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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2019년도 예산안 7194억원 확정…시의회 제출

남원시(시장 이환주)는 2019년도 예산안을 7194억원으로 확정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13억원이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회계가 6718억원, 특별회계가 476억원이다. 분야별로는 농림이 1638억원, 사회복지 1592억원, 국토 및 지역개발 563억원, 문화체육 관광 541억원, 환경보호 325억원, 수송 및 교통 316억원 등이다. 특히 좋은 기업과 일자리가 역동하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 남원사랑상품권 발행,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사업, 천연물 화장품 원료생산시설 구축, 영세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등에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 또 소득 주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사업, 청년 취업 혁신가 인턴 지원, 4060 신중년 취업 지원, 공공청사 관리 및 안전서비스 일자리 지원, 교육보건기술분야 공공서비스 일자리 지원 등에도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는 전통가 조성사업 66억원, 옛다솜 이야기원 조성 30억원, 가야문화 발굴 사업 40억원, 춘향골 체육공원 축구장 조성사업 25억원, 족구장 조성사업 12억원, 테니스장 2구장 조성사업 10억원, 게이트볼장 신축사업 10억원, 시립도서관 리모델링 10억원 등이 책정됐다.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의 2022년 조기 개교를 위해 부지매입비 63억원도 편성했다.

  • 남원
  • 신기철
  • 2018.11.22 16:38

정헌율 익산시장, 국비 확보 막바지 사활전 돌입

정헌율 익산시장이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 시장은 22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국회의원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예산 설득작업을 펼쳤다. 정기국회가 파행 엿새 만에 정상화 되는 등 앞으로 본격 가동될 예결심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총력전이다. 특히 지난 7일과 20일에 이어 또다시 국회 발품팔기에 나선 정 시장은 이날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예결소위 안상수 위원장과 정인화 위원 등을 만나 익산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찌꺼기 감량화사업(70억), 익산 고도보존 육성사업(178억),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280억) 등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타당성 및 필요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국비 확보전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의 주요 의원을 중심으로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정 시장은 익산의 백년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현안사업인 만큼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국비 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익산시는 국회 예산전쟁 시기를 맞아 한 푼이라도 더 많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적 활동을 이어왔다. 정 시장을 중심으로 간부 공무원들은 50여 차례에 걸쳐 관계부처를 비롯해 문체위, 농해수위, 예결위, 국토위 등 국회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끈질긴 설득호소 전략을 펼쳤고, 국회 현장에서의 간부회의 개최, 국회 상주 인력 운영 등 모든 행정력 총 동원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확보에 나서고 있다. 익산시 내년도 국가예산은 정부예산안에 6529억 원이 반영된 상태다.

