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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촌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내화씨가 「에세이스트 9·10월호」를 통해 등단했다. 신인상 당선작은 ‘포맷할까요’. 컴퓨터 포맷작업을 소재로 기계화되어가는 사회에서 부속으로 전락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그의 수필은 단순히 컴퓨터 포맷만이 아니라,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기계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인간도 포맷하고 자연도 포맷하고 싶다는 바람을 비친다. 인간이 이룩한 모든 문명을 부정하는 작가의 테크닉과 필치,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남원 사매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에서 습작하고 있다.
한 때 소설에 폭 빠진 적이 있다. 밤을 꼬박 세우며 책을 붙잡았고, 수업시간 선생님의 눈을 피해 훔쳐보기도 했다. 소설속에 함몰돼 현실과 몽상속을 오락가락하기도 했고, 소설가가 꿈이 되기도 했다. 책이 유일한 벗이자, 놀잇감이 됐던 시절이다.범람하는 뉴미디어속에 책이 주는 행복감을 빼앗기지는 않았는지….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되살려주는 강좌가 마련된다. ‘장성수 최명희문학관 관장과 함께하는 행복한 소설읽기’. 문학동아리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반가운 문학강좌다. 강좌는 함께 소설을 읽고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1월 17일 개강해, 내년 1월31일까지 12주동안 매주 한차례(수 또는 금요일 오후 7시)씩 모임을 갖는다. 본격적인 소설읽기전, 소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강좌가 두차례 열린다. 모임에서는 양귀자의 ‘숨은 꽃’, 임철우의 ‘사평역’, 김훈의 ‘화장’, 이병천의 ‘저기 저 까마귀떼’ 등을 함께 읽는다. 강좌는 무료로 진행되며, 30명 선착순 모집한다. 063)284-0570
「세계소화집」 (신문당, 초판 1934, 4판, 1936)은 46판 83면에 불과하다. 정가 25전(錢), 송료 2전이 따로 부기되어 있다. 얄팍한 것이나, 서발(序跋)에 목차까지 짜여져 있으니 책은 책이다.편자(編者)는 최인화(催仁化), 「세계동화집」의 편저도 있으나 생몰년이나 신원은 찾아볼 길이 없다.이 책의 서문은 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 1901-?)이 썼다. ‘늘 웃으면서 한평생을 유쾌하게 지낼 수는 없을까/호머나 세익스피어나 다 남을 울리기는 잘했지만 남을 웃기지는 못했다/일생을 웃으면서 유쾌하게 재미롭게 보내려 하는 노소청춘은 이 책에서 생명수를 찾을 것인가 하노라.’ 1935년 11월 4일자에 쓴 것으로 밝혀져 있다,편자는 ‘4판을 내 놓으면서’에서 ‘초판 172편, 재판 208편에 더 모아 220편으로 4판을 내 놓는다. 이 소집(小 )이 괴롭고 고독한 가운데서 지내는 이들의 좋은 벗이 된다면 다시없는 행(幸)이다’고 했다. 암울했던 저 시대에 생각이 미치기도 한다.220편의 이야기마다엔 제목을 달아 놓았다. 그 하나 <천고의 의문>- 「어린딸이 아버지더러 ‘아버지는 어디서 났어요’ ‘대구(大邱)에서’ ‘그럼 어머니는’ ‘평양서’ ‘나는요’ ‘너는 서울에서 낳지’ ‘에그 우스워라. 그런데 어떻게 우리 셋이 이렇게 같이 살아요’」또 하나. <결혼 통계> - 「어떤 결혼 피로연에 신부편에서 온 신사 한 분이 “금년에는 이상하게 여자 시집가는 것이 더 많어”」끝으로 하나, <걸인 부자> - 「아들 “아버지 우리는 집이 없으니까 집에 불붙을 걱정은 없어.” 아버지 “그래, 그거 다 네아비 덕이란다.”」나는 더러 이 책으로 심심파적을 삼는다. 내가 쓰는 시와 수필의 씨앗이 되어 주기도 한다.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전북에서 활동 중인 마이머는 여전히 최경식씨(전주한옥마을 국제마임축제 운영위원장) 단 한 명 뿐이다. 지쳐 포기할 만도 하지만, 그는 대신 다른 곳에서 보람을 찾는다. 마임의 대중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2006전주한옥마을 국제마임축제’는 그동안 대중들 속에 심어놓은 마임의 씨가 조금씩 싹틔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축제는 이번이 네번째인데, 하면 할수록 더 힘들다는 생각 뿐이에요. 그래도 전주는 10년 동안 다져놓아서 인지 마임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가 높아요.”마임축제는 대규모 공연이 될 수 없다는 게 최씨의 생각. 그는 “마임은 규모가 크다고 해서 감동이 큰 게 아니다”며 “알음알음 알고 찾아온 관객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공간에 따라 마임의 성격을 달리해 봤어요. 특히 전통한옥 뜰 공연은 모두가 어우러지던 우리의 옛 정서를 다시 찾자는 의미에서 마임축제의 기본 콘셉트로 잡았죠.”전주한옥생활체험관과 문화공간 다문에서 열린 ‘전통한옥 뜰 공연’은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었다. 일방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바로 코 앞에서 펼쳐지는 마임과의 소통에 매 공연마다 2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올해 처음, 가족 관객들을 위해 풍성한 볼거리들로 엮은 ‘거리공연’은 비 내리는 태조로에서 더욱 인상적이었으며, 예수병원과 성바오로복지병원 등에서 열린 ‘찾아가는 마임선물 공연’은 10여년 동안 마임으로 봉사활동을 해 온 그의 의지가 담긴 기획이었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마이머인 만큼 최씨도 직접 공연에 나섰다. 14일 개인공연에서 ‘마임동화’란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 그는 축제에서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공연했다. 