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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48] "회원 꾸준히 증가 매출 5배 늘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시작된것은 지난 2003년. 올해로 네살이 된 이 행사와 동반성장하는 발효식품업체가 있다. 임실소재 영농조합법인 영산식품.김옥희대표(여·50·원불교 교무)는"발효식품엑스포와 동고동락하면서 성장해왔다”고 그 의미를 전했다. 원불교재단인 이 업체는 19년전 인류건강을 책임지고 농촌환경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회사 이름은 원광식품.10년전 영산식품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기업형태를 갖추게 됐다. 눈에 띄는 성장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전주국제발표식품엑스포에 참여하면서부터. "한달에 30명씩 회원수가 계속 늘어납니다. 매출액도 사업초기 연 1억원에서 5억이상으로 증가했죠.”김대표는 그 비결을 '최고의 원재료 사용'으로 꼽았다. 된장과 고추장재료인 콩과 고추를 주변농가와 농협으로부터 최상품만 구입한 덕분이라는 것. 엑스포를 통해 얻은 홍보효과도 컸다고 덧붙였다. 우편, 전화를 통한 구매고객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회원수만도 5000명이 넘어섰다. 영산식품은 현재 원광대와 누리사업으로 발효식품연구사업을 진행중이다. 보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발효식품산업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욕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 문화일반
  • 구대식
  • 2006.10.20 23:02

[休+48] '참살이' 바람과 '곰삭은 먹거리'

발효에서 건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발효'는 이제 생활속으로 성큼 들어왔다.발효식품 자체가 장수비법이고, 건강식품이라는 가치의 재발견이 이뤄지면서 한때 인스턴트 식품과 서양식 식단에 밀렸던 발효가 식탁의 중심으로 되돌아왔다. 식탁은 물론이고 유아의 이유식, 건강식품, 화장품 등의 일상 생활의 곳곳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식품을 발효시키는 목적은 맛과 향, 저장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영양소는 깊은 맛과 함께 정장작용이 탁월해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지켜준다는 연구발표가 잇따르면서 최근 몇년사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발효식품의 비밀과 기능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시도도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효능과 용도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발효식품은 기원전 6000년께 효모를 맥주 제조에 사용하고 곰팡이를 이용해 치즈를 만드는 등 곰팡이와 유산균을 이용했을 정도로 오랜세월 인류와 함께 해왔다.발효식품은 발효과정에서 관여하는 세균, 효모, 곰팡이의 종류와 재료 등에 따라 다양해 민족·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 전통식품인 김치와 간장, 된장, 고추장을 비롯해 맥주, 포도주 등의 주류, 식초, 치즈, 요구르트 등이 모두 발효식품이다. 형태가 다양한 만큼 '발효'의 맛은 단맛과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 떫고 구수한 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총체적인 맛으로 비유될 정도로 오묘하다.우리 조상들도 기원전부터 콩을 이용한 발효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발효식품을 만들어왔다.'빠름' 보다는 '원재료가 삭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여유'가 필요한 발효식품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농경문화, 특유의 넉넉한 여유를 지닌 민족성 등이 어우러지면서 일찌감치 발효문화를 꽃피웠다. 김치와 된장·고추장·청국장·간장 등 발효식품은 수천가지에 달하고, 오랜세월 축적된 발효기술의 깊이나 다양성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깊고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가 발효식품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우리의 식단에서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은 된장·고추장과 함께 주요 장류의 하나인 된장은 토착화된 조미료인 동시에 저장성이 우수한 가공식품으로 꼽힌다. 기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원료인 대두의 원산지가 만주인 점을 감안해 고구려 사람들이 콩 장류를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된장은 항암 효과는 물론 간 기능 회복 및 노인성 치매, 고혈압 예방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최근들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세계적으로는 중국의 두시, 일본의 낫또, 인도의 스자체(청국장류), 네팔의 키네마(청국장류), 인도네시아의 템페, 태국의 토-아나오 등 콩을 원료로 한 발효식품은 국가별로 다양하다.이처럼 세계적으로 다양한 발효식품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다. 세계 최초의 발효식품 전시·판매장으로 세계 각국의 발효식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 19일 문을 연 올해 행사는 전주 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20일 개막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장을 연다. 4회째를 맞고 있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올해 주제는 '문화로 꽃 피우는 발효식품'. 다양한 발표식품을 통해 산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06.10.20 23:02

[새 영화] 한국형 조폭영화의 진화?

