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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 민주당 '당직자격정지 3개월' 처분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음주 폭언’논란으로 회부 된 우범기 전주시장에 대해 3개월의 ‘당직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민주당은 우 시장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6월 20일 완주에서 진행된 ‘제12대 전주시의회 초선의원 의정활동 아카데미’ 찾아 소통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깊게 반성하고, 당사자들에게 거듭 사과한데다 전주시정을 이끄는 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크게 일으키지 않은 점을 감안해 ‘당직정지 3개월’이라는 경징계에 그쳤다. 우 시장에 대한 당의 결정이 당직자격정치 중 가장 낮은 경징계인 3개월에 멈추면서 그의 행보에 발목을 잡았던 지독한 혹 하나를 겨우 떼어내게 됐다. 또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현역 자치단체장으로서 다음 지선에 나올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당규를 통해 징계처분을 가장 높은 단계인 '제명', 당원으로서의 권리가 모두 정지되는 '당원 자격정지', 당원 권리행사를 제외한 모든 당직이 정지되는 '당직 자격정지', 서면으로 주의를 촉구하는 '경고'로 분류하고 있다. 중징계는 2년 이상의 당원 자격정지나 제명 처분으로 다음 선거에 공천은 커녕 민주당 간판을 달고 활동할 수도 없다. 앞서 우 시장은 초선 시의원 당선인들과 토론을 하던 도중 자신에게 쏟아지는 인신공격성 발언에 격분, 전주시의원 당선인 일부와 의회 직원을 향해 거친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의 조사를 받았다. 우 시장은 지난해 6월 24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들과 격론을 벌이던 도중)정책 방향에 대해 이견이 있었고, 본의 아니게 거친 말이 나왔다”면서 “이는 변명의 여지 없는, 온전한 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믿고 지지해준 전주시민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앞으로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우 시장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당시 바로 사과했지만, 전주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에 결국 당으로 이 문제가 넘어갔다. 민주당이 이 문제를 맡게 된 것은 현직 시장이 아닌 당선 직후였던 당선인 시절인 까닭도 크다. 서울=김윤정 기자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5.16 20:48

“내 꿈은 인기 유튜버” 소리전당, 가족뮤지컬 ‘급식왕-발가락 떡볶이의 비밀’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초등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일상을 무대에서 만나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뮤지컬 ‘급식왕-발가락 떡볶이의 비밀’을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20일부터 21일까지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유튜브와 관련된 아이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코믹하게 구성한 작품이다.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이 조회 수와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열띤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알게 된 단골 떡볶이가게의 위기를 서로 힘을 모아 해결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 무대의 배경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시작된다. 너도나도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은 떡볶이 빨리 먹기 대결을 벌이고 조금 더 자극적인 방송을 위해 ‘지옥의 9단계 매운 맛 먹기 도전’ 등 치열한 인기 경쟁을 벌인다. 유튜브를 개설했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 실망하던 ‘반희’는 우연히 ‘망치떡볶이’ 모델이 되면서 하루아침에 인기스타가 된다. 그러나 자신을 유튜브 스타로 만들어준 ‘망치떡볶이’ 가게가 음모를 꾸며 아이들의 단골 떡볶이가게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고민에 빠진다. 떡볶이가게의 숨겨진 음모를 알게 된 ‘반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또 친구들은 위기에 빠진 단골가게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이번 공연은 구독자 수 140만 명, 누적 조회 수 17억 회를 훌쩍 넘은 인기 유튜브 채널 <급식왕>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공연의 ‘발가락쌤’, ‘구구쌤’, ‘초아’, ‘반희’ 등 출연진 12명 모두 실제 유튜브 채널 <급식왕>에 출연한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돼 무대에서 유튜브를 보는듯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유튜브 채널 <급식왕>의 영상 속 장면을 그대로 재연한 무대 세트와 특수효과가 돋보이는 무대 연출, 신나는 음악과 안무 등을 인터넷 공간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대형 무대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생동감을 더한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요즘 모바일 시대의 경향을 반영한 듯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장래 희망 직업군에 ‘유튜버’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무대는 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콘텐츠로 주목받는 유튜브와 관련된 재미있고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가족뮤지컬이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16 18:00