그리고 전국에서 몰려온 마이머들로부터 ‘마임동화’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내년에는 마임축제 5년을 기념해 그동안 출연했던 마이머들을 전부 초청하려고 합니다. 5년을 주기로 지난 축제들을 결산하고 한단계씩 성장하고 싶어요.”프랑스와 영국, 일본 등 마임축제에 출연한 해외 게스트들 덕분에 외국에서도 한옥마을 마임축제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해 한 해 성장해 가는 축제와 달리, 늘 고민스러운 것은 부족한 예산. 긴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바쁘게 뛰는 그는 “어차피 마이머는 작가, 연출, 배우 등의 역할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또 내년을 준비한다.
지체·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감동의 음악콘서트가 열려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비장애인들에게는 감동을 줬다.도교육청이 주관하고 김제교육청이 주최, 지난 18일 김제 금성여중 해사기념관에서 열린 ‘장애 인식 개선 감동콘서트’에 지체장애인 테너 최승원, 시각장애인 클라리넷 연주가 이상재, 시각장애인 피아노 연주가 김예지, 시각장애인 바이올린 연주가 김종훈 씨 등이 출연, 콘서트를 관람한 시민들의 눈물을 뺐다.이날 공연은 역경을 극복한 장애인 음악가의 콘서트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일반학생 및 학부모의 장애인식 개선을 통해 학교현장의 통합교육 분위기를 확산할 목적으로 열렸다. 연주회는 바이올린 연주가 김종훈 씨의 ‘마법의 성’을 시작으로 클래식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래퍼토리가 어울어졌다.테너 최승원 씨는 “신체적인 장애를 가졌지만 수 많은 어려운과 좌절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음악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특히 최 씨는 학생들에게 “잘 보이는 눈이 있고 건강한 몸이 있는데 무엇이 부족합니까, 우리의 모습을 보면 희망이 생기지 않느냐”면서 “아무리 큰 좌절이 오거나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생겨도 잘 극복하여 희망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영엽 김제교육장은 “문화행사를 접하기 힘들었던 김제지역에서 이렇게 감동의 무대가 열려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장애, 비장애의 차이를 넘어 모두 한데 어우러지는 감동의 콘서트가 자주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이 중심이 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돼 나간 동학농민혁명.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호)가 역사의 현장으로 ‘제11회 동학농민혁명 역사기행’을 떠난다. 올해는 동학농민혁명의 1·2차 봉기의 시작과 진행과정의 중심이 됐던 전북지역과 전남지역의 유적지를 돌아본다. 삼례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과 삼례역참문화전시관, 장성·황룡촌 전적지, 무장기포지, 만석보유지비(지방기념물 제33호), 전봉준장군 고택(사적 제293호), 황토재전적지(사적 제295호),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을 찾는다.참가비는 1만원. 이번 기행은 28일 오전 9시 전주 종합경기장 남문과 익산 원광대 정문에서 출발한다.기념사업회에서는 동학농민군 활동과 관계된 사건의 현장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대중적 역사인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매년 10월 역사기행을 진행해 왔다. 063)232-1894
전북시낭송대회 대상을 수상한 강진숙(43·전주시 송천동)씨. 지난대회에 이어 두번째 출전한 그는 시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좋아졌다는 평을 들었다. 그가 들려준 시는 이운룡시인의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 "시의 느낌이 좋아 낭송시로 선택했는데, 연습할수록 어려웠습니다. 의미가 깊은 시거든요. 대회에서도 만족할만큼 낭송하지 못했는데 결과가 좋았습니다." 이 시는 낭송할수록 감동이 깊어지는 시라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2년전부터 낭송을 했다. 시를 좋아해 읽고 써보기는 했지만 이전까진 낭송을 하진 않았다. 그런데 낭송할수록 시의 맛이 새록하고 시에 담긴 의미가 더 다가오는 것을 느꼈단다. "시낭송은 매번 할때마나 느낌이 달라집니다. 또한 연습할수록 어려워지고요. 하지만 감성이 더 풍부해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됨을 느낍니다."시낭송을 제대로 해보기 위해 전북시낭송회에도 가입했다. "산문시를 좋아합니다만 특별히 내세울수 있는 낭송시를 없습니다.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더욱 연습해서 제대로 된 낭송가가 되고 싶습니다."
