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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교사 부부, 딸과 한무대

'재미있는' 남편 박영근씨(46)와'애교 많은'부인 박현자씨(45) 부부는 음악의 동반자다. 각자 중학교(전주 아중중)와 초등학교(전주 인봉초) 음악 교사로 재직하며 활발한 합창단 활동으로 전북지역 음악계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로 통한다. 남편 박씨는 통합학교인 진안 송풍초용담중 교사로 재직하던 2000년대 중후반에 관내 초등학교 중창단을 전국 정상에 올려 놓으며 진안교육청 차원의 중창단을 탄생시켰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3집 앨범 작업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전국 투어를 벌였으며, 이탈리아 순회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전주필그림합창단·진안군립합창단·전주아중중 교육가족합창단 지휘를 맡아 지역 합창단 발전에 한 몫을 하고 있다.성악가이기도 한 부인 박씨는 오페라 '까발레리이아 루스티까나''친구프릿츠'주역을 맡을 만큼 실력있는 소프라노다. 전주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남편이 지휘자로 있는 전주필그림합창단과 진안군립합창단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부는 각종 행사에 듀엣으로 나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감초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결혼식에 참석해 부른 축가만 250여회에 이른다. 음악을 통한'사랑의 전도사'를 자임하는 이들 부부는 지인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음악 부부에게 또하나의 자랑거리가 외동딸 하은이다. 부부의 뒤를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비올라를 전공하는 하은(1학년)이는 전국신예음악콩쿠르 1위·음악춘추콩쿠르 2위·아세아음악가연맹 전국음악콩쿠르 1위 등을 수상하며 부부의 기쁨이 되고 있다.이들 부부가 13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결혼 20주년 기념 가족음악회를 갖는다. 부부는 2003년 결혼 10주년 기념음악회도 열었으며, 이번 20주년 음악회에는 딸과 함께 하는 '가족음악회'로 확장시켰다.음악회는 국내외 가곡과 성가곡, 자작곡 등을 듀엣 혹은 솔로, 비올라 독주, 딸의 비올라 연주에 맞춘 부부의 듀엣 등으로 가족의 사랑을 관객들과 나누는 자리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7.12 23:02

연주자와 관객 경계를 허문다

전주 동문예술거리에 위치한 창작지원센터 2호에서 12일 하우스콘서트 '즉흥을 위한 디지로그'를 연다. 전국 60개 공연장에서 동시 진행하는 '원데이페스티발'의 일환의 공연이다. 동문예술거리추진단은 동문예술거리가 추구하는 일상 안에서 호흡하는 예술과 더하우스콘서트의 시민과의 만남이 일맥상통해 협약을 통해 공동주관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날 공연은 일반에게 다소 생소한 프리뮤직 장르로, 관객과 만나는 찰라의 현장성장소성, 서로 협연하는 아티스트들 간의 우연성을 전제로 즉흥(Improvisation)공연을 펼치는 실험적 음악이다. 형식과 시간의 제약 없이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호흡을 현장에서 깊이 있게 나누며, 관객은 예술의 가치와 감동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특히 이미지와 비주얼 중심의 미디어아트와 사운드 중심의 프리뮤직의 즉흥적 만남이 신선함을 더해준다. 시각언어와 청각언어의 즉흥적인 교류를 통해 비주얼과 사운드의 결합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무대에 설 주인공은 발칭유 아나스타시우(Valtinho Anastacio), 김상현(사운드미디어아트), 송대규씨(비주얼미디어아트). 이들은 서로 다른 장르적 영역에서 활동하면서도 음악, 미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결합과 뉴미디어를 지향하는 아티스트들이다.'발칭유 아나스타시우 컨템퍼러리 앙상블'은 브라질 출신의 발칭유 아나스타시우를 중심으로 최진배(Doublebass), 배장은(Piano), 강해진(Violin)씨가 뭉친 연주단. 발칭유는 브라질 최고의 뮤지션들에게 음악을 배운 뒤 일본과 뉴욕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으며,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McCoy Tyner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참여하고 함께 작업하였다. 국내에서는 강산에, 윤도현, 양파, 한대수, 윤상, 김C 등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상현씨는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및 국립중앙극장 악기개량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구려예술원 예술감독, STORY Music과 (주) TORI Music 대표 등을 맡고 있다. 전라북도 전통소리문화 국악음원작업 디렉터로, 2002 월드컵 퍼레이드 음악, 제5회 서울 세계무용축제 '장자와 나비' 음악을 제작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송대규씨는 한국실험예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에 멤버로 활동했으며, 스튜디오를 전주로 옮겨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공학자들과 공동으로 문화와 기술의 융합을 시도하고, 현대예술의 새로운 매체와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부문' 신진지원 작가(2006), 전주문화재단 특별공모 아트디렉터(2008), 전라북도 신진예술가(2009), 전라북도 해외전시지원작가(2011)로 선정됐다.김신 추진단장은 "창작지원센터는 다른 장소와의 차별성을 갖고 단순히 음악공연이 아닌 미디어와 프리뮤직 장르의 실험적 무대로 새롭고 창의적인 기획공연을 준비했다"면서 "국내외 뮤지션과 지역 예술인이 만나 지역문화의 새로운 도전과 자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 예약문의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 063)287-2012이다.△하우스콘서트= 2002년부터 음악가 박창수의 자택에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작은음악회로 시작되었다. 의자가 아닌, 마룻바닥에 앉아 음악을 듣는 관객들은 연주자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마주하고, 연주자는 관객들의 시선과 호응을 느낄 수 있다. 이후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실험음악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대한민국에 하콘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12일 전국 60개 공연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사건-One Day Festival'은 페스티벌의 표면적인 이슈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가능성을 찾고, '함께 만드는 공연문화'를 확대한다는 지향점이 담겨 있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7.12 23:02

