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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금융중심지

요즘에야 인기가 좀 식었지만 오랫동안 복싱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숱한 스타가 명멸했으나 전문가들이 꼽은 최고의 테크니션은 단연 슈거레이 레너드였다.웰터급에서 시작해 라이트 헤비급까지 뛰었던 그는 1980년대 무려 5개 체급을 석권했다. 그가 복싱 역사에 뚜렷하게 각인될 수 있었던 것은 쟁쟁한 라이벌들이 동 시대에 활동하는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는 마빈 헤글러, 토마스 헌즈, 로베르트 듀란 등과 더불어 1980년대 복싱 황금기를 이끌었다. 뚜렷한 라이벌의 존재는 일정 부분 개인이나 집단에 있어 성장과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흔히 전라북도는 전라복(福)도라고 한다. 태풍이나 홍수 등 재해 무풍지대다. 며칠전 강원도 일대를 휩쓴 초대형 산불을 생각해 보면 각종 재난이 적은 전북에서 생활한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하지만 동전엔 반드시 앞뒤가 있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평온하게 살아오면서 안주했고 이는 결국 낙후를 불렀다. 같은 강원도라도 대관령 동쪽의 영동과 그 서쪽의 영서 지역 정서는 전혀 다르다. 영서는 토지도 비옥하고 넓지만 이름 좀 있다는 사람들은 영동인 경우가 많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살아오면서 적극적인 생활양식이 몸에 밴 때문이라고 한다. 전라도 역시 남도와 북도는 천지차이며, 경상도의 경우 대구경북 쪽과 부산울산경남 등 남도는 성향이 크게 다르다. 흔히 말하기를 충청도 사람들은 단정적인 말투를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충북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경우 어제는 고구려, 오늘은 백제였던 땅이 내일은 신라의 영토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겉으로 뚜렷한 정치성향을 드러내지 않는게 체득된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부산 일대에서 전북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많다고 한다. 부산이 금융중심지에 관한 한 전북을 또다른 라이벌로 여긴다고 하니 한편으론 과하게 대접해 줘 고맙다는 느낌도 든다. 부산 일대에서는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필요성이 없다는 취지의 논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에서는 전북으로의 금융중심지 지정이 결국 부산에 집중가능한 금융공기업을 전주로 빼앗길 것이란 우려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전북은 해양금융중심의 부산시와 달리 세계 3위 자산운용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만큼 기금운용의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기금운영의 안정성과 고수익율 창출을 도모시키기 위한 지역적 특수성이 있다고 한다. 금융공기업 이전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서울, 부산 등의 금융중심지와 경쟁이 아닌 자산운용 위주의 금융산업 발전을 통해 금융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전북에서 말하는 것일뿐 아직 부산 지역 정치인이나 시민들이 충분히 공감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이게 풀어야 할 과제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9.04.08 20:46

