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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미리 조심하는 대사증후군 - 건강장수, 변화된 일상 시작하자

강세영 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살다 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도 있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일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국가건강검진도 이러한 경우를 좀 더 막아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겪게 될 손실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혈압이 올라간 경우와 혈당이 높아진 경우, 그리고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에서 벗어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르는 이 세 가지는 상호간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더 악화되는 것을 가속시킬 수도 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선순환이 되면서 모두 좋아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용어의 통일이 덜 되어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X증후군으로 불리었지만 지금은 대사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에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 대사증후군 전단계는 2명 중 1명, 한 가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4명 가운데 3명일 정도로 매우 주의가 필요한 상태이다. 입으로 당을 마신 후 2시간 후 측정하여 당뇨의 전단계인 내당능장애 여부를 볼 수 있는 경구당부하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5년간 추적 검사해 보면 50%는 그대로 내당능장애 상태로 남아 있지만 25%는 당뇨병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25%는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본인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5년 후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흔히 약 먹기가 번거로워서 약물요법 대신에 음식조절과 운동요법을 통해 건강을 지키려는 시도를 많이 하게 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작심삼일이 되기가 쉽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노화되는 신체를 거스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약간만 더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만 처음에 언급했던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2013년에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한 지역 보건소에서 실시한 한방 대사증후군 프로그램에서도 효과를 확인한 바 있는 침구치료와 변증을 통한 진단에 따라 개개인에 맞는 한약처방을 복용하게 되면 치료기간을 단축시켜 건강을 되찾고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이 빠지지 않는 한국인의 식습관 가운데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식사법은 국물은 마시지 말고 건더기 위주로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현미나 과일, 고구마와 같은 탄수화물 음식의 섭취는 과잉되면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조금 낮춰 드시기 바라며, 통풍이나 신장질환이 없다면 근력운동과 함께 단백질 섭취는 살짝 높여 근육량을 늘려주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춰주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올려주는 들깨, 올리브, 등푸른 생선 등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 위주로 섭취하도록 하며, 견과류도 먹을 경우에는 열량이 초과되지 않도록 총칼로리를 유념하면서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한다. 2년마다 돌아오는 건강검진이 꺼려지거나 두려워지지 않고 행복한 건강장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오늘부터라도 변화된 일상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 주말
  • 기고
  • 2018.03.29 20:04

'독'에서 꽃 피는 우리민족 이야기

이건용 미술가가 31일 오후 2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미술 퍼포먼스 독 속의 문화를 선보인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기획해 4월 8일까지 여는 현대미술사전, 7키워드전시의 일환이다. 이 미술가는 이벤트와 퍼포먼스, 설치와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실험적으로 선보였다. 신체성과 장소성이 그의 작품의 주요한 화두다. 자연의 생목과 흙, 로프, 천 그리고 자신의 신체를 주로 사용해 작품 활동을 했다. 사진, 드로잉, 언어 행위 등을 통한 타자와 세계와의 소통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오는 31일 선보이는 퍼포먼스 독 속의 문화는 1989년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개최한 동방으로부터의 제안전에서 초연한 것이다. 한국 최초의 페미니즘 퍼포먼스로 기록되는 작품으로, 그가 외고조모부터 물려 내려온 200년 된 독을 이용한 작업이다. 급속도로 서구화돼던 당시, 우리 고유의 전통을 말살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던 시기,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남자들이 독립을 위해 밖으로 나가 싸우는 동안 자식을 낳고 기르며 집안을 지키고 가정의 장맛을 지킨 것은 여성들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함께 한 독은 우리 생활의 전면이 아니라 집 뒤뜰 후미진 곳에 있으며 가족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여성의 마음을 담고 있다. 이건용 작가는 독 안에 소리를 질러 역대 모계의 조상들을 불러내며 근대화 과정, 625 전쟁 때 피난 가는 이야기, 까마귀 등 여러 가지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한다. 제8회 파리국제비엔날레제15회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 출품작가로 선정되고 1979년 리스본국제전 대상을 받았던 이 작가는 군산대 미술대학장, 현대미술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한편, 현대미술사전, 7 키워드전에서는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모노크롬의 이우환, 퍼포먼스의 이건용이강소 등 걸출한 미술가의 작품 66점을 만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29 20:04

지금 이 순간, 가장 젊은 춤판!

지금 이 순간, 가장 젊은 춤이 펼쳐진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8 신인 춤판 춤, 신예의 데뷔가 31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신인 춤판은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 공연. 올해는 김용희(현대무용), 이주은(발레), 정소희(현대무용) 등 3명이 장르를 넘나드는 가장 젊은 춤, 가장 뜨거운 춤의 유형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용희 씨는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주제로 편견과 틀에 박힌 사상으로 무한한 가능성과 생각을 가둬버린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등 뒤에 숨기고, 춤 또한 자신이 아는 선 안에서 제한하고 정의해 버리진 않았는지 스스로 되돌아본다. 김 씨는 원광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무용단 사포의 말을 걸다 외 다수의 공연에 출연했다. 이주은 씨는 저마다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기억에 머무르다라는 작품을 통해 기억의 조각들은 때론 아프고 씁쓸하지만, 돌아가고 싶을 만큼 행복했던 기억도 있기에 모든 기억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 씨는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발레라인즈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소희 씨는 욕망과 자유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뇌하는 자아를 불가피한 춤이라는 작품으로 표출한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욕망하지 않는 삶은 곧 죽음이다라고 한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관점에 기반을 두고 인간의 욕망과 자유, 고독을 다룬다. 정 씨는 전북대 무용학과와 세종대 융합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파노라마 아츠 컴퍼니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29 20:04

전북 작가 7명의 신작 만나보세요

전주의 갤러리 숨(대표 정소영)이 올해 6년째 진행 중인 기획전 PLATFORM(플랫폼)을 시작한다. PLATFORM은 30대~50대 전북 출신 미술가 7명을 초대해 잇따라 개인전을 펼치는 형식이다. 1년 전 섭외해 신작 위주로 선보인다. 올해는 국형원, 김가슬, 김시오, 노성기, 박종찬, 정하영, 차유림 작가가 참여한다. 첫 번째 주자는 4월 9일부터 21일까지 전시를 여는 김시오 작가다. 그는 지난해 처음 상실에 대한 경험을 했는데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나에겐 처음이기에 특별했다며 전시작들은 대상을 잃고 내가 어떻게 애도의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4월 1일까지 진행되는 그의 개인전 멀리 있는 그대에게와 이어진다. 맥락은 같이하지만 새로운 작품이 걸린다. 김 작가는 두 개의 전시를 통해 하나의 세계를 열고, 닫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박종찬은 회화뿐만 아니라 설치, 마을도시 기록, 전시 기획과 비평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미술활동가다.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여는 개인전은 가족사와 작품 활동의 근간인 학교, 군산을 돌아보는 기록물 전시 형식이다. 대학시절부터 예술에 몸을 내던졌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전과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한 정하영 작가(5월 7일~19일). 그는 미술가로서, 여성으로서, 아내와 엄마로서 자신의 삶을 고민한 지점들을 작업으로 풀어냈다. 전북 출신으로 홍익대 및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한 김가슬은 완전한 나만의 장소를 정원에 빗대 표현한다. 전시는 5월 21일~6월 2일까지다. 노성기 작가는 6월 4일부터 16일까지 입체와 평면, 사실과 추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진경산수(眞景山水)를 선보인다. 고목에 고부조(高浮彫)로 조각해 자개, 한지, 옻, 천연석 등 자연재료를 붙이고 채색하는 기법이 특징이다. 차유림 작가(6월 18일~30일)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꽃다운 시절을 오늘날 여성의 시선에서 다시 바라본다. 7월 4일부터 14일까지 전시를 여는 국형원 작가는 의뢰를 받은 일러스트 작업을 주로 하면서 내 작업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며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을 일러스트로 작업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소영 갤러리 숨 대표는 전시는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니 약 4개월이라는 대장정이 끝날 때까지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8.03.29 20:04

