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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엘 시스테마' 전북서도 싹튼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도내 소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한소리 오케스트라'를 통해 새로운 엘 시스테마 사업에 나선다.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음악으로 기쁨을 주고, 사회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소리문화의전당이 소외된 청소년을 위한'한소리 오케스트라'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공모 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에 선정된 때문이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전국 문예회관중 유일하게 올해부터 향후 3년동안 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행운을 차지했다.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소리문화의전당은 전주시립교향악단및 지역 대학교와 네트워크를 갖고 전북 소외 계층 청소년을 선발해 육성하게 된다.청소년들에게 악기를 마련해 주고 각 단계별로 체계적인 기량 숙련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예술을 통한 감수성 계발과 정서 발달은 물론, 지역 음악 꿈나무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첫해에 음악 소양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2년차에는 악기 교육 및 앙상블 집중 교육, 3년차에는 지역사회에서 아동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번에 선발되는 단원들에 대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성인 음악가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주기로 했다.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 단원들과는 예술과 심성의 동질감을 깊게 해줄 결연 방식의 버디시스템(buddy system)을 도입한다.한편, 최근 실시한 꿈의 오케스트라 추가 공모사업에는 전국에서 문화재단 및 문예회관, 국공립대학과 오케스트라 단체 등 13개 기관이 응모했다.심사 결과, 1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위 성남문화재단이 선정됐으며, 광주문화재단은 조건부로 선정됐다.소리문화의전당은 '너 + 나 = 우리'가 만드는 '한소리 오케스트라'라는 개념으로 지역정서에 맞는 이념과 청소년교향악단의 운영 경험을 살려 도내 소외 계층 아동 청소년들에게 문화를 통한 행복체험을 약속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특히 심사 과정에서 신청기관 중 유일하게 최고경영자인 이인권 대표가 직접 설명회에 참석해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준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9.16 23:02

[일과 사람] 전주 YMCA의 아버지 합창단 최기성 단장

전주 YMCA의 '아버지 합창단' 최기성 단장(52)은 행복 전도사다.목사, 영어학원 원장, 건축사 사무소 소장, 치과 의사 등 남부럽지 않게 살아온 남성들이 느닷없이 합창을 하겠다고 오디션을 치렀다. 특별한 자격 조건은 없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40세 이상의 아버지들이면 입단 가능. 단,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면, '크게' 환영받는다.단원을 추가 모집하기 위해 열린 오디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진지했다. 단원 대부분이 중년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듯 임했다. 선발된 38명의 평균 나이는 56세. 백발의 청춘까지는 아니어도 뒤늦은 합창 바람은 나이도 잊게 했다.최 단장은 "직장에서 퇴직하고 나니 '누구의 아빠'로만 존재할 뿐 '아버지의 삶'은 잊혀진 지 오래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버지가 위기인 시대에 아버지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오디션을 하면서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합창 역시 팀플레이잖아요. 개개인이 역할을 감당해야 하모니를 만들 수 있죠. 마치 합창단원의 막내처럼 주전자 드는 기분으로 열심히 임할 생각입니다."대학 합창단, 교회 성가대 등 경험이 풍부한 최 단장은 수줍어 하면서도 모두를 숙연하게 만드는 바리톤 목소리의 소유자. 그는 "소리가 들쭉날쭉 한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아이돌 노래로 '어른돌'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떤 단원은 흥에 겨워 손짓 발짓으로 박자를 맞추고, 나눠준 악보를 돋보기 쓴 눈으로 읽느라 정신이 없는 '학구파' 단원도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턱이 빠지도록 열심히 연습한다는 마음가짐은 모두 같다.그는 "딸들이 자기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소리를 내라고 '잔소리'를 해줘 힘을 얻는다"며 "이곳에서 아버지의 권위가 아닌 따뜻한 사랑을 얻어갔으면 한다"고 했다.'아버지 합창단' 단원들은 그 연륜 만큼이나 저마다 노래와 인생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각자 걸어왔던 길은 어떻게 노래로 풀어질까. 이 각본 없는 드라마가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9.15 23:02

