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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롱 뽀롱 뽀로로 전주 온다

장난꾸러기 사고뭉치지만, 귀여운 꼬마펭귄 뽀로로. EBS 애니메이션 방영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뽀롱 뽀롱 뽀로로’가 캐릭터 뮤지컬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으로 전주를 찾는다. 4∼7세 미취학 아동을 겨냥해 놀이학습과 과학학습, 생활도구활용 기술학습, 창의력 학습 등을 주제로 스토리를 엮어가고 있는 ‘뽀롱 뽀롱 뽀로로’는 ‘2003 한국애니메이션 대상 수상’ ‘2004 어린이가 뽑은 좋은 어린이 프로그램’ ‘2004 어머니가 뽑은 좋은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새로운 제작진이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전주 공연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미디어 아트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무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활용해 시각적인 영상을 접목시켜 투시도 효과와 함께 환상적인 무대를 보여줄 계획. 우주선의 불시착, 우주선이 우주로 날아올라가 별이 되는 장면 등 영상의 활용과 2m30㎝의 거대한 백곰 포비와 불을 뿜어내는 3m가 넘는 드래곤의 등장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요정을 위해 고장난 우주선을 고쳐주는 이야기를 담은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 4일과 5일 오전 11시·오후 2시·4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02 23:02

[2006 해오름 실험예술제]장르 넘나드는 무용의 세계로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여러 장르의 자유로운 소통’을 목표로 한 ‘실험예술’. 현대예술의 대중적 기반이 약한 전북에서 실험예술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온 사단법인 해오름예술창작원(예술감독 전영선)이 ‘2006 해오름 실험예술제’를 연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야외공연장. “실험예술은 자기만족적 예술이 아니다”고 말하는 해오름. 이들에게 주어진 실험예술은 예술장르의 결합 과정이며 주어진 틀을 제약이 아닌, 깨뜨려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원광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이들을 중심으로 1991년 창단된 해오름은 창작에 대한 실천적 모습으로 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 2005년 전문예술법인으로 등록하며 무용 뿐만 아니라 연극, 퍼포먼스,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장르 전 분야로 활동 폭을 넓히기도 했다. “해오름을 무용단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영선 예술감독은 “전위적인 종합예술창작공간으로서 해오름에 대한 평가는 관객들에게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예술과 설치미술이 함께가는 실험예술제는 해오름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든 행사. 첫 시도지만, 예술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작의 원천은 예술의 직접 생산자인 공연단체가 주최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전영선 예술감독, 최은덕 사무국장, 김미숙 기획실장 등 이번 예술제를 준비하는 핵심인력들이 모두 여자인 것도 특별하다. 주제는 ‘나비의 꿈’. 무대설치나 조명 등 인위적 요소들을 포기해야 하는 야외행사다 보니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을 주제로 내세웠다. 본공연은 오후 2시부터. 관객들에게 추상적으로 전달되는 무용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퍼포먼스와 아카펠라, 가야금병창, 비보이들의 무대, 패션쇼 등이 무대 중심에서 하나로 어우러진다. 전감독은 “여러 장르가 나열식으로 펼쳐지는 다른 공연들과 달리, 독립성을 지닌 각각의 예술장르가 조화를 이뤄내는 과정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예술제에 축제의 대중성을 더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10일 오후 4시(전북도청∼전북대 구정문∼팔달로∼경기전), 11일 오전 10시(전북도청∼객사∼한국통신사거리∼모악산 도립미술관 주차장) 두차례 진행되는 ‘달려라, 상상의 세계’는 움직이는 설치미술로, 나비장식한 자동차와 스쿠터 21대가 퍼레이드를 펼치며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병로 도화지 도예문화원 대표의 설치미술과 출연진들이 꾸미는 즉흥 스팟 공연도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늘 무대가 아쉬운 지역의 청년예술인들을 위해서도 많은 자리를 내주었다. 소울 헌터스, 전북 클래식 스쿠터 클럽, 아트 크리에이션 몬, 퍼포먼스 작가 심홍재 소종호, 아트페인팅 강지영, 전북대학교 합창단, 엠씨 크로우 등도 실험예술에 동참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02 23:02

