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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합창단(지휘 김 철)이 올리는 기획연주회'아! 결혼'은 마음씩 착한 못생긴 공주의 결혼 보내기 프로젝트다. 신분을 속이고 궁 밖으로 나와 어려운 백성들을 돌보는 마음씨 착한 공주는 양반의 자제 이생원과 눈이 맞는 설정. 왕은 마뜩찮은 이생원을 공주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유배를 보내고 공주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공주의 웃음을 찾아주는 이에게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왕의 미션을 풀어낼 구원투수는 누가 될까. 국립합창단이 창작칸타타로 올렸던 '아! 결혼'은 올해 전주시립합창단이 대손질을 거쳐 음악극으로 재탄생시켰다.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나는 이번 공연은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강석희)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류경호)이 합류한 데다 CBS어린이합창단우석대 취타대까지 가세해 화려한 잔칫상을 차렸다.지휘자 김 철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예술단 합동 공연을 준비했다"면서 "연극적 요소를 더 재밌게 각색한 창작음악극으로 시민들에게 웃음과 해학을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13개의 장면이 비극으로 이어질 뻔한 사랑의 풍경을 포착한 이번 공연은 로맨틱 코미디로 엮어지면서 곱절의 재미를 안긴다. 곳곳에 등장하는 전주시립극단의 배우들이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와 연기로 극에 생동감을 준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골라보는 재미를 전한다.
출범 3년째를 맞은 (사)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회장 이동희·이하 전북박미협)가 도내 박물관·미술관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전북박미협은 22일 '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워크숍', '선진 박물관·미술관 탐방', '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지도 제작', '협의회 홈페이지 제작', '박물관·미술관 컨설팅' 등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전북박미협은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그간 조직정비와 전북도의 조례 제정을 통해 상호간 소통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 올해 사업 목표로 기반 구축과 상호교류를 내건 전북박미협은 첫 사업으로 오는 24~25일까지 부안 모항 해나루가족호텔에서 '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워크숍'을 연다. 도내 박물관·미술관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에는 박물·미술관장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다. 첫날 '전북지역 박물관 미술관 현황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이어 이튿날 부안 지역 박물관·미술관 탐방에 나선다. 세미나에서는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 이현웅 국장의 '전라북도 문화정책과 박물관·미술관 육성방안'에 대한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전라북도 박물관 현황과 과제'(홍성덕 전주대 교수), '전라북도 미술관의 현황과 과제'(이철량 전북대 교수), '경기문화재단 박물관·미술관 운영사례'(경기문화재단 기획팀 뮤지엄운영 파트장), '외국박물관과 유목문화의 전시'(윤형원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등 모두 5명의 발표로 진행된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중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최형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 정윤숙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학예연구사, 박현수 전주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토론을 벌인다. 다른 지역 박물관·미술관과의 교류·협력도 강화된다. 올 하반기 충청도 일대에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방문하는 '선진 박물관·미술관 탐방'을 통해 전시, 문화상품 개발 등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교환한다. 이와 함께 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지도 제작, 전북박미협 홈페이지 제작으로 도내 박물관·미술관의 종합적인 홍보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구축된다. 지도와 홈페이지는 현재 제작 중에 있으며 빠르면 오는 6월께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북도가 진행하는 '2013년도 작은미술관·박물관 지원사업'에 선정된 기관에 대해 컨설팅과 평가를 진행한다. 규모와 실정에 맞는 컨설팅을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실사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이동희 회장은 "2013년, 새로운 출발선에 선 전북박미협이 도내 모든 박물관·미술관을 끌어안아 도민에게는 다양한 문화향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전북도가 가지고 있는 고요하지만 강한 문화의 힘을 전시·체험 등을 통해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의 고향 순창군 중리마을이 예술마을로 탈바꿈한다.예술街人(대표 정상용)은 2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2013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상용(미디어아트)·박승만(조각)·박재연(조각)·최진성(지역민 커뮤니티)·이문수(기획)씨가 뜻을 모아 올해 초부터 가인 선생과 중리마을을 연구해 '法이 꽃 피는 마을 이야기'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모두 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마을 입구에서부터 생가까지 가인 선생의 이야기가 스며있는 설치작품과 벽화들로 꾸며진다. 청렴하고 대쪽 같은 삶을 살아온 가인 선생의 이미지를 형상화 할 '청렴의 샘'.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법조인의 꿈을 키웠던 가인 선생의 어린 시절 모습이 조각된다. 