'왕등재 습지'지킴이 박은희 계장 "생명자원의 보고 반드시 지켜내야"

"지리산 고산 습지는 생명자원의 보고로 반드시 지켜야할 소중한 자산입니다."20년간 왕등재 습지 생태를 연구해 온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박은희 계장(44). "산과 바다 모두 특징이 있고 각자의 독특한 생태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처음으로 왕등재를 접하고 이곳에 대해 더욱 애착을 갖게 됐죠."그는 대학에 다니던 지난 1993년부터 이곳 왕등재 연구를 시작했다. '공단지역 대기오염 덩굴 식물 내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 과정을 이수하면서도 틈틈이 이곳을 찾아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입사하면서 지리산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습지만큼은 국립공원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곳 왕등재는 동물들이 내려와 물을 먹고 각종 동식물이 모여 생태균형을 맞추는 곳입니다. 이곳의 균형이 깨지면 지리산의 다른 곳의 생태계도 무너지게 됩니다."그는 점점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는 왕등재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늪지로 확장하는 미역줄(관목)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한편 기후변화로 오락가락하는 강수량 때문에 늪 곳곳에 보를 설치해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습도 데이터로그를 설치해 분 단위로 이곳의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고 CCTV를 통해 늪이 축소되는 면적을 정확히 계산해 생태 복원 자료로 활용한다. "일 년에 100일 넘게 지리산에 살고 있죠.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여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당연히 정이 드는 것 아닌가요?" 가족들은 산이라면 치를 떤다고 하지만 그는 남편과 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왕등재 습지 생태 지킴이를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7.12 23:02