'대한제국' 사진으로 만나는 고종황제와 영친왕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역사속으로 스러진 대한제국. 대한제국은 1897년 8월 12일, 고종이 연호를 광무(光武)로 고치고 10월 12일 황제즉위식을 올리며 ‘조선이 자주국이며 독립국’임을 천명하면서 탄생했다. 그러나 고종황제는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됐고, 1910년 10월 22일 강제병합으로 인해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다. 스러진 나라 ‘대한제국’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3일부터 ‘마지막 황실, 잊혀진 대한제국 사진특별전’을 연다. 사진은 고종황제와 영친왕의 족적, 황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서울대박물관이 소장한 ‘고궁전사진첩’ ‘한말궁중관계사진첩’ ‘이태왕전하장의사진첩’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된 ‘일출심상소학교기념사진첩’에서 찾아냈다. 화재이전의 창덕궁모습, 영친왕이 조선방문을 마치고 남대문역에서 도쿄행 열차를 타는 장면, 영친왕이 경성유치원 유희를 감상하는 사진, 덕혜옹주과 경성 일출 심상소학교에서 일본어 수업을 받는 모습 등이 공개된다. 1918년 1월, 8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영친왕의 공식일정 기록물도 함께 소개된다. 소리전당 유대수 전시담당은 “이번 사진전이 대한제국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는 아니지만, 황실의 주요 인물들을 사진으로 만날수 있다”며 “잊혀져가는 역사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전은 12월 14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02 23:02

[시가 있는 아침] 꽃바람 - 채규판

아무나 따라나서면 넘실대는 바람.햇살이 결린 지창(紙窓)에산향(山香)이프르게 담기고 그래서 다사론 생각이여.산에 가면으레히 새가 울지만산울림일까도 몰라.문을 나서면 꽃바람 소리,아주 느릿히 닥아오고 있어라. - 시집 <아침의 강(江)>에서동양적 여백과 감각의 기율서정시의 강점중의 하나는, 일단은 읽는 이로 하여금 순수의 강가에서 한없이 설레이게 하는데 있다. 나아가 그리움 하나 지운다는게 그 누구를 죽이는 일보다 더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데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공간은 이 세상 그 어떤 폭력에도 끝끝내 함락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스스로 글썽이도록 해 주는데 있다. 각설하고, 이 시의 제목을 ‘꽃바람’ 대신 그와 유사한 ‘봄바람’이라 하면 어떨까? 다분히 통속적이다. ‘꽃바람’ 이라 할 때 ‘꽃’이 환기하는 화사함에다 설레임 가득한 분홍빛 기운까지를 더하게 된다. 그 설레임이 첫 행 ‘아무나 따라나서면 넘실대는 바람’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2~3연에 이르러선 막연한 설레임이 한결 절제되어, 지창(紙窓)에 매달린 햇살과 산내음이 감각적으로 묘사된다. 여기에 ‘새의 울음’ 과 ‘산울림’을 교묘히 뒤섞음으로 동양적 여유라고 할까? 그 여백이 그윽함을 더 해준다. 끝 연 ‘문을 나서면’ 이라는 동작도 결국 ‘아주 느릿히’ 로 처리하여 2~3연의 느림의 미학에 통합되고 만다. 제목이 주는 분홍빛 낭만을 이처럼 동양적 냉정 속에 감각의 기율을 담을 수 있음은 노련한 언어의 절제력과 그 운용의 재치 때문이라고 하겠다./ 허소라(시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1.02 23:02

