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을 기대하며
전례 없던 추석 폭염이 지나가고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풍요로움의 상징인 가을이 찾아왔다. 청명한 날씨를 만끽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재미와 감동, 즐거움을 찾고자 다양한 축제를 찾아 나서는 시기이기도 하다. 과거 농경사회에서의 축제가 지역민의 단결, 화합 또는 종교적 색채를 가진 단편적 행사였다면 현대사회의 축제는 사회, 경제, 문화, 교육, 환경 등 장르를 불문한 다채로운 내용이 영화제, 뮤직페스티벌, 지역축제, 대학축제 등 다양한 형태로 개최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 관광 자원과 결합하여 새로운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성공리에 치러진 축제가 지자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행사가 실패했을 때 치르는 대가 또한 만만치 않다. 전북지역도 지난해 8월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뼈아픈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새만금 잼버리라는 성장통을 겪은 전북은 또 한번의 중요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다. 국내외 한인 경제인 간 교류 촉진과 투자유치의 장인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가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국제행사로 그 의미가 남다르며, 특히 잼버리대회로 인해 실추된 전북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중요 행사이다. 세계 각 국의 한인 최고경영자들이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전북을 방문하는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한 대회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전북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전통의 맛과 멋을 선보일 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적 영감으로 무엇을 선사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기존 사업을 영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비즈니스의 한 영역이지만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여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것 또한 비즈니스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신사업 발굴, 시장 개척, 사업 확장에 있어 ‘새만금’은 새롭고 차별화된 비즈니스적 영감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공사는 지난 8월과 9월, 대한민국 대표 부동산 박람회인 『202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 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스마트시티 국제행사인 『2024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 참가하였으며, 새만금 사업지역의 첫 도시인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를 선보였다. 박람회를 통해 기업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계획도시임을 적극 홍보하였고, 내방객들과 기업인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투자진흥지구,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다양한 정책에 힘입어 새만금 산업단지는 기업 친화적 투자환경이 마련되었고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 들어 10조원이 넘는 투자유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변도시는 이러한 기업 투자수요의 배후도시로서 산업단지 종사자들이 업무와 주거, 여가를 같이 누릴 수 있도록 직(Work), 주(Live), 락(Play)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단순한 배후 주거단지를 넘어 입주기업과 정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토지규제 완화와 생활 인프라 시설 도입 등 모두가 살기 편한 매력적인 도시이자,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을 결합하여 자족 생활기능을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하고 매력적인 요소를 갖춘 새만금은 기업 경영자의 입장에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다가오는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가 단순한 경제교류와 협력을 넘어 재외동포 경제인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새만금의 미래 비전과 가능성을 확인, 체험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펼쳐질 수 있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