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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정유재란 속의 전북] 전세 뒤집은 이치전투

웅치전투(진안과 전주 경계)에 이어 금산과 전주의 경계지역에서는 전라도를 다시 침공하려던 왜군과 조선관군의병 사이에 2차전이 벌어졌다. 바로 이치전투이다. 이 전투는 조선에 불리하던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승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라도에서 군량물자를 조달하려던 왜군의 전략을 무력화해, 한반도 북쪽까지 뻗친 전선을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전라도 남부에 있는 조선 수군의 거점까지 사수해 이후 벌어진 해상전에서 우위에 점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당대 문헌사료에서도 왜군들이 이치전투를 조선 3대 전투 가운데 첫 번째로 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치전투 이후 왜군이 전라도로 침입하지 않은 관계로, 임란극복에 있어서 김시민의 진주대첩과 이순신의 한산도대첩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웅치안덕원 전투 이후 전라도 상황과 이치전투 전개과정, 당대의 평가, 전투가 임진왜란사에서 가지는 의의 등을 재조명한다. 1592년 7월 8일 웅치전투가 끝난 뒤, 왜군은 금산성에 머무르며 인근지역을 노략질하면서 여전히 전라도를 위협했다. 특히 7월 20일에는 진산에 침입해 관사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에 전라도 관군은 대대적인 전투 준비를 했다. 전라감사 이광은 웅치전투 당시 남원을 지키던 전라도절제사 권율에게 관군 1500명을 이끌고 이치로 가서 주둔케 했다. 당시 안덕원에서 적을 격퇴한 황진도 소식을 듣고 이치에 가서 진을 치고, 휘하 장수인 공시억위대기, 의병장 황박과 함께 전투에 대비했다. 전북대 사학과 하태규 교수는 통상 웅치전투와 이치전투가 7월 8일 같은 날에 전개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선조수정실록>, <난중잡록>, <이치주첩서>, <쇄미록>등 문헌사료를 보면서 웅치전투 이후의 전황을 분석하면 다른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치전투는 8월 17일께 발발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남원 의병장 조경남이 쓴 <난중잡록>, 조선후기 실학자 이긍익이 편찬한 <연려실기술>, 관찬사서 <선조수정실록>에 따르면, 웅치전투가 끝나고 금산성에 머물던 왜군 6번 대장 고바야카와 다카가게(小早川隆景)는 1592년 군을 이끌고 이치를 향해 공격해 왔다. 동복현감 황진은 공시억위대기황박과 함께 제일선에서 부대를 맞아 대접전을 벌였다. 전투 중 황진은 적의 조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이에 사기가 오른 왜군은 진채(陣寨)로 뛰어들었다. 공시억위대기황박은 이런 사태에 필사적으로 방어했고, 이 때 전라도절제사 권율이 장수를 독려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치고 나갔다. 황진도 상처를 움켜쥐고 다시 싸웠다. 결국 왜군은 크게 패해 무기를 다 버리고 달아났다. 다만 황박은 이 전투에서 순절했다. 관찬사서 <선조수정실록>은 이치전투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웅치안덕원 전투에 이어 이치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둬, 이후 왜군이 곡창지대인 전라도를 침공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차단해서다. 당시 왜군은 이치전투에서 금산성으로 물러났다. 이 때 충청도 의병장 조헌과 영규대사 승병은 이들을 공격했으나 패했다. 그러나 왜군은 이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투 직후 전라도를 공격하지 못했다. 이를 기회로 전라도 관군은 금산성에 머무는 왜군을 간헐적으로 공격했다. 결국 9월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전황이 불리해진 일본군은 경상도, 성주, 개령 반면으로 철수했다. <선조수정실록> 26권 선조25년 7월 1일 기사에서는 왜적들이 조선의 3대 전투를 일컬을 때 이치(梨峙)의 전투를 첫째로 쳤다고 나와 있다. 33권 도원수 권율의 졸기(돌아가신 분에 대한 마지막 평가)에서는 이치의 승리와 행주의 대첩은 비록 옛날 명장이라 하더라도 어찌 그보다 더하겠는가. 국가가 중흥의 업을 이룬 것은 실로 이에 힘입은 것이니,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최근 역사학자들은 이치전투를 전세를 뒤집은 전투로 평가한다. 육상 승전을 계기로 수군이 재해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데다, 호남에서 군량물자를 조달하려던 왜군 전략을 무력화시켰기 때문이다. 하태규 교수는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들자, 왜군은 전라도에서 부족한 군량과 물자를 조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며 그러나 웅치이치 전투로 인해 전라도 점령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군은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전선의 보급선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면서 결국 평양과 함경도까지 뻗쳐있던 전선을 경상도 지역으로 축소했다.고 부연했다. 국방대학교 노영구 군사전략학과 교수는 왜군을 금산에 붙잡아 조선 수군의 거점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저지한 효과도 있었다며 이는 조선이 해상전에서 제해권을 장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왜군이 계획대로 전라도를 점령해 식량조달과 부대관리를 원할하게 했다면 조선 전역이 위기에 처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치전 주역 동복현감 황진 황희 정승(1431~1449)의 5세손인 황진은 1550년 남원에서 출생했다. 본관은 장수다. 1576년 무과에 급제해 선전관에 임명됐으며, 1583년 여진족 3만 여 명이 함경도 북부를 침입한 이탕개(泥湯介)의 난에도 참전해 공을 세웠다. 이후 황윤길김성일이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갈 때 함께 했는데, 다녀온 뒤 일본의 침공을 예견했다. <선조수정실록>에는 일본에 다녀와 왜변이 장차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매일 공무가 끝나면 곧바로 말타기와 활쏘기를 부지런히 익혔다고 나와 있다. 1591년 동복현감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 임진왜란을 맞았다. 당시 황진은 안덕원에서 일본군을 격퇴하고, 권율과 함께 웅치전투의 주역이 됐다. 황진의 활약상과 평가는 사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연려실기술>과 <선조수정실록>은 적이 낭떠러지를 타고 기어오르자 황진이 나무를 의지해 총탄을 막으며 활을 쏘았는데 백발백중이었다. 종일토록 교전해 적병을 대파했는데, 시체가 쌓이고 피가 흘러 초목(草木)까지 피비린내가 났다고 기록했다. 1593년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진주성 전투에 참여했고, 백성과 함께 토산을 쌓아 적을 격퇴시켰다. 그러나 격퇴한 성벽 밖의 적의 동향을 살피던 중, 시체 속에 숨어있던 왜군이 쏜 총에 이마를 맞아 전사했다. 당시 황진의 전사소식을 들은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황진이 죽었으니, 나랏일이 어긋나게 됐다고 했다. 사후, 조정에서는 좌찬성에 추증하고 정려를 내렸다. 진주의 창렬사, 남원의 정충사에 제향됐다. 시호는 무민이다. 노영구 교수는 황진 장군은 공훈을 보면 역사적으로 크게 평가받아도 손색이 없다며 그러나 임진왜란의 많은 영웅들이 쓰러지던 1593년 4월~6월에 유명을 달리해 업적이 묻힌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5.06 17:53