전북도립국악원장 임명 '전문가vs행정직' 맞서

단원 충원 요구로 촉발된 전북도립국악원 운영체제를 개선하는 길은 여전히 멀었다. 전북도와 도의회가 10일 전북도청에서 연 '전북도립국악원 운영 활성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관련기사 14면)이날 토론회는 7년 째 수혈되지 않았던 국악원 23명 단원 충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원장 임용공연비 확대오디션 강화 등 첨예하게 입장이 엇갈리는 사안에 관한 절충점을 찾아 도립국악원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앞서 도립국악원 내 원장, 단장, 단원, 노조가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 이같은 현안을 조율하지 못하고 여론몰이를 통해 논쟁을 재점화시키면서 상황만 더 악화시켜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제자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행정직 공무원을 원장으로 하는 도 사업소 형태가 과연 바람직한가를 묻고 민간인 전문가 원장과 행정직 국악인 원장을 중심으로 검토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토론자 이숙희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장은 "도립국악원 내 구심점이 없는 게 문제"라고 했고, 토론자 심인택 우석대 교수도 "평균 재임기간 1년1개월에 불과한 공무원 원장도, 10년 넘게 각 단을 이끌고 있는 단장도 서로 조직을 책임지려하지 않다 보니 단원이 보충되지 않고 심각한 갈등 국면처럼 비춰지게 된 것"이라고 일침했다. 특히 국장급 공무원 원장 혹은 예술감독제 도입을 전제로 한 공무원 원장 방안과 민간인 국악원장 방안은 첨예하게 대립됐다. 고양곤 도립국악원 노조지부장은 기본적으로 현재 공무원 원장에 찬성하면서도 "정년을 앞두고 공무원이 그냥 거쳐가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 나이 제한을 없애고 적어도 3~5년은 책임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병도 전주대 교수와 류장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은 "민간인 국악원장에게 예산권인사권 등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조차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명실공히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는 민간인 국악원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행정직 국악원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보완책으로 예술감독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반면, 고양곤 지부장은 "예술감독제가 또 하나의 옥상옥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에 섰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인태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과장은 "국장급 공무원을 국악원 원장에 앉히는 것은 직제 개편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운영체계 등의 쟁점과 관련, 김 과장은 "도립국악원 현실에 맞는 더 바람직한 대안을 찾기 위한 자리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 토론회에서 쟁점별로 논의를 이어가자"고 설득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7.11 23:02

완주서 '세계 막사발 심포지엄'

생활그릇으로 사용되면 우리에게 친숙했던 막사발이 지금은 먼 이웃이 됐다. 완주군이 그런 막사발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끌어들였다. 지난달 개관한 삼례문화예술촌에 막사발 미술관을 꾸리고 막사발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장작가마를 복원하고 지역주민과 관내 초등학생들이 직접 막사발을 만드는 실습 중이다. 지난 5월20일부터 완주군민 50명이 막사발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삼례 초등학생 60명이 교육을 받을 계획이다.완주군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 15일부터 4일간 '완주 세계막사발 장작가마 심포지엄'을 연다. 이를 위해 세계막사발축제조직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에 막사발 전문 작가인 김용문씨(터키 하제테페대 초빙교수)를 위촉했다.심포지엄은 국내외 작가 60명과 지역주민이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국외 작가는 중국, 터키, 타일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콜럼비아, 이집트, 인디아, 말레시아, 러시아,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30명이 참여한다. 국내외 작가들과 주민들이 심포지엄 기간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관람객과 공유한다.심포지엄때 활용할 막사발 가마터는 터키 하제테페 학생과 국내 작가들이 참여해 10일부터 한 달에 걸쳐 제작하고, 심포지엄 행사 전까지 외벽 도판작업을 마무리한다.심포지엄때 가마쟁임과 가마불을 시작해 심포지엄이 끝난 후 8월23일부터 전시할 예정이다. 작품은 작가 구억지역주민 구역어린이 구역(어린이 도공전 + 체험부스) 등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진행된다.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지역 생활문화예술동호회, 관광사진, 전국 공모전 등의 행사가 곁들여진다.삼례읍 후정리에 자리잡은 삼례문화예술촌은 7동의 양곡창고(연면적 2025㎡, 1920년대 건축)를 개조해 지난달 5일 문을 열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7.11 23:02