방치돼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보강해 제작되는 이 작품은 마을의 재생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마을 중심부에 설치될 예정인 '신의 저울'은 중리마을의 랜드 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판을 이용해 설치될 이 작품은 상단에 저울을 달아 법의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마을 중앙 사거리 가로등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한 '꿈꾸는 나무'와 한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아 집무실에 있던 잉크가 얼었다는 것에 착안해 제작될 '얼어붙은 잉크병'도 색다른 볼거리. 이와 함께 이번 달 첫 삽을 뜬 가인 생가 복원사업과 가인연수관을 비롯한 주변의 낙덕정, 전봉준 장군 피처지 등과 연계해 전국의 법조인과 법학도, 관광객들의 역사문화 탐방, 교육 장소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용 대표는 "한 달을 넘기는 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위해 공부하고, 토론하고, 상상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프로젝트 이후에 새롭게 변모하는 '法꽃마을'은 가인 선생의 유년 시절 꿈과 희망을 공유할 수 있는 교육·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 정의로운 '法꽃향'을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 대표 박영숙 이윤희 조선희·이하 전북여연)가 두번 째 남성 초청 집담회를 연다.6월7일 오후 6시30분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남성 초청 집담회 주제는 '탈성구매 남성은 있는가?, 왜 탈성구매 했는가?'.앞서 첫 집담회에서는 '성구매, 자발인가? 비자발인가?'를 논했다. 그 결과 "자발과 비자발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부터 "어떻게 비자발로 성구매가 가능한가. 결론은 100% 자발"이라는 답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어떤 남성이라도 참여 가능한 전북여연의 남성 초청 집담회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위해 참가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문의 063)283-8297.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민소완이하 대사습보존회) 현임 집행부와 전임 집행부가 내년 2월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사습보존회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6월7~10일이하 대사습)의 개최를 코앞에 두고 집행부가 이사장 선거를 의식한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한때 사이가 좋았던 민소완 현 이사장과 대사습보존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홍성덕 전 이사장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 것은 이들이 국악대회 심사에서 서로의 제자를 내세우며 여러 차례 갈등을 겪은 게 화근이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갈등이 공식적으로 불거진 것은 올해 1월 대사습보존회 이사회 회의였다. 홍성덕 전 이사장이 상임고문 자격으로 회의를 참석하자 민 이사장이 "초청하지도 않은 사람이 왜 왔느냐"고 감정 섞인 발언을 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던 것. 민 이사장은 "홍 전 이사장이 대사습에 자꾸 간섭하려한다"며 발끈했고, 홍 전 이사장은 "누구 덕분에 이사장이 됐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내년 2월 대사습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두 이사장이 힘겨루기를 하는 바람에 대사습보존회가 양분되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가 크다는 데 있다. 민소완 이사장은 내년 재임을 위해 김판철 전 이사장과 손을 잡고 표심을 다지고 있고, 홍 전 이사장은 전태준 상임이사를 차기 이사장 후보로 점찍고 선거운동에 나서라고 권유하는 상황. 두 이사장과의 중재자 역할로 나선 전 이사는 "전현임 집행부가 이사장 선거로 양분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이사장 출마에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는 대사습 위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대사습보존회가 선거를 앞두고 자리 다툼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로 사진작가 김광식씨가 20여년만에 개인전을 열고 있다(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테마 사진전을 이어온 그가 지난 1991년 백두산 사진전에 이어 6번째 개인전으로 이번에 잡은 테마는 '일본의 전통조경'. 1년 전 전북대우석대원광대 교수 등과 함께(단장 신상섭 우석대 조경학과 교수) 일본 전통조경에 대한 학술답사에 동행하면서 촬영한 작품들을 내놓은 것이다.일본 전통조경의 생생한 현장과 자연친화적인 돌과 수목물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등을 계기로 최근 전통 조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민들과 조경 전공인들에게 우리의 전통조경에 대한 보존과 관심을 한층 더 높이고자 사진전을 마련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교토나라오사카 등 일본 전통정원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신라시대 포석정을 본 뜬 곡수로 정원, 백제시대 넘어갔던 정원 등 46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1990년대 초 백두산 사진을 전북일보에 연재하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던 작가는 연극사진요트사진 등을 테마로 개인전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개인전이 끝나면 일본의 전통정원 사진들이 학술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우석대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지공예가 소원 유영숙(군산대평생교육원 전담교수) 제자 작품전인 '규방'전이 21일부터 27일까지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전에는 유씨의 스승인 최영준 충남 무형문화재 제2호 지승장의 작품 '화살통'과 '자라병'을 비롯해 유 작가의 '지승 발', '천자문탁자'와 제자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유씨는 "한지를 자르고, 꼬고, 엮고, 덧바른 끝에 완성되는 한지공예는 조상의 지혜와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며 "역사를 머금은 고풍스런 멋과 구수한 향이 작품에서 배어나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작품전에는 유영숙씨의 제자 한경림, 김종희, 이은희, 박완수, 김화봉, 강소영, 전학식, 임미정, 최상희, 김유미 등 한지공예가 9인이 참여한다.