전북시낭송회가 주최한 ‘제2회 도민과 가슴을 맞댄 가을밤 시 낭송대회’에서 강진숙(전주)씨가 대상을 받았다.전북시낭송회(회장 표수옥)가 시민들의 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시낭송 저변확대를 위해 21일 오후 전주시 효자동 문화공간 티파니에서 개최한 시낭송대회에는 예심을 거친 10명의 시 애호가들이 출전했다. 참가자들은 이철균시인의 ‘감꽃’과 자신들이 준비한 시 등 2편을 낭송했다.표수옥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참가자 규모도 늘어나고 실력도 향상됐다”며 “시 낭송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대회에서는 이진숙(익산)씨가 금상을, 김흥수(전주) 김용주(장수)씨가 은상, 이남덕(완주) 최영희(장수) 김재옥(정읍)씨가 동상을 받았다. 또 이세영(전주) 최덕자(전주) 김지선(전주)씨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강진숙씨와 이진숙씨에게는 ‘시낭송가’의 자격이 주어졌다.낭송대회 심사는 김남곤 이운룡 진동규 표수옥시인이 맡았다. 이운룡시인은 “참가자들이 고른 기량을 보였다”며 “무엇보다 시를 대하는 낭송자의 태도를 중점적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앞당긴 동학농민혁명의 발화지. 민족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된 것은 물론, 거슬러 임란때에도 의병활동을 활발하게 벌인 땅, 정읍(井邑). 정읍의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집중조명이 이뤄진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민병훈)의 ‘전라북도 유물전’ 그 여섯번째의 주인공이 ‘정읍’이다. ‘정읍전’은 정읍의 역사, 학문적 배경, 인물, 국난시의 호국활동, 문화예술 등을 보여주는 문물들로 전시를 꾸린다. 각각 ‘정읍의 발자취’ ‘삼강오륜’ ‘민족의 힘을 하나로’ ‘예술의 향기’ ‘동학농민의 땅, 정읍’ ‘정읍의 생활문화’라는 소주제 아래 정리됐다. ‘정읍의 발자취’는 삼국사기를 비롯한 역사서와 고지도속의 기록으로 쫓아본다. 정읍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의 돌날몸돌, 청동기시대 석기류, 삼국시대 토기류, 조선시대의 신잠영상(申潛影像)과 서원이나 정자에 사용되었던 기와(望瓦) 등의 유물도 전시된다. 조선 성종때 정극인(丁克仁)이 태인현 고현동에서 창설한 ‘고현동향약(보물 제1181호)’은 우리나라 최초의 향약이다. ‘삼강오륜’부문에서는 선조때부터 1977년까지 400여년동안 기록된 고현동향약자료 29권을 볼 수 있다. 이성계가 조선개국공신 이화(李和)에게 내렸던 ‘의안백이화개국공신녹권(義安伯李和開國功臣錄券, 국보 제232호)’과 장관(張寬)에게 내린 ‘창산군장관원종공신녹권(昌山君張寬原從功臣錄券, 보물 제726호)’도 공개된다. 호남 성리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이항(李恒)선생 자료도 전시된다. 정읍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과 항일운동 독립운동에서도 치열함을 드러냈던 지역이다. 유학에 바탕을 둔 선비문화가 꽃을 피운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민족의 힘을 하나로’에서는 임진난때의 의병 김재민(金齋閔), 정묘호란때의 김준(金浚), 영조때 이인좌·박필현의 난을 평정한 의금부도사 김도언(金道彦), 한말 의병 김기술(金箕述), 독립운동가 백정기(白貞基)의사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된다.유일하게 현전하는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와 최초의 가사 ‘상춘곡(賞春曲)’은 정읍민들의 문학적 자질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선후기 서예가 이삼만(李三晩)과 인물화가 채용신(蔡龍臣)도 정읍이 자랑하는 예술인이다. ‘예술의 향기’를 통해 정읍과 관련된 문학·예술작품들이 선보인다.정읍을 이야기할때 동학농민혁명을 빼 놓을수 없다. ‘동학 농민의 땅, 정읍’을 통해 동학정신도 되새겨본다.정읍전에서는 유물 109점과 사진자료 110점 등 총 219점이 전시된다. 전시와 관련, 28일에는 ‘정읍의 예능 민속(황미연 도문화재전문위원)’을 주제로, 11월 4일에는 ‘정읍의 신종교 운동(최준식 이화여대교수)’을 주제로 한 특별강좌도 열린다.민병훈 관장직무대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임진왜란부터 독립운동까지 국가적인 위기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쳤던 정읍 사람들의 맥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정읍은 또한 한국 문학과 예술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방면에 걸쳐 앞서나갔던 선진지였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유물전은 도내 시군지역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전북학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시작했으며, 그동안 고창 남원 부안 진안 군산지역을 조명했다. ‘전라북도 역사문물전, 정읍’은 24일 개막, 12월3일까지 지속된다.
