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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대한 전북자치도의회 박용근 의원의 발언이 재단과 의원 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재단이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직원을 지나치게 비호하며 맞춤형 징계를 추진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재단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책임한 비난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열린 전북도의회 제415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박 의원은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재단의 폐쇄적인 조직 운영과 전북도의 지도·감독 부실에 대해 비판했다. 박 의원은 크게 네 가지를 문제 삼았다. 형사처벌을 받은 직원의 승진이 합당한지와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부당 지급된 보조금 환수 조치 여부, 내부 부조리를 방조한 재단 대표이사의 직무유기 문제, 승진한 본부장의 심사 개입으로 선정 결과가 뒤바뀐 사건에 대한 감사 등이다. 이에 재단 노동조합은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현안 질의에서 제기된 ‘봐주기식 처벌’, ‘맞춤 징계’ 등은 왜곡된 주장이라 반박했다. 재단 노조는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재단의 공정한 인사와 징계권을 부정할 뿐 아니라 기관 운영의 정당성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도의원이) 단편적인 제보에 의존해 추가적인 사실 확인 없이 편향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노동자의 헌신과 성과를 폄훼하는 부당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정 사업과 관련해 내부 조사와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쳤고 필요한 조치는 이미 완료했다”며 “재단 노동자들이 특정 인물을 무조건 옹호했다는 식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말하는 특정 사업은 재단이 2019년 추진한 ‘문화 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 발굴·육성 지원사업’이다. 시·군 소유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당시 사업 담당 팀장이 배우자의 사업장을 대상지로 선정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했고, 이 때문에 사업 대상 범위 변경 및 도청의 사전승인 불이행 위반 등으로 해임됐다. 그러나 2021년 노동위 구제신청을 통해 복직했고, 2022년 서울행정법원 행정소송에서 “사업대상지 선정의 핵심적 절차라고 할 수 있는 심의 과정에서 배우자 특혜 제공을 위해 부당하게 개입했거나 여타의 부정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인정받았다. 해당 팀장은 지난 2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재단은 최초 징계 일이었던 2020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정직 1개월을 산정했고, 법령에 따라 18개월이 경과된 시점에서 승진 자격이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재단이 지역 문화예술과 관광진흥을 위해 헌신하고, 현재 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편향된 비난과 부당한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박용근 의원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재단은 오는 14일까지 도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화가이면서 조각가인 유휴열 작가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전시를 연다. 유휴열미술관은 내년 1월 31일까지 유휴열 작가의 대표 연작 ‘생·놀이’ 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재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동양 정신의 본성을 서양의 물성으로 융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유 작가가 올해 역시 다양한 재료의 접근과 구상, 추상의 구분이 모호한 작품으로 도민을 마주한다. 새로이 선보이는 유 작가의 작품은 지난 40여 년의 세월 동안 올곧게 표현해 온 것처럼 구상과 추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고, 간결하고 현대적인 표현으로 한국적 미의식과 삶의 굴곡을 담아내고 있다. 실제 작가는 알루미늄을 오리고 두드리고 구부리는 등 재료 자체의 모든 속성을 변화무쌍하게 끌어내며, 빛의 굴절과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작품을 작업해 우주의 삼라만상과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차가운 알루미늄판 위에 따뜻하게 풀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 기간 유 작가의 작업실도 개방되며 작품 제작 과정까지 관람할 수 있어, 전시 작품만 감상할 수 있는 여느 전시와 달리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 ‘한국의 마당놀이’란 제목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했던 다수의 조각 작품도 만나볼 수 있어 지역민의 관심을 끈다. 유가람 유휴열미술관 관장은 “철저하게 자신의 감각과 감성을 통해 자신의 몸으로 그리며 치열하고 진지하게 표현한 작가의 삶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휴열 작가는 정읍 출생으로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해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2년 벨기에 국제회화전 특별상, 1986년 예술평론가협회 최우수 작가상, 1997년 마니프 국제아트페어 대상, 2016년 제1회 한국작가상, 2019년 제1회 전북예술대상, 2020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생·놀이’ 연작, ‘추어나 푸돗던고’ 등이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예술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듬뿍 담은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달, 한 달 동안 전주시 일대에서 ‘2024 전주신진예술가지원’ 선정자들의 예술 작품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주신진예술가지원사업은 재단이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만 19~39세의 지역을 소재로 활동하는 전도유망한 청년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실험과 실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역시 미래 지역 예술계를 이끌 청년 예술가 7인을 선정해, 작품 실연 과정 공유와 전문가 일대일 컨설팅 등을 진행하며 이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했다. 