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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신고 잦은 자동화재속보설비…습기 · 먼지가 주 원인

전북지역에 설치된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오작동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3개월 간 실시한 비화재경보 빈발대상 합동조사 결과 763건의 비화재경보가 발생했다. 조사대상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비화재경보가 3회 이상 신고된 167개소다. 비화재경보가 가장 잦았던 시설은 공장시설로 총 76개소에서 36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화재경보의 93.1%는 감지기에서, 6.9%는 감지기 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감지기 오작동 원인은 습기가 60.1%로 가장 많았고, 먼지(16.1%), 기기오류(9.4%) 등의 순이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번 조사에서 화재감지기 및 자동화재속보설비 관리 불량 시설 22개소를 적발해 조치했다. 또한 이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문제점을 반영해 다음 달부터 개선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요 개선 대책으로는 △비화재경보 관리대상 작성해 오인신고 누적 횟수 별 대응절차 마련 △소방시설 설치부터 관리단계까지 개선을 통한 오인신고 저감 △관계인 의식강화를 위한 비화재경보 안내문, 대처 매뉴얼 배부 등이다. 이와 함께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방수형 감지기 설치 기준 마련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소방청에 건의했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시설 경보시스템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다각적으로 비화재경보 개선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오인신고를 줄이기 위해 감지기가 동작할 경우 화재발생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11.17 18:00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 소외받는 순국선열 후손들 - (하) 독립운동가에 대한 조례 · 혜택 확대필요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가 조례 신규 제정 및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순국선열들에 대해서 대부분의 지자체는 한국(625)전쟁, 민주화 운동 희생자 등 국가유공자들과 함께 관리하고 있다. 지자체는 이들에 대한 보훈수당 지급을 명시하고 있는데 순창과 고창, 부안 등은 순국선열 후손들에 대한 보훈수당 지급규정조차 없는 실정이다. 17일 광복회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순창과 부안 등은 순국선열에 대한 보훈수당 지금액이 책정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 고창은 항일독립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음에도 기념사업 대상만 명시되어 있을뿐 이들에 대한 보훈수당 지급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순국선열 후손에 대해서 타 국가유공자 및 후손들보다 차별적 대우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광복회 관계자는 도내 일부 시군은 보훈수당 지급 기준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해당 시군에 거주하는 순국선열들의 후손들은 같은 국가유공자임에도 적은 보훈수당조차 못 받고 있는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보훈수당을 두고 지역간 형평성 문제도 언급된다. 각 시군마다 보훈수당 금액 범위를 산정하고 있는데 지역마다 최소 3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의 보훈수당 차이가 난다는 것. 실제 전주시의 경우 순국선열 후손들에게 제일 적은 3만 원의 보훈수당을 지급한다. 임실장수군 등은 10만 원의 보훈수당이 매월 지급된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 전주에 계신 순국선열 후손들이 조금이라도 보훈수당을 더주는 임실장수군 등에 주소를 옮기거나 이사를 가서 거주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역별 보훈수당을 형평성 있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각 시군에 보훈수당 명시 및 금액 인상 등을 담은 조례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조만간 보낼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분명히 순국선열들에 대한 조례가 없는 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해야하고 보훈수당 등도 맞춰야 한다는 부분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지자체들은 행정적인 부분에서 실효성도 따지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조금씩 이들에 대한 예우를 보안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대성 전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는 국가의 철학과 격을 보여주는 척도라면서 이들에 대해 보훈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기준인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간 보훈수당 금액을 통일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다고 조언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1.11.17 17:52

“대일항쟁기는 되새기고 아우르고 알아야 할 우리의 과제 · 운명”