괴짜, 변종을 뜻하는 일본어 가와리모노. 하잘 것 없어 보이는 하나의 주제를 온 생을 받쳐 연구하는 사람들, 일견 이상해 보이는 이들이 일본 시민사회를 움직이고 일본을 유지해 간다.일본의 직업 수가 우리나라보다 2배가량 많다는 것은 실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층과 한창 일할 나이에 퇴직하는 장년층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의 기회, 사회발전을 위해 일할 분야가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검사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로, 이후 시민운동가로 변신해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아름다운가게·행복제작소의 상임이사로 시민사회운동의 새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박원순씨.그의 명함 자신의 이름 앞에는 사회설계자(Social Designer)라는 직업명이 붙어 있다. 다른 사회의 장점을 우리사회에 접목해 발전시킨다는 의미이다. 또 일본에는 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를 뜻하는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있다. 박씨는 "농촌에 비어있는 집과 휴지기에 있는 논밭이 너무 많다"며 "장담 컨데 대기업 사원과 농부의 20년 뒤 삶을 비교하면 농부가 더 많은 부와 그보다 훨씬 큰 삶의 만족을 가질 것"이라 강조했다.1000만원으로 일억 벌기, 부자아빠 되기 등 사회가 온통 부의 축적에 혈안이 돼 있는 현실에서 박씨는 "부자 되면 부유하게 살고 자식에게 물려 줄 재산도 많다"고 하면서도 "변호사 시절 큰 재산 물려주는 사람치고 자녀들끼리 싸우지 않는 집안이 없었다"고 꼬집었다.서울과 신도시 등에 몇 십만 평의 땅을 가지고 있었던 한 노인의 자식 6명은 결국 재산분배로 법정까지 가고 사업을 하다 모든 재산을 탕진하는 등 시간이 흘렀을 때 남은 것은 돈이 아니라 형제간 싸움뿐이었다는 것이다.가난한 농부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성실함뿐이었고 이것이 평생의 자산이라는 박씨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시민운동에 뛰어들면서 집과 땅 등 많은 재산을 축적할 기회는 잃었지만 적은 급여지만 자기 삶의 신념을 가지고 사회 신뢰를 만들어 가는 젊은이들을 만나는 등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말한다.박씨는 "마라톤 인생에서 당장 100∼200m 앞서가는 건 오히려 자만심과 한번 무너지면 회복할 수 없는 악영향만 준다"며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물려줘야 할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록시민강좌는 분방한 상상력과 의미를 절제한 건축어휘로 건물을 표현한다는 평을 듣는 건축가 이일훈씨가 열어간다.이씨의 공간을 잘게 나누자는 ‘채 나눔’이라는 건축이론을 설파한다. 집이 작아도 자꾸 나누자는 것이다. 나뉜 공간은 빛과 바람을 잘 받아들이고 눈비 맞는 외부공간을 껴안을 수 있다. 안과 밖을 아우르니 보니 풍경이 많아진다. ‘탄현재’, ‘궁리채’ 등 한국형 채 나눔 건축물을 짓는 이씨는 우리의 삶과 죽음은 항상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니 건축에서는 그 점을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삶을 건축 공간으로 바꾸어놓는 것이 건축가가 할 일이고, 건축은 그래서 드라마라는 것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은 자연에서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한다. 그말은 자연현상이 그냥 아이디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현상을 주목하고 이해하는 접점에서 퍼뜩 발견되는 깨침이나 착상을 말하는 것이다. 자연은 다가갈수록 인간에게서 멀어지고 이해할수록 가까워진다. 건물의 푸석해짐을 이해하는 것은 자연을 이해하고 한발 더 가까이 껴안는 것이다.”이씨의 지론이다.
