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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스님 다음달 1일 실상사 산문 나서'탁발순례'

밥을 빌어 육신을 지탱하는 것. 또하나, 진리의 스승에게 진리를 빌어서 자기완성과 삶의 완성을 실현해 가는 것. 스님이 말하는 탁발의 두가지 의미다.불가에서의 탁발(托鉢)은 스님들이 걸식으로 의식을 해결하는 것이다. '발(鉢)'이란 음식을 담는 그릇 '발우'를 가리킨다. 탁발이란 걸식해 얻은 음식을 담은 발우에 의지한다는 뜻이다. 출가 수행자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지만 꼭 종교적인 의미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진리를 찾기 위해 세속적인 삶을 놓고 길을 찾아 떠나는, 또 그것을 찾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방식. 궁극적으로 자기의 욕망과 집착을 비워 정화시키는 행위 그 자체다. 누군가에게 나누어줌으로써 스스로가 여유로워지는 일. 1천일 기도를 올리며 3년 가까이 산문 밖을 나서지 않았던 도법스님이 3월 1일 실상사 산문(山門)을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법스님의 '생명평화 탁발순례'는 여정이나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긴 여정동안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생명과 평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배려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너와 나, 지역과 지역, 진보와 보수, 남과 북, 인간과 자연간의 갈등과 대립의 관계들로 둘러싸여 있는 세상을 만나게하고 소통하는, 그래서 화합과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긴 여정이다. 순례자 뿐 아니라 순례를 통해 지역사람들끼리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동안 탁발의 의미는 더 깊어지고 새로운 삶의 문화를 가꾸어낼 터. 순례동안 10만명 평화결사서약을 받는 일도 특별한 의미다.도법스님의 탁발순례의 걸음은 4월초까지 남원과 하동, 함양 등 지리산권에서 이루어진다. 그뒤에는 제주도로 넘어가 다시 북쪽으로 거슬러 올것이다. 시간은 기약되어 있지 않다. 이번 순례에는 환경문제의 중심에 서있는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 이원규 시인이 동반한다. 다시 새로워진 생명운동이 시작되는 셈이다. 1일 오전 10시에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남영숙 목사의 사회로 '3.1 생명평화탁발순례 시작을 고하는 노고단 기도'가 열린다./이성각기자 lskag@<49일동안의 지리산권 순례일정>◇구례군(3월1일∼9일)=지리산 노고단∼토지면 외곡리 1백5km◇하동군(3월10일∼20일)=하동군 화개면∼옥종면 1백28km◇함양군(3월31∼4월8일)=함양군 수동면∼마천면 95km◇남원시(4월9일∼4월14일)=남원시 산내면∼남원읍 만인의총 92km.

  • 종교
  • 이성각
  • 2004.02.28 23:02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스님 14일 공개강좌

벽안의 수행자-현각스님.'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유명한 그가 지난 5일 동안거 해제를 마치고 첫 공개강좌로 전주를 찾는다.전북불교대학이 겨울방학을 맞아 여는 불교공개강좌(무료)의 마지막 순서로 초대되는 현각스님이 14일 오후 3시 전북불교대학 강의실에서 불도들을 만난다.이번 공개강좌는 책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가 주제. 그러나 동안거 해제를 마치고 갖는 첫 공개강좌여서 현각스님의 수행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각스님은 미국의 명문 예일대와 하버드대학원 출신. 본명은 풀 뮌젠이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89년 12월 대학에서 '진리에 대한 갈증으로 말라붙었던 가슴에 불꽃을 당긴'숭산스님의 강연을 듣고 출가를 선택했다.'깊고 오묘한 깨달음'(현각)이란 뜻의 법명을 받은지 올해로 꼭 12년째. 화계사 국제선원 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불교 국제화에 매달려왔다. 베스트셀러가 된 '만행∼'등의 인지세를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않고 한국불교의 국제화에 전액을 쏟아 부은 것도 주목을 모은다. 출가를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현각스님은 갈고 닦는 수행을 통해 중생을 제도하는 삶이 진 빚을 갚는 길이라며 한국불교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에 스스로의 '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불교대학 정민권학생처장은 "'만행∼'를 중심으로 강좌가 진행되겠지만 최근 동안거를 마친만큼 수행에 대한 스님의 단상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인들도 참여해볼 것을 권했다.