[전북도립국악원 활성화 토론회]시대변화 걸맞는 '존재 이유' 찾아야

30년 역사의 전북도립국악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국악원의 미래 비전과 목표의 재설정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열린 '전북도립국악원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문윤걸 교수(예원대)는 도립국악원이 설립될 당시인 80년대 중반과 지금은 전통문화예술의 위상이나 저변확대, 전통문화예술인들의 처지가 많이 달라졌으며, 이에 따른 도립국악원의 존재 이유도 변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국악원이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일까. 전북 국악의 최고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라면 국악원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하고, 미래 국악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신인 및 가능성 있는 예비 전문인들의 참여가 활발해야 하며, 국악의 대중화를 통해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면 대중지향적 프로그램이나 공연방식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국악원을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키고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이같은 목표의 재설정이 없이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국악원 활성화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게 문 교수의 지적이다.이와함께 국악원의 발전은 외부의 지침에 의해 이루어지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명실공히 전북 최고의 역량이 결집된 국악원 내부 구성원들이 전북 국악발전을 위한 정책적 제안이나 방향, 새로운 의제 발굴 등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도립국악원 발전을 위해 2대 쟁점이 되고 있는 국악원 운영체계와 단원 충원도 이같은 전제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게 문 교수의 시각이다.도사업소 형태로 운영되면서 행정직 공무원이 원장직을 맡고 있는 현 도립국악원 운영체계는 국악원이 갖는 사회적 위상이나 예술적 가치를 놓고 볼 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특히 재임기간만 놓고 볼 때 민간 원장 시절 평균 재임기간이 4년인 데 비해 현재는 평균 1년 남짓에 불과해 운영체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타시도의 경우도 전북도립국악원의 경우처럼 관의 직영이나 사업소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도립국악원과 달리 예술감독 등을 둬 민간 전문가들에게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의 사업소로 유지하더라도 국악원장을 민간전문가로 하거나, 국악원장을 부지사 급에서 겸임하되 예술총감독을 민간전문가로 채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문 교수는 국내 관립예술단중 경기도립예술단과 전남도립예술단에서 민간위탁을 하고 있지만, 전북문화재단이 출범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탁할 만한 역량을 갖춘 민간기구를 찾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전남도립국악원 등 여러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관립예술단들이 운영하는 독립법인화 가능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악원을 독립법인화 할 경우 전문인력 확보와 재정자립도 향상, 수준있는 프로그램 제공, 구성원의 책임 아래 자율적인 경영이 가능한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반면, 자치단체의 부담비용의 높아지고 수익성을 우선하는 점 등의 단점도 있어 비교분석이 필요하다고 보았다.도립국악원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현안이 단원 충원 문제. 도립국악원의 현재 인원은 121명으로(정원 144명), 23명이 결원인 상태다. 예술단중 무용단의 경우 정원 28명중 7명이 결원이며, 창극단과 관현악단도 각 6명씩 결원이다. 2007년 이후 6년간 단 1명도 신규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객원으로 충원되는 실정.충원 못지않게 퇴사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문 교수는 지적했다. 2009년 이후 퇴사한 단원이 10여명에 이르지만 이들 퇴사 단원들이 평정제도에 의한 탈락이 아닌, 개인적으로 퇴사한 것이어서 평정제도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는 것. 예술단의 존재가치는 작품으로 증명해야 하지만 평정제도의 부실과 신입단원들의 미충원으로 예술단의 작품 완성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조직의 노쇠화와 관료화 등으로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됐다. 현재 도립국악원 예술단원의 평균 연령은 41세며, 20대 단원은 1명도 없는 상태다.문 교수는 신입단원 충원이 미루어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 정실 인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단원 충원 방법의 개선과, 단원 명예퇴직제 및 임금피크제 도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인위적 탈락을 최소화하면서도 적정한 수준의 긴장감을 가질 수 있게 최상위 그룹과 최하위그룹을 최소화하고 중위그룹이 최대화될 수 있게 오디션 평정시스템의 보완을 제시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7.11 23:02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 ⑥ 전북도립미술관 현주소

