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볼만한 가을축제 "여기 한번 와보세요"
추석도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풍성한 축제가 선보인다.청명한 가을하늘을 수놓게 될 도내 가을 축제는 어떤게 있을까.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전주세계소리축제, 농경문화를 체험하는 김제지평선축제, 전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국음식관광축제,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익산 서동축제 등 듣기만 해도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편집자 주〉▲전주세계소리축제, 국내외 음악을 한자리에서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의 판소리를 중심으로 하되, 국내외 다양한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다.올해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46개 프로그램에 261회 공연이 열린다.판소리를 새롭게 해석해 길놀이판ㆍ춤판ㆍ소리판ㆍ창극판으로 꾸민 '광대의 노래'가 신설돼 첫선을 보이고 다섯 명의 명창들이 각각 적벽가, 심청가, 홍보가 등을 들려주는 '판소리 다섯 바탕', 음반으로 옛 명창의 소리를 감상하는 '옛 소리로의 초대'가 마련된다.퓨전 국악그룹인 '아나야', 생황 전문연주자 김효영 등이 초청돼 무대에 오르고 판소리음악극 '몽유록', 사물놀이 공연단인 사물광대와 이정식 트리오의 협연도 선보인다.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 보컬리스트인 '수자나 바카', 스페인의 촉망받는 플라멩코 가수이자 음악감독인 '디에고 게레로',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4인조 밴드 '얼스 스트링 밴드',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인도 라자스탄의 가무악 등도 전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전주 국제성물박람회유럽의 천주교 성물(聖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람회가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전주시 치명자산 정시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박람회에는 유럽에서 직접 가져온 성모상, 십자가, 묵주, 촛대 등의 성물 3천여점과 완주군 천호성지에 소장된 세계적인 희귀 성물 400여점이 전시되며, 유럽의 성물은 현장에서 판매도 한다.행사장에는 성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관이 설치되고 성지 순례자가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순례자광장도 꾸며진다.신앙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성물의 의미와 가치를 역사적 흐름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창 선운문화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고창 선운사에서는 24일부터 25일까지 제4회 선운문화제를 연다.선운사는 사찰의 역사ㆍ문화ㆍ종교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 공동체 형성을 위해 주민과 함께 문화제를 진행한다.꽃무릇이 만발한 산사에서 열리는 문화제는 불자와 주민 등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불교 재현행사, 음악회, 학술대회로 꾸며진다.불교행사로 조선후기 불교를 중흥시킨 백파(白坡ㆍ1767∼1852) 대선사와 석전(石顚ㆍ1870-1948)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회의(25일)가 열리며 승무 공연, 청소년 음악경연, 산사 음악회도 마련된다.특히 24일 오후 6시부터는 1500년 역사를 가진 보은염(報恩鹽) 이운행사를 진행한다. 삼국시대 때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檢旦ㆍ黔丹) 스님에게 소금 제조법을 배워 교화한 도적들이 은혜를 갚고자 소ㆍ말에 소금을 실어와 절에 바쳤다는 전설을 재현하는 행사다.검단마을 주민 등 500여명이 백제시대 복식을 입고 서해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선운사 대웅전까지 직접 가져와 공양한다.청동기시대 유물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447기)이 있는 고창에서는 고인돌 사진전도 열린다.국내 유일의 고창고인돌박물관은 내달 말까지 최영진 사진작가가 '돌, 생명을 담다'를 주제로 고인돌 사진전을 연다.▲김제 지평선 축제 전통 농경문화 선보여김제 지평선축제는 전통 농경문화의 진수를 한 자리에서 즐기는 행사로 29일 시작해 10월 3일까지 벽골제 일대에서 계속된다.