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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바우처 뮤지컬·연극·영화 편중…지역문화계 위축 우려"

저소득층에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문화바우처가 인기있는 뮤지컬, 연극, 영화 등에 집중 돼 지역 문화예술계에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23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2011 전북문화바우처 실무자 워크숍'에서 기조 강연자 김기봉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전국적으로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문화바우처 신청이 몰려 배를 불리는 곳은 극장과 제작사"라며 "상당 부분 예산이 상업시설에 지원되다 보니, 지역 문화예술계가 대중문화에 흡수 돼 더 위축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김 대표는 또한 "문화바우처 지원을 관한 근거 규정이 없기 때문에 문화예술진흥법에 문화바우처를 포함하는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문화진흥법에 명문화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제시했다.전북도와 (사) 문화연구 창 전북문화바우처사업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올해 새옷을 갈아입은 문화바우처의 이해를 돕고,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워크숍에는 채성태 문화공간싹 대표,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참사랑낙원 생활복지사 유재인씨가 발제했으며, 토론자로 김성주 도의원, 김영배(사)전북도광역자활센터장, 김성훈 예비사회적기업 문화포럼 나니레 대표, 강현정 전주효자문화의집 관장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8.24 23:02

'자랑스런 전북인 대상' 시상 분야 재조정 필요

전북도가 수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의 일부 시상 분야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전혀 이질적인 분야가 하나로 묶여져 있는가 하면, 성격이 비슷한 경제 부문은 3개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전북도는 매년 전북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이들을 찾아 경제, 문화예술·체육, 학술·언론, 농림수산, 효열·봉사 등 6개 부문에 걸쳐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도는 지난 2007년부터 '문화예술·체육'과 '학술·언론'을 통합시켜 시상하고 있다. "지나치게 상을 남발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하지만 일부 통합으로 인해 각 분야의 공로자에게 수상 기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성격이 거의 비슷한 '경제'와 '농림수산', '근로'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그렇다면 타 지자체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서울특별시민의상'을 수상해오고 있는 서울특별시는 봉사, 환경, 문화, 복지, 여성 등 9개 분야로 나눠 해당 분야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도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 명성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재정·경제, 정치, 스포츠, 예술, 환경 등 8개 분야로 나눠 '자랑스러운 인천인'을 선정하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모두 시상 분야의 성격이 중복되는 곳은 없다.역대 문화예술·체육 부문 수상자인 진동규 시인은 '문화예술·체육'이 묶여 수상자가 선정되는 것을 두고도 "문학과 체육 혹은 미술과 체육은 전혀 다른 분야인데, 왜 같이 평가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다른 분야의 공로자들을 묶어 시상하는 것은 행정 편의적인 발상 아니냐"고 꼬집었다.역대 학술·언론 부문 수상자인 신효균 JTV 전주방송 사장은 "서로 다른 시상 분야가 묶여 있다면, 수상이 한쪽에 치우칠 수도 있다"며 "수상자를 선정할 때 융통성 있게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상을 남발해선 안된다는 여론에 따라 불과 수년 전 통합했는데 또다시 늘리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올해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은 지난 7월1일부터 이달말까지 후보자 모집을 마감한다. 시상식은 10월25일 '제31회 전북 도민의 날'에 맞춰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8.24 23:02

