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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중간점검】보폭 넓힌 대중성 관객과 소통 눈길

제14회 전국국제영화제가 '절반의 성공'이라는 중간 성적표를 받았다. 새로운 집행부로 꾸려진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시간 제약예산 부족 등 한계를 감안해 대중성으로 보폭을 넓힌 영화들로 객석 점유율은 예년보다 높아졌으나 운영 면에선 미숙한 점이 속출했고 지역 영화계를 아우르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외형상 나타난 영화 성적표는 합격점.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열린 전주영화제 티켓 점유율은 지난해 83%와 비교해 약간 오른 83.9%를 기록했다. 주말 상영작 중 최고의 인기작은 '국제경쟁'의 '미친년들'(감독 드류 토비아)과 '카프카 특별전'의 '성'(감독 미카엘 하네케), '한국경쟁'의 '환상 속의 그대'(감독 강진아). 때맞춰 국내에 수입된 '마스터'(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와 '까미유 클로델'(감독 브루노 뒤몽) 등은 부산영화제가 놓쳐 아까워할 법한 보석같은 영화들로 꼽혔다. 일각에선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황금사자상으로 줄 법한 '마스터'를 올해 전주영화제가 선점했다는 것만으로도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세금 폭탄을 맞아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주영화제가 프로그래머들의 활약으로 해외 영화 상영료를 50% 싸게 가져오면서 더 많은 영화들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도 악재 속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 하지만 대중성에 방점을 찍더라도 전주영화제가 부산영화제의 색깔과 겹치는 영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영화'신세계'(감독 박훈정)와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 등이 전주영화제에 걸린 것은 전임 집행부가 시도하지 못한 의미있는 사건이지만, 영화'용문'(감독 이현정)과 같이 혁신적인 영화미학을 선보인 영화들이 더 많이 선보여야 한다는 것.또한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스타배우들의 적극적인 관객과의 만남도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됐다. '국제경쟁'의 심사를 맡은 배우 정우성과 류승완 감독이 상영관에 불쑥불쑥 등장해 관객들은 즐거워했고, '지프라운지 톡'에서 이어진 '폭스파이어'의 로랑 캉테 감독과 배우 케이티 코시니, '전설의 주먹'의 강우석 감독과 배우 황정민유준상정웅인 등과의 만남이나 '시네마 톡'에서 열린 소설가 김영하와 '숏!숏!숏! 2013' 감독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객석의 호응도가 높았다. 반면 영화제 전반의 미숙한 운영은 물론 지역 영화계와 불협화음을 빚는 행보는 구설수에 올랐다. 일부 섹션을 통폐합하면서 '로컬시네마 전주'를 없앤 것에 대한 반감이 짙은 지역 영화계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지역의 대학 영화 관련학과 교수 등 영화 전문가들에게 게스트 카드를 발급하지 않아 등을 돌리게 한 것. 첫 공식 행사인 개막작 '폭스파이어' 시사회부터 빚어지던 자막 사고도 빈번했다. 취재진이 몰리는 회견장에서 프레스라인이 불분명해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졌고, 오락가락하는 비가 악재로 작용했다 하더라도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체 이벤트를 마련해야 하는 조직위의 순발력은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30 23:02

제40회 춘향국악대전 대상 김태희

▶ 관련기사 16면명인명창의 등용문인 제40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은 야외무대에서 남원시민 및 관광객, 외국인 등에게 국악의 진수를 선사했다. 제83회 춘향제전위원회(제전위원장 안숙선)와 전북일보(회장 서창훈)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지부장 이상호)가 주관하는 40회 춘향국악대전이 26일부터 28일까지 3일동안 사랑의광장 무대 등에서 펼쳐졌다.이번 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김태희씨(41서울시 여의도동사진)가 '심청가 중 타루비'로 영예의 대통령상(대상)을 차지하는 등 13개 부문의 수상자가 배출됐다.국무총리상인 민요 일반부에서는 함영선씨가, 국회의장상인 판소리 일반부에서는 강한나씨가 각각 대상의 자리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무용 일반부는 최진영씨, 기악관악 일반부는 이주언씨, 기악 현악병창 일반부는 김두향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최병수 춘향국악대전 대회장은 "전국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춘향국악대전은 원칙을 준수하고 공평하게 심사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면서 "국악의 위상을 한단계 더 높이고 고향(남원) 발전을 위한 이번 대전은 또한 새로운 명인명창 탄생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13.04.29 23:02

