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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협력의 통일문학을 열어갈 때, 세계의 눈은 한국에 집중될 것입니다. 통일문학으로 가는 길이 세계문학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사람 중심의 문학정신'. 지난 달 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14회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엄(한국문인협회 주최)에서 '통일문학을 앞둔 문인의 자세'를 발표한 이운룡 시인(66·문학평론가). 그는 통일을 준비하는 문학인이라면 문학 본연의 임무인 인도주의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주의 정신은 통일문학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작품을 쓰면서 협력의 자세와 호혜정신을 구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민족통일을 견인해 갈 통일문학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시점이어서 그의 주제발표는 특히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열과 화합, 갈등과 이해, 대립과 화해는 역사를 이끌어 온 역동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역학”이라며 "우리 민족은 화해와 협력의 미래사, 그리고 인류 공동의 번영과 행복을 약속할 역사의 한 축에서 새롭게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문학작품은 체제우위의 단순논리를 벗어나 남북관계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 그는 정치적 분단에도 문화 소통을 유지했던 독일을 예로 들며 분단 자체가 외교·경제적으로 어떤 폐해를 주는지 문학작품을 통해 호소하고 감동 감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민족 고유어의 계승과 발전, 한자어 병용을 위한 언어문자의 통일과 순화작업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사찰 유물에는 관련 시대의 사회상과 사찰 내의 생활상이 공존한다. 역사가 살아숨쉬는 옛 절터의 유물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전라북도익산지구문화유적지관리사업소장 김봉선)이 이미 사라져 버렸거나 현존하고 있는 사찰의 옛 건물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모아 특별전을 연다. 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열리는 제2회 특별전 '전북의 옛 절터 출토유물'. 익산 사자암·제석사지·왕궁리 유적 절터, 완주 경복사지·안심사, 김제 귀신사, 임실 용암리사지, 남원 만복사지·실상사·실상사 백장암, 고창 선운사 동불암·연기사지, 부안 실상사지 등 도내 13개 사찰 출토유물 3백50여점이 전시된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시굴·발굴 조사한 유물들로, 삼국시대 백제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옛 절터 출토 유물을 통해 미륵사지 연구 영역의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13개 사찰 모두 창건과 폐사 시점이 다르고, 발굴조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거나 충분한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각 사찰간의 유사성이나 특성을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찰별로 유물을 전시해 각 사찰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다. 또 19세기 후반 제작된 조선후기 지방지도를 전시, 당시까지 존재했던 사찰들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1969년 만복사지 5층 석탑 수리과정에서 발견된 사리·고구려계 양식 수막새와 익산 제석사지 기와폐기장 출토 소조천부상·악귀상·동물상 머리부분,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탑 주변에서 출토된 팔부신장상, 임실 용암리사지 출토 청동바라 등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다.사찰 유물 중 가장 많이 출토된 것은 기와류. 사찰의 창건과 폐사 시기를 유추할 수 있는 기와류를 통해 익산 사자암과 제석사지, 왕궁리 유적 절터, 남원 실상사와 백장암, 임실 용암리사지와 만복사지가 지역적인 유사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 소조상으로서는 처음 출토된 익산 제석사지 기와폐기장 출토 소조천부상과 악귀상, 동물상 머리부분 등은 백제시대 소조상 연구와 백제불교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기대된다. 남원 만복사지 출토 4엽 단판연화문 수막새는 고구려계 양식을 나타내고 있어 만복사를 창건하거나 지원했던 사람들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으며, 기단구조가 없는 특이한 석탑으로 알려진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탑은 탑의 기단부재로 추정되는 팔부신장상이 탑 주변에서 출토돼 기단 구조 복원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있다.