전주시 수공예품 KC인증 지원 나서야

전주시가 각종 공방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수공예품 제조판매를 위해 필요한 국가통합인증(KC인증) 지원에 소홀한 모양이다. 전주지역 공방 운영자 중 자신이 만든 공예품이 KC인증 대상의 제품인지 여부를 모르거나, KC인증제도 자체조차 문외한인 경우가 태반이란다. KC인증은 제품과 서비스 등의 요건이 충족됐는지 정부가 정한 시험기관이 보증하는 제도로, 제조수입품 판매업자 등이 안전보건환경품질 분야와 관련된 물품을 시장에 출시할 경우 전문기관의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소비자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생활용품으로까지 KC인증 범위를 넓힌 전기생활용품안전법이 2017년 제정된 후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 영세 수공예품 생산자라고 하더라도 안전 및 품질 등과 관련해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안전인증이나 안전확인, 공급자 적합성 확인, 안전기준 준수 등을 적용받는다. 법 제정 과정에서 영세 업체들의 반발이 있었고, 법 시행이 아직 1년도 채 안 된 까닭에 엄격한 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망정이지 KC인증과 관련한 문제는 언제든 폭발성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실제 한 유명 연예인이 최근 TV프로그램에서 향초를 직접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가 환경부에게 경고조치를 받으면서 공예품 관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전주는 특히 다양한 분야의 수제 공방이 산재해있고 한옥마을에서 매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수공예 장터가 열릴 정도로 수공예 분야가 발달했다. 전주시가 2017년핸드메이드시티를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전주의 수공예 기반을 토대로 해서다. 천편일률적인 대량생산 제품보다 투박하지만 멋스럽고 하나하나 만든 이의 숨결과 손길의 매력이 있는 수제품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주시에 위치한 200여 공방에서 향초와 비누, 방향제, 한지, 금속, 인형공예, 가죽 등 KC 인증 대상의 재료와 제품이 상당수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전주시가 공방 대한 현황파악은 물론, 관리감독과 공방 작가들과의 소통이 아주 미흡한 실정이란다. 하물며 공방의 KC인증에 대한 홍보와 교육은 당연히 뒷전일 수밖에 없다. 공방 작가와 운영자들의 경우 대부분 영세한 자영업자인 까닭에 KC인증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전주시가 수제품 육성에 팔을 걷은 만큼 그 뒷받침도 확실히 해줘야 한다. 수제품 육성에 KC인증 관련 법적 걸림돌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필 일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9.04.08 20:46

5급 승진 자체교육 불씨 여전…법 개정 나서라

경기도의 5급 승진자 자체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5일 경기도에서 요청한 5급 승진후보자 자체교육 승인요구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행정안전부가 경기도의 요구를 불가 결정이 아닌 보류로 판정함에 따라 향후 논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데 있다. 행정안전부의 이런 어정쩡한 결정은 행안부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자체교육 승인을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했었다. 시도지사가 자체교육 실시 요청 시 적정성을 검토한 후 승인하겠다는 요지의 공문을 보낸 것. 행정안전부는 자체교육 승인 사유로 베이비붐 세대 공직자들의 퇴직증가로 인한 교육수요 증가와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입교 지연과 승진임용 지연 등을 꼽았다. 이는 경기도가 5급 승진자 자체교육 승인을 요구하면서 주장해 온 내용과 같아 행안부와 경기도가 그동안 서로 의견을 교류해 온 사실을 확인해준 셈이다. 때문에 이번에 행정안전부가 5급 승진자 자체교육 요구에 대해 불가 결정을 못 내리고 보류라는 애매한 판정을 통해 전라북도와 경기도 양 자치단체의 반발을 무마하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 행정안전부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국가균형발전을 국정지표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배치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공무원 교육의 통일성을 흩트리고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 온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의 기능과 역할을 행안부 스스로 위축시키려는 처사로 풀이된다. 차제에 5급 승진자 교육을 둘러싼 자치단체간 논란을 원천 차단하려면 자체교육 추진의 빌미가 된 관련 법 시행령의 개정이 필수적이다. 현행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에는 5급 이상 지방공무원과 5급 승진후보자 교육훈련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법 시행령 제10조 2항 1호에 5급 승진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기본교육훈련은 시도지사의 요청에 따라 행안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라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교육훈련법 시행령의 예외조항에 대한 삭제가 필요하다. 전라북도와 전북 정치권은 예외조항 삭제를 반드시 관철 시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9.04.08 20:46

