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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해외전시 지원사업 3개 분야 10건 선정

전북도가 '2013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된 10명의 작가에게 모두 1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서양화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각, 행위예술이 각각 1건씩 지원 받았다.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프랑스 파리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전시를 연다. 지난해 문화원에서 진행한 공모에 당선돼 초대를 받게 된 것. 김 교수는 마포 패널에 혼합재료를 섞어 만든 '노스탤지어-풍화'등 신작 10점과 그간의 작업 등 모두 30점을 출품한다. 미술가 조병철씨(2000만원 지원)는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문화원에 초대돼 '인사-되돌아 본다'전시를 연다. 마이산, 덕유산 등 전북의 자연을 한지에 수묵으로 채색한 신작 30점을 선보일 예정. 서양화가 김병철(1500만원프랑스)이주리(1500만원미국)이종만(1500만원이탈리아)이강원(1500만원프랑스)류재현(1200만원프랑스)장광선(1000만원미국), 행위예술가 김은미(1000만원독일), 조각가 이효문(800만원싱가폴)등 작가들도 해외에 초대돼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한편, 전북도는 올해 지원사업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들을 모두 외지에서 초청했다. 심사위원들은 작가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각자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평균점수로 환산해 순위에 따라 지원금액을 결정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22 23:02

전주 동문예술거리 '시민놀이터' 문연다

전주 동문예술거리 조성사업이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지역 예술인들은 창작공간 마련 등 예술인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전주시가 공간 마련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시민+예술가' 혼합형으로 방향을 정한 것.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단장 김신 전주시 문화경제국장·이하 추진단)은 21일 "동문거리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시민 문화 활동의 중심공간이 될 전주시민놀이터 개관과 함께 동문예술거리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추진단은 시민과 예술가가 참여하는 동문거리 활성화를 통해 한옥마을→동문사거리→한국전통문화센터→영화의 거리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이번 사업은 올해 전주시민놀이터(리모델링 1억8000만원), 동문예술거리 페스타(3000만원) 등 모두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이번 사업의 핵심인 시민놀이터(한국전통문화전당 동쪽 출입구 맞은편)는 24시간 개방돼 문화예술활동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통해 이야기놀이터(1층), 소리놀이터(2층), 창작놀이터(3층) 등 세가지 테마로 나눠 토크카페, 장애인 연습장, 음악·국악·미술 창작실 등이 마련됐다. 대관은 3시간 기준으로 주 2회까지 가능하고 요금은 3.3㎡당 2000원이다. 개관식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열리며, 다음달 4일까지 1주일간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어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이와 함께 '동문예술거리 페스타'도 두 차례로 늘려 열 계획이다. 먼저 시민놀이터 개관식과 함께 열리는 동문예술거리 페스타(30~31일)는 '복고 7080'이라는 주제로 동문거리 인근 주민들과 예술인이 직접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곽승호·유기준 작가, 창작극회, 극단 '별', 자가발전소, 보따리단 등 지역예술가들이 주도하는 동문예술시장, 동문스템프, 거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동문예술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투어 프로그램과 동문거리작가·미술학원생이 바라본 동문거리 풍경전도 열린다. 추진단은 예술가 중심의 페스타를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열 계획이다. 김신 단장은 "거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어우러져 전주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동문예술거리에서만 느낄 수 독특한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16년까지 계획된 이번 사업은 향후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공모평가 등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또 추진단이 사업 목표로 제시한 관광벨트 구성을 위해서는 한국전통문화센터의 활용방안 마련도 넘어야 할 산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22 23:02