월간 '샘터' 지령 500호 돌파

"평범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행복에의 길을 찾아보자"는 고고성(呱呱聲)과 함께 세상에 나온 잡지월간 '샘터'가 지령 500호를 맞았다. '샘터'는 1970년 4월 창간돼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잡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평범한 이웃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실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소설가 최인호가 1975년부터 시작해 국내 잡지 사상 최장인 35년 동안 402차례에 걸쳐 연작소설 '가족'을 연재한 것을 비롯해 법정 스님과 이해인 수녀, 수필가 피천득, 아동문학가 정채봉 등이 샘터 연재를 통해 독자들을 만났다. 500호 특집호로 꾸며진 10월호에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행복에 관한 각계 명사들의 생각을 담았다. 지난달 8일 500호를 기념하기 위해 독자들을 초청해 마련한 '주철한 행복콘서트'의 강연 내용을 지면에 옮긴 것으로, '시골의사' 박경철, 이해인 수녀, 박재동 화백, 성우 배한성이 자신의 행복론을 전한다. 이와 함께 '감동은 힘이 된다'는 표어 아래 책 출간 이벤트도 실시한다.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으로 엮고 싶은 내용을 1천 자 이내로 기술해 12월15일까지 샘터 홈페이지나 이메일, 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최종 1인을 선정해 책 출간을 위한 인력과 비용 모두를 샘터가 지원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9.14 23:02

"전주의 맛, 제대로 지켜야죠"

양석대 청식품 대표(76)는 이번 추석에도 쉴 틈이 없었다. 오랜 만에 고향에 내려와 황포묵을 찾는 이들이 쉴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3대 째 전통 방식으로 전주 8미(全州八味) 중 하나인 황포묵을 만들고 있는 장본인. 허영만의 유명 만화'식객'에도 주인공으로 소개됐다. 황포묵은 치자로 물을 들인 녹두묵이다. 전주 우아동 아중저수지 일대에 있는 청식품은 9㎡ 남짓한 조그만 가게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황포묵하면 그를 떠올린다.군 제대 후 그는 아버지 어깨 너머로 황포묵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러는 사이 50여 년이 흘렀다. 황포묵 하나 제대로 만들겠다고 매일 2~3시간 이상 발 뻗고 자본 일이 없다. 바란 것은 아니나 그리 살다 '황포묵 장인'이란 소리를 듣게 됐으니 이것도 팔자 아닌가. 공들인 것은 이렇듯 헛됨이 없는 법이다."황포묵 만든 게 할아버지 때부터니까…. 130년은 된 것 같애. 당시 전주에 5일장이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묵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았다고. 그런 세월이 수십 년이야. 그걸 아버지가 물려 받았는데,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대신한 거지.""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었다"는 그는 아버지가 고집해온 까다로운 제조 과정을 그대로 따랐다. 녹두를 물에 담가 불려 껍질을 벗겨낸 뒤 멧돌에 갈아 앙금을 분리시킨 뒤 이를 가라앉혀 끓이는 과정. 하지만 이 단순해보이는 과정이 하루 반나절 걸린다. 묵을 끓일 때 적정한 온도와 비율을 맞추는 게 관건. 늦어도 새벽 5시30분이면 배달까지 완료된다. 그렇게 정성을 쏟는 덕분에 2~3시간 '쪽잠'자는 데 이골이 났다.낭창낭창한 황포묵은 전국 유명 비빔밥집에 납품될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고(故) 이병철 회장이 전주 비빔밥을 즐겨 찾아 서울 신세계백화점까지 황포묵을 댔다."원래 녹두로 만든 묵은 청포묵이야. 그런데 전주 8미에 왜 황포묵이 들어갔느냐. 묵이 허여니까 먹음직스럽지 않은 거야. 색소를 넣어야 겠는데, 자연 색소 중에 최고가 치자거든. '동의보감'에 보면 냉을 다스리고, 신진대사에도 좋고, 해독도 된다고 쓰여있다고. 그래서 녹두에 치자를 들인 거지."하지만 메밀묵, 도토리묵은 알아도 황포묵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는 "특히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처음엔 맛이 없다고 하다가 조금만 지나면 좋아하게 된다"고 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황포묵의 수요도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반갑다.전통을 지켜나가되 소량 생산으로 황포묵의 맥을 이어나갈 것인가, 아니면 잊혀질 위기에 놓인 황포묵을 대량 생산할 것인가. 숙제다. 하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옛 것 그대로 고수하고 싶은 그의 고집은 우직해 보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9.14 23:02

