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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년때의 일이다. 가람이셨던가, 석정이셨던가, 늦가을의 어느날 책 한 권을 주셨다. 「시와 산문-호남11인집」 (목포 항도출판사, 1953)이 곧 그것이다. 4·6판 127면, 값 140환의 얄팍한 책이다. 책의 부제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1종의 사화집(詞華集)이다.호남11인은 이병기(李秉岐) 신석정(辛夕汀) 서정주(徐廷柱) 김현승(金顯承) 김해강(金海剛) 박흠(朴흡 ) 이동주(李東柱) 박정온(朴定 ) 김악(金岳) 백양촌(白揚村) 이석봉(李石奉)으로, 당시 전남·북에 거쳐하고 활동하던 시인들이다.이책에는 따로 선문이 없다. 오직 끝잠에 항도출판사 편집부의 ‘편집의 말’만을 덧붙였다. 다음 구절이 들어 있다.‘시에다가 다시 그분들의 수필을 곁드려서 한 권의 책을 엮어보자기는 읽기에 좀더 윤택한 맛이 나지 않을까 함에서였다./전북에서는 신석정선생이 맡아서 수구(需求)하여 주셨고, 전남에서는 사(社)의 힘이 미치는 범위에서 그러했다.’가람선생의 시는 ‘눈’ 한 편의 수록되어 있다. ‘눈이 쌔고 쌔는/답답한 이 겨울도/금잔디 속닢 나고/종달새 지저귀는/그저 그 봄인양으로/들석이는 이 마음//적이 숨을 돌려/가벼이 뇌는 발이/문을 나서서/차라리 눈을 밟고/그 머언 산길이라도/뛰어 가고 싶었다.’1952년 창작으로 밝혀져 있다. 6.25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난리 속이었다.석정선생의 시는 ‘서정소곡’ ‘망향의 노래’ ‘발음’ 등 3편, 이들 3편에도 난리 속의 생채기들이 어려있다.나는 이 사화집에 눈길일 때면, 을씨년스러운 삶에서도 시문학에 불을 지핀 호남문인들이 자랑스럽기만하다.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교장 김형남)의 교육과정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성인여성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가치교육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평생교육 이념을 실현해내고 있는 것이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도립여성중고는 지난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거행된 제3회 평생학습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평생학습대상은 평생학습문화 정착과 평생학습사회 실현을 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 등 6개 기관이 공동주관하는 상이다. 개인학습자, 성인교육자, 학습동아리, 교육기관·단체, 기업, 기초자치단체 등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는데, 도립여성중고는 교육기관·단체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교육기관·단체부문에는 전국의 80여개의 교육기관 등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998년 개교한 도립여성중고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여성들을 위한 학력인정 교육기관이다. 그동안 학교는 성인여성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재를 재발간하는 등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오랜 학력단절기간 보완을 위해 기초학력 보강과정을 마련해 운영했으며, 1인1특기 잠재능력개발을 위한 맞춤형 특별활동과 졸업후 사회활동으로 연계해내는 교육, 다양한 현장체험학습,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 등을 진행했다. 김형남교장은 “도립여성중고등학교는 성인여성들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는데 교육의 우선목표를 두고 있다”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평생학습을 실현하는 것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금 300만원은 학교 장학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북대 평생교육원(원장 신환철 교수)은 지난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평생학습대상 시상식에서 교육기관·단체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평생학습대상은 우리나라 평생교육 발전 및 전 국민의 평생학습 인식 확산을 목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평생학습 우수 사례를 발굴·시상하는 사업.전북대 평생교육원은 1996년 3월에 국공립대학으로는 전국 최초로 교육부의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이해 250여개 프로그램, 150여명의 교·강사, 연간 1만 2000여명의 성인학습자가 수강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평생교육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평생학습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지역 평생학습 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소득증대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민들 삶에 관광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데도 지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거나 소외되는 경우가 많으며, 전통문화의 의미가 왜곡되거나 퇴색될 수 있다는 것. 15일 오후 2시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부안문화예술의 재조명’ 학술대회에서 ‘부안예술문화의 관광자원화 방안’을 발표한 신상준 호원대 교수는 “문화자원을 지역개발사업에 활용할 때 단순히 다른 지역 또는 중앙의 산업화와 도시화 등을 통한 발전을 모방하기 보다는 각기 자신의 삶의 방식을 고양하면서 새로운 대안적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교수는 “여러가지 분야에서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대개 한계에 부딪혀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부안은 ‘역사·문화자원의 관광자원화’ ‘축제 및 이벤트 자원(테마파크)의 관광자원화’ ‘생활문화자원(농·어촌 체험관광)의 관광자원화’ 등 3가지 분야로 특성화해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문화관광마케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종우 원광대 교수는 ‘역사적으로 본 부안 정신’을 통해 민권의식을 부안정신의 바탕으로 주목했다. 