대동굿·무당굿·탈춤·판소리…독특한 우리의 공연문화 꿰뚫다

전공은 현대시였으나 연극희곡을 공부하면서 김익두 전북대 교수(58)는 일찍부터 '샛길'로 빠졌다. 이기우 선생을 은사(恩師)로 둔 덕분에 판소리굿농악 등에 관한 별난 호기심을 격려 받아 전국의 '쟁이'들을 쫓아다닌 것. 그가 출간해온 '전북의 민요'(1989),'판소리 그 지고의 신체전략'(2003),'위도 띠배놀이'(2007), '풍물굿 연구'(2009) 등을 보면 거의 인생 자체가 민속학과의 동행이다.하지만 그의 작업이 민속학문화인류학과 다른 갈래로 분류되는 것은 미개척분야인 공연학으로 접근해 나름의 전범을 세운 데 있다.30여 년 간 뚝심의 연구 끝에 내놓은 '한국 민족공연학'(지식산업사)은 여기에 미친 한 사내의 집념의 결과물이다. 단, 이러한 논의 과정이 규정적연역적 보다는 기술적귀납적으로 이뤄졌으며, 최소한 것만 규정하고 그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논의 가능성을 개방해 놓았다는 단서를 달았다.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서 그는 일단 우리 공연문화의 양식인 대동굿무당굿풍물굿꼭두각시놀음탈놀음판소리 등을 분석해석해 공연학적 의의를 탐색했다.공연 분야의 이론을 뒷받침한 핵심적인 뼈대는 '신명의 원리'와 '비움과 채움의 원리'. 공연자가 시간적공간적 장소를 마련한 뒤 청관중이 추임새 등을 통해 신명을 메워나감으로써 두 원리가 교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가설은 곧 두 원리가 생명을 중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며, 삭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위안이 된다는 결론에까지 이른다.모든 논의를 거친 끝에 꼽은 가장 탁월한 공연은 무당굿이다. 미신으로 치부 혹은 폄하되긴 했으나 신과 인간삶과 죽음과 같이 분리된 세계를 융합시키는 유일무이한 양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대동굿 중에서는 위도 띠배굿이 가장 복합적인 양식으로 꼽았다.섣달 그믐부터 이듬해 정월대보름까지, 산바다 가릴 것 없이 마을 전역에서 펼쳐지는 데다 무당굿제사민속놀이민요탈춤까지 한 데 녹아 있어 스스로도 20년 넘게 지켜봤을 정도로 흥미로웠다고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22 23:02

봄이다, 그래도 봄을 기다린다

가끔 택시를 탄다. 어제 저녁에도 늦은 시각에 택시를 탔다. 피곤한 탓인지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하였는데, 그게 한숨으로 보였나 보다. "스님도 한숨을 쉬세요?" "그럼요, 스님도 피곤할 수 있습니다.""그래도 중생들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면 안되죠""피곤해도 피곤한 티를 내지 않아야 하는 인생인가보네요."한참 있다가 스스로 얘기 했다. "중생의 문제가 산더미 같은데, 스님들인들 편할 수가 있겠어요. 하지만, 대개는 내 안의 화를 다스리지 못해서 힘든 일이 더 많지요."봄이다. 여기 저기에서 봄 소식이 전해온다. 봄을 맞으러 어디론가 가야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저 깊은 마음속에 있음을 본다. 남도로 봄을 보러 가줘야 봄이 좋아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삶이 빡빡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봄의 한 가운데 있게 된다. 내가 말하는 봄이라는 것은, 봄의 첫 시작 같은 것이다. 욕심이다. 따져 놓고 보면, 첫 시작이 어디에 있나.자세히 보면 빌딩 숲 속에도, 하다못해 작은 화분에도 봄이 이미 와 있음을 볼 수 있다. 다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라고 봄은 왔으나, 봄이 아닌 것이 문제이다. 얼마 전에, 가톨릭교회에서는 새로운 어른을 모셨다. 문을 잠그고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투표를 진행한다는 콘클라베를 통해 새로운 교황이 탄생하였다. 프란치스코를 당신의 이름으로 선택하였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은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자연에 대한 사랑과 진실한 겸손, 청빈의 상징이라 한다. 그는 평소에도 검소한 생활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주교에 올라선 후 넓은 대주교 관저에 머물지 않고, 작은 집을 얻어 생활하였다고 한다. 평소에도 가난하고 낮은 자들의 삶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였다고 한다.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이 땅에는 아직도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을 힘들어 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아픔과 슬픔은 싫어하고, 사랑과 행복을 원하는 다 같은 사람들이다. 물질을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되다보니,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험악한 일도 생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같은 사람이라는 동질성을 잊지 말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사람의 가치야 말로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진리를 일깨워주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자연도 평화롭다. 사람이 사람 대우를 받지 못하는 세상은 한숨과 눈물이다. 이 시간에도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고 목숨을 담보로 철탑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도 있고, 잘 다니던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통지를 받고 쫓겨나, 건물 옥상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추위와 온갖 소음속에 텐트를 치고 살면서, 제발 일을 좀 하게 해달라고, 일 해서 먹고 살게 해달라고, 몇년 동안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는 않더라도, 대화는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화마저 거절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외쳐도 나와 상관 없으면 무관심한 것이 작금의 우리들이다. 심지어는 한반도에 핵을 가지고 서로 위협하거나, 핵을 실은 비행기가 우리 머리 위에 날아다녀도 무감각한 것이 우리들이다. 잘하고 못하고는 잘 모르겠지만, 공부 많이 하시고 생각 깊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제발 우리민족을 생각하고 우리 후손들을 생각해서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대화 하기를 바란다. 새 대통령도 나왔고, 교황님도 새로 오셨다. 굳이 봄을 찾아 떠나지 않아도, 우리들 얼굴마다에 봄이 항상 가득한 세상을 꿈 꾸어 본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3.21 23:02