  • 익산
  • 엄철호
  • 2018.11.22 16:38

남다른 고향 사랑, 부안 출신 홍성모 화백

부안 출신이자 산수화의 거두 오산(悟山) 홍성모 화백의 남다른 고향 사랑이 큰 화제를 낳고 있다. 홍성모 화백은 고향인 부안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널리 알리고 싶어 1년 8개월여의 기간, 계화도에서 줄포만 생태공원까지 99km에 달하는 부안의 해안선 일대와 사계절 풍경을 57m 화폭에 담은 해원부안사계도(海苑扶安四季圖)를 완성했다. 해원부안사계도는 민선 7기 권익현 부안군수 취임에 맞춰 지난 7월 2일 부안군청에 기증했다. 그림은 부안군청 1층 로비 벽면에 전시돼 있다. 부안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등 누구라도 부안군청을 방문하면 해원사계부안도 감상을 통해 부안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계절 변화의 신비로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홍성모 화백은 부안 바다는 해안이 너무 아름답다. 부안 바다에도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해원(海苑)이라는 뜻은 원자가 국가 정원 원자인데 우리 부안의 자연경관이 국가적으로 빼어난 정원임을 알리고 또한 국가적으로 아끼고 가꾸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성모 화백은 지난 5월 열린 제6회 부안오복마실축제에서 부안8경 사계 바람 바람 부채 전시회를 통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홍보에 힘썼다. 또 내소사 봉래루, 사자바위와 누에섬, 반월리 당산나무, 개암사의 봄 등 부안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 70점을 완성전시하며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부안군의회는 남다른 애향심과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예술활동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드높인 점을 인정해 홍 화백에게 표창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안군 백산면이 고향인 홍성모 화백은 백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그림을 배웠다. 어려서부터 심장병이 있었던 홍 화백은 유난히 체격이 왜소했는데 결국 대학시절 심장병 수술을 받아야 했다. 교내 심장병 학우돕기 성금으로 건강을 되찾은 홍 화백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학창시절 받은 인생의 큰 빚을 갚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던 홍 화백은 부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016년 10월 부안군 진서면 곰소젓갈식품센터 2층 빈 상가를 빌려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서울에서 대학 출강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도 매주 곰소 작업실에 들러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작품활동에 몰두한 그는 마침내 1년 8개월여 만인 지난 7월 해원부안사계도를 부안군에 기증하게 됐다. 홍 화백은 부안군민을 왕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이 내린 정원인 부안의 사계를 화폭에 담아 군민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며 나이 들면서 고향에 대한 수구초심의 마음과 족적을 남겨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뜻밖에 많은 분들로부터 박수와 사랑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양병대
  • 2018.11.21 19:49

[불멸의 백제] (226) 12장 무신(武神) 2

오후 신시(4시) 무렵, 쿠로기(黑木) 성 동문 앞 1백보 거리에 긴 장대가 하나 꽂혔다. 20자(6m)가 넘는 대나무 장대다. 장대 위에 투구를 쓴 채로 아리아케의 머리가 꽂혔는데 눈 사이에 화살이 박힌 채다. 눈을 치켜뜬 아리아케는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딱 벌리고 있다. 놀란 표정 같기도 하다. 성벽에서는 아리아케의 얼굴까지 다 보였기 때문에 군사들의 시선이 모이지 않을 리가 없다. 군사들 사이에 낀 주민들도 보인다. 백제군은 5백보쯤 떨어진 거리에 정연하게 늘어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말은 옆에 세워놓아서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는 되었다. 계백도 나무 걸상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갑옷을 입은 채다. 그때 옆에 선 윤진이 말했다. 장군, 성에서 누가 나옵니다. 윤진은 계백한테 장군이라고도 불렀다가 주위에 사람이 많으면 주군이라고도 부른다. 계백은 이곳 영주이며 윤진은 그의 신하가 된다. 계백은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머리를 든 계백이 성에서 나오는 3인의 기마인을 보았다. 앞장 선 기마군이 든 창에 백기가 달려져 있다. 사자다. 오래전부터 백기는 사자나 투항자의 표시가 되어있다. 윤진이 웃음 띤 얼굴로 계백에게 말했다. 노무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윽고 기마인은 아리아케의 머리 밑을 지나 군사들의 안내를 받고 계백 앞에서, 말에서 내렸다. 앞장선 장수는 노무라다. 노무라가 계백의 다섯 걸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핏발이 선 눈으로 계백을 보았다. 아리아케의 가신 노무라가 계백 영주님을 뵙습니다. 노무라는 52세, 대를 이어서 아리아케의 가신을 지내고 있다. 마른 체격, 그러나 붉은 기운이 도는 눈빛이 강하다. 노무라의 목소리가 이어서 울렸다. 영주께 아리아케 영지를 바치려고 왔습니다. 계백은 시선만 주었고 노무라가 다시 외친다. 지금 입성하시면 가신들을 모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처분을 맡기겠습니다. 그때 계백이 말했다. 투항자는 살려주겠다. 장졸은 모두 무기를 버리고 소집할 때까지 해산해라. 해산하란 말씀입니까? 눈을 크게 뜬 노무라가 다시 물었다. 집으로 돌려보냅니까? 그렇다. 집에서 쉬도록. 내가 다시 부르면 새 영주를 모시려고 모이는 것이다. 예, 대감. 모두 감복할 것입니다. 이마를 땅바닥에 붙였다가 뗀 노무라가 다시 계백을 보았다. 대감, 가신들은 모두 청에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지. 아리아케의 처첩, 자식들은 어떻게 합니까? 내가 처첩으로 삼겠다. 바로 대답한 계백이 어깨를 펴고 노무라를 보았다. 아리아케를 모신 것이 무슨 죄란 말이냐? 내가 다시 처첩으로 삼을 테니 그리 알라고 해라. 예, 대감. 당황한 노무라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그러면, 아리아케의 자식들은. 제 애비의 복수를 할까? 감히. 나하고 같은 내실에 살기 거북할 테니 떠날 사람은 떠나도록 해라. 예, 대감. 그때 계백이 윤진을 돌아보았다. 그대가 노무라를 따라가 수습하도록. 윤진이 기마군 1백기를 거느리고 먼저 노무라와 함께 쿠로기 성에 입성했다. 새 영주 계백을 맞을 준비를 시킨 것이다. 이제 타카모리의 거성까지의 모든 성을 장악했다. 앞으로 타카모리의 거성이 남아있었지만 하세가와는 이미 전 가신의 서약서를 써서 백용문에게 건네주었다. 타카모리의 영지 25만석이 평정된 것이다. 그것도 기마군 5백도 안 되는 병력으로 정벌했다. 계백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왜국은 새로운 땅이다. 새로운 백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8.11.21 19:49