예술의 길 가는 의술가들

# 1 '제2회 대울림 발표회' - 2일까지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의사, 예술의 길에 서다.’‘차가움’이 먼저 떠오르는 직업 의사. 그들 손에 ‘따뜻한’ 문화예술이 쥐어졌다. 대금을 사랑하는 전북지역 의료인들의 모임 대울림(회장 양두현)이 2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제2회 대울림 발표회’를 연다. 2001년 대금의 깊은 소리에 매료된 7명의 의료인들이 모여 시작된 대울림은 현재 양두현 정용석 홍기환 오기수 유태영 박중기 장미옥 유희철 은상용 김관식 등 전북대 의대 교수와 도내 개업의 등 10명이 활동 중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전주시립국악단 전문 연주가들로부터 지도를 받아온 이들은 크고 작은 음악회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이번 발표회에는 ‘유초신지곡’ 중 ‘타령’, ‘서용석류 대금산조’, ‘장녹수’, ‘서용석류 대금시나위’ 등을 연주한다. 대울림이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한 김수현 작곡의 ‘야중락’(夜中樂)도 초연된다. # 2 '한국의사미술가 17인 초대전' - 4일까지 수갤러리의사들의 손길이 미술에도 닿았다. ‘의사’와 ‘수채화가’란 두가지 명함을 가진 최인수씨. 그가 운영하는 수갤러리 기획으로 ‘한국의사미술가 17인 초대전’이 4일까지 열리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정일 김종민 손경애 송영철 신규덕 신우종 이계용 이순표 임동란 장인성 장혜숙 전영경 정경숙 진소자 최인수 최중환 최창희. 이들은 “의술은 예리한 탐구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들을 종합하고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치료에 이르게 하는 예술적 행위”라며 “이는 마치 화가가 그리고자하는 대상을 수없이 관찰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심도있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01 23:02

터미널 안으로 미술이 들어왔다

발자국을 따라 매표소까지 걸어보자. 표를 끊었다면, 이제 버스 승차대로 이동해야 할 차례. 이색식물로 단장한 전자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후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바닥만 보지 말고 손잡이도 한번 잡아보고, 벽면의 액자에도 눈길을 주자. 혹여 벽면에 그려진 뛰어가는 사람이 나의 모습은 아닌지 자문도 해볼 일이다. 승차대 로비로 내려섰다면 천장에도 눈길을 주자. 하늘에 버스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일게다.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장소.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이 미술을 입었다. 독립기획가 구혜경씨가 젊은 미술가들과 함께 공공미술을 터미널안으로 들였다. “고속버스터미널을 대폭 리모델링한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1980년부터 사용됐다니 26년의 역사를 가진 공간인데, 리모델링이 되면 현재의 모습은 사라지게 되잖아요. 그래서 터미널의 어제와 오늘을 미술에 담아봤습니다.”그가 기획한 프로그램은 ‘와유(臥游)하는 터미널'. 단순히 들고 나는 기능적인 공간으로만의 인지가 아니라 터미널을 즐기는 공간으로 인식해보자는 다분한 의도를 담았다. ‘와유하는 터미널’은 터미널의 과거와 현재를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한 ‘터미널기행’과, 터미널을 문화적 유희공간으로 해석한 ‘터미널 와유’,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중 참여’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터미널의 기능적 모습들을 담은 영상물이 대형TV를 통해 순간순간 상영된다. 공간과 사람, 사물 등 터미널 구성요소들은 또 사진으로 기록돼 곳곳에 전시된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의 상징적인 공간은 나선형계단. 이 계단을 이미지화한 작품은 광고판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나선형 비탈길 벽면엔 뛰어가는 사람의 형상이 비춰졌다. 늘 시간에 쫓겨 정체성마저 잃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매표소와 로비 바닥의 발자국은 움직임의 유쾌함을 선사하기 위한 장치다. 눈길이 자주 가는 전자시계는 식물의 이미지로 감샀다. 자연의 온기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천장의 ‘하늘을 날으는 버스’는 희망의 나라로 안내하는 상상의 버스다. 터미널을 전주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인식케 하려는 장치도 준비한다. 포토존을 만들어 기념촬영장소로 제공한다. 곁에는 터미널을 중심으로 1972년, 82년, 92년, 2002년에 촬영한 전주시가지의 모습도 보여준다. 구혜경씨는 “이번 기획은 앞으로 터미널을 리모델링하는데 문화적 시각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일종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터미널에 대한 직접적 해석과 미술적 해석은 최진성 서용인 권승찬 이승훈 박은주 이상훈 임유선씨가 했다. 4일 오후 3시 오픈식을 갖고, 11월말까지 전시한다. 오픈전에도 작품 설치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와유하는 터미널’은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기획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이며, 아카데미 광고기획이 후원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01 23:02

