정우면 정토사(주지 원공스님)에서 지난 16일부터 옹기로 빚은 화병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23일까지)'안시성 옹기에 꽃을 담다'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제2회 정토사·정토문화마당 초대전으로 200여점의 옹기 화병을 만날 수 있다.작품은 김제 백산면 부거리 옹기마을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안시성 작가의 옹기화병으로, 투박하면서 자연스러운 고유의 멋을 풍기고 있다. 정토사에서 초대전이 마련된 것은 주지 원공스님의 옹기화병 예찬에서 비롯됐다. 평소 지역민들에게 문화를 설파하는데 적극적인 원공스님이 2년전 옹기를 주로 다루는 안시성 작가에게 화병을 빚어볼 것을 권유하였고 이번에 옹기화병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것.안 작가는 "옹기화병은 세련미를 추구하는 도자기 화병과 기법이 다르다. 방망이로 때려가며 기벽을 만들고 빚어낸 옹기화병은 다소 투박하고 어둡지만 밝고 화사한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옹기화병에 담은 물은 깨끗함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고 더불어 꽃도 빨리 시들지않고 오래 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공스님은 "화병은 단순하게 꽃을 담는다는 의미를 넘어 사회를 행복으로 이끌어가는데 일조하고 꽃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매개체로 사람을 아름답게 하고 인간 삶의 가치를 올려준다"며 "작가들이 대관료 부담없이 좋은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장훈
  • 2013.06.20 23:02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③ 경북·대전국악단 운영 사례

관립 문화예술단체가 발전하기 위해 세 가지 조건이 뒤따른다. 좋은 단원, 좋은 지휘자, 좋은 집이다. 이 중 전북도립국악원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은 단원 충원과 전용 공연장 확보다.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처럼 공무원 호봉제를 시행하는 경북도립국악단대전시립연정국악단을 살펴봤다. 예술단 설립 배경규모 등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단원 보강전용 공연장 요구 등과 같이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 다른 지역의 예술단이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참고가 될 것 같다.△ 경북도립국악단 = 경북도립국악단은 지난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공연'처용의 꿈'을 올렸다. 9억을 투입해 야심차게 만든 무용극은 안팎에서 호평을 받아 올해 11억이 더 투입 돼 해외지역 순회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벌써 6월까지 60회를 빡빡하게 소화했을 정도. 매년 80회를 웃도는 공연 일정을 소화하는 경북도립국악단은 평균 정기공연 6회기획 공연 4회 외에 23개 시군 찾아가는 음악회만 30여 회가 넘는다.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예술단이 직접 찾아가는 국악 교실도 활성화 돼 있다. 이처럼 경북도립국악단이 브랜드 공연 이전에 찾아가는 시군 공연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 국악 애호가인 김관용 도지사 덕분이다. 예술단을 적극 활용해달라는 경북도립국악단은 대신 행정에 힘껏 지원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 결과 지금껏 60여 명에 불과하던 국악단이 지난해 조례 개정으로 단원을 최고 90명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무용단 12명, 관현악단 3명, 사무국 1명이 보강된 것. 국악단은 대신 오디션 강화를 수락했다. 상임단원도 실력이 떨어지면 비상임단원이 되고 월급도 차등 지급되는 방식. 국악단은 '강등'이라는 채찍 때문에 내부 반발도 예상됐으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쪽으로 합의했다. 국악단 측은 "노조가 없기 때문에 예민한 사항이 불거져도 행정과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는 조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오디션에서 상임 단원 3명이 비상임단원이 됐고, 3개월 뒤 다시 오디션을 치러 상임단원이 됐다. 전용공연장 확보도 걱정하지 않고 있다. 경북도청이 2015년까지 건립할 예정인 신도청사 내에 예술단 연습실과 공연장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 대전시립연정국악단 = 올해 창단 31주년을 맞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하 연정국악단)의 요구는 두 가지. 단원 충원전용극장 건립이었다. 지난해 조례 개정으로 당초 60명에서 110명까지 보강할 수 있게 됐고, 전용극장은 건립 중이다. 오랜 숙원이 결실을 맺게 된 데에는 2011년 연정국악단 단장(시장) 외에 신설된 부단장(관장)에 창단 멤버였던 손인술씨가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돼서다. 손 관장은 행정 관료 출신이나 문화행정을 전담해와 시와 소통이 잘 되는 데다 30주년을 맞아 활성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시에 적극 피력했다. 그럼에도 단원들은 꾸준히 보강 돼 왔다. 2009년 63명, 2010년 65명, 2011년 72명, 2012년 74명, 2013년 77명. 이에 따라 운영 예산도 45억여 원(2009~2010), 47억여 원(2011), 49억여 원(2012), 52억여 원(2013)으로 점차 증가됐다. 공연 횟수는 매년 평균 80여 회. 아직 대표할 만한 브랜드 공연을 기획하지 못했으나 2011년부터 오디션 강화로 국악단 체질 개선이 시작됐다. 단원들이 공무원 대우를 받다 보니 예술단의 기량이 저하 돼 성과 중심 보수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된 것. 유완식 연정연주단 사무장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강화된 오디션을 하고 있다. 그래서 수석 단원이 평단원으로 강등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하지만 월급 체계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대전시가 450억을 들여 대극장(753석), 소극장(390석)을 갖춘 전용극장 신축과 관련해 연정국악단은 그러나 시와 미묘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엑스포 시민광장을 연습실로 쓰던 국악단은 연주단을 위한 공연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전시는 국악단에 극장을 온전히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 하지만 연정국악단 측은 노조가 없기 때문에 행정과의 조율은 비교적 쉬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용극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습실은 물론 브랜드 공연을 기획하기 위한 공연장 확보는 가능할 수 있다고 봐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20 23:02