[노인환의 세상만사] 화성에서 온 화니씨, 금성에서 온 주니쉬

전통적으로 부부는 공동체라는 의식이 강한 한국사회에서는 부부사이의 자산변동에 대해서는 세금과는 무관하다고 흔히들 착각하는데, 민법은 부부별산제를 원칙으로 하고 부동산등기에 관해 공신력을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법을 근거로 세법 역시 부부별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법률혼관계에 있는 부부의 자산변동거래에 대해서는 증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관련증빙 등에 의해 입증된 금전소비대차계약이나 매매 등의 실질거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부부의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에 대한 경우의 수는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문제, 사망에 따른 상속, 그리고 자산변동거래에 대한 증여의제 등입니다. 부부의 세계에서 자산변동거래는 원칙적으로 증여로 보아 증여세가 과세가 됩니다. 통상적으로 자산가액 전체를 과세대상으로 보는 증여세가 양도차익만을 과세대상으로 하는 양도소득세보다 세부담이 많으나 부부에 대해서는 10년간 6억원이라는 증여재산공제가 인정되고 명의신탁도 허용되고 있으므로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많은 절세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 부부의 세계에서 증여 후 5년 이내에 재차 양도가 이루어진다면 자칫 세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주의를 하셔야만 합니다. 이혼이라는 상황에서 부딪치게 되는 잔여재산은 재산분할 또는 위자료지급이라는 절차를 거쳐 각자의 몫이 정해지게 됩니다. 민법은 이혼 시의 잔여재산에 대해 누구의 명의이든지 부부가 혼인기간 중에 공동의 기여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며, 세법 또한 민법의 취지에 맞게 이혼 시의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각자의 몫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아 과세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위자료 역시 책임 있는 어느 일방이 지급하는 손해배상 성격의 금전이므로 과세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나, 부동산으로 지급하는 경우 금전을 대신하여 지급하는 채무변제이므로 부동산이 유상으로 이전하는 결과가 초래되어 양도소득세가 과세됩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이혼을 하게 되어 부동산이 어느 일방으로 이전되는 경우 등기원인이 재산분할이면 과세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나 등기원인이 위자료지급이나 채무변제 등이 된다면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한국미국세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06 17:47