그중 이달 작품 발표를 진행할 주인공으로는 정재민(전시), 주창환(공연), 최경서(다원) 등 총 3인이 나선다. 먼저 시각 분야 선정자 정재민 씨는 ‘일상 속 들리지 않는 속삭임’ 전을 개최해 여성을 주제로 회화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걸어 다니는 팝콘’이라 불리며 아마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곤충 ‘플랜토퍼’를 주요 모티브로 활용해, 여성으로 살아가며 보이지 않는 외부 압력에 대응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뜻밖의 미술관’에서 진행되며,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공연 분야 선정자 주창환 씨는 창작 연극 ‘화사’를 통해 조선시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이 연극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예술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극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과 23일 오후 3시, 전주 ‘아하아트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어 다원 분야 선정자 최경서 씨의 프로젝트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관객과 공유한다. 움직임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는 아카이빙 전시와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아카이빙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스튜디오 주주’에서 진행되며, 퍼포먼스는 사전 예매를 통해 전시 종료 날까지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재)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12월까지 이어지는 선정자들의 작품 발표에도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전주 신진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사라질 뻔했던 전북특별자치도만의 특별한 전통문화자원이 140년 전 이방인에 의해 기록된 글과 사진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전북특별자치도만이 보유한 전통과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 기획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전라감영 접빈례’가 11일 전라감영 일대에서 열렸다. ‘전라감영 접빈례’는 전라감영 교방청 악단이 진행했던 손님맞이 축하연으로, 이번 행사는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과 미국 해군이자 외교관인 조지 포크가 전라감영에 방문한 지 14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전라감영 일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문승우 도의회 의장, 서거석 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박노준 우석대학교 총장,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강회경 후백제선양회 회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200여 명의 방문객이 함께했다. 은행잎과 같은 노란 대취타 의상과 오방색의 전통 의복을 차려입은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학생들과 전주기접놀이보존회의 흥겨운 접빈행렬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접빈행사’와 ‘재현공연 및 축하공연’ 등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접빈행사는 김관영 도지사가 전북자치도를 방문한 조지 포크에게 전라도 방문을 허가하는 호조를 수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조지 포크의 방문을 환영하는 축하인사, 미국 외교관의 답사, 140년 전 유리원판방식의 카메라를 활용한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되는 등 140년 전 당시 관찰사와 외교관의 대화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김관영 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만추의 계절, 우리 전통문화를 재조명하는 전라감영 접빈례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140여 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전라감영 접빈례가 오늘날 전북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을 환대하는 새로운 전통예술 공연으로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노준 우석대 총장 역시 “호남의 본향인 전주에서 140년 전 진행됐던 손님맞이 행사를 아름답고 정교하게 재현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우석대학교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2부 재현 공연에서는 도립국악원 무용단원이 올라 궁중무용의 유일한 독무인 춘앵무와 김차경 도립국악원 창극단 예술감독의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어사출도’ 대목 공연 등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총출동해 전북자치도만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멋을 선보였다. 유영대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전라감영 접빈례’ 행사를 통해 도민에게는 자부심을, 전북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소개해 전북자치도만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소중한 전통문화예술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이번 행사를 즐겨주신 시민과 관광객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내년에도 펼쳐질 재현 행사의 완성도와 품격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폐막한 제18회 전북청소년영화제의 상영작은 총 44편으로 경쟁부문 33편, 비경쟁부문 11편에 달하는 성장 영화들이 3일간 상영됐다. 