"공공미술관이 제대로 하면 지역 미술계는 반 이상 잘 굴러간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공립미술관이 지역 미술계에 부여된 책임감은 막중하다는 뜻이다. 반면 이는 공립미술관에 애정을 게을리 하면 전북 미술은 망가진다는 말도 된다.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에서는 내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 전북도립미술관의 현주소와 방향성을 살펴본다. 도립미술관의 공공성은 행정력에 의해 담보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미술계·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쥐어짜는' 예산·인력으론 미술관 자생력 갖추기 힘들어= 도립미술관의 기능 중 하나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활성화하는 것이다. 전북의 척박한 창작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지역 미술계의 기대는 대개 다음과 같다. 미술관과 작가와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작품들을 수집해 지역 미술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 그러나 지자체의 이해 부족은 전문인력·예산 부족이라는 보편적인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3년 간(2011~2013년) 도립미술관 예산은 22~26억 안팎. 같은 기간 매년 6~7회 기획전에 고작 2억7000여 만원(세계미술거장전 제외)이 투입됐다. 도립미술관이 최근 4년 간 꼽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은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전과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의미있는 시도로 간주된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등이다. 전자는 외부 기획자의 힘을 빌리긴 했으나 초상미술의 미학적 전통을 한눈에 살필 수 있었던 기획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유도해냈고, 후자는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 최초로 세계 거장의 작품을 불러모은 기획전으로 의미가 있었다. 이흥재 현 관장이 나름대로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기획력을 강화시키고 관람객 증가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해마다 2~3억 씩 투입되는 미술관 소장작품 구입에 대한 지역 미술계의 불만이 적지 않다. 전문성을 요하는 작품 구입은 치밀한 기획과 미술인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토대로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보가 봉쇄되면서 근거없는 소문으로 지역 미술계가 얼룩지는 일이 종종 발생해서다. 미술관 소장품 구입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이 필요하고, 작품 선정을 둘러싼 잡음을 없앨 수 있는 투명한 절차가 요구되고 있다. △'행정 입김' 좌우되지 않도록 신분 보장돼야= 공립미술관은 때론 지역 문화예술의 토양이기 보다는 문화정치의 전장이 될 때가 많다. 매년 도립미술관 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 한 단면이다. 2009년 부임한 이흥재 관장은 사진작가이나 최효준 前 관장과 달리 지역 여론을 잘 다독일 수 있는 적임자로 간주 돼 발탁된 케이스다. 그러나 관장을 포함해 학예실장이 5급 상당 5년 계약직(재임용 가능)으로 신분 보장이 없어 미술관의 공공성을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2004년 개관 초기 2명 학예사가 일반직 공무원, 2009년 선임된 관장·학예실장·학예사 등 3명이 계약직 공무원으로 관장을 제외하면 학예직 인력은 총 4명에 그치는 상황. 예산 대부분을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고 채용기간 연장이 걸려 있는 도립미술관 관장·학예실장 등은 정치적 입김에 좌우되는 기획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재추진했다가 무산된 세계미술거장전만 놓고 봐도 도는 정책 의지가 있음을 강하게 비쳤고, 눈치를 살피던 도립미술관은 관람객이 보장된 상업성 전시 보다는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를 요구하며 반발한 지역 미술계와의 입장을 조율하느라 진땀을 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도립미술관 학예사들의 큐레이팅이 담보되지 않는 세계미술거장전은 기획사의 배만 불려주고 학예사들이 다양한 기획력을 펼칠 기회를 줄어들게 한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이었다. 개관 때 공무원 신분으로 고용된 일부 학예사들이 관련 분야 전공자가 아니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립미술관이 세계미술거장전에 기대는 듯한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잃을 게 더 많은 선택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이흥재 관장은 "일부 학예사들이 학부는 다른 전공을 했더라도 관련 분야에서 석사과정에서 밟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으나, 학예직 업무가 잘 드러나지 않다 보니 지역 미술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오는 지적 같다"고 설명했다. △작가 전방위 지원 위한 창작스튜디오 건립 절실= 지난 5월 개관 3주년을 넘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은 하루 평균 200여 명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작품 수준이 들쭉날쭉 해 작가들의 경력용 전시장에 그치고 있어 작품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도립미술관은 임대료 부담으로 무작정 비워둘 수 없는 데다 지역 미술인들에게 서울에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본래 취지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7월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을 거쳐간 도내 작가는 943명.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은 작가들의 작품 판매가 매년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10점(2090만원), 2011년 184점(6억1455만원), 2012년 257점(6억2183만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벌써 615점(4억2060만원)을 넘겼다. 일부 기획자들의 눈에 띄어 지역 작가들이 다른 지역 미술관 초대가 간간히 이뤄지고 있으나 서울 작가군에 합류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 이를 위해선 단지 전시를 열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작가들의 큐레이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확보가 절실해 보인다. 도립미술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창작 스튜디오가 없는 오명(汚名)을 안고 있다. 전북도가 지원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대개 사립미술관이 하고 있고, 지역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중앙의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할 도립미술관은 이상하리만큼 레지던스 관련 논의에서 배제돼 있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의'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선정된 미술가 조해준처럼 지역 미술인의 등식에 갇히지 않고 전국의 '스타 작가'로 거듭나려면 창작 스튜디오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창동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은 난지스튜디오, 경기도미술관은 경기창작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광주시립미술관도 서울 분관 외에 중국 베이징에 창작센터를 개관한 상황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7.10 23:02