"나요…. 군대 현역 갔다 왔지요? 또 몸뚱이에 문신이라고 한 개도 없지요? 또 뭐요? 응… 순천지역 유네스코 회원에다가 매년 삼만 원씩 뭐시냐 그 국경 없는 의사회 성금도 낸다 이 말이요. 아 근디 내가 어딜 봐서 깡패요?"절대 '투사부일체'의 대사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일견 우습지만 마냥 웃기지만은 않다. 이상하게도 이 말을 하며 속 터져 하는 깡패가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거룩한 계보'가 기존 '조폭영화'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이면서도 중요한 장면이다. 더불어 이를 소화하는 정준호라는 배우의 가치에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런 캐릭터를 선택한 그의 안목 역시도.한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던 한국형 조폭영화의 진화를 알리는 작품이 나왔다.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을 통해 재기 발랄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과시해온 장진 감독은 제작 단계 내내 공약해왔던 대로 색다른 갱스터 무비를 세상에 내놓았다. 충분히 '조폭적'이되, 익히 봐온 조폭영화의 전형을 보기 좋게 비튼 이 영화는 판타지와 코미디, 신파가 기막히게 접목된 잘 만든 드라마로 태어났다. 치성(정재영 분)과 주중(정준호)은 죽마고우다. 둘은 같은 조직에 몸담고 있는데, 치성이 전라도 조직세계를 주름잡는 왼손잡이 칼잡이라면 주중은 사실 알고 보면 주먹은 그다지 세지 않은 소심한 깡패다. 보스 김영희의 명을 받아 마약 제조업자 최 박사에게 칼을 들이대고 감옥에 간 치성은 그곳에서 수년 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또 한명의 죽마고우 순탄(류승용)과 재회한다. 순탄 역시 김영희의 명으로 사람을 죽였다가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아직 집행은 이뤄지지 않은 것. 그러던 어느 날 몇 해 전 치성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경쟁 조직의 두목 성봉식이 치성 부모에게 칼을 휘두른다. 그러나 조직은 세력 확장을 위해 그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급기야 치성에게 등을 돌린다. 10년 간 조직을 위해 충성한 치성은 배신감에 분노하고 순탄을 포함한 감옥 동기들과 함께 탈옥을 모색한다. '거룩한 계보'는 '친구'의 전라도 버전이다. 그렇게 말해도 핵심을 벗어난 설명은 아니다. 자갈치시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친구' 역시 죽마고우 친구들이 주인공이고 어둡고 비정한 조폭 세계가 주요 소재이기 때문.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 야망과 배신이 어린 시절의 인연이라는 고리와 함께 이어지는 것이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상력이라는 무기로 기존 조폭영화와의 다른 길을 걷는다. 갱스터 무비의 비장미만을 답습한 것이 아니라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판타지를 영화 곳곳에 펼쳐놓았다. 남성미 진한 영화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달콤한 공상이 웬말. 그러나 장 감독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을 통해 허를 찌르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물론 흠은 있다. 많은 인물들에 고루 비중을 두려다보니 그 과정에서 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상황 설명이 종종 허술해진다. 또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폭발력은 없다는 점도 아쉽다. 결국엔 뻔한 신파로 흐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이 정도면 한국형 조폭영화의 가슴 뭉클한 진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여기저기 발전을 모색한 흔적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연합
  • 2006.10.20 23:02