전통 벼수확과 탈곡 등 가을걷이, 새참 먹기, 짚으로 만든 공차기, 대나무 낚시, 메뚜기 잡기, 소달구지 타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농경ㆍ시골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농경올림픽, 전통가옥체험, 짚공예 등의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벽골제 전통설화와 쌍용을 주제로 한 벽골제쌍룡놀이, 농경문화를 주제로 한 벼고을입석줄다리기, 벽골제를 밝히는 쌍용횃불놀이 등이 마련된다.지평선연날리기, 야광 연날리기와 333m 떡 모자이크 만들기, 풍년기원 농업 퍼레이드, 문화유산 생생체험, 가을밤 별자리 여행, 농촌 마실체험, 모래에서 금 찾기 등도 준비된다.가을의 이미지를 가장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는 단연 지평선 축제를 꼽을만 하다.▲남원 흥부제 남원에서 열려흥부제가 10월 8-9일 남원시 사랑의 광장 등에서 열린다.올해 흥부제는 종전 가수 중심의 축하공연과 의식행사를 없애고 국악과 흥부에 맞는 콘셉트로 전환해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기획했다.행사 첫날 흥부전의 배경지인 인월·아영면에서 터울림을 시작으로 흥부골 남원농악 경연대회, 흥부·놀부상징 그림 그리기 대회, 어린이 뮤지컬 흥부전, 흥부골 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9일에는 흥부·놀부 백일장, 남원 예술제, 농악 경연대회, 프린지 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행사기간 사랑의 광장과 야외무대에서는 흥부체험마당, 짚 공예 전시체험, 지리산을 무대로 한 그림전시회 등이 열린다.흥부전의 배경지가 남원의 인월·아영면으로 고증되면서 마을주민들이 흥부정신을 기리기 위해 축제를 매년 열어오고 있다.▲세계의 미각을 한 자리에...한국음식관광축제10월 20~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한국음식관광축제는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로 우리의 문화와 맛을 세계인과 나누는 자리다.한국의 문화 원류를 담아낸 장류, 젓갈, 주류, 장아찌와 세계 18개국의 와인, 치즈, 햄, 요구르트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세대를 이어온 요리 명인들의 특급 조리비법을 눈앞에서 직접 배울 수 있는 '한식쿠킹클래스'와 고추장 만들기, 떡메치기, 임실치즈 만들기, 청국장 쿠키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한식광장'이 펼쳐진다.한국 전통문화와 음식이 오롯이 담겨있는 전주 한옥마을 등을 방문해 한국의 삶을 느끼는 '한식투어'와 강정, 호떡, 만두, 순대, 어묵의 달인들이 선보이는 현란한 조리기술을 즐기는 '달인관'도 마련된다.세계 각국의 발효식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도 함께 진행된다.▲서동과 선화의 사랑'...익산 서동축제삼국시대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한 익산 '서동축제 2011'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동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서동의 생애와 역사를 담은 무왕제례, 서동-선화 혼례식, 서동선발대회, 서동 댄스대회, S-POP 페스티벌, 서동요 거리 퍼포먼스 등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커플 사랑운동회, 사랑의 헌혈릴레이, 펀(FUN) 콘서트, 러브 콘서트 등 사랑을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한국 5대 농악 한마당, 서동 청소년 가요제, 서동풍물경연대회, 서동선화 퀴즈대회, 서동사생대회, 서동백일장, 서동선화행차 등도 열린다.▲정읍 구절초 축제...가을 풍경에 빠지다섬진강이 시작되는 옥정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순백의 구절초,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즐기는 축제가 열린다.정읍시는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산내면 매죽리 구절초테마공원(6만㎡)에서 2011 정읍구절초축제를 연다.국화과 식물인 구절초는 잎이 날개처럼 갈라져 달걀 모양을 띠면서 은은한 국화향기를 내뿜는다.옥정호 구절초공원은 가을이면 강물이 휘도는 소나무 숲, 옥정호 물안개, 구절초가 어우러는 풍경을 연출해 추억을 담으려는 사진가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진다.축제는 '솔숲 구절초와 함께하는 슬로투어'를 주제로 구절초와 가을 풍경에 어울리는 주ㆍ야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구절초밭 걷기, 구절초 족욕, 황금빛 들녘길 걷기, 기념우표 제작, 전통삼베 체험, 구절초밭 음악회, 숲속 연주회, 초청가수 공연도 마련된다.이밖에 순창에서는 11월 3일부터 나흘간 순창장류축제가 열려 메주 만들기, 2011인분 비빔밥 만들기, 전통 고추장 담그기 등의 체험행사와 요리경연, 장류마당극, 임금님 진상행렬 등이 펼쳐진다.또 자연 속에서 천렵과 캠핑 등을 하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완주 와일드푸드축제가 고산휴양림 일대에서 23일부터 사흘간 열리며 11월 16~20일에는 군산 철새조망대 일대에서 세계철새축제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