  • 종교
  • 이성각
  • 2004.02.14 23:02

[전북광장]기독교 단체의 부안사태 진단

김종규 부안군수 폭행사건, 고속도로 점거 농성, 공공시설 파괴 및 방화, 등교 거부 등으로 부안의 혼란이 극에 달했던 지난 가을, 전북인권선교협의회를 주축으로 하고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 그리고 전주시교회협의회가 함께 참여하는 '위도방사성폐기물처리장사태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위원회 구성의 목적은 엄정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합리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함이었다고 한다. 인권선교회가 지난 3개월 동안 조사한 부안사태 최종보고서가 마침내 1월 16일 발표되었다. 인권선교회는 그 동안 찬반 양측을 찾아 직접 의견을 수렴하고, 주요 쟁점에 관한 세 차례의 공개 질의서를 발송하고 이에 대한 양측의 답변을 수령했으며, 또 이와 관련된 두 차례의 심포지움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북인권선교협의회를 비롯하여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 그리고 전주시교회연합회 공동 명의로 발표된 부안사태에 관한 최종보고서는 크게 세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부안사태가 상식 밖으로 불거져 나온 가장 큰 원인을 악의적으로 날조된 핵대위와 외부세력의 유언비어라고 밝히고 있다. 방폐장이 들어서면 기형아가 속출하는 등 사람이 살 수 없는 황폐한 땅이 된다거나, 양성자가속기는 핵파쇄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시설이라는 핵대위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 거짓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핵대위측에 그 동안 부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거짓선동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과 이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질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또 다른 부안사태 악화의 원인으로 외부세력의 개입을 꼽고 이들의 철수를 요구했다. 거짓 선전으로 갈등을 증폭시킨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물론, 또 있으나 마나하고 불신만 조장하는 산자부와 한수원도 철수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인권선교회는 소극적이다 못해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의 명확한 정책과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특히 최근 핵대위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자 하는 주민투표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수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살펴 본 바와 같이, 전북인권선교회의 최종보고서는 부안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유언비어과 폭력, 외부세력의 개입, 정부의 무능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핵대위의 거짓선동과 폭력에 대한 사과와 책임, 외부세력의 철수, 정부의 명확한 정책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안의 무정부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전북의 식자층 사이에 회자되는 논제가 크게 두 가지로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부안의 핵대위와 같은 막가파식 집단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들이 초헌법적 지위를 보장받고 있다는 암울한 현실에 대한 놀라움이다. 다른 하나는 정부의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통탄이다. 한 부안의 촌노는 부안의 현재 상황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인공 때도 이렇지는 않았어요.”정부가 할 일은 자명하다. 법질서를 회복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이다. 부안의 불법. 무법 상태를 더 이상 방치한다면 스스로 정부임을 포기한 행위로 지탄받게 될 것이다./김종일(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 종교
  • 전북일보
  • 2004.02.07 23:02