군산지역 근대문화유산 가치 연극으로 알린다

군산의 극단 둥당애(대표 김광용)가 연극으로 근대문화유산을 이야기하는 '우리 동네 알림이'를 육성한다.군산시가 추진하는 '평생학습 시범마을 사업' 일환으로 시민들이 월명동 일대 일제 잔재물로 방치됐던 근대문화유산에 연극으로 이야기를 입혀 군산의 '명물'로 만드는 작업이다.일제 수탈의 상흔은 군산 월명동 일대에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남북으로 동국사가 있는 월명동에서 내항까지, 동서로는 군산역에서 월명공원까지 이어진다. 이 일대엔 군산세관, 구 조선은행, 군산항, 일본인 가옥 등을 비롯해 채만식(1902~1950)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 등이 몰려 있다. 일제 시대 건물을 부수지 않고 고쳐서 쓴 집이 많아 영화 '타짜', 드라마'엄마가 뿔났다' 등이 촬영되기도 했다. 특히 채만식은 일제 말 친일행각에 글과 강연으로 가담했지만 해방 직후 유일하게 자신의 친일을 고백함으로써 친일문제를 공론에 붙여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작용했다.'우리 동네 알림이'들은 강연,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하는 현장 답사 등을 토대로 변사극을 만들고 숨겨진 역사를 알릴 계획. 강연은 이복웅 군산문화원장과 공종구 군산대 교수가 맡는다.김광용 대표는 "그간 근대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강연 위주의 사업은 진행됐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군산의 역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민들에게 숨어있는 근대 역사를 알게 하고 이를 토대로 연극을 만든다면,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우리 동네 알림이'는 16일부터 10월29일까지 12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수강료는 무료. 문의 070-4090-8798. 010-5758-8798.cafe.daum.net/dda201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9.14 23:02

'서동과 선화의 사랑' 익산 서동축제 열려

삼국시대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한익산 '서동축제 2011'이 오는 30일 화려하게 개막된다. 이번 축제는 '천년의 사랑, 백제의 꿈'을 주제로 다음 달 3일까지 익산 중앙체육공원과 금마면 서동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서동, 사랑, 아시(왕궁이라는 뜻의 고어)' 등 3가지 테마에 40여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개막식은 오전 9시30분 서동 풍물경연대회로 막이 오르고 본 행사는 오후 7시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다. 마지막날인 10월3일 오후 8시30분 '시민 열린 공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서동을 주제로 한 축제에서는 서동의 생애와 역사를 담은 무왕제례, 서동-선화혼례식, 서동선발대회, 서동 댄스대회, S-POP 페스티벌, 서동요 거리 퍼포먼스 등이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사랑 테마 프로그램으로는 커플 사랑운동회, 사랑의 헌혈릴레이, 펀(FUN) 콘서트, 러브 콘서트가 마련된다. 아울러 아시 테마에서는 한국 5대 농악 한마당, 서동청소년 가요제, 서동풍물경연대회, 서동선화 퀴즈대회 등이 준비된다. 여기다 서동사생대회, 서동백일장, 서동선화행차, 농특산물특판전, 사랑의 헌혈릴레이, 먹거리 장터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1969년 '마한 민속제전' 이름으로 시작된 서동축제는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의 주인공 서동과 서동요를 주제로 풀어가는 익산의 대표축전이다. 익산은 서동요를 통해 선화공주의 사랑을 얻고 마침내 백제 30대왕인 무왕으로등극한 서동의 탄생지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9.09 23:02

[일과 사람] 전국국악대전 판소리·무용 장광월·박종숙 씨 대상

전북도와 장수군이 주최하고 (사)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회장 김학곤)가 주관한 '제29회 전국국악대전(3~4일 장수읍 의암공원)'에서 판소리·무용 부문에서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의 영예는 장광월씨(60)와 박종숙씨(63)에게 돌아갔다.이들은 수상 소감을 통해 "현재에 머물지 않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흥보가'로 종합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장광월씨는 "가장 좋아하는 대목을 뽑아 인정받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소리의 가장 큰 매력은 좋은 것은 좋은 대로, 슬픈 건 슬픈 것대로 깊이 빠져드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은사인 고 김창남 선생님을 비롯해 저를 지지해준 남편과 자녀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전국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목포에서 태어난 장씨는 지난 2005년 서울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신인부 대상, 2009년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무료·위문공연 등을 통해 판소리 보급에 나서고 있다.이매방류 살풀이 춤으로 종합대상을 수상한 박종숙씨는 "이제서야 짐을 벗어놓은 듯한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조명호 선생에게 사사한 그는 하얀 명주 수건을 들고 정중동(靜中動)이 살아있는 살풀이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광주에서 태어난 박씨는 지난 2009년 목포예술제에서 종합대상(개인)·지도자상을, 2010년 서울국악경연대회 무용부 대상·해남국악경연대회 무용부 최우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광주주민자치위원회, 광주북구문화원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 문화일반
  • 정익수
  • 2011.09.09 23:02