박물관장의 다섯 가지 기도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 저는 매일 아침에 다섯 가지 기도를 합니다. 박물관에 근무하기 전에는 일신의 안녕과 개인의 영달을 위해기도했고, 박물관장이 되고 난 후에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기도하다가 최근에는 여기에 세 가지가 더해졌습니다.인류의 공존과 공영을 위해, 인종, 동물, 식물 등 자연생태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우주질서의 안녕을 위해 매일 기도합니다 라고 하면 대부분 듣는 분은 피식 웃으시고 맙니다. 그런데 저의 기도가 마치 농이 섞인 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희망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기도까지는 누구나 인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이후의 기도부터는 좀 의아해 할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초록별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인류가 타문화에 대해 다양성과 상대성을 인정하고, 공존과 공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기도입니다. 그동안 저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인류공통의 문화요소인, 샤만, 혼례, 청바지, 소금, 장난감과 인형 등을 조사하여 전시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다루기엔 조금은 생소했던 주제 청바지는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광산 노동자의 작업복으로 탄생해 어떻게 세계인의 일상복이 되었는지를 조사하고 전시하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웃을 잘못 만나면 이사가 가면 그나마 해결될 수 있지만 이웃나라를 잘못 만나면 나라를 옮길 수도 없고 아주 난처한 일입니다. 박물관을 통해 우리와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과 나라들을 이해하고 공존하고 공영할 수 있는 안목과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세 번재 기도를 답하는 타문화, 인류학박물관은 전라북도에는 없습니다만 앞으로 국립전주박물관이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네 번째 인종, 식물, 동물 등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위한 기도는 정말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인간들은 심심하면, 동물을 빗대어 욕지거리를 합니다. 그런데 동물세계에서 가장 나쁜 욕은 인간같은 놈일 것입니다. 인종이야 말로 지구의 주인인양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지구 멸망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인종 이외에 지구의 주인은 많습니다. 식물계, 동물계도 어엿한 지구의 주인들입니다. 2017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쓰레기전시를 통해 인간 문화에서 버린 모든 것이 얼마나 인류의 환경과 미래를 위협하는 지를 가늠해 보았습니다. 진시황도 결국 못찾았던 불로장생의 영약은 오늘날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스치로폼 물질로 나타났고, 18만년을 산 삼천갑자동박삭보다 더 오래 사는 유리?플락스틱?비닐 등 신 십장생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물질입니다. 자연생태계의 획복과 균형을 위한 네 번째 저의 기도는 식물원, 동물원, 생태원, 자연사박물관에서 답하리라 믿습니다. 다섯 번째 우주질서의 안녕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명제입니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고, 계절이 바뀌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반짝입니다. 이 모두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질서와 조화 속에서 우주가 운행됩니다. 만에 하나 어느 하나라도 질서에서 벗어나면 대재앙이 지구에 닥칩니다. 얼마전 진주 인근에서 떨어진 운석도 어찌 보면 작은 우주질서의 반란입니다. 언론에서는 운석의 경제적 가치만 야단치레 따졌지,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증거라는 사실은 대부분 외면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주질서의 안녕에 대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기도는 우주항공박물관, 천문대 등에서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 놀러 오십시오. 박물관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철학적 바탕을 느끼게 될 이 다섯 기도의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9.04.08 20:46

전북 지자체, 장애인 생산품 구매 여전히 저조

전북지역 지자체들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선 시군의 장애인 생산품 구입을 장려해야 할 전북도의 구매율이 도내 지자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도와 14개 시군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평균 구매율은 0.62%로 집계됐다. 기관별로 보면 익산시(1.23%), 정읍시(1.07%), 진안군(1.42%) 등 3개 지자체만 법정구매율(1.0%)을 넘겼을 뿐 전북도(0.30%)를 비롯해 전주시(0.55%), 군산시(0.85%) 등 나머지 지자체는 법정구매율에 못미쳤다. 반면전북도 산하기관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율은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12개 출연기관의 평균 구매율은 1.53%로 전북테크노파크(0.47%)를 제외한 모든 기관이 법정구매율을 상회했다. 남원의료원이 16.77%로 가장 높았고 군산의료원(9.76%),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8.44%), 전북경제통상진흥원(5.34%) 등의 순이다. 반면 도내 지자체나 산하기관의 장애인 생산품 구매를 독려하고,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전북도는 구매율이 전년(2017년0.35%)에 비해 0.05%p 줄었다. 전라북도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촉진 조례 제10조는 도지사는 도내에 소재한 공공기관, 유관단체, 학교, 종교시설, 체육시설 등에 중증장애인 생산품의 우선구매 촉진을 위해 구매증대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장애인 생산품 구매 촉진을 위해 주기적으로 전시판매 행사를 열고, 각 공공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9.04.08 20:46