광복회 전라북도지부(지부장 이강안)는 17일 한벽문화관에서 제82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에는 이윤심 전북동부보훈지청장,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항일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은 고 김진옥장진욱서병은 씨에 대한 포상 전수와 민족정기 선양에 공이 많은 2명의 문인에게 감사패 전달이 이뤄졌다. 포상이 전수된 고 김진옥(1881~1931) 씨는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온 인종익으로부터 독립선언서 1700매를 교부받아 이를 다시 한영태 등에게 배부, 전주 읍내 등에 배포하게 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 체포됐다. 이 같은 독립운동을 한 공로가 인정돼 올해 대통령표창이 수여됐다. 또 함께 대통령표창을 받은 고 장진욱(1866~1934) 씨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최제학의 권유에 따라 최익현의 의병봉기에 대한 지원을 결심, 1906년 음력 1~4월 태인군 등지에서 최제학, 최익현과 군량 및 군수품 확보 방안을 협의하고, 최익현 의진에 참여, 의병활동이 인정됐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 우리에게 대일항쟁기 역사는 그냥 과거가 아니다면서 되새기고 아우르고 올곧게 알아야 할 우리의 과제이며 운명인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윤심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순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이 있어서다면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1.11.17 17:52

전북도, 요소수 수급 안정 업계 긴급 간담회 개최

전북도가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응하고자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한 유관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도는 17일 전북도청에서 송하진 도지사, ㈜아톤산업 김기원 대표, 전북지방환경청 윤종호 청장, 전북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양봉식 이사장, 범일 위탁영농법인 이찬호 대표가 참석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도내 요소수 수급 상황 및 동향을 공유하고 요소수 확보방안 및 안정적 공급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차량용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 김기원 대표는 차량용 요소수 생산 및 공급상황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고, 전북지방환경청 윤종호 청장은 요소수 매점매석 단속 등을 협조, 시장 안정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전북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양봉식 이사장과 범일 위탁영농법인 이찬호 대표는 운수업계 및 농업분야에서 요소수 부족에 따른 업계 상황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번 요소수 사태도 정부 및 지방정부, 민간이 서로 협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소상공인 및 도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요소수 부족사태로 물류, 농업, 교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에서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자치·의회
  • 엄승현
  • 2021.11.17 17:46

전북대생 2개팀, 창의적공학설계 대회 ‘우수’

전북대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센터장 양윤석)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공학교육혁신협의회 주관으로 최근 열린 2021 공학페스티벌 창의적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2개 학생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이틀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공학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2021 공학페스티벌(E Festa 2021)의 주된 행사다. 전북대는 사고 팀(곽민교, 이하운, 박종혁, 윤지수, 장은지, 소윤섭, 지도교수 김진수)이 광전효과를 이용한 투명/불투명 PET 분리기라는 주제로 UV센서를 활용해 투명, 불투명 PET를 자동으로 분리하는 시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정부에서 투명 PET 분리배출 의무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하이라이트팀(김태헌, 양세영, 유태희, 최수현, 최인정, 지도교수 김세중)는 N-CQD 친환경 발광소자를 제작했다. 이 팀은 귤껍질에서 추출한 시트르산으로 CQD를 제작하고, 커피찌꺼기로부터 추출한 카페인을 질소도핑 소스로 사용함으로써 카드뮴이 없는 인체에 무해한 발광 소자를 제작하여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 사람들
  • 이강모
  • 2021.11.17 17:41

컴퓨터공학자의 시집 ‘메타-메타’

이문근 시인(전북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 보는 세상은 외롭다. 나와 너 우리 모두 마음속에서 자신을 찾을 수 없다. 시인은 자신의 시 나, 너, 그리고 우리가 외로운 이유에서 나는 내 안에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나는 네 안에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너는 네 안에서 언제나 너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너는 내 안에서 너 자신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언제나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없다로 존재론적 회의감을 드러낸다. 그는 나와 너, 우리의 존재를 거듭 부정한다. 공학자답게 수식까지 활용하며 부정을 부단히 반복한다. 이 부정을 통해 나와 너,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를 찾는다. <메타-엑스> 이후 8년 만에 낸 시집 <메타-메타>(문예연구사)를 통해서다. 시인은 존재의 해답을 찾는 것은 바로 하나다. 바로 이름이다. 나와 너의 이름을 서로 불러 메타-우리를 정의한다. 즉 메타-메타 개념을 통해 서로를 구분하지 않고 나-너-우리가 되는 참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그의 시는 얼핏 어렵고 낯설다. 그러나 그가 시를 꿰뚫는 중심은 참세상과 참자아를 찾고자 하는 데 있다. 시집 제목에메타(더 높은, 초월의)를 붙인 이유도 현상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시인의 염원 때문이다. 참 세상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에 대한 경계로 잊지 않는다. 걸림돌이란 가짜 지식인이며 이러한 집단을 주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시인은 고교 졸업후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간 뒤 고향이 그리워 1990년대 중반 역이민으로 전주에 정착했다. 2004년 〈표현〉과 2009년 〈시선〉으로 등단했으며, 이번 시집까지 5권의 시집을 냈다. 현재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7 17:33

