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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선으로 그려낸 사물의 감정...전주 수갤러리 이성재 초대전

‘이성재의 화풍은 초기에 극사실주의에서 출발했으나 그 이후에는 차츰 색채효과를 강조하는 후기인상파나 야수파적인 기법이 혼용되더니 요즈음의 작품에서는 붓 터치에 의한 사물들의 동적인 운동감을 가미시키고 있다. 그것을 사물의 해석방향이 형(形)에서 색(色)으로 전환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최병길 원광대교수)‘산’작업에 집중해온 중견화가 이성재(58)씨. 그의 작업이 변화하고 있다. 한동안 세밀한 형체의 묘사에 집중했던 그는 최근 색과 선의 느낌으로 사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이 한결 여유로와졌다는 평을 듣는다. “완벽하게 드러내놓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다소 늦게 깨달은 것 같아요. 10여년 전부터 경계를 없애고 있습니다. 형태의 구분없이 선과 색만으로 느낌을 전할 수도 있고, 색의 깊이 또는 선의 강약만으로도 교감할 수 있지요.” 그는 작업초기 사실적 형태 이상의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나이를 더하면서 느낌을 더 중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전주 수 갤러리 초대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에서도 변화하고 있는 작업경향이 읽혀진다. 그의 대표작 ‘산’시리즈와 함께 전시되고 있는 정물은 더욱 그러하다. 특히 한지에 그린 수채화 작품은 색의 발현이 깊고 은근하다. 작가가 좋아한다는 대상, 국화 장미 모란향이 갤러리에 가득하다. “그림은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는 제 그림을 통해 관람객들이 평화나 사랑 고향 등 이상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수갤러리 최인수대표는 이씨의 작품을 두고 “인상주의적 화풍속에서도 사실적 기법에 기반을 둔 구상적 표현이나 화면의 구성, 그리고 흐트러진 형태속에서도 빛을 중요시하는 작가의 조형적 개성이 담겨있어 작품에 우아한 품위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2.15 23:02

"글로 예술펼친 친구...동백꽃 같이 살아갔죠" 최명희문학관서 특별강연 이금림씨

“8년전에는 날이 무척 추웠었는데, 오늘 제법 포근하네요. 오전에 산소에 들렸습니다. 자주 오고 싶고, 또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묘소앞에 동백나무가 서 있더군요. 친구가 참 좋아하던 꽃입니다.”지난 11일이 소설가 최명희의 기일이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기일 즈음해 최명희선생의 둘도 없는 친구인 드라마작가 이금림(58)씨를 초청해 특별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글을 가지고 노동하는 사람이지만 친구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그이의 문학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고…, 가장 가까웠던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이야기도중 이씨는 여러차례 감정을 추스렸다. 친구의 모습이 생생한 듯 했다. “전주사범 병설중학교 문예반에서 친구를 처음 만났습니다. 활달하고 명랑하고 에너지가 넘쳤지요. 또 글솜씨가 빼어났습니다. 선생님께서 잘 쓴 글이라고 국어시간마다 읽어줬습니다.”그는 친구의 목소리가 무척 아름다웠다고 얘기했다. 드라마를 써 학교방송을 했는데 점심시간때면 최명희의 방송을 듣기 위해 전교생이 조용해질 정도였다고 했다.“아버지의 부재가 명희를 성숙하게 한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기억으로는 그 시절이 친구가 가장 어른스러웠던 시기입니다. 대학졸업후 서울에서 함께 교사생활을 했는데, 제가 부추겨 학교를 그만두도록 했습니다. 소설을 써야 한다고 채근했지요.”이씨는 동아일보의 2000만원 고료 장편공모에 작품을 내라고 친구를 부추겼다고 했다. 매일 전화로 채근하며 최명희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자고 했다는 것이다. 자신을 ‘형님같은 친구’라고 부른 이유도 잔소리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혼불」이다. “탄탄대로를 갈 줄 알았어요. 그러나 17년동안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날보다 쓰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지요. 친구는 혼불의 인물들과 완벽한 교감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그가 기억하는 최명희는 사물 하나하나 허투루 지나침이 없는 엄청난 상상력과 사고력을 지닌 예술가였다. 갖가지 사물에 담긴 이야기를 영롱한 색채의 언어로 빚어내는 재주를 가졌다고 했다. 「혼불」에 사설이 길다는 지적도 최명희의 이러한 감성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동백꽃을 무척좋아했습니다. 화려하게 피었다가 통채로 져버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친구의 삶도 동백꽃 같은 삶이 되어버렸네요.”이씨는 최명희의 수상집이 있었다면 그의 문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2.15 23:02