[종교단신]예장총회 영성훈련 5월 청주에서

예장개혁 총회가 목회자와 장로의 영성훈련에 나선다.예장개혁 임원회는 최근 전주 성화교회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오는 5월초 충북 청주은성교회에서 2004년도 목사장로기도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한편 임원회에 이어 열린 전북지역 5개 노회 대표들과의 연석회의에서는 개혁 총회회관 건립과 기금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장신대 동문회 정기총회한일장신대 총동문회 제37차 정기총회가 16일 오후 4시부터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오후 4시 여성동문회와 신학대학원 동문회 정기총회가 열리고 오후 5시30분부터는 이사장인 김동엽목사가 강사로 나서 예배와 세미나가 열린다.오후 7시30분부터 사회복지학부와 신학부 동문회에 이어 총동문회 정기총회가 8시30분부터 열린다.실상사 주지 종고스님 취임식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실상사 주지 도법스님 이임과 신임 종고스님 취임식이 7일 오전 10시 실상사 보광전에서 열린다.연임으로 8년동안 실상사 주지로 활동해온 도법스님은 다음달초부터 시작되는 생명평화 탁발순례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취임하는 종고 주지스님(사진)은 85년 용수사에서 대호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0년 송광사에서 범륭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2001∼2003년 선운사 교무국장을 역임하고, 2003년 여름부터 실상사 부주지로 있었다. 전북교구 출가 교역자협의회 훈련원불교 전북교구 출가 교역자협의회 훈련 및 교구장 취임식(부임자 환영식)이 5일과 6일 대천 한화리조트 콘도에서 열렸다.5일 오후에는 신임 최순철교구장 취임식과 부임자 환영식, 오후 7시부터는 출가교화단 성단 봉고식이 열렸다. 6일에는 한양대교수 윤광일교도의 '주5일제 시대 원불교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특강이 이어졌다.

  • 종교
  • 전북일보
  • 2004.02.07 23:02

[아침명상]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언젠가 종교인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강사가 고무 찰흙을 주면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작은 탑을 정성껏 만들어 책상위에 올려놓고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강사가 제 책상 앞으로 오더니, 갑자기 제가 만든 탑을 강의실 바닥에 던져 묵사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강사의 돌연한 행동에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강사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강사는 저에게 "무척 화나지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강사는 "사람이 만든 작은 작품 하나를 망가뜨려도 그처럼 화가 나는데 조물주께서 만드신 소중한 작품- 특히 사람을 해치거나 죽인다면 조물주께서는 얼마나 화가 나시고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강사의 말씀을 듣는 순간 하느님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이 손수 만드신 세상과 특히 당신의 모습대로 만드신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하는 하느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세상을 만드셨고, 사랑하시기 위하여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더욱이 사람을 하느님의 모습대로 만드시어 더 많이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진정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요즈음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곤 합니다. 때로는 자녀까지 동반하여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삶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하는 생각에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며, 하느님께 더없이 소중한 존재라는 믿음을 가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나의 삶이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고귀한 선물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 가사처럼 우리 모두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소중한 존재입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괴로울지라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시길 기도합니다./경규봉 전주중앙주교좌성당 주임신부

  • 종교
  • 전북일보
  • 2004.02.07 23:02

전북기독교 새만금완공 추진위 백남운 목사

교회 밖이나 사찰, 성당을 넘어서 사회문제나 지역사회문제에 대해 종교인들이 앞장 서는 일은 쉽지 않다. 스스로의 결정이 미칠 여파가 신도나 신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적잖은 상징성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80년대 독재와 맞서 싸웠던 때나 새만금, 방폐장 문제로 지역사회가 찬반의 분분한 의견 속에 혼돈스러운 지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다만, 목표나 생각하는 지향점이 같았던 그때와 달리 종교계 내에서도 다소의 입장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도내 기독교 내에서 새만금 찬성에 의지를 모으고, 지속적으로 찬성운동을 해온 백남운 목사(57, 전주 효자동교회). 그는 전북기독교 새만금완공 추진위원회 상임총무일을 맡아오고 있다. 그 역시 혼돈의 상황에서 종교인으로서 스스로의 오랜 갈등과 고민끝에 찬성의 입장을 정리하고 새만금 완공을 위한 일에 몸을 던져 왔다. 최근 법원의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 대해 1심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는 결정에 따라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재개된 지금 그를 찾았다. 물론 다음달 있을 본안 소송에 따라 공사지속 여부가 판가름날 상황이지만 일단은 안도하는 눈치였다.공사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3년전 께. 지역사람으로서 '과연 새만금공사가 무엇이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고 싶어 시작했던 모임이 지금의 추진위의 모태가 됐다.새벽기도를 마치고 백목사의 효자동교회로 '새만금 공부'(?)를 위해 모여든 목사들만도 40여명. 이른 아침 공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환경단체측의 주장내용 등을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역발전을 위해 공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였지만 새만금 공사의 당위성에 대한 판단이 서기 시작했다. 이후부터는 청와대, 국회, 국무총리, 관련 정부기관 등을 하루가 멀다하게 찾아 다녔다.물론 교계 내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20년동안 활동해온 인권선교협의회나 전북사회선교협의회에서도 '백목사 개인적인 의견'으로 활동해줄 것으로 권하기도 했다. 80년대 지역 민주화운동의 종교계 중심이었던 인권선교협의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그였기에 '새만금 찬성'에 나선 그의 모습에 후배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나름대로의 확신으로 찬성운동에 앞장 섰다. 이 때문에 별도의 단체, 지금의 추진위를 구성하게 된 것. 물론 백목사 외에도 원로인 신삼석목사(신한교회)를 비롯해 김현식(기장전북노회 공로목사), 최덕기(예장전주노회 사회선교 담당목사), 염용택(완산교회 원로목사)등이 함께 한 것도 큰힘이 됐다. 백목사는 "물론 환경운동을 하거나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후배들과 한때는 의견 차이로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이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한 데에는 환경단체의 역할이 컸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찬반의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는만큼 서로 만나 입장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며 화해와 서로에 대한 믿음이 곧 종교인의 자세가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백목사는 전북대와 장로회 신학대학을 나왔으며 민주수호 전북지역 청년대표, 전북인권선교협의회(현 회장), 목회자정의평화실현협의회 전국의장 등을 지냈다.