[신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 김헌수 시집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헌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도서출판 애지)을 펴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는 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의 비의와 질곡의 현실을 응시한다. 각 시편은 상상력과 어우러지며 간절한 서정과 온기로 발화한다. 시인이 쓰는 언어인 병원, 블랙홀, 창 없는 방은 현실이 천국이 아니라는 점을 상징한다. 그러나 인간적인 연대와 기대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버리진 않는다. 특히 에코백은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다 대파와 콩나물 북어 대가리를 쑤셔 넣고 묵직하게 들려지는 가난한 무게 한번 쓰고 다시 또 돌려쓰는 이 무게(에코백 전문) 더없이 가벼운 에코백과 삶의 무개를 병치한 시는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깊다. 순환되는 고통과 절망을 소환하는 이유는 그 무게를 감당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복효근 시인은 해설에서 상처와 고통과 질곡을 벗어나 이르고자 하는 시인의 꿈이 가장 상징적으로 그려진 시라고 했다 김헌수 시인은 1967년 전주에서 태어나 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로 당선한 뒤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와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을 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7 17:33

[신간] 31년 소비자운동가의 노트 ‘구해줘! 소비자’

31년동안 소비자 운동을 해 온 김보금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장이 <구해줘! 소비자-소비자 운동가의 노트>(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전주에서 소비자를 위해 활동한 이야기를 묶었다. 과실사를 자살사로 고쳐 보험금을 미룬 고발건, 60억을 환불 처리한 상조회사건, 온라인쇼핑몰에서 300여명의 피해자가 모여 형사고발을 한 사건까지 다양하다.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싸움꾼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연이다. 소비자권익활동도 무엇인지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활동은 소비자상담뿐 아니라 소비자교육, 물가 조사와 소비자 실태조사, 간담회 및 토론회를 통한 정책 제안 등 다양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체의 방향, 조직구성과 활동가, 일할 수 있는 공간, 재정적 여건 등이 필요하다. 책을 통해 소비자문제 유형도 알 수 있다. 문제는 무형에서 유형까지, 소비자와 사업자, 정부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언론 등이 함께 연계돼 있다. 책은 1장 소비자운동 참여 과정, 2장 소비자 사례와 규정, 3장 녹색병원, 착한 가게 등 정책 제안 확산 과정, 4장 소비자 전문가 좌담회, 5장 의미 있는 소비자 현장 이야기, 6장 단체의 주제별 활동과 연보로 구성돼 있다. 김보금 지회장은 소비자단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1372라는 소비자상담 전국 콜센터를 통한 전화상담도 중요하지만, 사회변화에 따른 소비자정책을 제안하고 지역 소비자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소비자단체 활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원광대와 순천대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 소비자홍보대사, 선거관리위원회 방송토론위원, 연합뉴스 전북콘텐츠위원, JTV 시청자위원, 생태교통포럼 상임대표, CCM(소비자인증경영) 심사위원, 한국농수산 유통공사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대한민국 소비생활가이드>, <엄마! 어디가?>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7 17:3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오은숙 작가 - 직업의 광채(블루칼라 화이트갈라 노칼라 2)를 읽고