개막작은 오재욱의 ‘너에게 닿기를’과 전주한일고 이혜정의 ‘이어폰’이었다. 올해 18년 차를 맞은 전북청소년영화제는 '어색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으로 7일부터 3일간 열렸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경쟁‧비경쟁 부문을 구분해 상영했다. 경쟁작들은 7~9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상영하고,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이 심사하여 초‧중‧고 작품 중 1편씩을 관객상으로 선정했다. 수상은 국내경쟁과 전북경쟁으로 나눠서 이뤄졌다. 올해 관객상은 조림초 김건, 홍동석의 <실수해도 괜찮아>와 남원국악예고 김준식의 <마이마이>가 차지했다. 특수효과상에는 이리남성여고 김소연 <드림>이 수상했으며 배우상에는 <함정>에 출연한 가천초 조하정 학생과 <예기치 못한 여행>에 나온 전주화정중 안시온 학생, <믿음과 미신>에서 연기한 전주예고 오서아 학생이 각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전북경쟁 초등부 교육감상에는 △금상 난산초 홍혜린, 정하윤의 <게임> △은상 가천초 강하루 <함정> △은상 조림초 김건, 홍동석의 <실수해도 괜찮아> 등이 각각 차지했다. 중등부 교육감상은 △금상 적상중 이다은, 황은솔 <안녕, 바깥녕> △은상 익산 부천중 이유빈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동상 김제 금성중 임준영 <끝없는 여정> 등이 수상했다. 고등부 전주대 총장상은 이리남성여고 김소연 <드림>과 전주한일고 이혜정 <이어폰>에게 돌아갔다. 전주비전대 총장상은 전북대 사범대학 부설고 조윤빈이 연출한 <나는 K2-18B에서 왔어>가 수상했다. 전북경쟁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전주예고 정우현의 <믿음과 미신>이 선정됐다. 국내경쟁부문 특별상은 서울 영상고 이승찬 <아, 맞다!>가 각본상은 계원예고 박성준 <회색물결>이 차지했다. 감독상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 박채현 <우주에 사는 물고기>가 수상했으며 영예의 최우수작품상은 경기예고 권예하 <영화로운 작음>에게 돌아갔다.
시골의 논밭, 벌판에 서 있는 나무들과 같은 자연의 풍경 속을 포착하는 사진작가 정석권이 12일부터 17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월요일 휴관 ‘풍경산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상 속의 소소한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감성을 표현하고, 이를 관람자에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가는 사진에 특별히 아름답거나 유명한 장소보다는 일상에서 산책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풍경들을 담았다. 특히 산책이라는 행위 속에서 발견한 자연 풍경은 인간의 감성적‧창조적 과정을 거쳐 예술적 미의식 체계로 완성된다. 작가는 인간의 미적 소통과 자연의 상호적 교섭관계를 예술 고리로 연결시켜 새로운 미적 가치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주변의 공간과 사물을 새롭게 인지하고, 개인의 고유한 이미지로 표현해 풍경이 단순 외적 대상이 아닌 우리와 소통하는 내면화의 대상이라는 것을 인지시킨다. 정석권 작가는 작가노트에서“풍경 산책 행위와 이미지의 재생산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생태문화의 대안적 패러다임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무엇이 존재하고 무엇이 부재하는가를 새롭게 인식하고, 소소한 풍경 속의 감성적 산책을 통해 다양한 미적 향유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로 현재는 사진연구소 1839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 사진마을 작가마당 단체전과 한국미술협회 진안지부 마이문화제 향토작가 초대전, 미국 시애틀 마운트레이크 초대전 등 다수의 사진전에 참여했다. 한편, 정석권 개인전‘풍경산책’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16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전북청년 2025' 참여작가로 이올(회화·설치)·박경덕(조각)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북청년'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난 2008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시작한 지원사업이다. 이후 2015년부터는 공모방식을 도입해 청년작가를 선정하는 기획전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총 11명의 작가가 지원했으며, 서류심사와 인터뷰 심사(심사위원장 심혜련, 유정현, 채영)를 거쳐 5명을 선정했다. 이후 선정자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가의 작품세계와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고 최종 2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전북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올 작가는 중앙대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거쳐 전북대 서양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개인전 6회를 가졌다. 이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북미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경덕 작가는 전북대학교 조소를 전공 후 동대학원 박사를 수료하고 네 번의 개인전을 열어 다양한 미술세계를 선보였다. 박 작가는 "예술에 대한 실험정신을 계속 탐구하고, 더욱 준비된 모습으로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전북청년에 선정된 두 작가는 제작지원금 500만원과 비평가 매칭, 전시 준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약 1년간 작품 제작에 매진할 예정이다. 완성된 작품들은 2025년 11월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전북청년 2025’ 기획전을 통해 공개된다.