봄기운 물씬 4월, 전북 곳곳서 국제·전국대회

봄기운이 완연한 4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작은 체육 행사가 전북 곳곳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 전북도체육회에 따르면 4월 도내 곳곳에서 국제대회와 전국대회 등 다채로운 체육대회가 열려 체육인 화합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먼저 1만여 명이 참여하는 2019 군산 새만금 국제마라톤대회가 오는 14일 군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지난 2012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국제공인 코스로 인증받은 이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마라톤 대회이다. 올해에도 국내외 엘리트 선수를 비롯한 동호인 등이 풀코스를 비롯해 하프, 10㎞, 5㎞ 등 총 4개의 종목에 참여하게 된다. 남원에서는 2019 남원코리아오픈 국제롤러대회가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대회는 스피드 트랙과 로드, 슬라럼, 인라인 하키 등 4개 종목이 펼쳐진다. 대회에는 호주와 중국, 일본, 파키스탄 등 세계 16개국 1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치르게 된다. 제13회 회장배 전국스쿼시선수권대회(18~20일)와 제23회 초등테니스연맹회장기대회(27~5월 2일) 등 전국규모 대회도 각각 전주와 순창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밖에도 전북학생골프선수권대회(16~17일)와 도지사배 볼링대회(19~21일), 제5회 전라북도지사기 빙상대회(27일)도 군산과 익산, 전주 일원에서 열린다. 전북체육회 최형원 사무처장은 봄기운이 물씬 나는 4월에도 다채로운 체육행사가 도내에서 펼쳐진다며 모든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체육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천경석
  • 2019.04.08 20:46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고진영, 한국인 15호 ‘메이저 퀸’

고진영(24)이 한국 선수로는 통산 15번째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우뚝 선 고진영은 한국 선수로는 통산 15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선수는 박세리(42)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US여자오픈에서 보여준 맨발 투혼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고통받던 국민들에게 위안을 줬다. 2004년에는 박지은(40)이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신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2호 메이저 퀸이 됐다. 2005년에는 김주연(38)과 장정(39)이 각각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에 한국인 영역을 넓혔다. 이후 세리 키즈들이 LPGA 투어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박인비(31)가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왕관을 썼다. 이후 박인비는 201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연달아우승하며 62년 만에 메이저 대회 개막 3승 기록을 썼다. 신지애(31)는 2008년과 2012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2차례 제패했다. 2012년에는 유선영(33)과 최나연(32)도 각각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우승, 그 해 열린 4개 메이저 대회 중 3개를 한국인이 석권했다. 앞서 2009년에는 지은희(33)가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편입, 메이저 대회가 총 5개로 확장된 2013년부터 7년간 태극낭자들은 매년 메이저 대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에는 전인지(25)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진출권을 따냈고,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접수하며 메이저 2승을 거뒀다. 유소연(28)도 2011년 US여자오픈과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2승을 기록 중이다. 2017년에는 박성현(26)이 US여자오픈을, 김인경(31)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했다. 박성현은 2018년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썼다. 2019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인 메이저 퀸은 15명이 됐다. LPGA는 고진영은 박지은, 유선영, 박인비, 유소연을 이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5번째 한국인 선수라며 한국은 고진영까지 15명의 메이저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메이저 우승자를 낸 나라라고 설명했다.

  • 골프
  • 연합
  • 2019.04.08 20:46

AFC선거 참패한 대한축구협회, 타협과 소신의 '딜레마'