[새 영화] '미녀는 괴로워'

이 세상에 묻는다. 날씬하지만 못생긴 여자하고 뚱뚱하지만 예쁜 여자하고, 누가 더 좋은가.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는 김아중도 95㎏의 뚱뚱한 여자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일본 스즈키 유미코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영화화한 코미디물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 ‘한국 영화의 흥행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이 영화는 올 연말 기대작 중 하나다. 인기 여가수 ‘아미’의 립싱크에 대신해 노래를 불러주는 얼굴 없는 가수 ‘한나’(김아중). K-1이나 씨름판에 나가도 거뜬할 체격을 가진 그는 삼겹살에 밥 비벼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인 몸무게 95㎏의 ‘뚱녀’다. 그런 그녀가 목숨을 건 성형수술을 감행, 48㎏의 ‘S라인 미녀’로 다시 태어났다. 뛰어난 노래 실력에 미모까지 더한 ‘한나’는 이름을 ‘제니’로 바꾸고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줄거리에 이한위 성동일 이원종 김범수 박노식 등 웃음을 몰고 다니는 조연급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에, 마지막에는 가슴 찡한 감동까지…. 48㎏의 김아중을 95㎏로 변신시킨 할리우드 특수분장팀의 솜씨도 영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여자들 몸무게가 50㎏를 넘으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이 세상의 남자들에게 ‘강추’하고픈 영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2.15 23:02

'크리스마스.송년' 마음 따뜻, 소리무대 풍성

따뜻한 게 그리워지는 연말. 늘 그렇듯 음악공연의 화두는 ‘크리스마스’와 ‘송년음악회’다. 몸에 꽉 끼는 옷을 차려입은 듯한 클래식 무대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촌스러운 옷을 입은 듯한 국악 무대도, ‘크리스마스’와 ‘송년음악회’ 앞에서 만큼은 가볍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 전북도립국악원 ‘2006 송년 특집 국악대향연’무용단과 창극단, 관현악단 등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역량이 ‘2006 송년 특집 국악대향연’으로 모아졌다.타악퍼포먼스와 단막창극,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전통예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무대. 예술단원과 협연자, 객원 출연진 등 120여명의 예술인들이 한 무대에 서는 대규모 공연이다. 테너 김선식, 가야금 연주자 김일륜, 작곡가 박위철, 편곡자 김선 등이 협연자로 나서 공연에 힘을 싣는다. (14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모악당)△ 전주시립합창단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매달 아름다운 하모니를 펼쳐놓은 전주시립합창단이 ‘제83회 정기연주회’를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로 꾸민다. ‘Christmas in Gregorian’ ‘Christmas in Medieval’ ‘Christmas in Russian’ ‘Christmas in Female’ ‘Carols In the world’ 등 테마를 시대별·국가별 크리스마스 캐롤로 나눠 관객들에게 행복한 노래를 선물한다. 연출과 안무를 곁들여 지루하지 않은 음악회다. (16일 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 전북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북필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사단법인 전북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청소년과 클래식’이란 주제로 송년음악회를 연다. 오케스트라와 전주지역 청소년들이 음악으로 만나는 무대. 박현지(전북대1) 신지혜(전주예고3) 이주은(효문여중3) 장영인(인후초5) 도연우(중산초4) 김선곤(중산초6) 정지은(전주교대부속초2) 장하은(용흥초1)이 출연한다. (16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 황실문화재단 ‘제2회 황손과 함께하는 송년콘서트’지난 11월 출범한 사단법인 황실문화재단이 잊혀져 가는 우리 역사를 되새기는 송년콘서트를 연다. 황손 이석씨가 직접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와 흥겹고 유쾌한 타악 난타와 영화음악이 중심. 가수 수와진이 출연해 히트곡 ‘파초’ ‘새벽아침’ 등을 들려준다. (2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 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 ‘송년음악회’색소폰의 아름다운 화성을 추구하는 아마추어 음악인들. 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의 송년음악회 주제는 ‘잃어버린 꿈을 찾아’다.우리나라 대표적인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인 서울색소폰콰르텟 김진주 선생 지휘로 재즈와 탱고 등 중년들에게 익숙한 감미로운 선율들을 모아 올린다. (23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명인홀)△ 스피릿앙상블 ‘산타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어린이 성탄음악회’6명의 산타할아버지가 금관악기와 타악기로 들려주는 신나는 성탄음악회. ‘산타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클래식’ ‘산타할아버지에게 배우는 금관악기’ ‘산타할아버지와 함께 부르는 노래’ 등 클래식 대중화에 힘쓰는 스피릿앙상블의 참신한 기획이 드러난 무대다. 만 3세 이상의 어린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루돌프로 분장한 해설자가 등장한다. (23일 오후 3시·6시 전북예술회관) △ 한벽예술단 ‘2006 송년국악한마당’전주전통문화센터 전속예술단인 한벽예술단이 신명난 우리 음악으로 한 해가 가는 아쉬움을 달랜다.영화 ‘서편제’에 삽입된 대금독주 ‘천년학’과 영화 ‘올드보이’ OST를 국악실내악으로 재구성한 ‘The Last Waltz’, 국악 대중화에 나선 가수 이안의 1집 수록곡 ‘물고기자리’ ‘아리요’ 등 대중적인 곡들을 국악으로 들려준다. (30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2.14 23:02