청년들의 희망 되찾는 ‘채용비리 국정조사’돼야

김관영 국회의원(군산시바른미래당)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최근 자주 주목받는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했던 이 말은 대한민국에 여전히 유효한가. 지난 달 22일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과 함께공공기관의 채용비리와 고용세습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 3월 서울교통공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 1285명 중 108명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 관계였다는 것이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중 자녀는 31명이었다. 실로 우리나라 공공부문 채용 비리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사례다. 이번 서울교통공사의 하반기 채용 경쟁률은 60대 1이었다. 평균연봉 약 6700만원인 이 공공기관은 취준생들에게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렸는데, 바로 그 곳에서 채용비리와 고용세습이 만연했던 것이다. 더욱 문제는 그 외 많은 공기업에서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한 채용절차는 대단한 게 아니다. 최소한의 원칙이고 정의다. 청년들이 공정한 사회를 기꺼이 기대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국정조사뿐만 아니라, 고용세습과 부정채용 방지를 위해 앞장서왔다. 지난 2016년, 일명 일자리 김영란법을 발의했다. 채용에 대한 부당한 청탁이나 압력, 금품물품 등을 제공하거나 수수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는 고용 세습 금지와 처벌 강화를 핵심으로 한 현대판 음서제?고용세습 금지법도 발의했다. 또한 올해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중점 처리 법안으로 지정하고, 통과를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지난 9월 공공기관 기관장과 이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한문재인 정부 낙하산 캠코더 인사현황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년 4개월간 340개의 공공기관에 총 1,651명이 임명됐는데, 그 중 365명이 이른바 캠코더인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로 규명한 박근혜 정부의 2년치 낙하산 인사보다 많은 규모이고, 임원을 감사하는 감사직까지도 대부분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올해 4월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을 포함한 반부패 종합계획이 무색하다. 기관장과 이사 등 윗선이 낙하산 인사인데, 공정한 채용을 보장할 수나 있겠는가. 아니 그 필요성을 인지할 수나 있겠는가. 서울교통공사 비리가 터지자 대학가에는 공정성이 무너졌다,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고용비리를 강력히 규탄한다등의 울분이 담긴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 10월 청년실업률은 8.4%, 청년체감실업률은 22.9%였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이 청년들에게 좌절감과 박탈감까지 쥐어줬다. 일자리의 질, 양, 채용과정의 공정성 모두 놓친 정부여당은 맹성하고 강력한 해결책을 내놔야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한 달여간이나 국정조사를 거부했다. 청년들의 아픔, 무너진 사회정의보다 먼저 따져야만 할 복잡한 셈법이라도 있었던 것인가. 바른미래당은 만시지탄이지만 고용세습?채용비리 국정조사를 통해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와 고용세습,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최소한 꽃 같은 청춘들의 입에서 정유라 말이 회자되지 않도록, 원칙과 정의가 바로선 대한민국을 위해 앞장설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11.21 19:49