전주 비지정 무형문화유산 21종목 한눈에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지역 비지정 무형문화유산 자원을 엮은 책 <전주의 무형문화유산>을 발간했다. 국립무형유산원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통해 발굴조사한 전주 비지정 무형문화유산 21종목을 목록화한 결과물이다.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된 무형문화재 이외에 지정되지 않은 무형문화재를 발굴해 보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해 전주는 진주, 당진, 남원에 이어 네 번째로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무형문화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현지 조사 등을 통해 목록화 작업을 진행했다. 무형문화연구원은 전주 무형문화유산 범주를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7가지로 나눴다. △전통적 공연예술 △공예, 미술 등에 관한 전통기술 △한의약,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전통적 놀이축제 및 기예무예 등이다. 이에 대해 무형문화연구원 함한희 원장은 전주 무형문화유산 목록화의 기준은 정체성전승성공동체성활용성으로 각 종목의 의미와 가치를 검토했다며 도시 속에도 전승력이 강한 무형문화유산의 소재를 파악하면서 전주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정한 전주 무형문화유산은 총 21종목. 여성농악, 단오물맞이, 전주대사습놀이 등과 같이 보유집단의 자발적인 전승 노력이 공동체 안에서 인정되고, 전주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깊은 것은 무형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전주미나리 재배기술, 비아마을 복숭아 재배기술 등은 활용성 측면에서 아직도 전주의 도시농업으로 위치가 확고하다고 보았다. 이외에도 부채도배(합죽선의 한지를 자르고 접는 기술)장황(서화의 표지 장식) 등 전통기술을 비롯해 관우신앙독경생전예수재전주재수굿조경단대제 등 사회적 의식도 자세히 소개한다. 또 전주 무형문화유산의 전승 양상과 특징, 보전 과제, 확대 전략 등에 대한 의견도 실었다. 특히 확대 전략과 관련해 마을공동체단체 중심의 무형문화유산 공동체 발굴을 비롯해 무형문화유산 문화공간의 개념 도입, 종목별 이해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등을 제언했다. 국립무형유산원 조현중 원장은 전주는 예로부터 예향이라는 별칭답게 소리, 공예, 음식, 서화, 풍류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꽃피운 도시라며 이번 발간으로 무형문화유산 전승자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29 20:04

진안 가위박물관 특혜의혹 감사 철저히 해야

진안군이 2016년 말에 개관한 가위박물관이 특혜의혹으로 몸살이다. 주민들의 감사 청구에 대해 전북도가 지난 20일 주민감사청구 심의워원회를 열어 가위박물관 감사를 결정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주민들이 제기해 온 가위박물관 설립과 운영 과정, 가위가격 담합과 계약해지 후 철회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들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은 “가위박물관은 설립에서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 군수의 의지가 관철된 사업인 만큼 주무공무원이 아닌 군수가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설립 추진, 가위 구입, 위탁자 선정, 운영비 지급 등 전반에 걸친 특혜와 비리 의혹이 완전히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안지역 8개 시민단체들이 나선 이번 사안에 대해 전북도는 추호의 의심이 없도록 철저히 감사해야 할 것이다. 가위박물관은 마이산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3층으로 된 박물관은 가위의 역사 등에 대한 소개 및 인류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주방가위, 미용가위, 공예가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잘 운영하면 국내는 물론 동서양의 다양하고 희귀한 가위들이 전시된 가위박물관은 마이산과 용담호 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진안군이 가위박물관을 기획해 개관하는 과정에서 박물관 위탁운영자측에 가위가격 담합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고, 진안군의 해명이 진실에 부합하지 않다는 의심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가위박물관 운영에 따른 문제 제기에 대해 진안군이 위탁운영자와의 계약을 해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근거를 확실히 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계약해지를 철회하고 원래 위탁자에게 다시 운영을 맡겼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과 주민들에 따르면 진안군은 가위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위탁 계약을 체결한 세계가위문화연구소 대표 이모씨의 가위 113점을 4억4000만 원에 구입했다. 이 가위들 상당수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이씨가 구입했고, 진안군에 크게 부풀려진 가격에 판매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진안군은 지난해 말 이씨측과 맺은 박물관 위탁운영계약을 해지했다. 그랬던 진안군이 불과 2개월도 안된 지난달 23일 위탁계약해지를 철회, 이씨측에 박물권 운영권을 되돌려줬다. 법적 근거가 없는 행정행위라고 한다.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 전북도는 철저히 감사, 주민 의혹을 풀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8.03.29 19:16

지리산 전기열차 언제까지 뭉그적거릴 것인가

남원의 새로운 관광자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미온적 태도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단다. 지리산 전기열차 타당성 검증을 위한 용역비가 올 국가예산에 반영됐으나 지금껏 용역 발주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국토부의 움직임이 없다. 어렵게 편성된 예산조차 깔아뭉개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을 위해 어렵게 용역비가 세워진 것을 잘 아는 국토부가 이리 뭉그적거려서는 안 된다. 이 사업은 7년 전 시작된 지리산 산악철도 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원시와 철도기술연구원이 지리산 산악철도 시험도입 협약을 체결한 뒤 수차례 타당성 검증 용역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도입 예산으로 국비 10억원이 반영됐고, 2016년에는 산악철도 개설을 위한 법까지 개정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리산 산악철도 추진을 위해 편성된 예산을 불용처리 했으며, 2017년 3월 돌연 산악철도 신규사업 평가를 통해 ‘사업수요와 경제성이 부족하고 안전성 및 내구성에 대한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며 산악철도 사업을 백지화시켰다. 이로 인해 2017년 예산 19억원도 활용되지 못했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지역공약사업으로 꺼져가던 지리산 철도사업의 불씨를 지폈다. 문 대통령은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친환경 전기열차로 대체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국가예산에 용역비가 반영된 것이다. 남원시가 계획하고 있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는 남원 60번 지방도를 이용해 1구간(18㎞,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도계삼거리)과 2구간(16㎞, 천은사~성삼재~도계삼거리~달궁삼거리)에 걸친 산악도로에 전기열차를 운행하는 사업이다. 남원시는 산악열차가 운행될 경우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리산권 관광산업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산악열차 사업 당시와 마찬가지로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여전히 시큰둥하다. 용역비 반영도 국토부의 의지가 아닌, 국회 예산심의 막바지 단계에서 반영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토부는 많은 재원(총 사업비 2434억원)이 소요되는 데 반해 기본적으로 이 사업의 경제성이 낮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사업의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경제성 여부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용역 결과로 판명되지 않겠는가.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8.03.29 19:16