정몽규(57) 대한축구협회장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와 AFC 부회장 선거에서 모두 낙선하면서 한국 축구의 외교력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9회 AFC 총회에서 5명을 뽑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나서 18표를 얻으면서 7명의 출마자 가운데 6위에 그쳐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AFC 부회장 선거에서도 간바타르 암갈란바타르 몽골축구협회장과 맞붙어 총 46표 가운데 18표를 얻는 데 그쳐 부회장직 재선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FIFA는 물론 AFC에서도 아무런 직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됐고, 이를 바라보는 축구인들은 국제 축구 무대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정치적인 입지가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를 중심으로 중동세가 AFC를 장악한 상황에서 정 회장이 소위 카타르 카르텔과 거리를 두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타협과 소신의 딜레마에서 소신을 선택한 결과라는 얘기다. AP 통신은 최근 아시아 축구의 정치적인 역학 관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편에 섰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재선에 실패했다라며 정 회장은 AFC에 카타르 후보의 선거 전술에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과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경쟁한 필리핀의 마리아노 아라네타 주니어는 카타르 측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다른 나라들을 방문하며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2017년 6월부터 카타르의 친이란 정책과 테러조직 지원을 구실로 카타르와 단교했다. 이 때문에 이번 AFC 선거는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중동세와 이에 동조하는 서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 UAE, 한국 등의 대결 구도로 펼쳐졌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UAE, 한국은 아무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축구협회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애초 선거를 앞두고 축구협회 내부에서도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직을 위해 카타르 카르텔과 타협을 해야 하느냐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안다라며 하지만 정 회장은 그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가 AFC에 아쉬운 소리를 할 위치는 아니다라며 반면 중동의 왕족들이 중심이 된 카타르 카르텔은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회원국이 필요했다. 그래도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와 AFC 부회장 선거에서 똑같이 18표가 나온 것은 그나마 한국의 지지층이 적지 않게 있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중국축구협회 국가적 차원에서 AFC 내의 영향력을 늘려야 하는 만큼 카타르 카르텔 쪽에 선 것 같다라며 일본축구협회도 굳이 중동세와 트러블을 일으킬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AFC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다양한 연령별 대회의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 등을 한국에서 유치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축구협회로서는 FIFA 주관 대회 이외의 행사에 대한 국내 여론의 반대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런 이유로 중동세와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 패배가 AFC에서 한국 축구의 입지를 크게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축구인은 한국 축구 수준이 낮고, 축구협회의 행정력이 떨어져 있을 때는 외교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가 있었다라며 지금은 축구협회의 행정력이 AFC, FIFA 등과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 축구
  • 연합
  • 2019.04.08 20:46

윤덕여호, 아이슬란드 평가전서 새 경기규칙 예행연습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둔 여자축구 대표팀이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새 경기규칙에 미리 대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윤덕여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오는 9일 오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아이슬란드와의 2차 평가전에 새 규칙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개정해 발표한 새 규칙은 오는 6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6월 8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도 새 규칙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FIFA는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팀의 적응을 돕기 위해 친선경기에 한해 새 규칙을 미리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변경된 새 규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득점 상황에서 나온 핸드볼의 경우 고의성이 없어도 반칙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종전에는 공격수의 손이나 팔에 맞은 공이 득점으로 연결되면 의도적인 움직임이 아닐 경우 득점으로 인정했지만 이제는 득점이 취소되고 반칙이 주어진다. 또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팀 선수는 수비벽으로부터 1m 이상 떨어져야 하며, 교체 아웃되는 선수는 중앙선 쪽이 아니라 자신이 있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 또는 골라인 밖으로 나가야 한다. 둘 다 경기 지연을 막기 위한 변화다. 또 볼이 심판의 몸에 맞은 후 소유팀이 바뀌거나 결정적인 움직임으로 연결될 경우 드롭 볼을 시행하게 되며, 경기 전 동전 던지기에서 이기는 팀은 진영을 결정하거나 킥오프를 하는 것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게 된다.

  • 축구
  • 연합
  • 2019.04.08 20:46

직장인 63% "비 전공분야에서 근무 중"