나교수는 “부안은 지리상으로 외지와 접하는 길목이고 풍부한 물산의 생산으로 일찍부터 수탈의 대상이 돼왔다”며 “그러한 과정에서 키워진 저항의식은 국난을 당할 때마다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됐으며 민의 민권의식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빨리 성숙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변산반도의 역사를 새롭게 알기 위한 것으로 사단법인 한국예총 부안지부(지부장 양규태)가 주최하고 전북역사학회 부안지부(지부장 김원철)가 주관했다.부안지역의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으로 부안의 무형문화재인 나금추 선생의 설장고와 김봉기 선생의 가사 공연 등도 마련됐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겨울방학을 맞아 전주지역 초등생 4-6학년을 대상으로 전주의 대표적 전통문화인 소리와 한지를 무형문화재로부터 직접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1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강의 4회, 답사 1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통문화 체험교실은 오전반 30명, 오후반 30명 등 60명을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세부 일정△ 오전반(10:00~13:00) 1월 16일 : 판소리 배우기 / 모보경(무형문화재 이수자), 1월 17일 : 고법(鼓法) 배우기 / 이성근(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월 18일 : 가야금 배우기 / 주정수(무형문화재 이수자), 1월 19일 : 시조창 배우기 / 오종수(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월 20일(토) : 소리따라 길따라(현장답사) / 류장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오후반(14:00~17:00) 1월 16일 : 합죽선 만들기 / 엄재수(무형문화재 가업전수자), 1월 17일 : 태극선 만들기 / 조충익(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월 18일 : 한지 만들기 / 홍춘수(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월 19일 : 한지발 떠보기 / 유배근(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월 20일 : 전주한지를 찾아서( 현장답사) / 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장).
군산지역 문인들이 ‘군산문학상’ 제정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지역문학 발전에 뜻을 모은 군산지역 일부 문인들은 지난 15일 군산시내 한 음식점에서 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열어 정관을 의결하고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최영 위원장(61·시인)을 비롯해 송영만·이복웅씨, 오현 차기 군산문인협회장 등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이날 구성된 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오는 20일 올해 군산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26일 시상식을 갖기로 했다.최 위원장은 “군산에 거주하거나 군산출신 문인 가운데 치열한 문학활동을 평가받은 사람을 군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해 지역 문학성을 더욱 고취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12일 장편소설 ‘망둥어’로 제3회 백릉 채만식 문학상을 수상한 라대곤씨는 창작 지원금으로 받은 700만원 전액을 군산문학상 제정에 써달라며 군산문인협회에 기탁했다.
제11회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공모전에서 한지분야에 ‘연상’을 출품한 정선화(39·경기도 남양주)씨가 문화관광부장관상인 대상을 차지했다.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공모전 운영위원회(위원장 박계호)가 한지·목칠·도자·금속·서각·기타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공모한 온고을 전통공예 공모전에는 213명이 총 552점을 출품했다. 심사결과 사대부들이 붓이나 먹 벼루 등을 보관했던 작은 한지가구인 ‘연상’을 전통공예기법과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시켜 출품한 정선화씨의 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됐다.금상은 기타부문에 '자연의 빛'을 출품한 한오경(40·전북 전주시)씨, 은상은 임영선(47·경남 거창군) 표태선(45·충북 대전)씨, 동상은 이우엽(34·전북 익산시) 박정국(41·경남 마산) 정용택(67·경남 담양)씨가 각각 수상했다. 특별상은 오은식 김형희 이황오 방정순 성현주씨, 장려상은 박광철 김판기 정순금 복종선 황금두 김수진 김만자 송준숙 성현주 조규옥 이지연 민재경 김순복씨가 받았다. 이의식 집행위원장은 “이번 공모전에는 다른 해에 비해 장인의 숨결과 얼이 담긴 작품이 많이 출품됐으며, 공예작가 출품도 많아 여느해보다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박계호 운영위원장은 “작품의 질이 나아졌을 뿐 아니라 출품수도 지난해보다 40여점 가량 늘어났다”고 소개했다.시상식은 22일 오후 3시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장에서 열리며, 입상작은 22일부터 2007년 1월 14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 전시된다.