기록의 힘

메소포타미아는 인류 최초로 국가가 등장한 땅이다. 유프라테스강이 오랜 세월 범람하며 만들어놓은 비옥한 땅 메소포타미아에 모여든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도시를 만들어 국가를 탄생시키는 동안 신들의 이야기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4000년~3500년 무렵 이루어진 일이었다. ‘기록’은 인류 발전을 이끌어 오늘의 인류문명을 존재하게 했다. 인류 최초의 기록은 점토판에 새겨졌다. 기록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발명한 쐐기문자로 이야기를 점토 위에 새기고 말리거나 구워 보존했다. 비로소 문자를 사용하는 역사시대가 점토 위에서 열렸던 것이다. 기록을 위한 도구의 발명은 흥미롭다. 점토 이후 발명된 기록의 도구가 파피루스다. 이집트인들에 의해 발명된 파피루스 덕분에 인류는 놀라운 기록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기록은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했다. 파피루스가 발명되어 사용되던 무렵, 중국에서는 거북껍질, 동물의 뼈, 돌 등에 상형문자를 새겨 기록을 남겼다. 이후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죽간(竹簡), 나무조각이 재료가 되는 목독(木牘), 비단이나 양의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 등이 동서양 기록의 도구가 되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뛰어난 발명품으로 꼽히는 종이는 105년에 만들어졌다. 중국 후한의 채륜에 의해서다. 그가 발명한 종이 제조법은 다시 서양으로 건너가 기록을 대중화 시키는 동력이 됐다. 며칠 전 일본군 위안소에서 일했던 관리인의 일기가 공개됐다. KBS의 ‘TV 진품명품’이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오래된 노트 두 권이 그 주인공인데, 개인 박물관을 운영하는 오채현씨가 15년 전 경주에서 우연히 발견해 보관해온 고문서다. 1943년부터 2년 동안 작성된 이 일기의 주인은 미얀마와 싱가포르에서 거주했던 사람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당시 일본군 위안소의 운영 실태와 일본군 위안부의 생활상을 국한문 혼용체로 꼼꼼히 기록해놓았다. 연구자들은 일본군과 일본 정부가 위안소 운영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결정적 자료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일제가 위안소 운영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기록을 만들지 않았고 남아있던 기록도 패전 직전 모두 불태워버려 그동안 신문기사 등 2차 자료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구술과 증언에만 의존해 일본군 위안부 실태를 연구해야 했던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더없이 귀한 사료일터다. 개인이 남긴 이 기록물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일본군 위안부 실태의 진실과 그 역사의 민낯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다시 깨닫게 되는 기록의 힘이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03.29 19:16

어느 의사의 따뜻한 슬픔

▲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얼마 전 어느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와 난임 극복에 대한 국가과제를 준비할 때의 일이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난임 환자의 치료방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던 중 그의 가슴속에 묻고 있었던 한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었다. 28살의 젊은 부인이 임신사실을 알고 진료를 받으러 왔었는데, 자궁에 심한 염증이 생겨 결국 유산을 하고 말았단다. 그런데 치료 이후에도 자궁에 유착이 생기고, 회복이 불가능하여 불임판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의사선생은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젊은 부인의 간절한 소망을 잘 알기에 끝까지 치료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끝내 회복에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어서 난임 관련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난임 치료와 관련된 이번 미션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공동연구에 임하는 의사선생의 마음엔 그녀와 같은 환자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과 각오가 담겨있다. 또 이러한 문제나 욕구를 갖고 있는 환자들을 돕는 전문가로서 그의 따뜻하고 슬픈 고백이 연구진 모두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가 됐다. 따라서 진행하려는 연구를 성공시켜서 그녀와 같은 아픔을 가진 환자와 그 가족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연구에 매진하려고 한다. 이러한 연구는 개인의 행복과 적절한 기능을 유지하는데 특별한 역할을 담당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 기준 출생아 수는 35만 7000여 명으로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 1.05명으로 통계작성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중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전년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사회현상에 따른 결과겠지만 우리나라 산모의 출산연령도 점점 고령화되어 30%에 가까운 산모들이 35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고령의 초임은 난임과 불임으로 이어져 출산율에 큰 타격을 초래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난임(질병코드 N97)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여성의 경우 20만 명을 넘어섰다. 젊은 층의 혼인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청년 실업, 소득, 주택 가격 상승 등 각종 사회경제적인 문제들로 인해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해 병원을 찾는 난임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 증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와 관련하여 미래 사회학자들은 국민의 삶의 질 저하, 가족관과 가치에 대한 사회구성원 간의 충돌,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 등으로 국가의 존립과 경쟁력에 엄청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저출산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접근의 대책과 지원은 국가의 미래와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자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현안인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저출산대책 보고에 의하면 지금까지 정부가 시행했던 저출산 정책이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 이유로 비현실적인 지원수준, 효과성 대비 낮은 효율성, 영유아 보육에만 치중되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보다 현실적인 접근방식의 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과거 비급여 항목이었던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 난임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난임치료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난임 극복으로 인한 출산율의 증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정부는 애초 이달 초에 저출산 대응방안을 발표하기로 하였으나, 아직도 이렇다 할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저출산 대책 주무기관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혼인부터 신혼부부 주거안정, 출산과 육아,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등 생애주기별맞춤형지원 방향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난임에 의한 출산율 저하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여 난임치료 지원을 위한 치료기술개발 연구가 이번 저출산 대책발표에 포함되길 관련분야의 연구자로서 간절히 소망해본다, 이로 인해 어느 산부인과 의사가 느끼는 안타까움도 봄 햇살처럼 따뜻한 희망으로 환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3.29 19:16