제6회 전주포토페스티벌(운영위원장 박승환5월 11~19일)이 세계적인 사진가의 작품을 초대하는 등 양질의 기획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저조, 운영 미숙 등의 과제를 남긴 채 폐막했다. '전쟁과 기억'을 주제로 지난 11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는 마사로슬러사이먼 노폭아자데 아클라기백승우 등의 작품이 대거 선보인 주제전과 특별전이 프로그램 기획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전시 준비 과정과 공간 구성에서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기획만큼 효과적인 전시를 보여주지 못했다. 또 도내 사진단체, 사진관련 학과 등의 참여도 저조해 지역민들의 외면을 자초했고 이는 저조한 관람객 숫자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보완해야 할 과제다. 박승환 운영위원장은 "올해 관람객 5000명을 목표로 했지만 300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는 관람객이 늘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지역민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돋보인 주제전특별전 기획전시 준비공간 구성 등 아쉬움프레드 리친(뉴욕타임즈 사진부장 역임)이 기획한 '전쟁과 이미지, 그리고 기억'은 전쟁이 남긴 흔적 그리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을 조명하면서 개막식을 찾은 많은 사진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쟁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형태로 개입하고 있는가를 담아낸 마사로슬러백승우 특별전에서는 대형 작품들이 선보여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가의 작품을 초청한 것은 돋보일만하나 이를 담아내는 그릇은 세련되지 못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 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에서 마사로슬러 백승우의 작품이 신진작가교류전과 같은 공간에 배치됐다. 현장을 찾은 한 사진작가는 "마사로슬러가 이곳에 왔다면 아마도 작품을 다시 가져갔을 것"이라며 격에 맞지 않은 공간 구성을 지적했다. 실제 백승우 작가의 작품 바로 옆에 걸려 있던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백 작가의 요구로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또 주제전에서 가장 이목을 끈 아자데 아클라기의 대형 작품은 액자도 하지 않은 채 몇 개의 클립에 의존해 걸려있었다. 뉴미디어아트전에서는 비좁은 공간에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설치돼 대학 졸업전시를 방불케 했고 이마저도 개막식 행사가 진행될 때까지 설치를 마치지 못했다. 페스티벌에 초대된 국내작가의 처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작가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전시감독의 인맥에 의지하다보니 개런티, 작품 운송비, 강의료 등을 작가들에게 부담케 했다. 이와 함께 유명한 해외 사진가가 한 명도 초청되지 못한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지역민 소외로 저조한 관람객이번 페스티벌에서 지역 사진계는 외면 받았다. 전주 풍경사진전 등 전시에 소수의 지역 작가만 참여했다. 전북사진작가협회와 지역의 사진관련 학과의 참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 11일 열린 개막식에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성주 국회의원, 정진숙 도의원 등을 제외하면 한국사진학회 관계자 등 타 지역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일부에서는 전시기획을 중앙대학교 출신들에게 의지하다 보니 지역민이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지역민의 참여가 저조한 지역축제에 관람객이 많이 찾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 박 위원장은 "페스티벌은 일반 대중과 학계 등을 모두 망라하는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지역 사진계는 공모전 위주라서 축제가 추구하는 목표와는 거리가 있었다. 내년부터는 지역 사진계의 참여를 늘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민 참여프로그램 다양화로 축제 정체성 살려야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기획전 외에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부족했고 그나마 중요한 행사는 전반기에 집중돼 후반기로 갈수록 축제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졌다. 축제에서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탓이다. 강용석 백제예술대 사진과 교수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을 수도 있지만 페스티벌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이를 벗어나 관람객과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사진가들을 초청해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강의를 연다든지 전주포토페스티벌만의 상을 만들어 사진인들의 참여를 이끌 필요가 있다. 또 지역 사진계와 대학들이 함께하는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역 축제의 정체성도 살려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17일 전북지역 사찰에서도 다양한 봉축행사가 열렸다.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김제 금산사(주지 원행스님)는 오전 11시부터 대적광전에서 김완주 도지사, 김승환 도교육감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불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열었다.법요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화, 경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되새겼다.금산사는 사찰 방문자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오후에는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위안잔치를 열었다.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주지 법만스님)는 오전 4시 예불을 시작으로 연등 달기, 법요식, 자비나눔 1천80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불자들은 법요식에서 자비와 지혜의 빛이 사부대중과 군민에게 전해지기를 바랬다.완주 송광사(주지 법진스님)에서는 종교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며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관계자들이 함께 석가모니 탄생을 축하했다.부안 내소사, 남원 실상사를 비롯한 500여개 사찰에서도 봉축법회와 연등행사 같은 불교행사를 열었다.