전주시의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 사업이 정부차원에서의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는 등 가속도가 붙으면서 지역문화계도 공감대를 확산하고 문화동력을 모아내는 일에 역량을 쏟았다. 올해 전북문화계는 두드러지는 문화이슈는 없었지만 문화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객을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크게 늘어났다. 문화계 외연의 확장도 꾸준히 이어졌다. 2006 전북문화계를 돌아본다. 전라북도 음악에 대한 고민은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불균형에서 시작돼야 할 것이다.실제로 김용윤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아무리 전북이 국악의 본향이라고 해도 지역 문화예술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 양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언론조차도 국악에 쏟는 관심에 비하면 양악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것 같다”고 토로한 바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국악이 본고장으로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국악계 안팎의 동의를 얻어 비교적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면, 양악은 개인·단체들의 활발한 연주활동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다양한 성격의 발표무대와 교육기회의 확대로 국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양악은 아직이다. △ 소리축제, 여전히 고민의 대상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통합입장권 시스템 도입으로 홍역을 앓았다. 판소리로 집중하며 축제의 정체성은 다져놓았지만, 운영방식에 있어 의욕적으로 시도한 통합입장권 시스템이 축제를 다시한번 혼란에 빠뜨렸다.특히 소리축제에 대한 분석이 ‘2001∼2006 소리축제 종합평가 및 발전방안 공청회’로 확대되면서 ‘소리축제 분산개최’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의 동시개최’, ‘소리축제·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통합’ 등 뜨거운 이슈를 낳았다. 이해당사자들이 얽혀 심각한 갈등이 예견되는 이슈들에 대한 논란은 내년에도 지속될 듯.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전통예술을 내세운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들이 큰 고민을 안게됐다. △ 민속음악에 대한 관심 높아져민속예술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 전북 국악계가 거둔 활동과 성과 또한 크다. 전북에서 개최된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고창 오거리당산제가 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으로 민간사무국을 설치하며 민간주도형 축제를 시도, 경연대회에서 축제로의 폭을 넓히는 데도 성공했다.2004년 전북도의 ‘전통문화예술 정리사업’ 중 ‘전라북도, 농악, 민요, 만가’를 맡았던 사단법인 마당은 농악과 들소리 등 전라도의 일노래를 국악관현악으로 작곡해 무대화시켰다. 소멸할 위기에 처한 전북지역의 풍물과 들소리를 음악적 자원으로 승격시켰다는 평가. 농악의 보존과 전수를 위한 활동도 국내외에서 활발했다. 남원농악보존회는 남원농악 주요가락을 담은 CD를 제작한 데 이어 가락을 채보해 악보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중국의 조선족마을을 찾아 풍물가락을 전수하고 합동공연을 열어 민족의 전통문화를 공유했으며, 고창농악전수관에서 고창농악을 전수받은 대학생들은 농악팀을 만들어 유럽 10개국 순회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 양악에 대한 지역적 관심 필요양악은 개인과 단체들의 적극적인 활동에도 조명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지역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유명 연주자나 해외 연주단체들의 공연은 대중적 측면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지역 연주단체의 공연은 객석부터가 음악인들이나 관계자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호남오페라단과 예술기획 예루는 지역 연주단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활동을 보여줬다.호남오페라단은 소리축제 개막공연으로 판소리 모티브에 의한 나레이션을 적용한 ‘논개’를 초연, 한국 창작 오페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예루는 이태리 아스콜리피체노주 스폰티니 공립음악원 초청으로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정극인’을 공연하고 돌아왔다. 한국인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순수 한국 오페라로 성악가들도 전북 출신이 중심이 돼 호평을 받은 예루는 아스콜리피체노주와의 지속적인 교류로 성과를 이어냈다. 올해 클래식 음악계를 관통하는 최대 화두는 단연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전북에서도 다양하게 열렸다.