예술의 춤사위 제32회 전북무용제 막 올라

(사)대한무용협회 전북지회(지회장 노현택)가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32회 전북무용제’를 연다. 이번 전북무용제는 오는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무용제’ 본선 무대 진출팀을 뽑는 전북 예선전이다. 올해 전북무용제에는 ‘춤_울림’, ‘강명선현대무용단’, ‘결무용단’, ‘UBIN Dance’ 등 총 4곳의 무용단이 꾸밀 예정이다. ‘춤_울림’은 총 3장으로 구성된 ‘반향’이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무의식 속 자신을 속이고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등 감정적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마음속 소리를 표현한다. ‘강명선 현대무용단’은 움직임이 춤이 되는 방법을 다룬 ‘KOSHA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로 춤이란 몸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이라 정의하며 입체적인 움직임으로 추상의 춤을 전한다. ‘결무용단’은 여주인공 3명의 삶을 담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무대를 장식한다. 소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의 줄거리를 통해 여자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 찾기의 여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UBIN Dance’는 관계의 변화에 의해 생성되는 움직임을 표현한 ‘충동과 울림’으로 무대를 꾸민다. 이번 무대에서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울림으로 인한 모호해진 경계로 새롭게 형성된 인간을 표현한다. 이 밖에도 ‘윤세희 무용단’의 ‘산조춤- 낙화무언’과 김명신 무용단의 ‘호남산조춤’ 등 초청공연도 만나 볼 수 있다. 노현택 지회장은 “이번 전북무용제는 우리의 춤사위를 전라도의 품격으로 재탄생한 훌륭한 작품들로 구성됐다”며 “특히 미래세대의 젊은 춤꾼들이 참여해 전북무용의 저변에 인재 양성과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할 자리로 뜻깊은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16 18:00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어허 둥둥 내사랑' 공연 개최

전북도립국악원은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국악예술무대를 통해 창작무용 ‘어허 둥둥 내사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어허 둥둥 내사랑’, ‘놀보심술’, ‘어긔야 어강도리’, ‘쌍쇠춤’, ‘공무도하가’, ‘쌍북놀이’, ‘강선영류 태평무’, ‘황혼사랑가’, ‘시집가는날’ 등 총 9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공연의 첫 무대는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 ‘사랑가’를 풀어낸 ‘어허 둥둥 내사랑’으로 이현주, 이유준 무용단원이 막을 연다. 두 번째 무대인 ‘놀보심술’ 또한 판소리 눈대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차복순·김성렬 창극단원의 소리에 맞춰 송현준·이유준 무용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어귀야 어강도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에서 영감을 얻어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감정을 전한다. 네 번째 무대는 꽹과리를 소재로 한 창작무용 ‘쌍쇠춤’으로 흥겨움을 더한다. 이어서 우리나라 고대가요 중 가장 오래된 시 ‘공무도하가’를 무대로 꾸민다. 시구절의 내용을 애원, 초조, 슬픔, 체념의 감정변화를 표현해 한의 정서를 안무로 담아낸다. 전라남도 지정무형문화재 제18호인 ‘쌍북놀음’은 진도지역에서 전승된 북놀이를 남녀 겹춤으로 연출·재구성했다. 이밖에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강선영류 태평무’로 궁중의 화려함을 무대 위에 펼치고 ‘황혼사랑가’를 통해 백발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연극적인 요소를 부각한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전통 혼례 모습을 무용으로 표현한 ‘시집가는날’이 장식한다. 이혜경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은 “한국 고유의 품에 현대적인 감각과 독창성을 겸비한 새로움을 주고자 단원들이 열정적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다채로운 한국무용의 발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 예매는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무료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16 17:59

전주문화재단, ‘전주 백인의 자화상’ 시민 추천 공모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예술인을 기록하고 재조명하는 '2023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의 예술인 선정을 위한 시민 추천 공모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전주 백인의 자화상은 2012년에 시작해 지역문화예술인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총 77명의 예술인을 재조명했다. 재단은 시민 추천 공모, 전문가 추천, 선정위원회를 거쳐 7명을 선정하고 채록·연구조사 등을 통해 원로·작고 예술인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채록 원고와 수집된 자료는 올해 전주예술사로 엮어 발간하며 사진·영상 기록 등을 통해 디지털 아카이빙도 추진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고 작가 세미나 ‘예술인 다시 그리기’ 등을 개최한다. 공모는 시각, 공연, 문학, 영화, 대중예술 등 문화예술 전 분야에 해당하며 대상자를 추천하거나 예술가 본인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전주 백인의 자화상은 예술을 위해 헌신한 지역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톺아보고 그들이 일군 가치를 확산하는 뜻 깊은 사업”이라며 “전주가 기억해야 할 원로, 작고 예술인을 재조명하는 사업의 시민 추천 공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5.16 17:59

