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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심서 만나는 '어항 쓴 사람들'

31일 오후 4시. 숨가쁜 관통로 사거리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디어 퍼포먼스 프로젝트 ‘응시’. 서울과 전주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해온 젊은 예술가들이 전주의 도심 한 복판에서 악동 같은 퍼포먼스를 시작한다. ‘관심받고 싶어하는 무명작가들의 솔직한 발언’이라도 좋고, ‘젊은 작가들의 기성작가들에 대한 비판적 응시’라도 좋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어항을 뒤집어 쓴 작가들이 대중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풍경은 시선과 관계에 대한 예술가들의 집단적인 행동주의 작업이다.어항을 쓴 작가들은 은행에 들러 일을 보고 쇼핑도 할 예정. 온 몸이 꽁꽁 묶인 채 휠체어를 끌고 나타나도 놀라지 말아라. 작가들이 아닌,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과 시선이 생생하게 기록되기 때문이다.참여작가는 송대규 장기덕 민원 조은성 이화영 손승화 계나리 김미라 서영식 김은주 박창수 허광일(퍼포먼스) 서승현 최원 연창모 최혜승 김미나씨(비주얼 디렉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송대규씨는 “사람들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알아챌 수 없는 좀더 일상적인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는 실재의 현상과 자신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빈 곳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네 안에 너 이상의 것-의식의 빈 곳에서…’란 부제를 붙인 이유기도 하다. 프로젝트는 11월 30일까지 세가지 주제와 형식으로 전주라는 공간 안에서 다양하게 이뤄진다. 2∼4차 공연은 삼천동 곰솔나무, 도청 앞 교차로 등에서 펼칠 계획. 이 과정에서 수집된 영상물들은 서울과 전주에서 각각 기록전과 공연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30 23:02

유신반대 노래부르던 그리운 사람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유신체제가 막을 내리고 민주화 운동이 결실을 맺었으며, 민주화 운동을 하던 젊은이들은 어느새 인생을 뒤돌아볼 나이가 되었다. 1972년 창단, 유신을 반대하며 노래를 불렀던 메아리(지휘 김태우). 민주화와 함께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던 메아리가 31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음악회를 연다. “한 때는 정보과 형사 둘이 에스코트 해주던 시절도 있었죠. 단원들이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메아리도 잠시 활동을 멈췄었지만, 5∼6년 전부터 객지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멋지게 황혼을 장식해 보자고 했죠.”남녀혼성이었던 메아리는 55세부터 69세까지의 남성합창단으로 재편성됐다. 회원은 25명. 이번 연주회에는 18명만 참여한다. “이제 우리가 노래하는 목적도 바뀌었습니다. 우리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만큼은 누구라도 30년 젊어지게 만들고 싶어요.”목요일 밤마다 노래를 부르는 메아리의 소리는 세월따라 더 깊어졌다. 이번 음악회는 클래식부터 종교음악, 팝, 가요, 동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채운다. ‘신 독립운동가’ ‘신 독도는 우리땅’ 등 관객들에게 악보를 나눠주고 함께 노래를 불러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나라에 대한 뜨거움을 가슴에 품고 음악에 대한 순수함으로 다시 불러보는 메아리. 감동의 메아리가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30 23:02

백제 기와·통일신라 자리...정읍 고부 구읍성서 발견

백제시대 성곽 및 집수정 축조시기와 성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발굴조사 중인 정읍 고부 구읍성에서 백제 기마병의 모습이 담긴 기와와 통일신라시대 돗자리(?)가 발견됐다. 재단법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은 “집수정 내부 퇴적층에서 기마병의 모습을 그린 백제시대 기와편이 출토됐으며, 바닥층에서는 폭 150㎝ 내외, 길이 900㎝ 가량의 자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와편에 그려진 기마병은 투구와 갑옷을 입은 전사가 마갑을 쓴 말 위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백제시대 전사의 차림새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돗자리나 대자리 중 하나로 추정되는 자리 시설은 집수정 축조 공정상의 특수한 공법으로, 당시 공예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집수정은 네모나게 돌을 쌓아 만든 통일신라시대 것. 규모는 외변 1380㎝×790㎝, 내변 1060㎝×510㎝, 깊이 290∼300㎝ 내외로, 바닥에는 회흑색 진흙이 깔려있다. 그밖에도 통일신라시대 신라 왕경의 6부 조직과 관련된 ‘本彼官’ 명의 기와가 수십점 출토됐으며, 중국제 자기류와 다량의 인공 목재류, 동물뼈 등이 발견됐다. 최완규 원장은 “백제시대부터 성곽을 축조해 지방행정도시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고부 구읍성이 통일신라시대에는 본피관이 파견됐고 고려 및 조선시대에는 치소 역할을 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고부 구읍성에 대한 구체적인 성격과 역사적인 정체성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1차, 2005년 2차 발굴조사에 이어 올 3월부터 3차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전북문화재연구원은 30일 오후 4시30분 현장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30 23:02

한국과 러시아 젊은이들 '전주서 문화나눔'