‘꽃이피네 압화 작품전‘이 오는 12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전은 압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금숙 작가와 그의 수강생 11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압화는 조형예술의 일종으로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꽃의 아름다움과 매력은 물론 압화가 주는 온화한 분위기 속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 및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작가는 지난 2018년부터 개인지도를 시작했으며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압화 예술에 대한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의 작품들도 자연과 친밀한 나무와 숲 등을 소재로 한 풍경화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을 주로 완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작가는 제 18회 대한민국압화대전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제10회 코리아아트페스타 전통과 현대미술의 동행전 출품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는 국립군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압화와 꽃차의 만남’ 전담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해찰 몇 번에 11월입니다. 쏜 살인지 강물인지, 엊그제 새해더니 벌써 낙엽입니다. 분홍하양 와글거리던 꽃잎 죄다 어디에 묻어두고, 벚나무는 두엇 남은 이파리를 팔랑거립니다.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을 뿐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참 멀리도 왔네요. 가을의 속도는 설악을 물들인 단풍이 태백산, 속리산, 지리산, 내장산으로 내려오는 하루 이십여 킬로미터라는데, 가속 페달을 밟는 내 마음의 속도는 이미 위험 경고입니다. 괜스레 급해집니다.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산책하기 좋은 달’, ‘기러기 날아가는 달’……, 북아메리카 인디언 부족들의 11월을 외워 봅니다. 인디언들은 다 시인이었네요. 시처럼 살았네요. 주변과 제 마음을 헤아리며, 세월을 늘여 쓸 줄 알았던 그들이 허둥대는 나를 불러세웁니다. 어느 시인이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 했던 낙엽이 바스락댑니다. 낙엽을 쓸어모아 담아둔 포대 몇, 세상엔 빈 하늘만 가득합니다. 텅 빈 하늘에 마음은 더욱 공허해집니다. 옷깃을 여밉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채우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내야 할까요? 아니, 아닐 것입니다. 11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했으니,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아직은 남아있을 겁니다. 고개 들어 올려 본 하늘이 높고 깊습니다.
‘후백제의 날’을 지정하고 이와 연계된 대형축제를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후백제의 왕도인 전주의 자긍심을 찾고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후백제시민연대(대표 조상진)가 7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진행한 ‘후백제의 날 지정과 견훤대왕 선양’ 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장충희 박사(전북연구원 연구위원)는 “후백제 역사문화자원은 전북의 역사적 보물”이라면서 “후백제 활성화를 통해 역사문화권 중심지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후백제 관련 연구 및 활성화 인력양성 △후백제 역사문화권 대중인지도 제고 △연계형 역사문화권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장 박사는 연구 및 인력양성을 위해 “도내 후백제 관련 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대중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및 대중친화적 프로그램 개발을, 연계형 역사문화권 구축을 위해서는 백제문화권-후백제 문화권과 마한문화권 및 대외문화권(중국 오월)의 연계체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는 송화섭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와 이보순 전주시의원,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 이철우 후백제선양회 교육부장, 이종근 새전북신문 부국장이 참여했다. 이도학 교수는 “후백제는 소수 귀족 중심의 폐쇄적 사회에서 참여의 폭이 넓은 능력 본위의 사회로 넘어가는 교량 역할을 했다”면서 “후백제의 날은 후백제사에 특별히 기념할만한 거병일(889년)이나 전주 입성(900년), 고려군을 궤멸시킨 공산전투(927년)가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보순 의원은 “후백제의 역사성을 국내외로 알리기 위해 후백제의 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조례 제정이나 연구비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영호 본부장도 “견훤왕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궁성터 중심의 관광 동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교육부장은 후백제의 개국정신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후백제의 날 지정과 함께 견훤사당 조성, 후백제역사문화제, 검인정 교재 발간, 대학내 후백제역사문화연구소 설치, 완주 봉림사지 복원, 시의회 특위 구성, 동고산성의 랜드마크화 등을 제시했다. 이종근 부국장은 견훤대왕이 사용한 공작선(孔雀扇)을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후백제시민연대는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전주 구도심 재개발과 후백제 고도의 미래’에 관한 2차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 초청 게스트가 공개됐다. 전주 커뮤니티시네마 무명씨네와 청년 상영활동가 물보라가 주관하는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기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영화제 첫날인 23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전북 관련 작품들로 구성된 ‘전북1 섹션’이 상영된다. 상영 이후 영화 ‘보온병을 켜라’를 연출한 이지운 감독과 영화 ‘찔레꽃’을 만든 박유미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24일에는 전북 관련 초청 작품인 ‘뉴 제너레이션 섹션’과 ‘전북2‧3 섹션’, 폐막작 등이 상영된다. 