경북·대전국악단과 전북도립국악원의 차이는

"노조 때문이다." "도의 간부 탓이다."최근 단원 충원 요구로 촉발된 전북도립국악원과 전북도의 오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것은 사실 도와 노조와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한 것이라는 '혐의'가 덧씌워져 있다. 정말 그럴까. 지역 문화계는 국악원 노조 자체가 문제가 되기 보다는 국악원과 노조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도립국악단·대전연정시립국악단도 전북도립국악원과 같이 단원 보강·전용공연장 확보 등을 요구하는 바는 같았으나 이 두 단체는 노조가 없어 행정과 접점을 찾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사실 국악원 노조가 지금과 같은 강성이 된 데에는 도가 2년 남짓한 공무원 원장을 파견하면서 국악원을 제대로 대변할 주체가 없어서다. 물론 경북도립국악단·대전시립연정국악단도 단장(수장)은 행정직이 맡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북도립국악원은 출범 당시부터 문화계 출신의 국악원 원장에게 예산·인사권 등을 부여해 독립성·자율성을 보장해왔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중 노조에 가입한 단원(112명 중 76명)은 2/3를 넘는다. 문제는 노조 내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노조에서 탈퇴한 한 단원은 "노조가 간부 위주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민주적 의사결정에서 멀어진 감이 있다"면서 "한 번 탈퇴한 단원들이 재가입하려면 그간 내지 못한 조합비(월급 2%) 중 70%를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만 개선이 안된다"고 했다.게다가 국악원 원장을 비롯해 각 실별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도 노조가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어 월권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이에 대해 고양곤 국악원 노조 지부장은 "국악원 중요 사항이 단체협상으로 묶여 있어 노조가 어쩔 수 없이 나서는 상황이 많다"고 전제한 뒤 "국악원에 이해가 적은 전북도나 원장에게 쓴소리하는 것은 다 노조에 넘겨진 상황. 그러다 보니 노조에 힘이 더 실리게 된 것"이라면서 "2009년에도 노조가오디션 강화 등과 관련해 양보한 부분도 많았다"고 항변했다. 때문에 전북도가 노조와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도가 7년 동안 국악원의 단원 충원에 무관심했던 것은 사사건건 부딪쳐온 국악원 노조와의 갈등 관계로 인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와 국악원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 만큼 더 이상 힘겨루기를 하기 보다는 국악원 활성화를 위해 서로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20 23:02