익산 미륵사지 서석탑 복원 본격화

사리장엄 발견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익산 금마면의 미륵사지 서석탑(국보 11호)이 해체작업을 마치고 본격 복원에 들어간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미륵사지 서석탑 해체작업을 모두 마무리짓고 오는 6월께 본격 복원작업에 돌입한다.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동양 최대규모인 미륵사지 서석탑은 지난 1998년 해체작업에 들어가 무려 12년 동안 해체작업이 이어져 왔다.이후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과 실시설계국제 학술회의 등을 거쳐 기본윤곽이 확정됐고, 오는 6월까지 착공에 들어가 2016년까지 복원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복원계획에 따르면 미륵사지 서석탑은 6층 석탑의 기본 윤곽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약간의 변화가 계획됐다.1층 하단부에 있던 석축을 일부 걷어내고, 2층의 훼손된 석탑 부분은 새로운 돌을 활용해 4면 전체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 3층에서 6층까지의 석탑은 기존 형태와 유사하게 복원하면서 훼손돼 콘크리트로 땜질 했던 부분을 1층 하단부에서 걷어낸 돌을 활용해 복원시킬 방침이다.노기환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학예사는 "미륵사지의 기본 이미지를 지켜가는 것을 기초로 서석탑 복원이 6월안에 착공식과 함께 시작될 것"이라며 "2016년까지 복원을 마치고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진만
  • 2013.03.21 23:02

김선주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 "미국인들 한국 왜 뜰까 궁금"

"요즘 미국인들은 케이팝, 싸이, 김연아, 반기문, 김용, 신경숙 등 한국 사람들과 한국이 도대체 왜 이렇게 뜨는지 모두 궁금해합니다." 최근 방한한 김선주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은 "처음 한류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떴을 때 한류가 계속될까, 서구로 확산될까 했는데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류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한류와 한국학 연구 열기를 소개했다.2011년 7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김 소장은 하버드대 첫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20일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을 방문한 김 소장을 만났다.김 소장은 "미국에서 한국 기업,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케이팝, 한국 음식 등이 굉장히 많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이 도대체 왜 저렇게뜨는 거야', '도대체 저 조그만 나라가 어떻게 저렇게 뜨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강남스타일'이 뜨고 난 다음 미국 학생들이 (한국학에) 정말 관심이 많다"면서 "학기 마지막 숙제로 '강남스타일이 왜 떴는지' 분석해 보고서를 내라고 했는데 한 여학생이 인터넷 카페에 설문지를 돌려 며칠 만에 100여 명으로부터 답을 받아 보고서를 내서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연합
  • 2013.03.21 23:02