“어느날 나이트에 갔는데 러시아에서는 여자들만 입는 아주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남자애가 있었고, 오히려 남자의 옷처럼 보이는 헐렁헐렁한 옷을 입고 온 여자애들이 많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스타일의 옷만 입고다니는 것 같아요.”“모스크바에서 친구들과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에게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중국인은 상인, 일본인은 군인, 한국인은 학자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놀다’라는 말을 ‘게임을 하다’라는 의미로만 쓰는데 한국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는 것을 ‘논다’라고 합니다.”한국과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만났다.외교통상부와 한국노어노문학회가 주최하고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관하는 ‘제1회 한·러 대학생 문화 포럼’이 28일과 29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렸다. “한국 냄새가 나는 곳을 찾다보니 전주에서 행사를 열게됐다”는 김현택 조직위원장(한국외국어대 교수)도 전주 출신. 김위원장은 “중국과 일본, 미국과는 민간에서도 교류가 활발하지만,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냉전의 이데올로기와 남북분단의 경직된 분위기 때문에 서로를 외면하고 지내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두 나라의 젊은이들이 네트워크를 맺으면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포럼 참석자는 전국에서 온 한국인 대학생 50여명과 러시아 대학생 50여명. 28일에는 한옥마을을 돌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으며, 강령탈춤전승회의 터벌림 탈춤 공연과 러시아 민요, 한국과 러시아의 대중가요와 시 낭송 등 양국 예술인들과 대학생들이 출연한 ‘한·러 대학생 예술제’도 열었다. 29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한·러 대학생 공동 토론회’에서는 ‘러시아 대학생이 본 한국’과 ‘한국 대학생이 본 러시아’가 유쾌한 화두로 떠올랐다. 스타스 고르바쵸프(모스크바국립대)는 “한국에서는 ‘우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공동체 개념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며 “러시아에서도 1930년대 비슷한 개념으로 공동체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단체정신보다 개인적인 의식이 더 강하기 때문인지 실패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고 있는 류드밀라는 “한국에 온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리 한국어를 공부해 한국 문화가 친근하다”며 “어느 나라나 비슷한 대도시가 아닌, 한국의 전통이 살아있는 전주에서 한국을 더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러 대학생 문화 포럼’은 외교통상부가 미래 문화혁신 주체간의 창의적 문화교류로서 올해 처음 시도한 것.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오는 30일 ‘재외동포 청소년 한국전통문화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30 23:02

"잎의 변화가 삶과 같더라" 박승만 개인전

자연의 순환은 인간의 삶과 다를 것이 없다. 막 피어나는 새순과 여름날의 성엽, 그리고 떨어지는 잎. 조각가 박승만(38)은 첫번째 개인전에서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한다. 다소 늦은 개인전이지만 그만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진지해졌다. “오궁리에 입촌하면서 철에서 돌로 작업을 바꿨습니다. 이전부터 돌을 잡고 싶었는데, 환경때문에 못하다가 작업틀을 바꿨지요.” 2000년 오궁리미술촌 일원이 되기 전까지는 철 작업을 했다. 그때는 개인보다는 사회의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돌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좋아한다. “돌은 덩어리에서 깍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재료가 주는 느낌은 더 좋습니다.” 돌을 만지면서 메세지도 구체화됐다. “작업장 바로 앞에 후박나무가 있어요. 우연찮게 눈이 갔는데, 잎의 변화가 우리네 삶과 같더라구요. 나뭇잎에 반추해 삶의 흔적을 쫓아봤습니다.” 개인전은 2년전부터 준비한 것이지만 정을 두드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도를 닦는 기분”이었단다. 구혜경씨는 그의 작품을 두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순리와 함께 거대한 자연으로 회귀하는 예술가의 감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것 같다”며 “그 시선으로 만들어내는 행위가 자연의 순환이치에 위배되지 않기를 바라며, 더불어 어떤 재료로 어떻게 표현하느냐보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더 비중을 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는 돌조작 14점과 철작품 3점 등 모두 17점을 내놓았다. 전북현대조각회 회원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0.30 23:02

소리문화의 전당 수탁기관 모집...14개 단체 경쟁치열

수탁기관 모집에 나선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특히 도내 문화예술계에 소리전당 위탁을 목표로 한 새로운 단체들이 생겨나고 위탁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되고 도 보조금이 4억원 정도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일 전북도가 개최한 수탁기관모집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단체는 14개. 전북과학대학, 한빛공연문화재단, 씨네클럽, 호남문화재단, (주)KLCP, 대한신문화예술교류회, (유)대한명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학교법인 우석학원, 전북대 문화관,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 우리문화진흥회, 호남오페라단, 전주문화방송 등이다.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최근 법인을 설립한 한빛공연문화재단과 2003년부터 올 연말까지 소리전당을 위탁운영하는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 등. 한빛공연문화재단은 소리전당 수탁을 위해 최근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대한신문화예술교류회와 우리문화진흥회 등도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응모가 유력한 단체들 중에는 한동안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에 몸담았던 이들이 실무자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비영리단체에만 응모자격이 주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수탁기관 모집에 뛰어들 단체는 5∼7개 정도. 이종석 도 문화예술과장은 “이번부터 컨소시엄 형태도 수탁기관 모집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응모자격이 완화되면서 신생단체나 단독으로 접수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단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도내 예술인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전주가 아닌 전북 전체의 문화예술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단체를 선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응모신청서 접수는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 30일 협약 체결을 목표로 28일 사업계획서 평가와 수탁법인 능력, 운영주체 신뢰성 등을 심사할 계획이다.그러나 소리전당과 도립국악원, 소리축제 통합에 의지를 가지고 있는 도가 세 단체가 통합될 경우 민간위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3년 이내 조례가 바뀔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워 수탁단체 선정 이후에도 만만치 않은 문제가 남아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27 23:02