【⑦ '실험적 사진' 추구해온 박성민 씨】오감 자극 '완전한 예술' 꿈꾸다

사진가 박성민(41)은 파격적이면서 실험적인 사진작업을 한다. 사진을 꿰매고 오려붙이는가 하면 꽃을 자르고 핀셋을 꽂는다. 참치캔과 귤, 사과 등을 썩힌 뒤 그 과정을 찍기도 한다. 'Is this art?(이것도 예술인가)'라고 물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시각적 실험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 이는 공대를 다니다 사진이 좋아 홀연히 프랑스로 떠난 그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전북대 재학시절 한 친구가 멋지게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찍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하지만 그의 사진을 보면서 '내가 찍어도 너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처럼 뜬금없이 사진이 좋아졌던 그는 '공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2003년 프랑스 유학길에 나섰다. 초창기 그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마스터해야 한다는 생각에 암실작업 등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테크닉적인 사진만으로는 예술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진적 실험'을 시작했다. "사진이 완전한 예술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시각화된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진의 단점이자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장점이기도 하죠." 그는 지난 2007년 '보다'라는 뜻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진 갤러리 '봄'을 열었다. 아날로그 암실과 조명 등 장비가 갖춰진 99㎡ 정도의 전시장에서도 그의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지에 새겨지는 미세한 빛을 잡아내기 위해 손수 제작한 도구들에서 그간 사진적 실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극히 시각적인 감각기관에만 의존하는 사진이 가지는 특성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는 것을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만약 사진이 인간의 다른 감각기관을 자극시킬 수 있고 시각과 함께 표현될 수 있다면 이런 한계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그는 먼저 지난 2007년 '움직임 그리고 보다(Part1 시각)'전을 통해 동적인 사진 제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물의 동작을 포착한 이미지들을 자르고 이어 붙여 만든 사진은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물의 동작을 재구성하게 만들었다. 이후 미각 후각 촉각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가 이토록 사진적 실험에 집착하는 이유는 스스로 식상해지기 싫어서다. "아름다운 사진도 의미가 있지만, 화려한 사진보다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요.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 특이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식상해집니다. 예술 그리고 좋은 사진이란 흐르는 물처럼 항상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관객이 개인적인 기억으로 보는 것이기 이전에 사진가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으로 만들어 낸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각의 기억, 후각의 기억, 청각의 기억, 미각의 기억, 촉각의 기억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실험을 이어간다. 오는 25일 전주 루이엘모자박물관에서 전시를 앞둔 그가 선보이는 새로운 실험이 기대되는 이유다. 프랑스 파리에서 3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11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현재 사진 전문 전시공간 '갤러리 봄' 대표로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6.19 23:02

문화연구창,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 초청 인문예창 강연

(사)문화연구창(대표 유대수)가 문화예술아카데미 인문예창 '기획강좌 문화예술단체의 대표들에게 듣는다-수장의 더늠'을 시작한다. 인문예창은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 대표들에게 듣는 '수장의 더늠'과 릴레이포럼 '전북 문화 조례다시 보기'로 진행된다. 본래 '더늠'은 '더 넣음'의 줄임말로 판소리 명창들에 의해 노랫말·소리가 새로이 만들어지거나 다듬어져 이루어진 판소리 대목으로 기존에 판소리 대목에 자신의 개성과 장기를 덧붙인 것을 뜻한다. '수장의 더늠'은 연극·풍물·문화기획·역사·미술 등 지역 문화계를 지켜 온 단체 대표들을 통해 문화계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 첫 '수장의 더늠'은 18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창작극회 홍석찬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된다. 홍 대표는 전북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부터 전주시립극단에 입단해 25년간 지역 연극계에서 활동해오며 배우로서의 자질은 물론 연출적 역량을 선보여 왔다. 이후 강연은 25일 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 7월2일 김병수 (사)이음 대표, 7월9일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7월16일 박혜경 서신갤러리 관장으로 이어진다. 문의 063)227-1288.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8 23:02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고창, 개발 방향과 혜택