농사꾼 한숨소리 연극무대 오른다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람들, 제대로 임자 만났다. 오랜만에 유쾌한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 문화생활과 거리가 멀면 멀수록, 이 작품에서 더 큰 재미와 더 큰 감동을 찾을 수 있다.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조민철)이 21일 오후 7시, 22일 오후 4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71회 정기공연 ‘이화만발’(梨花滿發)을 올린다.‘이화만발’은 배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살아온 새터마을 주민들이 정부의 ‘중국 대 이주 프로젝트’에 따라 중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 이야기. 상임연출 조민철씨는 “완주군 이서면에서 배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정부정책에 의해 중국에서 수확을 하고 판로가 막혀 국제미아가 됐다는 짤막한 기사에서 시작됐다”며 “이는 지역을 확장하면 전북까지 해당되는 문제고, 또 지역 현대사 속에 묻혀진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 재배 농민 뿐만 아니라 정책에 대해 책임감 없는 정부, 농촌총각의 결혼문제, 혁신도시 바람 등 한번쯤 전북권 뉴스를 달궜던 사건들을 오밀조밀하게 엮어낸 작가는 올해로 스물일곱살인 최정씨다. 다섯차례 수정을 거친 대본은 빚에 쫓기는 조선족 여인과의 사랑이 상투적이고 주인공들의 죽음으로 감정을 자극하려는 설정이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하고 많은 인생 중에 왜 하필 농사꾼이 되었을꼬” “나오는 건 한숨, 남는 것 빚 뿐이다” 등 뼈있는 대사를 집어넣는 솜씨가 있다. 무엇보다 ‘이화만발’이 매력적인 이유는 연출과 배우들의 힘 때문. 아옹다옹 ‘송대관 태진아 커플’을 보는 듯한 ‘유봉달’(최균) ‘나억만’(김영주) 커플, 동네마다 한 명씩은 있는 지능이 부족한 ‘고봉’(안대원), 간사하지만 극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장 처’(정경림) 등은 새터마을 주민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끼가 넘치는 배우들 덕분에 자칫 산만해 질 수 있는 극의 중심은 연출이 잡는다.17일 시연회를 통해 공개된 ‘이화만발’은 전문가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다. 예술성과 대중성. 현실에서는 대중성이 더 환영받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20 23:02

'짧은 영상 긴 여운...디지털 세상으로' 레스페스트영상축제

참신한 발상과 창조적인 기법을 창조의 동력으로 삼는 디지털 영상축제. ‘레스페스트(RESFEST) 영상축제’가 20∼21일 이틀동안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열린다. ‘레스페스트’는 199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저해상도 필름 페스티벌(The Low Resolution Film Festival)’로 시작, 전세계 디지털작가들의 호응을 얻어 성장, 현재 세계 4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영상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는 2000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대학교 순회는 올해가 처음이다. 영상축제는 ‘트랙터 특별전’ ‘시네마 일렉트로니카’ ‘티비그랙픽스 특별전’ ‘글로벌 단편’ 네 섹션으로 준비된다. 뮤직비디오를 비롯, 다양한 메세지를 담은 짧은 영상들이 선보인다.트랙터특별전은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영상집단인 트랙터가 만든 작품 48편을 네개의 카테고리로 묶어 선보인다. 유럽과 미국에서 만들어진 일렉트로닉 뮤직비디오 20편이 시네마 일렉트로니카에서 상영된다. 일본식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 등 단편 15편이 티비 그래픽스를 통해, 기괴하고 기이하면서도 우울한 메세지를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담아낸 단편 3편은 글로벌 단편에서 상영된다.레스페스트 영상축제는 20일 오후 2시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개막한다. 티켓수익금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0.20 23:02