경제학자 우석훈, 문화산업을 해부하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연예계 지망생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쉴새 없이 문을 두드린다. 영화계에는 돈 한 푼 못 벌어도 영화판을 떠나지 못하는 '낭인'이 가득하고 신춘문예와 각종 장편 공모에 매달리는 작가 지망생은 숫자가 줄어들 줄 모른다. 문화로 먹고살기를 원하는 젊은 세대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 씨의 새 책 '문화로 먹고살기'(반비펴냄)는 이 같은 상황 진단에서 출발한다. 우씨는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문화 소비자가 아니라 문화 생산자나 기획자로 살고 싶어한다"며 "문화 부문에서 더도 말고 지금보다 딱 두 배만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다면 한국을 지배하는 토건 경제의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고, 다음 세대 일자리 문제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흥행 여부에 집착하는 영화감독이나 판매부수에 연연하는 작가는 덜 '문화적'인것으로 여겨진다. 문화ㆍ예술을 돈과 결부시키는 것은 불경스럽게까지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제학자가 쓴 이 책은 문화를 철저히 '숫자'로 분석한다. 저자는 방송과 출판, 영화, 음악, 스포츠 등의 분야별로 한국의 문화산업이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짚어보며 문화로 먹고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가령 TV 드라마와 관련해 획일적인 스토리와 낮은 완성도, 현장 제작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대안으로 보조금을 제안한다. 드라마와 같이 상업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분야에 굳이 보조금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에 대비해서는 문화다양성, 지역 드라마, 청년 고용 지원이라는 문화 공공성 명목을 제시한다. 특히 "지역 드라마 이야기는 서울의 중앙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담론을 끌어낸다"며 "부산 청년의 가슴 떨리는 사랑, 울산 노동자의 일상적 삶, 광주 아저씨의 좌절과 극복, 그런 이야기도 보고 싶다"고 말한다. 열악한 영화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뒤에서 5등'인 고등학생들에게 카메라를 쥐어준다는 흥미로운 방안을 내놓는다. 공부와 담쌓은 아이들에게 교육과 지역 예산으로 장비를 지원하고 학생들에게 단편영화 한두 편을 만들게 한다면 교육적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영화계에 좋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씨는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선택할 수 있고, 또 그 선택이 비참한 경제적 고통으로 귀결되지 않는 경제,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고, 그 수단 중의 하나가 문화경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즐기면서 돈도 벌기'라는 이상적인 개념이 지극히 현실적인 대안과 함께 제시된 이 책은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8.24 23:02

100년전 호남의병장 사진, 日 황궁서 발견

'호남 의병의 정신적 지주'인 전해산(1879~1910·임실 출신)을 비롯해 심남일(1871~1910·전남 함평 출신) 강무경(1878~1910·무주 출신) 의병장의 사진이 일본에서 새롭게 발견됐다.13도 창의병(13도 연합 의병대) 관련 논문을 집필하고 있는 이수경 도쿄 가쿠게이대 교수가 최근 일본 황궁 서릉부에서 호남 의병장의 처형 전 모습과 가족이 담긴 흑백사진을 발견했다고 본보에 전해왔다.체포 직후 결연한 표정으로 말끔한 옷을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볼 때 일본 황궁 보고용으로 제출됐던 사진이었을 것으로 추론된다. 이수경 교수는 "일본은 항일 투쟁에 목숨을 거는 의병들의 사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이강년(1858~1908) 허위(1854~1908)와 같은 13도 창의병 의병장 등이 사형을 당하자 그 파장으로 항일 세력이 전국 규모로 확대되고 있어 민심을 자극시키지 않는 한편, 일본의 이미지를 위해 깨끗하게 예우를 갖추게 한 뒤 사진을 남긴 것 같다"고 밝혔다.한국 여성 최초로 일본 국립대 교수가 된 역사학자인 이수경 교수는 교토 리츠메이칸대 대학원 사회학 박사과정을 졸업, 일본 리츠메이칸대·야마구치 현립대를 거쳐 2005년부터 도쿄 가쿠게이대·동대학원 교육학부 준교수를 맡고 있으며,'제9회 일본 여성 문화상(2005)'을 수상했다.학계에서는 이 교수가 발견한 사진이 독립기념관 소장 사진 보다 보관상태가 좋은 데다 여기에 '전남 폭도 대수괴 전해산' 등 설명이 쓰여 있어 일본이 기록한 가치있는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홍성덕 전주대 교수(역사문화컨텐츠 학과)는 "호남 의병장의 처형 직전이나 가족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이번에 발견된 사진은 실제적인 사료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호남 의병장 전문가'로 알려진 홍영기 순천대 교수(역사학과)는 "전남 장흥과 화순 접경의 바람재(풍치)에서 체포된 심남일 강무경 의병장, 부하 의병, 심남일의 첩과 강무경의 처 등이 나온 사진은 체포된 장소에서 특별히 촬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일본 궁내청 서릉부 자료실에는 앞으로도 공개해야 할 한말 의병에 관한 자료와 사진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그러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홍 교수는 아울러 재일 사학자들이나 한말 의병 연구자들을 통해 그러한 자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전해산의 본명은 전수용. 임실 출생으로 조경환의 의병군에 가담하여 싸우다 호남의병 연합체'호남동의단'을 조직해 의병대장으로 추대, 전라도 전투를 진두지휘했다. 경성결사대의 간부였던 정원집이 유배지에서 탈출, 투항해 오자 그를 선봉장으로 삼아 광주·장성 등에서 일본군을 격파했으며, 정원집의 전사로 전열이 무너져 패했다. 1910년 일본군이 부모를 볼모로 잡아가자 자수한 뒤 처형됐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본명이 심수택인 심남일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동학농민운동에 앞장섰던 선각자적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강무경 의병장 등과 함께 700여 명의 의병을 모집, 호남을 중심으로 결사적으로 일본군과 항쟁했다. 무주 출생인 강무경은 심남일의 권고로 의병을 일으키고 1907년 전남 영암·장흥·함평·보성과 전북 남원 등에서 일본군과 수십 차례 교전을 벌여 수많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1909년 장성군 동치싸움에서 패한 뒤 일본군에 체포 돼 강무경은 바로 총살됐으며, 심수택은 대구 감옥으로 호송 돼 다음해 7월 교수형 당했다. 심수택은 다수의 우국시를 비롯해 '접전일기(接戰日記)','진지록(盡知錄)' 등 항일투쟁기를 남겼다. 심수택과 강무경은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8.23 23:02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 다음달 실시