지난 5월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고창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설악산, 제주도, 신안다도해, 광릉 숲에 이은 국내 5번째 등재이며, 군 행정구역 전체가 등재되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보호지역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기존 지역들이 환경을 중심으로 지정됐다면, 고창군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지역으로서 생활중심지까지 지정된 것이 특징이다.군 전체 면적(671.52㎢) 중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고창갯벌운곡습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유적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동림저수지, 선운산도립공원 등 주요 보호지역을 핵심지역(91.28㎢. 14%)으로, 핵심지역 주변의 산림지, 하천, 염습지, 사구 등을 완충지대(265.54㎢. 40%)로, 기타 농경지와 주민 거주지역을 전이지역(314.70㎢. 46%)으로 설정했다.△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재 추진 배경과 과정= 유네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뛰어난 생태계를 대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정해 생물과 문화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있다. 1971년부터 MAB(Man and The Biosphere Programme:인간과 생물권계획) 사업을 시작해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고창군은 잘 보존된 환경과 아름다운 자연유산, 유서 깊은 전통, 다양한 문화 자원을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 차원의 생물권계획을 수립한 후 환경부, 한국MAB, 전라북도의 도움을 받아 등재를 추진했다.2010년 2월 한국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위원회(MAB) 조도순 부위원장을 초청해 사전 답사를 실시한 결과 자연환경 및 생태학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2011년 1월 MAB 정기총회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어 5월부터 핵심, 완충, 전이지역을 구분하기 위한 기초조사 및 주민설명회, 설문조사 등을 거쳤으며, 6월 한국MAB의 자문을 받아 9월 말 최종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고창군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는 성과를 올렸다.△앞으로의 개발 방향= 기존 국내 BR(생물권보전지역)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으로서 환경을 중심으로 지정됐다면, 고창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지역으로서 실제 생활중심지까지 포함해 지정된 것이 특징이다. 고창군은 BR로 등재됨에 따라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 참여해 유네스코가 인증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게 되며,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유적지와 고인돌박물관,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운곡습지, 인천강을 통해 연결되는 고창갯벌, 선운산 도립공원, CNN의 추천여행지로 선정된 동림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등 주요 핵심지역을 연결해 글로벌시대에 사랑받는 문화 및 생태 관광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보존과 관리, 발전을 이끌어 낼 조례를 제정하고, 우선 해안가 일부지역을 선정 소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일정 수준 성장에 이르면 사업범위를 주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군민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생물권보전지역 등재에 따른 혜택=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상징하는 로고(이하 BR로고)를 농특산물에 부착하게 되면 가격상승과 판매 증대로 이어져 소득 향상과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농어업이 6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되고, 내륙관광자원을 활용한 BR특화마을과 생태마을을 형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득 창출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BR생태관광을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고창을 알리게 된다. 고창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특산물 및 가공식품은 유네스코에서 인정하는 지역의 명품이 돼 인지도가 향상되고, 브랜드 파워 강화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공동체사업 지원 등으로 마을 주도형 사업이 활성화되고 관광명소로서 지명도가 상승하게 되며, 향후 21세기 신 성장 동력 모델로서 창조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3.06.18 23:02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성공한 이강수 고창군수

"고창 지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인간과 생물권계획'에서 착안한 '사람과 자연 모두가 조화롭게 행복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칠 계획입니다.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도 참여해 유네스코가 인증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겠습니다."민선 5기를 출발하면서 야심차게 추진한 이번 사업의 성공으로 이강수 군수는 여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번 성과를 군민과 4년여동안 고생한 공무원, 관계기관 등에 돌리고, 연일 14개 읍면을 순회하며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따른 고창군의 비전 설파에 여념이 없다.이 군수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고창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특산물은 유네스코에서 인정하는 지역의 명품이 돼 인지도 향상과 브랜드 파워 강화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설명하고 "핵심지역은 생태계를 더욱 보전하고, 완충지대는 생태 체험교육과 BR지역(생물권보전지역)의 특징을 홍보하는 장소로 활용할 것이며, 전이지역에서 생산되는 복분자, 수박, 풍천장어 등 농특산물 판매를 통해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생물권보전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 군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창 인천강은 서해에서 유일하게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자유롭게 섞이는 곳)의 원형이 보전된 강으로(하굿둑이 없어서 자연 상태 지형을 그대로 유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노랑부리백로와 붉은배새매, 말똥가리, 새홀리기,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알락꼬마도요 등 7종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운곡습지와 고창갯벌 습지의 중간 전이지대이자 생태통로로 잘 보존돼 있는 인천강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강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된다면 고창군은 산지, 하천, 연안 람사르습지를 보유한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3.06.18 23:02