학예연구담당 노기환씨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륵사지 연구를 위해서도 다른 유물들과의 관계, 유사성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옛 사찰 유물은 물론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까지 한 자리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했다.1997년 개관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진행된 미륵사지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토유물을 전시·연구하고 유적들을 보호·관리하고 있다. 미륵사지에 대한 연구·전시·사회교육 기능으로 1년에 한차례 특별기획전을 구상하고 있는 전시관은 지난해 고문헌·고지도·근현대 사진기록 등을 모아 특별전 '기록으로 보는 미륵사 1400년'을 개최했었다. 063) 836-7804
군산시가 2007년 10월 개관 예정인 군산박물관(가칭) 전시유물 확보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2006년 7월까지 군산시 관련 유물 기증 및 위탁 접수를 받고있다.군산박물관 전시유물도 확보하고 관내에 산재해 있는 전통 생활 유물을 효율적으로 보존 관리 하겠다는 계획.기증 대상은 군산시 관련 역사(군산진 및 군산부 관련 자료) 생활(사진·책자·주방용품·고가구 등) 문화(군산출신 화가 및 작가의 작품 등) 어구(어로생활에 이용된 모든 용구) 농업유물(풍구, 멍석, 가마, 수차 등 농기구) 미술, 종교 자료 등.원본 기증을 원칙으로 기증시 소장가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기증 불가시 위탁자의 소유권을 인정하며 군산시에서 보존 관리하는 위탁과 고문서의 경우 영인본 제작 기증도 가능하다.유물 기증자에게 기증 증서를 발급하고 전시 유물 안내판에 기증자도 기록한다. 기증품의 가치에 따라 기증 유물전시실 운영과 기증 유물전도 열 계획이다. 문의 군산시 문화관광과 063) 450-4225
군산에 왕릉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고지도가 공개됐다.'전라북도 역사문물전 Ⅴ-군산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동여비고(東輿備考)'. 이 지도의 군산지역 부분을 보면, 군산도에 큰 무덤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 왕릉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뚜렷하다.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능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도 같은 지도 익산지역 부분에 선유도 무덤과 똑같이 적고 있어 '동여비고'의 군산 왕릉 기록의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 '군산왕릉설'은 지난 2001년 군산시청 학예연구사 김중규씨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김씨는 저서 '군산역사이야기'를 통해 "섬에 무슨 왕릉이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선유도에 왕릉이 있다는 기록과 기타 증거들은 의외로 많이 남아있다”며 "조선시대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도 이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작 책을 펴낼 즈음 답사한 선유도에서는 왕릉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과거에는 전(前) 왕조의 왕릉을 관리해 주는 것이 기본 예의였기 때문에 선유도의 큰 무덤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선유도 왕릉을 고려시대 무덤으로 추정한다. '고려도경' 등을 볼 때 당시 선유도가 외교와 무역의 거점지역이었고, 몽고 침입으로 고려 왕이 강화도로 도성을 옮기고 백성들은 본토를 버리고 서해와 남해의 섬으로 거처를 옮기게 한 것으로 보아 당시 선유도 또한 육지의 고려인들이 옮겨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섬에 위치한 왕릉은 진도에 남아있는 삼별초군의 왕 왕온의 무덤”이라고 소개한 김씨는 "선유도 왕릉도 고려시대 섬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삼별초 항쟁 기간 중 삼별초군에 가담한 왕족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했다. 1682년 숙종 8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비고' 고지도첩은 함경도부터 제주도까지 우리나라 전역과 일본을 포괄하고 있는 세밀하고 체계적인 지도. 특히 앞부분에는 삼한시대 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까지의 영토와 지역별 통치단위를 구분하고 있으며, 역사적 사건 기록은 물론 다양한 옛 지명과 각 지역별 특색, 사찰과 읍치, 성곽 및 군사요충지 등을 상세하게 담고있다.군산지역 부분은 산천·사찰·봉수·누정을 비롯하여 고현의 위치 및 옥구 앞바다의 여러 섬의 명칭을 표기했으며, 현재 양산 대성암에 보관 중이다.