새만금 상설공연 아리울 예술창고가 학생 단체 관람으로 들썩거리고 있다.이유인즉슨 (주)해라(대표 지윤성)가 올리는 국악을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판타스틱'의 인기 외에도 공연이 끝난 뒤 다양한 분야의 배우·연출·무대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교사들로부터 진로 탐색을 위한 기회를 제공받은 것. 새만금 상설공연 추진단은 도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 70분 외에 진로 체험 20분을 추가로 제공한다. 참여를 원하면 한 회당 100명 이상이 온라인·전화·팩스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새만금 상설공연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30분 80분 간 이어진다. 문의 1600-9980. 팩스 070)4716-9567.
(사)문화연구창 전북문화바우처사업단(단장 김선태)이 문화이용권 신청을 독려 중이다.문화이용권은 도시 기초 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 문화복지를 위해 제공하는 카드. 읍·면·동의 날 찾아가는 문화장터에서 전주공예품전시관의 공예품 등을 구매하는 방식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5~6월 문화이용권에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뽀로로와 도깨비 소동'(5월18~19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조통달 조관우 콘서트'(5월21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WHY? 마법학교'(5월24~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시집가는 날'(6월8~9일),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우리는 사랑했을까'(6월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조용필 콘서트'(6월8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주현미쇼'(6월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임동창 콘서트'(6월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여기에 새만금 상설공연'판타스틱'(6월30일까지 새만금 아리울 예술창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11월20일까지)도 관람할 수 있다. 사업단은 대전·광주 지역 공연도 선정해 무주·순창·남원·고창 등 이용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찾아가는 공연은 푸른숲의 아동극'먹싸버짱', 포크댄스컴퍼니의 어린이 무용극'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예술공장의 어린이 뮤지컬'오리, 날다', 전북음악협회 빅밴드의 '찾아가는 힐링 음악회', 케이사운드의 '코리아뮤직페스티벌', 한옥마을예술공동체의 '팔도우리가락큰잔치'(흥), 문화포럼 나니레의 '떴다 청춘유랑극장 시즌 2', 문화영토 판의 '염쟁이 유씨' 등이 이어진다. 단, 1개월 전 신청하면 시간·장소를 조율해야 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합굿마을의 '야채가 또로롱', 전주전통문화관의 '연지곤지',(주)샤뽀의 '루이엘모자박물관 관람 및 한지갓·캡모자 만들기', 자림도라지의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그릇 만들기', 섬진강장수마을의 '흥이 있는 전통문화체험여행' 등이다. 문의 063)227-1288. http://cafe.naver.c om/jbvoucher
전문예술법인 전통예술원 모악(연출 최기춘)·(사)푸른문화(연출 정진권)가주관하는 '2013 우리가락 우리마당'에 익산시립풍물단이 초청됐다.18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만나는 익산시립풍물단은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THE GOOD'으로 지난해 여수 세계박람회에 공식 초청된 팀.공연은 판굿, 비나리, 장구놀이(和), 버나돌리기(왁자지껄), 다이나믹으로 구성된다. 전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가 협약을 맺은 올해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우리마당 스타킹'을 별도로 운영한다. 이날 60세 이상 노인들이 10년 동안 활동해온 '전주 평화동 주민자치동호회'가 단조로우면서도 힘찬 가락과 북 소리가 발달한 '영남 풍물 놀이'를 선물한다. 전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3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지난달 4일부터 9월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저운이형로 부부가 전주 전주 서서학동 1-1번지에 둥지를 튼 것은 4년 전. 소담한 정원을 간직한 한옥에서 사는 동안 이들 부부는 더 느릿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소설과 수필을 쓰는 김저운 씨는 남편 이형로씨의 곡에 노랫말을 쓰고, '한 사람 1곡 갖기 운동'을 펼치며 묵묵한 내조로 체질 개선 중이다. 남천 송수남 선생은 2년 전 전주 서서학동에 터를 잡았다. "아침마다 새소리에 빠져 산다"는 선생은 통 크게 집별채를 지어 들락날락하는 후배들에게 내주고 있다. "패거리 문화가 미술을 망친다"는 신념으로 살았기에 이력에 비해 제자들이 없었으나 최근 이 일대에 예술인들이 몰려들면서 때 아닌 예술촌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전주 서학3길(전주교대부속초~전주교육대 기숙사)이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이 살고 싶은 동네로 부각되고 있다. '서학동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작가 김지연씨는 물론 행위예술가 심홍재서양화가 양순실이희춘진창윤 씨 등까지 이 일대에 정착했다.