밤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이차선 도로를 지나는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앞 차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던 나는 무슨 날인가 싶어 휴대전화 검색 창을 열었다. 알아낸 것이라고는 평일 오전 8시 20분, 출근 시간이었다. 한동안 샛길로 다녔던 탓에 그곳이 전주로 드나드는 차량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이면 정체가 심한 곳이라는 걸 깜박했다. 엉뚱하게도, 꽉 막힌 도로 위에 갇혀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매일 무엇으로부터 나를 소외시킨 것일까, 하고. 『직업의 광채』에 실린 단편 <앨리스 먼로/어떤 연인들>에 나오는 록산느처럼 나는 간호조무사다. 그녀가 121p.~~일은 조무사가 다하고 간호사들은 이래라저래라만 하죠. 어쨌든 나는 사람 돌보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듯 나 또한 치기 어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줌파 라히리/병을 옮기는 남자>의 카파시 씨가 아내에게는 죽은 아들을 떠올리게 하는 병원에서 통역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하는 관광 가이드 일로 일상을 회복하듯 글을 쓴다. 독백체로 진행되는 <제임스 앨런 맥퍼슨/닥터를 위한 솔로 송>에서 화자가 100p.누구나 서비스는 할 수 있지만 서비스 그 자체가 되기는 어려워. 닥터가 찻주전자를 들어서 잘게 부순 얼음이 든 유리컵에 뜨거운 차를 붓는 모습은, 마치 차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았어. 닥터와 쟁반과 찻주전자와 유리컵과 모든 것이 하나의 몸처럼 움직였어.라며 철도 웨이터 닥터를 전설적인 인물로 묘사한 것처럼 나도 언젠가는 작가와 텍스트가 분리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글을 쓰겠다는 야망을 품는다. 야망은 <조이스 캐럴 오츠/하이 론섬> 161p. 일은 그렇게 벌어진다. 뭐가 뭔지 알아챌 겨를도 없이 빠르게 벌어진다.는 문장을 만나기 전까지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엄마의 의붓 아빠인 할아버지를 팝이라 부르며 팝이 죽었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보기 전까지 그의 이름이 핸드릭이라는 것을 몰랐던 <하이 론섬>의 화자가 168p. 그날 드레이크가 내 자리로 와서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 이름만 불렀어도 나는 그를 용서했을 거다. 정말 용서했을 거다.라며 자신의 죄책감을 사촌에게 투사하는 대목을 보고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실현되지 못한 나의 야망을 현실 탓으로 돌리지는 말자고 다짐도 한다. 단편소설집 『직업의 광채(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칼라2)』에는 폭넓은 직업군에 종사는 인물들이 나온다. 시대 변화와 함께 사라진 철도 웨이터나 카우보이, 간병이나 관광 가이드 같은 비상근직을 비롯해 신부, 변호사, 경찰 등. 각각의 인물은 자신의 일을 하는 와중에 소외되거나 후회할 일을 벌이고 관계의 미묘함을 알아차리거나 상대를 이해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직업(직장)은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경제활동의 한 축을 넘어서 보다 많은 의의를 부여받는다. 출퇴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목적지로 향하는 우리가 잠시나마 각자의 직업(일/직장)으로부터 소외당하지 않으려면 에서 신부를 시중드는 스토너 부인처럼 대범해져야 할지도 모른다. 211p. 그녀의 전략은 공격, 언제나 공격이었다. 의외의 방법으로 상대를 헷갈리게 할 때도 있었다. 몇 패 정도는 그냥 잃을 수도 있었다. 마지막 몇 패만 딸 수 있다면, 마지막 몇 패를 하나씩 내리치며 상대의 애간장을 끊어놓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11.17 17:32