이재철 목사의 아름다운 은퇴

윤승용 남서울대학교 총장 추수감사절 주일인 17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의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에서는 한국 교회사에서 이정표가 될 만한 설교가 열렸다. 이날 설교는 이 교회 담임인 이재철목사가 퇴임하는 고별설교였다. 이 목사는 신약성서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절인 28장30~31절,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를 소재로 퇴임의 변을 설파했다. 이 목사는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가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절을 기록하면서 특별히 강조한 두 단어가 있는데, 첫 번째가 담대하게이고 두 번째가 거침없이이다라고 전제하고, 사도 바울처럼 담대하고, 거침없이 세상이 기억해주지 않아도 하나님이 기억해주시니 사랑하며 섬기는 삶을 살아내자고 당부했다. 이 목사의 이날 설교는 퇴임사를 가름하는 셈이어서 이 교회 신도들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을 터이지만 기독교계 내부에서는 그 절실한 내용 못지않게 퇴임에 담긴 의미도 주목을 받았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을 모두 아우를만한 목회자를 물색하던 선교100주년기념교회에 발탁돼 2005년 7월 초대 담임목사로 부임, 13년 4개월간 사역해온 이 목사는 만 70세 정년 7개월을 앞당겨 이날 조기 퇴임했다는 점에서 단연 화제를 모았다. 통상 한국 교회에서는 퇴임시기도 가변적인데다 정작 퇴임 후에도 원로목사 등의 직함으로 교회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하는 게 관례다. 또한 이 목사는 기독교계에 공공연한 이른바 퇴직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웬만한 규모의 교회에서는 10억 여 원이 넘는 퇴직금이 지급되는 게 현실이다. 이 목사는 또한 등록교인 1만5000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시킨 이 교회를 2세 등 친인척에게 넘겨주지 않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요즘 대형교회들이 잇달아 교회 세습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는 풍조에 견줘보면 분명 돋보이는 행보다. 이 목사는 이어 영성총괄, 목회총괄 등 4분야를 담당하는 목사를 4명 선임해 이들이 공동목회를 담당하도록 했다. 이 목사는 이전에도 여러모로 기독교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설교자인 이 목사는 매년 신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목회자로 꼽혀왔다.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졸업 후 홍성통상과 출판사 등을 설립해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회사와 개인 삶에 닥쳐온 위기를 계기로 기독인으로 거듭난다. 이후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공부를 마친 후 1988년 주님의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개척 당시 약속대로 10년 임기가 끝나자 곧바로 사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목사는 100주년기념교회에서 헌금의 무기명화, 모든 교회 재정의 50% 이상을 교회 내부가 아닌 외부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등 사회적 영성확대에도 앞장섰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목회자임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에게 탈세하지 말라고 하고, 본인 스스로 자진 납세하는 모범을 보였다. 이 목사는 이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행복했습니다라고 설교를 마무리하고 경남 거창의 벽지에 소박하게 지은 우거로 부인이 모는 준중형 승용차를 타고 낙향했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세속화한 교회를 개혁하고자 종교개혁을 주창한 지 500년이 지났지만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기보다는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야하는 이 시대에 이 목사의 은퇴는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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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21 19:49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