"전통생활문화 소중한 체험" 한옥마을 팸투어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장

한국문학과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번역가들과 13∼14일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초청으로 한옥마을 팸투어에 참가한 그는 “번역가들에게 한국의 전통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번역원에서도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주로 문학체험 위주로 진행합니다. 한옥마을처럼 다양한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는데,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로워 번역가들이 무척 좋아하고 있습니다.” 윤원장은 번역가 17명과 함께 전주에 왔다. 대부분이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한국문학을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중국어와 일본어 독일어 영어 터키어 세르비아어 등을 다루는 내로라하는 번역가들이 일정을 함께 했다. 이들은 오목대와 전주향교 경기전 등을 둘러봤으며, 비빔밥만들기와 한지과반만들기 다례체험 등을 했다. 또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국악공연도 관람했다.“번역가들이 향교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리의 옛 교육제도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윤원장은 “전통문화를 간직하려는 전주의 노력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 번역 및 외국에서의 출판을 지원하는 문화관광부 산하기관으로 세계 26개국에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2.14 23:02

지역문화 위해 땀흘린 예술인 한자리

사단법인 한국예총전북연합회(회장 황병근)가 시상하는 ‘제10회 전북예술상’ 시상식과 ‘2006 전북예술인의 밤’행사가 13일 오후 5시 전주 갤러리아웨딩타운 3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한 해 동안 지역 문화예술을 위해 노력한 예술인들을 선정·시상하는 전북예술상 수상자는 신영무(63·건축가협회) 홍정택(85·국악협회) 김숙(57·무용협회) 장태윤(70·문인협회) 오무균(55·미술협회) 김영채(59·사진작가협회) 박병도(48·연극협회) 양규태씨(66·부안지부). (주)하림과 전북예총 자문위원회 후원으로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됐다.최란수(75·국악협회) 권순중(34·부안지부) 이은숙(28·무용협회) 강장하(50·미술협회) 최창수(52·사진작가협회) 이술원씨(48·연극협회)는 공로상을 수상했다.황병근 전북예총 회장은 “그간 협회장과 시·군 지부장에 대한 시상을 미뤄왔지만 작년부터 협회와 지부 경쟁과 격려를 위해 시상하고 있다”며 “올해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10개 협회와 9개 시·군 지부가 헌신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전희재 행정부지사, 김병곤 전북도의회 의장,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김남곤 전 전북예총 회장,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문치상 전북의정연구소 소장, 이기반 전북예총 고문, 윤석길 전북예총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2.14 23:02

전통문화도시 지속화 기반구축 워크숍

전주전통문화도시조성위원회(위원장 이종민)와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주관하는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지속화 기반 구축을 위한 워크숍-가장 한국적인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과거, 현재, 미래’가 14일 오후 2시 전주향교 명륜당에서 열린다.지역의 문화계는 물론 문화관광부와 국토연구원 등 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 추진과 관련한 기관 및 관계자들과의 사업 추진의 당위성 및 필요성을 공유하고, 추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이다. 특히 전주의 역사문화적 특징을 바탕으로 전통문화도시 추진사업 지속화를 위한 기반구축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는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이 ‘전주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문윤걸 예원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교수가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 배경 및 주요사업’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또 이성호 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이 ‘가나자와의 문화도시화 정책-문화발전전략 및 혁신주체의 노력’을 주제로 해외 전통문화도시 사례를 발표한다. 워크숍에는 이밖에도 이흥재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안이영노 문화기획자, 남해경 전북대 조경학과 교수, 이종철 전통문화학교 총장, 이정덕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이두엽 새전북신문 사장, 이재운 전주대 언어문화학부 교수, 조법종 우석대 역사학과 교수 등과 성남기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 서영애 문화관광부 지역문화과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2.14 23:02