이날도 상영 후 영화 ‘노량 바이러스’를 연출한 채은유 감독과 장현‧주민찬 배우, 영화 ‘말없이 추는 춤’의 김예나 배우, 영화 ‘너에게 닿기를’ 오재욱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초청 게스트는 추후 변동될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 및 상영작 안내의 관한 내용은 무명씨네 공식 SNS (https://www.instagram.com/nonamecin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 개‧폐막식을 포함한 티켓 예매가 시작됐다. 예매 방법은 예매링크(https://bit.ly/2024nwff)와 검색창에 ‘뉴웨이브영화제 예매하기’를 검색하여 직접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1매당 5000원이며, 취소 및 환불은 영화제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로 매진되지 않은 판매분에 한해 영화제 기간 현장매표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직급 승강제 폐지에 대한 논의가 실종되면서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국악원 내·외부에서는 직급승강제가 단원 간 불신과 갈등을 유발한다며 폐지 요구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국악원 측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직급 승강제 폐지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직급승강을 위한 단원평가가 실시되는 만큼 인사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직급승강제는 2년 마다 근무 성적 평가를 통해 국악원 단원 간 직급(6~9급)이 재조정되는 제도이다. 평점 결과가 좋으면 직급이 상향 조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하향 조정된다. 현재 국악원 직급별 정원은 △5급(계약직 연봉제) 5명 △6급 28명 △7급 31명 △8급~9급 76명이다. 국악원은 당초 예술 노동의 특수성을 가진 조직으로써 직급승강제를 도입해 조직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1986년 개원 이후 예술 3단(관현악단‧창극단‧무용단)만 실시돼 왔지만, 노‧사 협상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공연기획실과 교육학예실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앙상블과 조화를 중시하는 국악원이 직급승강제로 인해 단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위계질서가 깨져 조직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제자가 스승을 뒤로한 채 수석에 올랐고, 국악원 창단 멤버이자 대통령상 보유자는 8급으로 강등돼 재심 신청으로 이어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특히 전체 인사 평가에서 정성평가(근평) 점수 반영이 크다 보니 실기 평가에서 1등을 차지해도 승급할 수 없는 불합리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악원 근무평가점수 항목을 보면 △실기 60점 △근평 25점 △다면 5점 △근무 경력 10점 등으로 되어 있다. 차이가 별반 없는 실기 점수 이외에 원장과 단장이 점수를 주는 근평 점수가 높다보니, 실력이 아닌 상급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국악원 내 줄 세우기가 만연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악원 한 단원은 “실기평가에서 15점이 깎여도 단장의 근평 점수를 만점 가까이 받으면 총점에서 상위권에 속하게 된다”며 “직급승강제가 예술 노동의 특수성을 살리고, 조직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지만 정신적·심리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선후배가 강등되어야만 내가 승급할 수 있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화합과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단원들 간에 불화와 조직 인사 평가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악원 노조는 직급승강제 폐지를 골자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든 단원들의 직급을 7급으로 맞추고, 매년 실기 평가를 통해 직책만 새롭게 부여하자는 것. 또한 연말 성과급을 차등으로 지급해 조직원 개인의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문화예술지부 임성희 정책실장은 “예술단에 소속된 단원들은 당초 국악원에 들어올 때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오는 실력자인데, 얼마나 더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평가를 통해 직책과 성과급을 부여한다면 충분히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원도 직급승강제 폐지에 동의하지만,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려면 최소 7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 집행에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직급승강제 폐지 계획은 세웠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이 뒤따라야 하는 부분이 있어 폐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정해진 정원에서 단원들끼리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사무국에서도 노조와 꾸준히 이야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25 교동미술상 수상작가로 차유림(장년 부문)‧박성수(청년 부문) 작가를 선정했다. 교동미술상은 지난 2011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2021년부터 창작지원금과 초대개인전을 후원하는 제도로 자리 잡았다. 교동미술상을 수상하는 차유림 작가와 박성수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700만원과 5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교동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강신동)는 박성수 작가에 대해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회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표현으로 주목받는 작가”라며 “한국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박 작가는 지난 200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며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견고한 미적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이다. 