익산시 왕궁리유적전시관(관장 박정배)과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안승모)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여름 무더위 휴식 기간을 끝내고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된다.오는 9월24일에 실시되는 이 여행은 백제 무왕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역사 기행이다.익산 천도와 관련해 남아 있는 왕궁터인 '왕궁리 유적'과 왕실사찰인 '제석사지', 국립사찰인 '미륵사지', 방어를 위해 지어진 '익산토성', 무왕과 왕비의 능인 '익산 쌍릉', 서동이 태어난 '마룡지'와 서동이 사용한 우물터인 '용샘' 등이 주요 코스다.답사 여행길에는 유적지 전문 해설가도 함께 동행한다.'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 공모에 당선되는 등 전국 많은 둘레길 가운데 주제가 있고 의미 있는 여행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참가 희망자는 다음달 9일부터 19일까지 왕궁리유적전시관 홈페이지(http://wg.iksan.go.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왕궁리유적전시관 이신효 계장은 "익산 백제 무왕 유적은 무왕이 태어난 곳에서부터 자라고, 성장하여 왕위에 오른 후 익산경영의 흔적과 사후 안식처까지 모든 유적이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며 "가는 곳마다 국보, 보물,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남아 있어 백제 무왕의 익산 경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1.08.22 23:02

전주역사박물관, '조선왕실…' 체험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조경묘 창건 240주년 특별전인 '조선왕실의 뿌리, 조경묘·조경단'전시와 연계한 특별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다문화가정 및 문화소외계층 초등학생을 모집한다.'우리의 뿌리, 그리고 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연계교육 프로그램은 조선왕실의 뿌리가 되는 조경묘에 담긴 조선왕실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또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다문화가정의 뿌리의식을 다지는 의미도 있다.경기전 일원과 어진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연계교육은 특별전 관람과 경기전 탐방, 채운선(조경묘 감실내 의장물) 부채만들기, 가계도 그리기, 만든 작품에 대한 작품발표 순으로 진행된다.9월말까지 총 14회(1회당 40명)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특별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전주역사박물관(228-6485·6)으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모두 무료며, 전주 이외 다른 지역 단체희망자의 경우 왕복 버스편도 제공한다.'조경묘 창건 240주년 특별전'은 전주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이 한국박물관협회로부터 기획재정부가 후원하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전북대박물관·삼척시립박물관·예수병원의학박물관·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과 함께 지역에서 조경묘와 조경단을 집중 조명한 첫 전시로 오는 10월 3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8.22 23:02