윤동욱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관광약자 또는 관광취약계층은 이동, 시간, 청각 인지적 측면의 제약으로 여행 상품과 서비스, 환경에 접근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로 영구적 혹은 일시적으로 접근에 대한 특별한 욕구(Special Need)를 가진 장애인, 노인, 임신부, 영유아 등을 포함한 사람들을 말한다. 1980년 세계관광기구(UNWTO)의 마닐라 선언에서 국제사회는 시민들에게 실용적이고 효과적이며, 차별없는 관광 접근의 의무가 있다고 천명하였다. 그리고 1999년에는 산티아고 13차 총회에서 세계관광 윤리강령(The Global Code of Ethics for Tourism)을 채택, 제7조 (관광권)에서 관광에 대한 보편적 권리를 언급하면서 4항에 가족, 청소년 학생 및 노인관광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관광을 장려하고 촉진해야 한다고 명시하였으며, 2005년에는 세계관광총회에서 1991년 선언을 개정하여 모두를 위한 접근 가능한 관광(Accesible Tourism for all)을 채택하여 그들의 특별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전북연구원의 전라북도 노인생활실태조사 및 정책방향 연구(2018)에 따르면 전라북도 노인 인구는 총 28만9584명으로 전북 전체 인구의 16.4%에 해당되며, 65세 노인 인구비율도 전남(20.4%), 경북(16.7%)에 이어 세 번째로 고령화 되어 있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라북도 장애 인구비율은 전체 전북 인구 187만명 중 약 7.5%(14만2174명)로 전국 장애 인구비율보다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구 통계적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향후 무장애 관광의 관광객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2년까지 열린관광지 100개소(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무주 반디랜드,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등), 무장애 여행 추천코스 200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열린관광지 조성만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기에 우리 도는 세계관광기구(UNWTO)의 모두를 위한 접근 가능한 관광(Accesible Tourism for all)에 맞춰 지난해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지원 조례 제정과 전문가 초청 정책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장애인을 포함한 관광약자의 권익증진과 지역주민의 여행문화 개선을 위해 경주하고 있다. 더불어 2019년에는 숙박, 음식점 등 관광약자가 사용가능한 시설들에 대한 정보접근성 개선, 여행코스 개발, 팸투어 시범운영과 중장기 실천계획을 전북연구원과 함께 마련 중에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잘 꾸며지고 갖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관광-환경-교통 정책외에 도와 14개 시군 그리고 민간의 서비스 영역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고, 우리 도민들부터 관광약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배려의 마음으로 다가설 때 관광약자를 위한 정책은 여행하기 좋은, 사람살기 좋은 전북을 만드는데 한 몫 기여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11.21 19:49