10강으로 진행된 2006초록시민강좌에는 모두 195명의 시민이 등록을 했다. 이 중 7강좌 이상 개근 70여명, 전체 강좌 개근 20여명일 정도로 강좌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강좌를 들었던 시민들은 20대 중반 대학생부터 60대 초반 퇴직교사까지 다양했으며 직업군도 전업주부, 농부, 교사, 자영업자,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특히 부부 8쌍이 함께 강연을 들어 관심을 모았다.이번 초록시민강좌와 관련해 시민들은 강연장소가 외져 찾아가기 힘들었다, 조별모임 등 서로를 알 기회가 적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강연 전반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지난 15일 오후 7시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2006초록시민강좌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모여 강연을 평가하고 자신들의 느낌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과 시민 4명이 강좌에 대한 간담회 개념으로 진행했던 이날 자리는 강좌 기간 동안 서로의 느낌과 친분을 나누기 부족했다는 점에서 강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느낌과 얘기를 정리했다.△김윤자(42·여·전주시 삼천동·중학교 사회교사)강사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점에서 제 삶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바쁜 일정이 있어도 모두 제쳐 두고 초록시민강좌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이희수 선생님의 이슬람 사회의 이해에 대한 강좌를 듣고는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고 잘못 알고 있었는가를 깨달았습니다. 강좌에서 배운 것과 이희수 선생의 책을 읽고 난 뒤 학생들에게 얘기해주면서 느끼고 배운 것을 내 안에 가두지 않고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넓혀갈 수 있었습니다.완산칠봉에 자주 오르는데 박그림 선생의 설악산에 대한 강연에서 산이 앓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동안 무심했던 완산칠봉에 한 없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교사과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에서 끌어 온 주제로 진행돼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홍순옥(47·전주시 송천동·전업주부)강연과 강사들과의 만남도 소중했지만 강연 중 만나갔던 시민들과의 인연도 좋았습니다. 강연 방식이 어릴 적 학교수업처럼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과 자리배치가 맘에 걸리긴 했지만 강연 중 속으로 울은 적도 있었습니다. 박그림 선생이 꺾인 금강초롱을 먹으며 미안하다고 할 때, 전희식 선생이 자작시를 읊을 때 왈칵 눈물이 솟으려 했습니다. 또 제 머리 속에 고정관념처럼 박힌 교육에 대한 생각을 뒤집은 전성은 선생의 강연은 어려웠지만 인간의 소중함과 세상에 대한 삶의 자세를 곱씹는 기회가 됐습니다.강사들의 삶의 얘기를 들으면서 지식을 듣는 것보다 내가 직접 그들의 삶의 벤치마킹해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강연장에 갔고 아무리 피곤해도 강연이 시작하면 어릴 적처럼 초롱초롱 눈이 빛나기도 했습니다.강연에 온 시민들 중 부부가 참 많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내년 강좌에는 남편 손을 끌고 함께 올 생각입니다.△박삼영(43·전주시 송천동·문구점 운영)평소 관심 있던 분야였지만 전혀 다른 사고와 문제의식으로 접근하는 강사들의 삶의 방식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때론 강사들이 지녀 온 삶의 잣대로 제 자신을 재보기도 했고 강사들이 자신의 삶 속 깊은 곳까지 드러낼 때 제 삶도 덩달아 깊어졌습니다.강의 주제 중 관심 밖이거나 강사의 삶을 이해하기 힘들어 아쉬웠고 강연을 듣고 한 주를 살아갈 기운의 충전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강연이 우리 실생활에 응용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하지만 강연을 듣고 나면 집에서 느낌을 그대로 써 내려가고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자연을 생각하며 최대한 불편하게 살려고 하니 정말 불편하더군요. 그러면서 예전처럼 살아야 할 지, 불편하게 살아야 할 지 고민이 됐습니다. 이런 고민들, 작은 변화가 강연을 듣는 과정에서 제 삶에 들어와 있었습니다.△유미은(45·전주시 진북동·전업주부)강좌 중 생태기행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아이들과 제게 너무 좋은 배움의 기회를 준 것 같아 보람이 컸습니다. 이유미 선생의 우리 꽃과 식물에 대한 강연을 들으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자연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알게 되면서 자연히 주변 식물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이번 강좌에는 이름이 잘 알려진 강사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강사를 보고 강연에 간 게 아니라 그들의 삶과 고민을 보고 참여했습니다. 말 잘하고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제일 부러웠습니다만 또 그만큼 고민의 폭과 깊이가 남다른 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또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담은 강연은 쉽게 접하지 못했고 모두들 좋았다고 말하는 점에서 그동안 우리 시민들이 얼마나 이런 강연에 목말라했나를 느낄 수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강연을 기획, 진행한 환경운동연합과 전북일보에 감사말씀 전합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송년회 행사 등으로 술자리가 잦아졌다.부득이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경우 몇가지 '웰빙 음주' 요령을 알면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우선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는 것은 금물이다. 서로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도 웰빙 음주와 거리가 멀다.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 산하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는 8일 연말연시 음주로 인한 건강 피해는 물론 사고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건강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웰빙 음주' 요령을 제시했다.◇ 웰빙음주의 기본은 '식사 먼저' = 웰빙음주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술마시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식사를 하는 것이다. 공복에 음주를 할 경우 식사 후에 비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배 가량 높아져 쉽게 술에 취해 간 손상은 물론 사고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식사를 하지 않고 안주를 식사 대용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럴 경우 대부분 낭패를 보기 쉽다. 