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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계절 '가을'을 담아…미술관 솔, '추색추향 정물전'

풍요의 계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가 전주시 경원동 미술관 솔(관장 서정만)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관 솔에서는 가을의 향기가 묻어나는 '추색추향정물전(秋色秋香 靜物 展)'을 25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전북지역 1세대 서양화가인 김영창의 작품부터 시작해 동광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천칠봉과 하반영, 그 뒤를 이은 김현철과 전병하, 박남재, 김재수, 국승선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미술사를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화풍의 정물화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소장품 중에서 소품 위주의 꽃과 과일 등을 소재로 한 정물화를 선별했다. 정물화는 과일, 꽃, 화병 등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물체들을 놓고 그린 그림으로 인물이나 풍경화와 더불어 화가가 꼭 습득해야 하는 하나의 장르이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옥철, 강정영, 국승선, 김영창, 김재수, 김현철, 박남재, 이준, 전병하, 천칠봉, 하반영 등 11명이며, 이들의 작품 15점이 걸린다. 모두 전북과 연을 맺은 작가들이며 그중에서도 천칠봉의 정물화 3점은 모두 고전적인 정물화의 정형을 따라 그려나간 정물화의 기본을 고수한 수작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관계자는 "현대미술의 모더니즘과 추상미술의 유행 속에서 전시장을 방문해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정물화의 매력을 직접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6 16:04

새로운 반전으로 무장해 돌아온 마당창극 '놀보가 별꼴이네'

원로예술인들이 꾸미는 전통창극 ‘놀보가 별꼴이네’가 오는 8일과 9일 오후 7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열린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4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 선정작’인 이번 공연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친근한 놀보전을 오늘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반전 매력을 뽐내는 마당창극이다. 공연은 주운숙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심청가 예능보유자가 각색 및 대본, 작창을 맡았고, 창극 전문 연출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진욱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주요 배역을 보면 놀보 역에 전북 무형유산 심청가 예능보유자 송재영, 놀보 처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김차경이 무대에 오른다. 또 흥보 역에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박현영이, 흥보 처는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최영인, 마당쇠에는 보성소리 축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김학용 명창이 나선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길었던 더운 여름에 지친 전주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전통창극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며 “11월에는 다양한 국악 무대를 모은 2024 전주대사습뎐을 기획을 하고 있고 품격 있는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6 16:04

[안성덕 시인의 '풍경']선운사 상사화

선운사 골짜기로 상사화 만나러 갔습니다. 사람들 몇 출입을 막은 줄을 넘어가 가는 꽃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찰칵찰칵, 아직 마음 붉다며 화양연화를 증명하려는 듯했습니다. 다짐하듯 관리사무소에 확인까지 했건만, 아뿔싸 작년처럼 꽃은 거반 돌아가고 꽃대마저 뭇발길에 부러진 게 태반이었습니다. 꽃과 잎만 영원히 못 만나는 줄 알았건만 나와 상사화도 영 연이 닿지 않는 모양입니다. 선운사 골짜기로 미당(未堂)이 동백꽃을 보러 갔다지요. 채 피지 않은 꽃만 보았다지요. 한때 마음을 주었을까요?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작년 것만” 생각다 말았다지요. 급한 마음에 그만 꽃을 못 본 거지요. 미당은 조급했고 나는 늦었습니다. 세상 누구라도 딱딱 맞아떨어지는 정박(正拍)을 꿈꾸지만, 꼬이고 어긋나는 엇박자인 게 인생인 듯싶습니다. 동백이 미당을 만나주지 않은 것은, 상사화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은 것은 더 간절하고 더욱 안타까워야 꽃이 피고 절정이라는 은유인 듯만 합니다. 발밑 돌멩이 주워 누군가 쌓은 돌탑 위에 한 층 올렸습니다. 미당의 시구 속 막걸릿집 아낙의 육자배기 가락이나 웅얼거리며 돌아오는 길이 멀고 멀었습니다. 못 만난 이름인 듯 멀리서 별만 깜박거렸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10.05 08:00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 열린다