전북 창작오페라 '세계상품 가능성' 시험

사단법인 예술기획 예루가 만든 오페라 ‘정극인’이 드디어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 무대에 오른다. 23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아스꼴리 피체노시 벤틸리오 바쏘 극장과 아우디토리움 극장, 오피다시 쎄르팬테 아우레오 극장.G. 스폰티니 공립음악원 주최로 두 도시에서 공연되는 ‘정극인’은 2004년 전주에서 초연된 작품. 정읍 태인 출신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집 ‘상춘곡’을 쓴 정극인의 삶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문화예술진흥원 사후지원작품으로 선정, 지난해 연 앵콜공연에는 G. 스폰티니 공립음악원 매니저가 직접 전주를 방문해 이탈리아에서의 한국적 창작오페라의 성공가능성도 점쳤다.김광순 총감독(전주대 교수)은 “이탈리아 공연을 염두해 두고 만든 작품인 만큼 의상과 음악, 무용 등에 한국적 색채를 담는 데 주력했다”며 “지역의 문화자본이 국가의 문화자본을 만들고 나아가 세계적 문화상품이 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이탈리아 공연을 추진한 주최측에서도 이미 작품을 봤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다”며 “출연진도 이탈리아에서 프로로 활동하고 있거나 공부한 이들을 중심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바리톤 권혁준(정극인), 소프라노 문영지(연화), 소프라노 한금화씨(삼월) 등이 주요배역으로 출연한다.오페라의 전통이 있는 이탈리아에서의 공연은 작곡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김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이번 공연이 몇년 전부터 추진해 온 작업이기도 하지만, 25일에는 현지에서 개인 가곡 연주회도 열게됐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이탈리아 쪽에서 한국 가곡을 듣고싶어해 가곡 연주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일부러 전북 출신 작가들의 시를 노랫말로 한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석정, 박석구, 소재호, 심재기, 정군수 등 지역 출신이거나 현재 활동 중인 시인들의 작품이 그의 손을 거쳐 이탈리아에서 울려퍼지게 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19 23:02

[두 도시이야기]부산 그리고 전주(하) - "JIFF의 길은 디지털"

전주국제영화제는 늘 부산영화제 다음으로 평가받아왔다. 역사적으로나 예산상으로나 두 영화제의 출발지점은 다르지만, 그래도 ‘전주는 부산을 따라잡을 수 없는가’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서럽게도, 막상 부산에 가 본 사람들은 ‘역시 크다’는 좌절감(?)을 느끼곤 한다.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의 길은 디지털에 있다”며 “디지털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워 전주만의 색깔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의 대표적 브랜드로 앞으로도 특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그는 “마켓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전주의 경우 마켓을 열면 백전백패”라며 40억원을 들여 시장을 열었지만 영화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도쿄영화제 사례를 들었다. #1. 11년을 지탱해 온 영화제의 브레인들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부산의 성공요인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태생부터가 민간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가 지원해 주는 예산이 적다보니 당연히 집행위의 목소리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11년 동안 바뀌지 않은 브레인들의 힘과 연결된다. 김위원장을 비롯해 김지석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1회때부터 부산영화제를 지켜왔다. 김위원장은 “나는 외압을 막고 영화인들에게 술접대를 하는 등 대외적인 것만 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들이 지닌 인맥과 노하우, 시의 지원금을 뛰어넘는 자체수익 등은 분명 전주에게는 부러운 것들이다.#2. 필름 마켓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전주가 하면 백전백패”라고 말한 필름 마켓. 부산영화제는 올해 지난 10년 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아시안필름마켓’(AFM)을 열었다. 영화의 수출입에서부터 사전투자·합작 등 영화시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분야를 다루는 토털 마켓 성격인 AFM은 영화제의 상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운영위원장을 맡고있는 박광수 영화감독은 “합작과 공동배급, 배우마켓에 중점을 두고있는 AFM은 최근 한국영화의 강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는 초기부터 전략과 전술이 좋았다”고 말했다. 해외 영화인들을 한국으로 불러모으기 위해 일부러 유럽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을 모았다. 영화인들에게 아시아 영화를 보려면 부산에 와야한다는 인식을 심기 위해 아시아의 유능한 감독과 작품을 발굴하고 알렸다. 특히 3회 때부터 진행하고 있는 PPP(Pusan Promotion Plan)는 감독과 제작자를 연결시켜 주는 것으로, 영화인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63개국 245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올해, 월드 프리미어는 64편이다. 월드 프리미어 숫자가 곧 영화제의 권위를 나타내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 다른 영화제와 경쟁해야 할 경우, 같은 시간에 작품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조율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칸과 베를린, 토론토영화제에서만 데일리를 만드는 ‘버라이어티’가 부산영화제 데일리를 발행,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19 23:02