전북형 행복지표 개발

권혁남 전북연구원장 한국인의 행복점수가 또 떨어졌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지난 3월 <2021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149개 국가 중 62위다. 2019년 54위에서 2020년에 61위로 7계단 하락했다가 올해 또 다시 한 계단 떨어졌다. 핀란드가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대만 19위, 일본 40위, 중국 52위이다. 2021년 한국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점에 불과하다. 행복지수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같은 기준치를 가지고서 정기적으로 측정한 조사의 추이변화가 중요하다 하겠다. <세계행복보고서>는 1인당 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삶의 선택에서의 자유, 관용, 부정부패 인식, 미래 불안감 등 7개 요인을 기준으로 행복점수를 매긴다.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인데 개인의 행복도와 삶의 질은 매우 낮다는 점이 한국 행복지수의 특징이다. 왜 그럴까? 한 마디로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연구>에 의하면 OECD국가로 한정해 볼 때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넘어서면 한 국가의 경제력 수준이 개인의 행복점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한다. 대신에 관용, 부정부패 인식, 삶의 선택에서의 자유정도 등이 행복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모든 정책은 경제성장율, 무역수지, 공장 건설, SOC확장 등 오직 경제와 물질성장 정책에 중독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결과로 1인당 GDP는 3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국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은 꾸준히 추락하였다. 경제성장이 결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선진국들은 경제성장에서 행복성장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국가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변화에 맞추어 국내 지자체들도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행복지표들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서울, 부산, 대전, 강원, 충남, 충북, 제주 등의 지자체에서 자기 지역에 맞는 행복지표들을 이미 개발하였다. 전라북도 역시 2017년에 행복지표를 개발한 데 이어, 2020년에 <전북형 행복지표>를 수정 개발하였다. 전북연구원의 김동영, 최윤규, 송용호 연구진이 개발한 <2020 전북형 행복지표>는 전라북도 도민들의 행복점수를 높여주는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20 전북형 행복지표>는 10대 분야 83개 세부지표로 구성되었다(전북연구원 홈페이지 <연구보고서>에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고 있어 누구나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다). 이 보고서는 10대 분야(경제, 가족, 건강, 사회적 관계, 문화여가, 복지, 안전, 주거, 환경, 정서) 83개 세부지표들을 연도별, 시도별로 비교하고 있다. 아울러 700명의 도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관적 지표들의 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2020 전북형 행복지표>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전북연구원은 정기적으로 도민들의 행복점수가 어느 정도이고 각 계층별로 어떻게, 왜 차이가 나는지, 행복점수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인들은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행복지표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들을 정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도 마련하고자 한다. 경제성장에서 뒤처진 우리 전북이 도민 행복에서는 타 시도를 얼마든지 앞지를 수 있다. 전라북도와 14개 시군의 정책들이 도민의 삶의 질과 행복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사람 중심의 행복 전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권혁남 전북연구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06 17:47

의자 이야기

삽화=권휘원 화백 그 의자들을 만난 것은 서울 동대문운동장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개관 1주년 기념 전시회에서였다. 전시회 이름은 함께 36.5 디자인. 공존(共存)과 공생(共生), 공진(共進)을 주제로 내세웠던 그 전시는 우리의 일상에서 호흡하는 디자인의 가치를 새롭게 깨우쳐주는 다양한 영역의 메시지(?)로 관객들을 맞았다. 기획자는 그 다양한 풍경을 달라서 아름답고 함께 해서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화이부동의 장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전시장 한편에 낡고 오래된 의자들, 이야기를 들려주는 의자들이 있었다. 언뜻 보기에 쓸모를 다한 것 같은 볼품없는 의자들은 오래된 것이라는 공통점 말고는 서로 다른 모양새로 관심을 끌었다. 부동산 중개인, 철도원, 대장장이, 수제화 장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인들이 각자의 쓰임에 맞게 만들어 사용했던 의자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눈을 끄는 의자가 있었다. 다리가 따로 없는 육면체의 뭉툭한 나무 의자였는데 그 모양새가 워낙 독특했다. 한쪽 면은 뚫려 있고 위에는 두툼한 천을 나무 바닥과 한 몸처럼 잇대어 놓은 의자의 주인은 오랫동안 남대문에서 가게를 운영해온 부부였다. 이들의 가게는 주로 바깥에서 손님을 맞고 보내야 하는 물건을 팔았다. 서로 하는 역할이 따로 없었으나 안팎을 드나들며 물건을 파는 일은 아내가 주로 나섰다. 남편은 추운 겨울, 아내가 잠시 안에 들어와 앉아 있는 시간이라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쓰임새에 맞는 나무를 직접 구해 아내가 앉기 편한 맞춤 의자를 만들고 그 안에 난로를 넣을 수 있도록 한쪽 면을 뚫었다. 매끈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으나 남편의 정성을 품은 이 의자를 아내는 수십 년 동안 벗으로 삼았다. 기획자가 들려준 뒷이야기가 있다. 전시를 위해 의자를 기꺼이 내어준 주인들의 한결같았던 당부다. 다른 사람에게는 내다버려도 좋을 만큼 낡은 의자일 수 있지만 내게는 어떤 좋은 의자도 대신 할 수 없는 귀한 것이니 전시가 끝나면 꼭 다시 가져와야해요. 며칠 전, 젊은 소목장의 전시회에서 또 다른 의자이야기를 만났다. 전통 방식으로부터 쓰임새와 모양새를 넓게 열어가는 소목장의 정신이 담긴 의자들이다.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에 전통 기법을 숨어 품은 의자들은 아름다웠다. 어느 것 하나도 같지 않은 다름이 각자의 모양새를 돋보였다. 소목장은 이들을 편안함과 불편함을 서로 다른 가치로 안고 있는 의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의자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크다. 돌아보니 다름을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대상은 우리 일상에서도 차고 넘친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1.05.06 17:47