2024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가 4∼5일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무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주시가 주최하고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주관한다. 올해 행사에는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어린이 공연단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등 국내외 문화유산 기관에서 어린이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공연 한마당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체험 부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4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세계 무형유산 공연, 전시, 체험 등을 제공하는 종합축제의 장으로 미래의 무형유산 보호 주체인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무형유산을 즐겁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고 체험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본 축제 속 무형유산의 의미를 더한다.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공연 한마당에서는 △전주 어린이 기접놀이 △진주 어린이 검무 △충주 어린이 택견 △진도 북춤 △남원 판소리 △스리랑카 가면 춤 △말레이시아 대나무 춤 △베트남 전통 사자춤 등의 국내외 무형유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체험 교실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전통가옥 유르트 만들기 △베트남 전통장난감 쭈온쭈온 만들기 △어린이 무예 체험 △한복 소품 만들기 △다문화 인형극 △디지털 VR 체험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단체 및 개별 참가에 관한 사항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담당자(063-230-9744, 9747)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3 15:38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는 조각가 모험 조명…김성수 개인전 '조각가의 정원'

조각가 김성수 개인전 ‘조각가의 정원’이 3일부터 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서울 분관에서 열린다. 김성수는 금속 재료를 오랫동안 탐구하고 금속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 조각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품을 해왔다. 이번에는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는 가상 인물인 조각가 Rat-Cat의 모험을 조명한다. 조각가는 우연히 불시착한 숲에서 파괴된 숲의 광경과 맞닥뜨리며 식물 조형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파괴된 숲은 그에게 새로운 정원으로 인식되며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금속의 구축과 접합의 형식을 통해 상실로부터 발현된 서사를 형상화하며 스틸 퀼팅과 볼팅 기법으로 유희적 환상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창작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서사의 내용들과 조형적 가치 간의 균형을 치열하게 탐색한다. 이를 통해 조각이 현실의 공간으로 이식하듯 옮겨지면서 작가의 경험적 세계와 조형적 세계로 구성된 서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작가는 전주와 서울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영국과 독일, 일본, 대만 등 국내외 기획전에 다수 참여했다. 제2회 한국전력공사 선정 작가, 제37회 중앙미술대전 선정 작가, 포스코 미술관 선정 작가, 제18회 하정웅 청년 작가 초대전 선정 작가, 아시아 현대미술 작가공모전 국회의장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3 15:38

'아르누보Ⅱ', 동양의 판소리와 서양의 교향시가 만나면⋯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동양과 서양의 전통 예술의 경계를 넘는 연주회 ‘아르누보Ⅱ’ 공연을 앞두고 지난 2일 전통문화체험전수관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아르누보는 ‘새로운 예술’이라는 의미의 미술 경향을 이르는 용어임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선보이고 있는 명품 고정레퍼토리 작업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적벽’과 ‘춘향’, ‘아리랑’에 집중했던 지난해 ‘아르누보’와는 다르게 올해 작품은 판소리 5대가 중 ‘수궁가’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각각 교향시와 국악관현악과 대합창을 위한 칸타타로 조명했다. 총 4개 곡으로 구성된 ‘아르누보Ⅱ’ 중 이날 시연회에서는 한국의 크고 작은 강이 갖는 생명력과 정화의 이미지를 서사적으로 펼쳐낸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House of Emotion)’의 1·2악장과 위촉 세계 초연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수궁가’ 중 별주부 타령을 선보였다. 일부 시연이었지만,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과 관현악단이 함께 호흡하며, 연주해 낸 섬세한 선율은 관객들에게 흡사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처럼 오롯이 전달됐다. 동양의 대표적인 판소리와 서양의 고전이 만나 관현악단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켜,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문학과 소리로 표현하는 음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전통예술로 펼쳐낸 것이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제51회 정기공연으로 ‘아르누보Ⅱ’를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무대에 올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정기공연은 국악관현악과 춤의 결합, 국악기와 양악기의 조화, 동서양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한국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무대로 관객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프로그램은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감정의 집(House of Emotions)’, 대금과 피리를 위한 협주곡‘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 위촉 세계 초연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수궁가’, 위촉 세계 초연곡 관현악, 합창 그리고 소리를 위한 칸타타 ‘맥베스’ 등 총 4곡으로 100분간 진행된다. 이번 공연의 특이점은 단 네 개의 프로그램으로만 구성된 점이다. 언뜻 보기에는 다소 적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스타일과 정서를 담고 있기에, 적은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칸타타 맥베스는 무려 30분간 이어진다. 이용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지휘에 나서고, 양수연 연출가가 무대디자인을 책임졌다. 작곡에는 김은혜·서순정·최지혜·장석진 작곡가, 안무는 한국 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 김용걸이 참여했다. 2024 관현악단 제51회 정기공연 ‘아르누보Ⅱ’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다.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며, 인터파크 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이날 로비에서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날인도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3 10:58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생태환경 가을 낭만 음악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공연이 열린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2024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생태환경 음악회'가 5일 오후 5시 임실 강변사리캠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시인 김용택의 문학세계를 대중들과 나누고,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농촌 정서를 음악으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연에는 노래하는 음유시인 백창우가 '딱정벌레’, ‘우리 반 여름이’, ‘우리 뒷집 할머니’, ‘해가 질 때’ 등 시인의 시 4편을 정다운 음악으로 들려준다. 이어서 굴렁쇠 아이들과 함께 김 시인이 가르친 마암분교의 아이들이 쓴 시에 붙인 노래들을 전하며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우재와 오보이스트 손연지로 구성된 '에스트로 듀오'가 뒤이어 무대에 오른다. 두 연주자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파올린을 위하여' 등 4곡을 통해 완벽한 호흡을 전한다. 한국 대표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가 김 시인의 시를 자신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2015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국제아카펠라대회에서 한국인 최초의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실력파 팀답게 시인의 서정적인 시를 매력적인 화음으로 선보인다.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생태환경음악회’는 임실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마당이 기획·진행한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함께 할 수 있으며, 공연에 대한 문의는 사회적기업 마당 기획운영팀(063-273-4824)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3 10:41