[백제 왕도의 중심 익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대"

백제 최대의 사찰인 익산 미륵사 발굴은 1400년 전 타임캡슐을 꺼낸 것과 같다. 정재윤 공주대 교수(50)는 "서기 639년 탑을 만들 때 창건내역을 밝힌 사리봉안기를 비롯해 사리를 넣은 병과 머리장식용 액세서리, 유리구슬 등 505점은 문헌의 부족함을 보완해주는 유물들"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의 왕후가 자기 재산을 털어 세웠고, 639년에 동·서탑 중 적어도 서탑을 세웠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미륵사의 창건시기를 639년으로 확정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유추 가능한 기록이 나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 구성요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있다"고 평가했다.정 교수는 또한 미륵사지 창건 배경이 미륵사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논란의 여지는 있더라도 사상적 배경을 추정할 수 있다는 데서 가치가 있다고 봤다. 발견된 사리봉안기에는 미륵사상에 대한 흔적이 없어 현세불인 석가모니 부처에 대한 돈독한 신앙심이 원천이 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새롭게 제기됐다. 이로 인해 법화경과 미륵사상을 접목시키는 입장과 미륵사상에서 법화경으로 옮겨갔다는 주장 등이 공존하게 됐다. 하지만 법화경에 미륵신앙이 나오기 때문에 미륵사를 창건한 불교신앙은 여전히 미륵신앙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정 교수는 "최근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유적이 함께 발굴되면서 백제사의 비밀을 상당 부분 밝혀지고 있다"며 "익산이 백제의 고도였는가 하는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풍부한 문화유적들이 더 나오고, 거기에 바탕을 둔 복원이 이뤄지고 있어 문화유산 등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8.22 23:02

[백제 왕도의 중심 익산] ⑤고대 도성 체계 갖춘 옛 도읍-(2)