'명인·명창의 길' 춘향국악대전 개막

명인명창 등용문인 제40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이 26일부터 시작된다.제83회 춘향제전위원회(제전위원장 안숙선)와 전북일보(회장 서창훈)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지부장 이상호)가 주관하는 춘향국악대전이 29일까지 사랑의광장 무대와 남원국악예술고에서 펼쳐진다.올해 대전은 대통령상인 판소리 명창부, 국무총리상인 민요 일반부, 국회의장상인 판소리 일반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무용 일반부, 기악관악 일반부, 현악병창 일반부 등 총 14개 부문으로 치러진다. 25일 대회 참가 신청자는 300명을 넘어섰다.대전 첫날인 26일에는 초중고 판소리 예선과 본선이 열린다.27일에는 판소리(명창, 일반부) 예선, 관악(일반, 학생부) 예선, 현악병창(일반, 학생부) 예선, 민요(일반, 학생부) 예선, 무용(일반, 학생부) 예선, 판소리 연창, 전국 국악인의 밤이 진행된다.대전 하이라이트인 28일에는 전종목(학생부, 일반부) 본선과 시상식이 예정돼 있다. 29일에는 춘향국악대전 신인부와 지난해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미숙 명창의 판소리 완창이 준비돼 있다.이상호 춘향국악대전 집행위원장은 "전국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춘향국악대전은 국악의 성지인 남원의 뿌리를 더욱 튼실하게 할 것"이라며 "국악인의 열정적인 무대, 시민 및 관광객의 뜨거운 격려 속에서 새로운 명인명창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올해로 40회째인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은 1회 대상인 조상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신영희김수연최승희홍성덕김영자남해성안숙선유영애박양덕정춘실이난초김소영이순자김명자김선이정회석김세미주영숙박추자이주은유수정박복희임화영김막내김차경최영란임현빈김미숙 명창을 배출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안향연은희진김동애한해자김금선강문숙 명창도 이 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 수상자였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13.04.26 23:02

세 친구, 목련꽃 아래서 40년만에 만나다

학창시절 '세 친구'는 같은 학교에 다녔다. 수 백 명의 동창생 중 서로 얼굴만 아는 정도였다. 졸업 앨범에서조차 수십 페이지를 넘겨야 서로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졸업 후 '세 친구'는 각각 다른 길을 걸었다. 그리고 40년이 지나서야 이들은 목련꽃 그늘 아래 다시 모였다. 서예가 김종대(54) 동양화가 박인현(55) 사진가 안봉주(54)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북대예술진흥관에서 '세 친구 목련꽃 그늘 아래서'전을 연다(오픈식 30일 오후 6시).음악시간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로 시작하던 노래를 부르던 까까머리 소년들은 중년의 신사가 됐다. 시간의 깊이만큼 이들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예술의 세계는 중후하다.김종대는 농대를 나와 젖소를 키우다 서예가가 된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서예와 문인화에는 흙 냄새 나고 소박한 시골 농부 티가 묻어있는 순박한 품성이 담겼다. 절제된 필법 속에서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그는 "친구처럼 잊어버리지 않고 서예작업을 계속 했었다. 그러다보니 추억 속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출생인 그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암연묵회진묵회건지동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인현은 자연의 생명력을 우산에 빗댔다. 그는 한국화로서는 보기 드문 풍광을 담고 있다. 우산을 배경으로 커다란 사과가 등장하는가 하면, 소나무에 솔방울처럼 우산으로 뒤덮기도 한다.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고 교감하는 세계. 그는 "펼쳐졌다가 다시 접혀지는 우산은 자연의 생명력이자 우리네 인생"이라고 했다.전주고와 홍익대(한국화 전공)를 졸업하고 1989년 전북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2004년 벽공미술대전 제1회 초대작가상, 2009년 한국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안봉주의 사진세계는 끈기와 열정으로 압축된다. 자연과 생태를 담아온 그는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하루를 꼬박 한 자리에서 보낸 날의 연속이었다. 이런 그의 열정은 사진에 고스란히 묻어난다.기다림의 미학으로 포착한 생동감 넘치는 사진 20여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제30회 대한민국전 입선전라북도 사진대전 초대작가상한국사진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한국보도사진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그는 현재 전북일보 편집국 부국장 우석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26 23:02