10월은 축제의 계절…오감 만족시킬 전북 축제 '풍성'

10월 축제의 계절을 맞아 전북특별자치도가 준비한 주요 축제들이 도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각 지자체들은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숙박‧음식‧쇼핑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간 프로그램 확대 등 축제에 변화를 꾀했다. △국내 최대 농경문화 주제 ‘김제 지평선축제’ 제26회 지평선축제가 2일 김제시 벽골제에서 개막해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평선의 꿈! 세계를 날다’라는 슬로건으로 6일까지 열리는 축제는 관광객들이 낮부터 밤까지 온종일 즐길 수 있도록 전통, 체험 등 4개 분야 5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농경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대지아트 짚라인 체험, 지평선 쌀뜨물 족욕 체험, 지평선 볏짚 랜드 등의 신규 프로그램과 벽골제 LED 야간 민속놀이, 지평선 유등 등 야간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행사장에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먹거리를 즐기는 장터가 조성됐고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도 설치됐다. 올해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된 지역의 대표 맛집 9곳이 참여하는 '지평선 맛집 장터'도 맛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임실N치즈축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임실N치즈축제는 3일부터 6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에서 열린다. 1967년 선교활동을 하러 임실에 온 지정환 신부가 마을 청년들과 함께 국내 최초로 치즈를 생산했고, 훗날 치즈 생산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특화산업으로 발전했다. 특히 올해 축제가 10주년을 맞은 만큼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꾀했다. 메인 축제장인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문화·역사·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리고, 임실치즈의 주제성을 살린 길이 2000m의 스트링치즈를 이용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또한 소머리곰탕과 육개장 등 12종의 향토음식과 치즈김밥, 치즈떡볶이 등 45종의 특색 음식도 선보인다. △로컬힙(local hip) 강자 ‘군산시간여행축제’ 젠지 세대(Z세대)들이 애정하는 힙한 도시 군산에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2024 군산시간여행축제가 개최된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일제강점기 민중의 항거와 치열한 삶의 역사를 담고 있는 근대 군산을 대표하는 축제다. 올해는 군산시민 및 공동체 500여 명이 함께하는 시간여행 퍼레이드를 비롯해 시간여행 청년뮤직콘서트, 시민이 모델로 참여하는 시간여행패션쇼, 근대 길쌈놀이, 1919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서 등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을 만날 수 있다. △10월, 더 맛있는 전주 ‘전주페스타 2024’ 전주를 대표하는 비빔밥과 한지, 독서, 막걸리, 조선팝 등을 10월 한 달 동안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3일부터 26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리는 전주페스타2024는 ‘더 맛있는 전주’를 주제로 전주 대표 축제를 한데 모아 선보인다. 전주비빔밥축제(3~6일)를 시작으로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 및 전주독서대전(11~13일) △전주조선팝페스티벌(18~20일) △전주막걸리축제(25~26일)가 잇따라 열린다. 축제의 포문을 여는 전주비빔밥축제는 전주음식 주제관과 5가지 음식 테마존, 비빔퍼레이드 등 30여 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0월 둘째 주에는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선보이는 국제한지산업대전과 다양한 책 프로그램이 담긴 독서대전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소리의 고장 전주를 만나볼 수 있는 조선팝페스티벌에서는 전통과 현대음악으로 빚어낸 흥겨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추진된 막걸리 축제에서는 전주의 전통주와 전주만의 독특한 막걸리 문화인 ‘한상차림’을 맛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주페스타 행사장에는 매주 초대형 드론쇼가 펼쳐지며 전주한바탕어울림공연과 전주한복모델 선발대회, 마당창극 등의 연계행사가 운영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0.02 16:23