서해와 금강을 끼고 있어 신문물을 일찍 흡수할 수 있었던 반면, 가장 많은 수탈을 당한 군산. '일제시대 수탈의 상징, 군산'에서 벗어나 '선진문물의 도래지' '외세에 대한 저항의 일선'으로 군산을 다시 읽는다. 지난 21일 개막, 8월 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의 '전라북도 역사문물전 Ⅴ-군산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군산지역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간의 굴곡마다 이를 헤쳐나간 군산 사람들의 정신을 군산의 정체성으로 이어내는 전시다. 한 지역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하고 시대적 영향 아래 정치·사회·문화를 촘촘하게 엮어낸 '군산'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땅' '사람' '문화' '수탈과 저항' 등 4부로 구성됐다. 역사 속 군산의 흔적들은 '사람'과 '수탈과 저항'에서 더욱 또렷하다. 고문서를 통해 본 생활 모습과 최호 장군·문인화가 조영·화가 최석환·문학가 채만식 등을 소개한 '사람'편. 특히 임피 출신 낭곡 최석환은 강한 농묵과 대담하게 펼쳐진 필묵의 '묵포도도'로 시대를 넘어서는 호방한 기운을 전한다. 시·서·화에 능한 문인화가로서 최석환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호남지역에서 가장 먼저 3·1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킨 군산의 힘은 군산항 개발 자료와 일본인 지주 관련 자료, 3·1운동과 소작쟁의 관련 판결문, 영명학교 만세운동사건 대구 복심원 판결문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고려말 왜구의 침략과 진포대첩, 군산의 개발과 일제의 병참기지화, 군산민의 항거를 통해 '수탈과 저항'의 땅을 만난다. 현재 옥구저수지가 있는 곳을 간척한 뒤 옥구농장 북쪽은 일본인에게 남쪽은 조선인에게 소작준 것을 보여주는 '불이옥구농장간척지도'와 '임익수리조합관개구역평면도' '임옥수리조합구역평면도' 등을 통해 일본에 의한 쌀 수탈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뤄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군산도에 왕릉이 표시돼 관심을 끌고있는 '동여비고'나 군산항 개항을 지도상에 최초로 반영하고 '군산도'라 표기됐던 섬이 '고군산'으로 바뀌는 등 조선시대 지도와 크게 달라진 '대한전도 전라북도'. 십이동파도 침몰선 발굴이 진행되기 전, 발견신고된 일부 유물들도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됐다.도내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 전북학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립전주박물관이 1999년부터 기획해온 전라북도 역사문물전은 고창·남원·부안·진안에 이어 이번 군산전이 다섯번째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유물과 자료를 수집하고, 2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특별전은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숭정 2년명 암막새기와(1629)를 불주사로부터 기증받는 성과도 얻었다. 권승환 학예연구실장은 "군산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군산이 걸어온 발자취를 한 자리에 모았다”고 소개했다. 전시 기간 중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전시설명회를 마련, 일반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원광대 최완규 교수의 '군산의 고고 유적과 유물(다음달 10일 오후 2시)'과 군산대 김태웅 교수의 '근·현대 군산의 기억을 찾아서(다음달 24일 오후 2시)' 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마한 분구묘 중 단일 유적으로서는 최대 규모 유적지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건설구간 내 완주 상운리 유적(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산8번지 일원)에서 발굴됐다.전북대학교 박물관(관장 하우봉)이 조사하고 있는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건설구간 내 문화유적 발굴조사 결과, 원삼국 및 삼국시대 분구묘 30여기와 매장주체부(토광묘 1백여기, 옹관묘 40여기), 지석묘와 석기공방지로 추정되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 수혈유구 수기 등이 확인됐다. 완주 상운리 유적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북전주 나들목이 들어설 지역. 지난 1996년 전주-함양간 고속도록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지표조사에서 토기들이 수습되면서 유적의 존재가능성이 대두됐다. 2002년 시굴조사와 지난해 8월부터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발굴된 유구들은 일부 민묘에 의한 파괴를 제외하고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여 남아있는 상태다. 