[休+48] '단발머리' 바람불다

전지현, 이효리의 긴 생머리는 갔다. 청순하고 어려 보이던 드라마, 영화 속 그녀들이 변신을 시작했다.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털털한 노처녀로 변신한 고현정, 영화 '타짜'에서 섹시한 정마담 역할을 맡은 김혜수 등이 올 가을 단발머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조용필 노래의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하고는 조금 거리가 멀다. 단정한 느낌이 아닌 때론 경쾌하게, 때론 섹시하게, 때론 중성적인 느낌의 변형된 스타일이 인기몰이 중이다. 스타들의 예쁜 머리를 보고 미용실을 찾는 20∼30대 여성들의 단발머리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긴 머리가 지겹거나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해 보고 싶다면 단발머리에 도전해보자. 은화 헤어디자이너(쟈끄데상쥬 전주점 점장)의 도움말로 얼굴형에 맞는 스타일과 손질법에 대해 알아보자.섹시한 혹은 도발적이거나…△섹시한 김혜수 스타일- 올 가을 단연 돋보이는 김혜수의 헤어스타일은 일명 '트위기'스타일이라 불린다. 순수하게만 여겨졌던 단발머리도 섹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그녀. 뒷머리는 짧게 치고 앞머리는 사선으로 넘겨 길게 빼 주어 얼굴선을 갸름하게 연출, 세련미와 섹시함을 강조했다. 이 스타일은 턱 선이 갸름해 보이므로 동그란 얼굴형을 가진 동양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 반면 역삼각형의 얼굴형을 가진 사람은 더욱 날카로워 보일 수 있다. 숱이 많은 사람들은 롤 스트레이트 파마로 머리를 정돈 시켜주고 숱이 없는 사람은 드라이 파마를 해 주면 좋다. 블랙의상이나 시크(chic)한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 또한 '타짜'에서 정마담이 변신하는 것 처럼 머리띠를 이용하면 청순하고 귀여운 느낌도 연출할 수 있다.△섹시를 넘어 도발적인 엄정화 스타일-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엄정화. 가수로 다시 돌아온 그의 파격적인 스타일이 네티즌들의 화두가 되었다. 의상이 무척 도발적이기도 했지만 헤어스타일 또한 파격적이었다. 2:8정도의 가르마에 커트에 가깝게 자른 머리, 앞머리의 한쪽은 짧게 한쪽은 길게 사선으로 내려 눈을 살짝 가렸다. 그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강한 여전사의 느낌이다. 김혜수 스타일보다 조금 더 도시적인 느낌. 엄정화처럼 얼굴이 작고 두상이 예뻐야 잘 어울린다. 턱선 바로 윗부분에 머리끝이 오게 되므로 각진 얼굴형을 가진 사람은 인상을 더욱 강하게 하므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머리에 살짝 층을 주어 자르고 밑 부분을 가볍게 해 윗부분을 강조한다. 머리를 말릴 때 뿌리쪽에 볼륨을 주면서 말리는 게 좋다. 중성적인 느낌으로? 아니면 로맨틱하게?△ 털털한 노처녀 고현정 스타일-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성인잡지 기자로 돌아온 고현정. 털털한 노처녀 역할을 위해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싹둑 잘랐다. 어깨 정도 닿는 긴 단발에 층을 많이 내서 자잘한 컬을 넣어 파마를 했다. 부스스 하면서도 활동적이고 중성적인 느낌을 준다. 이 스타일은 머리카락 두께나 머릿결에 따라 드라이 파마, 웨이브 파마로 연출할 수 있다. 윗부분은 파마를 하지 않고 중간부분부터 하기 때문에 머리를 말릴 때는 뿌리 쪽의 볼륨을 살리면서 말린다. 파마를 한 부분은 크림타입의 왁스를 발라 구기면서 자연스럽게 손질한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는 게 포인트 이므로 너무 '뽀글뽀글'말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머리가 턱선 밑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고현정처럼 동그란 얼굴이나 각이 진 얼굴에도 잘 어울린다. △여성스럽고 로맨틱하게 이혜영 스타일- 여성들이 미용실을 찾아 "이 사람처럼 해주세요”하며 가장 많이 원하는 스타일이 바로 이혜영의 머리이다. 적당한 길이에 너무 파격적이지 않으면서 손질하기도 무난하기 때문. 층을 많이 낸 고현정의 스타일과 달리 살짝만 층을 내어 세팅파마나 디지털파마로 연출한다. 층이 없어 밑 부분이 많이 부풀려 지기 때문에 얼굴형이 동그란 사람보다는 길고 갸름한 얼굴형에 잘 어울린다. 긴 얼굴에는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면 얼굴이 작고 어려보이며, 앞머리를 옆쪽으로 낸다면 여성스럽고 우아해 보일 수 있다. 머리 밑 부분을 강조한 스타일이므로, 뿌리 쪽 보다는 끝 부분의 불륨을 살리면서 말린 후, 왁스나 젤 등을 이용해 컬을 잡아 마무리 한다.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10.27 23:02