△새 영역에서 우리사회의 대안을 찾고 전국을 돌며 시민운동가를 만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독일 통일 3년전 서독의 한 교수가 동베를린에서 시민 100명을 심층취재해 동독의 붕괴를 예측했습니다. 사람들의 말을 깊이 들으면 우리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흩어져 우리 사회를 고민하는 분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직급의 높낮음과 요란하게 알려진 것을 떠나 한 지역의 등불이 되는 소중한 사람들을 발굴해 그 분들이 원치 않아도 알려 갈 것입니다.△미국 유학 뒤 ‘아름다운 가게’를 시작한 계기는.-영국과 미국 등에서 기부와 중고품 재활용이라는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옥스팜과 심장병 재단에서 운영하는 자선가게가 동네마다, 골목마다 있는데 감동받았습니다. 이에 재활용품 매장인 아름다운가게를 열었고 이는 우리의 소비패턴을 바꾸는 것보다는 삶의 철학을 바꾸는 운동입니다.전주시도 주말에 가장 번화한 거리를 재활용품 장터로 만드는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합니다.또 아름다운 재단에는 많은 사회발전을 위한 창안이 몰리고 있습니다. 초기제안 중 ‘임신초기 수정이 돼서 착상되기까지 3주간이 임신부에게 가장 위험한 기간이지만 신체적으로 표가 나지 않아 외부 충격 등 위험에 처한다’는 의견에 따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배지를 제작, 배포하는 등 사회의 희망을 만드는 아름다운 제안들이 많습니다.△시민사회단체의 역량강화 방안은.-NGO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반면 일하려는 사람이 줄어들어 예전보다 더 어려운 형편입니다.행정은 방대해 부패할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이 있습니다. 이를 견제, 개선하는 것은 시민들의 역할입니다. 정치인의 무능과 부패를 욕하지만 우리가 똑똑하면 그들이 제멋대로 할 수 있을까요. 양심이 살아있는 나라는 우리가 만드는 것입니다. 외국에는 선거자금만 집중감독하는 특화된 NGO가 있듯 우리 개개인이 사회전반과 함께 특정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사회발전을 논할 때 모두 외국의 예를 들며 논의의 장 자체를 똑똑한 몇몇의 자리로 국한하면서 다른 이들을 소외감과 함께 배제하는 건 아닌지요.-생각은 전지구적으로 하고 행동은 자기뿌리, 지역에서 하자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문화와 현실이 근간이 된 속에서 발전을 논의하는 게 절대적으로 옳지만 이미 국제화 되고 좋은 것은 지옥에 가서라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중문대학의 스티븐 청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 대륙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시황의 무덤을 개방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반향을 일으켰다.청 교수는 그의 무덤이 지금처럼 발굴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그는 무덤을 발굴할 경우 안에 있는 일부 유적들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사람들은 2천200년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감응할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제학자로서 그는 진시황의 무덤이 엄청난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티켓을한장에 500위안(6만원)에 팔고 500만명이 관광을 온다면 연간 25억위안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청 교수의 글은 큰 반향을 불렀다. 지금까지 2만명이 댓글을 올렸다. 일부는 한번이라도 진시황의 무덤을 보고싶다며 관심을 표명했고 일부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에0037'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맞지만 우리의 기술로는 그 유적을 보존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역사기록에 따르면 시황제의 무덤은 시황제 즉위 초부터 착공되어 통일 이후에는 70여만명이 동원돼 완성됐으며, 내부에는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만들고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별과 태양을 만드는 등 천상과 지상을 모방한 지하궁전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고고학자들이 최근 원격감응장치로 무덤 내부의 대칭형 계단과 목재구조를 찾아내기도 했다.그의 무덤이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보물의 존재와 함께 발굴되면 중국 고대역사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 정부는 하지만 현재까지 손상을 이유로 산시(陝西)성 린퉁(臨潼)현 여산(驪山) 남쪽 기슭에 위치한 진시황의 무덤을 발굴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산시(陝西)성의 고고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현재 기술로는 무덤을 발굴한 이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스카프는 울, 실크 등 고급소재 이므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집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이므로 되도록 드라이 크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1. 울, 실크 전용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스카프를 넣고 가볍게 흔들어 준다.2. 섬유유연제를 넣은 물에 잠시 담갔다가 꺼낸다.3. 마른수건으로 말아 물기를 제거한 후, 그늘에서 말린다.4. 다리미는 중온 상태로, 덮는 천은 사용하지 않고 스카프 뒷면으로 다린다. 5. 스카프를 사용한 뒤에는 하루 정도 옷걸이에 걸어 밖에 두어 열과 습기를 제거한 뒤 수납한다.6. 곰팡이 방지를 위해 가능한 한 넓게 접어 보관한다.