한글로 기록한 옛 노래와 이야기 속으로…국립전주박물관 '서울구경 가자스라, 임을 따라 갈까부다'

서울 풍경을 담은 한글노래 ‘한양가’와 완판본의 꽃, 한글 고전소설 ‘춘향전’을 중심으로 지역 출판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1일부터 특별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임을 따라갈까부다-조선의 베스트셀러 한양가와 춘향전’을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시로 내년 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특별전은 한글로 된 방각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한양가’와 ‘춘향가’를 통해 조선 후기 사람들이 즐겨 읽었던 상업출판물 방각본과 당시의 문화상을 조명한다. 특히 한글 문헌으로서의 완판본 가치를 되짚고, 지역 출판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전시는 △1부 아름다운 수도, 한양을 노래하다 △2부 활기차다 한양거리, 번화하고 신기하다 △3부 향긋한 이야기꽃, 완산에서 피어나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한양가’를 중심으로 하여 한글로 노래한 다양한 서울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한양가가 등장하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관련 유물들로 보여준다. 김정호가 그린 그림을 목판에 새겨 인쇄한 서울지도 ‘수선전도’와 조선 후기 한성부 행정구역 전체를 포괄하는 지도 ‘한성도’ 등 관람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왕의 공간 궁궐에서부터 관아가 있는 육조거리, 왁자지껄 시장, 별감의 승전놀음과 왕의 능행길, 궁에서 열린 과거시험장 풍경 등을 인터랙티브 영상과 유물로 구현한다. 정조가 회갑 맞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이 위치한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담은 채색반차도 ‘화성원행반차도’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내렸던 종이꽃 ‘어사화관모’ 등이 전시된다. 전주의 출판문화를 소개하는 3부에서는 전라감영에서 만든 책 완영본과 전주책방에서 만든 방각본(완판 방각본)을 통해 지역 출판문화를 들여다본다. 19세기 중후반 전주에서 가장 먼저 발간된 한글 고전소설 ‘별춘향전’이 ‘열녀춘향 수절가’로 확대되고, 화려한 표지의 활자본 ‘춘향전’으로 바뀌는 등 조선 베스트셀러 ‘춘향전’의 변화무쌍한 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박경도 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양가와 춘향전을 중심으로 전주 출판문화를 조명하는 새로운 구성을 취한다”며 “서예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전주박물관과 한글박물관이 협력한 뜻 깊은 전시로서 풍성한 우리말글이야기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와 공연도 마련했다. 오는 10월 29일과 11월 19일, 12월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전지적 몽룡시점 춘향이를 찾습니다' 교육을 진행한다. 박물관은 국립민속국악원과 함께 11월 16일과 12월 14일 오후 2시부터 2시 50분까지 전시실 내 무대에서 춘향가 눈대목을 공연한다.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1 16:13

지역의 환경 이슈에 집중하다⋯ 예술로 GREEN 전주 아카이빙 전시 ‘완벽한 순환’