도내 문화정책 지역간 편차 심하다

도내 지역간 문화정책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지역문화의 고른 발전을 위한 환경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와 같이 대표적인 문화도시 외에는 문화정책 지수가 기준 이하로 평가돼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한편 발전계획 수립의 필요성이 제시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역문화 현황을 파악하고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전국 광역도 소재 158개(도내 14개) 기초 시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 지역 문화지표 개발 및 시범적용' 결과를 발표했다. 문화 관련 정책, 인력자원, 활동, 인프라, 향유복지 등 5개 분야별 38개 지표를 지수화했다. 각기 다른 단위의 지수를 표준 점수로 환산했으며, 지수(Z-Score)가 0 이상으로 도출된 지역(63개)은 비교적 지역문화가 안정적으로 구축운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보고서에서 전주는 시 지역 가운데 6위(0.911)를 차지했다. 고창은 군 단위에서 상위 8위(0.051)였다. 전주의 경우 분야별 지수는 문화 인력자원 분야 1위, 문화활동 분야 3위였다. 특히 세부항목 가운데 인간문화재 보유는 24명으로 전국(평균 1.7명)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지역 문화지수는 기준 0 이상인 지역이 전주군산익산정읍고창에 그쳤다. 인프라 지수는 전주군산익산남원만 0 이상이었다.특히 문화정책 지수의 경우 기준 이상은 전주진안고창에 불과했다. 문화정책 수립집행예산으로 구성된 정책지수가 0 이상인 지역이 권역의 1/2에 해당하는 타 권역에 비해 문화정책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보고서에서 전북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 방향으로 "정책은 인력, 자원, 활동, 인프라, 향유 및 복지 등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한 기본 토대다"며 "정책 지수가 낮은 지역의 문화행정 인력을 대상으로 지역문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보고서에서 문화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성남시(1.256, 시 단위)와 청원군(0.241, 군 단위)이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지표조사를 보완해 매년 지역문화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3.19 23:02

"지독한 병마와 싸우며 마지막까지 후학 사랑"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 장원(1977), KBS국악대상(1982), 전북예술상(2008),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예능보유자 후보. 지난 17일 향년 73세로 별세한 故 서용석 대금산조 명인이 생전에 남긴 업적들이다. 하지만 고인이 떠난 자리에는 업적을 기억하는 이보다 그가 남긴 산조 소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창작열을 불태우던 그의 모습을 말이다. 18일 전주모악장례식장에서 대금산조가 구슬프게 울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애제자였던 심상남(58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씨는 이틀째 빈소 앞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38년 동안 그의 곁을 지켜온 심씨는 이날도 고인이 남긴 산조소리를 읊조렸다. "선생님께서 1996년 국립국악원 민속반 음악감독을 하던 시절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8개월간의 사투 끝에 겨우 병상을 나설 수 있었지만 이미 몸의 절반은 쓸 수가 없었고 한 손으로 북을 치며 구음을 통해 후배 국악인들을 지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남원과 전주에서 병마와 싸우며 후학을 양성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미망인 최산옥씨도 남편의 마지막 길은 애틋한 기억으로 남았다. 최씨는 "심장이 굳어가는 병과 싸우면서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구음을 하며 만든 태평소 산조를 셋째 아들에게 사사했다"며 "건강을 생각해 창작활동을 만류했지만 남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제자인 김상연(37국립국악원 창작악단)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중학생 시절부터 고인과 인연을 맺어온 김씨는 그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김씨는 지난 1997년 '서용석류' 산조 연주로 대통령상을 받았을때 고인이 참석하지 못한 순간이 가장 아쉬웠다고. 김씨는 "지난 2008년 서울에서 '서용석류' 대금산조 전바탕을 연주했을때 전주에 살고 있던 선생님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격려를 해준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추억했다. 끝내 고인이 중요무형문화재에 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도 있었다. 최조병(52국립국악원 정악단)씨는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진 뒤에도 창작열을 불태워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태평소산조 등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중요무형문화재에 오르지 못한 '비운의 천재'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소리는 수백 명에 이르는 제자들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고인의 제자들이 내년 3월17일 추모 1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연주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심상남씨는 "선생님의 소리는 악보로 기억되기보다는 우리들의 머리와 가슴속에 살아있다"며 "가락이 묵직하고 굴곡이 적어 선비같은 기품이 깃든'서용석류'산조는 후배들의 입을 통해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故 서용석 대금산조 명인은 지난 1996년 남원에 정착해 후학들을 양성하다 2005년 전주로 거처를 옮긴 뒤 작고 직전까지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19 23:02