[추석특집] 가족끼리 트레킹 떠나볼까

'추석 연휴기간 동안 명절 피로도 풀고 가을의 정취도 느끼며 즐겁게 보낼만한 곳 없을까?'고향길 가느라 지친 남편, 명절 음식 만드느라 고생한 아내,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위해 추석 뒤풀이로 하루나 이틀쯤 가족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특히나 선선한 가을바람이 옷소매로 들어와 간질거리는 가을. 푸른 하늘 아래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꽃들은 따스한 햇살을 받기 위해 연방 고개를 내밀고 방긋 웃는다.플라타너스 낙엽 위를 걸으며 가까운 곳으로 소풍을 나서기엔 더 없이 좋은 추석 연휴.이 기간이라도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책갈피 대신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끼어 넣고 싶어진다.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정감이 가는 단어 '고향'. 매년 이맘때쯤의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가볼만 한 고향의 숨은 명소를 소개해봤다.▲ 10km 금강변 환상 경관 - 무주 내도리 앞섬 금강변~금산 방우리 트레킹무주군 내도리 앞섬 부근에서 금산군 방우리까지 이어지는 약 10km정도의 길은 금강 변을 따라 펼쳐진다.이곳은 강의 흐름에 따라 퇴적이 생겨 만들어진 넓은 퇴적지대로 강과 절벽, 각종 야생화 군락 등이 볼거리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소재거리가 된다.강가에 펼쳐진 기암절벽들도 눈을 사로잡는다. 크지는 않지만 각각 생김새가 독특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자연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곳은 마치 70년대 시골길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 들며 운이 좋으면 밤에 반딧불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이 코스는 대략 걸어서 3시간여가 소요된다.트래킹을 마치고 피곤한 몸에 휴식을 주기에는 찜질방이 제격이다. 덕유산리조트 내에 있는 찜질방은 3530㎡의 대형시설로 최근에 지어졌다.▲ 해안길 걷고 맛조개도 잡고 - 부안 변산 마실길변산 마실길 1코스는 탐방로 경사가 심하지 않아 일반인들도 쉽게 산책할 수 있으며 경관도 빼어나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1코스를 추천한다.이 가운데 변산 마실길 1코스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으며 총 5km에 구간으로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이 구간은 새만금 전시관-부안 곤충 해양 생태원-합구마을 포구-대항마을-군산대 해양 천연 실습장-대항리 패총-변산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마실길 1코스 종점인 변산해수욕장은 맛조개가 대량으로 서식한다.물이 빠졌을 때 뻘을 걷어내고 조그마한 구멍에 맛소금을 뿌리면 조개가 올라온다. 이때 조개를 잡으면 된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잘 체크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이후 피로를 풀기에는 1996년 2월 8일 개장한 국내 유일의 해변온천인 변산온천이 좋다.변산온천은 지하 600m에서 나오는 유황온천으로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로회복, 신경통, 당뇨병, 부인병, 고혈압 등의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편백숲 산림욕·농촌체험 - 김제 금구명품길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금구명품길은 지난해 11월에 만들어졌다. 총 2개의 코스로 구성된 명품길에 군락을 이룬 편백나무 숲에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명품길은 1코스로 금구면 소재지→ 선암저수지→ 싸리재→ 고깔봉 편백나무 숲→ 대화교에 이르는 10.7㎞ 구간과 2코스 금구면 소재지→ 선암저수지→ 싸리재→ 당월저수지→ 당월 녹색농촌체험마을→ 출발지로 돌아오는 9.5㎞구간이다.자연과 농촌체험을 콘셉트로 조성된 명품길은 선암저수지 수변에 만들어진 생태초화원을 비롯해 고사리 군락지, 편백나무 숲속 산책로, 양석마을 냉굴, 사금채취 체험장, 녹색농촌체험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장이 있다.▲ 첩첩산중 뚫고 가는 재미 - 남원 산내면 달궁마을남원 산내면 덕동리 달궁마을은 기원 전 삼한시대, 마한의 일개 부족이 71년간 망명정부를 세운 궁궐터이자 한국전쟁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하지만 지금은 맑은 계곡물과 웅장한 산세만이 남은 그곳의 길은 첩첩산중 뚫고 가는 재미가 있다.남원 인월면을 지나 노고단 방향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웅장한 산세를 한참 지나면 달궁마을이 나온다. 맑은 계곡과 지리산 자락의 웅장한 산세는 감탄을 자아낸다.달궁계곡은 지리산국립공원에서도 대표적인 계곡으로 달궁마을에서 반선을 거쳐 내령으로 빠지는 계곡이다.반선에서 달궁에 이르는 5km 구간은 트레킹하기에 적당하다.달궁마을에서 노고단까지는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이 가능하고, 도보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노고단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심원마을은 해발 750미터가 넘는 지점에 위치한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불린다.달궁마을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오토캠핑장 사용료는 성수기에 승용차 1만1000원, 승합차는 1만7000원, 비수기에는 승용차 9000원, 승합차는 1만4000원이다.▲ 아침 햇살 받은 물안개 일품 - 임실 옥정호변 물안개와 붕어섬옥정호는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봄·가을에 풍경이 절정을 이룬다.아침햇살을 받아 호수면으로부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일품이다.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작가들이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옥정호의 매력 포인트로 몇 군데가 있다. 국사봉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침 물안개 사이로 보이는 교각과 일명 '붕어섬'이라고 불리는 호수 속의 섬 '외앗날'을 감상할 수 있다.이곳은 건설교통부에서 지정하는 '전국 아름다운 길 100선' 및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가볼만한 곳' 에 선정될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11.09.09 23:02