일과 삶의 균형, 어떻게 맞출 것인가

■ 주제 다가서기 며칠 전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작은 한식당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의 마지막 편이 방송되었다. 스페인 가라치코 마을에서의 마지막 영업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식당을 방문한 한 가족이 나눈 대화를 듣는 순간 가슴이 뜨끔하고 낯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나라라서 끔찍하다는 말이 현지인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조금 일하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그들의 관점에서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 하며 그 곳에서 하루에 12시간씩 평생 동안 일하는 모습이 끔찍하게 비춰진 것이다. 지난 2월 28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5년간 논의해온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3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노동시간 단축은 인간다운 삶을 향한 대전환의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주당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으로 우리는 과연 인간다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인가? 이번 호에서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2018년의 화두중 하나로 떠오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보고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 주제 관련 교과 단원 △초등학교 사회 4-2-1-3. 일하는 사람들 △초등학교 사회 5-1-4-1. 경제 성장의 그림자 △초등학교 사회 6-1-3-4. 경제 발전과 사회문화의 변화 ■ 생각 열기 <자료 1> - 일과 개인 삶의 시간 비율 83 대 17고장난 워라밸 시계 너, 행복하니? 가족이나 친구가 묻는다면 월급쟁이가 뭘, 건물주라면 모를까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친구의 친구 사례처럼 비트코인 7000만 원어치를 사놓은 게 21억 원이 됐다고 답할 수 있다면 행복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은 대박의 꿈보다 훨씬 현실적인 행복에 목말라 있다. 엄연한 법적 권리인 휴가를 쓰려면 상사 눈치를 살펴야 하고, 잦은 회식에 과로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2년 차 국정목표로 삶의 질 개선을 제시했다. 기업들도 앞다퉈 유연근무제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워라밸은 실제 행복과 직결된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딜로이트컨설팅과 함께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동아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행복도가 높았다. 가족과 하루 36시간을 함께하는 사람(100점 만점에 62.15점)은 13시간(59.36점), 1시간 미만(50.24점)인 사람보다 행복감이 컸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에게 워라밸은 여전히 친구의 친구 얘기다. 비영리재단 일생활균형재단 산하 WLB연구소가 지난해 10월 직장인 1007명의 근로시간을 토대로 일과 삶의 비율을 계산한 결과 83 대 17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업무시간이 긴 한국의 현주소다. <출처: 동아일보 2018.1.30> <자료 2> - 일과 삶의 균형 국회가 지난달 말 주당 법정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확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2013년 국회에서 관련 논의에 착수한 지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법정 근로시간이 현행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된다. 주간 52시간 일하는 근로자는 주말에는 연장근무를 못하고, 평일 8시간씩 근무하는 근로자는 주말 12시간까지 일하고 휴일연장근로수당을 받게 된다. 개정안 통과 후인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OECD 최장 노동시간과 과로사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으로 나아가는 대전환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고 평가했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흔히들 워라밸이라 줄여 부르고,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감성적인 선거 캠페인 구호로도 많은 공감을 얻었던 삶의 모습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 의미 있는 결정이다. 급여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과하게 높은 업무 강도, 퇴근 후에도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계속되는 업무 지시, 잦은 야근과 주말근무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 보니 돈보다 워라밸을 외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 들어 일과 삶 균형의 정착을 위한 분위기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7월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내놓으면서 워라밸 점수가 높은 중소기업을 평가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용노동부의 10대 개선 방침에는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 등이 포함됐다. 제대로 된 일터라면 응당 그러해야 하는 항목들만 착실히 추려낸 개선 방침들이다. 이런 것까지 정부에서 정해주나 싶지만, 얼마나 실천이 안 되면 나라에서 나설까. 정부 주도의 이러한 움직임이 있어 분위기 전환에 힘이 실린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번 입법이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제도개선에 그치지 않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문화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국민적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단위로 노동시간 단축 종합점검추진단을 운영해 현장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워라밸이 지극히 당연한 가치로 추구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노동자 모두가 손잡고 전진해야 한다. <출처: 아시아경제 2018.3.14.> 1. 월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신조어의 우리말 뜻은 무엇입니까? 2. <자료 1>에서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딜로이트컨설팅과 함께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동아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어떤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았습니까? 3. 2018 근로기준법 개정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4. <자료 2>를 읽고,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7월에 내놓은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 써 봅시다. ■ 생각 키우기 <자료 3> - 워라밸을 위한 3가지 조건 최근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대한민국을 관통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뜻하는 이 신조어는 산업혁명과 민주화가 우리보다 빨랐던 영국, 미국에서는 꽤나 익숙한 단어다. 그런데 워라밸에는 개인, 기업 모두 각자 고민해 봐야 할 핵심 사항들이 있다. 먼저, 개인은 라워밸이 아니라 워라밸이라고 말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 워크의 역량은 부족하면서 라이프에만 집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민폐라고 불릴 것이다. 제각각 맡은 의무와 권리가 있고 이를 수행할 때 사회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움직인다. 하지만 자신의 권리는 챙기지만 의무에는 별 관심이 없다면 이러한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확신이야말로 워라밸의 전제조건이다. 기업은 워라밸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경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회사는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한다.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직원의 지속 가능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도 없다. 북유럽 정부나 기업들은 업무 시간 외에 개인, 가정에 어떠한 악영향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우리 기업도 수동적으로 워라밸 문화를 만들려 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워라밸은 결코 시대적인 유행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극소수만 누리거나 일부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워라밸이 유행처럼 이슈를 만들고 상업적으로만 이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요트, 승마 등 고급 취미가 워라밸의 대명사로 떠오르거나 워라밸에 합류하지 못한 사람이 낙오자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개정안 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해도 한 차례 겪어야 하는 홍역처럼 잘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일하는 방법과 성장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근면과 성실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 제도 개선과 인식 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모두 고민해 봤으면 한다. <출처: 동아일보 2018.3.15> 1. <자료 3>을 읽고, 워라밸을 위한 3가지 전제 조건을 정리해 봅시다. 2. 아래 글을 읽고, <자료 3>에서 말하는 워라밸 시대에 맞는 일하는 방법과 성장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술하여 봅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직원 만족도와 기업의 생산성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합니다. 최근 초저출산과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등이 맞물리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약칭 워라밸)이 화두로 떠올랐다. 워라밸은 우리 사회가 기존에 중시하던 근면성실, 장시간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노동자와 기업이 윈윈하는 효율적인 노동문화를 일컫는다. 박선정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 변호사는 워라밸 운동에 앞장 선 인물이다. 오래전부터 일과 생활 균형을 위한 기업문화 바꾸기에 힘썼다. 한국MS는 2014년 신사옥 이전 후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 회사 전체가 모바일네트워크로 연결됐다. 장소는 중요치 않다. 고정된 자리도 없다.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모든 일이 가능하다. 박 변호사는 당시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위해 직원과 회사 간의 가교 역할을 했다. (중략) 한국MS는 문서공유 및 편집(1시간), 불필요한 회의(1시간), 미팅 준비(1시간), 고객사 이동(1.5시간), 자료검색준비(2시간) 등 6.5시간 업무를 2시간으로 줄였다. 나머지 4.5시간은 혁신창의적 업무수행과 신규 사업 기획에 투입됐다. 자율적인 출퇴근, 재택근무, 대체휴가, 휴가장려 등 유연근무 활성화를 통해 직원만족도는 89%나 높아졌다. 박 변호사는 한국MS의 경우 스마트오피스 구축 이후 직원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고,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하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터, 일하는 방식, 노동자 등 21세기 업무환경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를 모두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창의력이 나오며 이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전자신문 2018.3.19.> ■ 생각 나누기 △아래 글을 읽고 법적 근로시간 단축은 잘된 일인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근거를 찾아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여 봅시다. - 법정 근로시간 단축잘된 일 59% vs 잘못된 일 28%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한 데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6명가량이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6~8일 전국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법정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9%가 잘된 일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잘못된 일이라는 평가는 28%로 집계됐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여유휴식개인 취미 생활 가능(35%), 근로시간 과다다른 나라 대비 길었음(14%), 복지삶의 질 향상(13%), 일자리 분배일자리 늘어날 것(8%) 등의 답변을 내놨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소득수입급여 감소(36%), 실효성편법일자리 늘지 않을 것(16%), 지금도 너무 많이 논다근로시간 길지 않음(13%)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근로시간 단축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항목에는 44%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출처: 연합뉴스 2018.3.9.> ■ 관련 용어 ※ 업종별 직무별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유연근무제. 근로기준법(개정안)상 어떤 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까? △탄력적 근로시간제=2주, 3개월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최대 52시간)을 맞추면 된다. 성수기에 몰아 일하고 비수기에 몰아 쉬라는 취지다.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노사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조 입장에선 성수기에 연장근무해 수당을 받고, 비수기에는 정시 근무체계를 유지하는 게 임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단위 시간이 2주, 3개월이라 적용이 애매하다는 말도 나온다. 에어컨 제조 라인의 경우 가장 바쁜 시기는 최소 47월로 4개월가량이다. △선택적 근로시간제=정산시간 내 평균 주 40시간(최대 52시간) 범위에서 회사가 정하는 의무근로시간 외에는 출퇴근 시간을 근로자가 정할 수 있다. △재량근로제=기자, 디자이너, 연구개발자 등 시행령이 정한 일부 직군은 업무수행 방법과 시간 배분 문제를 본인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밖에서 취재하는 김 기자의 근무 시간은 측정하기 어렵다. 회사와 그는 업무 수행에 주 50시간 걸린다고 서로 합의하고, 그는 재량껏 일할 수 있다. <출처: 동아일보, 2018.3.19.> ■ 주제 관련 영화와 책 △ 리틀 포레스트 - 개요: 드라마 / 한국 / 103분 / 2018년 - 감독 : 임순례 - 내용: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오랜 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난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은숙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 끼 한 끼를 만들어 먹으며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된 혜원. <출처: 네이버영화> △ 하우투 워라밸 - 글: 안성민 (미래의창/ 2018.2.19) - 내용: 워라밸은 대체 어떻게 지켜야 할까?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의 줄임말, 워라밸. 하우투 워라밸은 누구나 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워라밸이 서툰 이들을 위한 워라밸 입문서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실천해볼 수 있도록 워라밸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단순히 칼퇴근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살펴보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고찰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제작=최정희(김제 월성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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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9 19:05