차 작가는 인간 내면과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여성의 주체성 회복을 주제로 과감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사회문화적 이슈와 문제를 작품에 반영하며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중진 작가”라고 평했다. 이어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통해 성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여성의 주체적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독창적 시각언어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 교동미술상 수상 작가 전시는 내년 4월 중순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제주도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곳곳을 찾아다니며 육지와는 다른 풍경과 먹거리를 접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환호성을 지르며 제주도를 떠나 집으로 돌아와서도 이야기한 건, 단연 돌고래쇼였다. 조련사의 신호에 따라 공중에 떠 있는 링으로 수십 번씩 넘나들고, 조련사와 입을 맞추기도 하고, 공중제비를 열심히 도는 모습에 관중들이 열광하며 박수를 보냈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돌고래쇼에 넋을 잃고 공연이 끝나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돌고래쇼를 보고 나오자 수조에는 수많은 물고기가 떠다니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돌고래쇼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더 신비한 세계를 접한 것처럼 수조 앞 유리에 매달려 오랫동안 서 있었다. 수조 안에는 잠수복을 입은 조련사가 열대어들 사이를 유영하며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브이자를 보였다. 또 다른 수조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좁은 수조 내부가 불만이듯 몸부림치는 상어도 있었다. 그때는 아이들과 함께 물속의 생물들을 신기해하며 바닷속에서 하나가 된 듯 감탄만 했었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문제라는 의식을 갖지 못했다. 최근 위와 같은 생태계를 거스르는 일들에 대해 서슴없이 지적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벨루가의 바다》이다. 벨루가는 태생적으로 쉽게 눈에 띄는 운명을 지녔다. 다른 고래와는 달리 온몸이 하얀색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얀 색깔 때문에 인간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벨루가는 생명이라는 존재를 넘어서서 상업적 도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결국 인간은 벨루가를 무차별적으로 잡아서 수조에 가둬 두기도 하고, 은밀하게 거래되기도 하고, 고래 쇼를 하기 위한 훈련의 도구가 되었다. 인간은 같은 동종이 아닌 생명에 대해 타자화시키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그들의 생명에 대해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는다. 물론 모두 그런 건 아니다. 일찍이 모든 생명에 대해 감각적으로 느끼고 타자성을 주체화시킨 이들도 있다. 그래서 그나마 지금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벨루가의 바다》의 작가처럼 상처받은 생명체들의 감각을 그대로 받아들여 세상을 향해 외치기도 한다. 모든 생명체를 주체화하자고. 《벨루가의 바다》에서 주인공 벨루가 ‘루하’는 인간의 손에 잡혀 온다. 영문도 모른 채 고래의 감옥인 수조 속에 갇혀 친구들의 죽음을 보기도 하고, 고래 쇼를 위해 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래 고래가 머물러야 하는 바다를 그리워하고, 결국 바다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과연 벨루가 ‘루하’는 인간을 벗어나 먼바다를 향한 그리움과 좌절과 아픔을 넘어서 인간의 욕망을 건너갈 수 있을지는 독자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도 그것을 원했을 것이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책을 읽으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스스로 사유해야 한다고. 생명에 대해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순간이 아쉬운 시절이다. 이경옥 아동문학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으며, 2024년 안데르센상 창작동화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사색의 계절 11월, 한층 더 짙은 갈색빛으로 물들어가는 전북대학교의 가을이 책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더욱 깊어진다.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은 RIS 사업의 일환으로 8일부터 한 달간 진행하는 ‘사색의 숲, 예술을 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일부터 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학생과 지역민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사색할 수 있으며, 매주 금요일 밤에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클래식, 포크, 재즈 등 음악 공연과 작가와의 토크콘서트가 캠퍼스의 가을을 수놓는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전북대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지난해 손을 잡았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번 문화행사 역시 그 일환이다. 8일부터 15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전북대 중앙도서관 앞 잔디뜰은 가을빛을 듬뿍 머금은 큰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주변에는 독서 관련 부스가 설치되며, 잔디밭에는 누구나 편하게 앉아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마련된다. 15일, 22일, 29일 등 매주 금요일에는 야간에도 독서와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과 토크콘서트 등의 문화행사가 계속 이어진다. 8일에는 마술극단 다채와 김성수 모던재즈트리오가 즐거움과 가을날에 어울리는 재즈의 낭만을 선사하며, 15일에는 가수 하림이 강연을 펼친다. 22일에는 김민식 PD의 토크콘서트와 김윤성 트리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29일에는 오은하 재즈트리오와 재즈보컬 김다혜 고니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 나서는 대부분의 이들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다. 