  • 종교
  • 이성각
  • 2004.02.07 23:02

[아침명상]종교와 과학

종교와 과학과의 관계는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를 비롯한 수많은 자연과학자들을 종교의 권력자들이 억압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죽이기를 서슴지 않은 사례가 수없이 많다. 사람의 이성과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였던 시기, 이른바 중세 암흑기에 파열구를 낸 사람들은 이성을 중시하는 계몽주의 과학자들이었다. 사람들은 그 시기를 '르네상스'시대라고 한다. 이 계몽운동의 결과는 카톨릭 내부를 뒤흔들어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나고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마치 종교와 과학이 대립적인 것 같은 인식을 보편화 하였다. 현대에서 벌어지는 '진화론'과 '창조론'간의 논쟁은 종교와 과학이 대립적이라는 인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과학에서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 프로이드 심리학 등을 인류 발전의 획을 긋는 대사건으로 여기고 있으니, 종교와 과학의 갈등은 예사가 아닌 듯 보인다. 난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과학'을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비밀을 알아가는 인간의 노력'이라고 정의해 본다. '자연과학'은 우주와 지구의 자연을 어떻게 신이 창조했고 다스리시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사회과학'은 신이 이 피조세계에서 사람의 지위를 어떻게 지워주었고, 사람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에덴'처럼 이상적일 것인가를 밝히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며, '인문과학'은 인간내면의 영적인 문제와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밝히고, 신이 부여한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를 밝히는 과정으로 규정해 본다. 난 사람이 '과학'하는 것은 종교와 갈등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헤아려야 하는 인간의 당연한 의무이다. 오히려 '과학'은 '종교'를 심화 시킨다. 그리고 그 목적은 당연 '인간의 행복'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물리학, 의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등 모든 학문의 귀결점은 인간이다.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생긴 고통의 요소들을 찾아내서 창조 본래의 모습을 찾아내는 과정, 그래서 인간의 절대 행복을 바라는 신의 뜻을 이루어가는 원리를 알아가는 것이 학문이다. 신학이 학문의 영역에 속한다면 신학도 '과학'이다. '과학'이 빠진 '종교'는 신의 계획을 헤아리지 못해 결국 신의 뜻을 거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양진규 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소장(목사)