[新 팔도유람] 경기도 술 여행 - 따뜻한 이 봄날…좋은 생각이 났어, 술 생각

여보게, 봄 술이나 한잔 하세 하물며 지금 살구꽃이 살짝 폈고 봄기운이 확 풀려 사람의 마음을 도취시키고 다감하게 만드니, 이와 같은 좋은 계절에 마시지 않고 무얼 하겠습니까? 도저히 건네는 술 한잔을 받아들지 않고는 못 배길 문장이다. 고려 500여 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났다 평가받는 이규보는 봄 기운을 빌어 술의 미덕을 예찬했다. 그는 함께 마시길 원하는 지인에게 귀여운 협박(?)도 건넨다. 이군, 박환고 등과 함께 와서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 술이 며칠 내 다 말라 버릴 것이니, 뒤늦게 방문한다면 차만 마시게 될 것입니다. 따뜻한 봄볕이 대지를 감싸 안는다. 겨우내 웅크렸던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밀며 봄 인사를 건넨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그리고 꼭 술집이 아니라도 분위기 좋은 야외의 카페에선 와인, 뱅쇼를 음료처럼 팔기도 하고, 꽃 구경 나갔다 구수한 막걸리 한 잔 먹는 것도 낭만이 되는 시대다. 이규보의 표현대로라면, 우리는 봄 기운에 취해야 한다. 와인여행을 비행기 타고 갈 것 없다. 경기도에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꽤 괜찮은 와인 산지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막걸리로 손꼽히는 양조장도 경기도에 있다. △ 그윽한 파주 산머루대부도 그랑꼬또 등 파주의 산머루 와인은 머루가 와인의 주재료다. 산머루 농원은 악 소리가 날 만큼 산세가 험하다는 감악산 자락에 위치했다.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하다. 머루를 재배하기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1979년부터 머루 재배를 시작했고 현재는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며 연간 400여 톤의 산머루를 수확한다. 특히 9~10월 중순에 수확된 산머루는 당도가 높아 이 곳에서 만드는 고품질 와인 머루드서의 주 재료가 된다. 머루드서는 머루 특유의 상큼한 향과 함께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또 농원은 와인 생산시설과 숙성터널을 둘러볼 수 있고 머루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체험 패키지를 운영한다. 와인을 직접 병에 담고 직접 사진으로 라벨을 만들어 붙이는 나만의 와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안산 대부도는 하늘과 바다가 주는 선물이 가득하다. 넓은 갯벌에는 해산물이 가득하고, 따가울 만큼 쏟아지는 햇살은 달콤한 포도를 영글게 한다. 와인의 품질은 포도밭에서 결정되는데, 대부도는 사계절 모두 햇빛이 풍부하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포도밭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여기에 온화한 해풍, 미네랄 가득한 흙은 금상첨화다. 천혜의 조건을 바탕으로 대부도 30여 개 포도농가는 기술과 정성을 더해 그린영농조합을 결성했고, 한국산 와인의 대표브랜드인 그랑꼬또를 제조했다. 양평 허니비 와인은 꿀과 와인의 이색적인 조합이 눈길을 끈다. 와인 천국인 유럽에서도 와인에 꿀을 넣어 뱅쇼, 멀드 와인으로 즐기긴 하지만, 과연 한국 와인과 꿀의 조합은 어떨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양평 허니비 와인은 꿀에 효모를 더해 당분을 알콜로 발효시킨 꿀와인이다. 단순히 꿀을 섞은 와인과는 차원이 다른데, 단맛이 매우 강할 것이란 예상은 편견에 불과하다. 맛은 일반적인 스위트와인보다 달지 않고 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을 연출한다. 독특한 맛 덕분일까. 허니비 와인은 출시된 해(2012년)에 한국주류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2014년부터는 국제 주류품평회 몽드컬렉션에서 수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파주 산머루 농원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윗배우니길 441-25 문의 : (031)958-4558 ● 안산 대부도 그랑꼬또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뻐꾹산길 107 문의 : (032)886-9873 ● 양평 허니비 와인 주소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왕창부로길 110 문의 : (031)775-0500 △ 구수한 경양평 지평막걸리포천 산사원 지평 막걸리는 맛있는 막걸리의 대명사다. 양조장 건물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지평 막걸리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에서 시작한다. 1925년 양평군 지평면의 지평주조장이 생기며 100년 동안 4대를 이어 전통주조방식을 고수한다. 양조장 건물은 처음부터 막걸리 주조를 위해 설계됐다. 지붕 위 통풍 장치와 천장 사이의 마련된 왕겨층 공간이 온도와 습도를 자연적으로 조절, 최상의 막걸리 맛을 유지한다. 막걸리 맛을 좌우하는 누룩 또한 향균 작용과 습도조절 능력이 뛰어난 오동나무 상자를 이용해 배양한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지평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물량이 늘어 현대식 양조장도 증설됐지만, 여전히 지평 막걸리는 대형 항아리에서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친다. 누룩도 옛 양조장 건물에서 배양한다. 특유의 부드러움과 달달하면서 시큼한 맛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포천 산사원은 술을 제조하는 양조장은 아니다. 하지만 애주가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장소다. 술 문화 관련 자료를 모아놓은 전통 술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자료를 구경하는 것도 매력이지만, 다양한 술을 시음하고 체험하는 술 문화 공간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애주가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곳에는 누룩틀과 소주고리 등 전통술을 제조하는 주기와 국내에서 보기 힘든 고서 등 역사 자료 1천여 점이 전시됐다. 또 김씨부인 양주기를 통해 전통 술 제조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술의 재료인 쌀과 누룩, 산사열매, 매실, 한약재 등 각종 재료를 직접 볼 수 있다. 1층에 위치한 시음마당에는 이곳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의 생술과 세시주 등 20여 종의 전통술을 시음할 수 있고 술지개미를 활용한 음식도 시식할 수 있다. 더불어 방문객들이 술을 직접 빚어보는 가양주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인일보=공지영 기자 ● 양평 지평막걸리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지평의병로 62번길 27문의 : (031)773-7030 ● 포천 산사원 주소 :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 432번길 25문의 : (031) 531-9300