이번엔 전북교육청 스마트기기 ‘회의록’ 놓고 공방

전북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회의록을 둘러싼 공방이 오가고 있다. 전북교육시민단체가 물품선정위원회의 발언록을 공개하며 회의록 조작설을 주장하자 전북교육청이 근거없는 의혹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북교육개혁과교육자치를위한시민연대는 16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짓과 의혹이 넘쳐나는 전북교육청 초·중·고 스마트기기 선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물품선정위원회의 회의록을 임의로 재작성해 공개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특정업체나 프로그램을 밀어주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3월 7일 오후 3시∼오후 5시까지 도교육청 5층 협의실에서 회의가 진행됐지만, 회의록은 A4용지 8쪽 분량으로만 작성됐다"면서 "심지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 기록하거나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논의한 것처럼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공공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과 시행령에 따르면 물품선정위원회 회의는 속기록 대상이 아니다”면서 “또 주요 발언요지를 회의록에 정리했고 위원들 모두 내용에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서명날인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체가 제시한 발언 내용과 언론에 나온 발언 내용은 상정 안건과 무관한 사담 또는 잡담인 바 회의록 포함 작성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은 학생, 교사,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와 규정에 맞게 추진되고 있다"며 "전북교육청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흔들리지 않고 2학기부터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며 디지털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5.16 17:58

[후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문헌사료로 본 후백제] ⑥후백제의 군사력과 고려와의 전쟁