[休+48] 등산복 바르게 입고 보관하자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등산복이나 등산화는 잘못 세탁하거나 보관할 경우 기능이 저하되며 심한 경우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고어텍스(Gore-tex) 원단의 경우 그 핵심은 고어텍스 맴브레인이라는 얇은 막에 있는데 이 얇은 막이 손상되면 제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등산철을 맞아 올바른 등산복 착용법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착용법 등산용 의류는 적절하게 겹쳐 입는 것이 중요하다.땀을 빨리 흡수하는 흡습성 의류(속옷류), 보온 의류(티셔츠, 남방류), 방수·방풍·투습 기능이 있는 의류(점퍼, 재킷)를 준비해 차례로 착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하면 기후 변화와 신체 활동 정도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은 면, 울, 실크 같은 천연소재보다 쿨맥스나 쿨론처럼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발산하는 기능성 섬유 제품이 적당하다. 천연 섬유는 습기를빨리 발산하지 못하고 계속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속옷 위에는 보온 기능과 속건(速乾) 기능을 가진 티셔츠나 남방류를 착용한다.젖은 상태에서도 단열 기능을 유지해야 하므로 울 같은 천연섬유보다 윈드스타퍼(windstopper)나 폴라텍(Polartec) 같은 기능성 섬유를 사용한 제품이 좋다. 가장 바깥에 입는 점퍼는 옷 안에 습기가 누적되지 않도록 해주는 방수 기능과 땀을 증기 상태로 배출할 수 있는 투습기능, 바람에 의한 열손실을 막아주는 방풍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관리법 기능성 소재로 만든 의류는 구매 당시 부착되어 있는 태그(tag)를 잘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소재의 기능과 보관법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고어텍스 의류의 경우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땀이나 이물질 역시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일부만 더러워진 경우 부드러운 타월에 물을 적셔 더러운 부분을 닦아내고 오염물질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았을 때에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으로 가볍게 눌러준다.세탁기 세탁도 가능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단독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표백제나 섬유 유연제는 사용하면 안된다. 헹굼이 불충분해 세제 성분이 남아 있어도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세탁 후에는 옷걸이에 걸어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리고 장기 보관할 경우 옷걸이에 걸어서 접히지 않도록 보관한다.땀을 흡수하기 때문에 세탁이 잦은 쿨맥스 등의 속건성 섬유는 세탁기에 세탁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라이크라 등 탄성섬유를 활용한 제품은 미세한 섬유의 손상을 막기 위해세탁기보다 울샴푸 등을 활용해서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 하는 방법이 권장된다.고어텍스가 주로 사용되는 등산화의 경우 고어텍스 맴브레인이 손상되지 않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등산화 안의 모래나 낙엽과 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겉은 부드러운 솔로 털어준다. 오염이 심한 부분은 따뜻한 물을 묻힌 수건으로 닦아낸 다음 신문지를 등산화 안에 말아 넣고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발수기능을 지속시키기 위해 실리콘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발수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10.27 23:02

[休+48] 배구 동호회 전주배사모 - 밥 먹는 것보다 배구가 더 좋죠

전주배사모(회장 이종필)는 밥 먹는 것보다 배구를 더 좋아하는 30여명의 회원들로 뭉쳐진 동호회다.선수 출신도 있지만 순수 아마추어로서 체력단련을 위해 배구를 즐기는 회원들이 모여 생활스포츠로서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매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화요일과 목요일 두 번씩 근영체육관 코트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가족같은 정을 듬뿍 쌓아가고 있다.몇몇 회원들이 모여 배구공을 잡은 것이 계기가 돼 팀이 만들어져 벌써 8년째 활동중이며 도내 유일한 남녀 혼성팀이다.30대부터 50대까지 공무원, 교사, 직장인, 전업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친 형제자매처럼 끈끈한 사랑과 정을 나누는 동아리다.회장과 함께 김열씨가 팀을 이끌고 있으며 부부인 근영여고 안병만 감독-권인숙 코치가 자문위원을 맡아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저녁 7시 하나둘씩 모여든 회원들은 개인 운동으로 몸을 푼 뒤 한시간 가량 수비 연습을 한다.땀으로 온 몸이 적셔지는 것은 물론이다. 배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들의 파이팅을 보노라면 절로 배구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50대 후반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체중이 실린 공격을 하고 몇 미터 앞의 공을 주저없이 몸을 날려 살려내는 투혼을 보자면 배구가 저렇게 재미있나 생각된다.40대 후반의 강숙자 회원은 도로공사 배구선수 출신답게 지금도 펄펄 날아다닌다.그의 지칠 줄 모르는 수비력으로 인해 배사모의 전력은 단연 돋보인다.도내 각종 지역대회에서 전주배사모는 오랜 전통으로 인해 멋진 플레이 못지않게 끈끈한 우정의 무대를 만들어가면서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대전, 광주에서 활동중인 배구 클럽과 자매결연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우정을 쌓아가면서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모범 청소년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정도 보여준다.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전주배사모의 가장 큰 특징이다.격렬하고 부딪치면서 흐트러지기 쉽지만 이들은 서로를 형님, 누나, 동생이라고 부르며 격려하면서 삶의 의미를 배구에서 찾아가는 것이다.동호회 관련 각종 문의:김열 사무국장(T.011-659-5852)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10.27 23:02