  • 주말
  • 기타
  • 2018.03.29 19:05

[길 따라 맛 따라] 전주 아중리 - 호수 한바퀴 돌고 나니 입맛 돋아…어떤 맛난 음식 먹어볼까

전주 아중지구가 오늘의 모습을 갖춘 것은 20년이 채 안 된다. 1993년부터 5년간 택지개발을 통해 허허벌판이 신도시로 바뀌었다.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함께 모텔과 유흥시설, 음식점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한 때 난개발의 전형이라고 지탄을 받기도 했다. 2000년 중반까지도 전주의 해방구라고 할 만큼 화려했던 아중지구는 이후 전주 중화산동과 상권을 나눴고, 서부신시가지 개발로 또 한 번 상권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아중지구는 여전히 전주 동부권의 핵심 상권이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모텔촌을 중심으로 유흥가들이 불야성을 이룬다. 아중지구의 매력은 무엇보다 아중호수를 끼고 기린봉을 옆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구역상 우아동 1가에 자리잡은 아중호수는 지난 2015년 아중저수지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전주천삼천과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수자원인 아중저수지는 1952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됐으며, 지금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주시는 2009년부터 생태관광명소 조성을 추진해 수상산책로와 수상광장을 만들었고, 앞으로 가족숲과 야외무대, 어린이 생태놀이터 등을 만들 계획이다. 아중호수 위 남북으로 펼쳐진 기린봉 역시 전주시민들에게 소중한 명소다. 산의 형세가 상서로운 동물인 기린이 여의주, 즉 달을 토해내는 듯한 풍광을 가졌다 하여 기린토월(麒麟吐月)이라고도 불렀다. 아중호수 쪽에서 정상까지 1㎞ 남짓하며, 쉬엄쉬엄 가더라도 1시간 30분이면 왕복이 가능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 산 정상에 오르면 전주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근래에는 아중역을 기점으로 전주한옥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다. 아중역 폐선 부지에 신리~왜망실까지 왕복 3.4 km를 시속 15~20km로 달리는, 이색적인 철길 자전거 체험레포츠다. 호수와 산, 레포츠 시설 등으로 관광객들을 부르는 아중지구에 맛집이 빠질 수 없다. 실제 아중지구 전체가 음식 천국이라고 할 만큼 구석구석 식당들이 포진해 있다. 아중저수지 주변만 하더라도 매운탕, 닭요리, 횟집, 고기 집, 분식집 등이 즐비하다. △화심장어 아중점 아중역 맞은편에 장어요리 전문점들이 여러 개 있다. 고창의 풍천장어가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며 전주에도 풍천장어라는 이름을 단 장어집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몇 년 전부터 실뱀장어 포획이 안 돼 장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서민들로서는 가격 부담 때문에 선뜻 장어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여건에서 아중지구의 장어 전문점들이 제대로 생존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올 실뱀장어 채포량이 더 줄었어요. 작년에도 비쌌는데 올 채포량은 그 반절입니다. 출하 할수록 손해라며 양만장에서 출하를 꺼릴 정도니까요. 자연히 장어구이 소비자 가격이 올라 손님도 감소할 수밖에요. 화심장어 아중점을 운영하는 김인수씨(67)는 누구보다 양만업계와 장어 전문점의 어려움을 잘 꿰뚫고 있다. 완주와 익산의 2곳 양어장에서 직접 장어를 기르고, 3개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부친이 지난 84년 익산에서 양어장을 시작해 4형제가 뒤를 잇고 있는 만큼 가족기업이라고 할 만하다. 화심장어의 간판은 완주 화심의 지명에서 따왔다. 화심에 양어장과 본점이 있다. 전주 아중점으로 진출한 것은 15년 전이다. IMF와 농수산물 수입개방의 파고를 겪으며 자가 생산의 판매장 확보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다. 수입개방 당시 양어장이 큰 타격을 받았어요. 돼지고기 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 폭락으로 양만업자(본래 장어양식업을 양만업이라고 한다)가 잇따라 자살하는 일도 있었으니까요. 화심장어는 당시 어려움을 셀프장어로 극복했다. 요즘에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한 때 붐을 일으킨 셀프장어집의 원조가 이곳이었다. 완주 화심 일대는 전국에서 셀프장어를 벤치마킹하러 온 음식점 주인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고 김씨는 회고했다. 근래 몇 년사이 실뱀장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2의 위기를 맞고 있는 양만업계는 출하를 최대한 늦추는 것으로 대응한다. 실뱀장어 입식 이후 2년 정도에 출하하던 것을 더 키워 출하시키는 것이 사료비 부담보다 이익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신을 농사꾼이라고 했다. 3곳의 음식점 영업보다 30만 마리를 키우는 양어장이 주업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는 장어 양식방법에 많은 연구를 했단다. 장어가 3급수에도 살 만큼 생존력이 뛰어나지만, 분비물과 항생제에 오염되지 않도록 순환여과식 방법을 창안하기도 했다. 화심장어 아중점의 상차림만으로는 두드러진 특징이 별로 없어 보였다. 다만 주인의 노하우를 담아 직접 기른 장어를 조달하기 때문에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 주방에서 미리 익혀 나와 고기를 굽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셀프장어를 처음 도입한 이 집에서 장어를 익혀 내놓는 이유가 있었다. 숯불의 높은 온도에서 빨리 구워야 장어의 제맛을 낼 수 있는데, 손님들의 경우 시커멓게 태우는 일이 많아서다. 자가 생산한 재료를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다. *구이 1㎏ 7만 8000원, 장어탕 9000원(점심 특선 6000원), 장어수제비 4000원 *전화 063)245-6592 △아중 옴팡집 화심장어 맞은편에 아중 옴팡집이 자리하고 있다. 작고 낮은 초가의 오두막집을 옴팡집이라고 한다. 옴팡집 쳐놓고 맛집 아닌 집이 거의 없다. 시설이 열악하면서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색다른 맛이 있기 때문이리라. 아중 옴팡집 또한 겉은 허름하지만 막걸리집에서 시작해 37년째 음식점을 이어가는 아중리의 터줏대감이다. 이곳은 옻닭이 별미다. 옻나무를 쪼개서 국물을 내는 방식이 아닌, 옻나무를 톱밥으로 만들어 국물을 낸다. 이렇게 할 경우 국물이 훨씬 찐하다고 한다. 옻나무는 장성에서 조달하며, 가을에 채취해 말린 후 봄에 톱밥으로 만든다. 옻닭을 찍어먹는 고추간장, 찹쌀과 녹두를 불려서 끓여주는 죽, 똥집 튀김도 별미다. *옻닭꾸지뽕 한방백숙감태나무 백숙닭도리탕 4만5000원, 옻오리 5만5000원 *전화 063)246-4767 △용진 시골아줌씨국수 기린봉, 아중호반을 산책하고 허기질 때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는 곳을 찾는다면 용진 시골아줌씨 국수집을 추천한다. 이 집 역시 컨테이너로 만든 작은 건물로 외형은 볼품이 없지만, 국수 맛으로는 빠지지 않는 집이다. 메뉴는 물국수와 비빔국수 2가지가 전부다. 밑반찬 또한 청양고추와 된장, 김치와 양념간장 정도로 단출하다. 그럼에도 쫄깃한 면발에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에서 30년 국수집의 관록이 묻어난다. 찌그러진 양푼이 시골밥집 같이 느껴져 정겹다. 물국수는 집에서 만든 옛날 잔치국수 같아 40~50대 입맛에 제격이다. 고추장과 싱싱한 야채로 버무려진 비빔국수는 봄철 입맛을 다시게 한다.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을 곁들여서다. 국수 분량은 손님이 원하는 만큼 나온다. 화려함 대신 소박하고 푸짐한 인심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기존 4000원에서 올해부터 5000원으로 인상됐다. *전화 063)245-8384