△후백제 군대가 강성한 이유 진훤 왕은 지금의 순천만 일원에서 신라 조정에 반기를 들고 거병했다. 필자가 1998년에 출간한 <진훤이라 불러다오>에서 언급하였다. 그는 “장성하면서 체격과 용모가 뛰어나게 기이했고, 뜻과 기상이 빼어나서 평범하지 않았다”고 한 특출난 자질의 소유자였다. 진훤 왕은 “서남해로 부임하여 수자리를 지켰는데, 창을 베고 적을 기다렸다. 그 용기가 항상 사졸의 으뜸이 되도록 일하였기에 비장이 되었다”고 했다. 비장은 조선 후기 희극소설 <배비장전>에 등장하는 아전 류와는 다르다. 진훤 왕은 북원경(강원도 원주)을 거점으로 예하에 국원경(충주)과 서원경(청주)까지 장악한 대호족 양길에게 비장 직을 수여했다. 비장은 고위직임을 알 수 있다. 거병 당시 진훤 왕은 해적 소탕을 통해 실전 경험이 풍부한 정규군을 거느렸다. 그는 한 달만에 5000에 달하는 병력을 결집시켰다. 이들이 후백제 군단의 주축이 되었다. 진훤 왕이 파죽지세로 서남부 지역을 장악한 데는 잘 훈련된 관군 장악과 무관하지 않았다. 게다가 인구와 물산이 풍부한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했다. 후백제 강성 요인이었다. △후백제와 고려의 격돌 조물성 전투 후백제와 고려는 918년~924년까지 전쟁이 없었다. 궁예를 축출하고 집권한 왕건은 시급한 내정 문제에 급급했다. 그렇기에 화호(和好)를 요청하며 궁예 때와는 달리 전쟁이 없는 시대를 열었다. 왕건은 웅진(공주)과 운주(홍성) 등 10여 주현(州縣)을 후백제에 넘겨 주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외적 상황이 안정되어야 했었다. 이후 양국은 격돌이 없었다. 대신 진훤 왕은 신라 지역으로의 진출을 시도했다. 924년 7월 진훤 왕은 왕자 수미강을 시켜 조물성(경북 의성 금성산성)을 공격하였다. 구원 요청을 받은 왕건은 장군 애선을 보냈지만 후백제군에 살해되었다. 이듬해 925년 10월 진훤 왕이 3천 기병으로 내려오자 왕건 역시 정예 병력을 이끌고 몸소 내려와서 대적했다. 국왕으로서 두 사람 간의 첫 대결이었다. 이때의 전황을 “그때 진훤의 군사가 매우 날래서 승부를 내지 못하였다. 태조는 임시로 강화를 해 그 군사를 지치게 하려고 편지를 보내 강화를 빌었다(<삼국사기>진훤전)”고 했다. 이와는 달리 “유검필이 군대를 이끌고 내려와 합치자 진훤이 겁을 먹고 강화를 빌었다(<고려사>태조 8년 10월)”고 하였다. 강화를 요청한 주체를 서로 다르게 기록했고, 인질을 교환하고 전쟁을 마무리했다. 이로 보면 무승부처럼 비치지만 실마리가 잡힌다.<고려사>박수경전에는 고려의 상군과 중군은 패했고, 하군만 승리했다고 한다. 왕건이 속한 중군을 포함해 고려군 3분의 2가 패하였다. 왕건은 이때 진훤 왕을 존칭인 상보(尙父)로 일컬었다. 열세인 왕건이 자신의 장기인 립서비스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강화를 요청한 주체가 왕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왕건의 패배였고, 이후 양국은 격렬하게 격돌하였다. △공산 전투 927년 가을 진훤 왕은 신라 경애왕이 왕건과 내통해 사직을 넘기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경주를 급습했다. 진훤 왕이 왕건에게 보낸 격서(檄書)에서도 신라의 종묘사직이 고려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주에 왔음을 밝혔다. 경애왕의 비극을 듣고 왕건은 5천 기병을 이끌고 내려왔다. 그는 후백제군의 귀환로인 공산(대구 팔공산)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려군은 오히려 후백제군에게 역포위되고 말았다.<고려사>와 <고려사절요>는 한결 같이 “심급(甚急)”이라고 했다. 왕건은 몹시 위급한 상황에 놓였고, 대장 신숭겸과 김락이 몸으로써 막다가 모두 전몰하였다. 공산 전투와 관련해 생겨난 지명인 ‘파군치(破軍峙)’는 동화사와 파계사(把溪寺)로 갈라지는 길목의 재 이름이다. 후백제군이 고려군을 격파한데서 연유했다. 그리고 양군이 격전을 치를 때 화살이 쌓여 강을 이루었다는 ‘살내[箭灘]’가 있다. 그리고 왕건이 밤에 포위망을 뚫고 도망칠 때 한밤 중에 새벽달이 떠 있기에 ‘반야월(半夜月)’로 불렀다고 한다. 