세계소리축제 '슬기둥' 국악 캐롤송 서비스

올 크리스마스는 국악 캐롤이다!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안숙선)가 13일부터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를 통해 국악실내악 단체 슬기둥의 캐롤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그 어리신 예수’ ‘루돌프 사슴코’ ‘노엘’ ‘북치는 소년’ ‘징글벨’ ‘화이트 크리스마스’ ‘사랑은’ ‘동방박사 세사람’ 등 귀에 익은 캐롤송 9곡. 1991년 서라벌레코드사에서 국악캐롤 음반으로 발매됐지만, 2000년 이후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정일흥 홍보사업부장은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제공하지 못하고 홈페이지 BGM과 게시판에서만 들을 수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에 우리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캐롤송이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슬기둥은 전통음악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를 주도해 온 신(新) 국악운동의 선두주자. 1985년 창단, 독창적인 레퍼토리 개발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쳐왔다. 슬기둥의 대표곡인 ‘산도깨비’와 ‘소금장수’ 등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됐을 정도. 슬기둥은 소리축제의 국악캐롤 서비스에 무료로 흔쾌히 승낙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2.14 23:02

[시가 있는 아침] 벚꽃 한 그루 - 이세재

내가 땡볕 아래발가숭이로 뛰놀 때부터 그는피부가 갈색인 나를 보고 있었답니다산새 소릴 찾아 숲속을 헤매고은빛 물고기 따라 시냇가를 뛰노라면그는 흰 이를 드러내며 웃었습니다차창 밖으로 흘끗 스쳐가는 마을지금도 그 시냇가에는한 번씩 미치도록 화사하게 피고 싶은내 동갑내기인 벚나무 한 그루하얀 속살을 숨긴 채 갈색으로 서 있습니다 - 시집<뻐꾸기를 사랑한 나무>에서‘벚나무’는 전략적으로 내세운 화자의 분신이 시의 첫 연은 과거에 대한 회억이고, 2연은 현실에 대한 묘사이다. 시에서의 과거에 대한 회억은 가즈런한 논리가 아니고 일종의 몽상에서 비롯된다. 몽상이 우리의 과거로 향할 때 우리 속에 있는 유년시절은 뿌리를 의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존재의 나무’는 더욱 튼튼해진다.1연에서는, 화자가 벌거숭이로 뛰놀 때부터 그(벚나무)는 피부가 갈색인 나를 보고 있었고 은빛 물고기 따라 시냇가에서 뛰노라면 그는 하얀 꽃을 피우며 웃고 있었다. 그러나 2연에서는 은빛 물고기 따라 뛰놀던 그 시내와 마을은, 한낱 차창 밖으로 ‘흘끗 스쳐가는 마을’로 바뀐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던 벚나무는 이제 하얀 속살을 숨긴 채 담담한 갈색으로 서 있을 뿐이다.그러나 이 시를 자세히 살펴보면 시 속의 ‘나’와 ‘벚나무’는 별개인 듯하면서도 실은 한 몸이다. 1연에선 내 피부가 갈색이었고 2연에서는 벚나무가 갈색으로 서 있는가 하면 또 서로는 동갑내기이다. 다시 말해 ‘벚나무’는 시인이 전략적으로 내세운 화자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치도록 화사하게 피고 싶은’ 벚나무의 소망은 실은 화자 뒤에 갈색으로 숨어 있는 시인의 소망이며, 시인은 또 이 소망을 우리 모두의 소망으로 확산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가 곧 서정시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이자 애틋함이라 할 것이다./ 허소라 (시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2.14 23:02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선정 3주년 기념세미나

“판소리 활성화를 위한 기본적인 계획과 실천의 부재로 전북지역의 판소리는 활성화를 위한 논의만 계속되고 있다.”‘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선정 3주년 기념세미나’가 12일 오후 4시 전주관광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회장 윤석길)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판소리 교육과 판소리 공연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판소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도제식 교육과 일반학교의 음악교육에서 판소리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며 “판소리의 레퍼토리 확대와 공연단체 확대, 판소리 공연장의 설립과 공연단체 단원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판소리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도제식 교육과 학교의 음악수업에서 각각 활용할 수 있는 판소리 교육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도제식 교육은 전문인 양성 방법으로 활용할 때 교육적 효과가 높으며, 학교수업은 현직 음악교사에 대한 판소리 교육이 우선돼야 하며 이왕이면 판소리 전문교사를 양성해 담당하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심교수는 또 “판소리 공연을 위해 공연자와 청중이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판소리 공연장과 창극 공연장을 구분해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김명성 KBS 전주총국 보도국장은 방송사를 통한 판소리 활성화 전략과 귀명창 동호인 네트워크 구축, 판소리 해외공연 예산편성 지원 등을 판소리 활성화 방안으로 제안했다. 기념식에서는 유네스코 헌장 낭독과 유네스코 전북협회 경위 보고 등이 이뤄졌으며, 모보경 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의 판소리 공연도 마련됐다. 윤석길 회장은 “판소리가 우리 고장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예술로 떠오르면서 미래 문화사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판소리 대중화를 통한 산업화·세계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그 원형 보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2.13 23:02