매년 증가하는 폭염 일수, 늘어난 강수량에 비해 변화가 없는 강수일수 때문에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잦아진 대한민국. 이러한 이상기후로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한반도 기후의 특색인, 뚜렷한 4계절을 만나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기후위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 지역의 환경 이슈에 집중한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0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완벽한 순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후원하는 공공예술사업 예술이며GREEN전주의 아카이빙 전시로 지역 사회의 환경 이슈와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전시에 앞서 예술가들은 전주라는 도시의 특성과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지난 2년 동안 작업 활동을 진행했다. 작품을 통해 환경과 예술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와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준호 예술감독이 총괄한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와 예술을 주제로 지난 2년 동안 전주의 환경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구성됐다. 참여 작가로는 △양쿠라 ‘물의 시선’△김순임 ‘흐르는 공간’△강유진 ‘지나간 자리’ △김현준 ‘숨덩어리’ △신재은 ‘GAIA <비빔>’ △정강 ‘RENT’△조민지 ‘결실을 맺다’ △김지선 ‘흘러내리고, 번지고, 넘치고, 흐려지는’ △노진아 ‘익숙해진 달콤함’ △김의진 ‘종이 인간’ △유현진 ‘지구빌-비상대책위원회’ 등 총 11명의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쿠라 작가의 ‘물의 시선’은 작가가 직접 전주천의 발원지인 남고산성에서 출발해 새만금까지 약 80km를 카약을 타고 탐험해 물이 보는 인간의 모습을 연출한다. 또 김순임 작가의 ‘흐르는 공간’은 전주천 신풍보 앞에서 12개월간 작가의 손길로 변화되는 자연의 모습을 기록한 대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전주문화재단이 2023년부터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예술로GREEN전주’의 결과”라며 “이번 전시에 담긴 지구환경 위기에 직면한 작가들의 고민과 고뇌를 통해 우리 주변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1 16:12

제4회 여산문화상에 송만규·조미애 씨 선정

제4회 여산문화상 수상자로 송만규 화가와 조미애 시인이 선정됐다. 1일 여산문화상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여산문화상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송만규 화가와 조미애 시인에게 여산문화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그동안 전북문화 발전을 위해 공헌한 송만규 화가와 조미애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헌신적인 사회적 문화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심사 총평을 전했다. 송만규 화가는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1993년 ‘이 바닥에 입술을 대고’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개최했고 2002년에는 섬진강 구미마을에서 작업하며 ‘새벽 강’, ‘언 강’ 등을 발표했다. 이후 그는 20여 차례의 국내외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강의 사상>, <들꽃과 놀다> 등이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민족민중미술운동 전국연합 의장 등을 지내오며, 물과 강, 인간과의 호흡이라는 화두로 섬진강, 만경강, 두만강, 해란강을 화폭에 담아온 송 화가는 강의 풍경을 수묵으로만 담는 것이 아니라 글로도 남겨 강의 사상가로 불리기도 한다. 조미애 시인은 교육학 박사로 1983~88년 <시문학> 추천 완료한 이후 시집 <풀대님으로 오신 당신>, <흔들리는 침묵>, <풍경>, <바람 불어 좋은 날>, <꽃씨를 거두며> 과 칼럼집 <군자오불 학자오불> 등을 출간했다. 조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이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전주풍물시동인회 회장,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북예총 및 완주예총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전북문화계의 발전을 위해 봉사해 왔다. 현재 그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와 표현문학회 회장을 맡아 계간 문예지 <표현>을 발간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여산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0.01 16:12

제7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 17개 부문 발표

제7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가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국제경쟁, 국내경쟁, 전북경쟁 부문을 비롯해 독백전:전주의별 등 총 17개 부문의 수상자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CGV 전주고사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곽효민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국제부문 김세익, 김영혜, 자키르 호사인 라주(Zakir Hossain Raju), 국내부문 한승룡, 육상효, 임혜령, 전북부문 신정아, 박지인, ‘독백전:전주의별’에 이채경 이원구 박재성 심사위원과 경쟁부문 감독 및 배우, 관객들이 참석했다. 국제경쟁 최우수작품상은 로렌스 리(Laurence Ly) 감독의 <작은 쇼핑 카트>에 돌아갔다. 몬트리올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베트남인 어머니는 식료품점에서 거절당한 할인 세탁 세제 12개를 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행동하는 내용이다. 감독상은 바케르 알루베이(BAQER AL-RUBAIE) 감독의 <운송>이 수상했다. 배우상에는 <그리고 이건 이번 크리스마스를 위한 거야>와 <복제>에서 Lubomir Buchvarov와 Franc Bruneau가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키릴 로지노프(Kirill Loginov) 감독의 <9센티미터>가,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상은 샘 마낙사(Sam Manacsa) 감독의 <진짜 맹세해>에게 돌아갔다. 국내경쟁 최우수작품상은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이 차지했다. 프로야구의 열기로 뜨거운 1984년의 광주, 천진한 소녀의 시선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미시사를 담고 있다. 감독상은<ID_영길엄마>를 연출한 이윤석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배우상은 <에라!>에서 윤희를 연기한 김세원 배우가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박인덕 감독의 <완벽한 정산>이 수상했으며 예술상은 안정민이 연출한 <스즈키>가 수상했다. 전북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오재욱 감독의 <너에게 닿기를>이 선정됐다. 사과하는 사람 ‘수진’과 사과받는 사람 ‘주연’을 통해 진심이 닿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수진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잘 담아냈다. 전라감영상(감독상)에는 이지향 감독의 <이중으로 걷는 자>가 수상했으며 부채상(예술상)에는 <소용돌이>의 장재우 감독에게 돌아갔다. 콩나물상에는 이기백 감독의 <인어>가, 배우상은 <이중으로 걷는 자>와 <소용돌이>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임예은 배우와 김원준 배우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배우들의 1분 미만 독백 영상을 심사해 시상하는 ‘독백전:전주의 별’ 대상은 윤인아 배우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이지윤, 서상우 배우가 받았다. 곽효민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 애정을 갖고 참여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영화제가 지속해서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10.01 16:12