매일 매일 새롭게 사는 방법

신계숙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 내일 강원도 정선으로 스무 번째 오토바이 여행을 떠난다. 천명을 저절로 알게 된다는 오십이 되자 신체적으로 여기저기 조금씩 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이 그날이 그날인 채로 지내고 있었다. 쉰일곱이라는 나이에 훅 들이닥친 갱년기는 시도 때도 없이 몸 온도를 높였다. 대중교통수단으로는 나의 열증을 식혀줄 수가 없었다. 유일한 해결책은 걷거나 자전거라도 타야 했다. 고심 끝에 작은 오토바이를 타기로 했다. 그러나 작은 오토바이는 강한 바람에는 휘청이는 등 불안한 면이 있으니 좀 더 큰 오토바이에 도전하기로 했다. 첫 번째 관문은 2종 소형면허취득이다. 8월의 뙤약볕에서 열 시간 동안 가다 서는 연습을 반복했다. 일보일배하는 심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면허증을 거머쥐었다. 세계 챔피언이라도 딴 그것처럼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그리곤 바로 오토바이 대리점에 가서 내 몸무게보다 네 배나 더 큰 오토바이를 덜컥 계약해버리고 말았다. 오토바이 대리점에서는 내가 오토바이를 사들인 최고령 여성 고객이었으므로 조심해서 타셔요!라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오토바이를 2,000km쯤 타고 간신히 혼자서 좌로가고 우로갈 수 있게 되었을 즈음 한 방송국으로부터 국내 여행과 음식을 주제로 하는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해줄 것을 제안해왔다.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 워낙 많다 보니 타 방송국의 유사 프로그램과 차별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작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열세 지역을 달려보았고 올봄 일곱 곳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 아닌가? 수도 없이 의심하였는데 무무한 도전은 어느새 무모한 자신감을 키워내고 있었다. 부르릉 하고 시동을 거는 순간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여행자, 탐험가가 뇌리를 시쳤다. 당나라 사람으로서 서역에 다녀와 대당서역기를 작성한 현장, 이탈리아 상인의 아들로서 중국에 다녀와 동방견문록을 남긴 마르코폴로, 신라 시대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인도까지 여행하고 돌아온 현장법사, 조선 시대 실학자로 당시의 대제국이었던 청나라를 방문하여 그 모습을 고스란히 적어낸 열하일기의 박지원, 27년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개국을 유람했던 이븐바투타까지 그들의 가슴도 이렇게 두근거렸을까? 인생도 여행도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거라면 내 한번 당겨보리라 마음먹고 시동을 걸었다. 부응하는 시동 소리와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려 보았다. 오십이라 안 될 줄 알았던 것들이 오십이어서 더 진하게 다가왔다. 제주 바다 저 아랫녘에서 왔을 봄은 오자마자 벚꽃을 피워냈다. 봄이 왔다고 소식을 전해오더니 금세 색이 짙어진 개나리와 진달래가 나를 반긴다. 코끝에 진하게 머무는 향은 라일락이었다가 아카시아였다가 인동초로 넘어간다. 바다는 파도를 만들어 뭍으로 바다 향을 나르고 또 나른다. 종일 쉼이 없다. 바닷물을 뚫고 올라오는 일출은 그 자체가 강한 에너지로 무엇이든 소망하면 다 이룰 것 같다. 일몰은 일몰대로 하루 열심히 산 사람들을 위로한다. 나무는 한 그루였다가 두 그루였다가 작은 산을 만들고 거대한 산맥을 만들어 돌고 도는 길을 만들어낸다. 항아리 모양으로 둘러싸인 숲에서 하루 밤을 지내려니 동이트기도 전에 시작된 새들의 노랫소리는 차라리 교향악에 가까웠다.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한 연한 나뭇잎은 빛을 받아 차라리 눈이 부셨다. 계곡을 휘돌아 흐르는 물소리도 창공의 새소리와 더불어 돌림노래를 하는 듯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내 달리다 푸른 하늘이 보이면 내려서 하늘 한번 보고 달리다 정겨운 풍경이 보이면 잠시 쉬어 심호흡도 해본다. 달리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내안의 묵은 찌꺼기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이렇게 순수했을까. 컴퓨의 reset를 누르면 화면이 다시 시작되는 것처럼 나의 하루도 매일 매일이 새롭다. /신계숙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06 17:47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 협력 제2도약 계기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가 중대형 상용차 판매난 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난 4일 건설 부문과 화물운송 부문 노동조합 간부들을 대거 초청해 노사가 함께 특별간담회를 가졌다. 전주공장의 노사 대표는 물론 연구개발 및 생산판매서비스 부문 책임자들과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전북건설기계지부장, 화물연대 전북본부장과 충남본부장 등 양대 노조 핵심 간부들이 참석했다. 매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위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마주 앉았던 모습과 달리 노사가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판매부진과 반도체 부족 사태 등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중국 공장의 핵심부품 공급 차질로 국내 전 공장이 일시 휴업했었고, 전주공장은 올해 1월 재고 누적으로 일주일간 트럭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이 수입차들과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상용차도 수입산 트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난해 가동률이 40% 아래로 추락하는 등 1995년 공장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아시아중동남미 국가들이 지난 2015년부터 보호무역 정책을 펴면서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내수마저 침체된 가운데 정부가 전세버스 업계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차령을 한시적으로 연장해 주기로 해 버스 판매 확대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어려움은 근로자들의 고용위기는 물론 지역경제와 지방재정에도 큰 타격을 준다.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4300여 명의 전주공장 근로자와 협력사들의 고용 유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현대차 전주공장이 내는 지방세가 완주군 전체 지방세 수입의 2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방세수 확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는 판매난 극복을 위해 함께 손을 맞잡은 것을 계기로 정상 가동과 제2의 도약에 매진해야 한다. 전주공장은 수소전기버스 등 4개 차종의 양산에 들어가는 등 미래 전략 차종 생산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도와 완주군, 정치권도 현대차 전주공장의 위기 극복과 제2의 도약에 함께 힘을 실어줘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5.06 17:47