전북도의회 몽니에 소방공무원 임용 차질이라니

일자리와 도민 안전 문제가 최대 화두인 상황에서 전북소방본부가 올해 채용한 436명의 소방관 임용이 차질을 빚게 됐다. 436명 중 183명은 신설되는 완주소방서에 배치되고, 나머지 인원은 구조구급과 화재진압에 충원될 요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앙과 광주소방학교 등지에서 16주간 교육을 마쳤거나 현재 교육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교육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처지였다. 그런데 임용 근거인 관련 조례안이 전북도의회에서 부결되고 말았다.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가 19일 전북지역 소방공무원 증원과 완주소방서 신설 내용이 담긴 전북도 조직개편안(조례)을 부결시킨 것이다. 도의회는 소방본부 조직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공무원들을 미리 채용하는 등 행정절차를 위반해 조례안을 부결시켰다고 설명하는 모양이다. 일의 선후를 따진다면 조례가 만들어진 뒤 임용해야 맞다. 그러나 전북도소방본부 측이 채용공고가 나기 전인 올해 2월 초와 11대 의회가 출범한 지난 7월 두차례에 걸쳐 의원설명회를 열어 선 채용, 후 조례 제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고 양해를 구한 사실 등을 감안하면 절차위반 주장은 핑계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그보다는 도의회사무처 인력증원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데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행자위 위원들이 당일 의회 사무처 증원 문제를 중점 거론했고, 정회한 뒤 부결 처리한 정황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분석이 맞다면 도의회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몽니를 부렸고 결국 행자위의 이기적인 행태 때문에 조례안이 무산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인력충원과 도민생명, 재산권 보호, 완주소방서 설립 등 현안이 뒷전에 제쳐진 셈인데 여간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소방공무원의 채용절차는 필기와 체력시험, 소방교육 등 일반공무원의 그것보다 길다. 때문에 채용이 우선 진행되는 건 전국 공통이다. 조례 전 임용을 이유로 해꼬지 당한 사례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이 처음이라고 한다. 조례 우선이라는 절차에 집착한 나머지 소방인력 운용 및 도민안전 등 현실적인 문제를 등한시 한다면 도민들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도의회는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친 꼴은 아닌지 성찰할 일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8.11.21 19:48

비좁은 전주시청 청사 이대로 둘 텐가

낡고 비좁은 전주시청사 문제는 덮어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 이전에 건립된 현 청사는 이미 오래 전 행정수요를 담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전주시청사가 건립된 1983년 이후 청사 부지에 계획되지 않았던 지방의회가 들어섰고, 행정의 조직과 기능이 크게 확충됐으나 청사는 제자리다. 35년 전의 현 전주시청사로는 기본적인 행정업무와 대민업무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이른 것이다. 전주시청사는 연면적 1만1076㎡의 8층 건물로, 정부에서 정한 지방자치단체 본청 청사 기준 규모인 인구 10만 미만에 적용되는 연면적 1만189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구 50만 이상~70만 미만 시의 표준면적 1만9098㎡에 비해서는 8022㎡나 좁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는 청사 공간이 부족해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전주시의회 김현덕 의원은 엊그제 행정사무감사에서전주시청사가 10년 가까이 인근 현대해상과 대우증권으로 분산 배치되면서 열악한 근무환경에 따른 저효율성 및 민원인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건물 사용에 따른 임차보증금 33억원, 연간 임차료 8000만원, 관리비 5억4000여만원 등 예산도 부담하는 상황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필요 이상의 큰 청사를 지어 지탄을 받은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전주시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청사신축에 예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부정적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주시청사는 전주시의 중심기관이며, 중추시설이다. 지역의 공공공간으로서 역할도 요구된다. 행정과 대민업무뿐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복지 등의 복합 용도로 활용되는 오늘날 공공청사의 추세에서 전주시청사는 한참 뒤떨어진 셈이다. 문제는 전주시청사의 신증축이나 이전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 시민들의 세금을 써야 하는 문제도 그렇지만, 좁은 부지 여건상 현재의 자리에 신증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도심공동화 등의 문제가 따른다. 오랫동안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해온 시청사의 이전은 도시 전체의 그림을 흔들 수 있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전주완주 통합 문제 등도 있어 좀 더 멀리 바라볼 필요도 있다. 그렇다고 주차난 등 시민들의 불편을 겪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인근 건물 등을 매입해서라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쉽게 찾고 소통할 수 있는 청사를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8.11.21 19:48

농어촌상생기금이 기업 팔 비틀기?