[休+48] 전주 송천 '벽/란/도' - 믿고 즐기는 한우의 맛

전주시 송천동 한우전문점 벽란도(대표 오명옥)에 가면 믿고 맛좋은 한우를 즐길 수 있다.수 없이 많은 한우전문점이 있지만 벽란도는 오 사장의 남편인 한영택씨가 20년 가까이 고기 도매를 해와 품질 만큼은 어느 누구와도 공개 경쟁을 하고 싶다고 호언장담하는 곳이다.이들 부부는 그동안 도내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맛있다는 한우전문점은 반드시 직접 가서 먹어보면서 고기의 재질은 물론, 반찬배열 등을 배워오는 프로정신으로 임해오면서 익힌 노하우의 깊이가 남다르다.벽란도 화로구이 한우는 신선도를 첫째로 친다.적당히 숙성을 시켜야만 고기가 부드러워지지만 이 곳에서는 신선함을 생명처럼 여긴다.보기 좋을 정도의 마블링(쇠고기 살속에 좁쌀모양으로 박혀 있는 지방)은 기본이며 선명하면서도 탄력있는 것을 재료로 삼기 때문에 고기가 채 익기도 전에 한 입 배어물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계약 재배에 의해 일년내내 농촌에서 직접 공급받는 유기농 야채는 가을철 이른아침 물기를 머금고 있어 차가운 촉감을 금방이라도 느낄 것만 같다.먹는 방식도 부위에 따라 다르다.등심은 도톰하게 저며 살짝 익힌 후 소금으로 간해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이 최고며, 채끝살은 육질이 연하고 풍미가 좋아 구이용으로 제격이다.갈빗살은 부드러운 육질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부위로 살짝 익히면서 곧바로 먹어야만 제맛을 느낄 수 있다."같은 승용차라도 1000만원짜리가 있고 1억원짜리가 있듯 소고기도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하는 오명옥 사장은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고기를 선사한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대학교수, 축산 관련 공무원 등 전문가들이 직접 시식해보고 높이 평가를 해주고 있다는 벽란도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요즘에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곳이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10.27 23:02

[休+48] 도내 단풍명소

<지리산 뱀사골>● 타는 산빛에 계곡물마저 불붙어한반도의 모산 지리산 단풍은 핏빛이다. 특히 뱀사골은 피아골과 함께 지리산 단풍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피아골이 숲을 온통 불지르듯 강렬한 멋을 자랑하다면 뱀사골은 긴 계곡을 따라 빨강 노랑 오색 단풍이 함께 어우러진다. 뱀사골의 원시림에 채색된 오색 단풍은 보름가까이 계속되며 곳곳에 흐르는 깊은 소가 단풍잎에 비춰 홍소를 이룬다.단풍 포인트는 반선리 집단시설지구에서 토끼봉과 삼도봉사이의 화개재까지 12km. 장장 40리길에 화려한 소(沼)와 계곡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오룡소, 탁룡소, 병풍소를 지나 간장소까지 절정이다. 간장소는 옛날 화개장터에서 소금가마니를 지고 오던 부보상이 발을 헛 디뎌 소금이 쏟아져 물이 간장처럼 짜졌다해서 간장소라 한다. 여기에 남원∼정령치∼성삼재∼실상사에 이르는 지리산 종단도로는 우리나라 고갯길중 가장 높은 해발 1130m로 운전을 하면서 단풍 숲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10월 중순경 불붙기 시작해 11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무주 적상산>● 화려하지 않지만 아늑한 정취무주 적상산은 이름부터 단풍을 연상케 한다. 사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가을이면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단풍이 아름답다 해서 적상(赤裳)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적상산 단풍은 색상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름처럼 수줍은 듯 아늑하고 부드러움속에서 기품이 느껴진다. 단풍나무 군락에 참나무와 상수리나무 등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기 때문.정상 서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치마바위에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적상산은 중앙에 솟은 향로봉과 기봉을 두 축으로 주봉을 이루며 북쪽 향로봉과 남쪽 기봉이 마주하고 있는 정상 일대는 흙으로 덮인 토산이어서 월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하지만 지면에서 800∼900m 가량되는 산허리까지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겹겹이 둘러싸여 가을 뿐만 아니라 철따라 독특한 개성미를 뽐낸다.산행길은 세갈래다.북쪽의 외북창코스,동쪽의 괴목리코스,서쪽의 사천리코스로 나뉜다. 병풍바위의 단풍을 구경하려면 사천리코스를 오르는 것이 좋다. <순창 강천산>● 산책하듯 거닐며 산세에 감탄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순창 강천산은 비록 산세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물,그리고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각양각색의 단풍나무가 많은 강천산은 11월 초순께 절정을 이룬다. 특히 강천산만의 자랑인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 때면 더욱 장관이다. 등산로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고 곳곳에 강천사, 삼인대 등의 역사 고적도 있어 가족단위 단풍구경에 더없이 제격이다. 등산로 입구부터 병풍바위를 비롯 용바위 비룡폭포 금강문 등 명소들이 즐비하고 금성산성도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밀조밀한 산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최근에서 병풍바위와 구장군폭포에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 올려 항상 폭포 수가 떨어지게 만들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단풍나무 또한 빨강과 노랑 등 색깔별로 잘 정돈해서 심어놓아 보는 즐거움이 한층 더하다.정상에서 서쪽으로 펼쳐진 짙푸른 담양호와 추월산, 동쪽 광덕산, 남쪽 52봉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경관이 등정의 기쁨을 더욱 짜릿하게 만든다. <고창 선운산>● 늦게 물든만큼 빛깔도 고와늦봄 동백꽃이 유명한 고창 선운산은 오히려 가을 단풍이 더 아름답다. 해발 336m로 산세는 낮지만 춘백과 단풍에 갖가지 비경이 어우러져 호남의 내금강으로 꼽힌다. 선운사 들어가는 길목부터 운치가 넘친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 주변의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뤄 한 폭 산수화를 연출한다.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울긋불긋 단풍이 이어진다. 이곳 단풍은 진홍빛은 아니지만 색조가 부드러워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다른 곳보다 단풍이 늦게 물들기 때문에 뒹구는 낙엽과 함께 느끼는 낭만과 추억이 가득하다. 단풍 절정기에는 정읍 내장산의 번잡함을 피해 선운사를 찾는 발길도 많다.한국의 명승고찰인 선운사 뒷쪽 5000여평의 산비탈에는 수령 5백년을 자랑하는 동백숲(천연기념물 제184호)에는 3000여 그루의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선운산 입구 바위 절벽에는 내륙에서 제일 큰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이 있고 송악 못지 않게 유명한 수령 600년이 넘는 장사송(천연기념물 제354호)도 볼거리다. <완주 대둔산>● 오색단풍·기암절경 절묘한 조화한국 8경 가운데 하나인 대둔산은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진 명산이다.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기암단애들과 삼림이 빚어 낸 수려한 산세로 인해 남한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10월말부터 바위 틈새의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기 시작, 불붙는 듯 타오르는 단풍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오색단풍이 기묘한 괴석과 어울려 협곡마다 비단을 펼쳐놓은 듯해 돌계단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마음까지 붉게 물들 일 정도다. 특히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1m에 폭 1m의 금강구름다리는 오금을 펴지 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해 찾는 사람들에게 스릴감을 더해준다.보통 산행은 배티재에서 시작한다. 장군약수터와 태고사를 지나면 낙조대. 낙조대와 산장을 지나면 정상인 마천대에 이른다. 가는 길에는 바위 틈새마다 울긋불긋 단풍나무가 솟아있다. 능선을 따라 삼선바위 임금바위 입석대 마왕문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봉 칠성대 낙조대 등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둘러서 있어 가을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무주 덕유산>● 산속에 들어갈수록 그윽한 맛덕유산은 봄철 철쭉과 여름 계곡, 겨울 설경으로 유명하지만 가을 단풍 또한 그에 못지 않다. 붉은 빛으로 채색한 가을 덕유산이 그 신비로운 자태로 등산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해발 1614m의 향적봉 정상에서 발원한 옥수가 흘러 내리며 만들어 낸 구천동 33경, 서남쪽의 칠연계곡, 두문산, 칠봉, 거칠봉 등 고봉 등을 거느리고 빚어 낸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풍 경승은 산속으로 안길수록 더욱 깊고 그윽한 맛을 풍긴다. 폭포와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어우러진 구천동 33경을 보면서 북덕유산을 오르는 길이 대표적 코스. 하지만 10월말∼11월초 단풍 절정기에는 너무 많은 인파로 붐비는게 흠이다. 조용하고 운치 있게 단풍을 즐기려면 덕유산 제2 고봉인 남덕유산이 좋다. 푸른 빛 구상나무와 조화를 이룬 단풍이 더욱 선명해 한껏 멋을 풍긴다. 삿갓재에서 왼쪽 골짜기로 내려오는 원통골은 원시림 지대여서 단풍 빛깔이 더욱 확연하며 하류쪽 잣나무 단지와 참나무의 갖가지 단풍 빛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06.10.27 23:02