직장인 5명중 3명은 전공이 아닌 비 전공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535명을 대상으로 전공과 취업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체 직장인 5명중 3명에 달하는 63.0%가 현재 비 전공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공을 살려 일하는 직장인은 37.0%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전문대졸 학력자 중 66.7%로 10명중 약 7명으로 많았고, 4년대졸 학력자 중에는 57.8%로 10명중 약 6명에 가까웠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60.2%)보다 여성(64.3%) 중 비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소폭 많았다. 전공계열별로 비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전공은 인문계열로 인문계열 전공자 중 비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73.4%로 많았다. 이외에도 예체능계열(64.4%)이나 경상계열(63.7%) 전공자 중 비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많았다. 반면 전공을 살려 일하는 직장인은 이공계열 전공자(42.3%)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어 경상계열(36.3%), 예체능계열(35.6%) 순으로 많았다. 전공/비전공 분야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직장인들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달랐다. 현재 일(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3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 중에는 현재 일에 만족한다는 직장인이 41.4%로 였으나, 비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 중에는 16.9%만이 현재 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일에 불만족하는 직장인은 비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 중 19.0%로, 전공을 살려 일하는 직장인(13.1%)보다 소폭 높았다. 한편, 다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전공하겠는가? 질문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인 19.8%가 이공계열을 전공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예체능계열(18.9%), 인문계열(15.1%), 의약학계열(13.1%) 순으로 전공하고 싶다는 직장인이 많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19.04.08 20:46

[참여&소통 2019 시민기자가 뛴다] 클럽 버닝썬 철저한 수사 요구한 전북 남성들의 목소리

지난해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을 알리면서 확산된 미투(#metoo) 운동은 한국사회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발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에서도 연극계를 비롯해 곳곳에서 미투가 이어졌다. 전북지역 미투 운동은 여성들의 용기있는 말하기와 함께하겠다는 목소리, 위드유(#with you)가 등장하면서 힘을 받았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이 바로 그것이다. 전북시민행동은 미투운동의 지지와 함께 문화제와 집회를 여러 차례 열면서 미투 당사자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돈과 사회적 지위 악용한 성폭력 만연 정치계에서부터 체육계, 예술계, 교육계 등 다양한 부문에서 드러나고 있는 성폭력 사건은 돈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그리고 가해자들의 침묵과 집단의 2차 가해도 비슷한 경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드유 운동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미투 운동을 응원하고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적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을 남성 혐오, 젠더 갈등으로 보는 남성들의 시선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남성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여성들의 미투 운동을 조롱하거나 비아냥 거리는 표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남성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화살이 돼 여성들에게 향해서는 안 된다. 웹하드에 버젓이 100원에 유통되는 불법 촬영 영상물에서부터 고 장자연씨 죽음, 김학의 사건 등 검찰의 과거사 재수사 문제, 클럽 버닝썬 사건과 남성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과 유포까지 남성에 의해 벌어진 성폭력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들 사건은 일부 남성 연예인 및 권력층의 왜곡된 성문화로 볼 문제의 수준을 넘어섰다. 경찰과 검찰, 사법부의 유착과 성 접대까지 개인이 아니라 남성 집단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전북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자성하는 남성들의 조직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남성들의 위드유와 자기 반성 지난 3일 전북에서는 주목할만한 남성들의 목소리가 성명서를 통해 발표됐다. 여성의 몸을 이용한 성착취 카르텔 범죄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전북지역 남성시민 성명 참가자라고 소개한 49명의 전북 시민이다. 이들은 클럽 버닝썬 사건, 고 장자연 씨의 죽음, 김학의 사건, 몰카 촬영 문제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범죄들을 성착취 카르텔 범죄라고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많은 여성단체들과 시민들이 이들 사건에 대한 규탄과 해결을 촉구하는 과정을 목격하며 남성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며 성명을 준비했다는 두 남성이 주축이 돼 약 40여 명의 남성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성범죄를 자행하고, 약물강간이 횡행하며, 불법촬영물이 버젓이 생산, 소비, 유통되는 과정을 볼 때,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착취가 이 사회에서 얼마나 조직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의견을 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이뤄졌지만 여성의 몸을 이용한 범죄라는 점,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와 폭력이 산업화 되고 이를 공권력이 비호하는 상황은 가히 카르텔 범죄라고 할 만하다고 봤다. 그래서 이들은 성착취 카르텔 범죄라고 칭했다. 그리고 이들은 남성으로서 침묵했던 것에 대한 일종의 자기 반성도 성명서에 담았다. 세대와 계층을 가리지 않는 이 카르텔의 끔찍함에 치가 떨립니다. 사법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국가와 공권력이 이러한 범죄 앞에 없었다는 것에 분노하게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역시 남성으로서 나도 모르게 일상에서 이와 유사한 장면을 외면하고 눈 감았던 순간은 없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일상에서의 성차별과 불평등이 묵인되면서 여성시민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는 환경을 만든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성명서 내용 중에서 이 성명서에 동참한 한 남성은 성착취 카르텔, 이 사회의 한 남성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철저한 수사로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고, 가해자들에겐 강력한 처벌, 그리고 우리 사회와 남성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할 때이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남성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실현될 수 있기 위해서는 성착취 카르텔 범죄가 철저하게 수사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성착취 카르텔 범죄, 전북도 예외가 될 수 없어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에서부터 미투 운동까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성차별은 결코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전북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나가던 여중생을 전 여자친구와 닮았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폭행을 한 사건, 대학교에서 인권을 가르치던 강사들의 성폭력 사건, 전 유도 선수의 미투 등은 모두 전북에서 일어난 일들이며 강남역 살인사건 등과 닮아 있다. 또한, 전북여성노동자회가 운영하는 평등의 전화 상담 통계를 보면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상담이 최근 5년 동안 약 3배나 늘었다. 전북여성노동자회는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상담이 늘어난 것이라고 봤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의 기업 접대비는 무려 10조원에 육박한다. 이 중 이른바 유흥업소라고 불리는 곳에서 사용된 접대비도 1조원을 넘어섰다. 남성들의 성 접대가 산업적인 수준에 이른다는 것을 반증하는 통계라고 볼 수 있다. 여성의 몸을 소비하고, 성폭력 문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왜곡적인 남성 문화에 대한 성찰이 전북에서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가운데 전북지역 남성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나는 그런 남성이 아니다라는 말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적 환경에 대한 책임을 나눠지고자 한다는 이들의 다짐을 하나하나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하나. 경찰과 검찰은 클럽 버닝썬 사건, 고 장자연씨의 죽음, 김학의 사건을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서 단죄해야 합니다. 하나. 정부와 국회 특검 도입 등을 통해 권력의 유착 의혹에 대해 철저히 밝혀내고 엄중하게 처벌하는데 나서야 합니다. 하나. 우리는 여성시민을 착취하는 여성의 몸을 이용한 성착취 문화가 척결되고 성착취 카르텔이 해체되도록 다른 시민들과 힘을 모으겠습니다.