정읍 칠보 남천사 추향제 봉행

정읍시 칠보면 남천사에서 지난달 30일 '추향제'가 봉행됐다. 추향제는 지난 2008년 춘·추향제를 끝으로 사실상 명맥이 끊어졌으나 지난해 6월 출범한 '안의·손홍록 선양사업회' 박영일 회장과 추진회 회원들의 노력과 도강 김씨(道康金氏) 문중이 뜻을 함께하며 다시 이뤄졌다. 이날 추향제에는 김영수 정읍문화원장과 염영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안형 물재 안의 선생 후손 등이 헌관으로 참석했고, 후손과 (사)정읍문화유산연구회 회원 등 100여명의 참여로 성황리에 거행됐다. 남천사는 원모당(遠慕堂) 김후진(金後進), 물재(勿齋) 안의(安義), 한계(寒溪) 손홍록(孫弘祿), 은계(銀溪) 김만정(金萬挻) 4분의 위폐를 모시고 있다. 1676년 향촌 유림(儒林)들이 세운 남천사는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26년 중건됐다. 전북자치도 문화자료 제154호이다. 한편, 김후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장성(長城)에서 의병을 모으고 양곡을 거두어 선조가 있는 의주(義州) 행재소(行在所)와 의병장 고경명(高敬命), 민여운(閔汝雲)의 군진(軍陣)에 보내는 공을 세웠다. 안의·손홍록은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과 태조 어진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이안(移安) 보존하는 데 기여했다. 김후진, 안의, 손홍록은 실천적 선비였던 일재(一齋) 이항(李恒)의 문인들이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4.09.30 17:08

제12회 정읍사문학상 대상 이숨 시 '정읍' 선정

제12회 정읍사문학상 대상에 이숨(경기·57) 작가의 시 '정읍'이 선정됐다. 30일 정읍문학회(회장 김철모)는 백제가요 정읍사의 문향을 기리며 참신한 문학인 발굴을 위해 공모한 제12회 정읍사문학상 응모작품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제12회 정읍사문학상은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 공모를 진행했으며, 총 279명의 작품 813점(시 651점·수필 162점)이 접수됐다. 심사결과 대상에는 이숨 작가의 시 '정읍'이 뽑혔다. 최우수상은 김일산(서울·81) 작가의 수필 '바람개비'가 우수상에는 김정랑(서울·55) 작가의 시 '박쥐'가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품 이숨 시인의 시 '정읍'에 대해 "시가 고요하고 잔잔하면서도 그 내면에서 느껴지는 간절한 소망이 두드러진다"며 "언어의 절제력은 물론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 것을 지키려는 정읍의 마음을 천천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일산 수필가의 '바람개비'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의 바람개비를 떠올리게 된다"며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 있는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우수상으로 선정된 김정랑 시인의 '박쥐'는 정읍사문학상 공모 취지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각 300만원(대상),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 등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정읍시와 협의해 별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정읍문학회는 정읍지역을 기반으로 2001년 결성되어 24년 동안 문학기행, 문화탐방 등을 추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동인지‘정읍문학’을 엮어내고 있는데 올해로 24번째 문집을 엮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9.30 16:59