  • 종교
  • 전북일보
  • 2004.01.31 23:02

원불교 개교 1백주년 기획 학술대회

올해로 개교 89년을 맞는 원불교. 개교 1백주년을 10여년 앞둔 원불교가 탄생하게 된 진리적·역사적·사상적 의미는 무엇이며, 21세기에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정갑원)이 개교 1백주년 기념행사로 준비하는 대규모 학술기획의 첫번째 순서로 마련되는 '제23회 원불교사상연구 학술대회-원불교 개교 1백주년 기획Ⅰ'이 다음달 5일 하루동안 원광대 숭산기념관 2층 회의실과 세미나실에서 열린다.교단의 학술적 의미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방향제시 등을 위해 준비되는 이번 기획은 앞으로 2∼3년동안 세차례 정도 열릴 계획.이번 학술대회는 개교 1백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원불교 교단이 나아가야 될 길을 가늠하는 자리해보는 자리이자 1백년 기념행사의 시작을 신호탄과 같은 행사.기조강연은 노길명교수(고려대)가 '한국사회에 있어서 원불교의 소명', 김흥철 한국원불교학회장이 '한국종교 토양에서 본 원불교의 전망과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연구발표에는 '불교개혁운동과 원불교 개교 1백주년'(양은용·원광대 한국문화학과 교수), '21세기 사이버 교화의 방향'(류성태·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소태산의 탈가부장적 종교사상과 현 교단의 과제'(하정남·영산원불교대학 교수), '교화기반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 제안'(최승철·원불교 포항교당 교무)등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연구원은 대규모 학술대회 외에도 원불교 대사전 발행 등 개교 1백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기획를 준비하고 있다. 원불교사상연구원 김도공 선임연구원은 "원불교가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보고, 무엇보다 앞으로 어떤 방향을 찾아가야 할지를 심도있게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종교
  • 이성각
  • 2004.01.31 23:02

기장 전북노희 교단 창립 50주년 기념교회 설립

다음달 전주에 의미있는 교회가 문을 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노회장 오병식목사)가 예장독립 50주년, 기장 창립 50주년 희년기념으로 1년여동안의 준비끝에 문을 여는 교회. '전주새누리교회'다.희년을 기념해 교회를 설립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전북노회가 처음이다.김대선 교회설립준비위원장(전주신흥교회 목사·사진)은 희년교회가 '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 교인들의 마음 하나로 모아 설립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단순히 '또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교회라는 것.분단의 아픔이 채가시기도 전에 독재, 가난과 불평등으로 점철됐던 한국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기독교장로회는 늘 앞에 서는 시대적 사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교단 창립 50년을 맞아 설립하는 기념교회 역시 기장 탄생의 현재적 의미를 살려 시대적·민족적 과제에 관심을 갖고, 교회연합운동과 갱신운동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교회설립에 뜻을 모으고 노회 사역자와 교인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설립준비를 해왔다”며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기장의 역사적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념교회는 노회가 모은 기금과 노회 산하 관련기관, 목회자, 장로 및 개인들의 특별후원으로 설립, 운영된다. 교회 건물을 건립하기 전까지는 전북노회 회관을 임대해 문을 열고 2월초, 설립공인예배를 갖는다. 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기념교회 파송목사로 교회와 사회복지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양진규목사를 선임했다. 한신대 신학과와 우석대 등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양목사는 전북인권선교협의회와 전북통일연대 정책실장으로 일해왔다. 양진규목사는 "기독교장로회가 처음 창립할때의 신앙과 철학, 그리고 소명감, 시대적·교회적 역할에 대한 자각이 회복되어 우리민족의 교회사를 다시 써가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종교
  • 이성각
  • 2004.01.17 23:02