고창서 '2013 영·호남 예술교류'

영호남의 화합과 예술발전을 위해 실시하는 영·호남예술교류가 올해는 고창에서 열린다. '영호남, 무용으로 통하다'라는 주제로 12일 고창 우성웨딩타운에서 열리는 2013 영·호남예술교류는 전북과 경북무용협회에서 마련한 무용공연과 학술세미나, 관광지 방문 등으로 펼쳐진다. 전북·경북예총 주최로 올 14회째를 맞은 영·호남예술교류는 매년 교차 방문하면서 각 분야별로 합동공연과 전시회로 꾸려졌다. 올해는 전북에서 태평무와 흑인 안무가 에일리의 대표작 'Revelation(폭로)'을 재구성한 '엘빈 에일리를 만나다', 김애미 무용가의 '무녀춤' 현대무용 '전쟁늪'을 무대에 올리고, 경북에서는 '살풀이춤'과 '태평무, '가인여옥' 그리고 현대무용 'Where I am'를 준비했다.또 '관광활성화를 위한 문화콘텐츠 개발'주제로 합동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는 정수정 안동대 교수와 새만금상설공연을 기획한 지윤성 (주)해라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게 된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교류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교류가 될 것이다"며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예총 이병국 회장은 "해마다 각 분야별로 예술교류를 가짐으로써 양도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호남 예술인들은 13일 고창읍성과 미술관, 판소리박물관, 고인돌유적지 등 고창지역의 문화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7.09 23:02

한옥마을 '자놀먹사편' 시설 462곳

전주한옥마을에서 문화 및 상업 공간이 차지하는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전주문화재단이 최근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총 462곳으로 집계됐다. 책임연구원인 진양명숙 박사(전북대 문화인류학)는 최근 몇 년 사이 외부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숙박·음식·즐길거리 등에 맞춰 기존 거주형태의 한옥공간을 민박이나 음식점 등으로 바꿔 운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민의 구성 역시 달라졌다. 한옥마을에서 상업시설이나 공방, 문화 공간 등을 운영하기 위한 이주자가 있는가 하면, 거주 공간을 팔고 한옥마을을 떠난 주민들도 많았다. 한옥마을 700여채의 전통가옥이 그대로 보존된 도심 속 한옥마을로 부를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볼 때라는 것이다. 한옥마을의 외연을 확장한 '자놀먹사편'(자고, 놀고, 먹고, 사고, 편의시설) 시설이 전통가옥과 조화를 이루고, 전주한옥마을의 특징과 경쟁력을 담아낼 수 있도록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전주문화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전주한옥마을의 변화상과 함께'자놀먹사편'에 대한 생생한 기록과 정보를 온라인 블로그(전주한옥마을 자놀먹사편 jjhanok.tistory.com)를 통해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주한옥마을의 변화상과 미래상을 심층적으로 다룰 '전주한옥마을 심층을 보다', 한옥마을에 터를 내리고 살고 있는 주민들과의 인터뷰 기록물'주민과의 소곤고곤 수다한마당', 전주한옥마을 오늘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전주한옥마을 포토에세이', 시설 462곳 모두를 각 섹션별로 지도에 표시한'자놀먹사편 웹지도'등 한옥마을에 대한 다양한 모습과 정보를 제공한다. 재단측은 또 9월중 전문가를 초빙해 타지역의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사례를 살펴보고, 구축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여러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7.08 23:02

행복한 내일·희망찬 전북 만들려면…

"여성이 행복해야 희망찬 전북이 된다." 전북도와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가 여성주간(7월1~7일)을 맞아 '여성이 안전한 오늘, 도민이 행복한 내일, 희망찬 전북'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18회 여성주간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 5일 오후 2시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최진호 전북도의회 의장, 김승수 정무부지사, 신명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행사에선 여성 발전을 도모하고 남녀 평등이 더 가까워지는 환경 조성에 힘쓰자는 각계의 의지가 하나로 모아진 자리였다. 김완주 도지사를 대신해 기념사를 발표한 김승수 정무부지사는 "20세기가 강인함·통솔력·권위주의로 대변되는 남성 리더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부드러움·포용·배려로 대변되는 여성 리더십의 시대"라면서 "여성이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 여성들이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로 익산시와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소 황지영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이정자 전주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여성가족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이날 '푸른 아우성'의 구성애 대표 특강, 김태은 KBS 전주방송총국 아나운서의 사회로 트롯트 가수 김혜연과 함께하는 '여성 희망 콘서트', 전력난 극복을 위해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에 동참을 권유하는 'We Green 실천 서명운동', 시·군 지역 특산품 전시·판매 등도 함께 마련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7.08 23:02