오늘은 별들도 노래하게 하라⋯제11회 석정시문학상 시상식 성료

“올해로 신석정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 별이 되신 지 50년이 됐습니다. 생전의 석정 선생님께서 남기신 고결한 지조와 시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뛰어난 시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한 제11회 석정시문학상·제10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이하 석정문학제) 시상식이 지난 28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올해 석정문학제는 신석정기념사업회와 석정문학회가 주최하고 부안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북일보사, 석정문학관, 부안군문화재단,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등이 후원했다. 이번 행사는 신석정 시인의 ‘영춘사(迎春詞)’라는 작품의 한 구절인 ‘오늘은 별들도 노래하게 하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김정기 전북자치도 의원, 최영두 부안 부군수, 이강새 부안군의회 부의장, 김영 석정문학회장,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 소재호 시인, 신석정 시인 유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정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 현대문학사의 거목 신석정 시인의 작품과 문학 정신을 조명하고자 신석정기념사업회가 발걸음을 뗀 지도 어언 11년이 됐다”며 “백 년이 가도 천 년이 가도 스러지지 않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언어의 힘으로 이 땅에 문학과 한민족의 혼을 심으셨기에 석정의 고결하신 인품을 받들고자 하는 마음은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1회 석정문학시상식에서는 석정시문학상에 정호승 시인을,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김왕노 시인을 수상자로 모시게 됐다”며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다 같이 하나 돼 문향 가득한 기쁨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최영두 부안군 부군수는 환영사에서 “가을을 머금은 하늘빛과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맑고 깨끗한 계절을 맞이해 열린 2024 석정문학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신석정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석정문학제가 우리 고장 문학인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며 향토문학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돼, 많은 이들이 시상의 나래를 펼치는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11회 석정시문학상은 ‘슬픔이 기쁨에게(외 4편)’의 작가, 정호승 시인이 선정돼 상금 3000만 원과 상패를 받았다. 정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부족한 제가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누구의 인생에든 땅거미가 지는 저녁이 오기 마련이다. 이제 저의 인생에도 어둑어둑한 저녁이 찾아오고 있다. 오늘 저녁에는 신석정 선생님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시의 밥상을 받들고 남아 있는 인생 동안 열심히 시를 쓰는 시인이 되겠다”고 전했다. 정호승 시인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밥값> <슬픔이 택배로 왔다>, 시선집 <수선화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등을 펴냈다. 수상 경력은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고, 대구에 ‘정호승문학관’이 있다. 총 148명의 시인이 각각 5편의 시를 응모한 제11회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김왕노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철원 이야기(외 4편)’을 통해 오랜 숙련의 경력을 가진 시인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시인은 ”제11회 석정촛불시문학상은 저를 시에서 더 분발하라는 주마가책으로 여겨진다”며 “이번 수상으로 시인은 시로 다시 존재감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신석정 시인의 시 정신, 촛불의 전신을 더 기리기 위해 선생님의 좋은 시를 꾸준히 소개해 갈 것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왕노 시인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사랑해요 밀키스>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등을 출간했다. 수상 경력은 박인환문학상, 지리산문학상, 디카시 작품상, 한성기문학상, 풀꽃문학상, 2018년 제11회 웹진시인광장 선정 올해의 좋은 시상, 세종문화예술대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는 웬진시인광장 디카시, 웹진시인광장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이날 열린 제10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에서는 ‘자작나무 숲을 가던 소년(少年)을 위한 시(詩)’라는 시를 낭독한 강인숙 씨가 대상을 받았다. 강 씨에게는 상금 150만 원과 상장, 시 낭송가 자격증이 수여됐다. 더불어 ‘제10회 신석정 시 선양 낭송대회’에서는 총 9명의 참가자 중 ‘한라산에 서서’를 낭송한 형동광씨가 대상을 영예를 안았다. 형 씨에게도 상금 100만 원과 함께 상장, 시 낭송가 자격증이 수여됐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2024 석정문학제'의 전주행사인 '석정시 컬로퀴엄' 강연도 거행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호운 소설가, 정호승 시인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윤 이사장은 강연을 통해 "시인 신석정의 직접 제자로서 스승과 제자가 이름이 같아 독특한 사랑을 받았다"며 과거 신석정 시인과의 깊은 인연을 회상했다. 이어 "석정 선생님의 문학적 자산을 더욱 잘 알리고 후손에게 남기기 위해 석정문학관 건립시부터 석정기념사업회 및 시상을 주관하는 석정문학제를 기꺼이 주관하고 있다"며 "전북이 낳은 한국현대문학사의 거목 신석정 시인의 시혼을 기리고 그 지조와 고결한 시정신을 널리 펼치고자 하는 노고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외(1)
  • 2024.09.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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