책임조사원 김승옥 교수(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는 "완주 상운리 분구묘는 존속기간이 길고 유구의 규모와 형태, 출토유물에서 사회적 위계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분구묘 변천과정과 위계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역사 기록에 의하면 4세기말 근초고왕이 전북지역 마한 세력을 백제에 병합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발견된 유물의 하한연대는 5세기 말까지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5세기까지 마한의 정치세력이 잔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마한 분구묘는 그동안 익산 영등동·간촌리·율촌리, 고창 만동 및 부안 신리·대동리 등 호남지방과 충청에서 활발히 발견됐었지만, 상운리 유적은 분구묘 유적 중에서도 최대규모여서 향후 마한 분묘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대박물관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완주 상운리 현장에서 문화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보고될 21기 분구묘 내에서는 토광묘 91기, 옹관묘 31기 등 총 1백22기의 묘제가 조사·확인됐다. 이외에도 청동기 주거지 4기, 지석묘 1기, 와관묘 1기, 석곽묘 6기, 석관묘 1기 및 수혈유구(저장공) 5기와 굴립주 건물지의 수혈 45기가 발굴됐다. 상운리 유적 중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일부 분구묘 내 유물은 토기류 99점, 철기 1백50여점(환두대도 및 대도 15점, 철정 11점, 철부 23점 등), 옥류 1천3백60여점. 다른 유적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와 다양한 종류의 유물들은 마한 문화 규명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세기 중엽 당시 포경선의 활동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 고서화 수집가 김인기씨(66)에 의해 소개됐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너비(9cm∼5.5cm)가 줄어들고, 길이 43.5cm 고래 뼈로 추정되는 곳에 새겨진 이 작품은 작살로 고래를 잡는 자선과 고래를 실어 옮기는 모선의 모습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원광대 이창규 교수는 "상아가 아닌 고래뼈에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포경선 활약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고래뼈에 그린 것 같다”며 "조각도로 파낸 다음 물감을 바르고 표면을 닦아낸 후 패인 곳만 유화 물감이 남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교수는 왼쪽 하단에 기록된 이니셜 'J.A.'는 작가의 이름으로, 뒷 면에는 새겨진 시기(1840년 1월)는 작품 제작년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모선에 미국 국기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봐서 작가 역시 미국인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지역에 19세기 중엽 서양작품이 소개된 사례가 드문 현실에서 풍속화의 성격이 강한 이 작품은 당시 생활과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자료로 연구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군산출신 작가 채만식 소설가(1902∼1950)의 묘비명이 잘못 표기됐다. 군산문화원 이복웅 원장은 지난 11일 군산 채만식문학관에서 열린 '채만식선생 추모 54주기 문학강연'에서 "군산시 임피면 축산리 계남마을 소재 채만식 선생의 묘비에 고인의 호인 백릉(白菱)의 릉자가 마름 릉(菱)자가 아닌 구릉 릉( )자로 잘못 표기됐다”고 주장했다. 선생의 사후 소설가 이무영씨가 쓴 이 묘비에는 '作家白 平康蔡公萬植之墓'(작가백릉평강채공만식지묘)라고 써 있다. 이시인은 "묘비명에 잘못 쓰인 한자가 몇몇 논문 등에 그대로 표기되는 것을 우려해 공개했다”고 배경을 밝히며, "잘못된 표기지만 새롭게 고쳐서 다시 만드는 것보다 또 하나의 가치 있는 유물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2002년 계명대 손정수 교수에 의해 처음 밝혀진 선생의 또다른 아호 화서(華胥)와 발굴된 네 작품을 거론하며, "'혜성(1931년 9월호)'에 실린 '조선문인 프로필'에서도 '화서'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또 "채식을 주로 했던 선생의 아호가 모두 나무나 풀과 관계가 있는 점이 이채롭다”며, "1926년 동아일보에서 조선일보로 직장을 바꾼 선생이 예전 직장에 실명을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주거환경학회(회장 문영기·강원대 교수)가 2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전주대 교수연구동 8층 세미나실에서 춘계 전국학술대회를 연다. 주제는 '주거안정의 실현은 시대적 과제'. 조선대 조용준 교수가 '21세기 한국 도시주택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하며, 전주대 엄수원 교수가 '주상복합건물의 주거환경특성과 향후 전망', 김진씨(전주대 박사과정)가 '역모기지의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박연직씨(강원대 박사과정)가 '자연재해지역의 임시거주실태에 관한 연구' 등을 주제로 각각 의견을 낸다. 토론자는 유선종(목원대 교수) 강정규(동의대 교수) 문종욱(진주국제대 교수) 신상화(진주국제대 교수) 성연동(목포대 교수) 김갑열(강원대 교수)씨. 전주대 박창수 교수(춘계 전국학술대회장)는 "아파트 소음이나 일조, 새집 증후군 등에 대한 문제,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 등 주거환경에 대한 질적요구는 날로 증대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날 대회는 전국 대학교수와 석·박사과정 학생들,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의 063)220-2259