전봉준의 마지막 길 마당극으로 재구성

내년 120주년을 맞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입심 좋은 배우들을 내건 거리마당극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가 회심의 프로젝트로 착수됐다. 수 년 동안 전봉준 동상을 건립하자는 이야기가 오고 갔음에도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룬 뒤에야 그 때를 만난 것. 소설가 이병천씨(전주MBC 편성국장)가 총감독을 맡고 극작가 최기우씨(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가 대여섯 번의 대본 수정을 거친 뒤에야 완성본이 나왔다. 평소 한옥마을에 전봉준 동상을 세워 그를 기억하게 하는 문화적 자긍심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고 핏대를 세운 이병천씨는 "전봉준에게 받은 물리적 자유와 정서적 호강에 대한 빚갚음을 할 차례"라고 했고, 최기우씨는 "그가 체포 돼 한양까지 압송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에피소드를 엮어 드라마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마당극의 공식적인 주최자는 '얘기보따리'. 도내 문화판에서 알 만한 사람들이 두루 포함된, 그러나 베일에 가려졌던 문화기획집단은 이미 5년 전 창단됐다. 이병천·최기우씨 외에도 신귀백(영화평론가) 곽병창(극작가) 문신(시인) 손우기(방송인)씨 등이 합류한 이 그룹은 다들 바쁜 관계로 드문드문 활동을 해왔으나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체를 드러낸 것.7막으로 구성되는 공연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든다. 120년 전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주창한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인교에 올라 있는 사진이 단초가 됐다. 사진의 배경은 서울이나 전봉준이 당연히 전주에 들렀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 전주 사람들은 압송당하는 그를 위한 비빔밥을 만들고 황해도를 관할하는 우두머리인 '애기접주' 청년 김구를 구출하는 설정이 덧대어졌다. 여기에 선무사(조선시대 병란이 일어난 지역에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국왕이 임시로 파견하던 관리)를 사칭한 손화중, 전동성당을 건립한 보드네 신부, 황해도 애기접주 김구, 남부시장 주모 등이 동학정신을 재밌게 풀어내 관객이 이 공연을 쉽게 품거나 공연이 관객을 품도록 하는 게 목표. 이부열·고조영(전봉준 역) 편성후·백호영(선무사 역) 이병옥·정민영(엿장수 역) 권오춘·이덕형(뻥튀기 장수 역)씨 등 제각각 개성있는 캐릭터를 소화해온 배우들을 한꺼번에 모아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다. 내용으로만 보면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극 같지만, 배우들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객석을 들었다 놨다 할 듯. 10년부터 36년까지 제각각 소극장에서 내공을 갈고 닦은 배우들이 구수하고 차진 사투리를 잘 살려 맛있는 극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문화체육관광부·전북도·전주시·부채문화관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27일부터 9월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전주부채문화관 마당에서 열린다. 무료 공연이긴 하지만, 공연이 꽤 재밌다는 것을 전제로 엿장수와 뻥튀기 장수가 객석의 호주머니를 가볍게 할 수도 있을 듯. 이는 전봉준의 동상 건립을 위한 밑천이자 9월까지 이어지는 거리극을 더 내실있게 꾸리게 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어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26 23:02