[사진작가 이종구 고희기념 전시회]40년 사진인생 향기 가득

“사진은 리얼리즘 예술이지만 저는 회화성을 좋아합니다. 풍경사진을 즐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겁니다.”전북예술회관 1전시실 벽면에 일렬로 늘어선 액자속에는 산이 있고, 바다가 있고, 꽃이 있다. 그리고 사람이 들어섰다. 올해 고희를 맞은 사진작가 이종구씨. 그의 40년 사진인생이 오롯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처음에는 선배들과의 어울림이 좋아 사진기를 메고 다녔어요. 해변이며 공원 등지로 스케치사진을 찍었지요. 78년 사진작가협회에 가입하고, 강사활동을 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활동을 했어요.” 사진의 회화적 요소를 강조하는 그의 전시에는 산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단연 많다. 노작가는 ‘천왕봉의 이변’을 가리키며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고 소개한다. “아마추어는 생각하다 놓치고, 프로는 찍어놓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줍니다. 사진작가가 되려면 사물을 볼때 판단력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구요. 그래야 구도의식도 생기고, 좋은 작품을 만들수 있습니다.” ‘천왕봉의 이변’은 번개가 치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사진이 순간포착의 예술인만큼 40년동안 들인 공도 만만치 않다. “백련사진을 찍기 위해 올여름 김제원평에만 예닐곱번 다녀왔어요. 맘에 드는 순간을 잡기 위해 그정도 헤매고 다니는 것은 예사죠.”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 바다를 헤집고 다닌 기억이 새록하다.그는 흑백사진을 선호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칼라와 흑백을 반반 내놓았다. “흑백은 깊고 오묘한 맛이 있습니다. 또 회화성도 강하지요. 수고는 더 많이 들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어요.” 이번 전시에는 25년전 작품부터 최근 것까지를 내놓았다. “다음에는 흑백사진들로만 개인전을 갖고 싶습니다. 대작도 내놓고, 작품을 보다 다양화해 사진예술의 참 멋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영원한 현역의 바람이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지부 지부장을 두 차례 역임했고, 국내외 각종 공모전의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이번 사진전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 초대전으로 마련됐다. 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01 23:02

문화영토 '판', 사단법인 '푸른문화'로..."공연예술 창작자 발굴·지원"

문화영토 ‘판’이 사단법인 ‘푸른문화’로 그 영토를 넓힌다. 13일 개관 2주년을 앞두고 있는 문화영토 ‘판’이 지난달 24일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 허가를 받고 연극 중심에서 문화예술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사단법인 등록과 함께 발표한 5대 사업과 비전은 △통합장르 ‘아트 플렉스’(Art Plex)를 통한 예술장르간 소통과 결합 △연극 ‘가족시리즈’(F-series)를 통한 동시대 가족에 대한 소중함 발견 △‘창작 프로젝트’(C-project)를 통한 인간 내면 이야기 발견 △문화예술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나눔’(C-volunteer) 실천을 통한 문화적 복지 실현 △시민 네트워크(C-network)를 통해 문화예술과 관객의 만남 등.초대 이사장은 정진권 문화영토 ‘판’ 대표가 맡게됐다. 정이사장은 “개관 2주년을 맞으며 문화영토 ‘판’이 해온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비전 정립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특히 공연예술에 있어 순수창작물의 절대적인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창작자 발굴과 지원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푸른문화’에는 소극장(전주시 경원동)운영팀과 극단 문화영토 ‘판’ 이외에도 기획팀이 신설될 예정이다. 정이사장은 “연극 중심에서 그 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에 내부적인 기능과 역할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01 23:02

이탈리아 판화 400년 한눈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대 낭만주의까지의 판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탈리아 판화 400년 전이 4일부터 12월3일까지 익산시 왕궁면 동룡리 보석박물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회에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바로크, 신고전주의, 그리고 낭만주의까지 근대미술 이전의 서양미술사를 알아볼 수 있는 이탈리아 판화 110점이 선보인다.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1787년 판화가인 라파엘 모겐이 판화로 완성한 작품을 비롯, 미켈란젤로가 시스턴 성당에서 그린 ‘최후의 심판’ 벽화를 12장의 판화로 완성한 작품까지 다양하다. 또한 프랑스 신고전주의 대표화가인 앵그르의 1818년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죽음’을 모델로 한 판화와 영국 낭만주의 화가 터너가 빛과 드라마로 그려낸 풍경화를 판화로 완성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라파엘로, 귀도 리니, 티치아노, 푸생, 루벤스 등의 작품을 당대 또는 후대에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판화로 창작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전시회는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 원광대 교수)와 (사)서동아트비전(대표 송웅빈 신평산업 회장)이 공동 주최하며 익산시와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가 후원한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06.11.01 23:02