[休+48] 내장산 단풍 - 산도 계곡도 붉고...그대 얼굴도 붉네

꽃보다 아름다운 오색단풍으로 단장하기 시작한 정읍 내장산이 울긋불긋 물들면서 한 폭 수채화로 변하고 있다. 산을 물들이고(山紅), 계곡을 물들이며(水紅), 보는 이의 마음까지 물들인다는(人紅) '삼홍(三紅)'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단풍이 벌써 우리 마음까지 가을빛 추억으로 풍요롭게 만든다.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한 조선 중종 때 시인 조식도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까지도 붉더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내장산 단풍을 보지 않고는 가을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내장산은 설악산과 함께 우리나라 단풍을 대표하는 백미로 꼽힌다. 옛부터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내장산은 조선 8경중 하나로 일컬어져 왔다. 원래는 영은산이라 불리웠다가 산의 골이 워낙 깊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도 마치 양의 창자속에 들어 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여 내장산이라 불려졌다.내장산의 단풍은 곱기로는 지리산 피아골 단풍과 어깨를 겨룬다. 특히 내장산 단풍은 붉디붉은 애기단풍으로 유명하다. 다른 지역의 단풍보다 단풍 잎의 크기가 작고 모양이 갓난아이 손바닥 같다고 해서 이름 붙은 당단풍(아기단풍)은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단풍나무와 내장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고로쇠, 복자기 등 국내에 자상하는 단풍나무 15종 가운데 11종이 모여 어울어져 천연 단풍박물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 가뭄과 이상고온현상으로 내장산 단풍의 경승이 예년만 못하다. 내장산 국립공원 이현노 자연환경안내원은 "올 가을에 너무 가물어서 색이 들자마자 탈색되고 잎이 말라버려 예년만큼 단풍 색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이 때문에 단풍 행락객도 크게 줄어 예년같으면 10월말∼11월초 사이에 하루 평균 3만여명이 내장산에 몰렸으나 올해는 평균 5000∼6000여명 선으로 뚝 떨어졌다.국립공원측은 그러나 우리나라 단풍의 최고 명물인 매표소∼일주문사이 2.2km에 달하는 내장산 단풍터널이 물드는 11월초순께는 예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내장산에 단풍군락이 형성된 것은 서래봉 아래 7부 능선에 자생하는 모수(母樹)에서 비롯됐다. 수령 500∼600년으로 추정되는 10여 그루의 단풍나무는 높이 20여m에 둘레가 4m를 넘어 어른 두명이 감싸 안아도 모자란다. 이들 모수에서 단풍 씨앗이 온 산으로 흩어져 지금의 내장산 단풍을 일궜다. 정식 탐방로가 아니어서 일반인들은 이들 아름드리 단풍나무를 볼 수는 없다. 단풍 탐방은 단풍터널을 지나 우화정 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갔다오는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탐방안내소에서 벽련암∼서래봉∼불출봉∼원적계곡까지 3시간 코스가 가장 좋다. 여유가 있으면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유군치∼동구리를 도는 능선일주 코스(8시간 소요)는 기암괴석과 어울어진 내장산 단풍의 비경을 한 눈에 담아 올수 있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06.10.27 23:02