심각한 농촌 인력난, 실질적 지원책 세워야

본격 영농철을 맞았지만 농촌지역에 일손 구하기가 힘든 데다 인건비마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외국인 인력 수급이 막히고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적기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농촌은 봄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각종 밭작물 파종과 모내기 준비, 양파 마늘 등 지난해 파종작물의 수확을 앞두고 눈코뜰새 없이 분주한 농사철을 맞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일손 품귀로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더욱이 인력 수급이 막히면서 지난해 5~6만 원에 불과했던 인건비가 최근 10만 원을 넘어서면서 배 가까이 급등했다. 전라북도에선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90일까지 근무하는 C-4 비자가 아닌 최장 150일까지 일할 수 있는 계절근로 비자를 도입하고 6개 시군에 464명을 배정했다. 또한 농촌인력중개센터 확대 운영을 위해 지원예산으로 23억 원을 책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렇지만 외국인 불법체류 문제 등으로 법무부에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송출국 정부의 보증을 요구하는 등 철저한 검증을 진행함에 따라 일선 시군에 외국인 근로자를 제대로 배치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를 구해도 거주할 주거시설 문제로 인력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 주거시설로 사용해오던 샌드위치 패널이나 컨테이너 하우스는 더는 숙소로 제공할 수 없다. 정부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가설 건축물을 숙소로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농가에선 이웃들이 살던 농촌 빈집을 임대하거나 사들여 리모델링 등을 통해 외국인 숙소로 사용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현실이다. 오래된 농촌 빈집의 경우 대부분 건축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건물이기에 불법 건축물로 분류돼 주거시설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도시지역의 원룸을 임대해서 외국인 숙소로 사용하기에는 임대료 부담이 크고 통근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선 이러한 농촌 현실을 감안해서 농촌 인력 수급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제도적 대책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5.06 17:47

산다는 것은

김덕남 수필가 새해 인사로 덕담을 건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의 봄이 깊어간다. 나이 들어가는 탓일까. 요즘 더 세월이 빠르게 달아나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허리 협착증으로 고생하던 동갑내기가 견디다 못해 몇 해 전 허리 시술을 했는데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또 어깨 수술을 받았다며 아홉수 넘기기가 그리도 힘들고 무섭더냐. 한다. 그 동네를 떠나 온 지 벌써 여러 해. 남편의 건강 변화와 코로나 괴질로 여유롭지 못한 마음에 나는 그녀의 근황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못했다. 관상동맥 스텐트를 꽂은 남편의 친구가 작년 가을 산행 중에 넘어져 응급실을 다녀온 뒤 내내 마음을 졸여오더니, 새해를 맞아 팔순이 되고 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하더라고 했다. 인생 고난이 어느 시기를 고려하며, 생명의 끝이 어느 나이를 예외로 하던가. 아홉수 이야기는 우리네 민속적 금기일 뿐, 아홉이란 숫자는 완전하고 가득 찬 수로, 십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새로운 변화에 앞서 조심을 이르는 선조들의 지혜의 가르침이다. 모두가 짧은 인생길의 허무와 죽음의 두려움에서 나약해진 노년의 심정들이었다. 코로나로 집합 금지와 거리두기를 강제하는 요즘, 매달 만나던 동기들도 못 본 지 오래인데 취미활동마저 중단하고 나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특별한 나들이 없는 내 일상은 마스크로 가린 얼굴에 화장하는 일과 멀어지고 매무새도 허술해져 활력 없는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이다. 나다닐 때는 잊고 지내던 내 몸의 작은 통증들까지도 무기력한 나를 얕보며 여기저기서 때로 아우성친다. 백신의 불안은 여전하여 올해도 마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하니. 내 생의 아까운 시간이 또 얼마간 그렇게 위축되고 답답하게 흘러갈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게다가 요즘 유난히 멀쩡하던 지인들의 황망한 타계 소식들은 나를 더욱 허탈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또 가까운 후배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들었다. 그녀의 죽음에 왜? 왜? 도무지 믿기지 않는 나는 몇 번을 되묻기만 했다. 코로나로 모든 활동을 접고 은둔하는 시간을 보낼 때도 그녀는 취미활동을 이어가며 헬스장으로 거침없고 씩씩한 행보를 했다. 그런 그녀의 생전 모습들이 자꾸 떠올라 나는 잠을 쉽게 이룰 수 없었다. 다재다능하고 많은 사람과도 잘 어울리며 늘 당당하던 그녀는 정년퇴임 후, 물 만난 고기처럼 세계 곳곳을 누비며 넘치는 에너지로 삶을 즐겨 나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한라산 등반, 차마 고도 여행을 다녀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동안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었던 그녀였다. 친구가 봄기운을 이기지 못했는지, 볕이 너무 좋아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며 점심이나 하잔다. 칠십 문턱도 오르지 못하고 삶을 끝낸 그 후배가 한 줌의 재로 되는 시각, 나는 반밖에 보이지 않는 얼굴에 정성껏 분을 바르고 모처럼 입술연지도 발랐다. 높이 올려 둔 구두도 꺼내 신고 스카프로 한껏 멋을 냈다. 이제 그녀의 활발했던 몸짓과 유쾌한 웃음소리는 이 천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흐드러진 봄꽃 아래로 또각거리는 내 구두 소리에 애써 우울했던 마음을 날려버린다. 나는 잠시 후면 친구의 반가운 얼굴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것이다. 봄볕이 내 안으로 더 깊숙이 안긴다. △김덕남 수필가는 초등 교장으로 정년하고 에세이스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향촌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아직은 참 좋을 때> <추억의 사립문>이 있으며 삽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06 17:47