도망치던 왕건이 얼굴이 밝아졌다는 ‘해안’, 왕건이 도망치다가 안심했다고 하는 ‘안심’ 등의 지명이 보인다. 그 밖에 대구광역시 앞산 공원 일대 여러 사찰에는 왕건이 숨었거나 쉬어갔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이때의 전장은 대구 팔공산 뿐 아니라 영천 및 칠곡과 성주 일원까지 미쳤다. 공산 대첩 이후 진훤 왕의 정치적 위상은 한껏 고양되었다. 그가 왕건에게 보낸 격서에서 “··· 강하고 약함이 이와 같으니 승패는 알만함이니, 기약하는 바는 평양 문루에 활을 걸어두고 패강(대동강)에 말의 목을 축이는 데 있도다!”고 하지 않았던가? 진훤 왕의 위세는 “전주왕 진훤이 수십주(數十州)를 쳐서 병합하고 대왕을 칭했다”고 일본에까지 알려졌다. 공산 대첩 이후 나주를 비롯한 숱한 세력들이 고려에서 이탈해 후백제에 붙었다. 공산 대첩은 키가 크고 지략이 많았다는 진훤 왕의 넷째 아들 금강 왕자의 작품으로 보인다. △강주 점령 진훤 왕은 지금의 경남 진주에 치소를 둔 강주를 점령하려고 군사력을 쏟았다. 일진일퇴가 거듭되었다. 928년 1월 강주를 구원하기 위해 파견된 고려군이 패하였다. 후백제군이 강주를 포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진훤 왕은 그해 5월 강주에서 지금의 경남 고성으로 양곡을 옮기려 떠난 틈을 타서 기습했다. 고려군은 급히 회군했지만 패했고, 강주장군 유문은 항복하였다. 이후 진훤 왕의 둘째 아들 양검 왕자가 강주도독이 되었다. 진주 촉석루 의암 부근에서 출토된 오월국 연호 ‘보정寶正’(926~931) 명문 기와는 후백제 통치의 산물이었다. △영남 북부 지역에서의 전투 928년 10월 진훤 왕은 부곡성(군위)을 함락했다. 그리고 진훤 왕은 11월 고려의 오어곡성(예천군 하리면)을 함락시켜 1천 명을 전사시키고 고려 장수 6명의 항복을 받았다. 이때 왕건은 전군을 집결시켜 6인의 처자를 군사들 앞에서 조리돌리고 기시(棄市)했을 정도로 격분했다. 이어 진훤 왕은 5천의 중무장한 정예 병력을 이끌고 의성부(경북 의성)를 공격해 성주 홍술을 전사시켰다. 비보를 접한 왕건은 “내가 양쪽 손을 잃었다”고 말하면서 통곡했다. 왕건의 충격이 컸음을 뜻한다. 진훤 왕은 여세를 몰아 안동과 예천의 중간에 소재한 순주(안동시 풍산면)를 공격하였다. 장군 원봉은 성을 버리고, 그것도 야반도주했다. 진훤 왕은 순주의 주민들을 붙잡아 전주로 이주시켰다. 이 소식을 들은 왕건은 분노하여 후백제 영토가 된 순주의 이름을 하지현(下枝縣)으로 격하시켰다. 왕건의 심기가 무척 불편했음을 뜻한다. 929년 12월 진훤 왕은, 고창군(안동)에서 고려군 3천 명을 포위했다. 그러자 왕건이 직접 구하러 왔다. 이듬해 1월까지 이어진 전투에서 후백제군은 8천 명의 전사자를 내고 물러섰다. 이후 안동과 청송을 비롯한 30여 군현과 동해변 110여 성이 고려에 항복했다. 신라 지역 호족들이 고려로 대거 넘어갔다. △새로 찾아낸 쾌거, 발성(勃城) 전투 932년 9월 후백제군 선단은 고려의 수도인 개성과 접한 예성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후백제 수군은 3일간 예성강에 머물면서 염주(황해도 연안)와 배주(황해도 배천)·정주(개성 풍덕), 이 세 고을의 선박 100척을 불사르고 저산도(황해도 연안)의 목마 300필을 빼앗아 개선했다. 후백제군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해 10월 진훤 왕은 해군 장수 상애를 시켜 대우도(평북 용천)를 공격했다. 후백제 수군은 압록강 하구까지 강타하였다. 고려군은 패하여 쫒겨갔다. 후백제군은 왕건이 출동시킨 사촌 동생 만세의 군대마저 밀어냈다. 후백제군은 고려의 해군력을 궤멸시키다시피 했다. 근심했다고 할 정도로 왕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 진훤 왕은 통쾌하게 보복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발성의 싸움에서 태조가 포위당하자, 박수경이 온힘을 다해 싸운 덕에 힘입어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려사>박수경전)”는 전역(戰役)을 주시해 본다. 고려 왕궁을 이루는 성벽 발어참성의 '어참(禦塹)'은 '방어하기 위한 참호' 즉 해자가 있는 성을 뜻한다. 발어참성은 곧 '발성'을 가리킨다. 