[읽고 싶은 이 책] '꽃의 고요'

‘2004년 7월 7일 새벽 3시 /전주 한옥 마을에서 정신없이 깨어 듣는 빗소리. / 왕뗏장 비구름이 도시 한 귀퉁이를 움켜잡고 놓지 않는지, / 한지 한 장씩 사이에 두고 두 빗소리. / 앞마당에선 한목소리로 계속 줄기차게 마당과 섬돌을 때리고 / 뒤울안에선 담에 부딪고 벽을 치고 / 간간이 종이창에 튀어올라 흐느끼기도 한다. / 두 소리 시시각각 간절하고 매몰차다. / 한 편에 귀 하나씩 내주다가 어느샌가 몸째 다 내놓는다.’ (황동규 시인의 ‘막비’ 中)지난 주말, 황동규 시인이 전주를 다녀갔다. 그는 2004년 여름에도 무작정 전주 여행을 온 적이 있었다. 한옥생활체험관에 홀로 묵었던 그날 밤, 비는 내리고 그렇게 쓴 시가 ‘막비’였다.‘참 오랜만에 막비를 막비로’ 맞았다는 시인은 올 봄 3년만에 내놓은 시집 「꽃의 고요」(문학과지성사)에 ‘막비’를 실어놓았다. 열세번째 시집. 문학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는 ‘황홀하고 서늘한 삶의 춤’이란 해설을 썼다. ‘예술의 진경을 타개하려는 시인의 고투와 유한한 생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정신의 모험을 다시 한번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언젠가 “옛날처럼 탁탁 튕기는 감각이 떨어졌으니 시를 쓰면 몇 개월을 묵히며 수십번 훑고 두고두고 발효시킨다”고 말했던 시인이 떠올랐다. 정갈하고 담백하게 읽히는 시들. 그러나 그 안에는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고뇌의 시간이 온축되어 있는 것이다. ‘시여 터져라. / 생살 계속 돋는 이 삶의 맛을 이제 / 제대로 담고 가기가 너무 벅차다.’는 시구절에 시선이 꽂힌다. 대체로 3년 주기의 규칙성을 지키는 시인의 시집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혹시 다음 시집은 예컨대 지금 읽다 던지고 읽다 던지곤 하는 들뢰즈를 제대로 읽도록 하는 마음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되지나 않을지.” 시인의 말을 곱씹어본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31 23:02

남북 문학인 분단 60년만에 처음 손잡다

분단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단일 문학인 조직이 탄생했다.남한과 북한을 대표하는 문인 100여 명은 30일 오후 금강산에서 만나 '6ㆍ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을 갖고 남북한 단일작가 모임을 공식 출범시켰다.남북한 문인들이 단일 협의체 형식의 문학인 조직을 결성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있는 일로 특히 협회는 남북의 민간 단체가 주축이 돼 구성한 첫 민간인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결성식을 통해 남북 문인들로 구성된 공동회장단을 공식 선출하고 남북 문인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6ㆍ15 통일문학상' 제정, 협회 기관지인 '통일문학' 발행 등을 결의했다.또 이 협회는 '6ㆍ15 공동선언을 지지하고 남북ㆍ해외 문학인을 망라하는 전 민족적 문학단체'이며 향후 민족 문화전통과 민족어의 우수성을 지켜내기 위한 문학활동을 벌여나갈 뜻을 담은 총 4개조 13개 항으로 구성된 협회 규약을 발표했다.협회를 이끌어 갈 공동회장단은 남북측 문인 각 8명으로 구성됐다. 남측회장단에는 회장 염무웅(평론가)을 비롯해 부회장 신세훈(시인), 정희성(시인), 집행위원 도종환(시인), 김재용(평론가), 이문재(시인), 정도상(소설가), 한분순(시인) 등이 선출됐다.북측 회장단에는 회장 김덕철(소설가)을 비롯 남대현(소설가), 장혜명(시인), 최길상(평론가), 박철(시인), 황원철(소설가), 허일용(수필가), 주종선(수필가) 등으로 구성됐다.도종환 시인의 협회 결성까지의 경과 보고로 시작된 행사는 광복 후 60년 만에 남북 문인들이 첫 공동단체를 결성했다는 역사적 의미 때문에 시종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북측 명예손님으로 참석한 정덕기 6ㆍ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겨레의 마음 속에 통일의 희망과 신심을 안겨줄 통일문학창조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역사적 사변"이라며 "6ㆍ15시대정신이 반영되고 민족자주의식이 맥맥히 흐르는 통일문학을 창작해나가자"라고 말했다.남측 명예손님으로 초청된 김상근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도 "협회 출범은 6ㆍ15공동선언 실천에 있어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이 됐다"며 "협회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문학의 다양한 쇄신은 이 땅 주민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분단의 폐해를 한층 절실하게 체득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남북 문인들은 30여분간에 걸친 결성식을 마친 뒤 양측 문인들이 번갈아가며 시와 산문을 낭송하는 '금강산 문학의 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연회 등의 행사를 이어나갔다.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결성식 행사는 31일 삼일포 산책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남쪽 문인들로는 도종환, 나희덕, 박범신, 장석남, 황인숙, 윤정모, 은희경, 이문재, 정양, 최인석, 송기숙 씨 등 50여 명이 참가했으며, 북한에서는 정기종, 김우경, 김철, 리준길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협회는 향후 기관지 '통일문학' 등을 통해 남과 북의 문학을 서로의 문단에 알리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내부 회의를 거쳐 남북 작가들의 공동 취재와 공동 집필등 본격적인 문학교류 사업도 펴나갈 방침이다.협회 공동회장을 맡은 평론가 염무웅씨는 연회 연설에서 "이번 남북단일작가모임 출범은 분단 문학의 역사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제 민족문학이라는이름으로 겨레말의 아름다움을 가다듬어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평화의 시를 노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10.31 23:02