지역 예술인 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지역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역문화를 육성하는 국가거점대학의 문화적 기능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고령화사회와 저출산 등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인구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기자 출신인 윤홍근 씨가 최근 펴낸 대학 캠퍼스 안에 실버타운을 설립해 주거와 돌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책, <대학과 시니어: 대학 연계 은퇴자 커뮤니티(UBRC) 가이드>(도서출판 청람)가 바로 그것이다. 책은 5장으로 구성돼, ‘시니어 용어’ 설명과 더불어 UBRC와 실버산업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에게 핵심 개념을 쉽고 재밌게 전달한다. 특히 책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지역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 고령자를 교육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고, 입학 가능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위기와 대학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방안에서 선진국과 우리나라 UBRC의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평생교육기관으로서 UBRC 역할과 미래 UBRC 개발방안 및 전망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의 UBRC 사례와 우리나라 UBRC 현황 사례를 통해 대학기반 은퇴자 주거단지의 모델을 살펴봄으로써 한국형 UBRC추진에 실용적인 통찰력을 제시하기도 한다. 윤 씨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 “이번 책의 저술을 통해 지역대학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UBRS를 건립해 평생교육 공동체를 구축하고 대학의 위기 극복과 함께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대학 관계자나 실무자들이 UBRC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서 지방대학의 위기를 돌파하고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노인 주거모델의 대안을 찾는 저술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책의 저자인 윤홍근 씨는 현재 작가, 전북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1994년 CBS 기자로 입사해 세바시팀장, 심의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상재 아동문학가와 김현정 그림작가와 함께 동요 '오빠 생각'을 모티브로 한 그림 동화책 <오빠생각>(샘터)을 펴냈다. 작가는 그동안 시와 동요로 사랑받아 온 '오빠생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림동화로 새롭게 선보인다. 그림책은 비단구두를 사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오빠를 한없이 기다리는 주인공 '순이'와 친구 '홍이'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여정에서 배어나는 그리움과 아픔을 오늘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냈다. 동화에 나오는 '순이'는 오빠 생각을 쓴 시인 최순애다. 홍이는 순이의 둘도 없는 단짝으로 그려진다. 순이는 살구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에서도, 꽃망울이 톡톡 피어나는 사과나무 아래에서도 오빠 생각 뿐이다. 그리운 오빠 생각에 기운이 없는 순이에게 힘을 더해주는 건 단짝인 홍이. 순이는 오빠 생각을 애써 뒤로 하고 언젠가 오빠에게 들은 이야기 속 장소들을 단짝 홍이와 함께 찾아 나선다. 수원 화성과 광교산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여정은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토끼와 노루가 물을 마시러 온다는 신비한 약수터를 향하는 힘찬 발걸음은 희망의 색으로 지면이 가득 채워진다. 하지만 끝내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두려움에 쫓기듯 내려오는 아이들의 잰걸음은 당시 스러져가는 조국의 암담한 상황을 은유하듯 소멸의 색으로 뒤덮는다. 책은 원작 시의 의미를 살려 이야기를 시처럼 음미할 수 있도록 지면에 그림과 여백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장수에서 태어난 박상재 아동문학가는 단국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아동문예> 신인상에 동화 '하늘로 가는 꽃마차'가 당선됐다. 이후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초등학교에서 40년 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여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펜(PEN)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국제 펜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김현정 작가는 20년 가까이 동화 그림을 그려왔다. 