[추석특집] 전북, 최근 10년간 귀농세대 전국 2위

전북지역이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의 메카로 떠올랐다.쾌적한 자연환경, 한차원 높은 삶의 향유가 가능하다는 판단때문이다.웰빙 열풍과 특성화 한 농업소득 증가, 도시생활에 대한 염증 등으로 인해 도시 엑소더스 행렬이 전북의 농촌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떠나는 농촌의 대명사격이 됐던 전북은 이제 돌아오는 농촌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 시도별 귀농세대 조사 결과, 전북은 총3197세대로 전국 16개 시·도중 경북(4977세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경남이 3140세대로 3위, 전남이 2433세대로 4위를 달리고 있다.귀농이 막 시작되던 지난 1990년부터 시작해 2000년까지 만 11년동안 도내 귀농세대가 2013세대였음을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귀농자가 몰릴 것임을 예고한다.지난 10년간 도내 14개 시·군별 귀농귀촌 현황을 살펴보면 고창이 397세대로 가장 많고, 김제가 385세대, 진안이 335세대 등 이들 3곳에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완주, 순창 등도 최근들어 귀농귀촌 인구가 관심을 갖는 지역으로 꼽힌다.다만 최근들어 경북과 경남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어 전북도나 도내 일선 시·군에서 좀더 과감한 유인책을 통해 귀농귀촌 세대를 확실히 끌여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9.09 23:02