올 봄도 어김없이 '듬뿍' … 눈과 귀 호강하겠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전북 곳곳은 축제의 물결이 된다. 인디밴드의 향연인 메이드인전주뮤직페스티벌, 친환경 축제인 고창 청보리밭축제, 영원한 사랑의 상징인 남원춘향제, 전주의 맛과 멋에 취할 수 있는 전주한지문화축제까지 숱한 볼거리가 당신을 사로잡는다. △메이드인 전주 뮤직페스티벌 (26~28일 전주 영화거리 일대 레드 제플린, 딥 인투, 슈퍼스타) = 올해로 4년째인 '메이드인 전주 뮤직 페스티벌' 의 가장 큰 특징은 전북의 인디밴드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 올해는 '스타피쉬', '크림', '블랙홀', '시베리안허스키', '아프리카', '게으른 오후' 등 정상급 실력을 뽐내는 45개 밴드가 출동한다.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 '레드 제플린', '딥 인투', '슈퍼스타'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의 입장권은 올래티켓(http://www.loeticket.kr/)에서 공연 전날까지 판매하며 티켓을 미리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현장 판매도 할 예정.△전주한지문화축제 (5월 2일~5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완주 대승한지마을) =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전주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전주한지문화축제다. 그간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렸던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올해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완주 대승한지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 '전주한지 물결, 한류와 함께Ⅱ'란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한지와 패션의 만남은 현대적이면서도 실험적이다. 다음달 2일 오후 6시30분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축하공연과 퍼포먼스, 한지로 만든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는 한지패션쇼가 진행된다.△부안마실축제(5월 3일~5일 부안군 일대)= 시원한 봄바람과 함께 멋진 해변을 걷고 싶다면 부안을 추천한다. 올해 2회째 맞는 부안마실축제는 '먹고보고돕고자고놀고'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마실에 나선다. 축제기간에는 메인 프로그램인 '오색마실'을 중심으로 8개 분야 58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병풍 삼아 파도소리와 갈매기의 향연이 펼쳐지는 명품길 '부안마실길'에서 걷기행사는 이번 축제의 백미. 걷기 구간은 변산해수욕장에서 고사포해수욕장까지 7㎞ 정도. 이 구간은 사랑의 낙조공원, 출렁다리, 전망대, 해안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데크다리 등이 설치돼 있어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창 청보리밭축제(20일~5월 12일 고창군 공음면)= 영화 '웰컴투 동막골', '허브', '만남의 광장'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청보리밭이 올해에도 영화제를 찾는 관객을 맞는다. 2004년 전국 최초로 '보리'라는 테마로 개최된 이번 축제는 '청보리밭, 그 이야기 속으로'라는 주제로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장 일원에서 펼쳐진다.살아 숨쉬는 푸른 보리밭 사이를 거닐다보면 어느새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눈과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푸른 보리밭에서 봄의 생동감과 정취를 느끼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만끽할 수 있다.△남원춘향제(26일~30일 남원 광한루 일대)= 봄꽃이 절정을 이룬 계절, 춘향과 몽룡의 사랑 꽃도 피어난다. '제83회 춘향제'가 26일 열녀 춘향을 기리는 전통 제례를 시작으로 창극 '춘향전', '춘향국악대전'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먼저 축제 첫날부터 4일간 명창 선발을 위해 춘향국악대전이 펼쳐진다. 광한루 누각에서는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역대 수상자와 남원 출신 명창이 판소리 춘향가를 연창, 축제 분위기를 달군다. 춘향전을 12마당으로 연출, 남원 시내 일정 구간을 도는 '춘향전 길놀이'도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26 23:02