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서학예술인마음'이 18일 오후 3시 전주 서학3길에서 여는 '제2회 서학동 예술마을 거리축제'는 소박한 동네 잔치 분위기로 연출된다. 축제는 거리 난장(오전 10시~오후 6시), 갤러리 전시(오전 10시~오후 6시), 예술인 작업실 개방(오후 1~3시), 공연 등이 이어진다. 한국화가 한 숙, 서양화가 이적요이희춘진창윤, 사진작가 김지연의 민낯이나 다름 없는 작업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서서학동 풍물반의 거리굿, 심홍재씨의 퍼포먼스, 전주 동서학동 문화센터의 여성 중창 등 주민들의 재능 기부로 이뤄진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최근 개관한 군산예술의전당이 소공연장에 음향반사판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지역 문화예술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군산예술의전당 측은 "예산 부족, 공간 쓰임새를 감안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지역 문화계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음향반사판은 음향이 객석에 최대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시설. 대개 전용 공연장이 아닌 다양한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이 음향반사판 없이 설계될 경우 음향이 홀 안에 남아있는 시간이 짧아 음악적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는다. 더욱이 최근 건립 혹은 리모델링되는 공연장은 기존 음향반사판을 최신식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여서 200석 미만의 공연장이 아니고서는 음향반사판이 없는 공연장을 상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조장남 군산대 교수는 "지역 예술인시민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소공연장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음향반사판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면 누가 군산예술의전당을 자주 찾겠느냐"고 반문한 뒤 "음향반사판이 없는 공연장에 수준급 게스트를 초청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군산시는 2008년 군산예술의전당 설계용역을 통해 1200석 넘는 대극장은 다목적홀, 450석 되는 소공연장은 콘서트홀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당은 당초 예산이 760억에서 50억 늘어난 810억이 투입됐음에도 예산이 부족했고 음향반사판을 설치할 경우 가뜩이나 작게 설계된 소공연장 무대가 더 좁아질 수 있었으며 무대와 객석이 비교적 가까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공연장에 음향반사판은 물론 무빙라이트도 12개 정도에 그쳐 화려한 콘서트뮤지컬클래식 연주회 등은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영로 관장은 "현재 1년 운영비가 24억으로 책정됐으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10억이 더 늘어나야 할 판"이라면서 "관련 예산을 확보해 조만간 소공연장에 음향반사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142회 백제기행 목적지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정했다.25일 '예술이 된 자연을 거닐다'는 주제로 찾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우리나라 최초로 열려 개막 3주 만에 92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만큼 안팎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곳. 더욱이 전주시가 덕진공원에 전통공원을 조성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자연이자 사람의 손길로 빚어낸 공간 예술로 살펴보기 위한 취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수목원·습지센터·세계정원·습지구역 등 크게 4개 지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23개 나라의 작가와 기업·도시가 참가해 83개의 다양한 정원을 선보인다. 2년 전 88고속도로 확장공사 때 베어낼 나무 7340그루 옮겨 심었고, 땅속에서 나온 돌도 조경용으로 쓰면서 총 200억 정도의 예산을 아꼈다는 것은 최근에 알려진 박람회의 앞팎 사연. 신상섭 우석대 조경디자인학과 교수가 동행하는 이번 기행은 철학과 깊이를 더한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한다. 문의 063)273-4823~4.