[추석특집] 삶의 현장, 귀농마을을 가다

완주군 고산면 율곡리, 서봉리, 어우리, 그리고 경천면 가천리 일대….이곳이 새로운 귀농·귀촌마을로 꼽히는 것은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생태마을인데다, 폐교 위기를 딛고 혁신 모델로 자리잡은 완주 삼우초등학교 덕분이다.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자연 교육에 매료된 사람들, 그리고 노후 보장이 안되는 도시에서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이 일대에 몰려 있다.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형성한 것이다.이들은 한 마을에 모두 모여 살지는 않지만 삼우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큰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처음엔 한두집씩 귀농귀촌 세대가 생기더니 이젠 이 일대에서 귀농인, 귀촌인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입소문이 나면서 귀농·귀촌의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길을 잘못 들었다. 자동차 한 대나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들길을 따라 되돌아 나오기를 여러 번.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슬레이트 지붕, "안 보여요? 차 소리가 들리는데…."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가깝게 들렸다. 30m도 안되는 거리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송광섭(49)씨를 발견했다. 송씨는 얼마 전 자동차도 없애고, 온전한 '농군'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와 인연을 맺어 알음 알음으로 귀농한 이들이 손을 꼽는다. 김영권(41) 위진석(52) 장종혁(53) 조영호(42)씨까지 이곳에 온 지 1년 미만부터 5년까지 된 '귀농 3세대'에 속한다.'귀농 1세대'가 생업을 바꿔 농사를 짓겠다고 들어온 세대라면, '귀농 2세대'는 '자기만족형' 문화예술인들이 많았다.'귀농 3세대'는 생태적 삶도 일구면서 마을을 위해 뭔가 함께 하려는 이들이다.완주 고산면 일대 귀농운동본부 지원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는 송광섭씨는 "아들이 아토피가 심해서 흙집을 찾다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며 센터를 통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집을 알아봐주고 이웃들을 소개해주는 일 등을 도맡고 있다.하지만 그는 "귀농에 대한 관심이 반가우면서도 걱정된다"고 말했다.귀농은 직업을 바꾸거나 집을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삶을 혁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올해 1월 고산면 어우리 일대에 들어온 조영호씨는 귀농 준비만 3년이 걸렸다고 했다. 시험 삼아 농사도 짓고 주민들과 안면을 익혀가면서 삼남매를 '산골 유학'시키겠다고 마음 먹었다."교육 문제 때문에 아이들이 초등학교 진학하기 전에 와야 했어요. 학원을 운영했었는데, 경쟁을 부추기는 시스템 때문에 정서적인 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봐서 회의가 들었습니다."삼우초에서 방과후 교사를 맡고 있는 조씨는 "삼우초등학교에서 체험 중심에 특기적성교육과 동아리가 활발히 이뤄지다 보니, 도심의 부모들이 주소지를 옮기면서라도 이곳에 보내고 싶어한다"며 "자녀 교육 문제를 시골에서 해결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위진석씨는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교육을 받은 아내의 권유로 개인 사업을 접고 경천면 가천리로 내려온 서울 토박이다. 3년째 밤낮없이 볕에 그을려 12231m²(3700평)이나 일구는 '머슴'이 다 됐다. 친구들처럼 아파트 경비로 여생을 보내기 보다는 몸은 고되더라도 자연과 부대끼면서 새로운 노후를 개척해나가고 싶었던 것."귀농이 성공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은행 잔고가 줄고 있어 안타깝지만, 10년을 바라보고 온 것"이라고 답변했다. 여기서 귀농인들이 고민하는 삶의 혁명에 대해 조영호씨가 보충설명을 이어갔다."저도 여기 올 때 아주 치밀하게 준비한 것은 아니에요. 10년만 지나면 자리가 잡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죠. 도시에서는 10년 후면 '퇴물'이 될 텐데, 여기서 빡빡 기면 먹고 살 수는 있겠다 싶었거든요. 도시의 부품처럼 살다가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경천면 가천리에서 6년 째 곶감, 복분자, 콩나물 등을 재배하고 있는 장종혁씨도 "농사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사람답게 사는 이곳이 더 낫다"고 동의했다.4년 째 고산 서봉리에 정착하고 있는 김영권씨는 "하지만 '귀농'과 '귀촌'은 다르다"고 선을 그은 뒤 "귀농에 대한 낭만은 버리고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귀농'은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 공동체에 기반한 생활인 반면 '귀촌'은 연금이 꼬박꼬박 나오는 은퇴자 혹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이 산골에 옮겨 사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빠르면 3년, 느리면 5년 내에 귀농을 했다, 안했다가 결론 납니다. 꿈을 갖고 오더라도 만만치 않은 동네거든요. 귀농이 좋겠다고 선뜻 따라나섰던 가족들도 처음엔 불평이 많았습니다."때문에 무작정 '농촌행'을 하기 보다는 무엇보다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차분히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마을의 대소사를 협업하는 공동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송광섭씨는 "연고가 없거나 농사에 익숙하지 않거나 경제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으면, 시골에 던져진 것과 같다"며 "결국 이곳에 대한 해답은 공동체 생활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종혁씨도 "일부 귀농인들이 농사를 못 지어서 나가는 게 아니라, 공동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해볼 것을 권유했다."농촌에서는 모든 생활이 다 바뀝니다. 특히 사회생활에 지친 남자들이 주로 귀농을 원하는데, 심각하게 묻습니다. 부인과 24시간 같이 생활해야 하는데 괜찮냐고요. 어떤 부부는 24시간 붙어서 계속 싸워요.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만 성공적으로 삶을 '혁명'할 수 있습니다.송광섭씨에 이어 조영호씨도 '버리는 것'만큼 강조하는 귀농의 비법은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일대에 사는 아줌마들은 이웃 어른들한테 김치 담그는 법도 배우고, 메주 띄우는 법 등을 배운다. 역으로 도시에서 익힌 기술이나 지식은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김영권씨는 "농촌에서 살아가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역 주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여기에 살더라도 귀농에 실패할 수 있다"면서 "귀농을 하기 전에 교육도 받고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9.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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