산·들·바다 어우러진 '오색길' 걸어요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 산·들·바다가 생동감 넘치는 봄의 물결로 가득하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값진 선물. 자연이 빚은 보물로 가득한 부안의 봄은 더더욱 남다르다.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협주곡으로 반긴다. 소통을 위한 무대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그 자체가 각박한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이다.부안의 자연이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아름다운 만남, 행복한 동행'을 위한 초대장을 보내왔다."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부안전역에서 펼쳐지는 '제2회 부안마실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만남, 행복한 동행산·들·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특산물이 가득한 부안. 부안과의 만남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동행이 이뤄진다. 보고 먹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자원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부안의 자연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또 몸과 마음을 편안케 하고 살찌우기에 충분하다.특히 고향의 향수로 넘쳐난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느꼈던 정과 인심이 그대로다. 이러한 부안으로 마실에 나서보자. 이웃에 놀러가고 도와주러 가는 나눔과 소통의 마실로 찐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도시의 삶에 찌들어 지친 몸과 마음을 '부안마실축제'를 통해 치유해 보자.부안의 자연과 사람들이 만들어낸 축제. '부안마실축제'는 부안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다. 부안과의 '아름다운 만남, 행복한 동행'을 부안마실축제를 통해 시작해 보자.△ 빨강·파랑·초록·황토·검정의 조화 '오색마실'부안에는 대표적인 5가지 색이 있다. 산·들·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빨강색, 파랑색, 초록색, 황토색, 검정색 등이다. 부안마실축제는 이러한 5가지 색을 조화시켜 '오색마실'로 채웠다. 빨강마실은 산해진미 구이마당이다. 부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수산물을 행사장에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어 신선한 농수산물을 맘껏 즐길 수 있다. 파랑마실의 경우 갯벌체험 등 바다를 주 무대로 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초록마실은 초록색 물결이 일렁이는 들판에서의 전통연날리기, 오리먹이주기, 자전거로 가는 마실 등 과거로의 여행으로 꾸며진다. 또한 황토마실은 부안의 특산물인 감자를 직접 캐보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는 체험으로 가득히 채웠다. 지난해 제1회 마실축제 당시 인산인해를 이뤘던 인기 프로그램이다.검정마실의 경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자연 속에서 1박 2일 힐링 캠핑을 체험할 수 있다. 최근 급증하는 캠핑족들의 욕구를 채워질 프로그램으로 기대가 크다.△ 자연이 주는 무대, 즐길거리로 가득이러한 '오색마실'이라는 주제 프로그램에 맞춰 총 7개 분야 60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위대한 부안! 마실퍼레이드와 마실당산놀이, 상백지 패션쇼, 마실락 청소년예능경연대회, 전국어린이 동요제, 얼쑤! 우리가락 농악경연대회, 고은 이동원배 전국농악경연대회, 전통민속놀이대회 등 공연·경연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또한 이야기가 있는 참뽕마을, 도울 장승체험, 유채꽃밭 사잇길, 추억의 우체통, 청자 체험, 천일염 체험, 99m 김밥만들기, 다문화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안마실축제는 자연이 무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부안전역에 걸쳐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다. 부안누에타운에서는 열린음악회가 열리며 청자박물관에는 '21세기 세계현대도자 특별전', 부안상설시장에서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또 제42회 매창문화제가 열리며 어린이날에는 오색마당 큰잔치, 전국사진촬영대회, 마실길 걷기행사 등이 진행된다.특히 새만금에서는 전국 모터사이클 대회와 지구력 승마대회 등 굵직한 전국단위 행사들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부안마실축제 홈페이지(www.buan ma sil.com)에서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양규태 부안마실축제제전위원장은 "부안마실축제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축제다운 축제, 힐링 축제가 될 것"이라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자연이 빚은 보물이 가득한 부안으로 마실 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양병대
  • 2013.04.25 23:02

세계미술거장전 재추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2013 세계미술거장전'(가제)을 재추진한다.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유럽현대미술-미술관에서 유럽을 만나다(가제)'를 주제로 열게 될 도립미술관의 세계미술거장전은 10억 내에서 로댕부르델마티스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품 섭외를 구상 중이다. 그러나 지역 미술계는 5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세계미술거장전이 지난해 전시와 비교해 차별화된 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립미술관이 23일 연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세계미술거장전의 성공 개최에 관한 평가와 함께 올해 방향성 타진을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흥재 관장은 "'격년제로 여유를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하는 게 좋다',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지수를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지난해 거장전 수입 9억이 생겼는데 이 예산이 미술관에 재투자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거장전을 통해 전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장전에서 작품 섭외 과정에 참여했던 안진옥 반디트라소문화교류연구소 대표도 "올해에도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좋은 기획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박우찬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공적인 전시를 한 점은 높이 살만 하지만 열정만으로 다시 성공적인 전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위해 박 팀장은 "블록버스터 전시인 만큼 카운터 파트너를 선정해 위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고, "학예사들이 전시 준비를 위해 6개월 이상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미술관의 본래 기능에 충실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시조직을 구성해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예산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과 지역 미술계가 소외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오는 6월 추경에서 예산이 마련돼야 전시가 확정될 수 있는 데다 거장전 수입을 지역 미술계에 돌려줘야 한다는 반론이 나왔다.이흥재 관장은 "현재 예산 문제는 협의 중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미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도립미술관의 고유 업무로 거장전과는 따로 충실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24 23:02