  • 기획
  • 김원용
  • 2018.03.29 19:05

박근혜, 침실서 세월호 골든타임 놓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오전 집무실이 아닌 관저 침실에 머물며 뒤늦게 첫 상황보고를 받으면서 ‘구조 골든타임’을 흘려보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일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하기 전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관저에서 만나 회의하며 대응책을 논의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최씨가 당일 오후에 청와대에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상황보고를 받은 뒤 중대본을 방문하기 전까지 불분명했던 7시간 가량의 행적이 대체로 규명됐다. 28일 세월호 참사 보고서 조작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의 중간 수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첫 발생 보고를 서면으로 받은 시각은 당일 오전 10시 19분∼10시 20분께로 파악됐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회 청문회 등에서 첫 보고 시점이라고 주장했던 10시보다 20분가량 늦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는 9시 19분께 언론사TV 속보를 통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이어 9시 24분께 청와대 문자메시지 발송시스템을 통해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후 센터는 해경 상황실을통해 선박 명칭, 승선인원·출항시간·배의 크기, 구조 동원 현황, 구조 인원수를 차례로 파악했고, 9시 57분께 ‘구조된 인원 56명이 사고지점 북쪽 4마일 거리에 위치한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완성했다.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10시에 사건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전달받고는 곧바로 보고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집무실이 아닌 관저의 침실에 머물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등 공식 일정을 마치면 주로 집무실이 아닌 관저로 돌아와 근무하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인 2014년 4월 무렵에는 정호성 당시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수요일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는데, 세월호 당일이 수요일이어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에도 관저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수 당시 실장은 관저에 머무는 박 전 대통령에게 상황보고서 1보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받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이후 안봉근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대통령 보고가 될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신인호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해 박 전 대통령이 머물던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신 센터장은 10시 12분께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한 후 상황병을 통해 관저 전달을 지시했다. 이에 상황병은 관저까지 뛰어가 10시 19분께 내실 근무자인 김모씨에게 보고서를 전달했지만, 김씨는 별도의 구두 보고 없이 상황보고서를 박 전 대통령의 침실 앞 탁자에 올려두기만 했다. 이 와중에 김 안보실장은 위기관리센터로 내려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시 전화를걸었다. 박 전 대통령은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안봉근 비서관이 10시 12분께 이영선 전 경호관이 준비한 승용차를 이용해 본관 동문을 출발해 관저로 갔고, 10시 20분께 관저 내부에 들어가 침실 앞에서 수차례 부른 후에야 박 전 대통령은 밖으로 나왔다. 세월호 상황보고서 1보를 접한 것도 이때로 추정된다. 안 비서관은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말하며 침실 안으로 들어간 뒤 10시 22분에야 김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해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시각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잡고 있던 10시 17분을 이미 넘겨 구조 불가능한 상태로 선체가 침몰한 상황이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침실에 머물며 상황보고가 이뤄지지 못하는 사이 청와대 스스로 골든타임으로 여겼던 시각은 이미 지나버렸던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뒤 오후 5시 15분 중대본 방문까지무엇을 했는지도 이번 수사를 통해 파악됐다. 행적이 불분명했던 7시간가량의 공백은 갖가지 의혹을 낳았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도 쟁점이 됐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께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 지시를 내린 뒤로는 세월호 구조 문제를 놓고 오전 내내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은 채 관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인후염에 걸린 상태여서 오전 10시 41분께 간호장교로부터 의료용 가글액을 전달받은 게 전부였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2시 15분께 청와대를 찾아온 최순실씨를 관저에서 맞이했다. 이미 방문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관저에 대기하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문고리 3인방 등 5인은 관저 내실에서 40분 가까이 회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이 결정됐다. 정호성 비서관은 5인 회의가 마무리된 오후 2시 53분께 윤전추 행정관을 시켜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이들을 청와대로 급히 불러들였다. 머리 손질 담당자들은 오후 3시 22분께 청와대로 들어왔다. 머리 손질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선 것은 오후 4시 33분께였다. 박 전 대통령은 중대본에 오후 5시 15분께 도착했다. 이동하는 데 40분가량이 걸린 것은 원래 경로로 잡았던 도로에서 다른 차량끼리 교통사고가 있어서 우회하느라 보통 때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중대본 방문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6시에 관저에 복귀했다. 당시는 세월호가 수면 위에 선수 일부만 남은 채 선체 대부분이 물밑으로 가라앉은 때였다. /연합뉴스