트렌치코트와 더불어 가을철 불멸의 인기 아이템 '스카프'. 가을철 부드러운 바람에 스카프를 휘날리며 낙엽 위를 걷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영화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다. 스카프는 멋스러울 뿐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환절기에 목을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하는 멋쟁이들의 필수품이다. 스카프의 선택은 얼굴형과 피부색, 무엇보다 코디할 의상과의 조화를 잘 생각해야 한다. 대충 돌려서 매거나, 질끈 묶어주는 것도 자연스럽겠지만 진짜 멋을 안다면 소재와 디자인, 폭과 길이까지 꼼꼼히 따져야 하고 매는 방법까지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법. 옷차림별 스카프 연출법을 살펴보자.△단정한 정장엔 '실크 스카프'정장을 입을 땐 기하학적 프린트 패턴형의 실크 스카프가 잘 어울린다. 정장의 특성상 검정색이나 회색 등 무채색이 많기 때문에 스카프는 화사한 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큰 폭으로 펼쳐서 화려하게 매는 것보다 느슨한 타이의 형식이나 두 번 정도 접어 목에 두른 다음 기본 매듭으로 묶는 것이 정장에 맞는 깔끔함을 연출할 수 있다. 트렌치코트와 너무 잘 어울리는 스카프는 무거운 코트를 한층 산뜻하게 보이게 한다. 정통 트렌치코트의 단추를 모두 잠그고 입을 때는 안으로 스카프를 넣어 목 부분만 살짝 보이게 하며, 단추를 연 채 캐주얼하게 입는다면 밖으로 길게 늘어뜨려 포인트를 준다. △여성스런 원피스엔 '캐시미어 숄'원피스를 입을 땐 단색의 캐시미어를 숄처럼 어깨에 두르면 보다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보인다. 하늘색이나, 핑크색 등 부드러운 계통의 색이 잘 어울리며, 단순하게 어깨에 두르는 것도 좋지만 한쪽 어깨에 걸쳐 경사지게 연출하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원피스의 목 라인이 V자로 파졌거나 깊이 파졌다면 목에 착 붙여 짧게 매는 '프티 스카프'와 궁합이 맞다. '숄'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 '프티 스카프'는 복고적이면서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캐주얼한 옷에는 '롱 니트 머플러'캐주얼한 상의에는 니트, 울, 면 소재의 머플러가 좋다. 올 가을에는 블루, 브라운 계열의 줄무늬가 들어간 니트 머플러가 강세. 특히 구슬이나 스팽글 등 장식이 달리거나, 화려한 술이 달린 스타일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니트 머플러는 대부분 길이가 일반 스카프의 3∼4배. 두세 번 돌려 느슨하게 연출하면 자연스러운 멋이 난다. 단,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너무 긴 것은 오히려 더 작아보게 하므로 허리선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셔츠를 입을 때는 공단 소재의 단색 스카프를 타이의 형태로 매면 멋스럽다. 상의와 하의의 중간 톤으로 선택, 올 가을 최고의 인기품목인 조끼와 함께 코디하면 시크(chic)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목에만 두르는 건 심심해!- 색다른 활용법- 두건으로 세련되게: 기하학적 무늬의 실크 스카프를 두건처럼 머리에 둘러보자. 앞머리는 옆으로 넘겨 살짝 보이게 하면 귀엽다. 복고풍의 선글라스와 함께 매치하면 더욱 스타일이 산다. 머리를 묶을 때 스카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가죽가방에 변신을: 빈티지 스타일의 가죽가방에 스카프를 입혀보자. 손잡이 부분에 스카프를 꼬아 묶어주면 독특하면서 발랄한 느낌을 준다.- 벨트대신 허리에: 화려한 색깔의 스카프를 벨트 대신 매치해 보자. 무난한 티셔츠와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을 때 포인트로 좋다.
정장 속에 반 소매 셔츠, 정통 수트 차림에 끈이 없는 로퍼… 남성들이 무심코 선택하는 조합이지만 이는 정통 수트 차림에 어긋나는 것이다.개개인 각자 나름의 스타일이 있고, 옷을 입는데 단 하나의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통 수트 차림에는 지켜야 할 기본과 원칙이 있다.신사복 브랜드 갤럭시가 발간한 책 '더 클래식 테이스트'를 통해 정장 차림의 기본 원칙에 대해 알아보자. ◇수트에 반 소매 셔츠나 터틀넥은 금물 한국사람들이 흔히 발음하는 와이셔츠는 영어의 화이트 셔츠의 일본식 발음이 와전되어 굳어진 것이다. 정확한 표현은 드레스셔츠다.수트에는 긴 소매 드레스셔츠를 입어야 한다. 반 소매 셔츠는 캐주얼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수트 속에 터틀넥을 입는 것도 안된다. 터틀넥은 아무리 고상해 보인다 하더라도 재킷과 함께 입는 캐주얼한 옷이다.드레스셔츠는 따로 입는 겉옷이라기 보다는 수트와 반드시 함께 입는 속옷 개념의 옷이다. 