[아침명상]우리 삶의 성취를 위하여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은 대승불교이면서 통불교이다.대승불교에서는 수많은 보살과 부처가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중생의 고뇌와 아픔이 너무나도 다양하게 많기 때문이다.병들어 신음하는 사람에게는 병을 낫게 해주는 약사여래가 있어야 하고, 죄를 많이 짓고 지옥문을 향하여 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장보살이 있어야 하며, 시련과 역경속에서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관세음 보살이, 지혜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수보살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런데 불교에서는 부처와 중생을 둘로 구분 지어 보지는 않는다.부처란 깨달은 중생이요, 중생은 아직 깨닫지 못한 부처하고 흔히들 말하고 있다.부처가 될 성품이나 자격은 누구든지 이미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이 불교의 정설이며 전문적인 용어로는 여래장(부처의 씨앗)사상이라고 한다.다시 말하자면 불교는 철저하게 절대 평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신분의 귀천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귀족 출신의 제자들이 출가하였을 때 "신분의 귀천은 태어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에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신 적이 있다. 누구든지, 아무리 천박하고 못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 한번 바로 먹고 참회와 서원의 수행을 열심히 하면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발심을 하여야 한다.올바른 사고, 뚜렷한 신념, 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치관을 바꾸어 정립하는 것을 발보리심, 즉 발심이라고 하는데 처음 먹은 마음으로 정각에 이르는 날까지 변함 없이 수행하는 것을 다른 말로는 보살행이라고도 한다.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살행을 하여야만 하며 보살행의 구체적인 내용은 육바라밀과 십바라밀로 말하기도 한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베풀고 나누며, 정의롭게 자기 도리를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며, 도가 성취되는 그 날까지 모든 어려움을 능히 참고 견디면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안정과 평화가 깃든 자유로운 삶을 실천하여 모든 이웃들이 이익과 안락을 누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 곧 진정한 의미의 보살행인 것이다.이웃들에게 모든 공덕을 남김없이 희향하는 것이 곧 자아완성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대승불교의 모든 경전은 한마디 글자도 다르지 않게 강조하고 있다.우리들의 삶 속에 대자유, 절대평등이 깃들 수 있는 길은 자리(自利)가 아닌 이타(利他)임을 대승불교는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현재, 지금, 곧 여기에서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서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혼이 깃든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정덕스님(군산 서수면 상주사 주지)

  • 종교
  • 전북일보
  • 2004.01.17 23:02

신임 원불교 최순철 전북교구장

"원불교는 원불교 나름의 가르침이 있듯 각 종교마다의 교법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교법정신을 수도하고 실천한다면 거듭 나는 개인, 거듭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원불교 전북교구 신임 최순철교구장(65)은 가르침(교법)으로의 재무장을 강조했다. 45년동안 수도생활에서 얻은 확신에 찬 말이다.최교구장은 '우리가 의식 하나를 바꾸면 운명을 바꾸게 되고, 습관 하나를 고치면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좌선종법사의 말을 인용하며 "의식은 교법으로 바꾸고, 습관은 수도인의 일과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교구장이 취임동안의 교구역점사업으로 첫 손에 꼽은 것 역시 '교역자 재훈련과 법풍운동'이다. 교역자들의 교법 무장과 지구별 훈련, 교화관 훈련을 한층 강화할 생각이다. 농촌과 도시, 출가·재가 교도 사이를 하나로 묶는 자매결연 사업, 청소년교화와 입교운동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구내 내실을 다지는 사업 외에도 사회봉사 활동도 한층 강화한다. 최교구장은 노인복지병원과 장애인복지관 자원봉사를 비롯해 온고을잔치 바자와 봉공회 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새만금과 방폐장 등 지역현안에 대한 종교인들의 참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답보다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존중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종교의 사회참여는 과정과 결과가 모두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에둘러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어린 시절 김제 원평교당에서 대종사 당대 제자였던 육타원 이동진화 교무(열반)의 영향으로 교역자의 길을 결정한 그는 집안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은 '입교와 교역자의 길'에 '자석 끌리듯' 자연스럽게 이어져온 길이었다고 말했다."원불교 초창기였던 대학시절(1959∼1962) 열악한 환경속에서 참으로 고생 심했다”고 들려준 최교구장은 그렇게 고생스러웠는데도 대문도 없는 그곳에서 왜 도망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최교구장은 83년부터 89년까지 전북교구 동전주교당 교무로 있으면서 현재의 전북교구청 건립을 위한 기금마련에 앞장섰던 인연을 갖고 있다. "교구의 내화를 다지는 일, 그리고 사회와 늘 함께하는 전북교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최교구장의 의지다.

  • 종교
  • 이성각
  • 2004.01.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