마음에 비친 자연 화폭에 담아...김명식 개인전

“山은 山 그 멋대로 風光도 한결같아/내재적 해석으로 갈아입은 옷 색깔이/철 따라 山이 거기 있어 연인처럼 유혹한다//새가 되어 날고 싶은 半具象의 造形世界/꿈을 향한 해바라기 정물로 비껴 앉고/끝 모를 宇宙的 交感으로 새로움을 추구한다”서양화가 김명식(47)씨 그림 소재는 늘 자연이다. 창조주의 오묘한 진리를 자연속에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인전에도 ‘자연’이 화폭으로 들어섰다. 숲 길 언덕 산이 소재다. 그러나 현상에서 보이는 그러한 모습은 아니다. 작가에게 체화된 새로운 대상이 거기 있다. “이미지만을 형상으로 표현한 것이죠. 현실을 옮긴 것이 아니라 제 마음속에서 한차례 거른 후 화면에 재구성을 한 겁니다.” 작가는 현상 그대로를 화폭에 옮기는 것은 기능이나 기술에 그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상을 분해한 후 재조합한다. 색과 형태, 면이 모두 달라졌다. “예전 그림보다 밝아졌다는 얘길 듣습니다. 생활이 안정돼서인지, 아니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온건해져서인지 모르겠습니다.”세번째 개인전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것들 중 추렸다. 한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주 신흥고에 재직중이다.상형전 전북구상작가회 두즈믄전 중작파 전주누드크로키회 색깔로만든사람들 등 그룹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11월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0.27 23:02

제6회 전북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생각하고 꿈꾸는 것을 영상에 담아라.시민들의 생각과 목소리가 담겨있는 영상축제가 열린다. 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주최·주관하는 ‘제6회 전북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가 27∼28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TV를 열어라, 퍼블릭 액세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다양한 사회담론을 담아낸 17편의 영상을 상영한다.영상제에는 공중파 미디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닫힌 채널을 열어라’와 서울 민언련이 주최한 올해 시민영상제 공모작 중 우수작을 선별한 ‘올해의 시민영상’, 그리고 도내에서 제작된 ‘우리지역에서는’ 등 3섹션에 16편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특별상영하는 것으로 꾸려졌다.'닫힌 채널을 열어라'는 KBS열린채널 정상화를 위한 시민제작자모임 ‘닫힏채널’과 한독협 배급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전국순회상영의 일환이다. ‘열린채널’을 표방하면서도 이중심의구조 등 여전히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운영되는 열린채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의 상상력은(스스로넷)’ ‘쓰레기가 아니다’ ‘침묵의 숲(황윤)’ ‘장마, 거리에서(FTA저지 독립영화 실천단)’ ‘닫힌 채널을 열어라(아메바)’가 상영작. ‘올해의 시민영상’섹션에는 제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대상작 ‘아!대한민국(가성문)’, 서울 YMCA 청소년영상페스티벌 금빛대상작 ‘비탈을 걷다(최에녹)’, ‘타워크레인 노동자(이승훈)’, ‘그래서 엄마겠지(조영아)’ 등 4편이 초청됐다.도내에서 제작된 영상물로 꾸려지는 ‘우리지역에서는’섹션에는 ‘계화갯벌 여전사전(오종환)’ ‘전북도청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나비)’ ‘행복한 만남(장가헌)’ ‘거울아, 거울아(김상은)’ ‘가슴에 묻은 여인(김준기)’ ‘장애인 미디어교육 결과물 마인드북(자림학교 중등부)’ ‘청소년 위원회-우리들의 꿈, 우리들의 미래 교육 결과물 3편’이 상영된다. '불편한 진실'은 지구온난화가 몰고올 환경위기를 알리는 다큐멘터리다. 앨 고어는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영향을 담은 슬라이드쇼를 만들어 세계를 돌며 1000회 이상 강연을 한다. 이 과정이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의 카메라로 기록됐다. 시민영상제 작품은 27일 오후 4시30분 ‘올해의 시민영상’, 오후 7시 ‘불편한진실’, 28일 오후 2시 ‘우리지역에서는’, 오후 4시 ‘닫힌채널을 열어라’가 상영된다.개막식은 27일 오후 7시 메가박스 7관에서 진행된다. 영상제는 무료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0.27 23:02