따라서 그 안에 러닝셔츠를 입는 것은 두 개의 속옷을 겹쳐 입는 것과 같다.클래식 수트의 경우 면 소재의 드레스 셔츠를 입어야 한다. 실크 셔츠나 칼라에단추가 달린 셔츠는 클래식 수트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셔츠 소매는 약 1.5㎝ 정도 재킷 소매 밖으로 나오게 입는다. 바꿔 말하면 재킷의 소매가 지나치게 길면 안된다는 얘기다.◇수트 버튼은 잠가라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면 어떤 자세에서건 수트 버튼은 항상 잠겨 있어야 한다.2버튼 수트는 윗단추를, 3버튼 수트는 가운데 단추를 잠가야 한다.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에는 조끼를 입지 않는다. 재킷 앞여밈이 겹쳐져 조끼가 가려지기 때문이다.바지는 자연스러운 허리 위치 또는 배꼽 바로 밑에 고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가랑이와 허벅지에 여유가 생기고 천이 자연스럽게 늘어지기 때문이다. 바지 길이는 아무리 길어도 구두 위를 살짝 덮는 정도가 이상적이다.바지 앞섶에 수평 주름이 보이고 주름이 벌어지면 바지가 너무 끼는 것이다.◇넥타이 길이는 벨트 버클 가운데까지 넥타이 끝은 절대로 벨트보다 길게 내려와서는 안된다. 벨트를 했을 경우 버클 가운데까지, 서스펜더를 했을 경우 바지 허리 부분까지 늘어져야 한다.넥타이 매듭을 만든 다음 밀어올리기 전에 딤플(매듭 중심부 바로 아래 원단이 접혀 들어간 홈)을 만들어야 한다. 딤플이 있는 타이는 고상한 선과 깊이가 있어 보인다.어떤 상황에서도 넥타이 끝을 드레스 셔츠 가슴 포켓에 구겨 넣으면 안된다.수트엔 반드시 벨트를 매야 한다. 벨트 색깔은 블랙 아니면 브라운이어야 한다.가능하면 구두와 벨트의 색을 맞추는 것이 좋다. 타이핀이나 반지, 커프링크스 같은 장신구 색상은 통일하자.◇수트에는 끈 달린 옥스퍼드 구두가 정석 정통 수트를 입을 경우 반드시 끈이 달려 있는 옥스퍼드 구두를 신어야 한다. 로퍼는 수트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짙은 네이비나 그레이 수트에는 브라운이나 블랙 구두를 신어야 하며 브라운 톤의 수트에는 반드시 브라운 구두를 신어야 한다. 맞추기 까다로운 색상의 수트에는 브라운 구두가 안전하다.양말을 고를 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입고 있는 옷보다 짙어야 한다는 것. 또 바지나 구두 색상과 같은 계열이어야 한다.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좋지 않다 며칠씩 같은 수트를 입지 않는다. 수트 소재가 원래 모양으로 돌아올 시간이 부족하면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좋지 않다. 보통은 수트를 10-12번쯤 입은 뒤 드라이클리닝 하는 게 좋다.수트를 걸기 전에는 주머니를 비워야 주름을 방지할 수 있다. 바지는 집게 옷걸이에 밑단을 끼워 거꾸로 건다. 바지를 옷걸이에 걸쳐 걸면 괜한 주름을 만들 수 있다. 이 때 바지 지퍼와 단추는 반드시 채워야 한다.
안수산은 고산면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솟아있는 산으로 남으로 길게 이어져 되실봉, 위봉산과 연결되고 위봉산 남쪽 자락에는 위봉사가 있다.안수산 줄기가 북쪽으로 가다가 진행을 멈춘 산줄기는 자연스럽게 높은 턱을 이루고 그 끝에 크나큰 암봉을 빚어놓았다.시기적으로 이맘때 안수산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이 암봉(=달걀봉)은 고산천이 휘돌아 흐르는 고산마을을 굽어보고 있다.달걀봉 아래 제법 넓직한 터에 안수암이 있고 수 백년된 느티나무가 그 연륜을 자랑한다.안수산의 멋은 안수산 주봉과 안수산 위의 우람한 암봉 일대의 경관과 그 위용이라고 할 수 있다.고산 쪽으로도 안수산 쪽으로도 천길 낭떠러지여서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산행 기점은 주로 청동마을이나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길을 많이 찾고 있으나 바위덩어리를 기어오르는 재미로 진짜 산꾼들은 안수산에서 기나긴 바위길을 걸어서 되실봉을 지나 위봉산으로 오르는 코스를 선호한다.한산은 안수산 서쪽 계곡 저수지로 하산하거나 안수산에서 되실봉을 거쳐 오성리로 내려오는게 보통이다.주요 등산코스를 소개하면 △청동마을-안수암-달걀봉-안수산(1시간 30분) △휴양림-서북능-달걀봉-안수산(2시간) △휴양림-서북능-안수암-전망대-달걀봉-안수산(2시간30분) 등을 꼽을 수 있다.안수산 산행의 백미는 전망대에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는 달걀봉을 거쳐 안수산으로 오르는 길로 청동마을서 안수암을 거쳐 오르든가, 휴양림에서 안수암을 거쳐 달걀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안수산을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전주에서 고산으로 가는 직행이나 시내버스를 타면된다.또는 전주에서 송광사를 거쳐 오성리로 가는 시내 및 좌석버스도 많다.호남고속도로를 타면 익산 IC에서 빠져 17번 국도(옥천/대전 방면)를 거쳐 고산면 소재지로 가면 된다.