기름진 안주는 지방간 등을 초래해 간 손상을 가져온다. 따라서 영양 장애를 막고 위장을 보호하며 알코올의 급속한 흡수를 막아주고 알코올 해독을 도와주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 두부 등의 안주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다.◇ 폭탄주.흡연 삼가야 = 폭탄주는 삼가는 게 좋다. 폭탄주는 짧은 시간에 많은알코올을 섭취하게 만들며 서로 다른 술에 섞여 있는 불순물들이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한다. 이는 숙취를 심하게 만들고 위점막을 손상시키며 구강과 식도의 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음주를 하면서 흡연을 하는 것은 건강에 더욱 해롭다. 간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야 알코올을 잘 해독할 수 있는데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가 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술에 강하다고 해서 과음을 하는 것도 어리석인 일이다. 술에 약한 사람이나 강한 사람이나 간을 손상시키는 음주량의 한계는 같기 때문이다.의협은 이밖에도 낮술은 특히 건강에 해로우므로 피하고 술에 강하다고 자만하는 여자는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근본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술이 약하기 때문이다. ◇ 음주후 간 기능 회복에 72시간 걸려 = 음주달력을 만들어 일주일에 3번이상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완전 분해되는 데에는 맥주 1병이 3시간, 소주 1병이 15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지만 간이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72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숙취해소 사우나.해장술은 금물 = 숙취해소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사우나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것은 음주로 인해 부족해진 수분과 전해질을 더욱 부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 날 우유,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위산 분비를 촉진, 속을 쓰리게 하므로 피하고 커피도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해장술은 특히 피해야 한다. 해장술은 중추 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쓰림을느끼지 못하게 하는 악영향을 가져온다.◇ 숙취해소엔 '전통차'가 최고 = 숙취를 푸는 데에는 수분과 당분이 필요하다.술을 마신 후 갈증이 생길 때는 맹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차를 마시거나 설탕을 탄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부터 술 마신 후 흔히 마시는 꿀물 역시 당분을 보충해 주므로 해독에 도움이되며, 녹차에는 카페인, 타닌, 비타민 B, 비타민 C 등이 들어 있어 숙취로 인해 일어나는 불쾌한 증세를 없애주고, 알코올을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했다.우리의 전통차에는 수분, 당분, 알코올 분해 효소 등 훌륭한 숙취 해소제들이 많이 있다. 인삼차, 칡차, 유자차, 모과차, 솔잎차 등이 그렇다. 인삼은 중화 작용이 뛰어나 술기운을 빨리 없애기 때문에 인삼차는 숙취를 푸는 데 좋다. 특히 유자차는 알코올 대사때 소비되는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 주독을 풀고 음주로 인한 구취를 제거하는 데 좋다. 또 콩나물국, 조갯국, 미역국, 북어국, 추어탕과 오이, 귤, 딸기, 수박 등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도 숙취해소에 좋은 효과를 낸다. 의협은 그러나 "무엇보다 숙취해소에 필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라고 강조했다.
연말로 접어들어면서 송년회 모임이 잦아지자 직장인들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숙취에 빠질까봐 술자리가 두렵기만 하다. 식품 및 주류업계에 따르면 콩나물, 재첩, 선지, 굴 등 간 해독과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는 웰빙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음주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많이 먹더라도과도한 음주에는 백약이 무효하다며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폭음을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콩나물 = 대표적인 해장 식품으로 알려진 콩나물은 아스파라긴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꼬리 부분에 아스파라긴 성분이 집중 함유돼 있기 때문에 꼬리 부분을 잘라내서는 안된다. 좋은 콩나물은 잔뿌리와 콩 껍질이 많고 머리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이다. 냄새가좋지 않은 것은 피하고 머리, 줄기가 적당하게 굵은 것을 선택한다. ◇ 북어 = 북어는 다른 생선보다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대표적인 숙취 해소 먹거리다. 부드러운게 숙취 해소에 좋기 때문에 취식전에 골고루 두드려줘야 한다.◇ 재첩 = 간 해독작용을 촉진하는 타우린 성분이 많이 함유돼있다. 섬진강 일대가 주산지이며, 진흙에서 살아서 주로 흑색을 띄고 있으며 껍데기 안쪽은 보라색 바탕에 흰색을 띄고 있는게 좋다.◇ 선지 = 선지에는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콩나물, 무 등과 잘 어울려 피로한 몸에 활력을 주고 주독을 풀어준다. 특히 물을 섞지 않은 원액 그대로의 피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킨 찰선지가 농도가 짙어서 좋다.◇ 굵은 소금(천일염) = 유산마그네슘 성분이 담즙의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에 물에 타 마시면 술 마신 뒤 숙취 해소도 도와주고 변비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 굴 =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로 훌륭한 강장식품이며, 과음으로 깨진 영양의균형을 바로 잡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좋은 굴은 빛깔이 밝고 선명하며 유백색으로 광택이 난다. 깐굴은 오돌도돌하고 손으로 눌러보아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육질이 희끄무레하고 퍼져 있는 것은 오래된 것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통굴인 경우 섭씨 10도 이하의 공기중에서 보관하고 채취한 날로부터 일주일내에 먹어야 한다. 깐굴은 섭씨 10도 이하의 해수에 넣어 보관하고 6일 이내에 먹는게좋다.◇ 생밤 =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B,C 등이 풍부해 위장기능을 강화해주며, 특히 비타민 C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국산 밤은 중국산에 비해 알이 굵고 껍질이 깨끗하며 윤기가 나는게 특징이다.