이환주 남원시장, 중앙부처 방문 국비지원 건의

남원시가 2022년도 국가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6일 환경부와 행정안전부를 방문하고 2022년 국가예산사업 확보를 위해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한 자리에서 국비와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했다. 먼저, 환경부를 방문한 이 시장은 향교공원과 이미 조성된 광치천 생태하천을 연계한 생물 서식 공간을 확보하고 시민들에게 생태체험 휴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향교공원~광치천 도시생태축 복원사업(60억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또한 노후된 남원 하수처리장의 시설물 개선을 위한 스마트 남원하수처리장 선도사업(40억원)과 내기양촌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 개량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행정안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부석~오촌 도로 확포장 사업과 소하천 정비사업 등 지역 내 현안과 재난안전수요 해결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했다. 또한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한 대강면 사석지구 정비를 위한 풍수해 생활권 종합 정비사업(386억원)이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앞으로도 국가예산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적극 방문하고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를 전액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성, 당위성 등 설득 논리를 가지고 전북도, 정치권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국가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남원
  • 김영호
  • 2021.05.06 17:44

남원시립국악단, 남원 창극 ‘열녀 춘향수절가’ 펼쳐

남원시 안숙선 명창의여정에서 야간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남원시립국악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전라북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2021년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남원 창극 열녀 춘향수절가를 무대에 올려 관객들을 맞이한다. 5월부터 9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안숙선 명창의여정에서 펼쳐지는 창극 열녀 춘향수절가는 판소리 춘향가의 탄생지인 남원에서 그 탄생이 배경을 여러 가지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한다. 남원의 늙은 기생 청향과 운봉의 소리꾼 송선달과의 우연한 만남에서 청향 아씨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듣고 이에 크게 감흥해 춘향가의 가사 및 소리를 완성해 나간다는 상상력으로 춘향 이야기를 풀어간다.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기존 춘향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춘향가의 주요 눈대목인 사랑가, 이별가, 십장가, 상봉막, 어사출도 등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해 판소리의 백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 됐다. 그동안 남원시립국악단은 춘향가, 흥부가, 정유재란 등 남원의 문화역사자원을 소재로 한 독특한 공연양식 개발 및 창극공연으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여 남원문화 정체성 확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은 지역의 수려한 한옥경관을 활용해 펼쳐지는 공연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창작창극으로 제작하고 남원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관광객에게 지역 내 우수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관광객의 체류시간 연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번 작품은 남원시립국악단 황의성 부단장의 기획과 극본에 사성구 작가, 각색과 연출에 오진욱, 소리지도에 이난초 명창, 음악감독 및 지휘에 김선, 안무에 박기량 선생이 참여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의 활성화를 위해 유무형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통예술을 특화한 남원만의 독특한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광한루원 주변 한옥자원들이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신기철
  • 2021.05.06 17:39

무주군 최초 다문화결혼이주여성 마을이장, 조이(Joy) 씨

조이 이장 인생은 계획된 길로 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도 꿈이 뭐냐 물으면 명확히 대답할 수는 없지만 원칙이 중요한 거 같아요. 이장일도 그렇게 해 보려고요. 주민 다수를 위해 합리적으로 고민하면서 제대로 일하고 싶어요. 새로 시작한 이장 일에 대해 또박또박 포부를 밝히는 조이(33무주군 설천면 남청마을 이장)씨는 매우 당찼다. 필리핀 태생의 조이는 무주군 최초의 다문화이주여성 출신 이장이다. 이장은 처음이지만 이웃마을(무주읍 전도마을) 체험센터의 사무장 경력만 5년이다. 또 다문화이해강사(무주군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한 지도 벌써 9년째니 똑 소리 난다는 말이 정말 딱인 사람이다. 남편을 만나 부모님 반대를 뒤로하고 대학공부도 내려놓은 채 택했던 한국살이가 올해로 13년째. 조이 이장은 다문화 이장이라 쏠리는 지금의 관심이 나중엔 일 잘해서 인정받는 이장이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 씨가 68가구 121여 명이 사는 남청마을 이장이 된 건 올해 1월이다. 얼마 안 됐지만 벌써 마을회관 지붕공사와 마을 어귀 숲 정리를 끝냈다. 어르신들께 운동기구를 놔드리고 자주 막히는 마을 도랑(사방댐)까지 정리하고 싶은 게 앞으로의 목표이다. 낯선 땅에 정착한 조이는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그간의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처음 왔을 땐 한국말을 전혀 못해 답답하고 우울했다. 정말이지 살려고 배웠다면서 1년간을 한국 사람만 만나고 한국 드라마만 봤다. 시어머니를 따라서 경로당으로, 시장으로, 교회로, 정말 열심히 다니며 말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눈이 떠지고 귀가 들리고 말문이 열렸다고 부연했다. 2009년부터는 다문화지원센터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했고 바로 이듬해 전라북도 한국말대회에 출전해 50명 중 2등을 했다. 한국에 온 지 2년 만의 일이다. 기죽어 살던 조이는 살맛이 났고 남편은 그의 변화에 깜짝 놀랐다. 그때부터 엉켰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한국국적도 따냈다.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한국 사람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이 이장은 타국에 와서 살아보니 당장 현실의 벽은 언어와 문화였다. 저는 엄마니까 더 악착같이 공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3살 딸, 11살, 8살, 8개월 아들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이고 싶다는 조이는 여전히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필리핀에선 수도 마닐라에서 대학을 다니며 심리학까지 전공하다 왔지만 한국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든 게 처음이고 시작이었다. 그래서 검정고시로 초등과정을 마치고 중등과정과 워드 자격 취득을 준비 중이다. 배우고 일하며 아이들 키우려니 필요한 기동력을 채우기 위해 운전면허도 땄다. 대학까지 마쳐 결혼이주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마을과 결혼이주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1인 방송 유튜버로도 활약(구독자 1000여 명)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마을 일 보랴 어머님들 챙기랴 분주하던 조이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환한 희망을 꽃피우고 있었다.