서예비엔날레 대상 이도영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최선 다하는 마음으로"

"욕심 없이 작품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쁩니다." '201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에서 문인화 '파초와 국'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도영씨(35).그는 모두 363점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비교적 담담했던 수상소감과는 달리 발표 순간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신 분들이 출품해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다음 출품을 위한 연습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덜컥 대상을 타니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설익은 과일을 따는 기분이었습니다."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예를 시작한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예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 덕분에 좋은 작품을 이른 나이에 감상할 수 있었던 것. 이는 그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 다양한 서예작품을 어렸을 때부터 접한 그는 여러 장르의 작품에 도전을 즐겼다. "한자로 서예에 입문 한 뒤 한글에 욕심이 생겼어요. 5년 동안 광주를 오가며 한글 공부를 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제가 더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죠."그는 지난 2007년부터 우송헌 김영삼 선생에게 문인화를 사사하면서 다시한번 작품의 폭을 넓혔다. "먹색이 맑고 구도의 참신함이 돋보이는 수작이다"는 박용설 심사위원장의 평처럼 한글, 한문, 문인화 등 정형적인 장르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서사를 하는 게 그의 목표다."문인화와 서예를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게 가장 좋은 작품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동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문인화 부문 입선, 강암서예대전 문인화 우수상, 의정부 국제서예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고 현재 익산에서 서예학원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7.04 23:02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 ⑤ 수원시립예술단 운영 사례