전북여성 100년 역사, 책으로 만난다

100년 전북 근현대사를 여성을 주축으로 조망한 최초의 통사(通史)가 나왔다.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사진)가 출간한 '전북 여성 100년사'는 그러나 여성학과 역사학의 중간 지점에 서 있다. '남자가 눌렀고 여자는 눌렸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이 책은 여성들의 주체적 삶 읽기를 시도하면서도 여성주의에 치우치지 않은 종합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그간 전북 여성사 연구는 양적질적으로도 한참 뒤쳐져 있는 데다 대부분 기존 역사에 과거 여성의 족적을 추가하는 '보충사', 역사 발전에 여성이 어떻게 기여해왔는가에 초점을 맞춘 '공헌사'에 머물러 있었다. 허 소장은 "남성에 의해 규정돼온 정치경제사회문화 영역만이 아니라 출산자녀양육 등에서 여성이 수행한 역할,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한 역할, 저항 세력으로서 여성의 역할을 통해 역사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주체적으로 움직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허명숙 소장을 필두로 분야별 필진들은 서예가 김진민김소희 명창 등과 같은 유명인사부터 무명의 여성들의 생애를 세필로 복원했다. 정치 사회여성운동종교 문화예술사 등으로 나눈 이 책은 1910년부터 2010년까지 시대별로 분류해 '여성의 삶은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왔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고 개화와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과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정치사회경제문화 각 분야에서 주체적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625'로 인해 집을 떠난 남성 가장들을 대신해 가족의 생존을 책임지고 경제성장의 신화를 일궈간 여성들의 삶을 치열하게 조명하는 방식. 1960~70년대 농민의 딸에서 산업 역군으로 부상한 여성, 1980년대 홧병 앓으며 자식들을 뒷바라지 한 어머니, 1990년대 30년 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로 독려된 여성들의 정치 참여 등 여성의 삶과 의식에 큰 변화가 일어난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에 방점을 두고 서술됐다. 특히 엘리트 층이 공유한 당대 현실에 대한 인식과 노동자 인식의 엄청난 차이, 성 차별보다는 가난이 더 고통스러웠던 여성 노동자들의 치열한 삶이 절절히 읽힌다. 필진으로 참여한 최낙필(전북대 명예교수) 이성호(전북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신미영(전주문화재단 천년명품사업단 팀장) 이윤애(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 대표) 김진돈(전주문화원 사무국장) 오하근(원광대 명예교수) 박동진(세계순례대회조직위원회 사무국장) 황미연(한별고 교사) 이용엽(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씨는 "유명한 여성들의 극적인 삶 외에도 평범한 여성들이 갖는 삶의 진정성에 집중했다"고 했다. 여기에 신문과 잡지기사 등을 중요한 밀착사료로 제시해 읽기에 재미와 신선함을 배가시켰다. 전북 여성 삶과 관련한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여성사 연구에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값진 결실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19 23:02