지난 15일 국회에서 FTA 이행에 따른 농어촌기업 상생발전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에선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과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농해수위 소속 황주홍 위원장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사인 경대수정운천 의원, 그리고 김태흠김종회박주현 의원이 자리했다. 기업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LG전자 롯데지주 등 15개 대기업 관계자들이 나왔고 한국무역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단체들도 함께했다.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지연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와 국회가 대기업 관계자들을 불러서 농어촌상생기금 출연을 독려하는 자리였다. 앞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5개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기금 출연을 촉구했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농어민들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매년 1000억원씩, 10년 간 1조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한미, 한중FTA 체결 당시 여야정과 경제단체들이 무역이득공유제를 약속했고 지난 2016년 12월 현 자유한국당의 대표 발의로 FTA농어업법도 제정했다. 하지만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조성액이 너무 저조함에 따라 국회와 정부에서 기금 출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년간 조성된 농어촌상생기금은 505억여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 470억원을출연한 반면 민간기업에선 고작 35억원만 냈다. 1억 이상 낸 대기업은 현대차 4억원, 롯데 2억원 정도다. 아무리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하지만 FTA로 인한 수혜를 독점하는 대기업의 행태가 너무 옹졸하다.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내 기업 경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FTA로 직격탄을 맞은 농어민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연간 총 수입이 1000만원도 안되는 농가가 70%에 달하는게 농도 전북의 현실이다. FTA 때문에 파산당한 농어민들도 부지기수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서울지역의 일부 언론들이 일제히 정부와 국회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재단을 빗대면서 또 다른 적폐행위, 권력형 앵벌이 수준, 기업 팔 비틀기, 반강제적 준조세 운운하며 대기업을 두둔했다. 우리 농업농촌이 무너지면 식량주권이 무너지고 국가경제도 붕괴된다는 사실을 서울지역 언론들도 직시해야 한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18.11.21 19:48

자광 전은수 대표, 143층타워 복합개발 강연

자광 전은수 대표는 21일 전북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민종합주택관리 후반기 산업안전보건 교육 외부강사로 초빙돼 전주143익스트림타워 복합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과의 상생동반성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의에는 국민종합주택관리 서철교 회장을 비롯해 교육대상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 대표는 전주시가 인 허가를 완료하는 시점에 건축허가 건축물 전부 및 기부채납시설 등에 대해 동시착공 및 동시준공을 보장하는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하겠다며 지구단위계획(안) 변경이 이뤄지면 즉시 사업시행 및 기부채납, 공공기여, 개발이익환수 등에 관해 전주시와 법적 책임과 효력이 있는 협약을 체결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대표는 143익스트림타워 복합개발사업은 자광의 사업을 넘어 전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전기가 되고, 전주의 랜드 마크가 되어 나아가 새로운 천년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타워로 인해 발생하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자광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겠다며 전주시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경제기반에 기틀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8.11.21 19:48

[2018 초록시민강좌 제5강] 백승종 역사학자 "곧은 절개·수양, 실천이 우리 사회 병폐 치유하는 길"

지금이야말로 선비 정신을 구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참선비의 바탕인 곧은 절개와 수양, 실천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최근 신사와 선비(사우)를 펴낸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의 말이다. 백 교수는 전북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지난 20일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2018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제5강 강연을 맡았다. 백 교수는 이날 신사의 길과 선비의 길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이 시대에 필요한 신사도와 우리나라 선비 정신을 담담히 풀어냈다. 백 교수는 기사도를 모태로 한 서구 신사도는 근대 시민사회 성장의 동력이 됐다. 예의와 절도를 중시하고 페어플레이를 추구하는 신사도는 서구에서 현재까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사도가 서구 자본주의 폐해를 교정했듯, 선비로 대표되는 유교도 한국 자본주의의 폐해를 개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사도와 선비가 무조건 옳다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시대 변화에 맞춰 계속 고쳐 나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자본주의에 유교, 즉 선비 정신을 새겨 넣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유교는 소규모 공동체뿐만 아니라 보편적 세계 질서에도 유효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절개 높은 선비가 윤리의 시대를 열었듯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배워야 할 것은 선비정신이라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백 교수는 독일 튀빙겐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강대 사학과 교수와 프랑스 국립고등사회과학원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미시사 연구자로 금서, 시대를 읽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조선의 아버지들등을 펴내 주목을 받았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8.11.21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