완주군 고산면 고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동락가든은 민물매운탕, 그중에서도 메기와 빠가탕으로 유명하다.윤중용(42)-최영미(42) 부부가 15년째 민물매운탕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입소문이 퍼져 이젠 외지 단골손님도 꽤 확보하고 있어 주말같은때는 고산천변 평상에 앉아 톡쏘는 맛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룬다.펄떡펄떡 튀는 싱싱한 메기나 빠가에 고추장물을 풀어 달이듯 끓인 매운탕의 비결은 고추장맛과 우거지에 달려있다.동락가든은 집에서 찹쌀고추장을 직접 담그기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우리 전통의 고유한 맛이 난다는 말을 듣는다.고추장맛의 포인트는 색깔이 곱고 간이 적당히 밴 고추장과 맹물을 어떤 비율로 배합하는가에 달려있다.우거지도 보통 가을철에 말린 것을 쓰지만 이 곳은 봄철에 열무를 말려 음식재료로 사용하는 까닭에 특화된 맛을 낸다는게 주인 최영미씨의 자랑.메기나 빠가매운탕은 15년동안 손끝에 밴 고유의 기술과 마늘, 생강 등 양념을 듬뿍 넣음으로써 우러나는 향긋하고 시원한 맛에 의해 인기를 끌고 있다.가격은 2만원∼3만원선. (T.263-4358)주변의 가볼만한 음식점 △전주고향식당(T.263-9151) △한양회관(263-5400) △우아식품(244-5520) △봉상석갈비(261-1400) △줄기가든(243-2431)
발효식품은 우리 생활자체였다.정화자 전주죽림맑은물식품 대표이사(60)의 생활도 발효식품과 함께 해온 연속이었다. "집 고추장과 집 간장 등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게 시작입니다.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예 공장까지 운영하게 됐죠.”정 대표가 발효식품에 손댄것은 15-16년전.전주 노송동 전주고 주변에서 살다가 산수좋기로 소문난 완주 죽림지역으로 이사하면서다. 농촌지역에 적응하기 어려워 할일없이 시간만 보냈던 정대표는 소일거리를 찾다가 어릴적부터 늘상 보아왔던 고추장과 된장, 간장담그기에 손대기 시작했다.처음해본 일이었지만 정 대표가 만든 장류는 주변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산좋고 물좋은 곳에서 좋은 콩이나 고추 등 원재료를 확보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뜨거운 반응이었다."너도나도 더달라고 난리가 났어요. 돈을 주겠다며 팔라는 사람까지 나섰다니까요.”정 대표에게 장류공장을 만들자는 사람들이 생겨났다.4녀1남 중 막내딸인 정대표는 음식 만드는 일이라면 자신있었다. 딸부자집인 덕분에 자연스럽게 요리하는 시간도 많았다. 친정어머니는 여자라면 음식정도는 제대로 해야한다며 어릴적부터 음식만들기를 적극 가르쳐온 터였다. "자매들이 늘 아침 저녁을 책임짓도록 하셨죠. 지금의 음식솜씨를 가지게된 바탕입니다.”발효식품이 건강식품이란 확신이 생기자 장류회사를 만들었다. 어릴적부터 고생해온 변비를 청국장을 오랫동안 복용하면서 치유할수 있었던 것도 회사 설립의 힘이 되었다.2001년 정대표는 '전주죽림맑은물식품'이란 상호로 장류공장을 설립했다. 자택 600여평에 항아리 200여개를 갖춘 소규모 공장이었지만 정식등록절차를 밟은 흔치 않은 발효식품업체였다. 2002년에는 청국장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청국장라면을 만들었고, 청국장선식, 청국장조미료 등 아직은 생소하기만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장류를 좋아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이나 외국인들에게 보급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정대표는 설명했다. 정대표의 발상전환이 우리방안에 있던 발효식품을 해외시장에 내보낼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게된 셈이었다.이 회사의 직원은 3명. 매출액이라야 지난해 기준 1억원에 그친다. 하지만 우리나라 발효식품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 처럼 정대표가 시도하고 있는 발표식품의 산업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해외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정대표의 꿈은 우리의 전통 발표식품이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것. 그 꿈을 위해 정대표는 늘 새로운 도전의식으로 발효식품 산업화를 개척하고 있다.
"인류건강이 세계의 화두가 된 지금, 발효식품은 성장동력산업으로 충분한 잠재력이 있습니다.”국내유일 발효식품 전문연구소인 '바이오식품 소재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 신동화센터장(53·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사무처장·전북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은 발효식품의 가능성을 확신했다.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이 연구센터는 지난 2001년 전북대학교 농대1호관에 들어섰다.현재 이곳에는 12명 전공 교수들이 종사자교육과 신제품개발 연구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개발한 복분자고추장, 청국장환, 인진쑥음료, 홍삼양갱 등은 돋보이는 결실이다.최근에는 기존 제품보다 덜 달고, 오래 저장할수 있는 생강절편을 개발해 식품업계의 화제가 됐다. 가내수공업에 머물었던 발효식품이 첨단기술산업을 통해 산업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해준 셈이다. 전북에는 이미 200여개 발효식품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신센터장은 특히 절임류가 빠지지않는 전주음식과 곰소젓갈, 임실치즈 등 도내에는 발효식품소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연구센터에서 연구 개발하는 발효식품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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