팀 버튼 상상력 만나는 봄 나들이 함께 떠나요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제140회 백제기행-열다섯 번 째 예술기행' 에서 '상상'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삶에 주목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열고 있는 '팀버튼'展과 한국의 대표적인 연출가 이상우씨가 번안하고 연출을 맡은 연극'Love, Love, Love'. '팀 버튼'展은 '가위손','배트맨','비틀주스' 등을 통해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선보인 팀 버튼 감독의 어린 시절 습작부터 영화에 관한 스케치까지 860여 점을 만나보는 자리. 2009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파리·로스엔젤레스·토론토 등을 순회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마지막 전시다.영국의 주목받는 극작가 마이크 바틀렛이 창작해 영국연극상에서 최고의 작품상을 받은 'Love, Love, Love'는 배우 이선균·전혜진 부부의 첫 동반 출연작이자 국내 첫 초연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입소문을 탔다. 이들 부부는 19세 청년부터 63세 노년까지 폭넓은 나이를 넘나들며 찬란하게 피었다가 허망하게 꺼져버리는 삶의 순간을 포착한다. 백제기행은 22일까지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한편, 올해 백제기행은 짝수 달은 문화유산 답사기행, 홀수 달은 예술기행으로 이어간다. 문의 063)273-4823.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18 23:02

전주 '서학동 사진관' 개관전 가보니…골목길 풍경 '찰~ 칵' 사람 냄새 그득

"또 사고 쳤어" 사진 갤러리를 열게 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답변이다. 이번에는 어떤 '반갑고' '의미 있는' 사고를 쳤는지 궁금해졌다. 장수에서 공동체박물관 계남 정미소를 운영하는 사진작가 김지연씨가 지난 14일 전주 서학동에 '사진관'을 열었다. 일반적인 사진관은 사진을 찍는 장소이지만 김 관장에게는 그렇지 않다. 사진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날로그적 향수와 사람 냄새가 존재하는 곳이다. 갤러리 대신 사진관으로 이름을 정할 때 주변 사람들은 칭찬보다 걱정을 앞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한적한 골목 사이에 위치한 사진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우려들을 말끔히 떨칠 것 같다. 김 관장은 1972년 지어진 주택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건물 곳곳에 자신만의 색을 담았다. 그의 세심한 손길을 발견하는 것도 서학동 사진관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 김 관장은 골목이 가진 한적함과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멋에 반해 서학동 사진관의 위치를 정했다고 했다. 개관전으로 삼은 테마는 '우리 동네(Our Town)'. 전주대 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에서 사진을 전공한 김창곤, 류철희, 성창호, 황태문 작가가 참여했다. 각 작가들의 개성이 듬뿍 들어가 있는 작품이 25점 전시돼 있다. 김창곤 작가는 무속인들의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류철희 작가는 비 오는 날 골목길이 가진 촉촉함과 충만함이 표현했으며, 성창호 작가는 밤을 배경으로 한 여러 풍경을 사진에 담아냈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씁쓸함과 애정을 담은 황태문 작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4명의 작가들이 담아낸 사진 속 인물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사진의 배경은 우리의 삶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개관전은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3.18 23:02