그러한 고려 수도에서는 한 시대를 진동시킨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932년 9월 예성강을 거슬러 온 후백제 선단이 개성에 상륙해 고려 왕궁을 덮쳤다. 왕건 생애에 다시금 찾아온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는 부하 장수의 분전에 힘입어 겨우 탈출하였다. 그랬기에 귄위를 실추시킬 수 있는 발성 패전은 공식 편년 기록에서는 지웠다. 부하의 충성심 현양과 관련한 자료를 통해 우연히 드러난 것이다. 박수경의 딸이 왕건의 제28비(妃)가 되었다. 발성 위기에 대한 보은이었다. 후백제군은 고려 심장부를 강타해 왕건을 전율하게 했다. 이때의 전장은 개성 만월대 일원뿐 아니라 예성강유역 풍덕, 황해도 연안과 저산도 및 배천까지 포괄했다. △마지막까지 웅강한 국가 후백제 후백제는 933년 제2차 경주 진공 작전을 펼쳐 신라를 다시금 공포에 몰아넣었다. 934년 9월 진훤 왕은, 중무장한 병력 5천을 이끌고 운주(홍성)에서 왕건과 싸웠으나 패하였다. 그 여파로 웅진(공주) 이북의 30여 후백제 성들이 고려에 항복했다. 후백제와 고려의 마지막 전투는 936년 9월 일리천(선산‧구미)에서였다. 이 전투에서 진훤 왕은 고려군 진영에 있었다. 그랬기에 대통합이 이루어졌다. 후삼국 역사의 시작과 끝은 진훤 왕이었다. 후백제 왕국은 시종 웅강함을 잃지 않았다. 진훤 왕의 사위 박영규 장군이 자신의 아내에게 “대왕께서 근로한 지 40여 년에 공업(功業)이 거의 이루어지려 했는데 하루 아침에 집안의 화(禍)로 나라를 잃고 고려에 가서 의탁하였소”라고 했다. 멸망 시점까지도 여전히 후백제는 강성했었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했음을 뜻한다. 현전하는 후백제 관련 기록의 왜곡을 반증한다. /이도학(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명예교수) 백제와 후백제 군사력의 바탕, 최강 국력 군사력은 자고로 인구와 경제력, 그리고 군사들의 사기와 숙련도로 판정난다. 이와 관련해 후백제는 사비성 도읍기 백제 영역이나 주민 상황과 겹친다. 동일한 시기 백제 인구는 고구려 말기 인구 69만 7천 호를 상회하는 76만 호였다. 게다가 경제력은 백제가 고구려를 훨씬 웃돌고 있었다. 조선시대인들의 백제 국력에 대한 평가와도 다르지 않았다. 예조참판에도 올랐던 이승소(李承召)는 1478년에 “옛적에 백제는 삼국 가운데 가장 강한(强悍)하였고, 전투를 좋아했다(<三灘集>)”고 했다. ‘강한’은 용맹하고 사납다는 뜻이다. 1623년(인조 1) 인조는 정경세(鄭經世)와의 경연(經筵)에서 “삼한시절에 백제가 가장 강했다(<經筵日記>)”고 단언하였다. 저명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도 “삼한 가운데 백제가 가장 강하였다(<與猶堂全書>)”고 했다. 삼한 즉 삼국 가운데 고구려를 제끼고 백제가 ‘가장 강했다(最强)’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삼국 중에 가장 군사력이 강대한 나라가 백제였다. 백제의 유산을 물려받은 후백제 진훤 왕은 말년에 자신의 군사가 북군 곧 고려 군대보다 갑절이나 더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조참판을 역임한 유계(俞棨. 1607~1664)도 “삼한을 침탈하기 40여 년 동안, 그 재력의 부유함과 갑병(甲兵)의 막강함은 족히 신라와 고려보다 뛰어나서 먼저 드날렸다”고 평가했다. <오하기문>에서도 “호남 한 도(道)는 우리나라의 남쪽 울타리로 자연 경관도 빼어나게 아름다울 뿐 아니라 생산물 또한 풍부하다. 국가는 이용후생에 필요한 전체 재원의 절반을 호남에 의존하고 있다. 호남 지역에는 재주가 있고 민첩하며 여러 가지 일에 능숙한 인물이 많아 옛날부터 지략과 지모를 갖춘 걸출한 선비가 종종 배출되었다. 그래서 백제가 그들을 기용해 신라‧고구려와 병립하는 구도를 만들어냈고, 진훤도 그들을 발탁하여 왕건에게 지지 않고 맞설 수 있었다”고 설파했다. /이도학(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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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6 17:58