  • 사람들
  • 김효종
  • 2021.05.06 17:39

무주군, 폐기물처리장 침출수 처리시설 보강 사업비 확보

무주군이 폐기물종합처리장 침출수처리시설 보강사업 추진에 필요한 도비 6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침출수처리시설 노후(2003년 준공, 내구연한 3년경과)에 대응하고 여름철 집중호우 시 침출수량 증가로 인한 과부화를 막기 위해서다. 군은 처리시설 개선을 위해 내년까지 총 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추가 사업비 확보에도 부심하고 있다. 김동필 군 환경위생과장은 가동중단 등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수질오염 예방과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사업이라며 침출수처리시설 보강을 위한 추가 사업비는 물론 저장 저류조(3000㎥ 규모) 설치를 위해 요청한 사업비도 확보돼 안정적인 침출수처리기반이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무주군이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폐기물종합처리장 침출수 저장 저류조 설치 사업비는 13억 원이다. 이는 3000㎥ 규모의 저류조 설치 사업비 총 19억 원 중 미 확보된 부분으로 전해졌다. 현재 무주군 폐기물종합처리장 침출수 저장 저류조 규모는 2000㎥로 보관량이 한계치에 달해 침출수 처리시설 과부하와 매립장 제방 붕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무주
  • 김효종
  • 2021.05.06 17:39

군산시 “새만금개발청, 지자체·민간위원회 패싱 심각”

군산시와 지역정치권은 새만금개발청(이하 새만금청)이 새만금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자체와 민간협의회의 의견을 배제한 채 독단적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지역민이 공감하는 올바른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새만금청은 새만금 내 투자 협약 후 투자 철회 또는 사업진척이 없는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등 그 역할에 있어 무책임한 행태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6일 오전 강임준 시장과 신영대 국회의원은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청의 새만금 정책사업에 대한 일방 추진 철회 및 국가기관으로서 올바른 역할을 촉구했다. 강 시장과 신 의원은 새만금청은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지자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새로운 민관협의회를 구성한 후 심의의결을 통해 투자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만금청이 100MW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을 부여하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개발사업 공고를 진행하면서 군산시가 요구한 협의 절차 및 계획수정, 2단계 사업(900MW)에 대한 의견을 배제한데다 민간위원회가 공석인 상태에서 이 사업을 진행한 점을 문제 삼았다. 강 시장과 신 의원은 새만금 사업은 공공기관 갈등 예방 규정에 근거해 구성된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 민관협의회의 운영규정에 따라 위원 간 합의 의결로 추진하는 것이 원칙이다면서 그러나 새만금청은 투자형 사업에 대한 민관협의회 안건심의가 보류된 상황에서 민간위원들의 임기 만료로 인한 공백을 이용해 의결 없이 공모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새만금청은 군산, 김제, 부안을 아우르는 지역대표와 기관단체 대표로 구성되어야 할 민관협의회마저 공론화 과정없이 일방적으로 신규위원 모집을 계획하고, 이와 관련한 운영규정마저 독단적으로 변경하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새만금청이 각종 투자협약 및 사업추진 상황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과 투자협약을 진행한 기업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2016년 새만금청이 중국 CNPV사와 추진한 태양광 발전사업은 애초 투자계획의 실효성이 의심돼 전시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음에도 새만금청은 500억 원 투자를 호언장담했고, 결국 남은 것은 중국산 태양광발전소 뿐이라며 새만금 내측 해상풍력 사업권 역시 민간에 주고 사업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사업권을 연장해 줬지만, 그 이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개발의 지렛대가 되어야 할 재생에너지 사업권을 기업에 나눠주기만 할 뿐 실제 투자 이행 과정이나 지역상생 방안 실현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새만금 장기임대용지 부족으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만평에 투자계획을 내놨던 회사는 2년이 지나도록 공장을 짓지 않는 등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들에 대한 제재 없이 방치하고 있다면서 새만금청의 무책임한 행태가 새만금 개발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만금청은 개발 투자형 발전사업에 대한 일방적 사업시행자 공모는 없었으며, 투자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새만금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만금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새만금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협의회, 지자체 등과 끊임없이 소통해 왔으며, 군산시의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무리한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번 공모는 지난 3월 개최 예정이던 제7차 민간협의회가 군산의 반대로 결렬됨에 따라 앞서 열린 제6차 의결에 따라 개발청 주도로 추진한 것이며 임기가 만료된 민간위원들은 오는 6월께 지자체, 지역연구기관, 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 구성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장기임대용지는 산업집적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관리하고 있으며, 입주계약 후 2년 이상 미착공 중인 입주계약 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1.05.06 17:37