완주 대둔산의 축소판인 임실 고덕산(600m).전주에서 남원을 잇는 30번 도로를 달리다 임실에서 북쪽방향을 바라보면 여러 개의 고덕산 암봉이 눈에 뜨인다.고덕산이란 이름은 고덕마을에 있는 뒷산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산 전체가 암봉의 연속이어서 노약자들은 겨울산행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행정구역상 임실군 관촌면 운수리와 성수면 삼봉리에 경계해 있는 고덕산은 임실군 관촌면 고덕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고덕마을에서 출발해 15분쯤 오르면 제1의 암봉이 눈 앞에 다가선다.잡목지대를 지나 10분쯤 급경사를 지나면 능선에 이르고 밧줄에 의지해 암릉을 오르면 제1봉이다.암벽사이를 돌아 10분쯤 내려오면 제2봉에 이른다.백운과 관촌을 이어주는 742번 도로가 눈 앞에 펼쳐진다.아슬아슬한 바위사이를 타고 오르며 멋들어진 노송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덧 제3봉이다.산행을 계속하다보면 바위굴 속의 바위틈 사이를 사람 한명이 간신히 통과 할 수 있는 산부인과바위를 만날 수 있다.뚱뚱하고 배가 나온 사람의 경우 통과하기가 쉽지않아 마치 산모가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 싶다.이 곳을 통과해 바위가 마치 표지석처럼 서 있는 봉우리를 지나 10분쯤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우측은 덕봉암으로 빠지는 길이고 좌측은 북동쪽 암봉줄기를 따라 내동산 방향의 구신리로 통한다.제4봉도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암벽을 15분쯤 내려가면 제5봉이다.탁 트인 조망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동쪽의 제6봉으로 가는 길은 미끄러운 암벽때문에 조심해야 한다.6봉 정상에서 10분쯤 내려와 우측으로 발길을 돌리면 6개의 암봉이 확연히 다가오는 갈림길에 이른다.덕봉사 방향으로 계속 내려오면 덕봉사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시원한 약수를 마실 수 있다.좌측으로 대나무밭이 있고 주변엔 감나무가 많다.북쪽을 올려다보면 고덕산이 덕봉사를 감싸안고 있는 형상이고 그 아래로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다.10여분쯤 더 내려오면 고덕마을이다.3시간 가량 소요되는 고덕산 산행은 초보자에게는 다소 힘들지만 색다른 등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교통편은 자가용 이용시 전주→관촌→사선대→마령방향 48번 도로→좌산 삼거리→742번 도로(백운방향)→평지→덕봉암 표지판→고덕교→고덕마을.
부담없는 가격에 최상급의 한우암소고기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1등급 이상 한우암소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진안 오겹살'(사장 김완수).지난 2003년 5월 전주 삼천본점을 개장한데 이어 평화점과 팔복점, 호성점 등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사장은 중국 북경 국제호텔과 수안보 상록호텔 등 국내외 호텔에서 15년동안 한식주방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돈은 덜 벌더라도 한우암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자'는 신념아래 손님들에게 최상급의 한우암소고기를 다른 한우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150g 기준 1+등급이 1만4000원, 1++등급은 2만원.다른 한우전문점들의 평균 가격이 1++등급의 경우 2만8000원에서 3만2000원을 받는 것과 비교할 때 가히 '가격파괴'라 할만 하다.이처럼 최상급의 한우암소를 저렴하게 팔 수 있는 것은 중간유통단계를 없앴기 때문이다.진안 소재 한우농장에서 최상급의 암소를 구입한 뒤 직접 도축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가능한 것.당일 도축한 암소의 엉덩이살로만 내놓는 육사시미도 이 집의 자랑이다.찰기가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배어 있어 양념장을 찍어 먹지 않아도 입맛을 당긴다.한우암소 외 진안한방돼지오겹살(600g기준 1만5000원)도 별미다.한약재를 사료에 섞어 키운 돼지를 한우암소처럼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 뒤 도축해 값도 저렴할 뿐 아니라 돼기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나지않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김 사장은 "거품을 뺀 가격으로 최상급의 한우암소고기를 손님들에게 제공해 건강한 외식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연락처 : 삼천본점(신일A 상가내) 226-0946, 평화점(평화병원 옆) 226-6492, 팔복점(팔복지구대 앞) 214-0010, 호성점(진흥W파크 후문앞) 244-0292.