[이 기자의 슬기로운 보디빌딩](1) 출근 전 운동으로 달라진 하루를

'100세 시대'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얼마 되지 않는 휴식 시간을 쪼개 운동에 투자하는 일명 '운동하는 직장인'이 점차 늘고 있다. '이 기자의 슬기로운 보디빌딩' 기획을 통해 그들의 삶을 체험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고단한 일상에 지친 직장인 모두가 재밌게 운동하며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장 그대로를 담아본다. 군 입대 직전 가슴 아픈 실연을 당한 적이 있다. 당시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몸뚱이(?)라도 바꿔 보잔 생각에 홀로 헬스를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점점 운동과 거리가 멀어졌다. 많은 직장 선배들이 '너도 조만간 배가 나올거다'고 자신 있게 예언했다. 그런 위기속에서 문득 '출근 전 운동을 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한 두시간 덜 잔다고 죽기야 할까. 16일 오전 6시, 굳은 몸을 애써 일으키며 프로틴 한 잔을 들이켰다. 평소라면 곯아떨어질 시간, 내면의 또 다른 자아가 속삭인다. '헛짓거리 말고 잠이나 자라'. 달콤한 수면의 유혹을 이겨내고 헬스장으로 향한 보상은 만족스러웠다. 시끌벅적한 평소와 달리 인적이 드문 고요한 헬스장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어린 시절 서울의 유명 놀이동산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같은 설렘이 느껴졌다. 운동에 앞서 고카페인 260mg이 가득 담겨 있는 음료를 입에 붓는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 공복 상태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몸 안의 혈류를 끌어와 더 큰 힘을 낼 수 있게 도운단다. 잡지에서 봤다. 그닥 눈에 띄는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운동 직전 반드시 카페인을 섭취하는 편이다. '오늘 운동 잘 되게 해주세요'를 비는 일종의 의식이다. △ 이미 출근 전 운동하는 직장인은 많았다 오늘 운동할 부위는 가슴. '대흉근'이라 불리는 근육이다. 80년대 미국을 주름잡았던 보디빌더이자 영화배우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의 태평양처럼 넓은 대흉근을 떠올리며 탈의실을 나선다. 기자는 운동할 때마다 일종의 '자기 세뇌'를 한다. 자신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결승전에 참가한 '국가 대표 선수'라고 암시한다. 온 힘을 다해 모든 체력을 쏟아 부어 덤벨을 밀어 올린다. 오전 7시30분부터 약 한 시간가량 처절한 가슴운동을 했다. 아직 몸이 덜 풀려서인지 평소보다 낮은 무게로 운동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활성화되고 활기가 돌았다. 뭔가 '자기 계발에 철저한 부지런한 직장인'이 된 것만 같았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첫 아침운동을 진행하며 한 가지 놀라운 점이 있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생각보다 헬스장을 찾은 30∼40대 직장인과 60대 이상 어르신이 많았다. 그동안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 알람을 출근 직전까지 촉박하게 맞춰온 과거의 기자 자신에게 회의감이 들었다. △ 운동 후 탄·단·지 섭취는 필수 운동을 마친 뒤, 출근 시간인 9시에 맞춰 서둘러 사무실로 향했다. 유산소 운동을 대체하기 위해 걸어갔다. 졸린 눈으로 애써 하품을 참으며 일터로 향하는 다른 직장인과 과거의 기자 모습이 겹쳐 보였다. 활기차게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휴게실에서 닭가슴살과 바나나, 초코바를 섭취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의 적절한 조화를 갖춘 가벼운 식단이다. 운동 직후 1시간∼2시간 내외로 적절한 영양소를 갖춘 식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운동과 식단, 휴식이라는 3박자가 갖춰져야 더욱 강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 운동은 열심히 하면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사는 소홀히 하는 것은 그저 단순 '노동'을 하는 것과 같다고 다수의 헬스 관련 전문가는 말한다. 운동으로 근육에 손상을 입혀놓고 더 크고 강한 근육을 위해 회복하는 과정에 영양소를 넣어주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운동하지 않는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장순옥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지난 2011년 발표한 '단백질 섭취기준: 단백질 필요량과 추정 방법 및 단백질에너지 적정비율' 논문에 따르면, 가장 건강한 영양소 섭취 비율은 '탄수화물 5, 지방 3, 단백질 2'로 나타났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식사량의 15∼20% 정도는 단백질을 섭취해야 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 출근 전 운동하자…자신감이 차올랐다. 퇴근한 뒤, 불어난 두꺼운 지방층을 보며 '운동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어도, 밀린 약속이 잡혀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운동을 하기 위해선 출근 전, 아침에 하는 것이 제격이었다. 그러나 아침운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원래 많은 에너지를 쓰는 운동을 출근 전에 선행하면, 쉽게 무기력해져 직장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사실 오전에 1시간 더 잠을 청한다고 해서 얼마나 피로가 풀리겠느냐만은, 단지 더 자고 싶었다. 이번 도전을 통해 장벽을 완벽히 허물었다. 오히려 아침운동으로 더 건강하고 잔뜩 커진 기자 자신의 몸을 보니 활기가 돌았다. 공작새가 경쟁 상대를 향해 날개를 힘껏 펼치듯, 나 자신은 대단한 사람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차올랐다. 아침운동의 좋은 점은 또 있었다. 오전부터 몸을 활성화하자, 두뇌 회전이 빨라졌달까. 점심을 먹고 나서야 제대로 일을 시작했던 과거와 달리 오전부터 바쁘게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사이쇼 히로시 작가가 자신의 저서 '아침형인간'에서 시종일관 주장한 '일어나자마자 아침운동 등을 통해 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말이 근거 없는 낭설이 아니었다. 운동이 직장 생활을 방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실타래처럼 얽히고 섥혀 시도조차 못했던 여러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는 등 이전보다 높은 업무 효율을 보였다. 김갑수 단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01년 발표한 '출근 전 아침운동이 직장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아침 운동에 참여한 직장인이 그러지 않은 직장인보다 대부분 정신건강지수가 높게 나타났고,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를 보였다"며 "퇴근 후 저녁운동보다 기상 후 1시간 이내의 근력 운동을 주 3∼4회 진행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 기획
  • 이준서
  • 2023.05.16 17:56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초읽기’… 새만금 ‘확장성’ 강조

향후 최소 50년 전북의 먹거리를 책임질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17∼18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리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발표심사를 거친 뒤 다음 달 후보지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북도의 발표일은 18일. 발표 시간과 질문 시간을 합쳐 30분이다. 특화단지 유치 총력 대응에 나서는 전북도로써는 48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충북과 포항, 울산 등 전북과 경합을 벌일 지자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전북도로써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확장하는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 상황과 맞물려, 전북 새만금이라는 부지가 지닌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로써의 기업 지원 용이성 및 확장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원법, 폐배터리 순환체계 구축, 기업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관련 특례를 발굴해 입법화에 나서는 것도 다른 경쟁 지자체들이 내세우기 어려운 지점이다. 정부가 제시한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평가지표는 크게 3가지로 100점 만점이다.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45점)를 비롯해 △첨단전략산업 및 지역산업 동반성장 가능성(30점) △인프라·인력 등 첨단전략산업 성장 기반 확보 가능성(25점) 등이다. 전북도는 단일 대규모 기업 요구 부지(10만 평) 이상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에 유일한 산단인 점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도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 2, 5, 6공구를 예정지로 내세웠다. 오는 2025년 항만, 2028년 공항, 2030년 철도 등 핵심 물류 SOC가 모두 구축된다. 내년 2월까지 특화단지 예정 부지가 모두 완공되고, 향후 기업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 부지도 조기에 공급이 가능하다. 더욱이 충북과 충남 등 완성 셀 업체와도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배후 소재 공급기지 역할도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입주 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등 세제 혜택과 기업 수요 기반 맞춤형 특화 사업화 추진도 용이하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이차전지 기업이 집적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도내 이차전지 기업의 최근 1∼2년간 투자금과 투자 면적은 지난 10년간 투자 금액 대비 3배, 투자 면적도 2배로 압도적인 증가세다. 실제로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5배, 장기적으로 볼 때는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에 이차전지 관련 산단으로 대응하기에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 이에 전북, 새만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도 긍정적인 점으로 꼽힌다. 중국에 95%가량을 의존하고 있는 원소재 공급 위험성을 탈피하기 위해, 폐배터리 순환 경제로 소재 안정적 공급기지 확보도 전북도의 유치 당위성을 높이는 지점이다. 아울러 국내 유일의 RE100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과 정부가 내세우는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 그리고 새만금은 확장성 측면에서는 국내 어디에서도 따라오기 힘들다"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천경석
  • 2023.05.16 17:43

