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팔 하나 조국에….’ 전북문인들 고 이목윤 시인 고별식
지난 18일 세상을 떠난 이목윤 시인을 기리는 고별식이 19일 전주 모악장례문화원에서 전북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훈련 중 포탄이 터져 오른팔 하나를 조국에 바치고 한여름에도 의수에 흰 장갑을 끼고 다니던 시인은 산에서 왔다/ 산으로 가는 삶의 노래가 지저귄다/ 강에서 왔다/ 강으로 가는 혼의 노래가 흐른다라는 구절을 남기고 갔다.
이 자리에서 조미애 표현문학회장은 고인의 시집 <지리산 연가>에 실린 산의 노래 강의 노래 첫 연의 일부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문예가족 동인들 주관으로 치른 고별식에서 호병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간의 삶은 자연에서 비롯돼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적 자연유물론을 지향하는 고인의 행적을 다시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조기호 시인은 젊은 장교 시절에 감당해야만 했던 뼈아픈 상처와 문학을 사랑하는 열정에 대한 지나온 사연을 소개했고,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따뜻하고 안온한 품성이 한없이 돋보이는 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참석한 문인들은 김기화, 김남곤, 김영, 김추리, 류인명, 박귀덕, 박미서, 배재열, 서재균, 소재호, 서정환, 안평옥, 유인실, 이근풍, 이연희, 전재욱, 정군수, 조기호, 주봉구, 최상영, 최유라, 최정선, 호병탁(가나다순) 등이다.
고인은 유공자임에도 현충원에 안장하지 않고 완주군 소양면 선영을 택했다. 먼저 간 사랑하는 아내의 곁에서 영면하기를 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