생활변화량 점수계산을 위한 사회 재적응 평가척도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쓰이고 걱정거리가 많아진다.△쉽게 피곤해진다.△의욕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진다.△즐거운 일이 없고,세상일이 재미가 없다. △매사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절망스럽다. △스스로의 처지가 초라하게 느껴지거나, 불필요한 죄의식에 사로잡힌다.△잠을 설치고, 수면 중 자주 깨 숙면을 이루지 못한다.△입맛이 바뀌고 한달 사이에 5% 이상 체중이 변한다. △답답하고 불안해지며, 쉽게 짜증이 난다.△거의 매일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늘어나며,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느낀다.△자꾸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두통 소화기 장애 또는 만성 통증 등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신체증상이 계속된다.※증상이 3가지 이상일 때 약한 우울증,6가지 이상일 때 심한 우울증 의심
현대인들에겐 스트레스는 업보나 다름없다. 일상 생활에서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스트레스란 생체의 평형을 깨뜨릴 수 있는 모든 외부의 자극을 통칭한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압력에 의해 내적인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것. 때문에 합병증을 유발하는 감기처럼, 스트레스도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적당한 스트레스는 동기를 유발시키고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등 생활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지만, 심하면 정신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돌변한다.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압을 높이고 소화기능을 억제시킨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신이 지치게 마련.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나타나는 불안하거나 우울해지고, 두통이 생기며 목이 뻣뻣해지고, 쉽게 피로해지고,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나 변비가 생기며, 불면증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심각한 스트레스는 기본적으로 신경과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 장기인 심장·위장·대장 계통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일시적으로 가슴이 뛰고 소화가 안 되는 현상을 유발한다. 결국 △위궤양 △고혈압 △심장질환 △뇌질환 △암 △콜레스테롤 과다 △손발에 땀이 남 △신경질 △우울증 △과식으로 인한 비만 등이 이어진다.이 가운데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마음의 감기'라는 점에서, 심할땐 자살을 부르는 망령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전북대병원 정상근 교수(정신과)는 "일상 생활에 장애를 주지 않을 만큼 나타나는 일시적인 '우울감(Blue)'은 '우울증(Depression)'과 다르다”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의 장애가 2주일 이상 계속 돼야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치료효과도 좋다”는 정 교수는 "뇌의 특정 부위에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상태를 교정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함께 대인관계 치료 등 정신치료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최근의 항우울제는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없는 만큼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가 전제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병전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기울증(氣鬱症)이라고 부른다. 기(氣)가 흐르는 통로의 어느 한곳이 막혀 모든 생리기능이 침체되는 현상이다. 스트레스로 간기(肝氣)가 막히면 가슴이 답답하고 옆구리가 결리며 목안에 무언가 걸린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지나치게 걱정을 하거나 생각을 많이 하면 대뇌피질의 활동력이 억제돼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되며 무기력해지기 쉽다.한방에서의 우울증 치료는 침, 뜸,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침치료는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약물요법은 지속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열을 내려주는 데 활용된다. 기공치료나 명상 등도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좋다.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환에 기공시술을 곁들이면 일반 치료때보다 치료율이 크게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우울증을 이기는 음식도 중요하다. 신경증적 우울증(노이로제성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은 허증으로, 몸이 허해지는 동절기에는 보양식으로 추어탕이 추천된다. 대추차를 복용하면 우울증예방·혈액순환·노화방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몬드, 잘게 다진 다시마, 말린 미역, 말린 새우, 오징어, 가다랑어, 말린 정어리, 시금치 등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은 우울증·우울감 극복에 도움을 주고 신경안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준다.우석대한방병원 김락형 교수는 "최근에는 연꽃씨앗(연자육)이 우울증치료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고 침치료가 우울증 개선에 크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적절한 치료와 함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라는 노래가사가 있다. 요즘들어 이 노랫말처럼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당뇨와 고혈압, 심지어 암을 유발하는 방아쇠가 스트레스다. 특히 '현대인의 역병'으로 불리는 우울증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전북대병원 정상근 교수와 우석대한방병원 김락형 교수의 자문을 얻어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자꾸만 벌거벗은 가로수에 눈길이 간다. 자식같은 나뭇잎을 털어내고 가지만 앙상한 가로수가 자신의 처지와 오버랩된다. 심사는 갈수록 울적해지고 모든 것이 귀찮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는 싶은데 막상 그럴 용기는 없다. 어쩌면 거리를 뒹구는 나뭇잎보다 못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심한 자괴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술한잔 걸치고 현실을 곱씹다보면 어느새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최근 우울증의 전염속도가 빠르다. 사회구조가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서로간의 대화가 단절되면서 더욱 그렇다.도파민·세로토닌 등 기분을 조절하는 대뇌속의 신경전달물질이 제기능을 못하는데서 비롯된다는 우울증은 스트레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몸속을 교란시키는 유발인자가 스트레스다.세계보건기구(WHO)가 "우울증이 인류를 괴롭히는 10대 질병 중 하나”로 지적하고 2020년에는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민의 약 10%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통계가 있다.우울증은 독신남녀나 결혼한 남성에 비해 주부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가정에 돌아와서도 자녀교육·고부갈등 등에 시달리는 맞벌이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들어선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남성의 우울증 유병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울증을 '욕망이 거세된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으로 부르는 것도 요즘의 사회흐름과 무관하지 않다.2주일 이상 극심한 무기력감과 불안을 느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굳이 우울증 때문이 아니더라도 숙면을 취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한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등 자기조절능력이 있는 사람, 매사에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이 장수를 빚는다. 100세를 사는 법, 결코 비결이 될 수 없다.