[100회 맞는 우진미술기행]미술관객 저변확대 이끌어

우진미술기행이 100회를 맞는다. 미술관객 발굴과 미술관람의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1998년 3월 시작된 프로그램이 오는 29일 국립중앙박물관의 ‘루브르한국전’을 찾는 것으로 100회를 채운다.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운영하고 있는 우진미술기행은 9년전이나 현재나 도내 유일의 미술기행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우진미술기행은 미술클럽 회원 중심제로 출발했다. 미술계의 적극적인 관객발굴과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모임을 꾸려 강좌와 기행으로 클럽을 운영하다가 일반인으로 대상을 확대하며, 문호를 개방했다. 그동안 기행팀은 국내에서 열리는 내로라하는 전시는 빠지지 않고 찾았다. 우진문화공간 김선희실장은 “우진미술기행은 그동안 미술사적으로 의미를 지니는 전시를 찾아다녔다”며 “지역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운 전시나 대형기획전을 중심으로 기행을 다녀왔다”고 소개했다. 98년 ‘레오나르도다빈치전’으로부터 시작, ‘렘브란트와 17세기 회화전’ ‘톨스토이전’ ‘마크 로스코전’ ‘위대한 세기 피카소전’ ‘살바도르달리 탄생 100주년 기념전’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전으로부터 ‘러시아, 삶과 예술전’ ‘중국현대 목판화전’ ‘서양미술 400년전’ 등 해외 미술계의 흐름을 조명하는 전시, 또 ‘조선후기 국보전’ ‘한국미술 100년전’ ‘반갑다 민화전’ ‘백남준 회고전’ ‘천경자,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 ‘이왈종전’ 등 한국미술사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깊이 조명하는 전시도 빠트리지 않았다. 광주비엔날레, 화랑미술제,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 청주 공예비엔날레 등 굵직한 국내 행사도 다녀왔다. 해외기행도 있었다. 대만국립고궁박물관과 미술관, 유럽미술관, 지중해미술관, 터키미술관을 찾았었다. 그동안 기행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도 3000여명에 이른다. 기행 참가자중 40%가량은 단골이며, 교사들과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주부들이 주 참가자다. 우진미술클럽을 이끌었던 이철량 전북대교수가 초창기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기행 길잡이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조은영 원광대교수가 기행을 이끌고 있다. 98년부터 기행에 함께 해온 장춘실씨는 “지방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전시를 우진미술기행을 통해 만날수 있었다”며 “전시 선별부터 전문적이고, 또 전문가의 체계적인 강의와 설명을 들을수 있다는 점도 우진미술기행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진미술기행 100회는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아 주한프랑스문화원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루브르 한국전(24일∼2007년 3월18일)을 찾는다. 루브르 회화관 수석학예연구관이 기획한 전시로, ‘16세기에서 19세기 거장들의 유럽풍경’을 주제로 앵그르 밀레 코로 푸생 들루아크루아 등의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루브르박물관의 첫 한국나들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는 전시다.미술기행은 이와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추사 김정희 특별전을 관람할 계획이다. 기행후 100회 자축의미에서 ‘전주비빔밥’으로 만찬도 갖는다. 기행은 29일 오전 8시 전주우진문화공간 앞에서 출발한다. 063)272-7223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0.19 23:02