"HD영화 발전하려면...매체탐구 통해 장르개척해야"

영화제작매체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것은 단순한 제작매체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은 세계와 우리와의 소통을 중개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영화를 또 다른 영화의 모습으로 탈바꿈 시키며, 영화의 기존관습에 도전을 꾀하는 영화내부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디지털시네마로의 변화는 영화산업에 있어 제작·배급·유통의 전 과정에 걸쳐 큰 변화를 야기함과 동시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게 새로운 관람환경과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산업에 있어 디지털화는 기존 필름영화의 문화적·기술적 배경을 토대로 새로운 환경의 영화제작 및 상영형태, 다양한 배급모델들을 제시할 수 있다.김건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이 출간한 「디지털시대의 영화산업-영화, 필름에서 디지털HD로」(삼성경제연구소)는 HD영화산업의 발전 패러다임을 진단하고 분석하고 있다. 필름에서 디지털로의 환경변화에 따라 국내외 영화산업이 어떤 행보를 보이고, 그에 따라 창구효과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며, 소비주체인 디지털세대의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등 새로운 환경에 따른 HD영화산업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국내에서 디지털시네마라는 화두가 던져진 것은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때다. 이후 뮤직비디오가 처음 디지컬프로젝터로 상영됐고, HD영화제작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상영관에 디지털영화상영을 위한 DLP프로젝터가 도입된 것은 2004년부터. 그러나 현재까지 디지털영상시설을 갖춘 상영관은 전체 1300여개 스크린 중 9개관 40여개로, 초보적인 수준이다. 디지털시네마 제작도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 2002년 장편HD '욕망'을 시작으로 디지털영화가 제작되고 있지만 소수에 그치고 있다. 케이블과 공중파 등지에서도 관심을 갖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작품 공모를 하는 등 HD영화에 대한 관심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제작여건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필름과 디지털차이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HD에 대한 편견으로 제작사가 디지털 시네마 제작을 기피하고 있으며, DLP프로젝터 보급미비로 인해 HD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김국장은 “우리나라의 디지털시네마와 관련된 제반 여건은 초보적인 상황이다”며 “따라서 디지털시네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작·배급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HD영화제작 확대를 위해 기술의 발전과 시스템의 구축, HD영화 후반제작시설의 확충, 상영장시설 확충 등의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저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HD시스템에 대한 이해없이 필름과 단순비교를 통해 비교우위를 논하고 있으며, HD매체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적합한 영화장르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HD와 필름의 장단점과 우열을 따지기보다는 영화의 장르에 적합한 매체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해 각각의 특징을 살려나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태도”라고 밝히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0.3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