2009년, 백제 최대 사찰인 익산 미륵사지(사적 제150호)의 '비밀의 문'이 열렸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사리봉안기를 비롯한 505점의 유물 발굴을 통해 베일에 가려져 있던 미륵사의 창건 과정이 당시 발굴을 통해 소상히 밝혀졌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려면, 익산역사유적지구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증명해내야 한다.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사리를 담은 용기) 발굴로 백제사의 판도라 상자가 된 미륵사지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입증할 결정적 단서가 된다.▲ 미륵사, 3개의 탑·3개의 금당을 갖춘 백제 최대 절터미륵사는 백제 무왕(600∼641)이 세운 절로 동서 260m, 남북 640m, 대지 면적 16만5300여㎡(5만평)이 넘는 백제 최대 규모의 가람(伽藍·절)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폐사지가 돼 무너진 석탑과 당간지주만이 이 광활한 빈터를 지키고 있었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이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6년간에 걸친 대대적인 발굴로 미륵사가 3개의 탑과 3개의 금당을 갖춘 3원 병렬식 가람임을 확인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조사 결과 미륵사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같이 중앙에 목탑, 동·서쪽에 석탑을 두고 긴 복도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복도에는 각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중문이 있고, 탑과 금당은 중원(中院)·서원(西阮)·동원(東院)으로 구분됐다. 백제 가람의 대표 양식인 1탑 1금당이 3개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다. 이는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에도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태로 백제 문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가장 빛나는 유산이다.▲ 목탑의 양식을 잘 구현한 미륵사지 석탑1400여 년 전 백제 무왕이 지었다는 미륵사에 남겨진 것은 동·서쪽에 있었던 두 석탑이었다. 동탑과 중원의 목탑은 대부분 소실됐으나, 남겨진 서탑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은 현존하는 동양 최고·최대 석탑이다. 정교한 백제의 나무탑을 돌로 재현해 정교한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석탑의 이중 기단 위에 각각 4개 초석을 세우고 민흘림(기둥 밑동에서 꼭대기까지 직선으로 조금씩 가늘게 한 흘림), 안쏠림(기둥의 머리를 안쪽으로 약간씩 기울인 양식), 귀솟음(양쪽 끝이 중심보다 높게 올려주는 기법)이 있는 돌기둥으로 벽면을 만들었다. 이는 미륵사지 석탑이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화되는 중요한 단계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미륵사 사리장엄구 유물은 백제 공예 유물의 연대를 밝혀주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사리공(舍利孔·사리장엄 안치 공간) 안에서 발견된 금으로 된 사리호(舍利壺·사리를 담은 병)와 석탑 조성 내력을 적은 금판인 사리봉안기(舍利奉安記), 원형 사리합, 장식용 칼, 유리구슬 등은 우아하면서도 정밀한 세공기법을 자랑하는 백제 후기 문화를 보여주는 국보급 유물이다. 미륵사지 발굴 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귀중한 유물 중 하나가 금동풍탁(절이나 석탑, 누각 등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이다. 금동풍탁은 당좌(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자리)에 연화문이 새겨지는 등 우리나라 범종의 시원 양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왕과 선화공주 러브 스토리… 사회통합을 위한 통치 원리의 산물사리봉안기로 인해 서동(무왕)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노래한 '서동요'가 허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륵사를 창건한 백제왕후는 선화공주가 아닌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것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그간 학계에서 삼국 통일을 놓고 격전을 치르던 백제의 왕과 신라의 왕이 사돈을 맺는 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고려 후기 일연(1206~1289)이 편찬한 '삼국유사'는 삼국 통일 후 수백 년 후에 쓰여진 데다, 통일을 이뤄낸 신라의 역사 담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사적 사실과 설화적 내용을 분리해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서동요' 자체의 의미가 퇴색될 이유가 없다는 입장도 있다. 무왕의 출생, 결혼, 선화공주와의 로맨스 등 무왕의 일대기가 스토리텔링으로 살아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갖는다는 해석이다. 이들의 로맨스가 미륵사의 연기설화라기 보다는 무왕의 사회통합 원리를 담고 있는 정치적 사상이라는 해석까지 나아간다. 문이화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무왕이 빈번하게 신라를 공격해 정치적 기반을 다졌으나, 선화공주와의 결혼을 통해 화합의 논리를 펼쳤다고도 볼 수 있다"며 연기설화에만 갇힌 제한된 해석을 경계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8.22 23:02

[행복한 금요일] 물놀이에 체험학습까지…정읍 칠보 '물테마유원지'

섬진강 상류 칠보면에 있는 물테마유원지는 깨끗한 수질과 시설로 여름철이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물테마유원지에는 물놀이장을 비롯해 물테마전시관, 수생식물원, 유상대, 인공폭포, 분수대, 야생화관찰원 등이 마련돼 있어 여름철 물놀이와 함께 아이들의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물놀이장에는 워터하이슬라이드, 워터드롭, 워터터널, 워터바스켓, 워터스프레이 등의 놀이시설을 갖춰 이용객들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특히 요크슬라이드와 워터샤워, 소프트고래, 소프트거북, 소프트북극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지난 14일 아이들과 함께 물테마유원지를 찾은 김모씨(36·익산시)는 "아이들 높이에 맞아 안전하게 물놀이 할 수 있어 정말 좋다"면서 "특히 수영장뿐만 아니라 체험전시관까지 있어 아이들의 방학숙제도 할 수 있어 1석2조다"고 말했다.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김모군(8)도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놀 수 있어서 좋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했다.피서객 최모씨(40)도 "아이들이 놀기엔 위험한 계곡이나 바다보다 안전한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잘 꾸며져 있어 이번 휴가는 만족한다"고 말했다.물테마유원지 내 물놀이장은 지난해에만 40일 동안 정읍시민은 물론 광주, 전주, 익산 등지에서 10만명이 훌쩍 넘는 인파로 성황을 이뤘으며, 올해에도 하루 평균 평일은 2000여명, 휴일 4000여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정읍시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그늘막과 평상을 설치하고, 여성전용 화장실과 샤워장을 별도로 신축했다.정읍시 시설관리사업소 이명우 소장은 "물테마유원지는 물의 생성과 순환 과정 및 다양한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배우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며 "유원지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이어 "앞으로 물테마유원지를 태인과 산내 등 주변의 선비문화권과 연계해 정읍의 대표적 관광시설로 키울 계획이다"고 덧붙였다.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5만2487㎡의 부지에 90여억원을 들여 건립된 물테마유원지는 지난해 3월 개관했다. 유원지에는 물의 생성과 순환 등 물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물테마전시관(975㎡)을 비롯해 유상대(792㎡)를 재현했고, 야생화 관찰원(4,192㎡), 수생식물원(2,013㎡), 분수대(115㎡), 인공폭포(207㎡) 등이 있다.이밖에도 편익시설로 69대 규모의 주차장과 휴게소, 비지터센터도 들어서 있어 탐방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이며 7세부터 초등학생까지는 1000원, 중학생부터 청소년과 군인은 1500원, 성인은 2000원이다. 단, 20인 이상 단체는 반액(구분별)만 부담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강정원
  • 2011.08.19 23:02