  • 기획
  • 기고
  • 2019.04.08 20:46

등산객 흡연·담배꽁초 투기 여전

지난 6일 오후 5시 28분께 전주 완산칠봉 정혜사 인근에서 담뱃불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임야 70㎡와 소나무 30여 그루가 불에 타 소방 추산 27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최근 강원도에서 대규모 산불 피해로 산불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이 큰 가운데 여전히 등산 도중 흡연을 하고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무단 투기하는 시민들이 적지않아 성숙한 시민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7일 가족과 모악산을 찾은 김모 씨(42)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모악산을 오르던 중 한 남성이 하얀 연기를 뿜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김씨는 산에서 흡연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항의를 했지만 담배를 피우던 등산객은 잠깐 쉬려고 피웠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역정을 냈다. 산행 중 흡연 및 담배꽁초 투기 행위는 자칫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산행 중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산에서 흡연을 해도 적발이 쉽지 않고 또한 적발이 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현행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산림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릴 경우 3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처벌도 약하고 이마저도 적발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이 설명이다. 모악산관리소 관계자는 2명의 감시원이 완주군 일대 모악산 등산로의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며 민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도 단속 대상자가 이미 현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어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현재 도내에 약 800여명의 산불 감시원이 있지만 이들 중 반절이 정상 등에서 고정 감시원 역할을 하고 나머지 이들이 넓은 규모의 산과 산 인근을 단속하고 있어 단속의 한계가 있다며 특히 등산객들이 개방된 등산로 외에도 폐쇄된 등산로, 입산 통제 구역들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기성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산불의 경우 특성상 작은 불씨에도 쉽게 대규모 화재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처벌법의 강화와 단속 인력 확충, 산불 감시체계의 향상 등이 필요하다면서 산불의 위험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제고도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19.04.08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