【''숏!숏!숏!2013' 원작 제공 소설가 김영하】에너지 넘치는 영화에 높은 점수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4월5일~5월3일)의 '숏!숏!숏!2013'(3편의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은 소설가 김영하(45)의 단편이 장식한다. 이상우이진우박진성 박진석 감독이 내놓은 '비상구'(원작'비상구'),'번개와 춤을'('피뢰침'), 'THE BODY'('마지막 손님')를 두고 이상용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역대 최고의 완성도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만큼 원작이 탄탄하다. 김영하는 우리 문학이 잘 다루지 않았던 영역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오면서 한국 문단사에서 굵직한 상이란 상은 다 휩쓴 인기작가여서다. 두 번째 '지프레터' 주인공은 전주영화제에 처음 방문해 한국경쟁 심사를 맡을 소설가 김영하다. 그는 유독 전주영화제와 인연이 없었다. 이상용 프로그래머와의 친분으로 숏숏숏에 합류하게 된 작가는 "늘 젊고 무모한 예술가들의 편"이라면서 "감독들에 관해 전혀 모르지만 대담하고 이상한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숏숏숏에서 소개될 '비상구'는 뻑치기를 하면서 모텔에 사는 젊은 세대들을 통해 무기력한 한국사회를 묘사한 단편소설. 작가는 여기서 '취향의 계급화'를 건드렸다. 군 헌병대 수사과 시절 저소득층 방위병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며 얻은 깨달음이 글의 든든한 밑천이 됐다. "그들은 이미 17세가 되면 나가서 살림을 차립니다. 나이가 차서도 집을 나가지 않으면 부모들이 괴롭혀서라도 밀어냅니다. 서로 살기가 힘드니까. 야생의 삶 같은 거죠." 그러나 '비상구'는 이를 성장 과정으로 여기거나 어려운 10대를 돕겠다는 간단한 도덕적 책무로 귀결되지 않으면서 잠시라도 '취향의 계급화'에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이는 90년대 이래 한국문학이 중산층, 지식인 중심으로 쏠린 데 대한 나의 문학적 응답"이라면서 "우리가 위만 보고 살아서 그렇지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비상구'의 세계는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작가는 문학과 영화는 어떻게 비슷하고 또 다르다고 여길까. 그는 폴 오스터의 말을 인용해 "영화는 평면에 투사된 이미지로 구성된 2차원 예술인데 반해 소설은 독자가 직접 개입하고 적극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읽어나갈 수 있는 3차원 예술"이라고 했다. 자신의 소설에 대해 "별 고민 없이 읽어도 대체로 즐겁게 읽을 수 있고 깊이 파고들면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소설"로 여기는 편이지만 영화를 쉽다 어렵다로 판단하진 않는다. 토니 모리슨의 말을 빌렸듯 "작가는 서가에 없는 책을 써야 한다"는 신념은 영화에도 해당돼서다. "가로수와 부딪혀 자동차 사고가 났다고 해서 가로수에게 책임이 없듯" 오독의 책임은 결국 독자 혹은 관객에게 있는 것. 그의 작품에서 나오는 기발하고 경쾌한 매력은 이 같은 자유로움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말미에 작가에게 영화의 재료가 된 '비상구', '피뢰침','마지막 손님' 의 문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비상구'의 마지막 대사인 "'니미 씨팔이다'"를 꼽았다.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설명과 함께.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24 23:02

"대안적 생활운동으로 지역공동체 실현 "