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주최한 2013 전북민속예술축제에서 정읍시립농악(대표 조흥국)이 일반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김제청소년농악단(지도교사 박보현)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 수상 두 팀은 오는 10월3일부터 6일까지 충북 단양에서 열리는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20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일반부 4개팀과 청소년부 3개팀이 출전해 지난 11일 김제 벽골제에서 열린 이번 대회 우수상은 순창굿어울마당(일반부)과 남원학생농악(청소년부), 장려상은 완주군농악·김제 우리문화연구회(일반부)와 정읍 입암중학교풍물단(청소년부)이 수상했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정읍시립농악은 2011년 임방울국악제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일본 큰북축제에 초청공연팀으로 참가한 경력을 가진 정읍을 대표하는 농악전문단체다. 설태종 심사위원장(오거리당산제보존회장)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예술을 발굴 재현하고 이를 후손에 계승 발전시키는데 대회 취지가 있다" 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작품들은 바쁜 농촌생활 속에서도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한마음으로 연습을 충실히 해온 팀들이 많아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선기현 회장은 "전북에 소중히 보존하고 반드시 계승 발전시켜야할 민속이 많지만 아쉽게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거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심사위원에는 김학곤 국악협회 전북지회장, 김숙 무용협회 전북지회장, 나금추·박동근 도무형문화재(우도농악)·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이승철 진안증평굿보존회장(좌도농악) 등이 참여했다.
새만금 상설공연을 진두지휘하는 (주)해라(대표 지윤성)가 지역에서 끼 있는 배우들을 '수배'한다.새만금 방조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때 아닌 호텔 수배, 음식점 수배, 버스기사 수배까지 나섰다"는 지 대표의 노력으로 공연숙박음식이 결합된 여행상품은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해라의 눈높이 마케팅으로 지난달 20일부터 10일까지 공연'판타스틱'의 티켓 수익이 1400만원을 넘어선 상황. 지 대표는 "이대로라면 매달 평균 2000만원은 훌쩍 넘길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그러나 문제는 9월4일 선보일 새만금 창작공연. 지 대표는 "지역의 숨겨져 있는 끼 있는 광대들이 언제든 이곳을 찾아 오디션을 봤으면 한다"면서 "모든 이들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으니 관심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의 010-8428-4680.
새만금 상설공연을 이끌고 있는 (주)해라 지윤성 대표(40)가 지난 5일 연출가 데이비드 작(David Zak)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 교수(54)·이 곤(40)을 데리고 새만금 아리울예술창고로 향하는 기분은 조금 묘했다. 해가 뜨는 화창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물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깜빡이를 켜고 가야 했던 상황. 과장을 좀 보태면 "새로운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텅 빈 공연장을 둘러본 데이비드 작 교수는 "뭐든 할 수 있겠다"면서 낙관했고, "다소 황량하긴 했다"는 이 곤은 관객들을 모을 수 있는 '무엇'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 대표와 이들 공동 연출가, 김백찬 음악감독이라는 삼각 지지대가 9월 초연할 새만금 창작공연을 튼튼하게 떠받치고 있다. '조기 투입'된 데이비드 작은 (주)해라의 상설공연'판타스틱'의 쇼 닥터(Show Doctor)로 참여해 스토리 라인을 정리하고 외국인 웃음 코드에 맞게 재각색 해 '판타스틱'을 인기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 출신인 이곤은 데이비드 작과 최근 전주에 차린 베이스캠프에서 눈만 뜨면 회의를 거듭해 창작공연의 줄거리를 잡아가고 있다.한국판 '사랑과 영혼'에 가까운 공연의 모티브는 '춘향전'. 어사또의 수청을 거역한 춘향은 5분 늦게 도착한 이도령으로 죽게 되고 무당이 이들의 못다 이룬 사랑을 꽃피게 한다는 설정으로 대강의 틀은 계획된 상황. 데이비드 작은 "'춘향전'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감동적이긴 해도 진부해 현대적 각색이 필요하다"고 봤고, "공연장이 바다를 끼고 있으니 바다가 보이는 밖에서 공연을 시작해 실내로 유도하는 연출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색을 입히는 연출 요구에 대해 이곤은 "최근의 경향은 전통공연을 외국인 연출가 등을 섭외해 풀어내되 더 보편적으로 나가는 상황"이라면서 무조건 지역적 소재를 접목시키는 연출에 신중론을 폈다. 공연장의 변환이 쉽지 않은 점에 착안해 3D 영상을 앞·뒤로 입혀 좀 더 입체감 있게 선보일 무대와 영화 '쌍화점','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작·편곡을 맡은 김백찬 감독의 퓨전 국악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그러나 '춘향전'을 소재로 추진 중인 전북도의 브랜드 공연과 새만금 창작공연의 콘셉트가 중복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관해 지 대표는 "모티브만 따왔을 뿐이지 목적이 서로 다른 공연이다. 그러기에 양쪽 다 '춘향'을 소재로 해도 무방하다"고 봤다.