사진으로 소통하는 문화공간…전주 '서학동사진관' 문 열다

농촌 정미소를 개조해 박물관으로 변신시킨(공동체 박물관'계남정미소') 사진작가 김지연씨가 이번에는 전주 서학동에 '사진관'을 차렸다. 계남정미소를 통해 잊혀져가는 풍경과 인정을 풀어놓았던 그가 '서학동 사진관'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궁금하다.서학동은 학이 깃든다는 유래로 시작된 마을이지만, 지금은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한옥마을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변변한 빌딩 하나 없이 이발소와 철물점, 선술집, 양은그릇가게, 양복점, 옷 수선집, 쌀집, 세탁소, 고물상 등이 있는 전형적으로 낙후된 변두리. '서학동사진관'은 거기서도 골목으로 들어가 주택가에 들어선 공간이다. 개발되지 않은 서학동의 현재 자리에 공간을 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갤러리나 전시관 등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사진관'이라는 이름을 고집했다. 사진 찍는 일을 영업으로 삼을 때 사진관이라고 하지만, 그의 사진관은 사진으로 소통하는 장소로서 전시장 및 사진 체험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왜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붙이는가를 굳이 묻는다면 사라지는 구식 사진관의 오마쥬라고나 할까, 아니면 갤러리나 전시장의 이름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좀 더 친숙한 이미지를 제시하자는 뜻도 있습니다. 디지털시대에 조금은 늦게 가는 사진 공간으로 보다 더 친숙하고 다정다감한 곳으로 다가서고자 합니다."사진관은 개관전으로 '우리 동네(Our Town)'를 준비했다(14일부터 4월 25일까지). "'우리 동네'는 고층빌딩으로 뒤덮여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못하고 변두리에서 작고 사소한 것에 익숙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또 내 의식의 '우리'는 주요범주 밖의 소소한 것이며 '동네'는 공동체의 근원을 상징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전주대교 대학원 공연영상학과 사진전공자 김창곤·류철희·성창호·황태문씨 등 4인이 개관전 작가로 참여한다. 현대의원 원장이기도 한 김창곤씨의 작품은 도시 개발에서 낙후된 서학동 골목에서 켜켜이 엉켜있는 삶의 고뇌를 주술로 풀어가는 서민들의 삶의 한 단면을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보여 주고 있다. "가장 오래된 주술문화와 가장 현대화된 복제술인 사진이 공존하고 있다.류철희씨는 젊은 날의 추억과 자신의 흔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학동 골목길의 비오는 밤의 풍경을 그렸고, 현대 사진미디어 연구소 연구팀장인 성창호씨는 밤의 풍경을 주 소재로 삼았다. 완주중 교사인 황태문씨는 서학동에서 가장 성실하게 살고 있지만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오픈식은 14일 오후 6시.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3.14 23:02

조해준씨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타나

첫 술에 배부르기는 힘든 법. 그렇다 해도 이것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구절과 같다. 한국화를 전공했으나 다큐멘터리 드로잉으로 예술의 의미를 묻던 미술가 조해준씨(41)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최종 후보 4인에 올랐다. 그에겐 전북 출신 작가로는 설치미술가 전수천씨(1995) 이례로 두번 째로 선정된 낭보(朗報)이자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의 '제55회 청년작가상'에 선정된 데 이은 겹경사.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부터 SBS문화재단과 손을 잡고 변신시킨 '올해의 작가상'은 역량있는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가 되는 상이다. 1995년 처음 시작된 '올해의 작가상'은 국내·외 심사위원들이 매년 거르고 걸러 최종 1팀(개인 포함)을 선정해왔으나 지난해 4팀을 추리는 1차 심사와 마지막 1팀을 정하는 2차 심사로 재정비됐다. 사회와 시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각기 다른 촉수로 감지해온 4개의 개인전을 2차 심사에 반영시켜 다시 한 팀을 선정하는 방식. 그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부친 조동환씨와 함께 지역사가 포함된 근현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드로잉을 선보여 그해 광주비엔날레 기념작품상을 수상한 유망주였다. 가난하고 궁핍했던 근·현대 삶의 편린을 개인 생활사 속에서 끄집어내 경외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하기도 한 작가.그가 2008년 이스탄불 비엔날레에 진출한 데 이어 2011년 서울 리움미술관이 기획한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에도 초대되면서 일찌감치 성공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 모든 공은 늘 아내의 몫. "내가 조심스레 상상했던 일에 날개를 달아준 건 일찍 만난 아내 덕분"이라고 할 만큼 소문난 애처가이기도 하다.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를 졸업한 뒤 독일 뉘른베르크 쿤스트 아카데미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해외작가 레지던시 작가로도 선정됐다. 7월에 열리는 4인전을 거쳐 그가 최종 1인이 될 경우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기획전 우선 참여와 세계 유수 미술관에 관장 명의 서신 송부, 작품 매입, 도록 제작, 작가 다큐멘터리 제작 등 전폭적 지원을 받게 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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