'전주부성이 도솔천내원궁이라면, 덕진연못은 미륵보살을 호위하는 용왕의 처소로 인식하고 매년 용왕제를 세시풍속으로 거행한 것으로 보인다. 용왕제는 전주를 풍요로운 이상향의 세계를 구현하려는 민간불교의례였다. 당시 고려사회가 전통농경사회이기에 사월초파일에 덕진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관행이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거행해왔다고 보여진다.'전주 용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학술대회 '전주용왕제와 한국의 용왕신앙'이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원광대 송화섭 교수는 '전주부성과 덕진용왕제'를 통해 "전주인들은 사월초파일경 전주 용왕제를 거행하면서 전주를 온전한 고을(온고을)로 만들려는 신앙의례를 1천년 넘게 해왔다”며 전주부성을 중심으로한 주변 산세와 풍수비보적 상징성을 통해 전주 용왕제를 분석했다. '전주지역의 역사와 용왕제의 성격'을 발표한 강영경씨(숙명여대 강사)는 "전주 용왕제는 전주지역의 역사처럼 토착문화의 전통 위에 개방적이고 평등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요소들도 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서영대(인하대) 최종성(서울대) 이용범 김일권(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방룡(보조사상연구원)씨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전주용왕제복원추진위원회(위원장 김남곤)가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민속과 민간신앙 속에서 나타나는 용왕의 의미와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바라본 전주 용왕제 등 22일과 23일 복원을 앞두고 있는 전주 용왕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은 7일 오전 10시부터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판소리의 새로운 조망Ⅱ'를 주제로 한 네 번째 학술회의를 연다. 경인교육대 김혜정 교수의 '전남지역 판소리계의 판도'와 국립민속국악원 학예연구사 명현씨의 '강도근과 방봉술 적벽가 비교', 이화여대 채수정 강사의 '창작판소리 원리와 실제'(채수정·이화여대)가 발표된다. 황갑도(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수석) 김수미(전남대 강사) 김기형(고려대 교수) 이진원(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익두(전북대 교수) 전인삼씨(전남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문의 620-2331
전북도는 올 도지정무형문화재 3종 3명의 작품을 동영상으로 추가 제작, 무형문화재의 원형보존과 전수자료로 활용키로 했다.동영상 제작 대상 도지정 무형문화재는 70세 이상 고령자로, 판소리 김유앵(73)·단청장 신언수(77)·자수장 강소애씨(77) 등이다.도는 지난 94년부터 10년간 12종 24명의 도지정 무형문화재의 동영상을 제작했었다. 현재 도지정 무형문화재는 총 22종에 55명이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판소리학회(회장 김진영·경희대 교수)의 제46차 학술대회 및 학술상 시상식이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일 오후 1시까지 전북대 본부 별관 3층 건지아카데미홀에서 열린다.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는 판소리 이론연구가 중심. 1일은 군산대 최동현 교수의 사회로 이보형 문화재전문위원과 서울대 김대행 교수가 판소리의 어제와 내일을 주제로 발표하며, 2일은 서강대 김현주 교수의 사회로 고려대 김기형 교수가 '또랑광대의 성격과 현대적 변모', 경희대 차충환 교수가 '필사본 춘향가 연구', 한양대 이명국 교수가 '김창환제 흥보가의 전승과 음악적 특성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신동흔(건국대)·류수열(전주대)·김미선(경인교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첫 날인 1일은 제3회 판소리 학술상을 수상한 전북대 국문과 김익두 교수의 시상식과 도립국악원 송재영 창극단 부단장의 동초제 심청가 눈대목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1월 제3회 노정학술상을 수상한 전북대 국문과 김익두 교수(49)가 판소리학회에서 수여하는 학술상을 수상했다. 수상작품집은 지난해 발간한 '판소리, 그 지고의 신체전략'(평민사). 서구의 연극학적 이론을 도입해 판소리를 공연예술 형태로 '살려놓고' 논의한 이 책은 판소리 연구를 판소리 공연장에서 광대와 고수와 청중이 실제로 만나 이뤄내는 일종의 독특한 예술양식이라 정의하고, 공연 현상 자체를 텍스트화 했다. 판소리·민요·연극·농악·무당굿 등 우리의 공연예술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김교수는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과 월간'객석' 예술평론상 연극평론에 당선된 평론가이자 시집 '서릿길' '햇볕 쬐러 나오다가' 등을 펴낸 시인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제46차 판소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열린다.
서울소재 건설업체가 특혜시비 논란이 불거졌던 전주 송천동 오송지구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에 나서 아파트건립사업 성사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오송지구내 토지를 소유한 서울 S건설에서 최근 문화재청에 송천동 1가 61-16번지 일대 6백㎡에 대해 문화유적 발굴조사를 신고하고 1억여원의 용역비를 들여 시굴조사에 착수했다.오송지구 문화유적 시굴은 지난해 6월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구석기시대와 삼국시대 조선시대 토기와 자기 기와 등이 발견돼 유적의 존재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다.