군산항, 휴일 당직 검역관 제도 도입 여론

화주의 불편과 부담을 줄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키 위해서는 식물 검역과 관련, 휴일 당직 검역관 제도를 도입,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휴일에 검사업무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화주의 부담이 가중,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군산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산항에서 식물검역업무를 취급하는 검역관은 10년전과 동일한 검역과장 1명을 포함, 6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은 공휴일과 토요일및 일요일에는 항만에 나가서 검역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휴일에 식물 검역이 필요한 외항선이 군산항에 입항할 경우 검역을 받기 위해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예컨대 금요일 오후 늦게 입항한 외항선의 경우 검역이 이뤄지는 다음주 월요일까지 3일밤동안 대기해야 한다. 또한 선박 대기에 따른 정박료는 물론 비싼 선박 운임을 화주들이 부담해야 하고, 검역후에 이어지는 하역과 통관 작업이 늦어져 기업들의 원활한 생산활동에 지장이 우려된다. 항만관계자들은 " 이같은 문제점 해소를 위해 휴일 당직 검역관 제도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 이 제도를 도입, 휴일에도 식물검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휴일 당직 검역관 제도의 도입은 군산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이다"면서 " 이제도의 도입을 위해서는 검역관의 확충과 함께 예산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물검역은 병균이나 해충 따위가 다른 국가로부터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식물을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소독, 폐기, 반송 조치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 군산
  • 안봉호
  • 2021.05.06 17:35

“전북 출산장려정책, 실효성 제고 시급”

전라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이 추진 중인 출산장려정책의 실효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참여연대는 6일 전북도 및 14개 시군 출산장려정책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북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6년간 1121억원을 투입해 181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중 출산장려금이 573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산후보조비용 지원 같은 실효성 있는 사업의 발굴 및 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 14개 시군 중 군산시와 임실군만 산후조리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14개 시군에서 보편적 출산정책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전북도의 재정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일선 시군과의 정책 협의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참여연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북 인구는 179만7450명으로 180만명선이 무너졌다. 2015년 186만9711명에서 무려 7만2261명이 줄었고 연평균 감소율은 0.71%를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외부유출이 5만1000여명,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아 발생하는 자연감소가 2만1000여명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 자연감소가 2020년부터 시작된 것과 달리, 전북은 2016년 자연감소 1063명을 시작으로 2017년 2929명, 2018년 4513명, 2019년 5579명, 2020년 6588명 등 갈수록 자연감소 폭이 커지며 연평균 감소율 57.78%를 기록했다. 반면 출생아수는 2015년 1만4289명에서 2016년 1만2913명, 2017년 1만1492명, 2018년 1만240명, 2019년 9078명, 2020년 8318명 등 갈수록 줄어들면서 6년 사이 약 41%가 감소했다. 이는 전국 평균 38%보다 높은 수치다. 현재 시행 중인 출산장려정책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익산참여연대 관계자는 최근 6년간 전북 자치단체의 출산장려정책 예산 1121억원은 출산 분야 701억원(62.53%), 산후관리 분야 234억원(21.23%) 임신 분야 160억원(14.30%), 결혼 분야 18억원(1.58%), 기타 4억원(0.37%)으로 나타났고 출산 분야 출산장려금이 573억원으로 전체의 51.11%를 차지하면서 편중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이를 낳은 후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부분들을 지원하는 산후관리 측면의 시책 발굴추진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산시가 저소득층 100만원, 일반가정 50만원의 산후조리지원을 하는 등 일선 시군이 절실함 속에서 나름대로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전북도는 절실함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면서 전북도가 산후건강관리 지원이나 분만의료취약지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선 시군과 협의해 효과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1.05.06 17:33

“우리도 같은 피해” 익산 장점마을 인접 왈인·장고재마을, 대책 마련 촉구

집단 암이 발병한 익산 장점마을에 인접한 왈인장고재마을 주민들이 장점마을과 같은 암 발병 피해를 호소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왈인장고재마을 주민 20여명은 6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두 마을이 장점마을과 같이 암 환자 발생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어 주민들의 아픔만 커져가고 있다면서 환경부와 익산시는 이러한 주민들을 외면하지 말고 고통을 헤아려 역학조사 및 영향평가를 실시해 행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왈인마을은 50여명의 주민 중 14명이 암에 걸렸고 그중 6명이 투병 중 사망했다. 또 장고재마을은 60여명의 주민 중 10명이 암 환자이며 2명이 사망했다. 이 두 마을은 집단 암 발병의 진원지인 비료공장과 1km 안팎에 자리하고 있으며,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진행했던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지난 2019년 11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점마을 외 인접지역 주민들에 대한 추가 확인 및 관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주민들은 두 마을은 장점마을처럼 암 사태의 진원지인 비료공장과 불과 400여m 떨어져 있어 장점마을과 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2020년 11월께 두 마을의 주민 의료기록 열람에 대한 환경부의 요청에 따라 주민 모두가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익산시의 건강검진 말고는 주민건강권을 위해 진행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 추진을 위한 주민청원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역학조사(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하고 있는데, 왈인장고재마을은 보고서상 별도의 내용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다면서 두 마을 주민들의 의견과 청원서를 검토해 환경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1.05.06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