전북교육재정 2024년부터 적자 예상 우려

오는 2024년부터 전북교육재정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명지)는 16일 제400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2023년도 전북도교육청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사했다. 한정수 위원(익산4)은 중기 전북교육재정 변경계획안 심사와 관련 “2024년부터 재정적자가 예상된다”며 “에듀페이, 스마트기기 지원사업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필요한 교육정책 사업에 적정규모의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추경예산은 신속하고 필요불가결한 사업을 위해 편성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전북특별자치도 특례 발굴 사업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린 위원(남원1)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발열체크기 등 고가의 장비 관리와 보관이 부실하다”며 “추후 재발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유지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용 연한이 지난 데스크톱, 노트북 등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궁굼하다”며 농협이 면 단위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시설을 예로 들며 “농어촌 학생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이고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서라도 도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진형석 위원(전주2)은 중기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과 관련 “BTL 사업 당시 교육재정이 없어 민간 자본을 이용한 측면을 이해하지만, 현재 상황을 충분히 반영한 BTL 사업의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며 “중기계획만으론 부족한 측면을 내실 있게 재검토해 작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5.16 17:42

전북도 금고 선정 이율 현행보다 높여야

전북도 금고 선정과 관련한 현행 이율 1.87%를 재원 확보차원에서 더욱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나인권)는 16일 제400회 임시회 기간 전라북도 기업유치지원실, 농생명축산식품국, 농업기술원에 대한 2023년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를 실시했다. 김대중 의원(익산1)은 중소기업육성기금(융자계정)의 이자 수입이 38억3000만 원으로 명시됐는데 이는 예치금에 비해 너무 적으며, 도 금고 선정 과정에서 체결하는 협약 이율 역시 1.87%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이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최형열 의원(전주5)은 “새만금산업단지 임대 용지를 확보할 수 있는 면적이 제한적이라 지분만큼은 가용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한계점이 있다”며 “지자체별로 산업 용지 등에 대한 경쟁을 하는 시점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구 의원(군산2)은 전통시장 화재알림시설 설치사업을 신규사업으로 편성했는데 전주시에만 한정해 시행 주체를 선정했음을 지적하고 전통시장의 화재발생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본예산 편성시 14개 시·군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김희수 의원(전주6)은 “추경예산은 본예산에 미처 세우지 못했으나 시급한 사안 발생에 대한 예산을 편성하는 것임에도 신규 사업으로 올라온 사업들을 면밀히 살펴보니 불요불급한 사업이 많다“며 ”신규 사업을 재검토해 예산낭비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권요안 의원(완주2)은 “일진하이솔루스의 노사 갈등 과정에서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가 적정한 판단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노사간 원활한 대화가 될 수 있도록 전북도에서도 적정한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5.16 17:42

간호법 통과 주역 김성주 의원,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는 정치 코미디”

간호법 국회 본회의 통과의 주역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전주병)이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일종의 정치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은 윤 대통령 자신이 대선 때 약속한 간호법에 대해 스스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날"이라면서 “간호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더 우습다. 제정 간호법이 직역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의료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행 의료법 체계에서 의사들 눈치 보며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간호사들을 불법 의료행위로 내몰고 간호조무사들의 차별적 처우를 방관한 정부가 바로 갈등과 혼란의 주범"이라며 "그런데 이제 국회를 통과해서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간호법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 이어 "간호법은 의료와 간호의 역할을 분명히 하자는 것으로 의료법 내에서든, 별도의 법을 통해서든 반드시 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의 협업이 필수"라며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의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특히 "거부권 행사는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 갈등의 증폭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그 피해는 결국 환자와 국민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5.16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