  • 법원·검찰
  • 연합
  • 2018.03.28 21:48

"군산 위기 극복위해 '광주형 일자리' 도입을 "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군산 경제의 회생을 위한 기업유치·일자리 창출 전략 관련 정책토론회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28일 김관영 국회의원(바른미래당·군산)과 (사)군산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 등이 주관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 군산 도입을 통한 군산경제 활성화 및 기업유치 전략 모색 정책 토론회’가 군산대에서 개최됐다. ‘광주형 일자리’는 그간 적지 않은 경영 리스크로써 기업들의 투자결정·확대를 저해해온 고임금·노사분규 등의 문제를 사전 협의 완료한 상태에서 투자결정을 확정하도록 함으로써, 투자결정에 대한 부담 완화와 향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책임경영을 가능도록 하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도입된 일자리창출 모델이다. 적정임금·적정노동시간 등에 대한 산정에는 산·학·민·관·지역 사회과 두루 참여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만큼 합의사안에 대한 지속력과 완성도가 있다는 평가가 있어왔다. 이날 정책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여한 공인노무사 이병훈 씨는 광주형 일자리의 진행경과는 물론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5000’ 등 해외사례를 소개하며 “전북·군산 지역의 열악한 지방 재정과 위기에 봉착한 산업생태계를 고려할 때 유의미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 정치일반
  • 문정곤
  • 2018.03.28 21:48

양제츠 中 정치국 위원 방한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이 29일 오전 방한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8일 브리핑에서 “양제츠 정치국 위원이 2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담 및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윤 수석은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도 한·중간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정치국 위원 방한 때 정전협정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지금 그 단계까지 얘기할 수 없다. 양 정치국 위원의 방한은 북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우리 특사단이 중국에 갔을 때 김 위원장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시 주석에게 상세히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평양을 출발할 때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았다.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중국이 오늘(28일) 발표한다는 것도 통보받았다”고 28일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성원
  • 2018.03.28 21:48

새만금개발청, 자동차 분야 투자유치 토론회

새만금개발청(청장 이철우)은 28일 본청 대회의실에서 자동차 분야와 관련해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새만금개발청, 국무조정실, 군산시, 부안군 등 관계 기관과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분야에 대한 국내외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새만금에 필요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자동차 산업과 전기자동차 산업 등 2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연구원의 전문가 발표와 자유 토론을 진행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박사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자동차 산업의 동향과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진단했다. 조 박사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화, 신기술 고급화, 스마트화, 경량화 등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면서 새만금에 이와 관련한 부품 소재 기업의 유치를 제안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전기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계속되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화석연료 수요 감소로 전기자동차 산업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선진국과 국내 산업 전개 현황 분석 및 국내 전기자동차 산업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 경제일반
  • 강정원
  • 2018.03.28 21:48

군산여고생들 "침체된 경제 살려달라"

군산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침체된 군산을 살려달라”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다. 군산여고 3학년 학생들은 게시물을 통해 “군산시의 상가 및 식당, 원룸 등은 폐허로 변한 지 오래다”라며 “군산 재정의 60~70%를 차지하는 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 군산의 경제는 더욱 침체되고 대부분의 시민분들은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복합 리조트 설치, 문화관광 기반 시설 구축,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한 볼거리 제공 등 막연한 계획만 들려오는 것 같아 불안감을 떨쳐 낼 수가 없다”면서 “2023년을 목표로 한 잼버리 사업도 장기적인 사업이다 보니 현재의 군산 경제 위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정부에서 군산경제가 버틸 수 있는 단기적인 대안 사업을 마련해 주길 부탁하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없애주길 바란다”고 청원했다. 이들은 “군산공장 폐쇄의 원인이 막연히 귀족노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노조 문제만이 아닌 경영 부분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정확한 공장 폐쇄의 원인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정치일반
  • 문정곤
  • 2018.03.28 21:48

교육감 후보들 '완주표심 잡아라' 인구 10만 육박 시지역 동급 비중에 정책공약 잇따라

▲ 서거석·유광찬·이미영6·13 지방선거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완주지역 표심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완주지역 인구가 10만 명에 육박하면서 김제와 남원시 지역을 추월함에 따라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완주지역 정책공약을 잇따라 쏟아내며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현역 교사로 대학교수 출신들과 차별화에 나선 이미영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완주지역을 찾아 “지난 20년간 학교현장을 잘 모르는 교수출신 교육감과 현 교육감의 불통행정이 전북교육의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현장교육전문가로서 전북교육을 꼭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행정과 교육이 함께 협력해서 교육과정을 만들어내는 완주행복교육지원센터 설립 △현장중심의 교육혁신행정을 위해 완주교육장 주민참여 선출제 도입 △지역사화와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지역교육공동체 활성화 등 완주지역 8대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전북대 총장을 역임한 서거석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교육희망찾기 대장정’ 일환으로 완주군을 찾아 “인구 증가로 과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완주 봉동지역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예비후보는 또 “완주군은 지리적으로 전주와 연접한 관계로 수학능력시험장이 없어 매년 수험생이 전주에 마련된 시험장을 찾는 불편을 방조하고 있다”며 “완주에도 수능시험장을 설치하고 공모제 형태의 행정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주교대 총장을 지낸 유광찬 예비후보는 28일 행복한 꿈꽃교육, 도민과 함께 프로젝트 대장정으로 완주를 찾았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완주교육문화회관 건립과 완주 주민참여 교육정책협의회 신설을 제시했다. 완주 출신인 유 예비후보는 완주로컬푸드와 지역특산물인 곶감 생강 딸기 등을 활용해 완주군을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학습 일번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정치일반
  • 권순택
  • 2018.03.28 21:48

김승수 전주시장 오늘 예비후보 등록

재선에 도전하는 김승수 전주시장이 29일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다. 28일 김 시장 측 선거캠프 관계자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29일 전주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대비한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현직 단체장의 예비후보 등록은 선택 사안으로 현행 지방자치법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그 직을 가지고 그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면 예비후보자 또는 후보자로 등록한 날부터 선거일까지 부단체장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김 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곧바로 시장직이 정지되며 부시장이 시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김 시장은 4월 중순께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시정에 다시 복귀해 전주국제영화제 등 중요한 행사를 직접 챙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경선 대비에 나서는 것은 경선 상대인 이현웅 예비후보의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공격적인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시장 측은 그동안 현역 시장으로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어 이 예비후보 측의 공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김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경선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18.03.28 21:48