전국 시립예술단의 '해묵은' 과제는 예산 확보와 오디션 강화다. 시립예술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교향악단으로 통하는 걸출한 스타 지휘자로 인해 성장한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수원시향, 인천시향 역시 같은 문제로 고민한다.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에서는 그럼에도 지역 예술단이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뚜렷한 자기 색깔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시도로 호평을 받고 있는 수원시립예술단을 톺아본다. 국내 시향 중 실력 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은 이미 법인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지역의 현실과 거리가 있고, 한국형 명문 악단으로 거듭난 부천필하모닉은 24년 째 이곳을 이끈 임헌정 지휘자와 시의회의 갈등으로 예산이 삭감 돼 지난 4월까지 연주회가 무산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어 취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원시립예술단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시키되 체질 개선에 성공한 노하우를 살펴보는 데서 해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수원시향 브랜드 지휘자 김대진 예술단 체질 개선 앞장=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클래식 음악 도시는 경기도 수원이다. 인구 114만의 수원이 클래식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지역으로 떠오른 건 서울을 제외하고 수원이 공립 오케스트라를 2곳이나 있어서다. 더욱이 지휘자 구자범이 영입된 후 경기도청이 지원하는 경기필하모닉의 도약으로 김대진이 이끌어 부쩍 성장한 수원시향이 본의 아니게 팽팽한 라이벌전을 연출해 클래식 팬들은 연주회를 골라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지난 5월 구자범이 단원들과의 성희롱 파문으로 사표를 내면서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가 됐으나, '입장 권장 나이'를 설정하며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등 굵직한 연주회를 비롯해 연주 곡목을 사전 공지하지 않는 만우절 연주회,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음악회 등 기획력이 돋보이는 대중적 연주회, 90명 안팎의 대편성을 고집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수원시향의 최고 브랜드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다. 그래서 수원시향의 성장은 김대진 이전과 이후로 대별된다. 2008년 김대진 지휘자가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 훈련으로 단원들은 아주 괴로워했다. 그가 자주 했던 잔소리 아닌 잔소리는 "우리의 그릇을 베를린 필과 비교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어떤 크기의 그릇이라도 가득 채우면 관객은 감동을 받게 돼 있다. 고통스럽더라도 그릇을 채우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그의 취임 이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수원시향의 소리가 정평 있는 현에다 관의 짜임새가 보태져 해상력이 선명해졌다는 평가를 듣게 됐고, 고달파했던 단원들도 그의 뚝심을 묵묵히 잘 견뎌내고 있다. 그러나 1년 마다 치러지는 예술단 정기평정으로 해임된 사례는 없고 1~2명 정도 포지션을 바꾸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 시향 베토벤·차이코스스키 고전 시리즈 발굴, 합창단 대중적 음악회 시도= 사무국을 제외한 150명(교향악단 100명·합창단 50명)으로 운영되는 수원예술단의 1년 예산은 88억(수원시향 59억·수원시립합창단 29억). 수원시향도 다른 지역 시향과 비슷하게 매년 60여 회 연주회를 소화하지만, 여기엔 착실하게 다져진 연주력이 담보된다. 김대진 지휘자는 모범생에 가까운 정공법을 택했다. 흔해서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베토벤·차이코프스키 시리즈다. 수원시향은 2010년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베토벤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올해 '차이코프스키 사이클'에 또 도전한다. 6회에 걸쳐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곡 전곡과 3곡의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를 위한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피아노를 위한 콘서트 판타지아 등을 소화하는 대장정이다. 그의 목표는 "베토벤 시리즈를 시작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하는 것".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스타 제자들을 키워낸 지휘자 덕분에 '베토벤 사이클'에서는 임동민 손열음 김선욱 벤 킴 김규연 등 수준급 피아니스트를 섭외했고, '차이코프스키 사이클'에서는 김민재(바이올린) 조영창(첼로) 김규연 이진상 김진욱 올리버 케른(피아노) 등이 함께 한다. 한수민 수원시립예술단 기획홍보팀장은 "워낙 잘 알려진 지휘자인 데다 피아노와 지휘를 겸하기 때문에 협연자들을 폭넓게 섭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지휘자 민인기가 이끄는 수원시립합창단도 기획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합창단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기획한 '뭔가 특별한 음악회'는 인기 프로그램. 이 음악회는 합창단 단원들을 오페라·뮤지컬·퓨전·해학마당극 등 4팀으로 나눈 뒤 공연을 제작하는 것이다. 수원시립합창단이 수원시향에 비해 20회가 더 많은 80회를 소화하게 된 데에는 이 팀들이 매년 짜둔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미니 콘서트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되면서다. 하지영 수원시립예술단 기획담당자는 "합창단원들의 장점을 반영해 팀을 짜면 제각각 재밌는 공연물이 나온다. 실제로 이 공연을 통해 팬들이 생기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수원시립합창단은 세계적인 매니지먼트회사인 DCINY 초청으로 미국 뉴욕링컨센터 단독 연주회와 베르디 탄생 20주년 기념 '베르디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 △ 유료 회원제 체계적 운영으로 티켓 파워 확인= 수원시향의 지난해 평균 유료 관객 점유율은 60~80%로 뛰어올랐다. 수원시향은 특히 서울예술의전당과 연계한 공연으로 서울·수원에서 두 차례 연주하며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같은 티켓 파워 이면에는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유료 회원제가 한 몫 한다. 지난해 사무국을 재정비한 수원시립예술단은 유료 회원제 관리부터 팔을 걷어부쳤다. 그 결과 2010년까지 500명을 유지하다가 2011년 300명까지 줄었던 회원들이 지난해 420명, 올해 580명으로 늘었다. 유료 티켓이라고 해봤자 5000원·1만원·2만원이 전부지만, 유료 회원에 가입하면 각종 할인 헤택이 주어진다. 유료 회원제는 총 세 가지. 백로(VIP·10만원) 소나무(골드·5만원) 진달래(일반·3만원)로 VIP석 R석 10장 예매 30%, R석 2장 S석 6장 예매 30% 할인, S석 8장 공연 예매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1년에 한 번 유료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연주회도 있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수원시향이 그래미상을 수상한 엔지니어 황병준를 참여시켜 내놓은 베토벤 교향곡 2·5번 음반(소니클래시컬)과 올해 또 발매될 차이코프스키 음반도 유료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또 다른 선물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7.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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