[시가 있는 아침] 수 련(水蓮) - 박만기

하늘 옷 벗은 알몸눈부신 아름다움이겨우내 침묵한 못(池) 위에햇살을 풀어 놓고만나면 수줍어 말 못하는늘 그립고 고운 얼굴선연한봄날을 머리에 얹고진흙 속에 시린 발 담근은은한 혼의 빛. - 시집 <청아한 마음 열고>에서혼신의 힘으로 뽑아올린 혼의 빛깔........일찍이 구상 시인은 박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모든 세상살이의 쓰라림이나 억울함도, 또한 공동선(共同善)에 대한 염원이나 이상도 드맑은 시심으로 조명되어 있어 읽는 이의 정서를 순화시킨다.” 라고 언급한 바가 있는데 이 작품도 그 ‘드맑은 시심’의 한 보기가 아닌가 한다.첫 행 ‘하늘옷 벗은 알몸’ 속의 ‘하늘옷’은 과연 어떤 옷일까? 일단은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조금은 맑고 투명하지 않을까한다. 거기에 ‘천의무봉(天衣無縫)’이란 말이 있듯 바느질 자국도 없으리라. 이런 ‘하늘 옷’을 벗은 알몸이니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울까? 이가 곧 수련이다.그러나 이 시가 선연하게 아름다운 것은 서정시 본연의 리듬에 충실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 ‘수련’의 내면화에 있다. 즉 ‘만나면 수줍어 말 못하는/ 늘 그립고 고운 얼굴’로 연역되는 우리 전통시가의 영원한 동경과 그리움의 이미지에다 ‘진흙 속’으로 상징되는 온갖 역경을 혼신의 힘으로 털어내며 뽑아올린 그 혼의 빛깔에 있다. 다시 말해 ‘하늘 옷 벗은 알몸’의 관능이 다시금 수 천도의 청자가마 속에서 구어진 후에 비로소 뽑아올린 것이 혼의 빛이며, 이가 곧 최종의 ‘수련’이다./ 허소라 (시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0.19 23:02

부산비엔날레, 이것이 튄다!

1. 시원한 동선 참여작가 한사람에게 주어진 공간은 작게는 50평, 크게는 몇백평에 이른다. 물론 대부분이 설치작품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파격적인 전시공간은 작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며 이는 전시장의 공간디자인 효과까지 만들어낸다. 2. 비엔날레와 관객의 소통행사 기간, 비엔날레는 관객들과 매일 소통한다.현대미술전 CAFE 4는 현대미술이 대중매체와 결합된 프로젝트로, 전시기간 내내 지역 케이블TV를 통해 출품작가들의 작품과 인터뷰, 작품에 대한 대중과 전문가들의 반응 등을 소개한다. CAFE 5는 소출력라디오 프로젝트로, 관람객들이 방문 소감 등을 남기면 이를 편집해 방송한다. CAFE 4와 5는 지역민들이 현대미술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비엔날레가 고민해 만든 프로젝트다. 3. 생활 속 예술 ‘퍼블릭 퍼니처’는 미술계의 ‘공공미술’과 도시학의 ‘스트리트 퍼니처’를 접목시킨 신조어로, 바다미술제의 주요테마다. 평범했던 거리의 가구들이 부산에서는 어떻게 변했을까. 큰 길에 자리잡은 기욤 바일의 작품 ‘고고학적 유적지’는 현장을 작은 공원으로 만들고 그 위에 강화유리를 깔아 사람들 발 밑으로 유적지가 보존될 수 있도록 했다. 개발과 보존이 맞서는 시대,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6.10.18 23:02