“아침에 싸우고 점심에 화해하고, 또 저녁에 웬수가 되는 엄마와 딸. 더이상 강적은 없을 것 같지만, 알고보면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위로해 줄 수 있는 가까운 사이죠.”공연 5일째. 공연시간 1시간 20분을 통째로 두 여자가 끌고나간다.연극배우 서형화(39) 서유정씨(37)가 ‘마요네즈’에서 엄마와 딸로 만났다. 실제 나이차이는 두 살. 무대 밖에서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지만, 무대 안에서는 마요네즈를 머리에 바르는 엄마와 마요네즈는 먹는 거라며 화내는 딸로 마주한다. “딸일 때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가 되고나서는 엄마가 그리워지죠. 그래서 그런지 특히 여자 관객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 리를 좋아하는 공주병 엄마와 작가로서 성공을 바라지만 다른 사람의 자서전을 써주는 대필작가인 딸. 엄마는 딸에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제는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며 밝고 둥글게 살아가길 바란다. 그런 엄마에게 딸은 자신이 힘들 때 피난처가 되어주고 아플 때 밥을 챙겨주기를 기대한다. 무엇인가를 서로에게 끊임없이 바라는 엄마와 딸. 그러나 결국 엄마는 딸에게서, 딸은 엄마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는다.‘김혜자-최진실’ 커플의 ‘마요네즈’가 ‘서형화-서유정’ 커플로 다시 태어났다. 공연은 17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7시30분 창작소극장.
“한땀 한땀 더 정성을 쏟았습니다. 선생님 영전에 누가 되어서는 안되니까요. 선생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요.”지난해 이맘때 타계한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 자수장 강소애 선생. 그의 제자들이 ‘자운 강소애 선생 추모전 및 한수회 두번째 회원전’을 열고 있다. “선생님께서 제자들과 전시회를 열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첫 전시를 가졌지요.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분발하기 위해 올해도 회원전을 마련했습니다.”전시장에는 자운 선생이 마지막까지 잡고 있었다는 ‘일월도’와 소품이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표본이 된 선생의 작품 ‘초충도’도 함께 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운 선생의 수놓는 모습을 본 뜬 자수 초상화가 눈에 들어온다. 선생의 딸이자 한수회를 이끌고 있는 전경례회장이 3개월여동안 공들인 작품이다. 실과 바늘을 쥐고 있는 선생의 단아한 모습이 여전하다. “어머니 사진을 보고 놓은 수”라고 소개하는 전씨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회원들이 내놓은 작품은 선조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했다던 전통자수의 맥을 올곧게 잇고 있는 것들이다. 무병장수의 소망을 담은 삼층장, 사방탁자, 유소, 골무, 반짇고리, 가방, 책, 인두판, 여의주문보, 액자, 저고리, 쿠션, 부채, 귀주머니 등에 곱디고운 수가 놓였다. 이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은 ‘오륜행실도’. 색의 농담만으로 판화처럼 표현한 것이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 “당초 15폭을 하려 했는데 작업이 어려워 이번 전시에는 6폭만 선보입니다. 꽤 오랜시간 공들인 작품들이죠.”임춘도 최미애 김윤주 정숙 김정자 김순옥 도정지 유성주 안경님 고해경 김정란 윤현숙 이은아 장은경씨의 솜씨다. 자수전은 20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목우헌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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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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