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주 신나는 축제 '삶의 여유 충전해요'
치열한 삶의 현장. 우리가 살고있는 이 거리가 그렇고, 그 거리 옆으로 흐르는 천이 그렇다. 사람과 함께 지쳐가고 있는 이 곳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축제가 열린다. ‘2006 동문거리축제’와 ‘2006 갯강놀이축제’. 두 축제 모두 동문거리와 삼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중심이다. 이번 주말, 축제 안에서 세상 살아가는 힘을 얻어가자. 삶의 여유는 덤이다. △ 2006 동문거리축제(28일 동문네거리)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없이 많은 생물들이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는 갯벌.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동문거리도 갯벌처럼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살아가고 있다. ‘2006 동문거리축제’가 ‘갯벌 東門’을 주제로 동문거리 안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펼친다. ‘장르를 넘나드는 게릴라성 문화예술축제’인 만큼 프로그램도 미술전시, 거리유희놀이, 갯벌행렬, 스머프매직쇼, 태권도 시범, 아코디언 밴드 연주, 우리춤, 뻘짓 콘서트 등 다양하다. 예비 작가들인 지역의 미술과 대학생들의 길거리 전시 ‘오픈 스튜디오’와 바닥걸게 그림그리기, 석고로 손발 모양 뜨기 등 청소년들이 동문거리를 그리는 ‘유희놀이’, 지역의 젊은 밴드들의 록 공연 ‘뻘짓 콘서트’는 조용한 구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축제를 주관한 김병수 공공작업소 심심 대표는 “거리의 역사성을 환기시켜 지역 공동체문화를 활성화시키고 동문거리에 새로운 구도심 공간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동문네거리가 다른 도시들과는 차별화된 문화적 일상으로 가득찬 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는 오후 2시 동문거리 발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시작으로 미니스톱∼조약국에서 열린다. △ 2006 갯강놀이축제(27일∼28일 전주삼천둔치)억새가 흐드러진 삼천.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이 곳은 삼천이 있어 행복하다.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삼천에서 ‘2006 갯강놀이축제’가 열린다. 삼천의 생활문화예술공간화사업의 한 축으로 지역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문화축제다. 올해 처음 열리는 갯강축제는 단오 씨름, 백중 술맥이굿, 정월대보름 큰줄다리기 등 삼천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민속에 근거, 최대한 옛스러움을 살리기로 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1일 줄고사로 시작된 ‘큰줄 당기기’. 암줄과 숫줄을 등장시켜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거나 풍년을 기원했던 큰줄 당기기는 해방 전까지만 해도 삼천동 일대에서 행해졌던 농경의례놀이다. 마을 용기(龍旗)와 미술가들이 만든 현대적 창작기가 어우러지는 깃발미술제 ‘깃발, 삼천을 날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그밖에도 손새끼 꼬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깃발 제작, 고구마 구워먹기, 박 터뜨리기 등 추억 가득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삼천문화의집 ‘가을밤의 향연’을 비롯해 전주시립합창단의 ‘찾아가는 문화활동’, 진안중평굿보존회의 ‘판굿’, 전주기접놀이보존회의 ‘용기놀이’도 마련된다. 송만규 공동제전위원장은 “갯강놀이축제는 삼천을 둘러싼 문화자원을 조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활용가능한 문화전통을 찾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목표”라고 소개했다.갯강축제는 전북민예총, 삼천2동, 삼천3동, 효자3동, 삼천2·3동 효자3동 주민자치위원회, 삼천문화의집, 효자문화의집, 효자청소년문화의집, 전주역사박물관 등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