"일단 제가 사는 고장을 알아야 다른 지역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발 딛고 걷는 곳이 무슨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 이제는 진안 어느 곳을 가나 이야깃거리를 풀어낼 수 있답니다." 마을문화희망네트워크(이하 마을네트워크) 이용미 대표(61)는 마을네트워크에 대해 "지역이 갖은 유·무형의 다양한 자원을 발굴하고 잠재된 마을의 가치와 그 생태적 보전을 위해 노력하려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지역 주민이 모여 문화적 연대를 통한 화합, 농촌공동체 활성화, 지역 내부의 성장을 위한 대안적 생활운동을 지향하며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는 곳"이라며 "더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된 마을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궁극적으로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민한다"고 덧붙였다.마을네트워크는 진안 문화의 집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해 (주)공정여행풍덩을 만든 비영리단체다. 당초 진안 주민 몇몇이 모여 지역이 자원과 역사 등에 대해 공부하던 동아리가 모체다. 이들은 진안지역의 문화재와 비문화재, 지명의 유래·변화 등을 학습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비영리단체로 지난 2010년 마을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지역에 의미있는 일을 해보기 위해 단체 내 기업을 설립했고 이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이 기업은 지역주민이 만든 1호 마을 여행사라는 호칭을 받으며 지난 2011년 6월 지역민이 생산하는 문화자원을 관광객이 체험하도록 '착한 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네트워크를 거친 회원은 100여명으로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50명 정도다. 이들은 (주)공정여행풍덩 운영에 관여하거나 향토해설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 대표는 "당시 문화의 집 프로그램과 연계해 매주 1번 회원들과 답사를 다니며 지역의 속살을 샅샅이 살폈다"며 "당시 공부한 자산을 바탕으로 현재 해설사로 일하는 회원도 여럿이다"고 말했다. 마을네트워크는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시작해 앞으로는 귀촌을 돕는 지역공동체로 변형·성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주민 중심으로 이뤄지다 차차 지역을 좀더 알고자 하는 귀농인이 모여 지역공동체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제는 원주민뿐 아니라 귀촌인들이 지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곳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4.24 23:02

전주문화재단 사업 축소

속보= 전주문화재단 직원의 공금 횡령으로 올 재단 사업이 대폭 축소 조정됐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올 계획한 전체 16개 사업중 1개 사업을 취소하고 7개 사업을 축소키로 의결했다. (4월 19일자 6면 보도) 축소 조정된 사업은 모두 출연금 관련 사업으로, 2억5450만원에서 1억원을 삭감한 1억5450만원(삭감 내역 별표). 지난해 처음 시작했던 '한옥마을 아침명상'사업비 1000만원이 전액 삭감돼 사업이 취소됐으며, '전주 백인의 자화상'사업은 당초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전주문화발간 사업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었고, 전주무형문화재 발굴사업도 3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삭감됐다.그러나 출연금 사업중 오정숙 명창추모음악회와 대한민국완창판소리 열전, 문화창작 및 문화콘텐츠 개발육성 사업과, 보조사업비로 추진되는 프로그램(한옥전통문화아카데미,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완판본 삼매경, 온브랜드육성사업, 승광재운영)들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강안 상임이사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해임시켰다. 이사회는 또 후임 상임이사 선임 대신 전주시에 관리자와 회계 담당자 파견을 요청하고, 상임이사가 맡고 있는 인사위원장은 선기현 이사(전북예총 회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유광찬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마무리된 후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로써 공금 횡령에 따른 사태수습의 가닥이 잡혔으나 후속 조직 정비와 사업 축소에 따른 재단의 위상 약화 등을 어떻게 극복할지 과제로 남겨뒀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4.22 23:02