[행복한 금요일] 물테마유원지 주변 가 볼만한 곳

동진강 맑은 물을 수원으로 하는 물테마유원지가 있는 정읍 칠보는 태산선비문화권의 중심으로 무성서원, 김동수 가옥, 구절초테마공원, 산호수 마을 등 주변 문화관광자원과 어울려 가족단위 관광 및 체험코스로 안성맞춤이다.또 인근에 산외한우마을도 있어 질 좋은 쇠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정읍시 북면·칠보면·태인면·옹동면·산내면·산외면을 '태산선비문화권'이라 하는데 이 지역은 신라시대 때 태산(泰山)이라 불렸던 곳으로, 선비정신을 담고 있는 문화유적들이 잘 보존돼 있다.▲ 무성서원= 이 서원은 신라 말 유학자인 최치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지내는 곳이다. 태산(태인)태수를 지낸 최치원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성종 15년(1484)에 세워 태산사(泰山祠)이라고 불렀는데, 조선 숙종 22년(1696)에 나라에서 무성서원이란 이름을 내렸다. 무성서원 입구에 있는 '태산선비 문화사료관'에 들러, 정극인의 정읍의 태산선비문화를 두루 살펴봐도 유익할 것이다.▲ 김동수 가옥= 흔히 아흔 아홉 칸 집이라고 부르는 전형적인 상류층의 가옥으로 원형대로 보존되어 오고 있다. 이 고가는 김동수의 6대조 김명관(1755~1822년)이 조선 정조 8년(1784)에 지은 집으로서 앞에는 동진강의 상류가 서남으로 흐르고 있고, 뒤편에는 해발 150여m의 창하산이 둘러 있어 풍수지리에서 명당이라 말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전에 세운 주택이다.▲ 구절초테마공원=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은 가을 들국화인 '구절초 꽃'의 낭만적인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동화 속 꽃동산이다. 솔숲 옹기종기 피어있는 구절초 샛길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식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매년 10월이 되면, 솔숲 아래로 옥정호의 새벽안개가 밀려들어 솔숲 아래에 새벽이슬 머금은 구절초 꽃의 고매한 자태를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산호수 마을= 옥정호 주변에서도 가장 하늘에 맞닿은 해발 600m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이다. 마을 정상에는 옥정호의 아름다운 수변경관을 담은 전망대가 있고, KBS 선정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산호수 숲길, 한가로이 노니는 양떼목장, 또 하나의 완벽한 생태계 습지체험장이 있다.