[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썩 볼 만한 성장영화다.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둘 만큼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영화다.로렌 와이스버거의 동명소설은 2003년 출간 이후 27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국내서도 올해 5월 출간되자마자 소설 부문 1위 자리를 한동안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히트했다.이 영화의 흥행은 각본, 감독, 배우의 절묘한 조합에 있다. 원작을 잘 다듬은 각색은 기초공사를 다졌다. '섹스 앤 더 시티'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같은 TV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영상어법과 시청층 공략에 성공했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은 촘촘하면서도 스타일이 넘치는 영상을 만들어냈다. 과감한 편집과 영상에 어우러진 음악의 묘미는 패션을 소재로 한 영화에 딱 들어맞으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관록 있는 메릴 스트립과 풋풋한 앤 해서웨이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메릴 스트립은 그 무서운 '런어웨이' 편집장 미란다를 다면적인 여자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메릴 스트립의 출중한 캐릭터 소화를 통해 자칫 앤드리아의 고군분투가 될 수 있었던 영화는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냈다.사회 초년병이 직장에 적응해 가는 과정은 '런어웨이' 편집장의 비서만큼은 아니더라도 낯설고 고달프다. 패션은 '베르사체'조차 모를 만큼 문외한인 시골 모범생앤드리아가 이를 악물고 직장에서 버텨 나가는 과정도 너무나 현실적이며, 패션계의절대지존으로 군림하며 직장 후배를 하인 부리듯 하는 미란다의 모습 역시 결코 낯설지 않다.앤드리아가 조직의 단맛, 쓴맛을 알아가는 한편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는 해피딩. 그러나 이 해피엔딩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른 가치관으로 대할 수 있는 것이어서 영화를 보는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는 결국 개인의 몫이다. 다만 마지막 반전이 너무나 급작스러워 그 상황을 음미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흠.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잘 빠진' 영화임은 분명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0.27 23:02

주말 전주 신나는 축제 '삶의 여유 충전해요'

치열한 삶의 현장. 우리가 살고있는 이 거리가 그렇고, 그 거리 옆으로 흐르는 천이 그렇다. 사람과 함께 지쳐가고 있는 이 곳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축제가 열린다. ‘2006 동문거리축제’와 ‘2006 갯강놀이축제’. 두 축제 모두 동문거리와 삼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중심이다. 이번 주말, 축제 안에서 세상 살아가는 힘을 얻어가자. 삶의 여유는 덤이다. △ 2006 동문거리축제(28일 동문네거리)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없이 많은 생물들이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는 갯벌.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동문거리도 갯벌처럼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살아가고 있다. ‘2006 동문거리축제’가 ‘갯벌 東門’을 주제로 동문거리 안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펼친다. ‘장르를 넘나드는 게릴라성 문화예술축제’인 만큼 프로그램도 미술전시, 거리유희놀이, 갯벌행렬, 스머프매직쇼, 태권도 시범, 아코디언 밴드 연주, 우리춤, 뻘짓 콘서트 등 다양하다. 예비 작가들인 지역의 미술과 대학생들의 길거리 전시 ‘오픈 스튜디오’와 바닥걸게 그림그리기, 석고로 손발 모양 뜨기 등 청소년들이 동문거리를 그리는 ‘유희놀이’, 지역의 젊은 밴드들의 록 공연 ‘뻘짓 콘서트’는 조용한 구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축제를 주관한 김병수 공공작업소 심심 대표는 “거리의 역사성을 환기시켜 지역 공동체문화를 활성화시키고 동문거리에 새로운 구도심 공간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동문네거리가 다른 도시들과는 차별화된 문화적 일상으로 가득찬 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는 오후 2시 동문거리 발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시작으로 미니스톱∼조약국에서 열린다. △ 2006 갯강놀이축제(27일∼28일 전주삼천둔치)억새가 흐드러진 삼천.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이 곳은 삼천이 있어 행복하다.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삼천에서 ‘2006 갯강놀이축제’가 열린다. 삼천의 생활문화예술공간화사업의 한 축으로 지역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문화축제다. 올해 처음 열리는 갯강축제는 단오 씨름, 백중 술맥이굿, 정월대보름 큰줄다리기 등 삼천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민속에 근거, 최대한 옛스러움을 살리기로 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1일 줄고사로 시작된 ‘큰줄 당기기’. 암줄과 숫줄을 등장시켜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거나 풍년을 기원했던 큰줄 당기기는 해방 전까지만 해도 삼천동 일대에서 행해졌던 농경의례놀이다. 마을 용기(龍旗)와 미술가들이 만든 현대적 창작기가 어우러지는 깃발미술제 ‘깃발, 삼천을 날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그밖에도 손새끼 꼬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깃발 제작, 고구마 구워먹기, 박 터뜨리기 등 추억 가득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삼천문화의집 ‘가을밤의 향연’을 비롯해 전주시립합창단의 ‘찾아가는 문화활동’, 진안중평굿보존회의 ‘판굿’, 전주기접놀이보존회의 ‘용기놀이’도 마련된다. 송만규 공동제전위원장은 “갯강놀이축제는 삼천을 둘러싼 문화자원을 조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활용가능한 문화전통을 찾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목표”라고 소개했다.갯강축제는 전북민예총, 삼천2동, 삼천3동, 효자3동, 삼천2·3동 효자3동 주민자치위원회, 삼천문화의집, 효자문화의집, 효자청소년문화의집, 전주역사박물관 등이 함께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0.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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