'우리가락 우리마당' 5개월간의 잔치

'2013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이 시작된다.'우리가락 우리마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모악(대표 최기춘)과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대표 정진권)가 주관하는 상설공연 무대로 다음달 4일부터 9월 14일까지 모두 20회에 걸쳐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다.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명창, 명무 등 명인의 무대뿐만 아니라 국악 관현악과 창극, 타악, 검무, 사물놀이 등 도민들에게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마련됐다. 올해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5개의 특별기획으로 도민들을 찾아간다. 먼저 다음달 4일 열리는 개막공연에서는 국내 최초 샌드애니메이션(빛과 모래를 이용한 예술작품) 아티스트 김하준씨가 도내 각 지역의 소리를 그림에 담은 전시가 펼쳐진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5호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송순섭 명창의 공연도 이어져 국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전주 남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국악 꿈나무 '소리 악동'의 공연도 어우러져 도민과 함께 꾸려가는 무대도 열린다. '한 여름 밤의 소나기'에서는 7~8월 무더위를 가시게 할 시원한 공연이 열린다. '오감도' '휴먼스' '미친광대' '퓨전국악 린' 등이 참여해 국악과 양악의 조화를 통해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만들어낸다. 전통문화 콘텐츠를 재조명하는 '전북의 재발견'에서는 부안농악, 전주기접놀이, 익산지게목발노래 등 우리 지역의 숨겨진 전통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다. '진도민속예술단'과 '온고을 소리청'이 초청되는 '명품무대'는 이번 상설공연의 백미. 진도예술단은 전라남도 진도군을 대표하는 민속예술단으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도지정 무형문화재, 그리고 다양한 비지정 무형문화재들이 한 데 어우러져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선보인다. 온고을 소리청 공연은 판소리 중흥과 대중화에 헌신해온 김일구 명창을 중심으로 신명나는 전북 판소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도민들이 참여해 함께 꾸려가는 무대도 준비됐다. '우리마당 스타킹'에서는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협의회원들이 댄스스포츠, 한국무용, 살사댄스, 통기타, 풍물 등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다. 또 시민행동21 전래놀이 연구회가 선보이는 전통놀이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정진권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 대표는 "문화 소외계층과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을 준비한 만큼 보다 많은 도민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22 23:02

새만금상설공연 '대박 예감'

지난 20일 오후 군산 새만금 아리울예술창고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새만금상설공연추진단(단장 오진욱)이 8개월 대장정을 이을 새만금 상설공연'Hello, 새만금'의 막이 오른 것. 말 없이도 유쾌한 흥을 돋운 퍼포먼스'판타스틱'은 마치 비빔밥 같았다. '판타스틱'은 타악가(家)와 현악가(家)에서 자라난 두 남녀의 못 다 이룬 사랑으로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된 현악가와 여기에 맞서는 타악가의 좌충우돌 음악 승부를 다룬다. 무대 전환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빔으로 쏜 영상을 배경으로 두 가문의 사연이 풀어지고 작업복 차림의 배우들이 자동차 정비소의 고철 덩어리로 콘서트를 이어간다. '판타스틱'의 가장 결정적인 재료는 타악. 자동차의 부품들을 재활용해 만든 악기와 장구북을 두드리는 즉석 연주에 조금씩 중독되고 몸이 리듬을 타면서 완성되는 코미디였다. 간간이 등장하는 현악가의 북, 장구, 해금 등의 연주는 즉석에서 듣는 수공업이라서 더 좋았다. "땅따다닥딱 쿵딱딱따"와 같은 우리 가락을 여러 형태로 들려줬고, 박수나 장단 맞추기로 관객이 참여하는 대목도 있다. 공연이 끝나면 함께 춤을 추고 사진을 촬영하는 관객 서비스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공연은 밥 보다 재료가 너무 많아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비빔밥 같다. 더 유쾌한 퍼포먼스로 가기 위해 드라마 궤도를 다듬어 필연성 있는 장면에 더 집중하거나 일부 장면은 빼도 될 듯. '판타스틱'에 앞서 선보인 김진규 예술감독의 '드로잉쇼'는 또 다른 한 편의 비언어극이었다. 물감 범벅인 의상을 입은 그가 물감을 튀기고 문지르고 손가락을 붓으로 쓰면서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새만금으로 탈바꿈 시켜놓았을 때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즐길 수 있을 만한 그런 공연. 20~30분에 불과했던 이날 '드로잉쇼'는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었으나 '판타스틱'을 대신할 1시간이 넘는 공연이 될 경우 어린이 관객들은 긴 시간을 버티기 힘들어할 것 같다. 그림이 통일성 없이 나열만 돼서는 산만해질 수 있고, 코미디 감각이 미지근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은 새만금 상설공연은 예술성을 우선을 둔 공연이 아니라 머릿 속을 텅 비우고 재밌게 즐기도록 하는 쇼에 가깝다는 것이다. 예술적 완성도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는다면 이 공연 감상은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11월3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30분 아리울예술창고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켓 가격은 2만원. 전라북도 도민들에겐 1만2000원, 청소년 1만2000원. 문의 070-7716-3390~1. www.ariulart.com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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