현재 개인전과 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24년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모 선정 프로그램 참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최우수상인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장상’을 수상했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매년 5월 18일 세계 박물과의 날을 기념하여 대국민 문화향유기회 증진과 박물관·미술관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국내 최대 뮤지엄 축제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1월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 대표 프로그램 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교육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을 주제로 실시된 프로그램 공모에는 전국 160개 박물관·미술관에서 응모했으며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로젠테이션(PT)을 거쳐 최종 32곳이 선정됐다. 교동미술관은 최종 박물관·미술관 주간 수행기관으로 선발돼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유연한 공간, 연대의 힘’주간기획을 진행했다. 공간연구, 전시, 시민 참여 전시·교육 등으로 세분화해 선보인 프로그램은 산업시설에서 미술관으로 재생된 교동미술관의 역사적 의미를 탐구하고, 비주류 주체였던 ‘여성’의 가치를 예술적 개입과 해석으로 재탄생시켰다. 프로그램 완료 후 문체부는 올해 처음으로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모 프로그램 운영결과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으며 교동미술관이 최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3개 기관(△온양민속박물관 △교동미술관 △범어사 성보박물관) 중 유일한 미술관으로써 의미가 더욱 크다. 외부 평가위원회는 교동미술관에 대해 “1950년대 제조업 중심의 섬유방직공장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장소성과 지역 내 공동의 기억·서사를 기반으로 연구와 전시 교육을 총망라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며 “지역사회와의 문화적 교류와 소통의 장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수상은 전통과 현대 예술이 공존하는 전주 한옥마을의 장소적 가치와 지역 내 공동의 기억이 사회적 소통과 연대를 형성해왔음을 인정받는 중요한 성과”라며 “교동미술관은 앞으로도 지역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7일부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공모를 시작한다. 공모 분야는 경쟁 부문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과 비경쟁부문 △코리안시네마(장편) △지역공모 등이다. 공모 마감일은 출품 부문에 따라 다르다. 단편은 2025년 1월 17일 금요일 11시까지 장편은 1월 31일 금요일 11시까지로 출품 부문에 따라 마감일에 유의해야 한다. 상영시간(러닝타임) 기준으로 40분 미만은 단편, 40분 이상은 장편으로 구분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공모는 모든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모두 장르 구분 없이 출품할 수 있다. 극영화·다큐멘터리·실험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자유롭게 출품할 수 있다. 단 2024년 1월 이후에 제작이 완료된 영화이어야 한다. 또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이전에 국내에서 상영된 적이 없는 코리아 프리미어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이어야 한다.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만 출품 가능하며, 한국단편경쟁·비경쟁부문(장편)·지역공모는 연출 작품 수의 제한이 없다. 지역공모는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둔 감독, 제작자의 작품과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둔 학교의 재학생 또는 전북 지역 50% 이상 로케이션이 진행된 작품이 해당된다. 출품은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사이트(https://entry.jeonjufest.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출품 규정 및 저작권 관리 규정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번 출품작 접수 마감 이후 내부 심의와 예심 절차를 거쳐 2025년 3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 문의는 한국영화팀([email protected]/02-2285-0562)으로 하면 된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5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10일간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다.
“가슴에서/ 말발굽소리를 내고 있는 꽃잎은/ 갈라붙는신열로/ 뜰 가득/ 불을 지르고/ 행여 누가 제 몸에/ 손을 댈까 봐/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다.”(시 ‘꽃잎’ 전문) 김옥녀 시인이 시선집 <가슴에서 말발굽소리를 내는 꽃잎은>(월간순수문학)을 펴냈다. 시집은 총 6부로 구성돼, 최근 김 시인이 창작한 120여 편의 시를 선보인다. 시인은 200여 페이지의 이번 시선집을 ‘해바라기’와 ‘봄바람’, ‘우렁’, ‘달’, ‘사루비아 꽃’ 등과 같은 자연물과 관련한 시어로 채우는 등 자연에 대한 예찬을 듬뿍 담아냈다. 특히 이번 시집의 끝머리인 6부에는‘논둑 콩’을 주제로 한 총 32편으로 구성된 연작시도 실려 시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논둑 콩은 논으로 들어갈 해충들을 콩으로 유인함으로써 피해를 줄이려는 의도로 논두렁에 심는 콩으로, 시집에서는 김 시인 본인을 지칭하는 대상이다. 한 편의 시로써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글감이 있거나 혹은 긴 시간 동안 하나의 테마나 모티브를 집중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집필되는 연작시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과 과거 여성이라는 받았던 차별에 대한 설움 등을 표현한다. 1960년 호운 방항식 시인에게 사사하며 시 쓰기를 시작한 김 시인은 1989년 동양문학 3월호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그는 안개문학 동인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의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처서로는 <수수밭>, <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 <좋은 아침>, <시가 폭포가 되어>, <낮 달>, <단오 시선>, <수박이 대박을 다 낳았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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