[두 도시이야기]비엔날레, 지역 작가 키우는 통로

부산에 대한 느낌은 우선 ‘크다’는 것이다.도시가 주는 느낌도 아기자기한 전주와는 분명 달랐으며,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엔날레와 영화제는 국제행사라는 느낌이 외연에서부터 전해졌다.공간의 집적화로 행사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다원화시키는 이유가 “이 쪽에서 열리면 저 쪽에서는 모를 만큼의 큰 규모 때문은 아닌지” 궁금할 정도였다. 행사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다도 한 몫했다. 연수 일행 중 한 명은 “같은 행사라도 부산에는 바다가 있어 더 좋아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문화의 정체성을 그들이 해양성에 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1. 2006부산비엔날레 ‘2006부산비엔날레’의 메인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전이다. 미술관 입구에는 부산의 고층건물들을 석고조각으로 찍어내 빼곡하게 설치한 ‘하얀숲’이 전시돼 있었다.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이 작품은 부산 출신 정만영씨의 것이다. 박만우 전시감독은 정씨가 외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지역작가의 작품에 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의 작가들이 모여드는 비엔날레가 지역의 젊은 작가에게 전시의 상징적인 공간을 내어준 것은 분명 큰 배려였다. 그러나 13일 부산의 한 지방일간지에 실린 부산지역 참여작가들은 비엔날레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들 중에는 전시 오픈 한달 전에 섭외를 받은 사람도 있었고, 야외에 작품을 설치한 한 작가는 작품 설치 시간이 너무도 짧게 주어진 점을 지적했다. 올 비엔날레의 380여명의 작가 중 부산 출신은 39명. 한 작가는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부산 작가의 숫자가 꼭 비중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작가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강조했다.그밖에도 작가들은 비엔날레가 조직위 차원에서 지역작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작품 설치 기간 동안 외국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전북지역 서예가들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서예비엔날레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전용공간이 없는 점이다. 출품작가들의 기증작들을 보관할 곳이 없고 서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동안 지역 미술계는 전시공간이 없어 쩔쩔매는 실정. 같은 고민을 해 온 부산은 2008년까지 전용관을 완공키로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18 23:02

아리랑과 춤이 만나 한민족 설움 그려내

중앙아시아의 척박한 땅 키르키즈스탄. 이 곳에도 우리 민족이 살아가고 있다. 켜켜이 쌓인 한민족 설움. 아리랑과 춤의 만남이 서럽게 살다간 한민족의 진혼곡이 되어 무대 위에서 피어난다. 18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해울 정경희춤 ‘키르키즈 아리랑’.“우리 민족은 고달프고 힘들 때마다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드넓은 만주 벌판, ‘조센징’으로 살아야 했던 일본, 그리고 강제이주 당한 키르키즈스탄에도 우리 민족은 있었고, 그들은 그 곳에서 아리랑을 불렀죠. 아픈 역사지만, 아리랑은 세계의 노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TV 다큐멘터리를 통해 고려인의 삶을 접하게 된 정경희씨(45·전주예중 재직). 그는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지던 아리랑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가슴 속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노래라고 생각한다”며 “한민족이 있는 곳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아리랑을 집대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아리랑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일본, 북한 등에서 불려지는 아리랑에 춤을 실어낸다. “한국춤을 하는 사람으로서 전통은 버릴 수 없는 것이지만, 아직 젊으니까 창작쪽으로 많이 하고 싶어요. 창작한 작품도 해가 묵고 인내력을 가지고 재공연을 하다보면 전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한국춤을 하는 그에게 한민족의 역사는 외면할 수 없는 무거운 주제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한국춤이 아니라 춤 그 자체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모던댄스 등 다양한 춤의 언어들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민족의 혼을 따라 각 장마다 공간적 배경을 달리하는 만큼 작품의 서사구조와 무대미술, 의상 등에도 신경썼다.“늘 허무하다 하면서도 다시 또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각 장마다 색깔을 가지고 진행되는 춤들이 요란스럽지는 않을지 걱정이에요.” 어린 아이부터 전주예고 무용전공생들, 그리고 현장에서 뛰고있는 프로무용수들까지, 이번 작품은 80여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다. 정씨가 기대하는 마지막 장은 영상과 함께 관객들과 아리랑을 부르는 것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1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