지난 10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처음 선보인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천하맹인 눈을 뜬다'(이하 '천하맹인').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비극적이어서 아름다운 '심청가' 중 '황성맹인잔치'를 마당창극으로 어떻게 각색했을까. 이날 황봉사와 '그렇고 그런 사이'로 눈 맞은 뺑덕 어미를 열연한 김성예 명창의 추파와 이런 뺑덕을 꼬드기는 이순단 명창이 남장한 황봉사가 얼싸 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추는 순간 객석은 무장해제돼 버렸다. 관객들이 곧 보게 될 것이 흔한 고전이 아님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천하맹인'은 고전에 충실하는 이전 시대의 해석과 재미를 중시하는 현대적 해석 사이에서 심사숙고 끝에 나온 일종의 절충법. 해학미와 비극미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7개 장면이 끝날 때마다 객석은 출렁댔다. 모든 역은 더블 캐스팅. 나이가 무색하다는 말로는 모자란 안숙선 명창이 열연하게 될 심청과 출중한 연기력과 장쾌한 소리로 객석을 휘어잡는 왕기석 명창이 소화하는 심봉사의 조합을 두고 재단 측은 "국내에서 국보급으로 꼽히는 명창들의 출연으로 명품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전북도립국악원을 대표하는 남매 송재영·장문희 명창의 심봉사와 심청은 동편제 소리의 꼿꼿한 자존심을 보여줄 듯. 국악의 대중화를 시도하며 팔색조의 매력을 갖춘 박애리 명창의 농익은 심청과 젊은 소리꾼 중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신진원의 풋풋한 심청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장한 이순단 명창의 의뭉스런 황봉사 연기와 20년 넘게 '심봉사 전문 소리꾼'으로 정평이 난 김학용 명창의 황봉사 연기 대결은 둘 다 타고난 '배우'임을 방증하는 기회에 다름 아니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로 스승인 故 오정숙 명창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한 김성예 명창의 끼 있는 뺑덕 어미 역할도 '약방의 감초'로 기대를 모은다. 18일부터 10월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선보이는'천하맹인'은 전통체험과 잔치음식이 결합된 문화상품. 부채·목판·다도·막걸리 시연·한지 서책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전라도 어머니들의 손맛으로 푸지게 차려질 잔치음식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한옥 숙박이 결합된 이색 패키지 티켓(2인 11만5000원·4인 18만원)까지 마련 돼 '천하맹인'의 특별함이 더해졌다. 문의 063)283-0223.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국비 지원 예술 사업 11개를 유치해 3억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로써 올해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도민들을 찾아가게 됐다. 4500만원의 예산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레퍼토리 창작사업'은 지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창작밴드뮤지컬을 제작한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멜스 라이크 30 스피릿' 웹툰을 원작으로한 작품. 생활에 바쁜 직장인 밴드가 오디션에 참가하는 과정을 드라마와 코미디 판타지의 결합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출연 배우 오디션은 6월 개최 예정. 또한 꿈의 오케스트라 운영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아 3년째 1억원을 지원받았다. 특히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가족 오케스트라' 사업에 5000만원을 지원 받아 패밀리오케스트라 '완두콩'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 내 34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플롯 등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전라북도어린이교향악단 지휘자로 활동 중인 유수영씨가 음악감독을 맡는다. 이론수업, 연주회 등 정기교육과 음악캠프, 마스터클래스로 구성된 특별교육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족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와 함께 범부처 협력프로그램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청소년 문화한판, 꿈바라기' 사업도 주관한다. 이 사업에는 전주청소년수련관, 신태인청소년문화의집, 남원청소년문화의집이 참여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락 打GO 놀자'라는 주제로 타악 체험교육이 실시된다. 이인권 대표는 "앞으로도 중앙의 문화예술 분야 국비지원사업에 지원해 재원을 적극 확보래 나감으로써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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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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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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