[신간] 광고 카피라이터가 책방지기로 변신한 이야기…이지선 작가의 '책방뎐'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광고를 만드는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며 전 재산 40만 원을 들고 강남으로 상경한 도전적인 사람이 전주로 돌아왔다. 그 주인공은 잘 익은 언어들 책방지기 이지선 작가다. 이지선 작가가 위로와 공감의 책방 잘 익은 언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책방뎐>(오르골)을 출간했다. 이 책은 책방을 운영하며 책방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1장에서는 덜 익은 책방지기가 책방을 운영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했다. 2장에는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절로 부르는 책방 손님들의 이야기와 책방 간의 연대 의식, 프로젝트를 담았다. 3장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책방과 삶의 이야기를, 4장에는 책방지기 이지선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이지선 작가가 책 제목을 책방뎐이라고 한 것은 해학과 풍자로 서민들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판소리 한마당처럼 이 책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었으면 해서다. 이지선 작가는 이웃들과 책방 손님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책방지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잘 익은 언어들 시즌 1로 처음 책방을 열었다. 송천동에 위치한 겨우 열두 평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책방에서 4년 동안 책방지기로 살았다. 책방 문을 열고 두세 달 동안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로 접어들고 손님들의 발길도 끊겼다. 그의 사전에는 포기란 없었다. 작가는 문화행사로 책방 손님들과 가까워졌다. 이지선 작가의 진심과 노력에 반응했는지 손님들은 사람 냄새 나는 책방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후동에서 잘 익은 언어들 시즌 2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1보다는 넓고 쾌적한 책방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웃과 눈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기도 하는 책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지선 작가의 최종 목표는 멋지고 웃긴 책방 할머니 되기다. 그는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고객 맞춤형 북 큐레이션이 완벽한 세상이 올지라도 나는 사람 냄새 나는 오류투성이 책방의 오래된 주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칠십이 넘어도 책방을 찾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배꼽 잡고 넘어갈 만큼 웃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작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아름다운 언어를 전하고, 험한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초대하여 응원해 주는 책방 할머니 되는 것이 이지선 작가의 꿈이다. 그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서울에서 20년 넘게 밥벌이를 해 오다 지난 2017년 가을 고향 전주에서 잘 익은 언어들이라는 동네 책방을 열었다. 거대 온라인 서점들을 라이벌로 삼고 홀로 치열한 경쟁 중이며, 책이 아닌 인생을 판다는 각오로 책방 일에 임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1.17 17:28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신남방 및 중화권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 개최

전북도와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이 신남방 및 중화권 수출 시장 진출을 위한 전북 B2B 화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코로나19 여파로 18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지역 내 농식품을 생산하고 수출을 희망하는 전북 식품기업 33개 업체들과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0개국 13개사 바이어가 직접 매칭에 참여한다. 참여 방식은 제품 샘플을 사전에 바이어에게 발송해 바이어가 상담기업의 샘플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바이어와 식품기업 간에 보다 효율적인 상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담회에 참여할 전북의 한 기업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시대 해외 각국에서 한국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이번 수출 상담회를 통해 좋은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동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은 이번 상담회를 통해 전북 식품기업이 언택트 수출 역량을 기르고 수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중소 식품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언택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번 상담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출 상담을 주선할 예정이며 현재 제19회 e-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통한 해외 바이어 화상 수시 상담회도 진행 중이다.

  • 경제일반
  • 김영호
  • 2021.11.17 17:18

인플레시대 안전 자산 ‘환 · 금시대’ 도래하나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의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황금손을 노리며 비교적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환테크금테크에 몰리면서 이른바 환금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의 2021년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07억 7000만달러로 지난달말 대비 65억 7000만달러가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 등에 따른 기업 달러화예금이 704억 9000만달러로 한달 사이 53억7000만달러 불어났으며 개인 달러화예금도 170억 3000만달러로 3억달러 늘어났다. 전체 외화예금 규모가 역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외환시장은 다시 한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일평균 9월중 1170.4원에서 10월중에는 1181.9원으로 11.4원 올랐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에 따른 현물환 매도 지연 및 해외채권 발행 자금, 해외투자 자금 등 자본거래 관련 자금 예치가 늘어 달러화예금은 지속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 시세는 시간이 갈수록 널뛰며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일반인들까지 금테크에 적극 나서 주식 열풍 속에 동학개미와 마찬가지로 황금개미란 말까지 나돈다. 전북지역에서도 주식, 코인 등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표 안전 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려 젊은층에서도 금의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금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순금기준 판매시세는 순금 29만 9000원, 18K 20만 3000원, 14K는 15만 7000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시중에서는 골드바 공동구매 행사도 진행 중이다. 지역 내 금 거래소들은 문의와 구매가 꾸준히 이어져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30대 김도영 씨는 평소 주식과 비트코인 거래로 투자를 해왔는데 주변에서 금값이 많이 오른다고 해 금테크에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고 말했다. 금 거래소 관계자는 집에 있는 아이 돌반지부터 팔찌, 목걸이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자산 투자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 거래소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제 전반에 돌발요인 등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 보다 신중한 투자 관리를 권하고 있다.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장은 환테크는 환율 하락폭에 따라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금 가격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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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1.11.17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