도립미술관 '세계미술 거장전' 숨은 주역 베네주엘라 대사관 한병진 참사관 전주 방문

지난 2월 막을 내린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이하 거장전)' 展의 숨은 주역 베네주엘라 대사관 한병진 참사관(46)이 전주를 방문했다. 이흥재 관장이 전주 동암고 교사로 재직할 당시 제자였던 한 참사관은 지난 14일 간담회를 열고 거장전 유치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당시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을 빌리기 위해서는 외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 작품 임대 합의를 하고도 한 달 이상 답변이 없어 이흥재 관장님이 애를 태우던 상황이었다"며 "설상가상으로 대통령 선거전을 앞두고 작품을 한국에 빼돌리려 한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되면서 정치적 공세에 시달렸다. 전북방문의해 이벤트로 꼭 전시를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이 관장님이 비행기로 23시간 걸리는 베네수엘라를 두 차례 방문했다. 나는 단지 작은 도움을 줬을 뿐 별로 한 일이 없다"며 일등공신이라는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순창 출신으로 전주 동암고와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그는 주 독일·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외교부 정책분석과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베네수엘라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6.17 23:02

전주 단오, 시민 대동제로 우뚝

'제55회 전주 단오'가 정체성 강화한 프로그램들을 내세워 시민대동제 위상을 강화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사)풍남문화법인 전주단오기획연출단(총감독 정성엽)이 13~14일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연 전주 단오는 평일에 열린 데다 오락가락하는 비로 난제가 많았으나 행사장에 12만여 명이 찾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올해 단오가 빛날 수 있었던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추진단은 먼저 단오 정체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들을 전진 배치시켰다. 덕진연못 앞 특설무대 양옆으로 전주시 33개동 각각 50여 개 팀이 그네뛰기씨름윷놀이를 겨루는 경연은 물론 창포물에 머리감기창포 족욕 등으로 단오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서바이벌 경연으로 진행된 그네 뛰기씨름윷놀이는 만원을 이뤘다. 곱게 한복을 입고 주부들이 그네에 오르자 불꽃 튀는 응원전까지 더해져 전라도 아줌마들의 힘을 보여주는 장으로 거듭났고, 씨름대회 역시 동네 힘깨나 쓴다는 동네 아저씨들이 샅바를 붙잡고 10초 이내 승부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진풍경이 여러 차례 펼쳐졌다. 윷판이 벌어지자 몰려든 어르신들로 인해 전주시 33개동 경연대회와 별개로 진행된 어르신 윷놀이 역시 자존심을 건 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두 번째 이유는 1억(시비 8000만원자체부담금 2000만원) 남짓한 예산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짜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결합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기존 (사)금파춤보존회의 전국 풍남춤 페스티벌, 전북도의 푸른음악회 선정작 공연 외에도 덕진공원 건지산 명소화 시민모임의 사진전'덕진공원 어제 그리고 내일전', 전주시립극단의 연극'시집 가는 날 - 맹진사댁 경사' ,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전북협의회의 통일 마중 공연, 모악색소폰앙상블 동호회의 '전주 시민을 위한 별빛 콘서트'가 어우러지면서 전주 단오의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해졌다. 특히 본보에 게재된 사진을 비롯해 사진작가들의 옛 전주 단오덕진공원 사진은 추억에 젖게 하면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들은 물론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서도 무리가 없었다. 세 번째 이유는 기원제가 다소 소박하게 진행되긴 했으나 전주 단오가 전주완주 대통합 기원의 의미까지 챙겼다는 대목이다. 전주완주의 물을 합수해 기원수를 올리는 식이 치러지자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어르신은 "좋은데 써달라"며 기원상에 돈을 꽂아주기도 했다. 전주 단오는 또한 문화알림마당을 통해 전주세계소리축제전주비빔밥축제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 지역의 축제는 물론 흥행 몰이를 이어가는 전주새만금 상설공연을 홍보하도록 신경썼다.옛 전주 단오에서 진행됐던 체험은 거의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차게 축제를 재현한 올해 전주 단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SNS 국민 리포터 현장 방문으로도 홍보 면에서 안팎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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