  • 문화일반
  • 강정원
  • 2011.08.19 23:02

[백제 왕도의 중심 익산] "백제의 왕도 익산 널리 알려야죠"

"익산의 역사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30여 년 전과는 달리 익산이 고도(古都)로 지정되고, 세계유산 우선 등재까지 오르게 된 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익산과 백제의 수도를 연관지으려는 견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백제 무왕이 한 때 익산에 천도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김삼룡 전 원광대 마한백제연구소 소장(86·전 원광대 총장)은 익산 역사의 산증인이다. 40여 년 가까운 그의 이력 자체가 그대로 익산의 발굴사(發掘史)다. 1970년대부터 미륵사지를 필두로 왕궁리 유적, 쌍릉, 입점리 고분군, 연동리 석불좌상, 제석사지 등 수많은 발굴이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익산 고대사의 미스터리들이 그의 '삽질' 아래 실마리를 드러낸 것이다.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한국의 미륵신앙'을 연구해오면서 익산의 역사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마한백제문화연구소를 세우고 "익산이 백제의 왕도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로 진두지휘해왔다.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설을 입증하기 위해 제석사지 폐기장과 왕궁리 5층 석탑 출토 유물인 금판금강경 연구 논문을 발굴한 것도 그의 노력이었다.그는 '관세음응험기'에 따르면 제석사지는 백제 무왕이 지모밀지로 천도해 세운 왕실 사찰일 가능성이 높은데, 화재로 소실된 쓰레기를 폐기한 장소가 발견됐다고 했다. 금판금강경은 중국 육조시대에 쓰여진 사경을 바탕으로 백제 전성기 무왕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도 했다. 때문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이 땅은 역사적으로 단절된 순간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살기가 좋지 않았거나 불모지가 됐더라면 그런 게 땅 속에 남아있지 않았을 게 아닙니까? 익산의 숨겨진 역사를 발굴해왔던 나는 그래서 행복합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8.18 23:02

[백제 왕도의 중심 익산] ④고대 도성 체계 갖춘 옛 도읍-1.