익산시립무용단 창단 10주년, 춤으로 풀어낸 민족이야기

전통무용과 창작무용의 균형을 맞추며 한국춤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익산시립무용단(상임안무 이길주).1996년 창단 첫 해 ‘이스라엘 까미엘 민속페스티벌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2006년 ‘제20회 터키 골든 카라고즈 민속무용 경연대회’ 금상 수상까지, 세계 유명 페스티벌에서 한국무용 진가를 펼쳐내며 해외에서 더 유명한 단체로 자리잡았다.익산시립무용단이 창단 10년을 맞았다.10년 역사를 만든 인물은 상임안무자 이길주 원광대 교수. 전주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춤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온 이교수는 고 3 시절 첫 개인발표회를 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립무용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92년 무형문화재 97호인 살풀이 이수자로 지정받은 이후, 줄곧 시립무용단을 이끌어왔다. 이교수는 “처음 창단할 때만 해도 익산은 무용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며 “지금도 문화적 여건은 열악하지만, 시립무용단 고정관객들이 생겨날 정도로 한국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립무용단 주요작품은 ‘명성황후’ ‘인당수의 푸른물을’ ‘심청’ ‘황진이’ ‘무영탑’ ‘서동의 노래’ ‘나무나비나라’ 등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들. 창단 10주년 기념해 준비한 ‘우수작품과 함께하는 추억의 밤’(13일 오후 7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은 지금껏 펼쳐온 20회의 정기공연과 40회에 걸친 수시공연 중에서 우수작품만을 모아낸 것이다.‘서동요’ 중 ‘태평지무’, ‘나무나비나라’ 중 ‘나비의 꿈’, ‘명성황후’ 중 ‘하늘에 비오니’, ‘무영탑’ 중 ‘화랑무’, ‘황진이’ 중 ‘청산별곡’ 등 한국춤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과 무용단 전원이 출연하는 ‘북&사위’를 공연한다. 이교수도 직접 무대에 올라 흰 수건을 들고 살풀이장단에 맞춰 추는 ‘살품이춤’을 풀어낸다.이교수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우리춤을 창작해 직업무용단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시립무용단의 땀이 배어있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2.13 23:02

'홀로선듯 마주보는 개인전 2' 박상규·조경순 부부 '따로 또 같이'

이번엔 ‘부창부수(婦唱夫隨)’다. 이보다는 외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하다. 서양화가 박상규(50), 한국화가 조경순(46)부부. 대학에서 만나 30여년 가까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부부화가가 나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 원래는 조씨의 탱화전만 열 계획이었다. 4년전 불교미술의 길로 들어서 고영을(광주시 무형문화재 탱화이수자)씨를 사사하고 있는 그는 매년 한차례씩의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이 두번째 탱화전. 탱화를 종교화의 영역에 한계짓지 않고 일반인들도 공유할 수 있는 대중화의 영역으로 확장해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해마다 탱화전을 열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개인전에도 전통 탱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소재의 다양화와 대상의 새로운 조명으로 탱화의 색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인들이 갖기 쉬운 탱화에 대한 편션과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박씨의 개인전은 아내를 지원하기 위해 ‘급조(?)’된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남편이 서운해한다고 했지만 실상이 그러하다. 조씨의 개인전이 열리는 전시장 이웃공간이 같은 기간 비게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개인전을 준비했다니 아내에 대한 사랑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난 9월말 서양화로 개인전을 열었던 박씨는 이번엔 크로키전으로 관객을 맞고 있다. 라인누드크로키를 이끌며 16년째 매주 3시간씩 크로키를 하고 있는 그는 도내 화단에서 손꼽히는 크로키 작가다. 인체를 통해 선과 면의 미학을 탐구하는 크로키는 이미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그의 크로키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화를 더 단순화시키면서도 인체의 표정을 담아내려하는 작가의 의지가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실 크로키는 부부가 함께하는 작업이다. 둘 모두에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는 도구가 된다고 한다. 함께 준비해 여는 부부전은 아니지만 ‘따로 또 같이’하는 부부전도 충분히 아름답다. 두 사람의 개인전은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4실과 6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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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6.12.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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