정읍시와 완주군·진안군 등 3개 시군의 문화유적 분포도가 제작된다.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으로부터 올 1억8천만원의 국고보조금이 확정돼 시군비 1억8천만원을 합쳐 시군당 1억2천만원으로 문화유적분포도 제작 작업에 들어간다.이에 따라 이미 제작이 완료된 익산·군산·순창과 현재 작업중인 전주·남원·부안·고창까지 12개 시군에서 문화유적분포도를 갖게 됐다.문화재의 체계적 보존·관리 등을 위해 만들어지는 문화유적분포도는 선사시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화재의 정확한 위치와 분포 범위를 5천분의 1 지형도에 표시하는 작업이다.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현직교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20일 "근대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한 발굴 ·조사 및 관리에 중 ·고등 역사교사의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조사 등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해당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해부터 각 지역의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지역전문가 인력 풀을 구성·운영한 문화재청은 지역의 역사·문화 현실에 밀착된 전문 지식을 보유한 해당지역 역사교사를 현지조사에 활용하는 것 외에도 문화재전문위원 위촉 등 근대문화유산 보존·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일선교사의 참여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통일신라시대 납석제 소호 조각 2점과 기와 조각 및 상평통보 동전이 발견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26일 이후 국보 제11호인 이 석탑 보수중 2층 옥개 받침석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이들 유물을 수습했다.소호 중 주둥이 부분으로 생각되는 조각(약 5㎝ ×5㎝)에는 대백사봉성 혹은 '大황<人변에 皇>奉聖'(대황백봉성)으로 여겨지는 명문이 확인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대백사라고 볼 경우 이는 관직이나 인물, 지명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되나 현재까지 이런 명칭은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또 조사단은 형태나 기형 및 필법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에 사리소호나 골호, 혹은 진단구(탑지나 건물지 밑에 묻어 액을 예방하기 위한 물건)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다른 소호 조각에서는 '入勳'(입훈) 또는 '動·新州'(동·신주)로 짐작되는 글씨가 확인됐다.석탑 서측면 적심석 해체 중에 발견된 명문 기와 조각에는 '연우4년정사'와 '彌勒'이 양각돼 있었다.'연우4년'은 고려 충숙왕 4년(1317)이어서 미륵사지 발굴조사 당시에 다량으로 수습된 명문 기와 편의 명문과 일치하고 있다.동전은 앞면에 '상평통보'가, 뒷면에는 平·天·八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처럼 수습 유물 3종이 같은 층에서 발견되었음에도 연대 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명적인 훼손위기에 처해있는 조선시대 목판 '완판본'이 햇빛을 보게 됐다. 전주시는 전주 향교 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는 '완판본'의 정리·정비와 훈증소독을 위한 예산 8천만원을 확보하고,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완판본의 각 종별 목판의 전체 수량과 결판 수, 그 내용 등을 조사하는 구체적인 기초작업과 마구리(목판 손잡이) 등 훼손된 목판의 원형을 복구시키는 작업이다. 현재 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는 완판본 책판은 10여종, 4천2백90판에 이르는 분량. 그러나 비좁은 공간에 쌓아놓듯 보관되어 있어 분류나 판수를 파악하는 기초자료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한데다 해충과 습기 등으로 원형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완판본'은 1800년대 전라감영에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제작한 목판 책판. 내용면에서도 사료적 가치가 높고 국한문 혼용체로 전각되어 있는 서체의 예술성이 빼어날 뿐 아니라 전국의 향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보관하고 있는 인쇄원문 목판이다. 시 문화관광과 문화재담당 소만호씨는 "올해 작업이 기본적인 응급처방에 불과하지만 보존의 상태를 보완하는 단기작업으로는 최선의 선택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장판각 증축 등 보존과 활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전북진안지역 근현대민족운동사 학술보고서 '동학농민혁명·의병운동·삼일독립운동'을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진안문화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동안 이뤄졌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기 전 전봉준과 함께 진안의 천안 전씨들의 사회변혁 의지표출이 있었다는 증언과 전투상황에 대한 기록들, 재판기록과 판결문, 현장답사를 토대로 연구조사를 시행했다. 진안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과 의병·독립운동의 전개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활약했던 주요 인물들을 조명한 이 학술보고서는 진안의 근현대 민족운동사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에서 진안지역이 중요한 거점이었으며 다른 지역 못지 않게 치열했다는 점, 전봉준과 같은 최고 지도자급들이 진안 백운면 오정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관련자의 증언에 따라 밝혀냈다. 우윤 관장이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와 성격', 한국미술협회 이용엽 진안지부장이 '진안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전북대박물관 홍성덕 학예연구관이 '진안지역의 의병과 3·1독립운동'을 발표했다. 동학에 입교했던 이사명의 손자 이현도씨(원불교총부 원로법사)와 이희종의 처남 황안웅 교수(원광대 동양대학원), 정협균씨(매일제과 대표)의 진안 동학에 대한 증언이 부록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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