특정한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기회는 오직 한 번밖에 없다. 유네스코는 한 유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두 번 이상 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등재 여부를 최종 판가름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각국의 등재 가능 여부를 면밀히 따져 해당 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판단한다.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등재 후보지 심사보고서는 이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가늠자가 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려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성(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 진정성, 완전성, 비교유산 등을 증명해내는 일이 급선무다. 익산역사유적지구나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 모두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는 게 핵심이다.▲ 익산역사유적지구,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익산역사유적지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는 10개 항목 중 3개에 부합된다. '오랜 시간 동안 또는 세계의 어떤 문화지역 안에서 일어난 건축,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 또는 조경 설계의 발전에 관한 인간적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줄 것','문화적 전통 또는 살아있거나 소멸된 문명에 관해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가 있는 유산','인류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보여주는 건조물의 유형, 건축적 또는 기술적 총체, 또는 경관의 탁월한 사례' 등이다.학계 전문가들은 익산역사유적지구가 백제 시대의 궁성, 사찰, 산성, 왕릉 등 고대 도성과 관련된 문화유산이 집중돼 있어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익산역사유적지구는 궁성과 정원 등이 조사된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 국가 사찰인 미륵사지(사적 제150호)와 제석사지(사적 제405호), 외세 침략을 막기 위해 건립된 익산 토성(사적 제92호) 등에 이르기까지 백제 유일의 도성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또한 중국 일본 등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백제의 국제성과 개방성을 나타내는 기념비적 자료라는 게 중론이다.▲ 왕궁리 유적 정원, 고대 정원 건축양식 보여줘사비 백제(536~660)의 또다른 수도 혹은 별도(別都)로 지목되는 익산 왕궁리 유적.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이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인 왕궁리 유적에서 대규모 수로(水路), 후원(後園·집 뒤에 있는 정원), 왕실과 연관된 공방지와 화장실 유구 등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 수로가 발견된 구릉지역을 궁성 내부 안쪽에 조성됐던 정원으로 봤다. 이는 구릉지 일부를 깎아 기암괴석, 장대석, 장자갈 등을 쌓아 성벽을 만들어 건물을 배치한 백제 최고의 정원으로 꼽힌다.확인된 길이만 해도 228m나 되는 수로에는 구불구불한 곡선 형태로 모두 두 줄기가 확인됐다. 이 수로는 정원에 물을 공급했을 뿐만 아니라 정원을 잘 꾸미기 위한 조경 공간으로도 활용됐을 것이라 추정됐다. 고대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은 물론이고 신라 포석정에서처럼 구불구불한 물길은 많이 확인됐으나 이렇게 구릉 전체를 이용한 대규모의 수로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는 평가. 중국 동진시대부터 유행했고, 일본 헤이죠큐 정원 등에서도 보이는 구불구불한 물길을 중심으로 한 이 정원은 동아시아 고대 정원의 건축양식에 대한 비교연구가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석사지 폐기장, 무왕 익산 천도설 뒷받침왕궁리 유적 북동쪽에 위치한 제석사지는 전형적인 백제 가람(伽藍·절)인 1탑1금당식 유적이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발굴로 이뤄진 제석사지 에서 발견된 폐기장 유적은 무왕이 익산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했다는 기록이 담긴 중국 육조시대의 문헌'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로 인한 '익산 천도설'을 재점화시킨 결정적인 근거다. '관세음응험기'에는 '백제 무강왕(무왕)대 지모밀지에 천도했으며, 새로이 정사를 경영했다. 정관 13년 기해에 재해(=벼락)가 나서 제석정사가 불에 탔다.'는 기록이 나온다. 다행스럽게도 제석사지 인근에서 제석사가 화재로 소실된 소위 쓰레기를 폐기한 장소가 발견 돼 여기에 신빙성을 뒷받침해줬다. 즉 제석사지와 제석사지 폐기장, 왕궁리 5층 석탑에서 발견된 금강경판 등은 당시 왕궁리 유적 인근에 제석사가 건립됐고, 그 절이 불에 타면서 뒷편에 화재 잔해물을 남긴 폐기장이 있었다는 사실로 연결된다. 때문에 이 기록에 나타난 '지모밀지(枳募蜜地) 천도설'에 대한 신빙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최완규 위원장은 이를 두고 "'지모밀지'의 '지모(枳募)'는 오늘날 지명인 '금마(金馬)'와 같은 상하이 방언으로 'jin mou'로서 같은 발음"이라며 "그래서 백제 무왕이 오늘날 금마에 천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8.18 23:02

제12회 전국한시공모전 장원에 박형재 씨

정읍문화원이 실시한 제12회 전국한시공모전에서 박형재(82·순천시 장천동)씨가 최고상인 장원으로 선정됐다.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세계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고 보급했던 정읍출신의 백운경한선사(白雲景閑禪師) 시제(詩題)로 춘(春), 친(親), 진(辰), 신(新), 진(眞)을 압운(押韻)으로 한 창작한시를 공모했다.지난 4월~7월까지 찬조 시(詩) 3편과 전국 16개 시·군, 한시 동호인 240명의 창작한시가 접수되어 이달12일 고선(考選)을 실시했다이번 공모전에서는 장원인 박형재씨를 비롯해 각각 차상과 차하 1명, 우작 12명, 가작 52명 등 모두 67명이 시상 권에 진입했다.고선위원으로는 필암서원 박래호 제장과 한학자 남대희, 박금규(전 원광대 한문학과)씨 등 3명이 비점(批點) 3점과 관주(貫珠) 5점, 진관주(眞貫珠) 7점 등의 채점방식을 적용 순위를 가렸다.박래호 심사위원장은 "아름다운 글들이 많아 순위를 가리기 힘들었다며 우리 한시에 대한 멋과 글이 주는 깊은 맛의 여흥을 즐기던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정읍문화원 정창환 원장은 "예년에 비해 접수 건은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앞으로도 전국적인 홍보를 통해 옛 선비들이 창작 한시를 통해 즐기던 멋과 흥의 문화를 올곧게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정읍문화원은 제12회 전국한시공모전에 접수된 창작 한시들을 오는 10월까지 자료집으로 묶어 11월 초 시상식과 함께 자료집을 배포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임장훈
  • 2011.08.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